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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한국 최초' 황금장갑, 드디어 받았다...김하성, 28일 GG 전달식 진행

한국인 야수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드디어 영예의 황금장갑을 받았다.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골드글러브 전달식에 참석해 롤링스사 관계자들로부터 금색 글러브 트로피를 전달받았다.골드글러브는 1957년부터 진행된 오랜 역사의 수비 상이다. MLB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야구용품업체 롤링스사가 주관한다.긴 역사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은 아시아 선수들은 드물었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외야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게 전부였고, 내야수는 단 한 명도 받아본 이가 없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그 편견을 깼다. 2022년에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 주전 2루수이자 3루수와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걸출한 수비력을 뽐냈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을오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그리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를 합쳐 평가한 결과 2023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기 직전인 그에겐 의미 있는 수상이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을 올 시즌 후 내야수 FA 중 윌리 아다메스와 함께 유격수 최대어로 분류하고 있다. 1억 달러를 넘어 그 이상 대형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다만 골드글러브는 따로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 대신 각 구단을 돌면서 수상자들에게 경기 현장에서 약식으로 황금장갑을 전달하는데, 샌디에이고 소속 선수들에게는 28일 전달식이 진행됐다. 한편 김하성과 함께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전달식에 참가했다. 2021년 김하성 데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그는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정상급 외야수로 변신했다. 그 결과 지난해 우익수 부문 골드글러브는 물론 포지션 불문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함께 수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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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골 취소+2명 퇴장+2명 부상’ 토트넘, 첼시에 1-4 대패…시즌 첫 패→선두 탈환 실패

거듭된 악재에 토트넘이 11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1-4로 졌다. 니콜라스 잭슨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첼시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한 토트넘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토트넘(승점 26)은 선두 맨시티(승점 27)와 1점 차를 유지했다. 리그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첼시는 10위로 뛰어올랐다.이날 토트넘은 퇴장과 부상 악재가 겹쳤다. 전반 33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했고, 전반 44분에는 제임스 매디슨, 추가시간에는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전반에만 수비수 둘이 빠지고 한 명이 모자란 상황, 설상가상으로 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퇴장당하며 9명이 싸웠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맹활약으로 첼시의 공세를 잘 막았지만, 결국 쓴잔을 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은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6.4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한 쿨루셉스키가 7.6점으로 가장 높았다. 퇴장당한 로메로와 우도지는 각각 5점, 4.8점을 받았다. 첼시에서는 3골을 넣은 잭슨이 9.5점으로 가장 높았다. 라힘 스털링과 코너 갤러거, 콜 파머 등 2선 자원도 7점 이상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매체 소파 스코어의 평점도 그리 다르진 않았다. 손흥민이 6.7점을 받았고, 선방 쇼를 펼친 비카리오가 6.8점을 받았다. 퇴장당한 로메로와 우도지는 5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잭슨에게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2점을 건넸다. 이날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이 선봉에 섰고, 2선에 브레넌 존슨,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배치됐다. 3선에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짝을 이뤘다. 포백 라인은 우도지, 판 더 펜,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축했고,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원정팀 첼시도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잭슨이 최전방에 섰고, 그 아래를 라힘 스털링, 코너 갤러거, 콜 파머가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선발 출격했다. 수비진은 리바이 콜윌, 치아구 시우바, 악셀 디사시, 리스 제임스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로베르트 산체스가 꼈다. 토트넘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듯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6분 만에 리드를 쥐었다. 토트넘은 후방에서부터 패스로 풀어 나왔고 오른쪽 측면에 있던 쿨루셉스키에게 볼이 연결됐다. 쿨루셉스키가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전반 13분 존슨이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건넨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차 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무효처리 됐다.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다는 것.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기세가 좋았다. 첼시도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면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전에 때린 스털링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무효 처리됐다. 첼시는 좀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8분 카이세도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토트넘 수비수와 함께 서 있던 잭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그가 득점에 관여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또 한 번 취소됐다. 하지만 그 전 상황이 첼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카이세도가 슈팅을 때리기 전, 토트넘 센터백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 페르난데스를 막는 과정에서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페널티킥을 얻은 첼시는 콜 파머가 키커로 나서 왼발로 차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로메로의 퇴장으로 수비에 구멍이 난 토트넘은 공격 자원인 존슨을 빼고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유독 득점 취소가 잦았다. 전반 37분 첼시가 또 한 번 토트넘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토트넘에 여러 악재가 겹쳤다. 전반 42분 매디슨이 스프린트를 하다가 홀로 쓰러졌고, 2분 뒤에는 판 더 펜이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결국 토트넘은 매디슨과 판 더 펜을 빼고 에메르송 로얄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전반에만 교체 카드 3장을 쓴 것이다.유리한 고지를 점한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콜윌 대신 마크 쿠쿠렐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수적 우위를 점한 첼시가 끊임없이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발 빠른 스털링을 중심으로 거듭 토트넘의 뒷공간을 노렸다. 토트넘도 한 명이 부족하다고 마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과 같이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후반 10분, 토트넘 수비수 우도지가 퇴장당했다. 우도지가 역습 상황에서 스털링을 막다가 태클을 가했고, 심판이 노란 카드를 꺼냈다. 앞서 옐로카드를 받은 우도지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에서 물러났다.첼시가 2명이 빠진 토트넘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수문장 비카리오의 선방 쇼 덕에 실점을 면했다. 비카리오는 후반 13분 잭슨과 1대1 대결에서 발로 슈팅을 막는 등 동물적인 감각을 뽐냈다. 후반 19분에는 비카리오가 멀리까지 나와 볼을 걷어내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23분이 백미였다. 비카리오가 첼시 수비수 쿠쿠렐레와 1대1 대결에서 슈팅을 얼굴로 막았다. 하지만 후반 30분, 결국 첼시에 실점했다. 스털링이 순간적으로 토트넘의 수비 라인을 부수고 들어가 패스를 건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잭슨이 손쉽게 밀어 넣었다. 스털링이 패스를 받는 위치를 두고 VAR이 가동됐지만, 결국 골로 인정됐다. 토트넘은 득점을 위해 뛰었다. 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백 헤더에 이은 다이어의 슈팅이 첼시 골네트를 출렁였다. 그러나 부심이 곧장 깃발을 들며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끝까지 공격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홀로 볼을 몰고 가다가 꺾어 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2명이 빠진 상황에도 잘 싸우던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무너졌다. 잭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차 넣어 점수 차를 벌렸고,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에는 뼈 아픈 첫 패배였다. 개막 10경기 무패를 질주하던 토트넘은 줄곧 선두를 지켰지만, 이번 패배로 1위 맨시티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부상과 퇴장이 앞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부상당한 매디슨과 판 더 펜은 토트넘의 핵심 멤버다. 둘은 나란히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는데, 시즌 초반부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매디슨은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고, 토트넘을 선두권 경쟁으로 이끈 공신으로 평가된다. 판 더 펜 역시 그간 불안했던 토트넘 후방을 안정화한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부상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토트넘이 비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은 당장 나흘 뒤인 11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격돌한다. 이후 2주간의 A매치 휴지기를 가지는 게 그나마 토트넘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부상자들의 회복 기간을 벌 수 있는 덕이다. 그러나 둘의 부상이 심해 빠른 복귀가 불가능하다면, 앞으로의 경쟁에 있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잘 나가던 손흥민도 파트너인 매디슨을 잃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첼시전에서 침묵했고, 득점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11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첼시전이 홀란(11골)과 격차를 좁힐 기회였는데, 득점이 취소되는 등 불운이 겹쳤다. 문제는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던 매디슨이 얼마나 팀에서 이탈할지다. 매디슨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손흥민의 득점 레이스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과 첼시의 대결은 ‘자존심 싸움’이었다. 경기 전부터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친정팀인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화제 됐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전에 손흥민을 언급하는 등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경기 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내가 수비수로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정’ 토트넘과 마주한 것에 관해서는 “놀라운 추억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건 특별하다”고 했다.적지에서 ‘승장’이 된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4년 만에 돌아와서 모든 분들께 인사드리게 돼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매우 감격스럽지만, 동시에 추억도 떠오른다. 경기는 열정적이고 경쟁적이었다. 솔직히 승점이 필요했고 우리에게 놀라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을 존중하면서도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토트넘에 실수를 유발하려고 했지만, 전반 15분 동안 토트넘이 더 나았다”며 “전반적으로 (첼시의) 경기력은 좋았고, 선두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며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이상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졌지만, 패배자는 아니었다. 9명이 남은 상태에서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비록 3점 차로 크게 졌지만, 그의 공격 축구는 이번에도 박수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공격 기조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홈에서 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의 노력과 계속하려는 열망이 정말 자랑스럽다. 후유증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적 열세에 놓여도 높은 라인을 유지한 것에 관해 “5명이 남아도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첼시전에서 다친 매디슨과 판 더 펜의 부상 정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부상에 관해 “매디슨이 발목을 접질렸는데, 이미 한 명이 나간 상태였다. 그 시점에서 몇 가지 변화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돌아봤다.김희웅 기자 2023.11.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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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떠난 나폴리, 우려가 현실이 되나…발롱도르 수상자도 걱정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떠났는데 이탈리아 현지에선 그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지난 시즌 영향력이 워낙 컸다는 의미다. 너무 헐값에 이적시켜 비웃음거리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 가운데 수비수 발롱도르 수상자마저 김민재의 이탈이 나폴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파비오 칸나바로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마티노의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강점 중 하나였는데, 그가 떠났으니 이제 나폴리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칸나바로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수비수로는 유일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칸나바로는 “아직 세 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예단은 불가능하고, 아직 시간은 많다”면서 김민재가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시즌처럼 나폴리가 독주 체제를 갖추며 우승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폴리의 핵심 전력 이탈은 김민재가 유일하다. 김민재 공백에 대한 나폴리의 걱정은 칸나바로 만이 아니다. 레전드 올스타전을 위해 내한한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 잔루카 잠브로타 역시 “이탈리아가 그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잠브로타는 전날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이 때문에 그와 함께 뛸 행운을 누리지는 못했다”며 웃어 보인 뒤 “김민재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에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마티노 소속의 기자 프란체스코 데 코레 역시 “김민재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며 “김민재가 보여줬던 경기력뿐만 아니라, 그가 경기장에 있을 때 다른 동료들도 좋은 활약을 펼쳐줬기 때문에 그의 공백이 크다. 예를 들어 아미르 라흐마니는 김민재의 활약 덕분에 덩달아 가치가 성장했던 선수였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 스스로의 수비력은 물론 이른바 김민재 효과까지 더해 동료 수비수들도 힘을 받았는데, 그가 떠나자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나폴리는 이번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개막 15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흐름이다. 김민재가 떠난 뒤 나폴리는 새로운 대형 수비수를 영입하는 대신 라흐마니와 주앙 제주스를 중앙 수비진에 포진하고 있는데, 3경기에서 이미 3실점을 허용한 상태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공격진 핵심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잡은 가운데 핵심이었던 김민재가 떠난 수비는 아직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한 셈이다. 현지에서 김민재 공백에 대한 우려를 계속 나타내는 이유다. 벌써부터 이 정도 공백을 느끼는데도 나폴리가 김민재를 잡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거둔 수익마저 5000만 유로(약 713억원)에 불과하니 현지에선 더욱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이 5000만 유로에 불과한 건 많은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진 배경이자, 나폴리가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를 지킬 수 없었던 원인이었다. 바이아웃이 없었다면 김민재의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26억원)에 달했을 것이란 이적 시장 전문가의 분석도 있었다. 현지 언론인 젠나로 몬투리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헐값에 매우 강력하고 중요한 김민재를 잃은 나폴리를 비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신 또 다른 패널인 마시모 스파르넬리는 “구단 입장에선 낮은 바이아웃의 삽입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김민재는 애초에 한 시즌 만에 스텝업을 원했고, 바이아웃이 높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단을 두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 유럽 빅리그에 진출한 뒤, 이탈리아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과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등 아시아 선수 최초의 역사들을 써 내려갔다. 덕분에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는데, 김민재가 버틴 나폴리 수비진은 리그 38경기에서 단 28실점만 허용하며 2위 라치오에 승점 16점 차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이같은 활약상에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빅클럽 이적설이 꾸준하게 제기됐고,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에도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최근엔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한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아시아 선수로는 김민재가 처음이다.김명석 기자 2023.09.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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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김민재, 뮌헨 가자마자 '주전' 예약…아무 전술이나 상관없다

김민재(26)가 마침내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팀 유니폼을 입었다. 비단 이적이 전부가 아니다. 단번에 ‘주전’ 자리까지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고 있다. 이른바 ‘레·바·뮌’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가 탄생하는 셈이다.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이적 소식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새 시즌 전술 등을 분석·전망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4-2-3-1 전형은 물론 3-4-3 전형에서도 모두 ‘주전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들 중에서는 모두 오른쪽에 배치됐다. 수비진 파트너는 백4(Back-4)일 땐 마테이스 더리흐트, 백3(Back-3)일 땐 더리흐트와 뱅자맹 파바르다.일반적으로 이적생들은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고, 바이에른 뮌헨 같은 대형 클럽일 경우 그 경쟁이 더욱 심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전망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가 파바르와 내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토마스 투헬 감독이 백4가 아닌 백3 전술을 꺼내 들어도 주전 입지엔 변함이 없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3-4-3 전형의 오른쪽 수비수로 김민재를 택했다. 나폴리가 백4 전술만 활용했던 만큼 백3는 김민재에게 낯선 전술이라는 점이 유일한 불안 요소지만, 센터백의 왼쪽·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나온다. 김민재는 앞서 나폴리에서도 이적 직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적 초반 기회를 받고도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금세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지만, 김민재는 개막 두 달 만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새 무대에 대한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라는 점을 직접 증명해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리그 최고 수비수상을 받는 등 매우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 피지컬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정신력, 스피드도 모두 뛰어나다. 그의 스타일이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앞서 김민재는 이날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3번이다. 연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적료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약 711억원)로 아시아 선수 최고액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생제르맹(PSG) 등 숱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시즌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헐값 수준의 바이아웃이 알려져 더욱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치열한 김민재 영입전에서 승리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당초 맨유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장기 계약과 연봉 등을 토대로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늦게 맨시티가 뛰어들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앞세운 뉴캐슬 유나이티드나 사우디 팀들이 뛰어들었지만 김민재의 마음을 바꾸진 못했다.바이에른 뮌헨은 특히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늦어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퇴소일에 맞춰 관계자들을 한국에 직접 보내는 등 적극성을 보여줬다. 모든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곧바로 이를 발표하는 대신 김민재에게 숨을 돌릴 휴식도 보장해 줬다. 팬들이 기다리던 ‘오피셜’은 전날 김민재의 출국 사실이 알려지고, 현지 언론들을 통해 뮌헨에 도착한 사진이 퍼지면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더 지체하지 않고 김민재의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하는 것으로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마침표를 찍었다.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도 도전하는 팀이다. 김민재는 이제 독일은 물론 유럽 최강의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을 새길 일만 남았다.김민재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정착해 생활할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그동안 대부분 1~2년마다 팀을 옮겼다. 최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나폴리에선 모두 한 시즌만 뛰고 이적했다. 그러나 이번 이적으로 김민재는 아내 등 가족들과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생활은 곧 그라운드 위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다.곧바로 바이에른 뮌헨 훈련에 합류한 김민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적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후 내달 13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은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다.김명석 기자 2023.07.19 10:01
프로축구

'제2의 홍명보 키우자' 홍명보장학재단, 대형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 재시작

홍명보장학재단이 대형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신협중앙회의 후원으로 지난 7~8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제14차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축구의 대형 수비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이재익(서울 이랜드), 김태환(수원 삼성), 이상민(FC서울), 김륜성(김천 상무), 이승모(포항 스틸러스) 등 연령별 국가대표들이 거쳐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은 진행되지 못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홍명보 이사장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2명의 수비 유망주들을 만나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공격수와 함께 실전 상황 속 대처 능력을 키우는 시뮬레이션 훈련 ▲전력 및 경기 분석 훈련 ▲맞춤형 개별훈련 ▲실내강의 및 Q&A 등으로 구성됐고, 소수의 공격수도 함께 참여해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따른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형 수비수들을 발굴하는데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2022.11.09 16:27
야구

[IS 인터뷰] 삼성 박해민이 말하는 타격과 출루 그리고 도루

2019년에도 박해민(삼성)이 뛴다.박해민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삼성 외야를 지킨다. 변수를 지웠다. 지난해 이맘때는 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90년생으로 현역 입대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공백을 피했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었던 소속팀 삼성 입장에서도 핵심 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에도 도루 1위 자리를 지켜 낸다면 KBO 리그 역사상 첫 5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다. 정수근과 이대형 등 역대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들도 밟아 보지 못한 대기록. 가능성은 충분하다. 통산 도루 성공률이 80.9%로 높다. 최근 2년 동안 도루 2위에 오른 '경쟁자' 로저 버나디나(전 KIA)가 한국을 떠난 것도 호재다. 욕심나지만 무리하진 않을 계획이다. 그는 "나만 위해, 개인 타이틀을 위해 도루하진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눈여겨볼 부분은 장타다. 지난해 2루타와 홈런 부분에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시즌 장타율도 0.432로 커리어 하이다. 장타 걱정 없이 상대하던 투수 입장에선 생각해야 할 변수가 생겼다. 무턱대고 결전을 펼치기가 어려워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타구 스피드가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몸이 좀 커진 느낌인데."벌크업(bulk up)을 했다. 몸무게는 8kg 정도 늘었다. 어차피 활동량이 많아서 시즌에 들어가면 빠진다. 매년 반복하는 패턴인데, 올해 조금 더 체중을 늘리긴 했다. 될 수 있으면 덜 빠지는 쪽으로 생각 중이다."- 힘이 좋아진 것 같다."작년부터 타구 스피드가 조금 좋아졌다. 장타를 치기 위해 벌크업을 한 것은 아니다. 타구 스피드를 좀 더 빨리하고 싶어서 늘린 게 있다."- 특별히 타구 스피드를 향상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지난해 9월 타구 스피드가 좋아져서 타율(9월 이후 타율 0.356)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타구 스피드가 빨라지면 야수들이 한발 더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잡기 어려울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몸무게를 늘렸다."- 중심 타선이 강해져서 출루 쪽에 더 신경 쓰지 않을까."매년 출루를 신경 쓰는데, 올해는 더 신경 써야 한다. 원래 성격이 급해서 초구부터 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 부분을 많이 억누르고 있다. 스프링캠프나 시범 경기는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성격을 죽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웃음)"- 안 좋은 쪽으로 역효과가 나진 않을까."상황에 맞게 하려고 한다. 일단 내 성격이 치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 부분을 조금 억누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장타가 늘어난 이유가 배트 스피드 말고는 없나."타이밍이랑 포인트다. 타격 포인트를 조금 앞으로 당겼다. 이전에 삼진을 많이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을 오래 보기 위해 포인트를 뒤에 놓았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았다. 어차피 삼진을 1개도 기록하지 않을 순 없으니까 과감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했던 게 장타가 늘어났던 것 같다." - 리그 사상 첫 5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하는데."하고는 싶다. KBO 리그 최초라는 타이틀은 진짜 영광스럽기 때문에 하고 싶은데, 항상 하는 말이지만 도루라는 게 위험하다. 내 몸뿐 아니라 팀 분위기도 망칠 수 있다. 뒤에 불러 줄 타자가 많은데 괜히 뛰었다가 죽으면 손해 보기 때문에 나만 위해, 개인 타이틀을 위해 도루하진 않을 생각이다."- 최근 도루( 60개→52개→40개→36개)가 계속 줄었다. 하면 할수록 어렵지 않나."'타고투저'라고 해도 투수와 포수가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매년 어려운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이 뛰면 체력 소모도 있다. 하지만 그게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강명구 코치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강 코치님을 전적으로 믿고 같이 공부하고 있다."- 공인구의 반발 계수가 낮아져서 도루를 더 할 생각은 없는가."상황이나 점수 차가 타이트하면 더 뛰어야 한다. 1점이 필요하다면.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공인구 변화에 대한 차이를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서 시즌을 치러 봐야 알 것 같다."- 감독은 센터 라인이 강해졌다고 하는데, 체감하는지."확실히 좋아졌다. (이)학주가 들어오면서 센터 라인이 확실히 강해졌다. 투수들이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수비수들을 믿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3.18 07:00
축구

프로 2년차 김민재, 소속팀-대표팀-그리고 유럽까지 눈독 들이는 이유

김민재(22)가 처음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했을 때, 축구 관계자들은 '전북이 물건을 데려왔다'고 평했다. 190cm의 신장에 85~88kg대의 체중을 앞세운 탁월한 피지컬. 스피드도 좋고, 몸싸움은 물론 빌드업 능력도 있어 경험만 쌓이면 대형 수비수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였다. 그 말대로 김민재는 프로 데뷔 첫 해부터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김민재는 2017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시상식에서 수비수가 받기 힘들다는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림픽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이미 김민재를 눈여겨봤던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수비 불안을 해소할 카드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지난해 8월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그리고 9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러시아행 티켓을 절반쯤 거머쥔 상태다. 화려한 행보에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얘깃거리가 추가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으로 손꼽히는 리버풀과 아스널, 토트넘의 관심이다.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리버풀·토트넘· 아스날이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김민재를 더욱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정작 "언젠가 가고 싶지만 아직 시즌도 끝나지 않았고 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유럽 수비수들 보면 빌드업도 좋고 큰 실수도 안하더라. 1대1 대인마크, 제공권 이런 부분도 다 보완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씩 웃었다. 최강희(59) 전북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최 감독은 "민재는 지금 당장 빅리그로 가도 된다. 내 기준이지만 유럽에서 뛰는 중앙 수비수들도 (김)민재보다 못한 선수도 많더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민재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중앙 수비수다. 보통 힘이나 파워가 있으면 세기가 떨어지고, 키가 크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민재는 그렇지 않다. 아직 2년차인데 빌드업 능력이나 공을 끊어나가는 능력 등, 경기 때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을 정도로 다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프로 데뷔 이후 곧바로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에겐 단기간에 더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열려있다.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굵직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최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기에 "대표팀 경기서 커리어가 쌓이면 쌓일 수록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일단 월드컵을 잘 마쳐야하고 아시안게임도 있지 않나. 민재는 물론 많은 선수들의 축구 진로에 영향을 미칠 대회들"이라고 강조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01 06:00
축구

[믹스트존] 'EPL 관심' 김민재, "기분 좋지만 크게 신경 안써요"

"기분은 좋았죠. 그래도 크게 신경쓰진 않아요."전북 현대의 '대형 수비수' 김민재(22)는 지난 밤 기분 좋은 기사를 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인 리버풀과 토트넘, 아스널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러브콜' 기사였다. 영국 '익스프레스'가 28일(한국시간) '토크스포츠 웹'의 보도를 인용해 "리버풀, 토트넘, 아스날은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김민재를 더욱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직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일 뿐이지만 선수 입장에선 더없이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10라운드 수원 삼성전을 마치고 나온 김민재에게 기사를 본 소감을 물었다. 김민재는 "기분은 당연히 좋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답했다.김민재는 "언젠가 가고 싶지만 아직 시즌도 끝나지 않았고 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지금 실점도 없이 잘 하고 있고, 감독님과도 더 함께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생일 자축포를 쏜 이동국(39)이 "민재가 맨체스터 아니면 안간다고 하더라"고 귀띔한 말에 대해선 "(이)동국이 형이 만들어낸 '찌라시'"라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벼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하지만 주변에선 김민재의 유럽 도전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강희(59) 전북 감독도 김민재에 대해선 "바로 EPL 빅리그에 도전해도 될 선수"라며 극찬했다. 물론 김민재는 "아직 고쳐야할 점은 많다"며 "유럽 수비수들 보면 빌드업도 좋고 큰 실수도 안하더라. 1대1 대인마크, 제공권 이런 부분도 다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단 김민재는 전북, 그리고 6월 러시아 월드컵,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장 소속팀 전북만 해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김민재의 존재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한데 연승하고 있고 그래서 힘든 것도 극복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4.29 17:02
축구

홍명보, 국내 잠시 돌아와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 진행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던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얼마 전 국내로 들어왔다. 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 동안 천안축구센터에서 진행한 '제7차 KOREA SHIELD PROJECT(이하 K.S.P)'에 직접 참가해 유망주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K.S.P는 홍명보 이사장을 비롯해 대표 수비수 출신 코칭스태프들이 1박2일동안 현재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수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노하우와 선진 수비축구 시스템을 전수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중공업과 푸마가 후원하고 있다. 홍 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고비마다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은 대형 수비수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오래 전부터 고민했고 이 프로젝트에 열정을 쏟고 있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2번씩 진행했고 올해만 브라질월드컵으로 인해 1번 열렸다. 1기 멤버인 김동수(독일 함부르크)·이창민(경남 FC)·최준기(연세대), 2기 멤버인 임근영(대구 FC)·이희찬(부천 FC)·임승겸(고려대, U-19) 등 총 1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들은 프로와 대학 소속으로 연령별 대표에 발탁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7차 K.S.P에서 수비수들이 갖춰야 할 부분을 영상을 보며 직접 특강했다. 또한 포지션별 선수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해결점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K.S.P에 두 번째로 참가한 16세 이하 대표 윤서호(16·수원매탄고)는 "수비수로서 필요한 부분을 많이 알게됐고 K.S.P를 통해 더 좋은 수비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K.S.P에 참가하게 되면서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10.09 18:58
야구

5연패 한화, 실책에 울었다

한화가 실책으로 5연패를 떠안았다. 한화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각각 8, 9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와 KIA는 '탈꼴찌'를 위해 혈투를 벌였다. 치열했다. 나란히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해 번복에 성공했다. 1-1 동점 끝에 시즌 33번째 연장전을 벌였다. 승부는 실책으로 갈렸다. 한화는 10회에 나온 유격수 강경학의 잇단 실수가 아쉬웠다. 연장 10회 초. 선두 타자 이대형은 윤규진의 2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연결했다. 재빨리 1루까지 나아간 그는 한화 수비수들이 주저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에 성공했다. 발로 만든 2루타. 그는 필의 진루타 때 3루까지 나아갔다. 한화는 윤규진을 내리고 안영명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안영명은 이범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최근 가장 좋은 페이스를 자랑하는 안치홍. 안치홍은 1볼-2스트라이크에 안영명의 타구를 유격수 앞 땅볼로 연결했다. 강경학이 몸을 날리며 공을 잡아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정근우에게 던졌으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았다. 2-1로 역전이 되는 순간이었다. 계속된 1사 1·2루에는 김주형이 또 한번 좌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유격수 방면으로 날아간 공이 3루를 향해 달려가던 주자 김다원과 겹쳤고, 당황한 강경학이 공을 잡지 못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이태양이 잘 던져줬다. 내일 연패를 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전=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9.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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