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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국내 1선발’ 내줘도 아깝지 않다…’괴짜’ 필승조 활약에 사령탑 화색 [IS 피플]

"윈윈(Win-Win) 트레이드죠."SSG 랜더스는 지난해 10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왼손 선발 자원 오원석(24)을 KT 위즈에 내주면서 김민(26)을 영입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영입된 오원석은 그동안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던 유망주. SSG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맡겼던 선발진의 미래였으나 김민을 위해 그를 포기했다.김민은 SSG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21일 기준 23경기에 등판한 그는 7홀드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 중이다. 김민의 호투가 끼치는 영향은 1이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SSG는 필승조 뎁스(선수층)가 얇아 노경은(77경기 83과 3분의 2이닝)과 조병현(76경기 73이닝)에게 부담이 몰렸다. 올해는 뎁스가 두 배가 됐다. 김광현에게 슬라이더 조언을 얻은 이로운(23경기 평균자책점 0.79)이 성장했고 김민이 가세했다. 5월 18경기에서 SSG는 구원 평균자책점 2.15(1위)를 기록했다. 김민도 1차 지명(2018년)으로 KT에 입단했던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고교 시절(유신고)부터 강속구로 정평이 났으나 구위가 구속에 못 미쳤다. 직구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다. 종슬라이더와 커터성 슬라이더를 투심과 조합해 지난해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이적으로 인한 변수도 있었다. 2024년 등판(71경기 77과 3분의 1이닝)이 잦았고,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홈구장이 바뀌었다.김민은 우려를 씻었다. 9이닝당 탈삼진 10.07개(2024년 8.96개), 볼넷 1.37개(2024년 3.14개)로 오히려 진화했다. 불펜 투수에 필요한 멘털도 합격이다. 이숭용 감독은 "민이가 (성격이) 재밌다"고 웃으며 "며칠 전 내가 '별일 없니'라고 묻자 갑자기 '감독님, 저 감 잡았습니다. 이제 달라질 겁니다' 하더라. 그러려니 했는데 정말 달라지더라. 150㎞/h를 계속 던지더라"고 전했다. 김민의 트레이드 맞상대 오원석도 5승 2패 평균자책점 2.34로 국내 1선발로 성장했다. 선발 투수가 더 가치 있는 만큼 '아깝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숭용 감독은 "윈윈 트레이드 같다. 원석이도 가서 잘해주고 있고, 우리도 플랜대로 (트레이드를) 실행해 민이를 데려왔고, 불펜이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16:46
메이저리그

반스에 테일러까지 정리한 파격의 다저스, 김혜성에겐 기회이자 '위기' [IS 이슈]

포수 오스틴 반스(36)에 이어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35)까지 짐을 싸게 됐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LA 다저스 구단이 테일러를 방출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벤치 끝으로 밀려나 있던 오랜 주전 선수와의 인연을 끊었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2016년부터 다저스에서 활약한 테일러는 부상자명단(IL)에서 복귀한 또 다른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에게 밀려 방출 절차를 밟게 됐다. 테일러는 2021년 12월 4년, 총액 6000만 달러(839억원)에 장기 계약한 상황. 2026년 팀 옵션이 포함돼 있었으나 다저스는 테일러와의 인연을 깔끔하게 정리했다.테일러의 방출은 시사하는 게 작지 않다. 특히 포지션 경쟁자인 김혜성에겐 희소식이나 다름없다. ESPN은 '테일러의 방출은 한국 출신 2루수 김혜성이 향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IL에서 복귀한 후에도 메이저리그(MLB)에서 남아있을 거라는 신호로 보인다'며 '빠른 왼손 타자인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콜업된 뒤 31타수 14안타(타율 0.452)를 기록 중'이라고 조명했다. 에드먼의 부상 이탈로 MLB 데뷔 기회를 잡은 김혜성은 그의 복귀와 맞물려 트리플A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에드먼 유탄'이 향한 곳은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다저스 10년 동안 108개의 홈런을 때려낸 '약방의 감초'이다. 공교롭게도 다저스는 최근 팀의 베테랑 안방 자원이었던 반스와의 인연도 정리했다. 트리플A 대형 포수 유망주 달튼 러싱을 콜업하면서 그의 빈자리를 만들기 위해 반스를 퇴출한 것. ESPN은 '반스와의 관계를 끊은 지 나흘 만에 테일러가 떠났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면 테일러와 반스는 다저스에서 가장 오랜 기간 활약한 두 선수였다'라고 밝혔다.대대적으로 로스터를 개편한 건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다저스는 19일 기준으로 29승 18패(승률 0.617)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7승 18패, 승률 0.60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8승 19패, 승률 0.596)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겨우 앞선다. 6할대 승률로도 지구 1위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반스와 테일러는 우리 조직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팀을 둘러싼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2021년에 106승(승률 0.654)을 거뒀지만, 지구 우승(샌프란시스코·107승)을 못 했다"며 "정규시즌 동안 우리의 주요 목표는 디비전(지구)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MLB 대표 인기 구단인 만큼 성적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선수단을 정리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이는 김혜성에게도 해당한다. 당분간 기회를 잡을 수 있겠으나, 결국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9 14:32
프로야구

최근 5G 타율 0.471…호랑이 군단의 만능키 'Oh! 선우' [IS 피플]

왼손 타자 오선우(29·KIA 타이거즈)가 호랑이 군단의 '만능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오선우는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 시즌 처음 등록될 때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KIA는 3명의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로 보내고 3명의 선수를 콜업하는 변화를 줬는데 포커스가 맞춰진 건 왼손 불펜 김대유(34)와 포수 한승택(31)이었다. 두 선수는 수술로 시즌 아웃된 왼손 필승조 곽도규(21)와 타격 부진에 빠진 포수 한준수(26)를 대신할 자원이었다. 그런데 정작 ‘알짜’는 오선우였다.김대유와 한승택이 얼마 지나지 않아 2군으로 다시 내려간 것과 달리 오선우는 줄곧 1군 엔트리에서 '생존' 중이다. 자리만 차지하는 건 아니다. 그의 타격 성적은 19일 기준으로 26경기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3홈런 12타점이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도 0.843으로 준수하다. 지난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3경기 멀티 히트) 포함, 이 기간 타율이 0.471(17타수 8안타)에 이른다. 2군에서의 타격 상승세가 1군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오선우는 1군 콜업 직전 2군 10경기 중 7경기에서 멀티 히트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오선우의 가치가 빛나는 건 쓰임새다. 1군 콜업 이후 2번과 5번, 6번, 7번 타순에 배치된 그는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에선 시즌 첫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수비 포지션은 주로 좌익수지만 최근엔 1루수 출전 비중이 부쩍 높아졌다. KIA는 지난 13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통증 문제로 1군 제외돼 1루수 공백이 커졌는데 그 빈자리를 오선우가 변우혁, 김규성과 함께 기대 이상으로 채운다. 위즈덤이 전열에서 이탈한 대형 악재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오선우인 셈이다.인하대 출신인 오선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군에 데뷔, 지난 시즌까지 통산 131경기를 소화했으나 활약(타율 0.188)은 미미했다. 만년 유망주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나 올해는 다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오선우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잘 쳤던 선수인데 1군에 오래 있지 못했다.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며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퓨처스에서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1군에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이 발전하는 거"라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9 12:06
메이저리그

2024년 9월 오타니 이후 첫 '1G 9타점 터졌다'…메츠 구단 역사에 남을 '원맨쇼'

베테랑 타자 브랜든 니모(32·뉴욕 메츠)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니모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2홈런) 4득점 9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니모의 활약을 앞세운 메츠는 장단 21안타를 쏟아낸 화력전 끝에 19-5 대승을 거뒀다.이날 2회 초 첫 타석 중전 안타로 출루한 니모는 후속 제프 맥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올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범타. 이어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시즌 5호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워싱턴 왼손 불펜 콜린 포셰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7회 네 번째 타석 임팩트는 더 강력했다. 7-0으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니모는 오른손 불펜 콜 헨리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그랜드 슬램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05.9마일(170.4㎞/h), 비거리 406피트(123.7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불붙은 방망이는 8회에도 화끈하게 돌아갔다. 11-0으로 크게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니모는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9타점째를 챙겼다. 상황에 따라 '싹쓸이'도 가능했는데 1루 주자 마크 비엔토스의 발이 빠르지 않아 아쉽게 '경기 10타점'을 놓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로 아웃.경기 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니모가 9타점을 기록하며 카를로스 델가도(2008년 6월 27일, 뉴욕 양키스전)와 메츠 구단 한 경기 최다 타점 동률을 이뤘다'며 '2024년 9월 18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당시 10타점) 이후 MLB에서 9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니모는 2002년 8월 10일 새미 소사(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3이닝 동안 9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니모는 통산 홈런이 116개인 베테랑.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192(104타수 20안타)에 머물렀다. 멀티히트도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워싱턴전에서는 달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08:55
스포츠일반

4주 전 UFC 오퍼 받았는데 ‘완벽’…마샤두 개리, 프라치스 꺾고 2주 뒤 챔피언전 백업 파이터 자처

‘퓨처’ 이안 마샤두 개리(27∙아일랜드)가 ‘나이트메어’ 카를로스 프라치스(31∙브라질)의 도전을 물리치고 2주 뒤 열리는 UFC 웰터급 타이틀전의 백업 파이터가 됐다. UFC 웰터급(77.1kg) 랭킹 7위 마샤두 개리(16승 1패)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티모바일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마샤두 개리 vs 프라치스’ 메인 이벤트에서 13위 프라치스(21승 7패)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리스크를 기회로 바꿨다. 마샤두 개리는 4주 전 대체 오퍼를 받아 경기를 수락했다. 프라치스의 원래 상대였던 제프 닐이 부상을 당하자 UFC는 프라치스와 마샤두 개리에게 캔자스시티 대회 메인 이벤트 자리를 제안했다. 마샤두 개리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10연속 KO승을 달리던 기세 좋은 프라치스를 제압했다. 마샤두 개리는 원거리에서 활발한 스텝을 밟으며 강력한 왼손 펀치를 자랑하는 프라치스를 공략했다. 잽과 오블릭킥, 레그킥을 차며 프라치스의 전진을 막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이킥으로 프라치스의 왼팔에 대미지를 줬다. 또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프라치스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프라치스는 4라운드 중반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 프라치스가 급격히 흐름을 반전시켰다. 준비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마샤두 개리는 점점 체력이 떨어졌다. 프라치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잽을 활용하며 마샤두 개리를 압박했다. 펀치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마샤두 개리는 케이지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끝내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프라치스는 5라운드에 찾아온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프라치스는 마샤두 개리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뒤집어서 역으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프라치스는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날리며 피니시를 노렸다. 하지만 마샤두 개리는 기어서 도망가는 굴욕적 장면까지 연출하며 살아남아 판정승을 쟁취했다. 마샤두 개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경기를 통제했다”며 “이러한 경기에서 멍청한 짓을 하면 대가를 치르기에 영리하고 안전하게 싸우려 했다”고 경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프라치스는 엄청난 기세를 자랑했지만 내가 모두에게 공언했듯이 그에게 한 수 가르쳐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샤두 개리는 UFC 웰터급 타이틀전 백업을 자원했다. 오는 5월 11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UFC 315에서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미국)가 잭 델라 마달레나(28∙호주)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에 나선다. 마샤두 개리는 “난 21일 전 오퍼를 받아 랭킹 2위 샤브캇 라흐모노프와 싸웠고, 25일 전 오퍼를 받아 짐승 프라치스와 싸웠다”며 “2주 후에 캐나다로 가서 세계 타이틀전의 공식 백업 파이터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화이트 회장은 “두 경기 연속으로 단기 대체 오퍼를 수락한 건 대단한 일”이라며 “그는 오늘 좋아 보였고, 누구하고든 싸울 수 있다”고 칭찬했다. 11연승(10KO)을 달리던 프라치스는 이로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래도 완전한 패배는 아니었다. 그는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 실력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정상급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프라치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행히도 상대를 피니시하지 못했고, 그걸론 충분하지 않았다”며 “미안하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는 패배 성명을 남겼다. ‘마운틴 타이거’ 장밍양(26∙중국)은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진입이 유력해졌다. 장밍양은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 은퇴전에 나선 랭킹 15위 ‘라이언 하트’ 앤서니 스미스(36∙미국)에게 1라운드 4분 3초에 그라운드 엘보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상위 랭커를 이길 경우 상대의 랭킹을 차지하는 관례상 이번 주 랭킹 15위 진입 가능성이 높다. 장밍양은 타격전 상황에서 팔꿈치 공격으로 스미스에게 열상을 냈다. 스미스의 얼굴은 피로 뒤덮혔다. 타격전에서 밀리던 스미스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장밍양은 이를 방어하고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장밍양은 강력한 펀치와 팔꿈치 공격으로 스미스를 공격했고, 더 이상 스미스가 저항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장밍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외국 선수인 자신에게 야유한 관중들을 향해 “또 야유해 봐라, 어디 한번 들어보자”고 도발했다. 이어 “아직 여러분이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몰랐더라도 이제는 알게 됐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는 다음 상대로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화이트 회장을 향해 “당신이 내 다음 상대를 정해달라”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전 챔피언인 랭킹 2위 유리 프로하스카(32∙체코)를 원한다고 밝혔다. UFC에서 세 번째 승리를 기록한 장밍양은 12연속 피니시승을 기록하며 100% 피니시율을 이어갔다. 통산 전적은 19승 6패가 됐다. 장밍양이 랭킹에 진입하면 아시아 등용문 ROAD TO UFC를 통해 UFC와 계약한 선수 중 첫 랭커가 된다. 스미스는 17년간의 커리어를 마무리 지었다. 통산 전적은 37승 22패다. UFC는 옥타곤에서 12년간 25전을 치른 베테랑 스미스에게 성대한 은퇴식을 치러줬다. UFC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스미스의 활약상이 담긴 헌정 영상을 상영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2019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의 타이틀전에서 반칙 그라운드 니킥을 맞은 장면이었다. 더 이상 경기를 속행할 수 없다고 포기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이렇게 챔피언이 되고 싶지 않다며 경기 속행을 선택하고 패했다. 스미스는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저 모든 일들을 해냈다”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내가 처음 종합격투기(MMA)를 시작했을 때 나는 집도 없었고,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UFC는 내가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해줬다”며 “마음속 깊숙히 감사한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04.28 13:14
메이저리그

'오타니 앞에서' 홈런 5개 중 4개가 다저스전, 장타율 0.897…1077억 연장 계약 거절 '존재감'

왼손 타자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3)이 오타니 쇼헤이(31)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전 '초강세'를 이어갔다.크로우-암스트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로 7-6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4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크로우-암스트롱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친 크로우-암스트롱은 시즌 다저스전 타율을 0.345(29타수 1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홈런 5개 중 4개를 다저스전에서 터트려 상대 장타율이 무려 0.897에 이른다.크로우-암스트롱은 시즌 첫 17경기 타율이 0.197(66타수 13안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출루율(0.264)과 장타율(0.258)을 합한 OPS도 0.521로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그 경기부터 24일 다저스전까지 9경기 타율 0.472(36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타율은 어느새 0.294(102타수 3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크로우-암스트롱 덕분에 일본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이었던 '도쿄 시리즈'를 모두 패했던 컵스는 이후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최근 컵스 구단으로부터 약 7500만 달러(1077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였다. MLB닷컴은 '현재로선 협상이 보류된 상태'라며 '시즌이 진행 중인 크로우-암스트롱은 팀의 플레이오프라는 당면 과제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걱정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시즌 초반 부진이 맞물려 대형 계약 적절성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는데 '고향 팀' 다저스를 상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수비·주루에 타격까지, '팔방미인'에 가깝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4 18:41
프로야구

'그렇게 투수가 된다' 18년 전 양현종, 2025년 윤영철의 눈물 [IS 포커스]

"그땐 너무 이기고 싶었죠."왼손 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은 2007년 4월 2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당시 입단 신인이었던 그는 1군 데뷔 여섯 번째 등판에서 류현진(38)과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직전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괴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양현종이 넘보기 힘든 1년 선배.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양현종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 조기 강판. 류현진은 8이닝 2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열아홉 살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더그아웃 옆 의자에 앉아 수건에 얼굴을 파묻었다. 2024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7년 전 등판을 회상한 그는 "그땐 정말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은 선수였고, 나는 선발에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며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나'라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다. 너무 빨리 강판해 눈물을 보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는 완패였으나,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양현종은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 직후 7경기(선발 1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조금씩 입지를 넓힌 그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1일 기준으로 통산 179승을 거둬 부문 역대 2위(1위 송진우 210승)에 이름을 올린다. 양현종은 "그 경기(류현진과 맞대결) 기억이 많이 난다. 자료화면을 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때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며 "정말 절실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이기고 싶었다. 쉽게 말해서 모든 편견을 깨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올 시즌 18년 전 양현종처럼 경기 중 눈물을 흘린 타이거즈 투수가 또 나왔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1이닝 6실점 한 윤영철(21)이 그 주인공이다. 윤영철은 강판 직후 더그아웃에서 고개 숙여 눈물 쏟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실점 한 탓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윤영철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이튿날 그의 이름은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5.88(5와 3분의 2이닝 10자책점).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은 한 번 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군에서) 머리를 식힌 뒤 돌아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2023년 신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윤영철을 이의리와 함께 양현종의 뒤를 잇는 '타이거즈 왼손 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기대를 밑돈다. 그렇다고 코칭스태프에서 신뢰를 모두 거둬들인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2군에서 조정을 마치면 바로 1군에 콜업할 계획. 양현종이 그랬던 것처럼 '눈물'을 도약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2 10:18
프로야구

'곽도규의 몫까지 해낸다' 수술 소식 이후 4G 무실점…최지민의 고군분투 [IS 피플]

왼손 필승조 곽도규(21)의 빈자리를 또 다른 왼손 필승조 최지민(22·이상 KIA 타이거즈)이 기대 이상으로 채워주고 있다.지난 14일 KIA 구단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왼손 불펜 곽도규가 병원 재검에서 왼쪽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것. 조만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어서 시즌 아웃 절차를 밟게 됐다. 왼손 불펜의 첫 번째 옵션인 그의 이탈은 작지 않은 변수였다.당시만 하더라도 '대형 악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곽도규의 수술이 공식화한 이후 KIA 불펜의 짜임새는 더 탄탄해졌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최지민이다. 최지민은 곽도규가 이탈한 뒤 소화한 4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했다.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전상현·정해영과 함께 KIA 필승조 라인을 이끌며 순항하고 있다. 시즌 성적도 13경기 평균자책점 1.64로 안정적이다.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 0.125(24타수 3피안타), 득점권 피안타율도 0.125(8타수 1피안타)로 낮다. 제구가 좀 더 안정될 필요가 있으나 노련하게 실점 위기를 넘긴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시즌 초반에도 지민이가 올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스피드(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ABS존(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도 적응하는 거 같더라"며 "도규가 빠진 게 아쉽긴 하지만 그 자리를 지민이가 잘 메꿔주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앞서 최지민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임박한 상황에 나가나 여유 있는 상황에 나가나 똑같은 상대고 똑같은 피칭"이라며 "감독님이 믿고 올려주셨으니까 막고 내려오는 게 좋다. 직구에 자신 있어서 직구 위주의 승부를 많이 하는 거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KIA 불펜은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젊어졌다. 특히 곽도규와 최지민이 버티는 왼손 계투라인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대표적인 '젊은 피'였다. 곽도규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그 사이 최지민이 더욱 성장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곽도규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시점에 불펜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지민이가 올 시즌 도규 몫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주는 거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1 15:50
메이저리그

지금 이정후는 저지와 오타니 사이에...똑딱이·오버페이 우려도 날렸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바람을 몰고 왔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4회 초 1사 후 카를로스 로돈에게 솔로 홈런을, 1-3으로 따라붙은 6회 1사 1·2루에선 로돈을 다시 만나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샌프란시스코의 5-4 승리에 앞장선 이정후는 MLB닷컴이 뽑은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로 선정됐다. MLB 최고 명문 구단 양키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은 미국 야구의 성지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61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MLB 데뷔 후 첫 뉴욕 원정길에 나섰다. 지난 12일 양키스와 시즌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린 이정후는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인 이스트베이 타임스는 "이정후가 브롱크스 동물원(양키 스타디움 애칭)을 브롱크스 도서관으로 만들었다"고 묘사했다. 양키스 홈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정후는 이번 뉴욕 원정을 타율 0.444(9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마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안타 4개(홈런 3개, 2루타 1개) 모두 장타였다. 특히 양키스는 3-0으로 앞선 4회 1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던 MLB 정상급 왼손 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무너져 더욱 뼈아팠다. 6년 총 1억 6200만 달러(2318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로돈이 한 경기에서 좌타자에게 2홈런을 내준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양키스 원정에서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따낸 것은 인터리그가 도입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대형 계약을 맺자 현지에선 '오버 페이(과잉 투자)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랐다. 이른바 '똑딱이(단타 생산이 많은 콘택트 유형의 타자를 비하하는 표현)' 유형으로 MLB에서 맹활약을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정후가 이날 양키스전 1-3으로 따라붙는 4회 초 솔로 홈런은 비거리 123.7m로 MLB 30개 구장 중 29개 구장에서 홈런(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 기준)이 되는 대형 타구였다. 이정후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만 홈런이 아닐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정후는 빅리그 2년 차에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자로 나서면서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352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타율 2위, 장타율 1위(0.704)다. 2루타는 8개로 MLB 공동 1위.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1.130으로 NL 1위·MLB 2위다. MLB 전체로도 ‘홈런왕’ 애런 저지(양키스)의 바로 뒤를 잇는 타자가 바로 이정후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타율 0.273 4홈런 5타점)을 앞지른다. 미국 현지에선 이정후의 활약을 곧 사라질 소용돌이로 보진 않는다. 이정후의 타구 방향이 좌측, 가운데, 우측 가리지 않고 부챗살 타구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면 상대 팀은 수비 시프트 작전을 펼치기가 어렵다. 또한 이정후는 왼손 투수(타율 0.429)와 오른손 투수(0.325) 가릴 것 없이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득점권(타율 0.385)에서 더 강하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빅리그 적응 능력에 관한 의문을 빠르게 해소하면서 올 시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NBC스포츠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최고의 만능선수 같다"라고 표현했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를 두고 "마치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미키 맨틀을 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15 00:02
메이저리그

피장타율 0.182 '왼손 저승사자' 무너졌다, MLB닷컴 '로돈 상대 첫 1G 2홈런 LHB 이정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왼손 저승사자'를 무너트렸다.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 0-3 열세를 뒤집고 5-4로 승리, 시즌 11승(4패)째를 챙겼다.4회와 6회 때려낸 연타석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1회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0-3으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왼손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406피트(123.7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1-3으로 뒤진 6회 1사 1,2루에선 로돈의 커브를 다시 한번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363피트(110.6m). MLB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실투성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로돈으로선 자존심에 상처가 날 만한 '결과'였다. 메이저리그(MLB) 11년 차 베테랑인 로돈은 이정후를 만나기 전까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82(22타수 4피안타), 피안타가 모두 단타여서 피장타율도 0.182로 수준급이었다. 허용한 피홈런 3개는 모두 오른손 타자에게 내준 거였다.통산 성적으로 기록을 확대해도 로돈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0.218과 0.331로 수준급. 그만큼 왼손 타자를 잘 막는 왼손 투수였으나 이정후 상대로는 달랐다. 특히 6회에는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왼손 타자 상대 커브'를 이정후에게 던졌는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돼 고개를 숙였다. MLB닷컴은 '한 경기에서 로돈을 상대로 홈런 2방을 터트린 최초의 왼손 타자'라고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미국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는 '로돈은 5이닝 동안 순항했다. 이번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여 보였는데 6회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라고 전했다. 로돈은 "이정후는 좋은 타자다. 내 실수를 때려냈다. 정말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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