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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파묘’ 최민식·김고은 이름은 독립운동가 이름..‘파묘’ 숨겨진 항일 코드들 [전형화의 직필]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개봉 첫날 33만명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파묘’는 장손에게 기이한 병이 이어지는 LA 부잣집 의뢰로 그 조상의 묘를 이장하려다가 흉한 것을 만난 무당과 지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묘’는 ‘검은사제들’ ‘사바하’ K오컬트를 개척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라 일찌감치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영화가 개봉되고 난 뒤 이 영화에 숨겨진 코드들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 ‘파묘’는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가 숨겨져 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일부만 소개하자면 일단 최민식과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주인공 네 명의 극중 이름은 모두 독립운동가들에게서 가져왔다.최민식이 연기한 지관 상덕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냈고 광복 이후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에게서 따왔다. 유해진이 연기한 장의사 영근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에게서, 김고은이 맡은 무당 화림은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이화림에게서, 이도현이 연기한 봉길은 홍커우 의거를 한 윤봉길에서 비롯됐다. 김선영이 연기한 무당 광심은 광복군에서 활동한 오광심에게서, 김지안이 연기한 무당 자혜는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자혜에서 연유됐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독립기념관에 가면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이 계셨는데 우리가 참 많이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 분들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최민식 선배가 맡은 김상덕은 반민특위 위원장이시기도 해서 우리 영화 주제와도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 이름들이 주는 어감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극중 등장하는 보국사는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절 이름이며, 이 절을 창건한 스님의 법명은 원봉으로 의열단장이였던 약산 김원봉에게서 가져왔다. 장 감독은 “실제로 원봉이랑 법명을 가지고 계신 분도 계셔서 약산의 이름과 중의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도굴꾼으로 등장하는 철혈단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이지만 장재현 감독이 이를 의식해서 이름을 가져온 건 아니다. 장 감독은 “쇠와 피가 이 영화의 주제와 맞아서 이름을 지었는데 나중에 후반작업을 할 때 그런 단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굴꾼들이 사용했던 곡괭이에 적혀 있던 이름에는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도 있고, 장재현 감독 친구들의 이름도 섞여 있다. 묘를 판 뒤 최민식이 판 묫자리에 100원을 던지는 건, 실제 이장을 하기 위해 묘를 파고 난 뒤 그 자리에 동전을 올리는 풍습에서 비롯됐다. 다만 보통 원래 묫자리가 악지일 경우에는 10원짜리 동전을 던지고 좋은 땅일 경우 500원 등을 던지곤 한다. 그런데 ‘파묘’에선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 짜리 동전을 던진다. 장재현 감독은 “원래 악지에는 10원 짜리 동전을 던지는데, 10원의 누런 색깔과 땅의 색이 안 맞아서 고민을 했다. 그렇다고 50원을 던지긴 그래서 100원을 던졌다”면서 “그런데 100원 짜리 동전의 이순신 장군과 ‘명량’의 최민식 등이 절묘하게 연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밖에 극 중 등장하는 운구차의 자동차 번호는 ‘1945’며, 김고은의 차 번호는 ‘0301’이고, 최민식의 차번호는 ‘0815’다. 한국인이라면 주의해서 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 의미가 담긴 숫자들이다. 장재현 감독은 “미술팀과 ‘사바하’부터 같이 해왔는데 의미 있는 숫자를 넣었다”면서 “그 숫자로 레이어가 쌓여져 한층 영화에 의미를 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파묘’는 오컬트 영화로 갖고 있는 재미 뿐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도 상당하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처럼 다양한 숨은 코드와 레이어들이 겹겹이다. ‘파묘’에 숨겨진 또 다른 코드들은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한 뒤 따로 소개할 계획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2.23 13:48
국가대표

[SMSA] 채널 누적 조회수 '3억뷰 훌쩍'…조원희 "한국축구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죠"

“결국 ‘조원희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조원희(40) 해설위원 겸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이 편한 콘텐츠보다 결국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서 “앉아서 하는 콘텐츠도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몸으로 하는게 잘 맞았다. 구독자분들도 그걸 원하셨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이날 강연에 나선 조원희 위원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고 돌아볼 만큼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울산, 수원 등 K리그를 비롯해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진출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A매치 36경기 출전 기록도 있다.은퇴 후엔 지도자 대신 해설위원 겸 크리에이터의 길을 걸었다. 특히 3년 전부터 시작한 유튜브 ‘이거해조 원희형’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축구 콘텐츠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어느덧 구독자 수는 43만 명에 달하고, 영상 총 누적 조회수도 3억 회를 훌쩍 넘길 정도다. 이날 ‘스포츠 콘텐츠 강자의 비결’을 주제로 단상에 오른 배경이다.조원희 위원은 “은퇴 후 JTBC에서 해설 제안을 받아 해설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기억이 난다. 첫 중계가 코파 아메리카였다. 선수들 이름을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팬들에게는 ‘빵점 해설자’였다. 전반 끝나고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 등을 통해 욕을 너무 먹었다(웃음).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후 유튜버의 길로 들어섰다”고 돌아봤다.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도 선택지였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먼저 택했다. 자신이 가진 인프라가 중요한 버팀목이자 자신감이 됐다. 조 위원은 “한국과 영국, 중국, 일본까지 4개 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많이 다니면서 저한테도 많은 인프라가 생겼다. 영국에서 알았던 선수, 감독 등 그 선수들과도 콘텐츠를 통해 많이 만났다”며 “은퇴 이후 지도자를 해야할 지도 고민했다. 그래도 지도자는 언제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여느 크리에이터처럼 초반엔 부침도,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했다. 스스로 만들고 싶거나 편한 콘텐츠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고, 또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성공한다는 걸 몸소 느꼈다.조원희 위원은 “초반에는 물론 관심이 적었다. 그런데 이영표 선배랑 촬영하고 난 뒤 영상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50만 회를 넘겼다. 그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며 “팬분들은 새롭거나 대결하는 콘텐츠를 많이 좋아하신다. 결국엔 누가 이기고 지는 경쟁 대결로 가야 한다. 그래야 궁금한 콘텐츠가 된다. 예를 들어 안정환, 이동국, 황선홍 감독님 등과 조원희가 각각 공격과 수비를 했을 때 '누가 이길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여느 유튜버처럼 조회수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사실 저도 실내에서 앉아서 콘텐츠를 해보면 어떨까 시도도 해봤다. 이천수 선배는 앉아서 토크만으로 100만~200만이 나오지 않나(웃음). 하지만 저는 머리로, 입으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 게 제일 잘 맞았다. 구독자분들, 영상 보시는 분들도 결국 ‘조원희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으신 것 같다”고 했다.조 위원은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 레전드들을 비롯해 전·현 선수들을 초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했다. 크로스바 챌린지 등 8시간이 넘는 영상을 고스란히 올려 도전하는 모습도 전했다. 여기에 조카우터, 영재도굴단 등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어린 유망주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꿈을 돕는 등 값진 의미를 담은 콘텐츠도 만들었다. 팬들은 조원희의 ‘노력’과 축구 발전에 대한 그의 ‘진심’에 환호했다. 이는 영상 조회수와 구독자 수 급등으로 이어졌다.조원희 위원이 팬심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던 이유들은 또 있다. 겸손하고 진실된 언행, 그리고 구독자들과 소통이다. 그는 “겸손한 건 결코 콘셉트가 아니다. 워낙 잘나신 분들이 너무 많다. 그 안에서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제 위치에서 말씀드리는 거다. 선수 때도 그랬고, 은퇴 후에도 마찬가지다. 너무 훌륭한 분들, 한국의 레전드 분들이랑 같이 있는데 감히 건방을 떨 수 있겠느냐”고 웃었다.이어 “구독자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댓글들 보면서 답글도 직접 달고, 커뮤니티를 통해 상황이나 이슈 등에 대해서도 글을 써서 올리기도 댓글도 단다. 구독자분들 연령층이 워낙 다양하다. 모두 다 답을 해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로서 경험이 많이 쌓인 덕분에 그는 다시 해설위원으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KBS의 제안을 받고 파리 올림픽 메인 해설로도 나섰다. 그는 “유튜브를 하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제가 JTBC에 있을 때 중계를 보셨냐’고 반문했다(웃음). 3개월 동안 KBS에 살았다. 첫 경기를 할 때 너무 떨렸다. 그래서 축구화를 신고 중계를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KBS 국장님이 ‘원희야, 너무 잘했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시청률 1위를 하고, 마무리도 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사실 저는 은퇴 후 많은 활동을 한 게 아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던 선수도 아니었다. 평범하게 지도자의 길을 갔다면, 과연 이 자리에 서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며 “또 다른 도전을 할 때 스스로한테 잘했다고 칭찬을 자주 한다.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만들면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흥행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지금도, 오늘도, 내일도 축구를 위해서, 또 콘텐츠를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크리에이터로서, 축구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제 콘텐츠에서 팀을 한번 직접 꾸려보고 싶다. 어린 선수들을 모아 제가 하고 싶은 팀컬러를 입혀서 콘텐츠를 찍고,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다”며 “축구인으로서는 국가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가 목표다. 은퇴 이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나가서 경험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조원희 위원은 “선수 시절 나이가 많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2년 동안 스스로 인내하고 참으면서 하고 싶은 것들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로지 축구만 생각했다. 축구장 안에서 90분 동안 뛰려면 어떤 게 필요한지 스스로 경험하고 터득했다. 30대 중반 이후에도 정말 잘할 수 있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K리그도 좋지만 목표는 높으면 좋지 않나. 국가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는 게 축구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3.07.06 07:03
생활문화

[#여행어디] 한국민속촌에 불국사까지…그 때 그 시절 추억 여행지

학창시절 한 번은 가봤다는 여행 스폿이 있다. 그 시절에는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기 바빠 즐거웠던 느낌만 한가득 안고 왔을 뿐,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은 별로 떠오르지 않아 "갔다 왔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 딱 맞은 곳이기도 하다. 경주 불국사를, 한국민속촌을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른이 돼 재방문한 이곳들은 처음 온 듯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더구나 요즘 날씨가 야외 활동하기에 딱이다. 수학여행 1번지 '경주 불국사' '대한민국 수학여행 1번지', 경주의 다른 이름이다. 요즘은 '황리단길' 같은 젊은 관광지가 떠오르며 불국사는 '한 번 들렀다 올까?'하는 전통 관광지가 됐지만, 과거에는 필수 코스 중 하나였다. 학창시절 추억 속 불국사는 울긋불긋 단풍이 흐드러진 배경이 옛 건축물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는 가을이었다. 매표소에서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쳐 불국사로 오르는 길이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 되살아나게 해준다. 천천히 걸어 대웅전으로 가는 길목의 돌계단 앞에 서면, 학창시절 단체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청운교와 백운교다. 백운교 18계단, 청운교 16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으로 들어서는 중문 '자하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다리 보존을 위해 출입이 금지돼 옆길을 통해 대웅전으로 가야 한다. 대웅전 뜰에 들어서면 곧장 눈앞에 역사책에서 사진으로만 봐왔던 다보탑과 석가탑이 펼쳐진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다. 석가탑의 문화재 명칭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이지만, 우리에게는 원래 이름 석가여래상주설법탑을 줄여서 부르는 석가탑이 익숙하다. 다보탑은 10원짜리 동전에 나오는 친숙한 '그 탑'이었는데, 동전 볼 일이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별로 친숙하지 않게 됐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강탈과 도굴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다보탑을 해체·보수하면서 사리와 사리장치를 비롯한 유물이 모두 사라졌다. 기단 돌계단 위에 있던 돌사자도 넷 중 하나만 남아있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극락전이다. 임진왜란 때 훼손됐다가 조선 후기에 재건된 극락전 앞마당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황금돼지상은 복을 기원하며 만지고 가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하지만 진짜 찾아야 할 황금돼지는 따로 있다. 극락전 현판 뒤 처마 밑에 길이 50cm 정도의 황금빛을 띤 목조돼지상이다.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다가 2007년께 존재가 확인됐으며, 불국사에서 누구나 쉽게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 황금돼지상을 설치해 놓았다. 불국사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세트메뉴'처럼 함께 가는 곳이 있다. 석굴암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석굴암 석굴'까지는 15분이면 도착한다. 국보인 석굴암 석굴은 751년에 만들기 시작해 774년에 완성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효성이 지극한 김대성이 현세와 전생의 부모를 위해 각각 불국사와 석굴암을 창건했다고 한다. 토함산 중턱에 화강암으로 석굴을 만들고 본존불을 모셨다. 내부는 직사각형 전실과 원형 주실, 두 곳을 연결하는 통로로 구성된다. 온화한 본존불을 중심으로 전실과 주실 벽면에 여러 불상을 정교하게 새겼다. 눈으로만 담을 수 있으니 오래도록 뜯어봐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문화재 보존을 위해 유리 너머로 보존불과 부조를 감상할 수밖에 없고, 사진 촬영도 금지다"고 했다. 젊은 기운 가득해진 '한국민속촌' 민속촌이라면 '지루함'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요즘의 한국민속촌은 생동감이 넘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젊은이들도 놀러 오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1974년 문을 연 한국민속촌은 조선 시대 가옥과 생활 문화를 볼 수 있는 전통문화 놀이공원이다. 양반이 살던 집, 지방에 따라 특징이 드러나는 농가와 민가, 관아 등 전통 가옥 270여 동이 있다. 가옥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과거보다 활기가 넘친다. 사또나 포졸, 거지 등 조선 시대 인물을 비롯해 특정 역할을 하는 연기자가 구석구석 누비며 방문자와 함께 즐기기 때문이다. 놀이공원의 피날레인 퍼레이드가 민속촌에도 있다. '춘향전'을 바탕으로 전통 무용과 마당극이 어우러진 민속 퍼레이드 '얼씨구 절씨구야'다. 귀를 때리는 음악은 농악이 채우고 화려한 퍼포먼스는 부채춤이 채운다. 춘향이와 이도령이 등장해 상가마을 한 바퀴를 돌며 흥을 돋우고, 관람객은 어깨를 들썩인다. 젊은 감성을 겨냥해 곳곳에 사진찍기 좋은 스폿도 마련했다. 민속촌 내 남부지방 대가 앞 염색 천이 늘어진 곳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카메라를 켜고 대기한다. 바람에 날려 형형색색의 천이 나풀거리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영화광이라면 '관상' '역린'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촬영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어린 시절 KBS에서 방영됐던 고전 호러 드라마 시리즈 '전설의 고향'의 추억이 생각난다면 어둠이 찾아온 한국민속촌을 방문해보자. 오는 11월 6일까지 이어질 ‘귀굴 두 번째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주말 및 공휴일 오후 1시에서 9시까지 토종 공포체험이 시작된다. 귀굴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의 가장 큰 재난이었던 기근 때문에 변해버린 조선 시대 마을의 이야기를 다룬다. 관람객은 음산한 분위기의 조선 시대 기와집을 지나며 약 15분간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데, 사람이 살지 않아 방치된 가옥에서 나오는 퀴퀴한 냄새와 음침함이 가득 묻어 나는 끼이익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극한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한국민속촌은 전작 귀굴보다 훨씬 높은 강도의 공포를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공포 수위가 높아 초등학생 이하, 노약자, 임산부, 심장 질환자 등은 참여할 수 없다. 사진·동영상 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한국민속촌에 '세트메뉴'가 있다면 에버랜드다. 최근 에버랜드는 '핼러윈 축제'가 시작돼 한국민속촌을 둘러보고 저녁 시간에 맞춰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올해는 공포체험 성지로 불리는 '블러드시티' 시즌6을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알려진 채경선 미술감독과 함께 꾸며 극도로 오싹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해 기대감을 높였다. 블러드시티6는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199번 급행열차(티익스프레스)를 타야 한다는 테마 스토리를 바탕으로 알파인 지역 일대가 거대한 기차역으로 변신했다. 실제 기차 2량을 공수해 좀비들에게 파괴된 열차로 실감 나게 연출하며 블러드시티의 완성도를 극대화했고, 블러드시티 게이트에는 파나소닉의 4K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오싹한 분위기를 영상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채경선 감독이 매번 영화나 드라마 속 영상을 통해 선보이던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에버랜드 핼러윈 축제를 통해 처음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14 07:00
무비위크

'킹메이커' 조우진, 뱀같은 남자

조우진이 또 조우진 했다. 배우 조우진이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를 통해 또 한번 히든카드, 비밀병기의 활약을 펼친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조우진은 영화 '도굴' '국가부도의 날' '내부자들', 드라마 '해피니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대중들을 사로잡으며 한계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데 이어, 첫 원톱 주연작 '발신제한'으로 흥행의 저력까지 보여줬다. 이번 '킹메이커'에서는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여당의 선거 전략가 이실장으로 분해 또 다른 '킹메이커'로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그는 김운범의 선거 전략가 서창대와 대척점에 서서, 서창대 못지않게 탁월한 전략을 펼치는 여당의 이실장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차별화된 개성을 더했다. 거친 맹수들이 넘쳐나는 정글 같은 선거판에서 유일하게 다른 호흡을 지닌 이실장을 예민한 뱀 같은 이미지로 표현해 지금까지 없던 전혀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대사의 억양과 강세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상대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이실장의 캐릭터를 강화했다. 이에 조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선균은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배우였다. 이실장이라는 캐릭터를 대본에 있는 것보다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경이로운 열연을 펼친 조우진의 이실장은 극 중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킹메이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06 08:23
무비위크

SF대작 ‘듄’ 수요 많은데 CGV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못하는 까닭

SF 대작 ‘듄’(감독 드니 빌뇌브)의 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관에서 보려는 관객의 수요가 꾸준하다.‘듄’을 국내 최대 아이맥스 스크린이자 1.43:1의 화면비율을 갖춘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한 본 관객들의 극찬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하지만 용산 아이맥스관은 ‘듄’이 아닌 ‘연애 빠진 로맨스’가 상영 중이다. 관람 수요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듄’ 대신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상영하는 속사정이 따로 있다. 멀티플렉스 특별관도 스크린 쿼터제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스크린 쿼터제란 영화관이 일정 기간 국산 영화를 상영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9조에 따라 1년 중 73일간 한국 영화를 틀어야 한다. 극장의 전체 상영관을 포괄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영관 1개마다 적용하기 때문에 용산 아이맥스관 역시 73일은 반드시 한국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용산 아이맥스관은 올해 의무 상영일보다 4일 모자란 69일 동안 한국 영화를 상영했다. CGV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 전 의무 상영일을 채워야 연말까지 이 작품을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이맥스 스크린의 용도와는 적합하지 않은 한국 영화라도 일단 상영하고 있다.다른 영화관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특별관인 수퍼플렉스관은 11일 한국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를 종일 상영했다. 의무 상영일 73일 중 66일을 채웠다. 이마저도 ‘도굴’, ‘이웃사촌’, ‘새해전야’, ‘세자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한국 영화를 채워 넣어 가능했다.업계에서는 특수한 장르나 내용의 영화를 선보이고자 마련한 특별관만큼은 스크린 쿼터제 적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상영관이 아니라 상영관 전체에 한국 영화 의무 상영일을 부여해 보다 탄력적으로 상영 일정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한 관계자는 “관객들은 화려한 영상미나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보기 위해 특별관을 일부러 찾는 것”이라며 “특별관의 용도에 맞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제약을 풀어줘 관객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작 한국 영화의 편수 자체가 적어졌다는 점도 특별관의 스크린 쿼터제 준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특별관에 걸 만한 신작 한국 영화가 별로 없어 매우 고민이 깊었다.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라면 또다시 특별관에 맞지 않은 영화를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2021.12.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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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의 황금인맥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메가폰을 잡았던 황동혁 감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모였다 하면 그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그의 학연으로 엮인 황금 인맥 라인이 눈길을 끈다. 황동혁 감독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90학번 출신이다. 그의 동기나 후배들은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도 절친한 관계로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고받는다는 전언. 우선 황동혁 감독의 동기로는 영화 '완벽한 타인' '역린'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이재규 감독이 있다. 현재 KBS에서 디즈니플러스로 이적한 노상훈 PD, 드라마 '선덕여왕'을 연출했던 박홍균 PD,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준희가 있다. 후배 라인으로 이어지는데 과거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룸메이트' '섬총사' 등을 연출한 CJ ENM 소속의 박상혁 PD, 드라마 '또 오해영' 송현욱 PD,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박성재 PD, '썰전' '아는 형님' '할명수' 김수아 PD 등이 있다. 현재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황금 인맥인 만큼 황동혁 감독의 작품 안에서 과거 학창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공개됐다. 한국 드라마 처음으로 넷플릭스 본고장인 미국에서 '오늘의 톱10'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과 미국,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83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앞서 영화 '마이 파더'(2007)로 데뷔해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의 메가폰을 잡았다. '도굴'(2020)에선 각색에 참여한 바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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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호평 '오징어게임' VFX 감독 "현실↔동화 경계 기괴함 살렸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의 특수효과에 대한 찬사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한국 시리즈 최초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를 비롯해 전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시각적 효과에 대한 극찬 역시 주목도를 높인다. '오징어 게임'은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구축한 강렬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에 동화같이 부드러운 상반적이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의 공간을 시각특수효과를 통해 자로 잰 듯 조화롭게 구현, 압도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에 해외에서도 "기이하고 매혹적인 작품" (Forbes), "밝은 색상과 화려한 영상이 게임의 거칠고 어두운 특성과 대조를 이룬다"(The Review Geek), "영상, 음악, 캐릭터 등 모든 것이 조화롭다"(Yakinolub/러시아) 등 평을 아끼지 않았다. 현실과 동화의 경계에 있는듯한 공간적 CG/VFX 구현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며 '오징어 게임' 흥행에 공헌한 또 다른 주역은 바로 이 작품의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에 메인으로 참여한 걸리버 스튜디오다. 이번 ‘오징어 게임’의 VFX 감독을 맡은 걸리버스튜디오의 정재훈 사장은 황동혁 감독과 과거 영화 ‘수상한 그녀’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고, 에너가 카메리마쥬 황금개구리상을 수상한 ‘남한산성’의 VFX 작업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재훈 사장은 '오징어' 게임 시각효과에 대해 “'오징어 게임'은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죽고 죽이는 게임을 진행하는 생활 공간을 매우 거대하게 구현해야 했다. 특히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레트로하며 컬러풀한 게임 공간들은 자칫 드라마의 감정을 깨트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는 점을 주목, 채경선 미술감독과 함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논의 후 현실과 동화적 경계에서 오는 기괴함들을 적절히 살릴 수 있는 비주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걸리버스튜디오는 컨텐츠 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최민식, 설경구, 박성웅, 류준열, 라미란과 가수 거미, 김준수, 김재중 등의 종합 매니지먼트와 함께 최근 방영중인 JTBC '인간실격'과 tvN '홈타운'의 제작사이자 영화 '시민 덕희' 제작 및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비상선언'의 공동제작사로 주목 받고 있다. 설립 3년차인 걸리버스튜디오는 설립 이후 영화 '방법:재차의', '음양사: 청아집', '도굴', 드라마 ''비밀의 숲 2',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단기간 내 국내외 다수의 대작 흥행에 기여하며 국내 CG/VFX사 중 가장 큰 성장성을 보이는 회사로, ILM, Sony Imageworks 등의 할리우드 CG/VFX 스튜디오, 중국, 유럽, 러시아, 인도 출신의 해외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OTT향 글로벌 전문성을 보유, Roger Blanco 카이스트 박사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버츄얼 인플루언서 등의 걸리버 자체 IP 런칭 및 메타버스 등의 융합 IP 프로젝트 개시를 앞두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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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美 차별화" 걸리버스튜디오 '방법:재차의' VFX 완벽 구현

한국 영화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가 드라마 '방법'을 잇는 특수 효과들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등 후반 작업에 참여한 걸리버 스튜디오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2월 방영된 '방법'은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방법(謗法)을 소재로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신선함과 연상호 작가가 쓴 뛰어난 스토리 라인, 김용완 감독의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연출력,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가 더해져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스릴러물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방송 내내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그 특별한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걸리버 스튜디오는 드라마 ‘방법’에서 미스터리한 초자연적인 현상과 악령의 저주를 세밀한 CG 작업으로 실감나게 완성해 호평 받았고 이는 '방법: 재차의' CG·VFX 수주로 이어졌다. 걸리버스튜디오는 이미 영화 '도굴' '음양사:청아집', 드라마 '비밀의 숲2', '방법', '언더커버', '5월의 청춘' 등 작품에서 CG·VFX 제작 퀄리티를 인정 받았다. 걸리버스튜디오의 차별점은 할리우드, 중국, 유럽, 러시아, 인도 출신의 해외 전문 인력들이 한데 모여 글로벌 지역전문성을 강화 하고 있다는 것. 넷플릭스 VFX 협력업체로도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콘텐츠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걸리버스튜디오는 씨제스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방법: 재차의’ 등과 같이 가상 현실 및 대규모 액션에 차별점을 두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면서 레퍼런스를 쌓아갈 예정이다. 걸리버스튜디오 관계자는 "'방법: 재차의' 작업 중 내부에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점은 '초자연적인 기운을 어떻게 보다 새롭고 효과적인 느낌으로 비쥬얼화 하느냐'는 것이었다. 따라서 마법과 초능력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스타일과는 다른 차별화를 두었으며, 동양의 무속신화 및 초자연적 현상을 신비롭고 사실적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VXF작업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의 드라마 방법과는 차별화된 큰 스케일감과 재미요소를 더해주기 위해 Full CG로 구현한 자동차 액션장면 및 습격하는 재차의들의 액션신들을 걸리버스튜디오의 고민과 방식으로 리얼하게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액션 몰입감과 사실감을 높여주는데 주력하며 '방법: 재차의'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걸리버 스튜디오는 향후 영화 및 드라마 작품 내 응용된 기술로 보다 높은 수준의 Visual Shock을 실현, 버츄얼휴먼 및 딥페이크 등의 기술로 메타버스 등 가상의 영역에서 통신, 커머스, 플랫폼 등의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계획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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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②] '파이프라인', 돌아와요 진짜 유하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두 감독이 동시기 새 영화를 선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 그리고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이다. 27일 개봉하는 '인트로덕션'은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평을 받은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 제목을 갖고 있다. 베를린에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홍 감독의 여전한 저력을 입증해줬다. 26일 관객과 만나는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 등을 만든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2015)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이다.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서인국·이수혁 등 스크린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과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름을 훔치는 '도유'를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로, 6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영화 개봉 러시의 첫 주자로 나섰다. 출연: 서인국·이수혁·음문석·유승목·태항호·배유람·배다빈 감독: 유하 장르: 범죄 줄거리: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원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한줄평: 신선한 재료로 만든 패스트푸드 별점: ●◐○○○ 신의 한 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 과감하게 개봉을 택한 몇 안 되는 상업영화다. 범죄 오락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상업영화의 미덕을 갖췄다. 서인국과 이수혁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을 대거 기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선한 배우들과 함께 '도유'라는 신선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108분이라는 상업영화로서 적당한 러닝타임까지, 오랫동안 극장을 찾지 않았던 관객의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신의 악수: 유하 감독의 팬이라면 실망이 클 수 있다. 그간 진한 남자의 냄새를 풍기는 작품을 만들어온 유하 감독이 처음으로 한 눈을 팔았기 때문. 감독의 이름을 지운다면 그의 연출작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파이프라인'은 유하답지 못하다. 물론 감독의 변화가 무작정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유하 감독의 변화는 헛발질에 가깝다. 기존에 수없이 봐왔던 케이퍼 무비의 틀에 뻔한 대사와 이야기가 담겼다. 최초로 '도유' 소재를 그린다지만 신선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도굴'이 겹쳐보이고, 그 외에도 여러 케이퍼 무비들이 연상된다. 유명한 "선수 입장" 대사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이지, 108분 내내 클리셰로 가득하다. 장면마다 반전을 꾀하지만 놀랍지 않고, 웃음 코드는 아재의 그것에 가깝다. 다른 작품에서 빈 틈 없는 연기를 보여줘온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과장돼 어색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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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서인국 매력이 아까운 '파이프라인'의 헛발질[종합]

아쉽고 아쉽다. 영화 '파이프라인'이 유하 감독과 서인국·이수혁이라는 훌륭한 조합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되지 못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파이프라인'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이다. 도유 범죄를 소재로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유람, 배다빈, 서동원 등의 배우들이 뭉쳤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유하 감독의 신작이다. 서인국이 주인공인 대체불가 최고의 천공 기술자 핀돌이 역을 맡았다. 핀돌이는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로,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건우(이수혁)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수천억 규모의 범죄에 리더로 합류해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이끄는 인물이다. 핀돌이 역으로 분한 서인국은 세련된 명품 수트를 입은 채, 천공 작업을 하는 모습부터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에 휘말리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굉장히 행복하게 촬영했다. 땅 속에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폐쇄적 공간이라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다. 고생 안에서 웃으면서 만들었던 기억도 난다. 열심히 만든 영화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서인국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부담도 걱정도 됐지만, 유하 감독님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핀돌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걱정과 긴장보다는 핀돌이 역할을 하게 된 것과 유하 감독님과 함께 한 것에 설레며 작업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인국과 드라마 '고교처세왕',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배우 이수혁은 대기업 후계자이자 수천억의 도유 작전을 계획한 건우 역을 맡았다. 건우는대한민국 굴지의 정유 회사 후계자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다.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도유 작전을 계획한 그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국의 도유꾼들을 불러 모으는 인물이다. 이수혁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서 설렌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서인국과 이렇게 세 작품을 함께한 것이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서인국이라는 배우를 신뢰하고 좋아한다. 같이 작품을 하며 배운다. 본받고 싶은 점이 많다"고 밝혔다. 영화를 이끈 두 배우 이외에도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에 합류한 프로 용접공 접새 역의 음문석, 땅굴 설계자 나과장 역의 유승목,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 역의 태항호, 상황 판단 빠른 감시자 카운터 역의 배다빈 등이 팀플레이를 펼쳐 보인다. '파이프라인'은 유하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받았다. 유하 감독은 폭풍처럼 거친 학생들의 성장기를 날 것 그대로 그려낸 '말죽거리 잔혹사', 조직폭력계의 생태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인간의 처절한 욕망을 보여준 '비열한 거리', 강남이라는 상징적인 지역을 무대로 대한민국에 드리운 정치, 경제의 어두운 면모를 비춘 '강남 1970'까지, ‘거리 3부작’을 완성하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연출자다. 그러나 '파이프라인'은 유하 감독다운 작품이 아니다. 이제훈 주연의 '도굴'을 떠올리게도 하고, 케이퍼 무비의 대가인 최동훈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도 한다. 다른 케이퍼 무비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클리셰로 가득 채웠다. 그 유명한 "선수 입장"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짙다. 게다가 뚝뚝 끊기는 편집으로 몰입까지 힘들다. 다른 작품에서는 좋은 열연을 보여준 배우들까지 어색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날 유하 감독은 "그간의 제 영화와는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든지 모를 영화일 수 있다. 영화를 하면서 같은 소재, 같은 메뉴를 하다보니 색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다. 도유라는 지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이프라인'은 배우들의 매력이 넘쳐 더욱 아쉬운 결과물이다. 특히 '노브레싱'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서인국은 쿨한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액션 연기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 펼쳐 보일 잠재력을 예고했다.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유람, 배다빈, 서동원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신을 스틸한다. 기대가 컸기에 더욱 아쉽다. '파이프라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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