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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이게 ML 88홈런 타자 클래스→3G 연속 '대전 폭격'...KIA, 4연패 끊고 '빅이닝' 역전승 [IS 대전]

패트릭 위즈덤(34)의 한 방이 침체되던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를 바꿨다.KIA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 시즌 3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주중 3연전까지 4연패를 당하다 KIA에 2연승을 거뒀던 한화는 주말 시리즈 스윕승의 기회를 놓치고 시즌 5패(3승)를 당했다.승부가 갈린 건 6회 그리고 7회였다. 한화는 5회까지 리드를 가져갔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은 3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밀어내기 볼넷, 4회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로 2-1 리드를 만들었다. 한화의 1점 차 살얼음 리드는 위즈덤의 한 방에 사라졌다. 이날 2번 타자·1루수로 출전한 위즈덤은 첫 두 타석은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에게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그는 6회 다시 만난 류현진이 2구 연속 던진 131㎞/h 커터를 통타해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말 그대로 괴력의 행진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0홈런을 때렸던 위즈덤은 올해 높은 기대감을 받고 KIA로 향했다. 지난주 열린 개막 2연전에선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이후 한 주 동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안타를 데뷔 홈런으로 때린 그는 대전을 찾은 28일부터 이날(30일)까지 3일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려 거포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위즈덤의 한 방으로 기세를 잡은 KIA는 류현진이 내려간 7회 결국 경기를 뒤집고 연패를 끊었다. KIA는 7회 구원 등판한 이태양을 상대로 앞서 적시타를 때린 선두 타자 변우혁이 안타로 출루했다. 희생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은 KIA는 김선빈의 1타점 2루타로 마침내 역전까지 성공했고, 바뀐 투수 조동욱을 상대로 김규성이 1타점 2루타, 위즈덤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앞선 2경기 불안했던 불펜진은 이날도 흔들렸다. KIA는 6회를 황동하에게 맡겼고, 7회 말 왼손 투수 최지민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한화는 황영묵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땅볼 타구 때 심우준이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불안은 오래 가지 않았다. KIA는 전날 구속이 떨어지며 패전 투수가 됐던 조상우를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이날도 최고 146㎞/h에 그쳤지만,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잡은 후 채은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위기를 막은 조상우는 8회 말에도 최고 148㎞/h를 찍고 리드를 지켜냈다.KIA는 올러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사사구가 발목을 잡은 게 투구 수 증가로 이어졌다. 마운드는 불안했지만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위즈덤,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변우혁과 김규성 등 타선에 힘입어 최근 4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류현진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다. 지난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출발했던 그는 2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9번 타자 심우준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도루와 공격적 주루로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팀 타선이 단 3안타에 그치며 승리를 KIA에 내줬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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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피터 드러커도 틀렸다

‘야알못’ 대표가 있었습니다. 야구단을 가진 그룹에서 보낸 분이었죠. '야구를 알지 못한다'라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뛰어난 추진력이 발탁의 배경이었습니다. 구단을 새로 조직하는 상황에 맞춰 적임자로 뽑혔다고 알려졌습니다. 보스 기질이 강한 신임 대표는 자신 생각을 거리낌 없이 던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구단 프런트며 현장 감독과 코치들과 미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르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 묻기보다는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사실상 주문하는 쪽이었다는 것이 당시를 기억하는 주위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선발 투수가 왜 필요해? 투수도 많은데 한 명씩 1이닝씩 나눠 던지면 되는 것 아냐?"라는 그의 말입니다. 이것이 질문이었을까요. 궁금해서 물었다기보다는 그렇게 해보라는 지시에 가까웠습니다. "단장이 왜 필요해?"라던 그는 사장인 자신이 다 할 수 있으니 중복되는 자리를 뭐 하러 두냐며 없애 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를 말리느라 프런트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가 꺼낸 1이닝 투수 분업화는 그때는 야구 문외한의 상징처럼 야구판에서 회자됐습니다. 당시 야구 기자였던 저도 저 말을 비웃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후 세상이 바뀝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오프너(opener) 전략이 등장합니다. 선발 투수가 아닌 구원 투수를 경기 초반에 등판시켜 상대팀 상위 강타선을 막도록 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지 못한 경우나 몇몇 선발진이 약한 경우 강한 공을 던지는 불펜 중에서 오프너를 기용해 예봉을 피하게 하는 겁니다. MLB나 한국 야구에서도 아주 옛날 원래 선발을 뛰던 투수 대신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변칙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고정적으로 구원진을 첫번째 투수 자리에 넣는 건 2018년 미국의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이유와 함께 거금을 받는 수준급 선발을 구하기 힘든 팀 입장에서 꺼낸 고육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성공합니다. 다른 구단으로 퍼져 나갔고, 몇 년간 대유행이 됩니다. 물론 잦은 투수 교체, 초반부터 전력 피칭을 하는데 따른 부상 가능성 증가, 루틴 파괴에 대한 선수들 불만 등으로 최근엔 빈도가 줄었습니다.고정 선발의 생각과 역할을 파괴한 오프너 전략이 대두될 때 저는 야구팀 프런트가 돼 있었습니다. 야구 선진국이던 미국에서 오프너가 각광받는 걸 보며 저는 ‘야알못’ 대표의 오래 전 주장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야구의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고정 관념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 시절 주위 여러 야구 관계자와 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이 꺼낸 생각과 오프너 전략이 딱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보수적인 야구판에서 새로운 시도나 발상이 외면받거나 대놓고 무시되는 경향이 많다는 데는 대체로 수긍했습니다. 사장님이 외부인이어서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야구를 직접 하는 코칭스태프나 야구팀에서 일하는 프런트가 고민 끝에 꺼낸 화두에도 생각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발한 토론이면 좋으련만 고민의 시작점인 고충에 대한 공감도 없습니다. 문제점부터 찾습니다. 일부 미디어는 맥락을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팬들도 아는 수준과 범위에서 재단합니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팀마다 빈틈이 있고, 이를 해결하려고 감독님들이 머리를 싸맵니다. 도루 작전 업그레이드(LG 트윈스), 1번 타자 실험(한화 이글스), 7선발 준비(NC 다이노스) 등이 있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비아냥과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경험과 지식의 한계, 또한 연구의 부족은 아닐까요.‘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1909~2005년)는 유명한 야구팬으로 종종 야구를 자신의 이론에 인용하곤 했습니다. “조직(팀)에는 야구팀, 축구팀, 테니스 복식조 같이 세 종류가 있다. 야구팀은 각자 역할이 분명하다. 투수는 야수를 하지 않고, 야수도 맡은 포지션의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고정적인 역할로 나뉜 조직과 업무가 겹치는 수평적인 조직, 역할 구분이 없는 창의적인 팀 구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가 1970~80년대였습니다. 지금 야구팀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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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고·황·손' 전원 억대 연봉 진입...미래에 투자한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윤·나·고·황·손'이 모두 억대 연봉자가 됐다. 롯데는 20일 2025 스프링캠프 진행 계획을 발표하며 재계약 대상 선수 58명과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크게 향상된 기량으로 주전 도약 청신호를 켠 윤동희(22), 나승엽(23), 고승민(25), 황성빈(28), 손호영(31)의 계약 현황을 전했다. 다섯 선수 모두 높은 고과를 받았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각각 타율 0.308, 0.312를 기록했다. 풀타임 2년 차를 치른 윤동희는 14홈런을 치며 홈런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황성빈은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도루 51개를 해내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2024 정규시즌 초반 이적해 주전 3루수를 꿰찬 손호영은 팀 내 최다 홈런(18개)을 쌓았고, 30연속 경기 안타를 치며 이 기록 역대 3위에 올랐다. 다섯 선수 모두 협상에서 훈풍이 불었다. 윤동희는 종전 9000만원에서 122.2% 상승한 2억원을 받게 됐다. 고승민은 8000만원에서 131.3% 오른 1억8500만원, 황성빈은 7600만원에서 103.9% 상승한 1억5500만원, 손호영은 4500만원에서 177.8% 증가한 1억2500만원, 나승엽은 4000만원에서 200% 오른 1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치른 2024시즌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야수진은 세대교체 기틀을 마련했다.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에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큰 위안을 안겼다. 구단은 후한 연봉 책정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계약이었다. 롯데는 오는 24일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2월 22일 장소를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025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에 참가, 실전 감각 회복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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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한국 야구 경쟁력 회복하려면, 슬라이드 스텝부터

KBO리그 국내 투수진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슬라이드 스텝(와인드업하지 않고 투구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을 짧게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달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일본, 대만과 비교해 우리의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한 가지 확연하게 차이가 난 점은 바로 '슬라이드 스텝'이었다. 2024 KBO리그 도루왕은 조수행(두산 베어스)이다. 도루 64개를 기록했고, 성공률도 88.9%로 높았다. 시즌 도루 50개를 넘긴 선수가 조수행, 정수빈(52개) 황성빈(51개) 등 3명이다. 2024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한 것도 도루 증가의 원인이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NPB) 도루왕은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도루 41개다. 양대 리그를 합쳐 2024시즌 20도루 이상 올린 선수는 5명뿐이다. 모두 퍼시픽리그 소속이다. 센트럴리그에선 한신 타이거스의 치카모토 코지의 19개가 최다 도루 1위 기록이다. 반면 KBO리그는 20도루 이상 선수만 무려 14명에 달한다. 도루는 주자의 스피드와 판단력, 포수의 송구 능력 등이 크게 작용한다. 무엇보다 이를 견제하는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중요하다. 투수가 투구 동작에서 공을 던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주자는 도루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1.30초 안에 이뤄지면 주자가 섣불리 도루를 감행할 수 없다. KBO리그와 NPB의 도루 수를 비교하면 우리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얼마나 느린지 알 수 있다. 통산 도루 505개, 도루왕 4회 출신의 이대형 해설위원에게 물어보니 같은 의견이었다. KBO리그에서 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른 선수는 LG 트윈스 박명근이다. 그다음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약 1.15초로 두 번째로 빠른 편이다. 원태인은 국내 선발 투수 중 견제와 퀵모션이 가장 뛰어나다. 반면 이대형 해설위원에 따르면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일본 투수의 평균 슬라이드 스텝이 1.15초 정도였다.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던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의 슬라이드 스텝이 1.12초로 가장 빨랐다. 이 정도면 도루 시도를 엄두조차 할 수 없다. 대만도 일본보다 느린 편이었지만 우리보단 더 빨랐다. 주자가 도루에 성공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면 득점 확률이 더 높아진다. 반면 수비하는 처지에선 더블 플레이 가능성이 떨어지고, 실점 확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수정·보완하면 일본이나 대만과의 경기에서 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나머지 능력은 엇비슷하다. 우리 투수의 경우 팔 스윙이 길어 슬라이드 스텝이 긴 편이다. 팔을 위에서 돌려야 하는데, 심지어 팔 스윙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선수도 있다. 당연히 공을 던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점을 단시간에 바로잡기까지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려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등 어려움이 뒤따른다. 한 달여 뒤 10개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선수와 코치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슬라이드 스텝을 단축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1.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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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기적 반전, 축구 아시안컵 내분 악몽 [2024 스포츠]

2024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우리 태극 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신드롬' 속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민낯도 드러났다.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내분 사태가 터졌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체육계 반대에도 각각 3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① 金 13개, 파리의 기적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고 기적을 연출했다. 오상욱(펜싱) 김예지(사격)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박혜정(역도) 반효진(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의 에너지가 넘쳤다. ② 아시안컵 악몽, 선수단 내분에 클린스만 경질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으로 평가된 스쿼드를 이끌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주장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택근무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했다. ③ 안세영 폭탄 발언, 체육 개혁 요구 분출"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세영이 8월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라 체육계에 몰고 온 파장은 더욱 컸다. 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부당한 관행의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한 선수 결정권 존중 등의 시정명령 조처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④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돌파2024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입장했다. 전체 일정의 79.5%를 소화한 8월 18일에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840만688명을 돌파했다.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이 입장,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역대 한 시즌 단일구단 최다 홈 관중(138만18명)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역대 최다 47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숏폼'(짧은 영상) 영상 게재를 허용한 것도 야구 인기 증가의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여론이 자신을 악마화한다면서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제가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⑥ 홍명보 선임, 정몽규 4선 도전 논란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홍명보 당시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낸 것도 문제인데,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정 회장은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⑦ KIA 타이거즈 포효, 김도영 신드롬 KIA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했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수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구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였다. ⑧ 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종전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가 갖고 있던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7월에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대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 미국 무대 진출을 알렸다. ⑨ 한국 축구,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불발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2년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갖고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후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격파했지만, 끝내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뜻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⑩ K리그 양민혁, EPL 손흥민과 한솥밥 2006년생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데뷔를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4.12.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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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파워 홈·원정 관중 크게 증가, 그런데 에인절스는 감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파워는 관중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지난 2일(한국시간) 발표한 올해 30개 구단 총 관중은 7134만8366명으로 지난해(7074만7365명)보다 0.85% 증가했다. 올해 최다 관중 동원 1위는 오타니를 앞세운 LA 다저스였다. 총 394만1251명(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336만 3712명)의 관중이 찾아 전년 대비 리그 평균보다 훨씬 높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다저스의 개막 시리즈를 규모가 작은 한국의 고척스카이돔(경기당 1만5928명 매진)에서 치러진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관중 신장률은 더 높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인기는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의 원정 경기 시 평균 관중은 3만6253명으로 전년(3만2291명) 대비 12.3%나 증가했다. 오타니와 다저스가 원정 구단에 금전적인 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특히 MLB 해외 시청자수는 전년 대비 18%나 증가했고, 아시아에서는 32%나 증가했다. '오타니 효과'로 볼 수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최초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올 시즌 내셔녈리그 홈런·타점(130개)·OPS(1.036) 1위, 타율(0.310)과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MVP 수상이 유력하다. 한편 오타니의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3만1822명이다. 지난해 3만2600명에서 2.4% 감소했다. 오타니는 2018~2023년까지 에인절스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10년 총 7억 달러(9282억원)의 전세계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 속에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형석 기자 2024.10.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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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앞두고 ‘로켓 모드’ 오타니, 이지 플라이↑ 안타↓…그래도 가능성 충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야구 역사상 최초가 될 50홈런 50도루 달성을 눈앞에 뒀다. 마음이 들떠서일까. 오타니가 친 공도 필요 이상으로 뜨고 있다.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시즌 46홈런 46도루를 기록 중이다. 앞서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즌 40홈런 40도루 기록은 다섯 차례 나왔지만, 43홈런 43도루 이상을 동시 달성한 선수는 야구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하다.주목할 건 달성 과정이다. 오타니는 40홈런 40도루 달성을 앞둔 시점부터 타격 스타일이 달라졌다.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지난달 8월 12홈런 15도루를 기록하는 동안 월간 타율이 0.238까지 떨어졌다. 오타니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50홈런 50도루 달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이현우 SPOTV 해설위원은 "8월 들어 오타니의 적극성이 늘었다. 스윙 비율만 보면 7월 46.8%에서 8월 이후 50.1%로 조금 증가한 수준이다. 삼진 비율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타석당 볼넷 비율이 12.8%에서 6.3%로 크게 줄었다"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데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헛스윙이 늘지 않았는데 생산성이 떨어진 원인은 발사각에 있다. 이현우 위원은 "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타구 각도다. 공을 너무 띄우려 한다고 볼 수 있다. 7월 이전 14도였던 오타니의 평균 타구 각도가 8월 이후엔 22.9도까지 높아졌다"라고 비교했다.이현우 위원은 "평균치만 보고 좋은 신호라 보기 어렵다. 비생산적인 높은 뜬공과 낮은 땅볼이 어땠는지 봐야 한다"며 "오타니는 안타 확률이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종전 26.1%에서 8월 이후 19.3%로 떨어졌고, 뜬공 비율은 36.2%에서 53.2%로 크게 증가했다. 늘어난 뜬공 대부분은 안타 확률(인플레이 타구 타율 0.200 이하)이 낮았다. 대신 홈런 가능성이 큰 배럴 타구 비율은 20.3%에서 20.9%로 소폭 늘었다. (정확성이 떨어져도)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물론 최근 기록만으로 올해 오타니를 저평가할 순 없다. 오타니는 46홈런을 쳐냈던 2021년에도 타석당 삼진 비율(29.6%)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를 23.9%, 올해도 22.6%로 낮추고 있다. 장타력을 유지하면서도 2년 연속 3할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도루 수도 성장의 증거다. 이현우 위원은 "올해는 (투수를 겸업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도루 시도 자체도 늘었다. 오타니도 투수를 할 수 없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루 스킬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물론 투수의 견제구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가 쉬워진 것도 맞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오타니의 도루 능력은 특별한 게 맞다"라고 짚었다.이현우 위원은 "현재 페이스라면 오타니는 51홈런 53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지만, 홈런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12경기 연속 홈런을 못 치기도 하는 게 야구"라며 "도루는 성공률(92%)이 높아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잔여 경기 수가 적어지면 오타니도 (홈런이 나오지 않아) 초조할 것이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은 투수들도 오타니를 더 견제할 것이다. 50홈런을 (50도루보다) 미리 달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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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오타니 영입 효과, 다저스 외야 광고 수익 13배나 올랐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30·다저스)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일본 닛칸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오타니의 영입 효과를 엄청나게 얻고 있다. 광고 수입이 경이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다저 스타디움의 외야 벽면 광고 수익은 올 시즌 총 650만 달러(87억원)를 나타낸다. 지난해 50만 달러(6억 7000만원)에 비하면 무려 13배 증가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 덕분"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오타니와 10년 총 7억 달러(9378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영입했다.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다만 다저스는 디퍼(지급 유예) 계약으로 부담을 줄였다. 실지급액은 훨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오타니의 연봉은 고작 200만 달러(26억 8000만원)다. 다저스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오타니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 일본 기업과 스폰서 계약이 크게 늘어났다. 관중 증가는 물론 광고와 마케팅 효과 증대로 다양한 수익까지 얻고 있다.그라운드에서도 오타니 영입 효과는 상당하다. 오타니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 우완 선발 태너 바이비의 시속 135㎞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37m의 우월 솔로 홈런을 날다. 타구 속도가 시속 187.8㎞였다.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46홈런-46도루를 완성했다. MLB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까지 각각 4개씩 남겨놓고 있다. 아직 50홈런-50도루를 밟은 선수는 없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잔여 1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52홈런-52도루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는 10일 시카고 컵스전 선발 라인업에 1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려 시즌 47호 홈런과 도루에 도전한다. 투타 겹업을 하는 오타니는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올 시즌 타자 역할에만 전념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91 46홈런 102타점을 기록,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엔 리드오프를 맡는 등 어느 자리에서든 제 몫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 다저스가 올 시즌 우승 목표를 이룬다면 오타니 영입 효과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2024.09.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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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경기 40-40 초읽기, 놀라운 15연속 도루 성공 오타니 '못 하는 게 없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소경기 40홈런-40도루 달성까지 한 발짝 더 근접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6-3으로 역전한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무키 베츠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38호 도루. 오티나는 올 시즌 39홈런-38도루를 기록, 앞으로 홈런 1개-도루 2개만 추가하면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다. 8월 내 40-40 클럽 가입 시 역대 최소경기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 40-40 도전 못지 않게 놀라운 점은 오타니의 도루 성공률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네 번째 도루 시도에 실패한 뒤 다음날(시즌 24호) 경기부터 이날(시즌 38호)까지 15차례 연속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하고 있다. 7월 23일 기준 85.2%였던 도루 성공률은 어느덧 90.5%(실패 4개)까지 올라왔다. 2021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도루 성공률은 72.3%(성공 86개, 실패 33개)였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MLB 6시즌 동안 86도루를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 도루는 14.3개. 그런데 올 시즌에만 벌써 37차례나 도루에 성공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에는 투수로 뛰지 않는) 오타니가 타격에만 전념하면서 체력 부담이 줄어들고, 부상 우려도 감소했다. 예년보다 더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MLB에선 1초에 27피트(8.23m)를 뛰면 평균이다. 오타니는 평균 28.8피트(8.77m) 이상, 거의 29피트에 가까운 주력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MLB가 2023년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한 것도 도루 증가의 배경이다. 명문 구단 다저스 이적 효과도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개인 통산 243도루를 올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의 지도를 통해 오타니가 주법을 개량했다"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그린라이트(벤치 지시 없이 도루 시도)를 부여받은 오타니는 경기 전 훈련 단계에서 도루 스타트 훈련을 반복한다. 꾸준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하체 강화에 힘썼다"고 덧붙였다.'잘 치고 잘 던지는' 오타니가 이제는 잘 달리기까지 한다. 이런 페이스라면 MLB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45홈런-45도루 최초 달성까지 관심을 모은다. 이형석 기자 2024.08.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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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4도루→올해 37도루, 성공률 90% 오타니 왜 이렇게 잘 달릴까

'잘 치고 잘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제는 잘 달리기까지 한다.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올 시즌 39홈런, 37도루를 기록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6번째 '40-40 클럽' 가입까지 홈런 1개, 도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단일 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아시아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었다.다저스는 정규시즌 36경기(75승 52패)를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가 현재 페이스를 이어 나간다면 역대 최소 경기 40-40 기록(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 147경기) 경신도 유력해 보인다. MLB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45홈런-45도루 최초 달성까지 관심을 모은다. 관건은 역시 도루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MLB 6시즌 동안 86도루를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 도루는 14.3개. 그런데 올 시즌에만 벌써 37차례나 도루에 성공했다. LA 에이절스 시절이던 2021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26개)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오타니가 베이스를 더 훔치는 데는 몇 가지 원동력이 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에는 투수로 뛰지 않는) 오타니가 타격에만 전념하면서 체력 부담이 줄어들고, 부상 우려도 감소했다. 예년보다 더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6월까지 시즌 도루 16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7월 12개, 8월 9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송재우 위원은 "무키 베츠가 6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한 후 오타니가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뛰는 야구'에 더 책임감을 느낀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송재우 위원은 "MLB에선 1초에 27피트(8.23m)를 뛰면 평균이다. 오타니는 평균 28.8피트(8.77m) 이상, 거의 29피트에 가까운 주력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MLB가 2023년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한 것도 도루 증가의 배경이다. 명문 구단 다저스 이적 효과도 있다. 오타니의 지난해까지 도루 성공률은 72.3%(성공 86개, 실패 33개)였다. 이 지표가 올 시즌엔 90.2%(실패 4개)까지 올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개인 통산 243도루를 올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의 지도를 통해 오타니가 주법을 개량했다"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그린라이트(벤치 지시 없이 도루 시도)를 부여받은 오타니는 경기 전 훈련 단계에서 도루 스타트 훈련을 반복한다. 꾸준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하체 강화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타점 2위(88개)의 오타니는 도루 부문에서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8.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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