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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5.07, 리그 4위' NC 사상 첫 '유격수 황금장갑' 기대가 부푼다 [IS 피플]

잠재력이 폭발하는 걸까.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 구단 역사상 첫 유격수 황금장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올 시즌 NC의 히트상품인 김주원은 연일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다. 9일 기준으로 12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6(486타수 144안타) 14홈런 38도루 57타점을 기록했다. 안타·홈런·타점·도루는 물론이고 장타율과 출루율까지 각종 공격 지표가 데뷔 후 최고.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면서 공격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현장에선 "프로 5년 차로 야구에 눈을 떴다"라는 호평이 자자하다.어느새 유격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누적 기록에선 포지션 경쟁자인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성한(SSG 랜더스) 등을 앞선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한 오지환(LG 트윈스)이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나 '3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는데 시즌을 치를수록 김주원이 격차를 벌리고 있다. 도루 2개만 추가하면 상징성이 큰 10(홈런)-40(도루) 클럽에도 가입하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김주원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07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6.44) 안현민(KT 위즈·6.13) 양의지(두산 베어스·5.65)에 이은 리그 4위. 앞선 세 선수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된다는 걸 고려하면 그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실책(25개)이 다소 많지만, 국내 골든글러브는 수비 못지않게 공격 지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다.김주원의 질주가 더욱 눈에 띄는 건 팀 사정과 맞물린다. NC는 구단 역사상 총 15번 황금장갑을 가져갔으나 유격수 포지션은 매번 '빈손'이었다. 2루수 박민우(2019~20) 3루수 박석민(2015) 1루수 에릭 테임즈(2015~16) 등 각 포지션에 리그를 평정한 내야수들이 나온 것과 달랐다. 그만큼 유격수는 NC의 고민 중 하나였다. 2021년 큰 기대 속에 입단한 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김주원의 더딘 성장이 한몫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김주원은 현재 유격수 수비 소화 1위다. 그만큼 체력 부담이 크지만,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수비 (이닝) 세계 1위다. 많이 지쳐 보인다.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힘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여유 있으면 쉬어도 주고 3할 칠 수 있게 맞춰주기도 할 수 있지만 (5강 경쟁이 치열해) 상황이 어렵다. 여기서 한번 이겨내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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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KIA 위즈덤, 교체하지 않은 게 '독'으로 작용하나 [IS 포커스]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지 않은 게 '독'으로 작용하는 걸까.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에서 패트릭 위즈덤(34)의 이름이 사라졌다. 위즈덤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회 초 첫 타석을 소화한 뒤 2회 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허리 통증이 문제였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후 벤치만 달궜다. 팀이 연전연패에 빠진 위기 상황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전반기 막판 최고 2위까지 올랐던 KIA의 순위는 후반기 여러 악재가 겹쳐 7~8위까지 떨어졌다.위즈덤은 이범호 KIA 감독의 후반기 고민 중 하나다. 후반기 타율이 6일 기준으로 35경기 0.186(129타수 24안타)에 머문다. 같은 기간 55명의 타자 중 54위. 위즈덤보다 타율이 낮은 건 박동원(LG 트윈스·0.185)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0.119(42타수 5안타)로 더 낮다. 외국인 타자의 화력이 떨어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한 것이다. 위즈덤은 올해 외국인 선수 교체 데드라인을 앞두고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현행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매년 8월 15일. 이후에도 교체할 수 있지만, 8월 15일을 넘겨 소속선수로 공시된 외국인 선수는 그해 포스트시즌(PS)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위즈덤은 8월 14일까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6홈런을 때려냈지만, 이른바 '영양가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홈런 중 득점권에서 기록한 게 4개로 전체 홈런의 15.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주자가 없을 때 터트린 홈런이 61.5%(16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타격의 정확도(타율 0.266)도 높지 않았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KIA의 전략은 투트랙이었다. 잔류와 교체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움직였다. 본지 취재 결과, 실제 영입에 관심을 가진 복수의 자원이 있었으나 최종 결론은 현상 유지였다. 타자는 생소함이 무기인 투수와 달리 리그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더 길다. 이는 대체 자원으로 영입하더라도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KIA도 새 외국인 타자의 적응을 기다리는 것보다 위즈덤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셈인데 결과가 신통치 않다. 어느 순간 '애물단지'가 됐다. 위즈덤의 시즌 RC/27은 6.09로 외국인 타자 중 최저 수준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 해당 타자의 안타와 희생타, 도루자, 병살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7월 중순 퇴출당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전 한화 이글스)의 RC/27이 5.67이라는 걸 고려하면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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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고 싶었는데..." 이호준 감독은 왜 김주원을 1S에서 뺐나 [IS 창원]

"저는 선수 안 믿습니다."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전날 김주원을 교체한 것에 대해 웃으며 설명했다. 김주원은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7로 뒤진 6회 말 타석 중에 교체됐다. 김주원은 1사 후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파울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타구에 오른 무릎을 정통으로 맞은 김주원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나와 몸 상태를 살폈고, 김주원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곧바로 대타 김휘집을 투입, 김주원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후 만난 김주원은 "저는 계속 치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28일 "(김)주원이가 성격상 '괜찮다'고 했지만, 계속 경기를 뛰다가 다칠 수도 있다. (타구에 맞아) 자신도 모르게 근육을 다칠 수도 있다"라면서 "그래서 강제적으로 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전날(26일)에도 "젊은 선수일수록 (아파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의학적인 소견을 믿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주원을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주원은 27일 기준으로 116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52다. 이달 21경기에서 타율 0.405를 기록하는 등 개막 후 매월 타율이 오르고 있다. 개인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11개)도 돌파했다. 이호준 감독이 김주원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주원이 올 시즌 팀이 치른 116경기에 출장한 것이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을 맡은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체력이다. 리그 수비이닝은 3위(961⅔이닝). 또한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2024년 16개)를 훌쩍 넘긴 35개(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전 경기 출장에 잔부상 하나 없이 완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적이 올랐고,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도 경신했다.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체력 유지를 위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말 높이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5.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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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가 전 경기+3할 타율+도루 2위, "놀랍다, 이 정도 활약 전혀 예상 못했다" [IS 피플]

"이 정도 활약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도 주전 유격수 김주원의 올 시즌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호준 감독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김주원이 올해 타율 2할 5푼 이상을 치면 좋고, 2할 6푼~7푼을 기록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주원은 27일 기준으로 116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52다.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평가받는 김주원은 이호준 NC 감독의 부임 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일찌감치 김주원을 2번 타자로 못 박았다. 김주원이 부진하더라도 끝까지 믿고 맡기겠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김주원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정작 개막 후 3~4월 타율 0.200으로 부진했음에도, 이호준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김주원은 5월 타율 0.269로 상승세를 탔고, 6월에는 0.309까지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유격수를 맡고 있음에도 리드오프까지 꿰찼다. 무더위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달에 김주원은 타율 0.347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달 21경기에서 타율 0.405, 매달 타율이 오르고 있다. 개인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11개)도 돌파했다. 타격 코치 출신의 이호준 감독은 "나도 김주원의 타격을 보면 놀란다. 어제(26일)도 떨어지는 변화구를 무릎으로 쫓아가 가볍게 치더니 결국 안타를 만드는 장면에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라고 싶었다. 내년까지 이런 모습을 이어가면 더 이상 주원이를 (기술적인 조언을 하며) 컨트롤하기 쉽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이 김주원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주원이 올 시즌 팀이 치른 116경기에 출장한 것이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을 맡은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체력이다. 리그 수비이닝은 3위(961⅔이닝). 또한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2024년 16개)를 훌쩍 넘긴 35개(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많이 치고 많이 수비하고 많이 뛴다. 사령탑으로선 김주원이 예뻐 보일 수밖에 없어 시즌 내내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호준 감독은 "전 경기 출장에 잔부상 하나 없이 완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적이 올랐고,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도 경신했다.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체력 유지를 위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말 높이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5.08.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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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 듯, 인간인 듯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 안현민 [김식의 엔드게임]

안현민(22·KT 위즈)은 지난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를 때렸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양쪽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진 바 있다. 검진 결과 근육통으로 밝혀졌으나, 혼자 걷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된 안현민은 사흘만 쉬고 19일 SSG 랜더스전에 돌아왔다. 감각을 되찾은 그는 주말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현민은 9회 투수 김서현을 상대했다. 마무리 투수의 강속구가 몸쪽으로 날아들어도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결국 3볼-1스트라이크에서 150㎞/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날렸다. 하루 전 그는 5일 김서현에게 사구를 얻어맞았다. 시속 156㎞의 빠른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든,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의 공포와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았을 재대결에서 안현민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사우나에서 안현민을 만나 ‘어제 맞은 부위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라고 하더라”며 “인터넷에서 안현민이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는 영상이 화제더라. 그만큼 몸이 흔들리지 않은 채 ‘벽’을 세워놓고 타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런 에피소드를 보면 안현민에게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은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우람한 상체, 터질듯한 하체 근육에서 뿜어내는 파워와 스피드를 보면 마치 ‘타격 로봇’ 같다. 단단한 멘털과 빠른 회복력도 그렇다.그렇다고 안현민의 하드웨어만 보고 그의 타격을 평가하는 건 단견이다. 터미네이터의 더 많은 기능에 대해 주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단단한 코어, 유기적 하체 이동안현민의 타격자세는 한 가지로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다. 특히 하체 움직임의 변화는 상당히 큰 편이다. 오른손 타자인 그는 이동발인 왼발을 배꼽 높이까지 올린다. 레그킥(leg kick)을 통해 힘을 끌어모았다가 앞으로 내디디며 치는 파워 히팅을 구사한다. 가끔은 토탭(toe tap)도 활용한다.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엄지발가락 부위로 지면에 착지하는 방법으로 하체 이동을 최소화한다.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콘택트 히팅이다. 안현민은 상대 투수 유형과 자신의 컨디션, 그리고 경기 상황까지 고려해 폼을 다채롭게 바꾼다.이런 경우 대응력은 높아지겠지만,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 유한준 KT 타격코치는 “레그킥을 강하게 해도 안현민은 하체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 코어(core) 근육이 단단해서 타격 메커니즘의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강속구 투수들에게 토탭을 쓴다. 더 나은 콘택트를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현민은 스탠스에도 변화를 준다. 준비 자세에선 왼다리를 좌익수 방향으로 열어놓는 오픈 스탠스로 공을 기다린다. 이어 투구에 따라 같은 리듬으로 왼다리가 투수 쪽을 향하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꾼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0.4초 동안 안현민의 왼다리는 정교하게 목표물을 추적, 타격한다.하체 이동에서 시작한 그의 타격은 폭발적인 허리 회전, 그리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이어진다. 안현민의 키(1m83㎝)는 KBO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탈 아시아인급의 타구를 때려낸다.유한준 코치는 “안현민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데도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도전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 코치로서 그걸 존중하면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 이기는 ‘스마트 프로그래밍’안현민의 폭발력을 보며 29년 전 ‘리틀 쿠바’ 박재홍(당시 23세)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신인으로서 30홈런(1위)-36도루(4위)-108타점(1위)을 기록할 그는 파워·콘택트·스피드 툴을 모두 갖춘 슈퍼루키였다. 올 시즌을 퓨처스(2군) 팀에서 시작한 안현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이상 늦은 4월 30일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안현민 천하’다. 25일 현재 타율 0.345(1위) 출루율 0.453(1위) 장타율 0.585(2위) OPS(출루율+장타율) 1.038(1위)를 기록 중이다. 타석 수가 적어 홈런은 11위(19개)이지만, 타수당 홈런(17.39)은 국내 선수 중 1위다. 박재홍 MBC 해설위원은 자신과 닮은 후배의 소프트웨어에 더 주목했다. 그는 “안현민이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란다. 유인구를 잘 참아내다가, 자신이 노린 공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스윙한다”며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이렇게 타격하는 건 매우 영리하다는 뜻”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재홍 위원은 “안현민이 공 보고 공 치는 게 아니다. 경기 전 상대를 분석하고, 대기타석에서 투수를 관찰하며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한다. 투수와 직접 상대하면서는 전략을 계속 바꾸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레그킥을 바꾸는 것도 그 일환이다. 피지컬이 워낙 좋고 (이동발을 어떻게 써도)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기에 가능한 타격”이라고 덧붙였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마산고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유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잠재력이 워낙 뛰어났다. 발이 빠른 데다, 어깨도 강해 외야수로서 성공할 거로 판단했다”라며 “안현민이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뒤 입대했다. 메이저리그(MLB)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타격 파워와 정확성, 수비와 주루까지 다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나도현 단장은 “지난 3~4년 동안 안현민을 만난 건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장이었다. 워크에식(work ethic, 성실성)이 좋아서 ‘넌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해 줬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선후배, 구단 직원,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도 훌륭하다. 메이크업(인성)과 리더십도 뛰어나기 때문에 스카우팅 리포트가 좋을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슬럼프도, 투수들의 반격도 있다KT 입단 후 군에 입대한 안현민은 취사병으로 근무했다. 보직 특성상 매일 고단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선임병에게 “일과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을 달라”고 간청했다. 안현민은 구단 트레이너에게 훈련 사진·영상을 보내며 벌크업 과정을 체크했다. 신중하게, 그러나 지독하게 근육을 만들었다.모든 과정이 계산대로 된 건 아니다. MLB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타격폼을 복제하려던 안현민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완전히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스윙이 무너진 그를 보고 이강철 감독은 “원래 폼으로 바꾸라”며 2군 캠프 이동 명단에 안현민을 포함했다. ‘인간적인 실수’를 극복한 안현민은 두 달 만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이 감독의 ‘최상급 아이템’이 됐다. 탄탄한 신체뿐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과 메커니즘, 스마트한 머리를 갖췄다는 안현민은 지금까지 파죽지세로 KBO리그를 정복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투수들이 ‘어어’ 하다가 안현민에게 당했다. 앞으로 위협구 등에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잘할 땐 모든 게 쉬워 보이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지독하게 안 풀리는 게 야구다. 물론 안현민이 그런 과정에 있는 건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8월에는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있는 것, 수비 중 뜻밖의 부상을 입은 건 그가 완전한 기계는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안현민의 두 번째 과제는 투수들의 반격에 응수하는 것이다. 지난 5일 시속 161㎞의 강속구를 뿜어낸 한화 문동주(22)와 대결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1회 유격수 땅볼, 4회 삼진, 7회 볼넷을 기록한 안현민은 “(동갑내기인) 동주를 처음 상대했다. 노림수대로 내 스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앞으로) 안 가서 허탈했던 것 같다. 동주가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안현민이 허탈한 감정을 느낀 순간, 인간적인 표정이 나왔다. 마운드 위에서 문동주가 그걸 봤다. 문동주는 “현민이 타석 때 코너워크가 잘 됐다.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라며 “파울을 치고 현민이가 씩 웃더라. 왜 웃지? 살인미소였나?”라며 고개를 갸웃했다.보통 살인미소는 치명적인 매력을 일컫는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는 문동주라고 해도 리그 최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그런 여유를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다. 터미네이터의 미소에서 섬뜩함을 감지한 것 같다.역대급으로 뜨거운 봄과 여름을 보낸 안현민은 어떤 가을을 맞이할까. 기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의 두 번째 미션이 시작됐다. 김식 기자 2025.08.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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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문턱에서 멈춘 도전, 이른 나이 은퇴, 이젠 코치의 시간…"7년의 좋은 경험" [IS 인터뷰]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은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멈췄다. 고심 끝에 선택한 KBO리그 활약도 미미했다.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 중인 문찬종(34) 키움 히어로즈 수비 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른 나이에 은퇴한 게 맞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더 했어도 아픈 것 때문에 걱정했을 거"라면서 멋쩍게 웃었다.문찬종 코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9년 4월에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충암고의 우승을 이끈 주전 3루수로 국내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거취를 고심한 그의 선택은 미국. 그해 8월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과 35만 달러(4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2014년엔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타율 0.283(474타수 134안타) 6홈런 60타점 35도루를 마크했다. 이듬해에는 트리플A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미국에서 문찬종 코치의 선수 경력은 2016년 마침표가 찍혔다. 그해 트리플A에서 3할대 타율(0.309)을 기록하고도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건 병역 때문이었다. 문 코치는 "휴스턴에서 방출당한 게 아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서비스 타임(7년)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상황이었다. 구단에서는 남을 거면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구단으로 가야 하나, 병역을 해결해야 하나 고민했다. 결론은 군대였다. 그때 나이가 스물여섯에서 스물일곱 넘어갈 때였는데 한국에 더 늦게 들어오면 (KBO리그에 지원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 같았다"라고 회상했다.문찬종 코치는 병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뒤 2020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미국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문 코치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는데 은퇴할 때까지 아팠다. 잠시 아프지 않더라도 나이가 있으니 걱정되고, 그러면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미국에서도 돌아온 뒤 빨리 군대를 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일정이 꼬여) 연차로 (2년이 아닌) 3년을 쉬었다. 야구하면서 아픈 데는 어깨밖에 없었는데 캠프 때 부상을 당하니 고민이 많았다"라고 아쉬워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문찬종 코치는 이듬해 바로 코치진에 합류, 올해로 4년째 몸담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도 미국에 도전할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안 할 거 같다"라고 답한 문 코치는 "미국에 간 걸 후회하지 않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비록 7년 동안 빅리그엔 가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을 겪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뜨겁게 경쟁한 미국에서 시간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일맥상통한다. 문찬종 코치는 "지금 1군에 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해선 안 된다. 지금 잡은 기회가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며 "내년에 신인이 들어오면 밀려날 수 있다. 그걸 알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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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3m짜리 장타’ 35세 정수빈이 몸을 날리는 이유 [IS 대전]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정수빈(35·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은 흙범벅이었다. 상의는 해져서 다시 입기 어려워 보였다. 넘치는 투지의 증거. 두산은 이날 6-5로 짜릿한 재역전승에 성공, 5연승을 달렸다. 두산 팬들이 열광할 만한 경기였다. 경기장 3루 쪽에 자리 잡은 두산 팬들은 정수빈을 보며 “두산의 아이돌”이라고 외쳤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그는 앳되다. 근성과 투지, 그리고 인기도 그대로다. 2009년 두산 입단 후 17년을 한결같이 질주하고 있다.정수빈은 이날 뜻깊은 기록 하나를 세웠다. 2-4로 뒤진 7회 초 1사 2·3루에서 찍어 친 타구가 원바운드로 한화 1루수 채은성의 키를 넘었다. 타구가 오른쪽 펜스까지 구르는 사이, 정수빈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4-4 동점. 시즌 3번째, 개인 통산 90번째 3루타였다.정수빈은 9회 초 1사 3루에서 2루 땅볼을 굴렸다. 3루 주자 이유찬(27)이 홈으로 쇄도해 간발의 차이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둘은 더그아웃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미소를 나눴다.정수빈은 경기 후 “최근 두산이 이런 경기를 많이 했다. 후배들도 자신감을 느끼게 됐고,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내가 팀에서 할 일은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후배들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상기된 표정이었다.두산은 여전히 2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7월 이후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2위(14승 2무10패, 8월 19일 기준)다. 압도적인 에이스나 한 방에 승부를 뒤집는 거포는 없지만, 여러 구성원들이 열심히 달린 덕분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도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 1점을 더 얻는 야구로 두산이 달라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정수빈은 이날 3루타를 추가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KBO리그 통산 3루타 1위는 전준호(100개)이다. 역대 도루 1위(549개)인 전준호는 뛰어난 콘택트까지 겸비해 3루타 부문에서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정수빈은 “은퇴하기 전까지 전준호 선배님 기록을 따라잡고 싶다. 3루타는 아무나 칠 수 없다. 제가 기록을 세우면 아무도 못 깰 거 같다”고 했다.‘최다 3루타’는 정수빈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타이틀이다. 파워가 뛰어나지 않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그가 정상에 오를 유일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19일 3루타도 불과 3m 앞에서 바운드 된 타구였다. 비거리가 짧아도 정확한 콘택트와 빠른 스피드로 만들 수 있는 ‘홈런 다음 가는 장타’다. 흙먼지를 일으켜야 만들 수 있는 이 기록은 정수빈 야구를 상징하기에 더 애착이 있는 것 같았다. 정수빈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3루타 2개 정도는 추가하고 싶다”고 바랐다. 매년 3루타를 쳤지만, 한 시즌 10개를 넘긴 건 2023년(11개)뿐이었기에 갈 길이 급하다. 통산 3루타 3위인 동갑내기 박해민(LG 트윈스, 72개)과의 격차는 여유가 있다. 그는 전준호만 바라본다.정수빈이 전준호를 추월하기 위해선 1군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잠실 아이돌’에겐 체력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정수빈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몸이 안 좋다고 느끼지 않는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이렇게 튀겠다는 생각이다. (야구를 못하면) 나이 얘기가 나올 테니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5.08.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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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흔들린 김서현...또 역전한 두산은 5연승 [IS 대전]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이 또다시 흔들렸다. 한화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6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이기면서 2위 한화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벌렸다.마무리 김서현이 또 흔들렸다. 김서현은 5-5이던 9회 초 등판하자마자 발빠른 두산 8번 타자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줬다. 8월 들어 고질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제구 난조가 반복된 것이다. 이유찬은 지체 없이 2루를 훔쳤다.두산 9번 강승호에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두산 1번 타자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이유찬이 홈을 파고 들어 6-5를 만들었다. 이후 정수빈이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됐고, 김인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서현의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안타 하나도 맞지 않고 결승점을 내준 게 뼈아팠다.김서현은 8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달 8경기에 등판에 2세이브 1홀드 2패를 기록했다. 5와3분의2이닝 동안 10실점(10자책)하며 8월 평균자책점이 15.88에 이르고 있다.두산은 9회 말 마무리 김택연(1이닝 1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최근 5연승을 기록했다. 여전히 순위는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날 시즌 50승(5무59패) 고지를 밟았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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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만두면 계속 쉰다" 박해민의 '철인' 도전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5)이 '철인' 같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박해민은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 8회 말 수비 도중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인조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즉시 교체된 그는 그는 트레이너의 등에 업힌 채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왔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 같다는 우려가 컸다. 검진 결과 왼 발목 내측삼각인대 부분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2021년 10월 13일부터 이어오던 박해민의 연속 출장 기록이 555경기에서 멈출 것 같았다. 다행히도 지난 13~14일 LG 경기는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연기됐다. 이틀 동안 쉬면서 그는 다친 부위가 호전될 시간을 벌었다. 박해민은 부상 직후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5~16일 SSG 랜더스전은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그는 17일 경기에선 닷새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연속 출장 행진을 558경기로 늘렸다.박해민의 최대 강점 중 하나가 바로 내구성이다. 2015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통산 7시즌이나 전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야구를 그만두면 계속 쉰다. 선수 때는 한 경기라도 더 나가야 한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며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그는 또 "다른 선수들보다 통증을 크게 못 느낀다. 똑같은 강도라도 많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고, 통증을 적게 느끼는 선수도 있는데 나는 후자에 속한다"라고 말한다. 올 시즌 종료 후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해민은 존재 가치를 다시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16일까지 올 시즌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 3홈런 33타점 6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력은 리그 최강이고, 도루는 4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감탄사를 자아내는 호수비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로 LG의 선두 질주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주장 박해민이 시즌 초반 개인 타격 성적이 안 좋았는데도 수비에서 최선을 다했다. 더그아웃에서는 후배들을 잘 챙겼다"라며 칭찬했다. 박해민은 현역 선수 최다 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7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는 "(연속 경기 출장은) 내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기에 많이 나가야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할 때까지 (매 시즌) 144경기를 전부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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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김혜성은 근접도 못 한 20-20, 멈춰있던 '영웅'의 시계를 송성문이 돌렸다 [IS 스타]

왼손 타자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팀의 '차세대 간판'이라는 걸 입증했다.송성문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도루 3득점 1타점 맹활약하며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9홈런-19도루를 마크한 송성문은 1회 첫 타석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훔쳤다.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홈런 1개만 남겨 놓은 상황. 안심하긴 일렀다. 공교롭게도 송성문은 지난 시즌 19홈런-21도루로 기록 달성까지 홈런 1개가 부족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홈런포가 작동을 멈춘 탓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2회 두 번째 타석 1루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20홈런을 채웠다. 1-2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고영표의 3구째 119㎞/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긴 것. 볼카운트가 노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노련하게 이를 극복했다.이로써 송성문은 개인 처음이자 리그 역대 58번째, 구단 역대 6번째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히어로즈 소속으로 20-20을 해낸 건 2009년 외국인 타자 덕 클락(이하 최종 24-23) 2012년 강정호(25-21) 2012년 박병호(31-20) 2016년 김하성(20-28) 2020년 김하성(30-23)이다. 20-20은 장타력과 주루 센스를 겸비해야 가능한 이정표.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키움 출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은 근접도 못했다. 이정후는 20홈런 시즌이 2022년 단 한 번, 김혜성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24년 11개에 머문다. 송성문은 지난 4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전액 보장)에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을 해 화제였다. 비FA 다년계약으로 총액 100억원을 넘긴 역대 여섯 번째이자 야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액(보장액 기준). 이정후·김혜성 등이 줄줄이 미국으로 떠난 키움의 차세대 간판스타라는 걸 공식 인증 받은 셈이었다. 그리고 송성문은 다년계약 이후 첫 9경기에서 타율 0.395(38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3경기 타율 0.305(442타수 135안타) 20홈런 75득점 66타점 20도루까지 향상했다. 20-20 클럽 가입으로 '고액 계약'의 이유를 하나 증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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