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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24 파리] 8년 만에 돌아온 북한, 개회식 기수로 임영명, 문성희 나선다

8년 만에 올림픽 개막식에 돌아온 북한이 기수로 다이빙 임영명, 유도 문성희를 세운다.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부터 센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의 북한 선수단 기수로 임영명과 문성희가 나온다고 발표했다.북한은 지난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당시 북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국에 유입되는 걸 막고 선수들을 보호한다며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이때문에 2022년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지난해에야 NOC 지위를 되찾은 북한은 그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국제 무대로 복귀했다. 이어 이번 대회 하계 올림픽 무대에도 복귀하게 됐다. 북한 선수단은 총 16명으로 꾸려졌다. 레슬링과 다이빙, 탁구, 복싱, 기계체조, 육상, 유도 등에 나선다. 프랑스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하는 이번 개회식에서 북한은 206개국 중 153번째로 입장한다. 한국은 48번째로 입장해 순서에는 차이가 큰 편이다. 한국은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과 여자 수영 김서영이 기수로 나선다.모든 NOC 중 가장 먼저 입장하는 '올림픽 종가' 그리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여자 경보 선수인 안티고니 드리스비오티와 국기를 든다. 미국 역시 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나서는 가운데 여자 테니스 세계 2위인 코코 고프가 함께 기수로 선정됐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6 20:24
파리올림픽

정은순부터 김연경까지...한국 선수단 얼굴 맡은 역대 개막식 기수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육상 아이콘' 우상혁과 '베테랑 올림피언' 김서영이 선정됐다. 한국 선수단 얼굴로 나선 역대 기수들의 면모도 관심이 모인다. 대한체육회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 공개 행사에서 우상혁과 김서영이 개회식 기수를 맡는다"라고 전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이전 개회식과 달리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진행된다. 센강을 따라 참가국 선수단이 탑승한 배로 수상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기수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관심이다. 우상혁은 현재 한국 스포츠 대표 스타다. 불모지였던 높이뛰기 종목에서 세계 톱랭커로 자리했다. 김서영은 2012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4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수영 간판이다. 기수 선정은 기본적으로 각 종목 일정을 고려한다. 이 점을 고려해도 항상 상징성이 있는 선수가 선수단 선봉에 섰다. 바로 전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제2의 박태환'을 넘어 시대의 마린보이로 올라선 황선우가 맡았다. 당시 개막식은 코로나 시국 탓에 관중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김연경과 황선우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펜싱 간판이었던 구본길이 기수를 맡았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선수로 준수한 외모까지 더해 스타덤에 오른 선수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유럽 무대를 평정한 핸드볼 스타 윤경신(현 두산 핸드볼팀 감독)이 맡았다. 그는 독일 리그에서 득점왕 7번을 차지했다. 닉 윤이라는 애칭으로 핸드볼 인기가 많은 유럽에서 한국을 빛냈다. 앞서 2010년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기수를 맡았던 그는 이후 "큰 키(2m3㎝) 덕분에 기수를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선 남자유도 100㎏ 간판이었던 장성호가 맡았다. 이전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6년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유도를 빛낸 선수였다.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올림픽은 남북 공동 입장으로 나섰다. 남한이 여자 기수, 북한이 남자 기수를 내세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시드니 대회에선 농구 스타였던 정은순이 북한 유도대표팀 감독 박정철과 호흡했다. 키(1m85㎝)가 큰 정은순과 어깨 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수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아테네 대회에선 배구 선수 구민정이 나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배구 선수였던 최천식이 기수를 맡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2 14:17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땀과 눈물, 그리고 패션…항저우 AG 단복의 세계

대표팀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가 담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AG은 대표팀 선수들의 쟁쟁한 실력과 함께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개·폐회식 단복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동안 주로 선택됐던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데님 패션을 단복으로 선보여 가장 힙한 패션 감각을 가진 나라로 떠올랐다.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의 PB브랜드(자사상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을 맡으면서 달라진 국내 패션 지형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패션가의 분석이다. 센스 넘치는 백의민족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AG에서 선보인 개·폐회식 단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역대 가장 힙한 올백 단복의 끝'. 항저우 AG 단복 테마는 '백의민족'이다.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상아 색상의 데님으로 표현했다. 백의는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한다. 무신사는 이를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데님 소재를 사용했지만 우리 고유의 복식도 담았다. 재킷과 팬츠 주머니에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한 스티치를 넣었다. 팔작지붕은 한자 '여덟 팔자'와 비슷한 모양인데, 한옥 지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단추는 태극무늬가 중앙에 있는 전통북 '대북' 모양으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에는 노리개 형태를 녹였다. 벨트, 신발, 양말에는 태극기와 팀코리아 로고를 새기면서 선수들의 정신을 하나로 모았다. 기능성도 힘을 줬다는 설명이다. 항저우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사용했다. 냉감 소재로 덜 덥고 빠르게 마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단복 스타일과 확 달라졌다.우리 선수단은 올림픽과 국제스포츠 대회마다 심혈을 기울인 단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이 제작한 세일러복 스타일의 단복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단복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격식을 갖춘 정장 스타일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AG 단복에 퍽 만족하는 눈치다.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을 활용한 멋진 디자인과 보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개·폐회식 단복"이라면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대회의 시작과 끝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작을 맡은 무신사 스탠다드는 AG 단복을 디자인하면서 20대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깃 고객 층과 비슷한 만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선수단의 관점에서 단복을 기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모던한 실루엣과 전통 요소를 잘 어우른 단복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더욱 빛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위상 무신사 스탠다드의 단복 제작은 달라진 국내 패션업계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표팀 단복은 삼성물산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이 맡아왔다. 두 기업은 패션 철학과 팀코리아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단복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랄프로렌', 프랑스 '라코스테', 일본 '아식스', 이탈리아 '아르마니' 등이 자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을 주로 만들어왔다. 대표팀이 입는 단복은 국가 이미지를 의미한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원이 된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은 세계 패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의 패션 홍보의 장으로 통해왔다. 주요 패션 기업들이 단복을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의 단복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끄는 PB브랜드의 몫이 됐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무신사의 영향력과 예전만 못한 단복 제작 열기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기업 A사 관계자는 "2020 도쿄올림픽의 경우 개·폐회식 단복을 코오롱FnC가 맡았는데 당시 후원 성격이 아닌 공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없기도 했고, 단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역시 떨어지면서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AG 개·폐회식 단복을 위해 무신사스탠다드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PB브랜드가 태극전사들의 단복 제작을 맡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PB브랜드로는 단기간에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22일 대구 동성로에 역대 최대 규모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를 오픈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이후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방문객은 약 3만명에 달했고, 3일간 누적 매출 3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춘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국 대표 패션 플랫폼이라는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중국·북한·일본은?한국만 단복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개최국 중국도 이번 AG 단복에 진심이었다. 중국 대표팀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제작한 단복을 선택했다. '싱야오'라는 이름도 가졌는데, 별이 빛난다는 뜻이다.단복 곳곳에 뒤엉킨 모란과 덩굴 문양이 담겼는데 활기찬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반하이넥 디자인은 중국 복식 문화의 매력을 드러냈다. 중국의 개·폐회식 단복은 자국 유명 남성복 기업인 '지우무왕'에서 만들었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북한은 중국과 스타일이 비슷한 파란 바지와 흰 재킷의 단복을 입었다. 17개 종목에 나선 185명의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밝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항저우 AG 단복은 힘을 뺐다. 일장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구성된 심플한 운동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단복보다는 반일 감정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과 한국 내 일본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는 지난달 23일 있었던 화려한 AG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대표팀을 향한) 야유는 없었지만 (다른 나라 선수단과 비교해) 낮은 환호로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0
스포츠일반

5년 만에 국제 무대 복귀한 북한, 첫날부터 선전...남북 대결도 주목 끌어[2022 항저우]

5년 만에 종합 국제 스포츠대회에 출전한 북한이 대회 첫 날 선전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총 5개 종목에 출전했다. 첫 메달은 유도 60㎏급에 출전한 채광진이 따냈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그는 몽골 엔크타이반 아리옹볼드를 꺾었다. 팽팽한 경기 속에 정규시간(4분) 막판 다리 잡아 메치기를 성공하며 절반을 획득한 뒤 리드를 지켜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남자 축구는 예선 F조 1차전에서 대만에 2-0으로 승리했고, 2차전과 3차전에서도 각각 키르기스스탄과 인도네시아에 1-0으로 이겼다. 여자 축구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여자 탁구는 태국과의 8강전에서 떨어지며, 한일전 성사가 불발됐다. 하지만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꺾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남북 대결도 흥미를 끌었다. 여자 복식 54㎏급에선 한국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가 붙었다. 개회식에서 북한 기수를 맡을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방철미가 임애지에 5-0로 승리했다. 남자 유도 66kg급 16강전에선 AG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안바울과 북한 리금성이 만났다. 연장(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안바울이 절반승을 거뒀다.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 출전한 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 방역을 위해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1월 1일 이 징계가 해제된 뒤 이번 항저우 AG에서 다시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북한은 총 18개 종목에 선수 185명을 파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11:03
스포츠일반

역사·미래 힘껏 과시했다…'중국다웠던' 5년 만에 AG 개막식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문을 열었다. 아시아의 축제를 내건 개막식 속에는 엔데믹을 맞이하는 중국의 색이 한껏 묻어있었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10월 8일까지 이어지는 1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올해로 19회 차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와 달리 5년 만에 치러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대회 이름처럼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본토에서 가시지 않은 탓에 1년이 연기됐다. 올해는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회 역시 지난 2020 도쿄올림픽, 2021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팬데믹 시대 열렸던 폐쇄형 대회와 달리 제한 없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전체 좌석의 50% 관중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한 없이 수많은 관중이 개회식이 열리는 항저우 주경기장을 채웠다.개회식에는 단단히 준비해 온 중국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가장 강하게 앓았던 중국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이전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이자 남송 시대부터 수도로 발전, 한족 문화의 중심인 항저우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또 중국 최대 IT 기업 알리바바의 본진으로 IT 도시로도 국내 입지가 높다. 중국의 역사와 미래를 모두 과시하기엔 수도 베이징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격이 있는 개최지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 준비에만 2248억 위안(약 41조1000억원)을 들였고, 개회식 역시 디지털을 테마로 예고했다. 중국이 선택한 개회식의 첫 주제는 '아시아에 이는 물결'(Tides Surging in Asia)이었다.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각국 간의 상호 작용을 뜻했다. 남송 시대부터 이어진 항저우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줬고, 공연의 배경은 항저우 첸탄강을 상징으로 삼아 펼쳐졌다. 조수와 해일로 유명한 첸탄강의 밀물과 썰물을 통해 스포츠의 활력, 대회가 열리는 저장성의 정신, 시대 발전을 표현했다. 수백만 개의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뤘고, 그 강이 조수를 형성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어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던 옛 모습들을 재현하는 등 물의 도시였던 과거 항저우의 모습을 디지털로 그려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디지털은 계속해서 공연의 핵심이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테마 중 하나로 저탄소, 친환경을 내걸었다. 베이징 올림픽 때 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놀이 대신 첨단 영상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불꽃놀이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반투명 형태의 배너가 취재진 건너편 좌석에 가득 드리워졌고, 이는 거대한 프로젝터 화면이 돼 주경기장을 거대한 영화관으로 변신시켰다. 반투명 배너는 디지털 불꽃놀이는 물론 주요 영상과 무대 배경이 돼 공연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공개하지 않았던 마지막 성화 주자 역시 '디지털'이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1억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스마트폰을 흔드는 방식을 통해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개최국의 스포츠 스타들로만 채웠던 이전 국제 대회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 중국은 성화 봉송 주자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수영 예스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판젠동,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역도 스즈융, 배드민턴 세계챔피언 출신이자 IOC 위원인 리 링웨이, 2022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슌이 성화를 옮겼다.이어 왕슌이 불을 붙이기 전 그의 뒤에 거대한 디지털 주자가 왕슌과 함께 움직였고, 마침내 성화에 불을 붙이며 중국 홈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아냈다. 한편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은 알파벳 숫자에 따라 16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앞장섰다. 선수단장인 최윤 OK그룹 회장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밝게 웃고 거침없이 손을 흔들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를 받았던 북한도 이번 대회 참가해 개회식을 함께 했다. 7번째로 입장한 북한은 남자 사격 박명원, 여자 복싱 방철미가 인공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했다. 다만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북한은 앞서 2021년 10월 도핑규정 위반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북한은 17개 종목에 총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4 00:30
스포츠일반

'AG 2연패 도전' 근대5종 전웅태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뿐, 그만큼 자신 있다”

“당연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가 ‘지옥’으로 표현할 정도의 훈련을 견뎌내고, 스스로의 좌우명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더한 결과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 이야기다.근대5종은 펜싱·수영·승마에 사격과 육상을 합친 레이저런까지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국내엔 여전히 낯선 종목이지만, 전웅태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한때 세계랭킹 1위(현재 6위)에도 올랐고,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항저우 대회는 AG 2연패 도전 무대다. 전웅태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최은종 감독님을 필두로 다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서 모두 노력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마지막 훈련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근대5종은 종목이 많다 보니 훈련 일정도 고될 수밖에 없다.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훈련 일정도 고스란히 더 늘었다. 전웅태는 “매일이 똑같다. 새벽 5시 30분부터 레이저런 훈련을 하고 오전 10시부터는 수영, 오후 2~4시 승마, 오후 4~6시엔 펜싱 훈련을 한다. 사실 훈련이 시합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지옥 훈련이 일상이다.힘겨운 훈련이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모든 훈련이 다 힘들지만 눈앞에 목표(대회)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최대한 부상을 안 당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록과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더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전웅태가 이번 AG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단체전 종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엔 전웅태뿐만 아니라 정진화, 이지훈(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완(전남도청) 등 4명이 출전한다. 이중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다. 단체전 메달을 따더라도 규정 탓에 4명 중 1명은 메달을 받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는 규정 탓에 가슴은 아프지만, 어쨌든 각자의 기록이 합산되는 만큼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전웅태는 “이번 대회엔 단체전 종목이 생겨 메달도 2개가 됐다. 5년 전 대회 때는 2명이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4명이 함께하고 있다. 단체전에서도 당연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금·은·동을 모두 우리 선수들이 다 휩쓸면 좋을 것 같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웃었다.종목이 많은 만큼 변수도 워낙 많다. 이 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메달색을 좌우한다. 전웅태는 특히 승마와 펜싱을 변수 종목으로 꼽고 있다. 그는 “세계대회면 유럽 선수들도 있고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실력으로 많이 판가름이 난다. 하지만 AG은 다 비슷해 차이가 많이 안날 것 같아 변수들이 많다. 펜싱이 변수가 될 수도 있고, 승마도 중국 말들이 어떤지 몰라서 변수가 많이 존재할 것 같다. 직접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대회가 다가올수록 전웅태가 더욱 되새기는 건 자신의 좌우명, 되는 놈은 된다는 의미의 ‘될놈될’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단어이기도 하다. 전웅태는 “인생의 좌우명이 ‘될놈될’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남들이 안 할 때 더 움직이려고 한다. 결국 큰 대회에서 목표를 이뤄야 ‘될놈될’이 된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근대5종은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주목받는 종목이다. 개회식 사흘 전부터 펜싱을 시작해서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결승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긴 종목이 근대5종이고, 이번 항저우 AG에선 선수단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의 끝과 AG의 시작을 장식할 기회, 그 중심에 전웅태가 있다.전웅태는 “도쿄 올림픽 때 마지막 메달을 따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이번 AG에선 반대로 첫 메달을 딸 종목이 될 수도 있다. 근대5종을 다시 한번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력을 멋지게 보여드리겠다. 대한민국 선수들 잘 준비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6:31
스포츠일반

“태극기 시상대 정상에 올리겠다” AG 금메달 4개 싹쓸이 목표, 근대 5종 '이유 있는 자신감'

“4개의 금메달을 다 가져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최은종 근대 5종 대표팀 감독은 50여 일 앞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근대 5종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다. 최 감독은 남·여 개인전뿐만 아니라 새로 생긴 남·여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우리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실력은 99%가 아니라 100%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감독뿐만 아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선수들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태극기가 가장 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근대 5종 여제’ 김선우(경기도청)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다. 다들 같은 마음일 거다. 단체전도 생겼으니,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전웅태와 이지훈(한국토지주택공사)이 각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메달을, 김세희(BNK저축은행)와 김선우는 여자 개인전 은메달·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여기에 남·여 단체전이 신설됐다. 정진화(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완(전남도청·이상 남자) 성승민(한국체대) 장하은(한국토지주택공사·이상 여자)도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대표팀 입장에선 목표로 할 수 있는 메달이 더 늘었다.특히 근대 5종은 내달 23일 대회 개막 전부터 이미 펜싱과 준결승 등이 진행된다.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곧바로 남·여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알릴 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AG가 처음인 막내 선수들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할 정도로 실력이 좋으니, 근대 5종이 한국의 새로운 ‘금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선수단이 “너무 힘들어서 AG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도 대표팀이 ‘금메달 싹쓸이’를 자신하는 이유다. 근대 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을 모두 해야 한다. AG가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은 하루 9시간 이상 훈련을 매일같이 이어가고 있다. 이지훈은 “결국 우리 중 더 노력하고, 더 구슬땀을 흘리고 경기에 집중한 선수들이 결국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근대 5종 대표팀이 신경 쓰고 있는 유일한 변수는 중국의 ‘홈 텃세’다. 심판 판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웅태는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예 판정이 변수가 될 수 없게끔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미세한 차이라면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완전하게 실력 차이를 보인다면 불안요소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불안한 금메달이 아니라 완벽한 금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8.02 14:01
연예

'러시아父 우크라母' 귀화 일리야, 그가 올린 국기 이모티콘 하나

러시아 출신 귀화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40)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러냈다.일리야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공격을 개시하며 침공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별다른 언급이 없어지만 침공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일리야는 지난 2014년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 러시아 대표로 출연했다. 그는 2016년 귀화해 방송, 강의,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일리야는 지난해 MBC가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이 사용돼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당시 그는 "대한민국 선수들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고, 미국은 9·11 테러 사진 넣지 그랬냐"며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느냐"고 분노했다.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수도 키예프를 에워싸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 폭음이 잇따르고 있다.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령원을 내려 민간인과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해 저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적이 우리의 저항을 무너뜨리려고 모든 병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2.02.26 13:59
스포츠일반

독도에 이어 한복까지…올림픽마다 반복되는 역사 문제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마다 '역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2008년 8월 개막한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지린성 옌볜 가무단 여성 100여명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배경으로 부채와 장구춤을 선보여 '문화공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문화공정은 게임이나 음식을 비롯한 각종 문화산업에서 한국의 전통을 중국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걸 말한다. 동북공정(東北工程)에서 파생된 단어로 동북공정은 과거 동북 3성(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고 했던 시도를 의미한다. 올림픽 문화공정 논란은 14년 만에 재연됐다. 중국은 지난 4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 민족을 소개하며 한복 입은 여성을 내보냈다. 보는 이에 따라 한복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라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했다. 개막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도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중국은 2011년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올렸고,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을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漢服)에서 기원했다'는 내용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치, 판소리 등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한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개막한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는 독도 표기 논란이 벌어졌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포함했다. 당시 외교부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초치하며 강력히 대응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초치는 상대국 외교관을 외교 당국 사무실로 부르는 공개적인 항의다.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중재자 역할을 기대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독도 표기에 대해 '지형학적 표현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사실상 일본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올림픽 역사 논란은 반복되지만, 해결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기흥 회장은 독도 표기 논란이 벌어졌을 때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를 방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보려고 했다. 하지만 일정상의 문제 등으로 불발됐다. 이기흥 회장은 당시 "중국이나 러시아와 함께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고 하는데 우리보다 그쪽에선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 욱일기를 형상한 인공 구조물을 사용하는 등 대회 기간 끊임 없이 역사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07 06:00
스포츠일반

'올림픽 논란' 사장 고개숙인 MBC, 보도본부장도 물러난다

MBC의 올림픽 중계 논란과 관련, 보도본부장이 물러났다.MBC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MBC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민 보도본부장은 23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사의를 밝혔고, 박성제 사장은 이를 수용했다. 민 본부장은 지난해 3월 박성제 사장이 취임하면서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했다.MBC는 송민근 스포츠국장도 책임을 관리 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플러스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담당 이사에게도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담당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 인사위원회 이후 인사조치를 할 예정이다.도쿄올림픽 개회식‧중계 과정에 대한 내부 조사위원회의 결과도 나왔다.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사위원회는 잘못된 이미지 및 자막이 사용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방송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주의조치를 받은 적이 있는데도 동일한 사건이 재발한 것은 잘못”이라고도 지적했다.조사위는 또 “스포츠 등 특정 프로그램 제작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방송 준비에 혼선이 있었다”며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 가이드‧검수 시스템 미비도 지적했다.MBC는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개인의 판단‧실수로 부적절한 자막‧사진‧자료화면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반적인 제작시스템 점검‧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1.08.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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