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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RE스타] ‘아, 그냥 배우 감독 다해요’ 구교환의 두 얼굴

배우 구교환을 뜻하는 수식어는 여러 가지다. ‘한국의 호아킨 피닉스’, ‘연예인들의 연예인’, ‘영화감독 구교환’. 얼굴만 봐서는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외모지만, 구교환은 1982년생으로 올해로 41살이 된 중견 배우다. 그는 영화감독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배우에 더 가까운,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길복순’은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에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구교환은 길복순(전도연)의 킬러 후배 한희성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첫 등장부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다가도 길복순에게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구교환은 2008년,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아이들’로 데뷔했다. 그는 반 아이들과는 멀리 떨어진 채 혼자 연 만들기에 집중하는 소년 진욱을 맡아 영화계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김씨 표류기’(2009), ‘남매의 집’(2010) 등 단역과 주연을 오가며 대중들 앞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남매의 집’에서는 괴한 라오우를 맡아 극도의 불쾌함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두 편의 작품 이후 구교환은 더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답게 구교환은 단편 영화 ‘거북이들’(2011)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어느 날 교환(구교환)이 대변 대신 거북이를 배설하게 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의원에 찾아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독특한 발상이 담긴 이 작품에 구교환은 주연부터 각본, 프로듀서, 제작, 편집까지 일당백의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연애다큐’ 등에서 연출과 출연을 겸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 후로 몇 년 뒤, 구교환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작품을 만나게 됐다. 2017년 영화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 역을 맡아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충무로 샛별로 떠올랐다. 그러다 2019년, 그의 연인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 ‘메기’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 아이돌’로 자리 잡았다.그 뒤로는 승승장구였다. 구교환은 2020년 영화 ‘반도’를 통해 상업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극 중 631부대의 리더 서 대위를 연기한 그는 냉혹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간의 재난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전형성을 벗어난 캐릭터의 등장에 관객의 호응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제작보고회 당시 연상호 감독은 “서 대위 역에 구교환을 꼭 캐스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첫 촬영 날 호아킨 피닉스를 보는 줄 알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구교환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에선 북한 참사관 역을 맡아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등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넷플릭스 작품에도 발을 들인 구교환. 그는 2021년 ‘킹덤: 아신전’과 ‘D.P.’에서 각각 아이다간 역, 한호열 역을 맡아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D.P.’에서 정해인과 남다른 케미를 뽐내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앞서 ‘모가디슈’, ‘킹덤: 아신전’에서 보여줬던 진중함을 벗어던지고 능청스럽고 코믹한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한 그는 현재 ‘D.P.’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정석적인 연기를 벗어나 자신만의 연기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배우 구교환. 그는 연기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색다른 모습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가까워졌다 멀어지기 짤’은 MZ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구교환은 2021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짤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는데, 그 해명으로 오히려 그가 더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구교환의 매력을 더 깊이 파헤치고 싶다면 그와 그의 연인 이옥섭 감독의 유튜브 채널 ‘구교환X이옥섭’을 추천한다. ‘길복순’을 통해 또 한 번의 변신에 성공한 구교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이 나는 그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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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빛과 철', N차 관람 재미 더하는 포인트 '셋'

절찬 상영 중인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이 실관람객들 사이 끊이지 않는 입소문과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빛과 철'을 향한 실관람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개봉 당일 동시기 개봉작 중 좌석판매율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뜨거운 호평과 함께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빛과 철' 측은 N차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 3가지를 22일 공개하며 화답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 염혜란X김시은X박지후의 압도적인 액팅 '빛과 철'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단연 세대를 뛰어넘는 세 배우의 압도적인 액팅이다. 조각난 진실과 부딪히는 비밀을 둘러싼 숨 막히는 감정의 스펙터클은 영남, 희주, 은영 세 사람의 입장에서 차례로 영화를 관람하고자 하는 N차 관람에 최적화되어있다. '벌새'(2019)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김보라 감독 역시 영화를 관람 후 “압도적인 세 배우들의 연기와 조화, 그리고 많은 것을 담은 얼굴들. 한없이 아리지만 그저 들여다보고 싶은 그 얼굴들”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극, 드라마, 영화 모든 장르를 섭렵한 배우 염혜란이 여태 보여준 적 없는 서늘한 매력의 영남으로 분해 배우 인생 첫 영화제 수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인지도보다 작품을 택하는 뚝심 있는 행보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으로 불리는 배우 김시은,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사로잡은 10대 배우 박지후의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2 한국의 아쉬가르 파라디, 배종대 감독의 치밀한 디렉팅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명암과 소음, 흐름을 포착한 신예 배종대 감독의 치밀한 디렉팅은 다양한 인물들의 조각난 진실들이 온전히 맞춰질 때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강렬한 울림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메시지를 남기며 N차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이동진 평론가는 “인물들의 복합적 입장을 제각각 충실히 그려내는 고밀도의 화법. 아쉬가르 파라디가 한국영화를 만든다면”이라는 평으로 2021년 독보적인 데뷔작의 탄생을 알린 배종대 감독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2020),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끊이지 않는 국내외 유수 영화제 러브콜이 이를 증명한다. 배종대 감독은 배우들의 캐릭터 몰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단 한 번의 사전 미팅이나 대본 리딩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배우 염혜란 역시 “숨은 칼날들이 날아다니는 듯한 긴장감”이라고 첫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3 곱씹는 맛 & 다채로운 해석을 낳는 엔딩 '빛과 철'의 포털 연관검색어는 ‘결말’과 ‘스포’다. 실관람객들 사이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인 두 가지 요소는 곧 N차 관람으로 직결된다. 시크릿 미스터리의 장르적 쾌감에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엔딩을 더했다.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디테일과 복선은 거듭해 볼수록 진가를 드러낸다. 임순례 감독 역시 “관객의 예상을 비트는 스토리 구성을 통해 진실과 인간 내면의 탐구라는 묵직한 주제를 입체적으로 풀어나간다”는 말로 곱씹는 맛이 있는 작품을 향한 호평을 보냈다. 영남과 희주, 은영 세 사람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 그리고 사회가 사고에 얽혀 있음을 서서히 드러내던 영화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 ‘누가 죄인인가?’,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끝맺는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분절되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양가적 마음, 나아가 타인의 마음을 가늠하고, 나아가 진실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는 관객의 몫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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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극장가…'미션 파서블'·'빛과 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액션 코미디 장르의 '미션 파서블', 눈 뗄 수 없는 반전의 드라마를 담은 '빛과 철'이다. 극과 극의 영화다. 17일 개봉하는 '미션 파서블'은 제목에서부터 톰 크루즈의 인기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리게 한다. 액션을 장기로 내세워 곳곳에 코미디를 끼워넣었다. 김영광과 이선빈, 충무로의 젊은 피와 신인 김형주 감독이 합을 맞춰 완성한 작품이다. 반면 '빛과 철'은 진중하고 강렬하다. 최근 전성기를 맞은 대세 배우 염혜란을 필두로 독립영화계 전도연으로 불리는 김시은과 '벌새'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박지후까지 연기로 '한 자리'하는 배우들을 모두 모았다. 22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작품이며, 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염혜란에게 배우상을 안긴 영화다. '미션 파서블' 웃음 임파서블? 출연: 김영광·이선빈 감독: 김형주 장르: 코미디 액션 줄거리: 선입금 후업무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과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다 펼쳐지는 이야기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한줄평: 욕심 과한 모범생의 코미디 별점: ●●○○○ 신의 한 수: 105분간 끊임없이 '잽잽'을 날린다. '이래도 안 웃어? 이래도 안 웃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관객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는 김형주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아우르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유형의 코미디 장치를 심어 놓는다. 아무리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꼭 한 번은 웃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합이 잘 짜여진 액션이 돋보인다. 큰 제작비가 필요한 스케일 큰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김영광과 이선빈 두 주인공이 보여주는 액션이 정교하게 설계돼 허전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이를 소화한 배우들의 역량도 눈길을 끈다. 김영광은 첫 액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긴 팔과 다리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총과 칼 액션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이선빈은 드레스를 입고 힐을 신은 채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앞서 이시영 등 여러 여배우들이 선보인 바 있는 하이힐 액션이지만, 이선빈의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신의 악수: 이 영화는 너무 많이 차렸다. 너무 많이 준비하다 보니 뻔한 클리셰도 들어가고, 오버스럽기만 한 설정과 연기도 들어간다. 너무 안전한 길만 택했다. 색다른 설정은 적고 어디선가 본 듯한 웃음 코드가 가득하다.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이 관객에게 간파되는 순간, 열심히 만들어놓은 웃음 장치의 효과가 사라져버린다. 이처럼 너무 많이 차린 나머지 모든 관객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평범한 맛을 낸다. 모범생이 되고 싶어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린 결과다. 과욕이 앞서니 배우들의 연기가 붕 떠버릴 때도 많다. 이런 탓에 전작 '너의 결혼식'에서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를 잘 해냈던 김영광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선빈도 마찬가지다. 결국 맛집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코미디 액션이 돼 버렸다. 반전에 반전 '빛과 철' 출연: 염혜란·김시은·박지후 감독: 배종대 장르: 드라마 줄거리: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한줄평: 열연이 부딪쳐 만들어낸 빛과 소금 별점: ●●●◐○ 신의 한 수: 빛과 빛이 부딪치고, 철과 철이 부딪치던 교통사고의 그날 밤, 사건은 시작된다. 제목부터 심오한 이 영화는 하나의 사건과 하나의 진실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변화를 그러낸다. 사건은 분명 과거의 것일 뿐이고, 현재를 비추는 영화에서는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다. 박지후가 작은 돌을 던지고, 김시은이 폭발하고, 염혜란이 흔들린다. 이 과정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진실의 양면이 엎치락뒤치락 모습을 바꾸면서 관객을 빠져들게 만든다. 여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엔딩 장면까지 훌륭한 마침표를 찍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배종대 감독의 역량도 돋보이지만, 역시 세 배우의 놀라운 연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염혜란은 '역시 염혜란'이다. 최근 보여줘온 염혜란의 친근한 모습 대신 서늘하고 낯선 얼굴로 변신했다. 김시은은 이 영화의 발견이다.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만큼 광기 어린 모습을 선보인다. 박지후는 또 성장했다. '벌새'보다 어른스러워진 캐릭터로, 어른 연기자를 뛰어넘는 연기를 소화했다. 신의 악수: 너무 어둡다. 사건의 시작이었던 교통사고의 그날밤 펼쳐진 암흑처럼 이 영화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엔딩까지 가는 길 내내 때론 두렵고 때론 절망적이고 때론 아픈 감정을 느끼게 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빛과 철'의 어둠에 얼마나 많은 관객이 마음을 열어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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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빛과 철', 필람 키워드 '셋'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이 예비 관객을 위한 필람 키워드를 15일 공개했다. #1 트리플 여성 주연 X 시크릿 미스터리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삼진그룹 영어토익반''내가 죽던 날'부터 올해 '세자매'까지 트리플 여성 주연 영화들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서 여성 관객들의 열띤 사랑으로 극장에 불어넣은 훈풍을 '빛과 철'이 이어간다. '빛과 철'은 여기에 시크릿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변주를 녹여내 익숙함과 동시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2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앙상블 '빛과 철'을 완성하는 것은 배우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의 숨 막히는 감정의 스펙터클이다. 감정적으로 크게 격돌하는 영남과 희주 사이에서 두 캐릭터를 유연하게 오가며 미스터리의 열쇠를 쥐고 중심을 잃지 않는 은영까지 세 사람을 둘러싼 비밀이 부서지는 폭발적인 순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거머쥔 염혜란을 필두로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격돌을 펼친 독립영화계 전도연 김시은, '벌새' 이후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박지후의 세대를 넘나드는 트리플 연기 앙상블에 이목이 집중된다. #3 깊은 주제의식, 강렬한 울림 교통사고라는 사건에서 시작되는 영화이지만, 사건을 파헤치기보다 등장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내러티브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들의 내밀한 감정을 세밀하게 추적해, 담아내는 과정 속에서 영화가 가 닿고자 하는 곳, 메시지에 다다른다. 진실과 거짓으로만 구분 짓는 것이 아닌 인간의 행동과 마음의 변화에 주목한 신선함이 돋보이는 치밀한 디렉팅은 신예 감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누가 맞다, 틀렸다를 가리는 영화가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왜 단절되고 멀어질 수밖에 없는지 고민한 것이 이 영화를 출발하게 된 계기”라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배종대 감독은 관객들에게 가장 영화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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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빛과 철', 염혜란X김시은X박지후 압도하는 열연의 스펙터클

107분간 소용돌이친다. 배우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가 빚어낸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의 스펙터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8일 개봉하는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단편 '고함'(2007), '계절'(2009), '모험'(2011)으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배종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2020),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작품. 특히 요즘 물오른 대세 배우 염혜란에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안긴 영화다. 이름만 들어도 열연의 현장이 눈에 보일 법한 출연진이 모두 모였다. 염혜란은 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고단한 삶을 살지만, 그 속에 말 못 할 사정을 품은 영남 역을 맡았다. 독립영화계 전도연으로 불리는 김시은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자신을 고통 속에 살게 한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희주 역을 연기한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영화 '벌새'로 만17세라는 나이를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줬던 박지후가 영남의 딸이자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아버지의 교통사고에 대한 비밀을 품고 있는 은영으로 분한다. 영화는 처음 희주의 시선으로 관객을 '빛과 철'의 세계로 이끈다. 그 곳에서 불쑥 영남과 은영이 등장하고, 외면하고 싶었던 그때 그 사고의 진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낸다. 희주도, 영남도 자신이 보고 싶었던 그 진실만을 바라본다. 그러나 외면하면 할수록 진실이 이들을 단단히 옭아맨다. 은영은 작은 움직임으로 희주와 영남에게 거센 파도를 몰고 온다. '빛과 철'에서 등장하는 사건은 모두 과거다. 현재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세 등장인물의 부딪치는 감정뿐. 그럼에도 영화는 잔잔함 속에 스펙터클한 면모를 숨기고 있다. 눈 뗄 수 없는 사이 107분이 흘러간다. 관객을 대하는 태도는 친절하지 않다. 등장인물의 대사 몇 마디, 표정과 상황으로 유추하게 만든다. 오히려 이 친절하지 않은 화법이 무거운 울림을 주며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압권이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염혜란을 접한 이들에겐, 어둠이 짙게 내려온 '빛과 철' 염혜란의 새로운 얼굴에 적지 않게 놀랄 터다. 김시은은 '새로운 배우의 발견'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며 신경증 환자가 되어가는 모습이 섬뜩할 정도다. 염혜란과 김시은이 맞붙는 후반부 장면에서는 이들의 연기가 부딪쳐 스파크를 낸다. 박지후 또한 어린 나이에도 염혜란과 김시은, 두 배우에게 밀리지 않는 역할을 해낸다. 마지막 장면까지 긴 여운을 남기는 '빛과 철'. 이 영화가 만드는 소용돌이에 관객들이 말려들어가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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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로 전세계 사로잡은 박지후, '빛과 철'로 또 날아오른다

영화 '벌새'의 주인공 은희로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한국영화계 블루칩으로 주목받은 신예 박지후가 18일 개봉하는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에서 사건의 열쇠를 쥔 은영으로 분해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의 성장을 보여준다. 2003년생으로 올해 19세를 맞이한 배우 박지후가 '빛과 철'로 가장 찬란한 10대의 마지막 문을 연다. 박지후는 2019년 세계 40여 개 영화제를 휩쓸며 상찬을 받은 '벌새'의 주인공으로 분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신예다. 박지후는 '벌새'로 데뷔와 동시에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세상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게 궁금한 14살 은희로 분해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에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찬사와 함께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벌새' 이후 차기작에 대한 충무로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박지후가 선택한 '빛과 철'에 대한 관심 또한 집중된 것이 사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벌새'의 가장 보편적인 중학생 은희는 '빛과 철'에서 진실을 둘러싼 비밀에 침묵하지 않고 균열을 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은영으로 분해 단단하게 성장한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빛과 철'을 연출한 배종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새'를 관람하고 배우 박지후의 잠재력을 직감, 가장 먼저 차기작을 함께하고자 출연을 제안했다는 후문. 여기에 흥행 연타를 이어가고 있는 대세 배우 염혜란,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으로 불리는 배우 김시은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빛과 철'은 2월 18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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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연극→드라마→영화 '올킬'

2월 18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로 연기 인생 최초 영화제 배우상을 거머쥔 배우 염혜란이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경이로운 연기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힐러 추매옥으로 시청률을 견인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더니 주연 영화 세 편 '새해전야' '아이' 그리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 수상 작품 '빛과 철'의 잇단 개봉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스크린 접수에 나섰다. 2021년은 그야말로 염혜란 전성시대다. 2000년 극단 연우무대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 무대를 통해 내공을 갈고닦은 염혜란의 행보는 연극계에서 수혈되어 한국영화계 여풍을 끌고 있는 충무로 블루칩 여배우들을 연상시킨다. 드라마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걸캅스' '야구소녀' 등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더니, 2019년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걸크러시 변호사 홍자영으로 대중의 뇌리에 염혜란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카운터의 리더이자 아픈 과거를 지닌 엄마로서의 모습은 물론 액션 신까지 소화하며 대체 불가한 매력을 뽐냈다. 안방극장에서 흥행 2연타를 기록한 배우 염혜란이 2월 한국영화계의 4번 타자로 나선다. 2월 개봉을 앞둔 주연 작품만 세 편, 각기 다른 매력의 변화구로 3연타 흥행 홈런을 예고한다. 2월 10일 개봉하는 '새해전야'에서는 하나뿐인 동생 용찬(이동휘)의 국제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한 예비 시누이 용미로, 같은 날 개봉하는 '아이'에서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미자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월 18일 개봉을 확정한 염혜란의 주연작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아연극상, 히서연극상, 서울연극제 그리고 KBS 연기대상에 이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빛과 철'까지, 모든 장르를 석권한 압도적인 연기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빛과 철'에서는 여태 보여준 적 없는 서늘한 매력의 영남으로 분해, 또 한번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알린다. 여기에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으로 불리는 배우 김시은과 '벌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10대 배우 박지후가 합세해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2021년 염혜란 전성시대의 포문을 열 '빛과 철'이 한국영화계에 불러일으킬 지각변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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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김새벽 "멍했던 백상 수상, 정신차리기 힘들었어요"

'어떤 배우일까'에 앞서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먼저 되새기게 만드는 존재감이다. 2011년 데뷔 후 약 10여 년간 활동했지만 인터뷰를 통한 직접적인 만남 또한 처음. 친근함과 신비로움, 설레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내는 배우 김새벽(35)이다.글로벌 59관왕을 달성한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왠지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할 것만 같은 이미지로 익숙했지만,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쉽게 입을 떼지 못한 채 울컥했던 얼굴은 의외의 인간미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날의 기억은…. 그냥 '멍' 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솔직히 명확하지는 않아요. 정신차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이후 수상 영상도 차마 돌려보지 못했거든요. 트로피는 여전히 역시나 참 무겁네요.(웃음)"김새벽을 애정하는 팬들은 종종 김새벽을 '무채색'에 비유하지만 김새벽은 1초의 고민없이 "무지개!"를 외쳤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을 모두 담고 싶은 배우, 계속 보고싶은 배우가 되길 희망한다'는 솔직한 바람이다. "방금 전까지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 멀었어요"라며 꺄르르 터트린 미소도 해맑다. 조근조근 '인간 김새벽'에 대해 하나 둘 꺼내놓은 대화들은 수채화 같은 분위기 속 한편의 수필집을 보는 듯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 사이 엿보인 의외의 엉뚱함은 혼자 알기엔 너무나 아까운 매력으로 빛났다. 묵묵히 활동하며 '독립영화계 여신'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 대형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며 변화를 꾀할 준비도 마쳤다. 막연히 '사랑받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배우 세계에 발을 들였던 김새벽 스스로 일궈낸 성과다. "연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서 '이 놈 봐라?' 싶은 오기로 욕심이 자꾸 생겨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노력 좀 하고 살아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급부상하기 직전 눈부시게 화창했던 어느 날, 해질녘의 따뜻한 오후까지 맥주 한 모금과 함께 털어낸 김새벽의 이야기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술을 잘 못 해요. 보통은 물 마시면서, 안주 있으면 안주 계속 먹으면서, 그렇게 밤새 떠들어요. 잘 안 마시니까, 다른 사람들이 취한 모습을 지켜보면 웃길 때도 있어요.(웃음) 근데 또 궁금하기도 해요. 제가 만취했을 땐 어떤 모습인지 몰라서요. 취한 적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로 맥주를 마시죠. 도수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 양도 많잖아요. 소주는 한잔이면 취하는데, 맥주는 소주 한잔 정도의 양에 똑같이 취하지 않으니까요. 사람들과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맥주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술자리는 좋아하는 편인가요."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자리 하는 걸 즐겨요. 끝까지 남아있어요. 말이 많지는 않은데,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수다쟁이가 돼요. 말이 많아져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조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어땠나요."진짜, 정말로 생각을 못했어요. 연기를 너무나 잘하시고 볼 때마다 감탄했던 선배님들이 함께 계셨으니까요. '열심히 축하해 드려야지'라는 마음으로 참석 한건데…. 무대에 올라갈 때도 그랬지만 마이크 앞에 선 후에도 멍했어요. 정신을 차리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고요.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명확하지는 않아요. 수상 영상도 다시 돌려보지 못해서.(웃음)" -'벌새' 팀의 성과가 좋았죠."'상 타면 좋겠다'는 이야기 정도는 나눴는데, 솔직히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다들 기뻐했어요. 이 트로피는 다시 들어도 참 무겁네요." -만장일치 수상자였어요."제가 했던 연기를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감사드리고, '아, 연기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때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벌새'는 8월 말 개봉 1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북미 호평 소식이 전해질만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인기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공감했어요. 완벽하게 일치되는건 아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과 순간들을 한 번에 불러오는 지점이 있었거든요. 반대로 관객과의 대화(GV)를 하면서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2000년대 생이 공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다루는 영화, 공감할 포인트가 많은 영화'라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면 요인이지 않을까 싶네요." -배우 김새벽은 아이돌 급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요. "하하. 영화의 힘이죠.(웃음) 실제로 91번 영화를 관람한 분을 봤어요. 또 '영혼 보내기'라는 현상이 유행이더라고요. 직접 영화관에 갈 수는 없지만 티켓 예매로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거죠. '벌새' 덕분에 참 많은 걸 알게 됐어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언급한대로 나이대가 어린 관객도 많았어요."'벌새'와 비슷한 일을, 시간을 겪었던 분들이 편지를 보내주세요. '이 영화를 통해 나도 몰랐던, 마음속에 쌓여있던 상처를 치유 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잘 됐다.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삐삐를 쓴다거나, 라디오를 녹음한다거나, 그 옛날에 겪었던 일들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은희의 마음 만큼은 충분히 알고 있고 나 역시 겪었다'는 친구들도 만났죠. 시대는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 못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정도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예상했나요."영화와 관객의 마음이 맞닿는 지점이 있다면 '깊이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근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 주실 줄은 상상도 못했죠." -영지라는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땐 어땠나요. "처음엔 '나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연기를 하면 할 수록, 생각하면 할 수록 '난 닮지 않았구나' 받아 들이게 됐어요. 영지는 저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에요.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영지 같은 모습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어떤 면이 가장 달랐나요."누군가에게 조심스럽지만 그러한 말을 전달하는 것? 위로를 주는 것? 저도 마음은 있지만 표현을 하는 것에는 서툰 것 같아요. 어쨌든 영지는 위로와 새로운 시간을 주는 사람인데, 전 아직 좀 안 되는 것 같아요.(웃음)"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죠."맞아요. 드물기 때문에 판타지처럼 보이기도 해요. 영지처럼 힘이 되는 사람이 주변에 다들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저 역시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언젠가는 제가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요." -영지 같은 존재를 만난 적 없었나요."있어요. 다만 한 사람만 꼽을 순 없어요. 제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선배들이 해주는 한 마디는 그게 무엇이든 정말 큰 힘이 돼요. 선배들의 고민을 지켜볼 땐 힘이 나기도 하고요. '아, 나만 고민하는건 아니구나. 이게 당연한 거구나' 싶죠.(웃음) 그럼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을 조금은 덜 하게 돼요. 수상 후 '킹메이커'를 함께 한 설경구 선배님께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알고 계신다는 것, 신경 써주신다는 모든 것에 감사했어요. 현장에서 인사 드렸던 전도연 선배님도 웃으며 반겨 주셨고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전도연 선배님과 같은 해에 상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영지가 은희에게 건넨 말들은 빠짐없이 명대사로 꼽혀요. 직접 영지를 연기한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거나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요."'어떻게 사는 게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어' 가끔씩 그 대사가 그대로 머릿속으로 들어올 때가 있어요." -어떻게 사는게 맞을까요."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어.(웃음) 질문과 답이 동시에 들어있는 대사라 생각해요. 정말 그래요. 어느 날은 알 것 같은데 또 모르겠거든요. 그냥 오늘 잘 지내면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대단한 목표나, 뭔가 욕심이나, 그런 것이 없으면 그저 건강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하루를 잘 마루리 하는거죠. 건겅하려고 해요. 주변 사람들도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한여름의 판타지아'에서는 '오래 사는 것보다 행복하게 사는게 더 중요하다'는 대사가 있었죠. 지금의 김새벽은 행복한가요."대체적으로 행복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행복해야지!' 강압적으로 생각하기도 했는데 '도대체 행복이 뭐지?' 싶더라고요. 가끔 제가 뭘 하면 행복한지 써보거든요? 근데 막상 별게 없어요. 언제나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행복하자!'보다는 '해보자!'가 되더라고요. 내가 뭘 하면 좋아하는지, 행복해지는지 스스로 아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조금 덜 애쓰게 되고 행복해지기도 쉽죠. 자연스럽게 되는건 아니고 저도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벌새'의 주역은 대다수 여성이죠. 충무로 여성 파워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저는 진짜 반가워요. 여성 감독님이 쓴 여성 서사는 그 결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굉장히 디테일해요. 보통은 시나리오에 자신이 잘 아는 걸 쓰잖아요. 그래서 그만큼 깊이 있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벌새'는 김새벽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나요."일단 2017년, 그 가을의 제가 담겨 있어요. 당시 저의 상태와 연기할 때가 약간 맞물려 있는 지점이 있어서 좀….(웃음) 어떻게 보면 사진첩 같기도 해요. '이 때의 나는 이랬지' 저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거든요. 영화는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생 남는다는 것도 좋고요. 개봉 후 관객 분들이 주신 사랑과 관심, 영화에 대한 애정들도 잊을 수 없어요. 아주 많이 감사한 영화로 남을 것 같아요."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 김새벽 "멍했던 백상 수상, 정신차리기 힘들었어요"[취중토크②] 김새벽 "사랑 많이 받고 싶어 '배우 길' 택했죠"[취중토크③] 김새벽 "'벌새' 후 해녀 전업 진지하게 고민" 2020.08.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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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중간결산②] 정우성 열고 영광의 얼굴들 활개…女배우 활약 또 빛났다

한국영화 100주년 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 황금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비상의 날개짓을 퍼덕였다.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BIFF)가 지난 3일 개막,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았다.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제 초반 수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으로 발걸음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부국제의 시그니처 무대였던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과감하게 버린 부산국제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열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도전적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다. 부국제의 명성을 완벽하게 되찾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증명했다.초반 예민한 시선을 모았던 태풍도 영화제가 시작되자마자 말끔하게 부산을 지나쳤다. 맑다 못해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 속 논란과 사고도 없었다. '무결점 클린 부국제'가 현실화 될 전망. 대부분의 영화들이 기분좋은 매진 사태를 맞으면서 영화인들과 관객들은 오로지 '영화'로 소통했다. 흥행작부터 부국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들까지 국적 불문, 장르 불문 모든 영화들이 사랑 받았다.개막식부터 총출동한 스타들은 오픈토크,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통해 영화제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만났다. 또한 해외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와 콘텐츠에 단순한 관심이 아닌 직접적인 참여 방식으로 변화되고 발전된 세계적 분위기를 확인케 했다. 완벽한 전성기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부국제의 노력은 박수받아 마땅하다.24회 부국제는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정우성 열고 '극한직업'·'엑시트' 영광의 얼굴 총출동 배우들은 앞장서 부국제의 얼굴이 되고자 했다. 정우성, 조진웅, 손현준, 김의성, 이하늬, 류승룡·진선규·이동휘·공명, 조정석, 윤아, 정해인, 김준면 (엑소 수호), 조여정, 이유영, 권율, 김보성, 김규리, 천우희·유태오, 이주혁·이주영·염혜란, 유진·김혜성·안성기, 박명훈·장혜진, 박진영(갓세븐 진영)·백아연, 이열음·서지석 등 많은 배우들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아 24번째 축제를 축하했다. 영화계 큰 형님 안성기는 호스트로 두 팔 벌려 후배들을 맞이하는가 하면, 새 작품 '종이꽃'으로 현역 배우로서 활발히 영화제 곳곳을 누볐다. 정우성은 '다양성'을 모토로 내세운 이번 부국제 사회를 맡아 힘찬 문을 열었고, 1620만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940만 '엑시트' 이상근 감독, 조정석·임윤아 등 올해 최고 흥행을 이끈 주역들도 부국제 무대를 통해 다시 한 자리에 뭉쳤다. 전도연·이하늬·천우희 여배우 활약↑ 여지없이 빛난 여배우들의 활약이다.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남배우들이라 하지만 매해 부국제는 여배우들의 행동 반경이 훨씬 넓고 눈에 띄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큰 언니 김지미를 필두로 김희애·전도연·배두나·이하늬·천우희·이주영 등 여배우들은 여러 행사로 여러번 영화 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김지미는 '인간 김지미' 오픈 토크로 영화계 선후배와 함께 영화 인생을 되돌아 봤고, '생일'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김지미 오픈토크와 '생일' 오픈토크에 모두 출격해 영화제에 힘을 실었다. 가장 바쁘게 뛰어다는 배우는 이하늬. 이하늬는 개막식 사회를 시작으로 '극한직업' 오픈토크에서 활기찬 입담을 뽐냈고, '글로벌 오픈 세미나 with 사람'에서는 해외 협업을 앞두고 새로운 행보에 대한 설레임을 표했다. '버티고' 천우희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무대인사, GV는 기본으로 라이브 방송, 인터뷰 등을 소화하며 빼곡한 스케줄을 마쳤다. '야구소녀'와 '메기' 두 작품으로 부산을 찾은 이주영은 부국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배우답게 독립영화계 아이돌로 팬들을 이끌었다. 배두나는 '예뜨왈 뒤 시네마상' 수상자로 깜짝 방문했다.>>[BIFF 중간결산③] 에서 계속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BIFF 중간결산①] "韓영화 황금기" 되살아난 부국제, 제2의 전성기 담금질[BIFF 중간결산②] 정우성 열고 영광의 얼굴들 활개…女배우 활약 또 빛났다[BIFF 중간결산③] "멜로가 체질이 아닌가봐요" 부산 들썩인 ★ 말말말 [BIFF 중간결산④] "박찬욱 전환점, 티모시샬라메 출격" 미리보는 후반부 2019.10.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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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까지 기억"…'방구석1열' 이상희, 조정석에 고마웠던 사연

‘방구석1열’ 머글랭 밥차 코너가 정동진 독립영화제 특집으로 꾸며진다. 최근 진행된 JHTBC ‘방구석1열’ 녹화에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제20회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개막식 사회를 맡게 된 변영주 감독과 배우 이상희가 참여했다.변영주 감독은 정동진 독립영화제에 대해 “수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참여하는 독립영화제로 밤에 정동진의 한 초등학교에 모여 함께 영화를 보는 아기자기한 영화제”라며 남다른 매력을 가진 정동진 독립영화제에 대해 소개했다.이어 변영주 감독은 “정동진 독립영화제에 도지사님, 문체부 장관님도 오셔서 다 함께 젊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참고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도 있다”며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적극 홍보했다. ‘독립영화계 전도연’이라고 불리는 이상희는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수상 당시 내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음에도 배우 조정석이 나를 기억하고 큰 축하를 보냈다”고 이야기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며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7.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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