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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세대 5시리즈 '상륙'…막 오른 벤츠 추격전
BMW가 7세대 '뉴 5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BMW는 대표 모델인 5시리즈 신차 출시로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에 내준 수입차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이에 맞서 벤츠도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어 올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둘러싼 두 독일차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7년 만의 풀 체인지, '왕의 귀환' BMW코리아는 21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7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로 돌아온 뉴 5시리즈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5시리즈는 지난해 1만7223대가 팔려 BMW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36%를 책임진 효자 모델이다. 5시리즈의 판매량은 2013년 1만4852대, 2014년 1만5131대, 2015년 1만5816대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520d는 작년 국내에서 7910대가 판매된 연간 베스트셀링카다. 이날 선보인 뉴 5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차체는 커졌으나 무게는 가벼워졌다. 전장·전폭·전고는 4936㎜, 1868㎜, 1479㎜로 각각 29㎜, 8㎜, 15㎜ 키웠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7㎜ 늘렸다. 그러면서도 공차 중량(유럽 기준)은 최대 115㎏까지 줄였다.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1종과 디젤 2종 등 총 3개다. 뉴 530i의 신형 2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이전 엔진보다 7마력 높은 252마력과 35.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뉴 520d의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90마력에 최대 토크 40.8kg·m, 뉴 530d의 직렬 6기통 엔진은 최고 출력 265마력에 최대 토크 63.2kg·m이 가능하다.실내에는 10.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에 새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를 운전자 취향대로 배치할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터치로 조정이 가능하다.BMW가 내세운 가장 큰 특징은 최신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한 이 시스템은 위험 상황에서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향과 제동, 가속까지 통제한다.가격은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는 6630만원, 뉴 530d M 스포츠 패키지는 8790만원부터다. 관건은 벤츠 E클래스와의 경쟁 신형 5시리즈의 최대 과제는 벤츠의 신형 E클래스 판매량을 뛰어넘는 것이다.2009년부터 7년 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켜오던 BMW는 지난해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벤츠에 그 자리를 내줬다. 신형 E클래스는 작년 6월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7개월간 누적판매량 2만13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신형 E클래스가 상위 1~4위를 싹쓸이하며 사실상 수입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 BMW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를 출격시켜 E클래스 판매량을 뛰어넘고 나아가 전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까지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초기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5시리즈는 이달 17일 기준 4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수 31일 기준 일 평균 130대 수준의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구형 6세대 5시리즈의 월평균 판매량(약 1435대)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벤츠의 작년 수입차 판매 1위를 견인했던 E클래스의 월평균 판매량 1900여 대도 이미 뛰어넘었다.BMW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2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뉴 5시리즈는 전량 독일에서 수입된다"며 "충분한 물량만 확보된다면 올해 2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츠, 라인업 확대로 '맞불' BMW의 공세에 맞서 벤츠는 라인업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지난 13일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한 두 가지 E클래스 모델(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4매틱)도 선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LC에 쿠페형 디자인을 입힌 '더 뉴 GLC 쿠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3.4초로 E클래스 중 최고 성능 모델로 꼽히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도 선보일 계획이다.이밖에 벤츠는 차량 판매가격 인상과 일부 차종의 판매 중단 등 판매 변수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부품과 컬렉션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등 서비스 품질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2.2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