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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일반

[IS인터뷰] “어쩌다보니 제가 만들고 부르고 있네요”…‘헌토벤’ 김상헌 단장의 변(辯)

올해 KBO 리그는 유난히 뜨거웠다. 1982년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천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 스포츠’로 재도약한 프로야구는 전 구단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후반기엔 평일 경기조차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던 야구 열기의 원천은 물론 선수들의 투혼 서린 플레이에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관중석에서 그 열정의 순간을 함께 하는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됐기 때문은 아닐까. 그 응원의 현장을 지휘한 ‘푸른 피’의 마에스트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에게도 올해는 유난히 뜻깊었다. “올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힘든 감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매일 팬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났어요.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응원단이 144경기 다 함께 했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준 단장님과 대표이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21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로 만난 김상헌 단장은 2024 시즌을 돌아보는 소회를 묻자 “지난 시즌엔 부족한 게 무엇이었나 돌아보고, 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김 단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에서도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몸을 불사르는 열정의 응원, 2000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24년째 삼성 라이온즈와 이어져 온 시간의 힘도 크지만, 무엇보다 경기 중 사용되는 응원가를 직접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이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응원가를 만들기 시작한 건 응원단장이 된 지 4년째 되던 해인 2017년부터였다. 당시 프로야구 응원가에 사용되는 음원들의 법적 권리 수호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저작권 넘어 인격권 관련 논의까지 이어지자 각 구단은 기존 사용하던 곡들의 사용을 줄이고 직접 만든 응원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다수는 김 단장이 ‘허니크루’ 팀원들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처음엔 저 외에 다른 분들도 만드셨는데 언젠가부터 제가 만들게 됐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제일 필요한 게 저다 보니 이왕이면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 열심히 작업했어요. 나름 현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현장 느낌을 곡에 담아보려 했죠.”어쩌다 보니 시작된 음악 작업이지만 팬들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완성도 높은 음악들이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김 단장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댄서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다”며 독학으로 음악 작업을 익혀왔다고 밝혔다. “노트북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디 작업을 시작했어요. 뭘 하든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일이죠. 미디로 찍어놓고 보니, 편곡자가 필요해져서 개인방송을 통해 실용음악 하시는 분을 섭외해 지금까지 허니크루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고, 노래까지 부르는 김 단장. 그는 “다른 구단에 없는 목소리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내가 녹음한 적이 있었다. 가수에게도 데모를 보내봤지만 원하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은 적도 있고, 녹음에 소요되는 비용적인 문제도 있어 내가 불러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별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응원가를 만드는 노하우를 묻자 “선수에 대한 뒷조사를 좀 한다”며 너스레 떨었다. “장타형이냐 단타형이냐, 스피드로 승부 보는 스타일이냐 등 선수의 플레이 유형을 조사해보고 구단 오퍼가 들어오면 작업에 들어가요. 김영웅 선수 응원가의 경우, 이름이 영웅이다보니 영웅같은 느낌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선수가 잘 해줘서 응원가를 살려주셨죠. 이재현 선수 응원가의 경우, 작업할 때 즈음 ‘날려버려’, ‘안타’, ‘홈런’ 말고 다른 가사를 써보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만화책에서 본 ‘뱀(Bam)’이라는 의성어를 넣어보자 생각했는데 멜로디 라인이 많아 ‘빼뱀’이 됐죠. 정해놓고 만든다기보단,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윤정빈 선수 응원가의 경우, 왠지 구성지게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오오오~’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윤정빈 선수가 잘 하다 보니 응원가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듣게 됐네요.” 그렇게 자작곡으로 응원을 지휘하는 ‘그라운드 위의 뮤지션’ 김 단장에게 팬들은 ‘헌토벤’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부끄럽다”며 “사실 내가 만든 걸 보면 많이 부족하다. 작곡도, 장비도,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게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음악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지금은 어엿한 라이온즈 단상의 마에스트로, ‘지휘자’로 10년 넘게 활동 중인 그가 무대와 처음 연을 맺은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H.O.T가 한창 인기를 얻던 시절, 친구들끼리 댄스 연습을 하다 ‘토니 할 사람’을 구하자 얼떨결에 합류해 춤을 춘 게 지금까지 오게 됐단다. “고등학생 때 대구에 있는 백댄서 학원에 다녔는데 IMF가 터지면서 학원이 문을 닫았어요. 갈 데가 없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어느 이벤트 회사의 댄싱팀을 소개 받았어요. 그 때 처음 야구장에 가봤죠. 스무살 때였어요.” 김 단장이 삼성 라이온즈와 인연을 맺은 첫 순간이었다. 그날부터 김 단장은 늘 야구장에 있었다.마스코트 탈을 쓰고 ‘사순이’로 활약하던 그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3년간 ‘애니 비’라는 이름으로 마스코트 응원단장으로 신분상승(?) 했다. 몸동작으로 응원을 리드하며 삼성의 왕조를 함께 한 그는 2013년부터 마스코트 탈을 벗고 정식 응원단장직을 맡아 어느덧 12년째 ‘허니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제가 힘을 드린다는 느낌보단, 제가 팬들에게 힘을 받는 느낌이에요. 라인업송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걸 보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다 잊고 야구에 집중하게 되죠. 팬들 덕분에 끝까지 뛸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팬들이 주시는 에너지요? 그건 서 봐야 알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주 6일, 늦은 밤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귀가하다 보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김 단장은 “(응원단장이)처음 해보는, 해보고 싶어했던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아이들도 늘 응원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올 겨울엔 처음으로 다 같이 해외에 놀러간다”고 반색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2 05:50
뮤직

[왓IS] 민희진, ‘탈 하이브’ 선언에 후련 새 출발…‘퇴사’ 토끼→팔로우 초기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하이브를 떠난 가운데 SNS로 심경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20일 민희진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손 인사를 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토끼 캐릭터가 눈을 빛내며 ‘퇴사’라고 적힌 파란색 카드를 들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게시 20분 만에 ‘좋아요’ 9564개를 돌파하며 누리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또한 스토리 게시글을 통해서는 데니스 윌리엄스의 ‘프리’(Free, 자유)를 선곡해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민 전 대표가 게시한 가사의 내용은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어 나는 나여야만 하니까”(I want to be free, And I just got to be me)이다.팔로우 목록도 초기화해 했다. 어도어의 공식 계정은 물론, 그룹 뉴진스의 공식 계정을 언팔로우 했으며, 프로필에 달았던 어도어 링크도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도어의 지적재산권(IP)과 선을 긋겠다는 의사 표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일 오후 1시 경 민 전 대표는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라며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그러면서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되었다”라고 하이브의 반성 없는 태도와 허위 사실 유포를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후련한 마음으로 누군가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맺는다”라고 적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0 15:18
예능

남보라 “♥예랑이, 쪽방촌 봉사서 만나... 노산? 다자녀 원해”

배우 남보라가 다자녀를 원한다고 고백했다.19일 남보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 ‘남보라의 인생극장’ 구독자 10만 돌파 기념 큐앤에이 영상을 올렸다.남보라는 자신의 예비신랑을 ‘도둑’이라고 표현하는 질문에 “예랑(예비신랑)이를 공개할 순 없지만 너무 좋은 사람이고 옆에 있으면 도움을 받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제가 도둑일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첫 만남은 2019년 11월 쪽방촌 봉사였다. 남보라는 “그때만 하더라도 예랑이는 봉사자, 저는 봉사 실장이었는데 2년 뒤 같이 일하다가 친해졌다. 일을 너무 잘하더라. 봉사 규모가 꽤 커서 제 옆에서 서포트할 왼팔, 오른팔이 필요했는데 예랑이가 오른팔이었다”고 말했다.13남매 장녀로 연예계에서 유명한 남보라는 “제가 가족 많은 집에 살아보니 대가족이 최고다. 애들이 다 성인이 되니 힘든 일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기쁜 일 있으면 서로 축하해준다”라면서 “신체가 허락하는 한 다자녀 계획도 있는데 노산이라 잘 모르겠다”고 2세 계획을 밝혔다.한편 남보라는 내년 5월 서울 모처에서 동갑내기 사업가와 2년여간 교제 끝에 결혼식을 올린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19 19:06
드라마

‘정년이’ 김태리 “낯선 소재 우려 뛰어넘어…마지막 공연 기대해달라” 종영 소감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의 종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가 시청자들의 성원에 직접 감사를 전했다먼저 윤정년 역을 맡아 ‘믿보태리’라는 수식어를 또 한번 확인시킨 김태리는 "모든 배우, 스태프의 쏟아낸 노력에서 오는 기대감과 드라마에서 처음 선보이는 낯선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우려를 모두 뛰어넘어 감사하게도 많은 시청자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넘치게 족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2화도 편안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마지막 한 번의 공연, 왕자의 교체, 이별, 그리고 계속되는 별천지. 마지막까지 재밌게 봐달라"고 귀띔했다.반면 정년이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벗으로서 양대산맥을 이룬 신예은은 "이 작품을 정말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그 많은 과정들 속에서 희로애락을 다 경험한 것 같다. 저에게 확신과 용기를 주었던 건 제 자신보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신 시청자 분들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영서도 저도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많은 사랑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남은 2회 동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발전되어 볼거리가 화려해진 국극 무대 그리고 다양한 사건사고 속에서 국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주목해서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매란의 단장으로서 극에 무게감을 더했던 라미란 역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라미란은 "너무나도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회차가 적어 아쉽다', '진짜 한 주를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 '인생작이었다' 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저 역시 종영을 맞이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누구에게는 아쉽고, 누군가에게는 기대를 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결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껏 '정년이'를 재밌게 시청해 주셨듯이, 최종화 역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다. 마지막 공연도 또한 역대급이니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결말에 기대감을 높였다.반면 '매란의 왕자' 문옥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정은채는 10화에서 파격적으로 퇴장하며 마지막까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에 정은채는 "그동안 정년이와 함께 울고 웃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보내주신 큰 사랑 잊지 않고 연기하겠다. 끝을 향해 가는 '정년이'를 계속 응원해주시고, 남은 방송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퇴장의 아쉬움을 달랬다. 끝으로 집착과 파멸로 무너져가는 '매란의 공주' 서혜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윤혜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줄 몰랐는데, 벌써 종영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거 같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11, 12화도 끝까지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종영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정년이가 떡목을 극복하고 매란국극단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는 물론, 주역들이 떠나간 매란의 위기와 무너져 내린 혜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기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라고 말해 본방 사수 욕구를 불러일으켰다.‘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지난 10회 기준으로 수도권 가구 평균 14.3%, 최고 15.4%, 전국 가구 평균 14.1%, 최고 15.5%를 돌파하는가 하면, 각종 화제성 순위와 브랜드 평판 조사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굿데이터코퍼레이션/키노라이츠/한국기업평판 연구소 기준)’정년이’는 이날 오후 9시 20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7 15:44
뮤직

[2024 KGMA] 뉴진스·(여자)아이들·제로베이스원, ‘아티스트 데이’ 주인공 됐다 [종합]

그룹 뉴진스, (여자)아이들, 제로베이스원이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 최고상을 품었다.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이하 KGMA)가 16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다. 첫날 시상식은 아티스트 데이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배우 남지현이 MC를 맡아 진행했다.이날 KGMA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2024 그랜드 아티스트상 트로피는 뉴진스가 차지했다. 지난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최근 발매한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4연속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를 달성하며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내 CD 판매량 5위를 기록하는 등 끊임없이 최고,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뉴진스는 연신 미소를 지었다. 민지는 “데뷔한 지 2년이 됐다. 2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많은 일을 배웠다. 오늘도 뜻깊은 배움 중 한 자리였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즐거운 일도 너무 많았고, 조금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그래도 그런 문제를 통해서 저희 다섯 명이 단단히 뭉치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향해 “보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뭉치고 나갈 힘 주시는 대표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뉴진스는 좋은 음악,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테니까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하니는 “언제까지 뉴진스일지 모르지만 저희 다섯 명이랑 ‘버니즈’(공식 팬덤명)를 방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뭉치자”며 뉴진스와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니엘 역시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라고 외쳐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2024 그랜드 레코드상은 (여자)아이들이 받았다. 지난 2018년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7년 차 실력파 걸그룹으로, ‘톰보이’, ‘누드’, ‘퀸카’, ‘슈퍼레이디’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올 7월에는 미니 7집 ‘아이 스웨이’를 발매, 타이틀곡 ‘클락션’으로 음악 방송 및 각종 음원사이트를 휩쓸며 ‘서머퀸’에 등극했다.트로피를 건네받은 (여자)아이들 소연은 “우리가 프로듀싱하는 그룹인 만큼 더 의미 있는 상인 것 같다. 프로듀싱을 열심히 한 걸 인정받는 거 같아서 좋고 행복하다”며 멤버들을 향해 “7년 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게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영원히 평생 열심히 하는 (여자)아이들 되겠다”고 약속했다.2024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상의 영광은 제로베이스원에게 돌아갔다.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부터 지난 8월 발매한 미니 4집 ‘시네마 천국’까지 발매 당일 100만장 이상을 판매, 하루 만에 4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K팝 최초 그룹이다. 또 미니 3집 ‘유 해드 미 앳 헬로우’로 미국 빌보드 선정 ‘2024년 상반기 최고의 K팝 앨범 20’에 선정됐다.제로베이스원 김규빈, 성한빈은 “큰 공연장에서 빛나는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 ‘제로즈’(공식 팬덤명)가 열심히 응원해 준 덕분이다. 이 상에 걸맞은 사람이, ‘제로즈’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겠다”며 큰 소리로 “‘제로즈’ 사랑한다”고 소리쳤다. KGMA 베스트 아티스트 10으로는 뉴진스, 도경수, 스테이씨, (여자)아이들, 영탁, 이영지, 정동원, 제로베이스원, 태민, 피원하모니(가다나 순)가 선정됐다.베스트 밴드상은 QWER, 베스트 OST상은 엔플라잉 유회승, 베스트 록발라드상은 이무진이 수상했다. 이어 베스트 R&B상은 도경수와 비비,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상은 태민, 베스트 메모리상은 이무진, 베스트 어덜트 컨템포러리상은 영탁이 품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IS 라이징 스타상에는 JD1이 이름을 올렸다.K팝 레전더리 아티스트상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가 받았다. 동방신기는 “긴 시간 기다려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뜻깊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카시오페아(공식 팬덤명) 덕분”이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좋은 가수, 좋은 음악 들려드리려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가장 많은 트로피를 품은 아티스트는 나란히 ‘3관왕’에 오른 영탁과 태민이었다. 영탁은 베스트 어덜트 컨템포러리상, 베스트 아티스트상, 롯데 칼리버스 올해의 초월상을 수상했다. 태민은 베스트 아티스트,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에 이어 룰루아 팬캐스트 최고 인기상까지 휩쓸었다.KGMA는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16일에 이어 17일 이틀 동안 진행되며, 둘째 날은 송 데이로 꾸며진다.다음은 2024 KGMA 수상자 명단▲ 2024 그랜드 아티스트 : 뉴진스▲ 2024 그랜드 레코드 : (여자)아이들▲ 2024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 : 제로베이스원▲ 베스트 아티스트 10 : 뉴진스, 도경수, 스테이씨, (여자)아이들, 영탁, 이영지, 정동원, 제로베이스원, 태민, 피원하모니▲ 베스트 힙합 : 이영지▲ 베스트 밴드 : QWER▲ 베스트 OST : 유회승▲ 베스트 록발라드 : 이무진▲ 베스트 R&B(남) : 도경수▲ 베스트 R&B(여) : 비비▲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 : 태민▲ 베스트 메모리 : 이무진▲ 베스트 어덜트 컨템포러리 : 영탁▲ K팝 레전더리 아티스트 : 동방신기▲ IS 라이징 스타 : JD1▲ 최다 판매 음반 : 세븐틴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 롯데 칼리버스 올해의 초월상 : 영탁 ▲ 룰루아 팬캐스트 최고 인기상 : 태민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6 22:13
e스포츠(게임)

올해 최고의 게임은 넷마블 '나혼렙'…시프트업 '스블'은 7관왕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글로벌 흥행 웹툰 IP(지식재산권)를 등에 업고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나혼렙은 13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나혼렙은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 IP를 활용한 최초의 게임이다. 최대한 원작을 살리고 다양과 스킬과 무기로 액션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서 진행된 사전 등록자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으며, 141개국 다운로드 1위, 21개국 매출 1위, 105개국 매출 톱10 등 눈부신 기록을 썼다. 정식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돌파했다.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는 "K웹툰이 국내에서 여러 게임으로 개발됐지만 최초의 글로벌 성공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K콘텐츠가 게임으로 개발돼 새로운 미디어로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우수상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차지했다. 나혼렙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쉽게 대상을 놓쳤지만 인기 게임상을 비롯해 7개의 상을 휩쓸었다.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한국에서 콘솔 게임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회사의 의지와 가능성을 믿고 도와준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유저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다음에는 꼭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우수상은 엔엑스쓰리게임즈 '로드나인',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가 공동으로 수상했다.부산=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3 17:33
스포츠일반

스포츠공정위 짜고치는 심사...규탄 목소리 높아져도 이기흥 회장은 왜 여론 상관 안할까 [IS포커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연임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국민적인 비판 여론이 거세지만 정작 이기흥 회장은 자신의 3연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본회의에서는 이 회장의 3연임 도전 자격을 승인했다. 그가 각종 논란을 돌파하고 세 번째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는데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심히 유감을 표한다. 더 이상 대한체육회에 공정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스포츠공정위원들은 이기흥 회장이 선임한 인사들로 구성돼 ‘셀프 연임 심사’이며, 채점 기준 역시 정관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기흥 회장은 횡령과 배임 등 비위 혐의로 현재 수사 대상이다. 문체부는 지난 11일 이기흥 회장에게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비위 혐의가 있는 직무 정지자가 어떻게 스포츠공정위를 통과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계적인 채점을 통한 과정이기에 승인까지도 가능했다. 스포츠공정위는 정성적, 정량적 평가를 절반씩 넣어서 100점 만점 기준으로 이 회장을 심사했다. 60점 이상이면 3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을 충족하고, 이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 과반 이상 찬성하면 승인이 된다. 이 회장은 정량 평가 중 국제기구 임원 진출(10점) 재정기여도(10점) 이사회 참석도(10점) 등에서 점수를 받기 유리했다. 징계 및 범죄사실 여부가 걸릴 수도 있지만, 이 항목은 배점이 5점이다. 정성평가 50점 중에는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 계획, 가능성이 무려 20점이다. 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이 공정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게 설계된 구조다. 스포츠공정위원장인 김병철 위원장은 과거 이 회장의 특보 출신이기에 이기흥 회장이 ‘셀프 선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문체부가 이미 스포츠공정위의 채점 기준에 문제가 있으니 시정하라고 권고했으나 체육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식선에서 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두 논란의 여지가 크지만, 현 체육회 규정만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문제가 없는 것 역시 사실이다. 문체부가 이기흥 회장의 연임에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상황은 2016년 이 회장이 처음 체육회장 선거에 나섰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유력 후보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이변의 깜짝 당선’을 이뤄낸 결정적인 요인은 문체부와 대놓고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당시 문체부 주도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는 것에 대해 체육회 및 산하단체의 반발심이 컸는데, 이 부분을 이 회장이 제대로 파고들며 다른 후보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2016년에도 이기흥 회장의 후보 자격에 대한 각종 논란이 컸다. 이때 이 회장은 법정다툼을 벌여가면서까지 정면돌파했다. 2021년 연임 때 이기흥 회장은 오히려 초선 때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현재 이기흥 회장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반복되는 정부와의 대립, 최근 이어진 감사로 체육회 실무를 맡은 직원들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해 내부 여론마저 안 좋다. 체육회 노조는 이기흥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규탄 성명을 냈다. 그러나 체육회장 선거인단은 일반 국민이 아니다. 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 추천 인원 등 2000여 명으로 구성된다. 이기흥 회장에 대한 국민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는데도 정작 종목단체나 지역체육회 관계자들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이기흥 회장은 이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문체부와의 대립이 격렬해질 수록 오히려 이 회장의 표밭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수사나 법정 다툼은 그가 이미 겪은 일이며 예상도 했을 터다.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가 점점 늘어나는 것도 정치공학적으로 이기흥 회장에게는 호재다. ‘이기흥 대 반 이기흥’ 구도에서 반대편 후보들의 파이가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기흥 회장이 최악의 여론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의 대항마가 될 후보가 그의 기득권을 무너뜨릴 신선한 전략을 갖고 나와야 이 구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4.11.13 15:16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중기부와 '중소기업재직자 우대 저축' 확대 나서

하나은행은 13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함께 서울 양천구 소재 하나은행 강서금융센터지점에서 ‘중소기업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1만번째 가입자를 축하하고, 중소기업과 직원들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공유했다고 밝혔다.‘중소기업재직자 우대 저축공제’는 중소기업과 근로자의 상생을 목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민관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목돈 마련을 돕고 장기 재직을 유도하며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지난 10월 출시됐다.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해 1만번째 가입자인 네이처오다 재직자와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영업점 현장의 하나은행 직원들을 격려했다.‘중소기업재직자 우대 저축’은 중소기업 대표와 재직자들의 큰 관심에 힘입어 상품 출시 23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으며, 해당 상품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 ‘하나 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 상품을 출시했으며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과 ‘하나원큐’ 앱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10만원 이상 저축하면 본인 납입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업이 추가로 지원하며, 기본금리 3.0%에 최대 연 2.0%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대 연 5.0%금리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5년이다.또 ‘하나 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 상품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납입한 지원금에 대한 비용 인정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어 중소기업 대표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사장님들과 재직근로자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중소기업의 인력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소기업과 재직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겪고 계시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로써 그 역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재직자들의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3 15:13
영화

청순 대명사 아닌 청년, ‘청설’ 김민주의 가능성

‘청순함’은 더 이상 김민주의 부연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룹 아이즈원 청순 대표 멤버였던 그는 첫 주연 영화 ‘청설’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지난 6일 개봉한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로, 동명의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이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으며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 23만 9551명을 돌파,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흥행 청신호를 켰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그동안 한국 로맨스 영화 편수가 적거나 작품이 있어도 배우 연령대가 높았는데, ‘청설’은 신선하면서도 연기력이 증명된 20대 배우들이 출연해 젊은 관객층에 소구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김민주는 인기 아이돌 출신으로 흥행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기존 ‘연기돌’과는 다른 접근의 배역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고 짚었다. 로맨스 장르는 보통 두 남녀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김민주가 연기한 가을의 위치는 특별하다. 두 사람과 연애 감정보다는 성장통을 겪으며 청춘의 한 페이지를 만드는 인물이다. 극중 전도유망한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인 가을은 자신의 올림픽 출전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언니 여름이 고마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그러던 중 여름에게 호감을 가진 용준이 나타나면서 가을은 이 기회에 언니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도록 밀어주기로 한다.김민주의 연기는 섬세하고 자연스럽다. 아이돌 출신임에도 기존 미디어에서 잘 그려지지 않는 20대 농인 역을 맡은 그는 풍부한 표정으로 수어를 사용하면서 가을을 여느 또래처럼 표현했다. 언니에게 관심을 표하는 걸 알면서도 용준에게 자기까지 꼬시는 건지 묻는 장난스러움은 초반부 소소한 웃음을 빚는다. 청인과 농인의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여주는 가을이지만 어려움에도 부딪힌다. 장애를 향한 편견 어린 시선이기도, 장애 당사자가 겪을 법한 필연적인 장벽이기도 하다. 전자에서 김민주는 구태여 상처받지 않는 가을의 단단함을 보여줬으나 후자에선 속상함에 큰 울음을 터뜨린다. 듣지 못하는 자가 큰 소리로 오열하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표현해내 신선한 충격도 안긴다. 고마움과 미안함, 자괴감 같은 가을의 묵힌 감정을 쏟아내는 김민주는 단지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돌로서 모습을 지운다. 그 대신 흔들리며 성장하는 보통의 청년을 스크린에 새겼다. 연기 호흡을 맞춘 노윤서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민주가 주는 에너지가 너무 컸기에 그 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동료로서 너무 감사했다”고 극찬했다. 지난 2018년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의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김민주는 일찍이 연기를 경험한 멤버였다. 서바이벌 출연 전 찍은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를 비롯해 다수의 웹드라마에서 주로 학생을 연기한 그는 그룹이 활동 종료한 지난 2021년부터 배우로 본격 출발했다. 특히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서 세자빈 역으로 사극에 도전한 김민주는 1인 2역도 소화하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2022년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청설’의 조선호 감독은 “아이돌의 모습만 봤는데 처음 만날 날 내가 알던 화려한 김민주가 아니라 한 소녀, 한 사람으로서의 김민주가 왔다. 그 눈빛에 캐스팅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민주는 수개월간 맹연습한 수영과 수어를 더해 가을을 만들었다. 촬영 전 수영을 못했던 그는 선수 설정다운 수준급 실력을 뽐냈으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유창한 손짓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김민주는 “아이돌도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표현하며 카메라와 친한 직업이긴 했지만, 연기는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카메라에 감정을 표현하기에 더 섬세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설렘과 기대가 더 커지는 건 연기 같다”고 새 출발 소감을 전했다.김 평론가는 “연구와 연습에 노력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배역을 김민주가 진정성 있게 소화해냈다. 아이돌의 현란함과는 다른 노선의 작품에 꾸준히 도전해 나간다면 기존 인식을 벗어나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2 05:30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LPBA 첫 4연속 우승…개인 24연승 신기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프로당구 LPBA 사상 첫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김가영은 10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NPBA 결승전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세트 점수 1-3으로 끌려가다가 5세트부터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이 돋보였다.지난 4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 64강전을 시작으로 개인 투어 24연승을 해낸 김가영은 PBA-LPBA 통합 연승 최다 기록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23연승을 뛰어넘으며 신기원을 열었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 LPBA 최초로 누적 상금 5억원(5억180만원)도 돌파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우승할 줄 몰라서 기쁘다. 새로운 기록들은 감사하긴 해도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굳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실력을 갖추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프로 데뷔 5년만에 첫 결승에 오른 김민영은 마지막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한편 대회 최종일인 11일에는 PBA 준결승전과 결승전(우승 상금 1억원)이 열린다. 오태준(크라운해태)-이충복(하이원리조트), 김영원-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전 승자가 결승에서 만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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