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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단독]구다이글로벌이 매각한 '라카', 이지철 대표가 인수 "글로벌 향해 간다"

한국 최초의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코스메틱스’(라카)가 이지철 대표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구다이글로벌에서 천주혁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를 역임하며 ‘티르티르’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한 유통 전문가다. 그러나 이 대표는 독립을 결정하고, 회사의 라카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대표가 ‘젠더 뉴트럴’이라는 신선한 화두를 던진 라카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읽고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출발, 닻 올린 라카이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CEO 메시지를 보내 라카 인수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 대표의 이메일에 따르면 2025년 9월 1일을 기점으로 라카 지분 95%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남은 5%는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주요 파트너사인 한국콜마가 보유한다. 이번 딜을 위해 이 대표는 보유 중인 티르티르 지분 대부분을 구다이글로벌에 양도한 것으로 알려진다.구다이글로벌은 지난달 라카를 기업 인수·합병(M&A) 1년 만에 지분 88%를 53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매수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르티르 창업주인 김유빈 전 대표 등을 거론해 왔다. 그러나 라카의 원매수자는 구다이글로벌을 일군 이 대표였다.그만큼 이 대표는 라카의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번 인수는 저 이지철이 라카 브랜드의 성공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독립적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젠더 뉴트럴’이라는 라카의 지향점도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중요한 점은 라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더 나은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구다이글로벌의 K뷰티 신화를 이끄는 데 힘을 보탠 인물이다. 특히 티르티르 인수 당시 일본 화장품 유통 전문가로서 초기 글로벌 전략 수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과 북미 시장 초기 진출, 일본 이커머스 도전까지 청사진을 구상하고 이끈 실무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젠더 뉴트럴’의 세계화라카는 2019년 이민미 대표가 론칭했다. 광고 디렉터를 경험한 이 전 대표는 당시만 해도 남성과 여성으로 양분된 K뷰티 시장에 젠더 뉴트럴이라는 전에 없던 개념을 담아냈다.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출시 품목에 여성과 남성 모델 모두를 예외 없이 기용했다. 젠더만이 아니다. 성별에 이어 인종, 나이까지 허물면서 단단하게 뿌리내렸던 프레임을 깼다. 중립적 시각에서 온전히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고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철학이었다.반응이 뜨거웠다. 신생사에서 보기 드물게 밀리언셀러 제품을 여럿 만들어 냈다. 2022년 론칭한 ‘프루티 글램 틴트’는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 이상을 돌파했다. 이듬해는 ‘본딩 글로우 립스틱’이 재빨리 100만 개 고지를 넘기면서 충성 마니아 고객층을 확보했다.ODM사와 협업하면서도 항상 과감한 시도를 중시했다. 라카가 가급적 친환경 비건 제품을 지향하고, 전에 없던 제형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제품 중 80% 이상이 제조사가 한 번도 출시한 적 없는 독자적 포뮬러 기반의 신제형으로 채우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성별을 구별하지 않는 젠더 뉴트럴 분위기는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가 발탁한 필릭스(스트레이 키즈)는 젠더리스 및 젠더 뉴트럴 트렌드에 대응한 선택이다.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2020년 젠더리스를 콘셉트로 내세운 메이크업 라인을 론칭해 외연을 넓혔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현지의 유통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이지철 대표가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까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라카의 무대를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25.09.05 06:01
프로축구

“‘맞다이’ 쳐도 쉽지 않다, 경험? 돈 아깝다” 신태용 감독 작심 발언 왜 나왔나 [IS 현장]

“우리보다 중동, 일본의 투자가 10배 많다.”아시아 무대 도전을 앞둔 신태용 울산 HD 감독이 K리그의 차가운 현실을 짚었다. 이제는 외국인 선수 제한도 풀어야 한다는 작심 발언도 나왔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했는데, 그때는 중동, 일본 등 외국인 선수에 지금처럼 투자를 안 했다. 지금은 투자가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다. (K리그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신태용 감독이 성남 일화 천마를 이끌고 ACL을 제패했던 2010년과 현재는 아시아 무대 난이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사실상 제물이었던 동남아 팀들도 과감한 투자로 전력이 급상승했고, 중동팀들도 ‘오일 머니’의 힘으로 유럽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던 K리그 팀들은 근래 들어 힘을 못 쓰는 형세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FC도 ‘스타 군단’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8강에서 0-7로 완패했다. ‘체급 차’를 이겨낼 수 없었다.K리그 팀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기량 좋은 외국인 선수를 마음껏 영입할 수는 없다. K리그1은 한 팀 당 외국인 선수를 최대 6명 보유할 수 있고, 4명을 리그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스쿼드 대부분을 외국인 선수에게 할애하는 동남아, 중동팀들을 상대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외국인 쿼터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K리그 팀이) 이원화해서 ACL에 나갈 수 없다. 우리가 ‘맞다이(정면승부)’ 쳐도 여건상 쉽지 않다. 그냥 경험 쌓기 위해 (ACL에) 나가는 건 돈 아깝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아시아에서 1~2위를 다투는 리그라면, ACL에 나가서 최소 8강 이상 가고 4강에서 싸울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ACL에서도 K리그가 좋은 리그라고 판단되고 좋은 외국인 선수를 수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9.05 00:05
프로축구

“리그 스테이지부터 통과하자” 고민 안고 아시아 무대 도전하는 K리그 팀들 [IS 현장]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K리그 팀들이 이구동성으로 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참가하는 K리그 4개 팀(울산 HD·강원FC·FC서울·포항 스틸러스) 미디어데이가 열렸다.ACLE에 나서는 서울과 강원은 오는 16일 각각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상하이 선화와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17일 청두 룽청(중국)과 맞붙고, ACL2에 출전하는 포항은 18일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쥔 신태용 울산 감독은 “우리팀은 리그 성적이 안 좋다 보니, ACLE에 나가는 게 버겁지만, 작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ACLE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출격하는 울산은 현재 K리그1 10경기를 남겨두고 12개 팀 가운데 8위까지 떨어져 있다. 다만 울산은 지난 시즌 ACLE 1승(6패)에 그치며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두 대회 모두 잡아야 하는 실정이다.울산 주장 김영권은 “지난해에는 우리가 강원과 리그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어서 ACLE에 집중 못 한 부분이 컸다”며 “이번에는 감독님과 선수가 어떻게 ACL을 잘 헤쳐 나갈지 많은 소통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 작년보단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피 말리는 리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머지 팀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4개 팀 사령탑 모두 우선은 리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겠다고 입을 모았다.서울을 5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이끈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 부상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 “(ACLE 운영 방식은) 이원화보다 로테이션이 더 맞을 것 같다. 로테이션을 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창단 이래 처음 ACLE에 출전하는 강원은 하필 거리가 먼 호주(멜버른 시티), 태국(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스케줄을 받았다. 정경호 감독은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 같다”면서도 “강원은 ACLE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다. (상대)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처가 중요할 것 같다. 처음 출전하는 만큼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아시아의 호랑이’로 군림했던 K리그 팀들이 ACLE나 ACL2에서 경쟁력을 뽐내기 힘든 환경이다. 중동, 동남아 팀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전력이 크게 오른 탓이다. 더구나 막판 리그 순위 경쟁도 신경 써야 하는 사령탑들의 목표는 현실적이었다. 신태용 감독과 김기동 감독은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싶다”고 ACLE 첫 목표를 이야기했다. 정경호 감독은 “첫 승을 빨리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전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현실적 목표는 내년 ACL2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며 “김인성 선수가 기대된다. 그동안 많이 못 뛰었는데 ACL2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줄 생각이다. 책임감과 부담을 줄 생각”이라며 웃었다.김인성은 “ACL2에 처음 참가하는 거라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신 만큼 클럽하우스에 가서 구슬땀을 흘리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과거 선수와 감독으로 ACL 우승을 경험했던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판을) 잘하고 나면 리그 경기도 쉽게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중동, 일본 등 우리보다 투자가 10배 이상 많다. (K리그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쿼터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1대1로 싸워도 여건상 쉽지 않다. 그냥 경험을 쌓기 위해 나가는 건 돈이 아깝다”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K리그는 한 팀당 외국인 선수를 6명 보유할 수 있는데, 제한을 풀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9.04 12:11
산업

궁중비책, 태국 118개 매장 동시 입점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이 태국 전역 118개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궁중비책은 태국 대표 H&B 채널인 왓슨스를 중심으로 센트럴 백화점, 더 몰 쇼핑몰에 공식 입점해 동남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론칭을 통해 태국 전역 총 118개 매장에서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또한 태국 쇼피, 라자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도 병행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확대한다.궁중비책은 태국에서 베이비 라인 3종, 프리뮨 샴푸&바스, 모이스처 로션, 모이스처 크림, 선케어 3종, 워터풀 선로션 마일드, 프레시 선스틱 마일드, 모이스처 선쿠션 마일드 등의 제품군을 선보인다.베이비 라인은 민감한 아기 피부의 기초 보습과 세정에 탁월하며, 선케어 라인은 징크옥사이드 100% 무기자차 포뮬러다. 특히 제품들은 미국 FDA OTC, EU CPNP, 영국 SCPN, 중국 NMPA 등 글로벌 안전 인증을 획득해 제품 신뢰도를 입증했다.궁중비책은 이미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 왓슨스에 연이어 입점하며 ‘K베이비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이번 태국 진출은 단순한 유통 채널 확대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여가는 전략적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궁중비책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 리테일 네트워크에 속속 진출하며 K-뷰티의 성장세를 영유아 스킨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안전 인증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력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프리미엄 베이비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9.03 16:5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폭군의 셰프’ 시작부터 글로벌 폭발…‘대장금’이 보인다

도대체 이 폭발적인 반응은 뭘까.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인기 TV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일본과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오세아니아까지 폭넓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같은 국가에서의 반응이 흥미롭다. 마치 2000년대 초반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던 사극 ‘대장금’의 기세가 떠오른다. 홍콩, 대만 등 중국어권에 한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중동 지역에서 무려 90%에 이르는 시청률로 거리를 한산하게 만들었다는 사극이. 굳이 ‘대장금’을 떠올리는 건, ‘폭군의 셰프’가 바로 그 사극과 음식을 소재로 엮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타임리프 판타지를 갖고 온 ‘폭군의 셰프’는, 어린 장금이가 여러 난관을 딛고 왕의 의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대장금’과는 서사의 틀이 다르다. 하지만 전 세계인들을 보편적으로 공감시킬 수 있는 음식의 세계가 등장한다는 점과, 동시에 조선 사회를 시공간으로 가져온 사극의 한국적 차별성이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 보편성과 차별성의 결합이 ‘대장금’이 당시 글로벌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였지 않던가. 프랑스 요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의 부탁으로 갖고 오게 된 고서적 ‘망운록’을 비행기에서 열어 보면서 연지영(윤아)은 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조선시대로 타임리프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악명 높은 폭군 이헌(이채민)을 만나 그의 요리사가 된다는 게 ‘폭군의 셰프’의 설정이다. 프렌치 셰프니 MSG를 천연재료로 만들어내거나 수비드로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내는 분자요리를 선보이지만, 한국 요리사인지라 한국적인 색깔을 잃지 않는다. 이를테면 요리대회에서 가스 불이 나오지 않자 짚을 태워 그 불과 향으로 시어링을 하는 대목이나, 버터와 고추장을 넣어 맛을 낸 고추장 버터 비빔밥을 내놓는 장면이 그렇다. 저 ‘흑백요리사’에서 에드워드 리가 시도했던 것처럼 이제 요리는 국적을 뛰어넘는 퓨전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역이다. ‘폭군의 셰프’는 프렌치 셰프의 조선시대 타임리프라는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식과 서구의 요리법을 퓨전화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극적 서사는 ‘대장금’과 닮았다. 연지영에게 목숨을 걸게 만드는 요리 상황이 제시되고 그때마다 발군의 요리실력으로 위기를 넘어서는 과정이 이어진다. 로맨스도 빠지지 않는다. 폭군으로 등장했지만 이헌과 엮여 밀고 당기는 티키타카가 이뤄지는 ‘혐관 로맨스’가 펼쳐진다. 여기에 ‘폭군의 셰프’는 한 가지 더 야심 찬 서사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것은 폭군을 요리로서 변화시킨다는 야심이다. 처음 연지영이 만들어 입안에 떠 넣어주는 고추장 버터 비빔밥을 맛본 이헌이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건 그 복선이다. 이헌은 바로 그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복수심에 불타 폭군이 된 인물인데, 연지영의 음식은 그 어머니를 다시 기억에서 소환해냄으로써 그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라는 것도 다 ‘먹고 사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걸 이 설정은 말해준다. 요리의 이야기가 정치로까지 이어지는 흥미로운 접근이다. 하지만 요리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사극이라는 차별적인 요소를 퓨전화한 작품이라는 점만 갖고, 공개하자마자 글로벌 순위 1위를 찍은 이 기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서 다시금 생각해 보면 최근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걸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과거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드라마들, 이를테면 ‘갯마을 차차차’ 같은 작품들도 인기를 끌었던 전례가 있다. 확실히 한국드라마,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커지고 있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해 순식간에 증폭된 느낌이다. ‘폭군의 셰프’에 담긴 사극 배경과 한식 요리 같은 소재들은 그래서 더더욱 힙한 한국문화의 장면들로 보여진다. 소니픽쳐스에서 제작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저들의 성공일 뿐이라고 말하는 건 그래서 섣부른 일이다. 이제 그 영향으로 2025년판 ‘대장금’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폭군의 셰프’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으니.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9.02 05:45
생활문화

국산 장비 우수성 알리다 ‘호닝머신, 로터리 그라인더’ 각광

친환경 트렌드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면서 공작기계 업계에서도 장비 리사이클링(재활용)이 보편화되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주)영테크(대표 원준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는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공작기계(금속절삭가공기) 제작․수리․개조 전문기업이다. 30여 년간 축적된 독보적 기술과 노하우를 발휘해 고성능 호닝 머신(Honing Machine)과 고정밀 로타리 그라인더 등을 자체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하며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영테크의 기술력이 응집된 수직형/수평형 호닝 머신 제품은 외국산의 60~70% 가격으로, 로타리 그라인더는 80% 가격대로 저렴하게 판매된다. 이 장비들은 성능이 매우 뛰어난데다 부품 수급이 용이하고 신속한 유지․보수 및 A/S가 가능해 사용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업체는 최근 CNC, 내경․평면 연삭기, 센타레스 연삭기, 원통 연삭기 등 노후된 공작기계와 자동차 변속기, 공조기 등을 분해․점검․수리․개조해서 성능을 회복시키고 기계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오버홀(Overhaul), 즉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테크의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오버홀 과정을 완료한 중고 기계 장비들은 동남아시아를 포함 해외 신흥 공업 국가에 판매된다. ‘공작기계 심폐소생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이 업체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인 수출바우처/혁신바우처 및 KOTRA의 도움으로 3년 전부터 수출 판로 개척과 자사 홍보 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인도 SUPPLYSTEC, UAE Passtec과 MOU를 체결했고 2025년 7월 이집트의 WINNER TECHNOLOGY와 MOU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또 인도 뭄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집트 카이로를 (주)영테크의 해외 지사 지역으로 선정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2025 하반기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영테크 원준희 대표는 “자동차는 하이브리드가 대세지만 디젤 엔진이 탑재된 중장비, 농기계, 소형 선박에는 여전히 호닝 머신이 사용되는 만큼, 고품질 재생 장비를 약속된 납기일 내에 수출하며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면서 “인도/태국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특히 인도에서 ROYAL ENFIELD사 등 여러 업체와 진행하는 견적 상담이 끝나는 대로 곧 수출 길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2025.08.29 17:30
산업

연차 써서 최장 10일 추석 연휴 “평균 6일 해외여행 떠난다”

올해 추석도 귀성객만큼이나 많은 여행객들이 공항으로 몰릴 전망이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 6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3%가 징검다리 휴일에 연차를 사용해 최장 10일 연휴를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동일하게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63.1%)와 비교해 9.2%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 비해 연차 사용 의사가 높아진 이유로는, 연휴 기간도 최장 10일까지 가능하고, 필요한 연차도 1일로 줄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긴 추석 연휴에는 해외여행을 평균 6일 정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해외여행 계획 이유로는 ‘올해 남은 마지막 장기 연휴 기회(36.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내 여행보다 좋은 가성비(26.4%)’와 ‘올해 첫 해외여행(21.6%)’이 뒤를 이었다. 추석 연휴에 떠나고 싶은 해외여행지로는 가장 많은 45.3%가 ‘동남아시아’를 선택했다. 여행지 선택의 이유에 대해선 ‘부담 없는 거리(30.4%), ‘저렴한 물가(15.8%)’가 많았는데, 이는 높아진 추석 여행 물가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85.0%는 추석 연휴 여행 경비가 평소 대비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올해 장기 휴일의 기회가 별로 남지 않은 만큼 긴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추석 기간 명절도 지내고 해외여행까지 떠나기 위해선 연차를 사용해서라도 10일의 연휴를 만들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8.29 10:39
스타

진영, 10개 도시 팬미팅 투어 돌입

배우 진영이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약 10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해피 투게더’를 개최한다. 월드 투어 공지와 함께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진영은 지난 23일 일본 고베를 시작으로 대만, 페루, 콜롬비아, 상해, 청두 등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팬들과 만난다. 특히 이번 월드투어는 진영이 팬들의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자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진영은 과거 드라마‘구르미 그린 달빛’과 영화 ‘내안의 그놈’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1, 2, KBS2 ‘경찰수업’, ‘수상한 그녀’ 등에 연이어 출연하여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사로잡으며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오는9월 29일 ENA 방영 예정인‘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진영은 홀로 딸기 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키워내는 싱글대디‘전동민’ 역을 맡아 전여빈과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이번 팬미팅은 중화권 에이전트인 유진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이번 진영 중국 팬미팅을 시작으로 기존 동남아시아 지역에 이어 중국 지역까지 확대하며,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29 07:31
스타

‘보이즈 2 플래닛’ 글로벌 팬덤 화력 폭발…누적투표수 전 시즌 대비 2배

2025년 플래닛 공식 신인 K-POP 보이그룹의 탄생을 앞둔 Mnet ‘보이즈 2 플래닛’이 시즌1을 압도하는 글로벌 팬덤의 화력으로 월드 스케일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보이즈 2 플래닛'을 향한 전 세계 스타 크리에이터들의 엠넷플러스(Mnet Plus) 누적 투표수가 230만 표를 돌파하며, 전 시즌 동기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중화권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전역으로 참여 열기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팬들의 응원 열기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누적 투표수는 시즌1 대비 4배 이상 급증하며 인기를 선도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등 동남아 및 중동 지역에서도 2배 이상 증가했고,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등지에서도 고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내 누적 투표 수 또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표 참여 국가 및 지역도 215개에서 225개로 확대되며 명실상부 ‘월드 스케일 데뷔 프로젝트’다운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다.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열기도 뜨겁다.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을 향한 팬들의 다양한 서포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옥외 광고, 경연 현장 커피차 응원 등 단순한 콘텐츠 시청을 넘어선 적극적인 지지가 펼쳐지며 ‘보이즈 2 플래닛’ 소년들을 향한 글로벌 팬덤의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한편, 세미 파이널 미션 진출자 24명을 가릴 세 번째 글로벌 투표는 오는 29일 오전 10시까지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Mnet Plus)를 통해 진행된다. 마감까지 4일을 앞둔 현재 이미 투표자 수가 지난 2차 글로벌 투표자 수를 큰 폭으로 넘어서며, 스타 크리에이터들의 폭발적인 참여 열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보이즈 2 플래닛’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25 15:32
산업

강원랜드, 오사카서 ‘K-HIT프로젝트’...글로벌 도약 방안 찾는다

강원랜드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포럼’에 참석해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추진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찾는다고 25일 밝혔다.이번 포럼은 일본 오사카 지역의 대규모 복합리조트(IR) 개장에 따른 국내 카지노 및 관광산업의 영향 분석과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와 한국관광학회 주최·주관으로, 국내외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공공기관, 학계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27일 포럼에는 업계 전문가들의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발 현황 및 전망’,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일본 관광산업 및 일본경제에 미치는 영향’, ‘국내 카지노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정책 대응 방안’ 등 3가지 주제 발표를 실시한다.주제 발표이어 서원석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카지노 산업의 글로벌 경쟁 인식 확산과 정책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도 실시한다.마조히타 히로시 일본 오사카 관광국 이사장, 강성숙 데즈카야마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하며, 특히 한금석 강원랜드 카지노 본부장 직무대행이 토론자서 나서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 시 강원랜드에 미치는 영향 및 국내 카지노산업에 규제완화 필요성을 피력한다.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카지노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며 세수확대, 관광객유치, 일자리 창출이라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약 10조원을 투자해 개발 중인 일본 IR 개장은 국내 카지노·관광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학계에 따르면, 2030년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개장할 경우, 연간 약 76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고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국부 유출이 예상되고 있다.이는 강원랜드를 비롯한 한국의 카지노 및 관광산업 전체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강원랜드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HIT 프로젝트 1.0’을 중심으로 단계별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32년 세계적 수준의 K-복합리조트’를 비전으로 세계적 랜드마크 시설 도입 및 경쟁력 갖춘 웰니스 리조트 조성, K-종합 레저·스포츠파크 조성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위한 전략적 마스터 플랜이 수립 중에 있다.이번 포럼에서 강원랜드는 이러한 K-HIT 전략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복합리조트의 운영 사례를 접목해 국내 카지노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시사점도 함께 도출할 계획이다.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은 한국 카지노·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수”라며 “강원랜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K-HIT 프로젝트 등 단계별 혁신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과 함께 국내 카지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강원랜드 임직원들은 오는 28일 일본 복합리조트 공사 현장인 인공섬 ‘유메시마’ 현장 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8.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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