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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빽 투 더 그라운드', 나이 잊은 레전드들의 복귀 마침표

'빽 투 더 그라운드'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지난 24일 종영된 MBN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에는 탑클래스가 또 다른 프로야구 은퇴 선수 팀 드림 리턴즈와 맞붙었다. 탑클래스는 15대 7로 패하며 연승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했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는 1번 중견수 이대형, 2번 우익수 양준혁, 3번 유격수 윤석민(타자), 4번 1루수 김태균, 5번 3루수 최준석, 6번 좌익수 채태인, 7번 지명타자 홍성흔, 8번 2루수 박종호, 9번 포수 현재윤, 선발 투수 유원상이 이름을 올렸다. 곧이어 유원상의 아버지 유승안 감독, 동생 유민상이 속한 드림 리턴즈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드림 리턴즈에는 와이번스의 마지막 선발 투수 윤희상, 2018 시즌 홀드왕 오현택, 이글스 철벽 수비 한상훈, 집념의 외야수 양성우 등 KBO를 주름잡았던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지금까지 안타가 없던 54세 양준혁의 노장 투혼이 빛을 발했다. 슬럼프 때문에 아내와 특타까지 했던 양준혁은 1회 말 홈런으로 2점 선취점을 획득하며 더그아웃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7회 말에는 한 번 더 홈런을 날리며 2점을 추가, 멀티 홈런으로 '양신'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지난 경기 창단 첫 홈런의 주인공 김태균 역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려 탄성을 자아냈다. 6회 말 상대 투수 민경수의 빠른 공을 제대로 받아넘긴 홈런에 이어 8회 말 윤지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불어 탑클래스 유원상과 드림 리턴즈 유민상 형제가 투타 맞대결을 펼쳐 흥미를 자극했다. 유원상이 투구한 공이 유민상의 몸쪽으로 향해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할 뻔 하는가 하면 동생 유민상은 형을 상대로 통산 첫 안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더그아웃에서 형제를 바라보는 아버지 유승안의 멋쩍은 웃음이 재미를 더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좋은 구위를 보여준 니퍼트, 부상에도 열정을 보여준 현재윤, 멀티 홈런으로 그라운드를 들썩이게 한 양준혁, 김태균 등 탑클래스 선수들은 끝까지 온힘을 다했지만 아쉽게 15대 7로 경기를 마쳤다. 드림 리턴즈와의 승부를 끝으로 잠시 안녕을 고한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들의 그라운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았다. 탑클래스 선수들은 독립 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와의 첫 연습 경기부터 드림 리턴즈와의 마지막 경기까지 매 경기 야구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야구를 다시 하는 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플레이와 계속되는 실책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전지훈련, 개인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등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나이를 잊은 레전드들은 조금씩 현역 시절의 감을 되찾고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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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라, "집에 가니 모르는 아이가..." 13번째 동생과의 첫 만남 회상

13남매의 장녀 남보라가 막냇동생을 처음 본 순간을 고백했다.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서는 구자욱, 남보라, 서장훈, 유민상이 게스트로 출연해 거침 없는 입담을 과시했다.이날 대가족으로 유명해 관심을 받은 남보라는 "정확히 13남매, 8남 5녀의 장녀"라며 "엄마가 스물셋에 첫 출산을 하시고 마흔다섯에 마지막 출산을 하셨다"고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MC 안영미는 "막내가 태어났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라고 물었고, 이에 남보라는 "막내가 태어났을 때 드라마틱 했다"면서 "저는 엄마가 막내를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그는 "12번째로 태어난 동생을 막내처럼 키웠다. 마지막 동생이라는 생각으로 가장 비싼 거 가장 좋은 것 다 해주며 최선을 다해 케어했는데 어느 날 집에 가보니 모르는 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때 제가 대학생이어서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느라 집안 사정을 잘 몰랐다"며 "그래서 '이 아기는 누구지? 설마 내가 또 키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엔 안 키우려고 했는데 엄마가 노산이셔서 힘들어하는 걸 보고 투덜거리면서 육아를 도와주게 됐다"며 "그러다가 동생이 너무 귀여워서 키우다 보니 정들었다"고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1.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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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K-장녀 남보라 "동생 케어가 1번, 연애 쉽지 않아"

배우 남보라가 '라디오스타'에 첫 출격한다. 20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막내 동생의 탄생 소식조차 몰랐던 드라마틱한 대가족 일상부터 투철한(?) 장녀 본능을 발휘한 연애 에피소드까지 방출, 수요일 안방에 웃음 폭탄을 안긴다. 내일(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서장훈, 유민상, 남보라, 구자욱과 함께하는 '2022 선수 입장' 특집으로 꾸며진다. 남보라는 데뷔 전 13남매 대가족의 장녀로 '인간극장', '천사들의 합창'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6년 연기자로 데뷔하며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라디오스타'를 처음 찾아 'K-장녀'의 애환(?)이 담긴 에피소드를 전한다. 8남 5녀 중 둘째인 남보라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막내 동생이 태어났다며 20살 차이 나는 막내 동생이 태어났을 당시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다. 이어 남보라는 "주민등록등본이 두 장 정도 넘어가야 K-장녀"라며 4MC의 리스펙을 부른 일화를 공개한다. 특히 한 끼 식사를 차리는 데도 '업장 스케일' 요리 스킬이 필요하다며 차원이 다른 대용량 라면 요리 비법을 밝힌다. 남보라는 동생들을 챙겨온 투철한 장녀 본능 때문에 연애마저 쉽지 않다고 귀띔한다. "언제나 동생 케어가 1번"이라며 마치 동생을 다루듯 남자 친구를 다루다 다퉜던 웃픈 에피소드부터 장녀의 로망을 담은 이상형까지 낱낱이 공개한다. 최근 사업가로 변신하며 '투잡러'에 등극한 근황도 들려준다. 딱 한 명의 직원으로 13남매 중 한 명을 뽑았다며 그 이유도 함께 전한다. 그런가 하면, 남보라는 "최근 1-2년 동안 연기를 안 하고 쉬었다"라며 배우 생활에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놓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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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행' 박명수, 쯔양-유민상에 "도움 안 돼" 울화통 폭발

박명수가 '대식(大食) 남매' 유민상-쯔양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미새'를 자처한다. 오늘(12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될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는 박명수, 유민상, 쯔양의 첫 자급자족 라이프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박명수와 절친한 동생들이자 각종 예능에서 먹방으로 활약 중인 '이십끼형' 유민상과 322만 먹방 유튜버 쯔양이 무인도로 떠난다. 박명수는 "조개만 13kg를 먹는다"는 쯔양의 말에 "조개 13kg면 자연인 1년 치 식량"이라며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자급자족 라이프를 예감한다. 두 사람을 위해 '어미새'로 나선 박명수는 유민상과 쯔양을 먹이기 위해 태풍급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에서 바지락을 캐기 시작한다. 그러나 유민상과 쯔양이 "그걸 누구 코에 붙이냐" "바지락 향만 날 것 같다"라며 투덜거리자 고된 노동을 이어가며 짠 내 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유민상과 쯔양은 장작불도 못 피우는가 하면 생 바지락을 삶지도 않은 채 껍질을 벗기는 등 영락없는 '초보 자연'의 모습을 보인다. 결국 울화통이 터진 박명수는 "너네는 도움이 안 돼" "차려준 밥이나 먹어"라며 팔을 걷어붙인다. 이를 본 '빽토커'들은 "그래도 명수 형이 뭘 하려고 한다" "지금 자연인 같다" "전과 달라졌다"라고 치켜세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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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비, 유민상 몸무게 145kg 듣고 '깜짝'

개그맨 유민상이 월드스타 비와 함께 ‘비와 비만 형’의 케미스트리로 예능감을 과시했다. 5일 방송된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 – 비 오면 먹고 싶은 음식 특집’에서 유민상은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그리고 월드스타 비와 아이돌 싸이퍼의 탄과 휘를 집으로 초대해 오징어 김치전, 바지락 칼제비, 김밥 먹방을 펼쳤다. 오프닝에서 유민상은 “이젠 공지사항에 촬영 장소가 MS스튜디오라고 나간다”며 제작진의 횡포에 대해 폭로했다. 그럼에도 동생들과 제작진의 이십끼형 몰이는 계속 됐고, 전화연결이 된 선배 이수근마저 유민상을 향해 “결혼식 때 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뜬금 상황극을 펼쳤다. 결국 유민상은 “여자친구도 없는 사람에게 결혼을 묻는다”는 찐 버럭으로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깜짝 게스트로 가수 비와 싸이퍼가 등장하자 유민상은 비를 전담마크하며 티키타카 입담을 펼쳤다. 특히 비가 유민상의 몸무게가 135kg이라는 사실에 놀라자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라며, “연예인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항상 발전해야 한다. 지금 145kg까지 올렸다”고 자랑스럽게 털어놔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유재석과 유민상을 비교하는 등 비의 깐족 놀림이 이어지자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며 “너 싸움 잘해?”라고 물어 큰 웃음을 안겼다. 김밥에 참기름을 잔뜩 바르는 비를 향해 “너무 많이 바르면 살찐다”고 다이어트를 코치하고, 꼬마김밥을 걸고 가위바위보로 비를 제압하는 등 비와 비만 형의 꿀 케미로 특급 재미를 선사했다. 유민상은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 SBS 모비딕 ‘연애블랙리스트’ 등에 출연 중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3.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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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민상…" 제작진 농간에 '유잼' 뽑아내는 능력

코미디언 유민상이 제작진의 쪼는맛 농간에 전쟁을 선포하며 대유잼을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삼시몇끼 달력 제작 특집'에서 유민상은 김준현·김민경·문세윤과 함께 충북 단양을 찾아 현지 가정식을 즐기며 2021년 달력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에 나섰다. 아침 식사에 앞서 달력 복불복으로 쪼는맛 미션에 돌입한 유민상은 생일인 10월 9일을 선택하며 "내 생일엔 전원 먹방이 나와야지, 내 이름이 나오는 건 제작진의 중상모략이다. 만약 그렇다면 작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결국 한입만에 당첨돼 폭소를 선사했다. 먹방을 바라만 보던 유민상은 달력 촬영을 앞두고 과식을 걱정하는 동생들에게 "몸매 관리 하려고 먹는 거 아니었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화보 촬영 앞두고 몸매 관리하는 연예인들을 언급하며 "결혼 때문에 몸매 관리 하는 건 많이 봤다. 그래서 결혼 안 하는 것이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쳐 큰 웃음을 안겼다. 식사 후 달력 촬영에 나선 유민상은 컨셉트로 "가을비에 흠뻑 젖고 세찬 바람에 낙엽을 맞는 2% 부족한 정우성”을 뽑아 쾌재를 불렀다. 트렌치코트와 중절모를 착장한 유민상은 정우성이 아닌 '야인시대' 김두한을 연상시켰지만 "모자만 없으면 비슷하다. 내가 종로 정우성"이라는 끝 모를 자신감으로 모두를 경악케 했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유민상은 "난 적당히 낙엽만 맞으면 되는 쉬운 촬영"이라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거침없이 물을 뿌리는 김준현과 낙엽 폭탄을 투척하는 김민경 덕분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고난의 촬영을 소화해 이날 웃음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처럼 유민상은 제작진의 농간 속에 한입만 벌칙에 빠지며 대유잼을 선물하는가 하면 환상적인 입담으로 대세 개그맨의 예능감을 마음껏 과시했다. 또한 동생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달력 화보 촬영을 훌륭히 마치는 프로정신까지 뽐내며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맛있는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0.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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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전소미-허훈, 폰팅 인연 후 첫 만남…어색함과 미묘함 사이

전소미와 허훈이 '폰팅 인연'을 고백한다. 내일(22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셰프 이연복, 가수 전소미, 개그맨 유민상, 농구선수 허훈과 함께하는 '실·검 쟁탈전' 특집으로 꾸며진다. 요리, 농구, 연애 하다못해 외제 차를 타는 장면이 포착된 사진만으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각 분야 '실·검 요정' 4인방이 '라디오스타'에 상륙하는 것.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게스트들은 뜻밖의 인연에 대해 밝힌다. 아이오아이 활동 후 홀로서기에도 성공한 전소미와 '농구 대통령' 아버지 허재도 못한 정규 리그 MVP(프로농구 2019-2020시즌)를 품에 안은 농구계 스타 허훈이 폰팅을 했던 인연임을 털어놓는다. 선 폰팅 후 '라디오스타'에서 첫 만남을 가진 전소미와 허훈은 "어떻게 쳐다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그레한 모습을 보인다. 전소미와 허훈의 깜짝 폰팅을 주선한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허재에 이어 '라디오스타'에 입성한 허훈은 아버지 못지않은 당찬 입담과 훈훈한 외모로 MC들을 사로잡는다. 그런가 하면 전소미는 함께 출연한 이연복, 스페셜 MC 샘 해밍턴과도 남다른 친분을 과시한다. 세 사람의 연결고리인 '연희동 골목대장'은 마치 현장에 있는 듯 방송 내내 소환된다. 한편 외국인 최초 '라디오스타' 스페셜 MC 자리를 꿰찬 샘 해밍턴은 예상 밖 웃음 지뢰 역할을 담당한다. 랜선 이모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윌리엄과 벤틀리의 동생 셋째 계획부터 올해 5세인 윌리엄의 사춘기를 걱정하는 이유를 전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21 09:28
야구

야구 부자, 이성곤·정해영·유민상·강진성도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에 선수 2세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어느새 38년 차다. 아버지 뒤를 잇는 선수들이 대거 늘었고, 이들이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이순철(59) 해설위원 아들 이성곤(28·삼성 라이온즈)이 화제다. 외야수 이성곤은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기록한 1군 무대 첫 홈런이다. 다음 날 롯데전에서 또 홈런을 쳤다. 이성곤은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8경기)에 출전했다. 타율도 0.375다. 이성곤에게 이런 해 뜬 날이 올 거라고는 아버지 이 위원도 예상치 못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성곤은 경찰청에서 복무했다. 2018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는 30경기 출전했고, 타율은 0.193이었다. 아버지 이 위원은 1980, 90년대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이끈 외야수였다. 해태 레전드 선동열(57)과 이종범(50)도 받지 못한 신인상(1985년)도 받았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는 2004~06년 LG 트윈스 감독도 지냈다. 이순철은 쓴소리를 잘하는 해설위원으로 유명하다. 아들에게도 예외가 없다. “성곤이가 재능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 “욕심은 넘치는데 부지런함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등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의 늦깎이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고졸 신인 우완 투수 정해영(19·KIA 타이거즈)의 아버지는 해태 포수였던 정회열(52) 전 KIA 수석코치다. 정 전 코치는 1990년 해태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정해영도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키 1m89㎝, 몸무게 98㎏로 체격이 좋은 정해영은 KIA가 기대하는 차세대 투수다. 정해영은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 초에 등판했다. 1군 첫 경기였지만, 주눅 들지 않고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말 타선이 터지면서 KIA는 4-3으로 역전했고, 정해영은 첫 승을 거뒀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건, 역대 21번째다. 정해영은 경기 후 “아빠, 나 승리했어”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명포수 유승안(64)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두 아들 유원상(34·KT 위즈), 유민상(31·KIA)도 꾸준히 활약한다. 우완 투수 유원상은 2006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LG와 NC 다이노스 등을 거쳤다. 올해는 KT 유니폼을 입고 불펜투수로 5홀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 중이다. 동생인 내야수 유민상은 형보다 덜 주목받았는데, 올해 만개했다. 1일까지 36경기에 나와 타율 0.321, 3홈런, 24타점이다. 프로 9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다. 유 전 감독은 “민상이가 형 그늘에 가렸는데, 이제야 실력을 발휘해 다행”이라며 웃었다. 올해 NC의 ‘히트상품’인 외야수 강진성(27)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강광회(52) 심판의 아들이다. 강 심판은 NC 경기 주심은 보지 못한다. 1990년대 태평양 돌핀스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뛴 강 심판의 통산 출전 경기 수는 34경기였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강진성은 벌써 161경기에 나왔다. 올해는 주전 자리를 꿰찼고, 타율 0.374(3위), 9홈런(10위), 36타점(9위) 등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2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 등장부터다. 프로 4년 차인 이정후는 신인상, 골든글러브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벌써 7홈런으로 장타력까지 추가했다. 벌써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27)이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어 주목받았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해태 왕조의 일원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던 박철우(56) 두산 2군 감독이다. 2세 선수는 아버지 후광으로 팬들에게 일찍 주목받는다. 그만큼 힘든 점도 있다. 아버지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세 선수가 많아지면서 이들은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응원하며 부담을 덜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7.03 08:41
야구

유원상의 재도약, 흔들리는 KT 허리진에 단비

KT의 선택이 탁월했다. 기대치가 낮던 유원상(34)이 불펜진의 단비가 됐다. 유원상은 2006년 1차 지명 투수다. 2012시즌에는 21홀드를 기록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이후 전성기가 지났다. LG 소속이던 그는 2017년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았지만 두 시즌(2018~2019년) 동안 활약하지 못했다. 불펜에 경험이 많은 투수가 필요했던 KT는 지난해 12월 NC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던 유원상을 영입했다. 이 시점까지는 예비 자원이었다. KT는 이대은이 마무리투수로 안착했고, 김재윤과 주권이 셋업맨 경험이 쌓이면서 강한 불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대은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8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도 부침을 보였다. KT는 5월에 불펜 난조 탓에 크게 고전했다. 유원상의 진가는 이런 시점에서 드러났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5월 26일에 콜업된 뒤 추격조를 맡다가, 필승조까지 자리했다. 지난주까지 등판한 18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79. 6월에 나선 1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20이다. 특히 우타자에 강하다. 6월에 나선 15경기에서 피안타율 0.171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빙 상황, 실점 위기에 우타자가 들어서면 주저 없이 그를 내세운다. 유원상의 선전이 더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의존도가 컸던 셋업맨 주권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었다는 점이다. 7, 8회를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한 명 늘어나면서 불펜 운영에 숨통의 트였다. 그사이에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던 선수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도 준다. 이강철 감독은 "변화구는 원래 좋은 투수였고, 구속도 시속 140㎞대까지 올라오면서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해졌다. 박승민 투수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선수가 잘 받아들인 덕분이다"고 평가했다. KT는 부상을 당했던 주전 야수들이 복귀하며 공격력이 좋아졌다. 지키는 야구만 가능하면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유원상의 선전은 좋은 타이밍에 나왔다. KT 내부에 좋은 기운도 줬다. 올 시즌에 존재감을 드러낸 배정대,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은 조용호 모두 긴 기다림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들이다. 유원상은 이미 한 차례 전성기를 보냈지만, 방출 설움을 겪고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흥미 요소도 생겼다. 그가 1군 붙박이로 자리를 잡으면서, 동생인 KIA 내야수 유민상(31)과의 대결이 잦아질 전망이다.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했다. 유원상이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판정승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1 09:29
야구

[IS 돋보기] 유원상-유민상·조동화-조동찬·나성용-나성범…KBO 리그의 '드림 브라더스'

KIA 내야수 유민상(31)이 두산 소속이던 2015년 4월. 데뷔 첫 타점을 끝내기 타점으로 장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단상에 오른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투수 유원상(34·현 KT) 선수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유민상입니다." 형 유원상과 동생 유민상은 프로야구 초창기 명 포수였던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장남과 차남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유민상은 그때 "이건 정말 내 바람이고, 그냥 희망일 뿐"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꼭 한 번 우리 형과 프로에서 투타 맞대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소원은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난 26일, 수원 KT-KIA전에서 마침내 이뤄졌다. KIA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이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동생 유민상과 맞닥뜨리면서 데뷔 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유원상이 2006년 한화, 유민상이 2012년 두산으로 각각 입단했으니 둘 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지 8년 만에 마침내 선의의 경쟁을 펼친 셈이다. KBO 리그에 역대 두 번밖에 없던 명장면이다. 이전까지는 유일하게 형 정명원과 동생 정학원 형제가 투타 맞대결 기록을 남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 태평양 마무리 투수 정명원은 9회 대타로 나온 쌍방울 정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후 25년 만에 유원상-유민상 형제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투수인 형 유원상이 동생을 이겼다.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5구째 내야로 높이 뜨는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 동생을 아웃시켰다. 이어 다음 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오랜 시간 프로야구 선수의 애환을 공유해 온 형제에게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평생 잊기 어려울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소원을 이룬 동생 유민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동안 기분 좋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 이유다. 앞으로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되는 투타 매치업은 내야수 고장혁(KIA)과 투수 고영표(KT) 형제다. 고영표가 군 복무 중이라 내년 시즌 이후에나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조동화 SK 코치와 조동찬 삼성 코치는 KBO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형제 선수로 꼽힌다. 체격도, 생김새도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우애가 그 어느 형제보다 끈끈하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한 명만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서로 "내가 양보하겠다"고 나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부모는 결국 둘 다 뒷바라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형은 동료들이 쓰던 야구용품을 모아 동생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고 각자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하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나성용 KIA 코치와 NC 나성범 형제는 연세대 시절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뤘다. 인근 여대까지 '연세대 야구부 꽃미남 형제'로 명성을 떨쳤다는 후문이다. 둘은 나 코치가 LG 소속이던 2015년 6월 2일 마산 NC-LG전에 동시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역대 두 번째 형제 선수가 됐다. 최초 기록은 삼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남겼다. 1986년 7월 31일 롯데전에서 양승관이 6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 양후승이 형의 대타로 나와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정수근-정수성 형제도 프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둘 다 발이 빨라서 도합 601개의 도루를 해냈다. 형의 선수 생활이 더 화려했고, 동생의 선수 생활이 더 건실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형제 선수들은 형이나 동생 가운데 한쪽이 훨씬 유명하다. 첫 형제 선수였던 구천서-구재서 쌍둥이 형제부터 그랬다. 구천서는 12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구재서는 6시즌 만에 은퇴했다. 정학원의 형 정명원, 구대진의 동생 구대성, 최영완의 형 최영필, 안영진의 동생 안영명도 형이나 아우보다 훨씬 더 이름을 날렸다. SK 최항은 같은 팀 간판스타인 형 최정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늘 '양훈의 동생'으로 더 유명했던 양현은 키움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태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6년에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 투수 형제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둘 다 2년 간격으로 신생팀 KT에 1차 지명됐지만, 박세웅이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갈라졌다. 박세웅과 박세진은 그해 4월 28일 상대 팀으로 나란히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첫 기록을 남겼다. 박세웅이 롯데 선발, 박세진이 KT 불펜이었다. 이어 7월 27일 각기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롯데 3선발이던 박세웅은 LG전에 나섰고, 박세진은 KIA를 상대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형제 투수의 한 날 한 시 선발 등판 역시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해 6월 10일 KT 정대현(현 키움)-KIA 정동현 형제가 각각 넥센전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한 달 먼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정대현은 호투했지만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정동현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 외에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동배-윤형배 형제가 현역 시절 다섯 차례 같은 날 등판한 적이 있다. 동생이 선발 투수로 나선 날 형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수원=배영은 기자 2020.05.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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