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년 전 김세현 영입→우승 굳히기...KIA , 다시 한번 '히어로즈산' 정상급 클로저 품었다 [IS 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빅딜로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30)를 영입했다. KIA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에 2026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주고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심재학 KIA 단장이 지난 13일 열린 단장 회의에서 만난 고형욱 키움 단장에게 먼저 제안했고, 일주일 만에 타협점을 찾아 협상을 마무리했다. 조상우는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다. 데뷔 2년 차였던 2014시즌 키움 셋업맨으로 올라섰고, 2019시즌부터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다. 프리미어12·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4시즌은 44경기에 출전해 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재계약하지 못하고 LG 트윈스에 내줬다. 장현식은 KIA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5시즌(2020~2024) 동안 80홀드를 기록한 주축 셋업맨이었다. 불펜진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KIA는 결국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2년 연속 리빌딩에 매진하며 신인 지명권 수집에 나선 키움은 이미 2024시즌 중반 조상우를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왕조' 구축을 지향점으로 삼은 KIA는 결국 지명권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조상우를 얻었다. KIA는 2017년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을 앞두고 당시 키움 마무리 투수였던 김세현(은퇴)을 영입해 불펜을 보강,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김세현은 이적 뒤 KIA 뒷문을 지켰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세이브 2개를 기록하는 등 임무를 잘 해내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조상우는 150㎞/h 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한다. 필승조 경험도 트레이드 시점 기준으로 김세현보다 훨씬 풍부한 투수다. KIA는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히어로즈산'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변수는 조상우의 몸 상태다. 그는 지난 7월 초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8월 중순 한차례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해 재활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올라가지 못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만으로 조상우의 어깨 상태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KIA는 장현식이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한편 키움은 트레이드 발표 뒤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하며 팀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9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