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스타] 야구는 9회 말 2사부터...'극적 동점타' 김재환 "타격 페이스 다시 좋아져, 쫓기는 대신 편하게"
"지금 타격감이 시즌 초만큼 좋은 건 아니지만, 다시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유지하도록) 잘 훈련해야 하겠다."김재환(36)이 위기에 빠진 두산 베어스를 구해냈다.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8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그러나 9회 균형을 키움이 로니 도슨의 솔로포로 먼저 깬 후 9회 말 2사까지 두산을 잡아냈다.하지만 9회 말 2아웃부터 야구가 다시 시작했다. 두산은 3번 타자 양의지의 2루타로 불씨를 살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재환이 좌익선상 2루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6번 타자 양석환의 결승 적시타로 기어이 끝내기 역전승이 완성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오늘 1차전부터 팀이 좋지 못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분위기라 더 집중했다. 상대 투수(주승우)가 워낙 직구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 포커스를 맞추고 들어간 게 잘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자칫 파울이 될 수도 있는 코스였으나 장타가 됐다. 다만 타자 본인은 이미 페어 타구를 확신했다고 했다. 김재환은 "(파울 지역으로) 휘진 않을 것 같았다. 담장을 넘어가거나 펜스를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돼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최근 잠시 타격감이 가라앉았던 김재환은 이날 더블헤더에서 모두 활약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앞서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1홈런)을 쳐낸 그는 2차전에서도 1타점 2루타를 추가하며 여전한 장타력을 확인시켰다. 4타수 1안타가 반복돼 타율은 0.250이 유지됐으나 타구 질이 그의 건재함을 확인시켰다.김재환은 "지금 상태도 엄청 나쁘진 않다. 라인드라이브나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면서 심리적으로 조금 쫓길 수도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안타가 나와 다음주에도 기분 좋게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타자 입장에서 쫓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걸 역이용하려고 한다. '지금 내가 밸런스가 나쁘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니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타격감이 시즌 초만큼 좋은 건 아니지만,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 감각을 (유지하도록)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김재환이 잘할 수록 같이 화제에 오르는 인물이 바로 강정호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겨울 개인 센터에서 김재환을 지도했고, 그가 활약할 수록 강정호의 지도력도 같이 화제가 된다.김재환은 "정호 형과는 시즌 중에도 자주 이야기한다. 실투를 놓치면 잔소리가 날아온다"고 웃으면서 "조언을 듣는 걸 떠나 형과 더 친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내가 실수하거나 재밌는 상황에 처하면 연락이 오고, 이야기를 나눈다. 나름대로 공감을 나눌 부분이 있으니 내가 안 좋을 때 '이런 부분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좋은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여러모로 좋은 관계인 것 같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