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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처음부터 끝까지...두바이 월드컵 우승마 로렐리버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심 도시 두바이에서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두바이 월드컵 데이'가 열린다. 메인 경주인 두바이 월드컵(G1)을 필두로 두바이 시마 클래식, 두바이 골든 샤힌 등 9개 경주를 벌인다. 총상금 3050만 달러(412억원)를 걸고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경합을 펼친다.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5분,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2024 두바이 월드컵 승자는 UAE 로렐리버였다. '디펜딩 챔피언' 우스바테소로와 지난달 사우디컵 우승마 세뇨르부스카도르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로렐리버가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두바이 월드컵 왕좌에 올랐다. 이전까지 내세울 만한 우승 기록이 없던 로렐리버는 마치 '재야의 고수'처럼 나타나 완벽한 경주를 선보였다. 경주 거리 2000m를 달리는 약 2분 동안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두라에레데(일본) 디펀디드(사우디아라비아) 카비르칸(UAE) 등이 추격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로렐리버는 2위와 8마신 넘게 거리를 벌리며 1위 상금 696만 달러(90억원)를 가져갔다.2위는 우스바테소로, 3위는 세뇨르부스카도르였다. 우스바테소로의 경주 전개는 특이했다. 경주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결승선을 300m를 앞두고 추입을 시작하며 8위로 올라서더니, 결승전을 앞두고 세뇨르부스카도르까지 제쳤다.우스바테소로는 의욕 없는 걸음걸이나 연습 거부 등으로 '월요병 걸린 직장인'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강자다운 레이스를 펼쳤다. 우스바테소로의 기수는 지난해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승한 카와다 유가였다. 올해 두바이 월드컵 데이에선 일본 강세가 두드러졌다. 월드컵 상위 6두 중 4두가 일본마였다. 골든 샤힌에서는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리메이크(일본)가 4위에 올랐다. 한국은 심장의고동과 벌마의스타가 출전했지만,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한국마가 출전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기수도 한국 국적 선수(문세영·서승운)가 함께했다. 세계 경마를 향해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한 점이 고무적이다. 두바이 월드컵은 1996년 창설됐다. 총상금 수준은 사우디컵보다 적지만, 여전히 중동 최고의 카니발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참가하고, 셀럽의 방문도 많다. 페기 구, 니요 등 아티스트들이 찾아 더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는 한국 배우 정우성이 현지를 찾아 주목받았다. 두바이 월드컵은 경마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세계인을 한자리에 모아, 소통과 경제 부흥의 장으로 거듭났다. 안희수 기자 2024.04.05 11:00
스포츠일반

행복왕자, 킹오브더매치 두바이월드컵 '돌콩 기적' 꿈꾼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의 모래바람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우리나라 대표 경주마인 서울의 ‘행복왕자(수, 6세, 미국, 국내 레이팅127, 국제 레이팅 103, 이방훈 마주)’와 부산경남의 ‘킹오브더매치(수, 5세, 미국, 국내 레이팅 113, 국제 레이팅 104, ㈜디알엠씨티 마주)’가 세계 최고의 경마 대회 중 하나인 두바이월드컵을 향한 원정길에 나섰다.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우리 경주마의 해외 도전기에 한국마사회 역시 물심양면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마사회는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의 안정적인 현지 수송과 검역을 위해 직원을 파견하고, 현지 메이단 경마장 입사와 관련한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현지에 도착한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는 현재 본격적인 현지 적응 및 컨디션 관리에 돌입한 상태다.2021년 ‘그랑프리’ 깜짝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행복왕자는 22전 8승의 기록과 함께 4세 시절 7연승의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 오는 13일(현지시간) 썬더스노우 챌린지(2000m)에 출전할 예정이다.지난해 ‘KRA컵 클래식’과 ‘오너스컵’ 준우승을 기록했던 킹오브더매치 역시 같은 날 같은 경주에 함께 출사표를 던지며 국가대표 경주마들끼리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두바이월드컵의 예선 경주들로 채워지는 두바이월드컵카니발은 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펼쳐진다. 카니발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경우 3월 4일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한다. 이후 3월 25일 두바이 월드컵까지 장기간의 레이스가 이어진다.한국경마의 두바이월드컵 도전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에 두바이 원정 2년 만에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에 우리나라 경주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나인의 경우 두바이월드컵 결승전 시리즈 경주 중 하나인 ‘고돌핀 마일’에 나서기도 했다.그리고 마침내 2019년 ‘돌콩’의 기적이 펼쳐졌다. 돌콩은 ‘슈퍼 새터데이’ 7경주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알 막툼 챌린지 R3’에 나서며 출전마 10두 중 3위를 거머쥐며 입상에 성공했다. 돌콩은 당시 한국경마 역대 최고 국제레이팅(110)을 달성했고, 최초로 결승전 메인경주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했다.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경마의 해외 도전기가 신년을 맞아 다시 시작된다”며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6 05:58
스포츠일반

컨트리 그래마,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 우승 피날레

세계 경마인의 축제인 제26회 두바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두바이월드컵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이자 총리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종마 목장인 ‘다알리 목장’과 고돌핀 마주 법인의 설립자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취소, 2021년엔 비공개로 고객 입장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고객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총상금 2650만 달러(약 320억 원)에서 증가한 30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상금 규모를 늘렸다. 또 올해는 최초로 모든 경주에서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제공하며 중동의 머니 파워를 입증했다. 대회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메이단 경마장은 약 6만 명에서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5성급 호텔과 말박물관, 갤러리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장이다. 지난달 27일 9경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서는 미국마 ‘컨트리 그래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사우디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말로 밥 베퍼트 조교사와 프랭키 디토리 기수와 함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퍼트 조교사는 두바이월드컵 3회 우승을 이뤄냈다. 디토리 기수 역시 2000년, 2003년, 2006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우승을 달성한 기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프 이즈 굿이 이번 경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말 중 하나였다. 라이프 이즈 굿은 1번이라는 유리한 출발 번호를 배정받고 안정적인 선행을 펼쳤다. 하지만 2000m 장거리 첫 출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선입 작전을 펼친 컨트리 그래마에 선두를 내주며 4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의 경주 기록은 2분 04초 97로 2위인 핫 로드 찰리와 1과 4분의 3마신 차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두바이월드컵에서 준우승했던 일본의 츄와 위저드가 차지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츄와 위저드의 선전을 비롯해 일본 경주마가 총 8경주 중 5경주에서 우승을 따냈다. 두바이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경주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5두가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에 속하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 경마 소속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110)을 달성했다.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한 뒤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까지 출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31 18:58
스포츠일반

최고 경주마 가리는 6개 '챔피언십 시리즈' 개봉박두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상경주가 진행되면서 올해 한국 경마의 왕좌에 오를 경주마는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스테이어, 스프린트 시리즈 등 장·단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시리즈들을 개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정상적인 경마가 진행되지 못함에 따라 계획을 일부 수정해 장·단거리를 망라한 국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통합 ‘챔피언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올해 4분기 경마계획을 공표하며 대상경주와 최우수마 선발 시리즈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은 일정동안 18개의 대상경주를 시행하고 동시에 통합 챔피언십 외에도 ‘트리플 크라운’, ‘트리플 티아라’ 체계 역시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경마 시행을 준비하며 경주마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수준 높은 경주 시행을 기반으로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역시 남은 4분기 동안 압축적으로 대상경주가 진행되는 만큼 기존의 스테이어, 스프린트 시리즈와 통합해 챔피언십이라는 이름 하에 연도 대표마 체계가 운영된다. 챔피언십은 서울 경마공원에서 오는 24일 예정돼 있는 ‘SBS스포츠스프린트(GⅢ, 1200m, 3세 이상, 총상금 3억5000만원)’와 ‘KRA컵 클래식(GⅡ, 2000m, 3세 이상, 총상금 4억5000만원)’으로 첫 번째 포문을 연다. 11월에는 단거리부터 중장거리를 대표하는 대상경주인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 3세 이상, 총상금 3억5000만원)’와 ‘오너스컵(GⅢ, 1600m, 3세 이상, 총상금 3억5000만원)‘, ’대통령배(GⅠ, 2000m, 3세 이상, 총상금 6억5000만원)‘가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랑프리(GⅠ, 2300m, 3세 이상, 총상금 6억5000만원)‘까지 이어진다. 모두 6개 경주에서 1위부터 5위 안에 입상한 말들에게 포인트를 부여해 누적된 승점을 기준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의 영광의 주인공이 선정된다. 해당 대상경주 등급에 따라 부여되는 승점이 다른 데, 가장 등급이 높은 GⅠ 경주의 경우 1위를 하면 800점을 부여받는다. GⅡ 경주 우승마는 600점, GⅢ에서 우승하면 400점을 획득한다. 이외에도 경주별 2위부터 5위까지도 차등으로 점수를 부여받는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최종 1위부터 3위까지의 마주와 조교사에게 최우수마 인센티브도 지급된다. 또 한국마사회는 챔피언십 시리즈 인센티브 대상말(최종 1~3위)이 내년도 두바이월드컵카니발(DWCC) 출전 원정 등록 및 출국 수송을 완료하면 순위별 지급액의 100%를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문윤영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기지만 문화일보배를 시작으로 SBS스포츠스프린트와 KRA컵 클래식 등 10월부터 재개되는 대상경주를 통해 멀리서나마 경마 팬들이 맘껏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올해 최우수마를 뽑은 챔피언십 외에도 트리플 크라운,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주인공이 탄생할지 여부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6:55
스포츠일반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미개최…올해 남은 경마 운영은

매년 가을, 경마공원을 뜨겁게 달궜던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올해는 개최되지 않는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2019년 5월 국제 GⅢ 경주로 승격됐다. 지난해 5월에는 블루북(전 세계 경마시행국가·경주를 총괄 분류하는 책자)에 공식 등재되며 국제적인 위상을 알렸다. 2013년 한·일전을 시작으로 다국가 참여 국제경주로 발돋움하며 명맥을 이어 온 코리아컵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으로 열리지 못했으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비록 세계인의 축제인 코리아컵은 열리지 못하지만, 국제 교류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마사회는 경주 수출 활성화로 위기 극복을 위한 활로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경주 수출과 관련해 매출과 수익 부분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미국·캐나다) 지역과 경주수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남아공 등 신규 국가 수출 추진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기존 수출국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위해 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경주 실황중계 정보 재배치, 그래픽 디자인 개편 등으로 콘텐트 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국과의 관계 증진으로 경주 수출 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해 나가며 코로나19 이후 국제·교류 경주 정상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담금질이 한창이다. 이와 함께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맞춰 4분기 경마 시행계획을 확정짓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경마 시행규모를 조정해 철저한 방역 하에 운영하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해 경마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주요 운영 방향으로는 코로나19 환경 하에서 안정적인 경마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방역 안전을 담보하는 최적의 규모로 경주를 편성해 코로나19 확산세 및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춰 월별 경주 규모에 차등을 뒀다. 고객 입장이 20% 미만일 경우 서울은 1주당 18경주, 부산과 제주는 12경주가 운영될 예정이고, 20% 이상이 입장하게 되면 주당 2경주씩 늘리는 방식이다. 또 4분기에는 말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국내 경주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말들을 가리는 주요 대상경주 총 18경주(서울 11R, 부경 7R)가 개최된다. 국산 3세마 최강을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KRA컵 마일(GⅡ, 1600m, 총상금 4억5000만원)’과 ‘코리안더비(GⅠ, 1800m, 총상금 6억5000만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총상금 4억5000만원)’를 비롯해 트리플 티아라(국산 3세 최우수마)·쥬버나일(국산 2세 최우수마) 시리즈도 시행된다. 여기에 마주복색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마주복색 등록 마주가 소유한 말의 경우 대상경주 편성에 우선순위가 부여된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경주마를 뽑는 2021년 챔피언십도 시행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원정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3위 안에 입상한 말이 차년도 두바이월드컵카니발(DWCC) 원정 등록과 출국 수송을 완료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최우수마에 대한 혜택도 강화한다. 경마 상금 운영기준도 고객 입장 재개에 대비해 기존 체계로 재편한다. 일반경주 등급별 순위상금 규모와 순위별 배분비율도 조정하고, 상생경마 기간 한정 운영됐던 출전료를 폐지한다. 출전장려금 지급대상도 기존 정상 경마 시행 때처럼 9위까지 지급한다. 이번에 수립된 4분기 경마 운영계획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고객 수용 규모와 경마 시행 형태가 조정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0 17:00
생활/문화

코로나19 여파 대상경주 일정도 재조정

코로나19 여파로 경마 시행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6주간의 휴장으로 인해 취소된 경주 수는 약 270개다. 그런데도 경마 재시행은 안갯속에 빠져있다. 한국마사회는 일정을 전면 조정하고 있다. 특히 1년간 경주별 종마 선발체계를 가지고, 조건별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대상경주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럽 각국 리그에서 우승한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처럼 경주마의 조건별 대상경주는 일반경주로 진행되는 예선과 본선의 과정을 거친 후 3개의 관문으로 열린다. 그래서 경주마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출전 간격 등을 고려하여 긴밀해 세심한 일정조정이 필요하다. 경마팬에게 대상경주는 스타 경주마들이 한자리에 모여 짜릿한 경합을 펼치는 스포츠 축제다. 또 대상경주는 곧 그 나라의 경주마와 종마의 수준을 가늠하는 역할을 해 경마국제기구에서 각국의 경마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현재 일반경주의 경우 무관중 경주로 시행 중인 곳이 있고, 취소 등의 긴급 처방을 내리는 곳도 있으나 대상경주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 대상경주의 의미를 고려할 때 일정한 시기에 개최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무관중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마팬과 경마산업 관계자가 즐기는 축제의 기능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대상경주는 많은 관중 앞에서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일정을 뒤로 보내고 있다. 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쏠리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역시 하반기로 일정을 조정 중이다. 매년 5월 첫 토요일에 열리던 시리즈의 첫 관문 '켄터키더비'는 오는 9월 5일로 연기됐다.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역시 연기한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전통을 따라 켄터키더비 시행 2주 후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 스테이크스’도 매년 6월에 개최됐으나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의 일정 조정으로 그 이후에 개최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도 대상경주가 갖는 일반적 의미 그리고 미국 브리더스컵·두바이월드컵카니발 등 국제경주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 취지 등을 고려해 100% 시행할 예정이다. 9월 이후 예정된 코리아컵·대통령배·그랑프리 등은 정상 시행 예정이나 상반기에는 대폭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03 07:00
생활/문화

씨수말의 교배료는 다이아몬드 1캐럿

봄이 찾아오면서 경주마 생산농가와 목장은 교배로 분주하다. 2018년 리딩 사이어(한해 최고의 씨수말. 씨수말의 자마들이 경주에서 획득한 상금을 집계해 선정함)로 주가를 올린 제주 이시돌목장의 ‘엑톤파크’는 현재 1회 교배료만 12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의 자마이자 대통령배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 같은 명마 탄생을 바라는 생산자들이 암말들을 줄 세워 대기 중이다. 2014년에 데뷔한 트리플나인의 누적 수득상금이 역대 최다인 42억원을 돌파한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주마의 생산 부문에서 부가가치의 핵심은 종마산업 분야다. 경주마는 국제적으로 혈통서를 가진 말들끼리의 자연교배만으로 생산된다. 따라서 경주마 생산은 해외 고가 브랜드의 로열티처럼 생산에 앞서 교배료라는 수익이 창출된다. 자마들이 우승을 거듭할수록 그 종마의 교배료가 천정부지로 높아지기 때문에 유명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에 비유되기도 한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일본, 아일랜드 등 경마 선진국의 종마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해외 유명 씨수말의 1년 교배료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암말 1두당 교배료가 5억원인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다면 매년 100두의 암말과 교배를 한다고 가정할 때 씨수말 소유주는 연간 500억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2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씨수말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우수한 말 한 마리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명마 노던댄서(1961~1990년)는 처음에는 외면받은 말이다. 그러나 미국의 삼관마 경주인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를 잇달아 우승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현역에서 은퇴 후 씨수말로서 1971부터 1983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총 5번이나 리딩 사이어의 왕좌를 차지하며 경마계의 명문가를 구축했다. 노던댄서의 교배료는 1만 달러로 시작해 전성기 때는 100만 달러(12억원)까지 치솟아 종마의 정액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1캐럿 값과 같다는 말을 유행시켰다. 한국마사회가 외국의 우수한 종마들을 꾸준히 수입해 생산에 투입하는 이유도 이와 맥락이다. 그동안 국산 경주마 개량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왔다. 꾸준히 국산 경주마가 국제대회의 문을 두드려 온 결과 2016년 석세스스토리가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2017년 두바이 월드컵 1600m 결승에 트리플나인이 출전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2년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지금이순간’은 지난해 국산 씨수말 최초로 대상경주 우승마 ‘심장의고동’을 배출해내며 한국경마 역사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2014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한 ‘경부대로’는 2016년부터 씨수말로 데뷔하여 매년 50여 두의 씨암말과 교배할 정도로 생산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국산마의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말 산업을 더욱 튼튼히 하고, 종마시장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열쇠가 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13 06:00
생활/문화

토종 경주마 투데이,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준우승

국산 경주마 투데이(6세, 조교사 김영관)가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데이는 지난달 2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2020년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컬린 핸디캡 경주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투데이의 국제 레이팅이 95에서 96으로 상승했다. 투데이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원정에도 출전하여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 경주마였다. 투데이가 활약한 컬린 핸디캡 경주는 2000m 더트 주로 경주로 총상금 17만5000달러를 두고 승부를 펼쳤다. 국제 레이팅 90 이상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다. 미국의 기대주 파시모니, 지난해 코리아컵 3위 입상마인 앰배서도리얼 등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투데이는 예상 인기도에서 12마리의 출전마 중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4번에 자리 잡은 투데이는 출발 즉시 재빠르게 최선두에 자리 잡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 파시모니와 앰배서도리얼 등이 투데이 뒤에서 선입권을 구성하며 경주를 이끌었다. 투데이는 2000m 장거리 경주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발 빠른 추입을 보여준 파시모니에 아쉽게 1위를 내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앰배서도리얼은 3위에 입상했다. 컬린 핸디캡 경주는 한국 경주마들과 인연이 깊다. 2016년에는 석세스스토리가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돌콩이 우승했다. 돌콩과 투데이는 세계 최대 경마 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카니발에서 한국 경마의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 1월 2일부터 시작된 두바이월드컵카니발은 두바이레이싱클럽에서 주관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경마대회다. 9주간 두바이월드컵카니발(9일, 1월2~2월27일)과 준결승 격인 슈퍼새터데이(3월 7일), 결승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3월 28일)이 열린다. 2020년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출전한 한국 원정마는 투데이와 함께 백문백답, 그레이트킹, 블루치퍼까지 총 4두다. 블루치퍼는 두바이 마방 입사 후 수송열 회복 관계로 이번 시즌 경주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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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경주마 투데이,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준우승

국산 경주마 투데이(6세, 조교사 김영관)가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데이는 지난달 2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2020년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컬린 핸디캡 경주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투데이의 국제 레이팅이 95에서 96으로 상승했다. 투데이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원정에도 출전하여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카니발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 경주마였다. 투데이가 활약한 컬린 핸디캡 경주는 2000m 더트 주로 경주로 총상금 17만5000달러를 두고 승부를 펼쳤다. 국제 레이팅 90 이상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다. 미국의 기대주 파시모니, 지난해 코리아컵 3위 입상마인 앰배서도리얼 등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투데이는 예상 인기도에서 12마리의 출전마 중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4번에 자리 잡은 투데이는 출발 즉시 재빠르게 최선두에 자리 잡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 파시모니와 앰배서도리얼 등이 투데이 뒤에서 선입권을 구성하며 경주를 이끌었다. 투데이는 2000m 장거리 경주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발 빠른 추입을 보여준 파시모니에 아쉽게 1위를 내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앰배서도리얼은 3위에 입상했다. 컬린 핸디캡 경주는 한국 경주마들과 인연이 깊다. 2016년에는 석세스스토리가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돌콩이 우승했다. 돌콩과 투데이는 세계 최대 경마 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카니발에서 한국 경마의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 1월 2일부터 시작된 두바이월드컵카니발은 두바이레이싱클럽에서 주관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경마대회다. 9주간 두바이월드컵카니발(9일, 1월2~2월27일)과 준결승 격인 슈퍼새터데이(3월 7일), 결승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3월 28일)이 열린다. 2020년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출전한 한국 원정마는 투데이와 함께 백문백답, 그레이트킹, 블루치퍼까지 총 4두다. 블루치퍼는 두바이 마방 입사 후 수송열 회복 관계로 이번 시즌 경주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6 06:00
연예

[경마] 두바이월드컵 원정마 접수 시작, 한국 경마의 도전도 시작된다

한국 경마의 세계무대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 600만 달러(약 70억원)가 걸린 '두바이월드컵(DWC)' 원정 희망마 접수가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두바이월드컵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통령 및 총리이자, 고돌핀 레이싱 소유주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 시작됐다. 규모나 수준이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며, 내기가 허용되지 않는 UAE 특성 상 베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두바이월드컵의 경주 체계는 예선, 준결승, 결승으로 이뤄져 있다. 예선이 두바이월드컵카니발(DWCC)로 불리고, 준결승은 슈퍼 새터데이(SS)라 칭한다. 결승이 두바이월드컵에 해당한다.한국마사회는 2015~2016시즌에 '석세스스토리(거·6세·한·R111)'와 '천구(수·5세·미·R98)'를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출전시키면서 화제를 모았다. '천구'는 편자가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멋진 추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석세스스토리'는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 번째 경주에서는 세계 최강 경주마 '캘리포니아크롬'과 함께 출전해 기죽지 않은 발걸음으로 당당히 입상에 들며 두바이 경마의 문을 두드렸다.2016~2017시즌에는 '메인스테이(거·4세·한·R101)'가 디스트릭트 원(1200m) 경주에서 한국 경주마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트리플나인(수·5세·한·R120)'과 '파워블레이드(수·4세·한·R122)'는 슈퍼새터데이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도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모두 5위로 입상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고무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중 '트리플나인'은 한국 경주마 최초로 두바이월드컵까지 진출하며 국제레이팅 105를 획득했다.해외원정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 시차, 현지 환경 등 적응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2017~2018시즌, 이미 큰 대회 경험이 있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의 2년 연속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챔프라인(수·5세·한·R112)'과 '돌아온포경선(수·4세·미·R109)'의 참가도 기대된다. 지난 6월 뚝섬배(GⅡ), 7월 KNN배(GⅢ), 10월 문화일보배까지 제패하며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실버울프(암·5세·호주·R110)' 또한 기대주다.이번 두바이 원정 접수는 마주나 조교사가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에 참가 의사를 통보하면 한국마사회를 통해 개최 주체인 두바이레이싱클럽(DRC)에 입사 신청이 된다. 초청마 선정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초에 수출 검역과 출국이 이뤄진다. 이후 경주마들은 3월까지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한 뒤 3~4월 사이에 수입검역 절차를 거쳐 복귀한다. 최용재 기자 2017.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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