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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한국경마, '꿈의무대' 두바이월드컵 도전
한국 경마가 '꿈의 무대' 두바이월드컵에 도전한다.한국마사회는 "내년 1월 5일부터 2월 23일까지 9주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카니발)'에 출전한다"고 29일 밝혔다.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위해선 2번의 예선전을 거쳐야 하는데 카니발은 1차 관문에 해당하는 대회다. 예선전이지만 국제레이팅 95 이상의 세계적인 명마들이 참가한다. 이 대회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경주마들은 두바이월드컵 2차 예선격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erday)'에 나선다. 슈퍼 새터데이는 내년 3월 11일 개최된다.카니발과 슈퍼 새터데이 통과 자격을 주관사인 두바이레이싱클럽이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출전마들은 눈에 띄는 경기력을 펼쳐 주관사와 경마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두바이월드컵은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한국 대표 경주마들의 능력을 알리는 것은 세계 속에 한국 경마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2번째 도전을 앞둔 한국 대표마들은 어깨가 무겁다. 첫 도전에서 한국 대표마들은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1월 열린 2016년 카니발에 '천구'와 '석세스스토리'를 내보냈다. 두 경주마는 세계적인 출전마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슈퍼 새터데이 진출에 실패했다. '천구'는 편자가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멋진 추입으로 5위를 기록했고, '석세스스토리'는 출전한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마사회 관계자는 "워낙 뛰어난 말들이 많이 뛰는 대회이다보니 웬만한 성적으로는 주관사의 눈에 띄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한국 말들은 국내에서는 최강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인지도가 낮아 불리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2017년 카니발에 나설 주인공은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 5두다. 이들은 올해 카니발 출전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크게 상향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참여 유도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마주를 비롯해 경마관계자들이 한국 경마 위상 제고에 발 벗고 나서준 덕분이다"고 설명했다.1996년부터 시작된 두바이월드컵은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와 비교하면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하지만 UAE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단기간에 급성장해 지금은 '경마계의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국가 대항전 성격을 함께 가지다보니 두바이월드컵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전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홍콩 국제경주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로 꼽힌다. 우승상금은 단일경주로는 최고 수준인 600만 달러(약 72억원)다. 피주영 기자
2016.12.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