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제25회 두바이월드컵이 2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두바이월드컵은 두바이 국왕이자 아랍에미레이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가 국가와 아랍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1996년부터 개최한 국제경마대회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경마대회를 주최하며 유럽과 북미의 이목을 두바이로 집중시켰다.
2019년에는 ‘돌콩’이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바 있다. 세 번에 걸친 예선에서 6위, 3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온 침략자’로서 외신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비록 11위에 머물렀지만 쟁쟁한 PARTⅠ 경마 강국들 사이 홀로 PARTⅡ 국가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경마를 알렸다.
27일에는 1200만 달러가 걸린 2000m 경주에서 14마리가 진검승부를 겨룬다. 가장 주목받는 경주마는 ‘미스틱가이드’. 레이팅 119로 출전마 중 가장 높다. 두바이 왕가 소유의 ‘고돌핀레이싱’은 미스틱가이드를 포함해 기프트오브골드, 매그니코어스 세 마리를 두바이월드컵 엔트리에 올리며 경마 명문가 위상을 자랑했다.
이에 대항하는 미국은 ‘지저스팀’ ‘슬리피아이즈토드’ ‘타이틀레디’로 맞선다. 지저스팀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한국마사회의 ‘닉스고’는 지난 1월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지저스팀을 7m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츄와위저드’가 나선다. 츄와위저드는 사우디컵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2020년 일본의 더트 챔피온이자 챔피온스컵(G1)의 우승마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그레이트스콧’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해서 출전한다. 10m당 6만 달러(6780만원)가 걸린 이 경주에서 어느 나라의 어떤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평소 8만 명이 운집했던 두바이월드컵이지만 올해는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온라인베팅사이트인 TVG와 NBC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아랍에미레이트 내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모든 종류의 베팅이 금지되지만 해외에서 온라인을 활용해 두바이월드컵에 베팅하는 것은 가능하다. 2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 경마대회 소식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베팅산업은 또 호재를 맞았다.
지난해 한 차례 취소된 두바이월드컵은 전환점을 맞았다. 8만명 관중은 온라인으로 이동해서 수백만 명의 동시 시청자와 두바이월드컵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