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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찾아온 슬럼프, "문보경 4번 지킬 때 우리 타선 가장 강하다"

"(문)보경이가 4번 타순에 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4번 타자 문보경의 타격감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 26~2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이틀 연속 빠졌다. 27일 경기 8회 말 수비 때 오스틴 딘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선 것이 전부였다. 문보경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건 이달 타율 0.154(52타수 8안타)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4번 타자에 걸맞지 않게 0.471로 낮다. 최근 부진으로 5번, 6번 타순까지 내려갔던 문보경은 급기야는 한화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아예 제외됐다.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 우천 순연 발표 전에 공개된 라인업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보경이 빠진 빈 자리에는 오스틴 딘과 김현수 등이 번갈아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 6월에도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당시 34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쳐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거나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슬럼프를 탈출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당시에는 타순 변화 등 없이 문보경을 믿고 계속 밀고 나갔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타자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무조건 라인업에서 빼진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에 뛰면서 타격감을 찾는 것"이라면서 "경계선이 있다. 계속 둬서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선 3경기 정도 뺀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타격 코치 등과 상의해 경기에 내보내거나, 아니면 아예 2군에 내려보내기도 한다. 염 감독은 "신민재가 올 시즌 (타율 0.191의)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다녀온 뒤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LG는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염 감독은 "이번 한화전까지 빼주려고 한다. 순위가 결정나면 3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내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여름부터 LG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지난해 3할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고, 올 시즌에는 138경기에서 타율 0.279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을 경신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종료가 다가오는데 (문)보경이가 실전에서 빨리 타격감을 찾아야만 한다. 포스트시즌(PS)을 생각하면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보경이가 4번 타순에 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09.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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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돋네' 이지영→최형우·김태군→박해민→우규민·김상수, 오승환 은퇴투어 보는 소소한 재미 [IS 이슈]

오승환 은퇴투어의 '명장면'이 된 '모자 돌려쓰기'가 수원에서도 이어졌다. 주인공은 김상수와 우규민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은퇴 투어 행사를 가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10개 구장을 돌며 은퇴투어 중이다. 8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시작으로 8월 28일 잠실(두산 베어스) 8월 31일 대전(한화 이글스) 9월 10일 광주(KIA 타이거즈) 9월 18일 창원(NC 다이노스) 9월 20일 잠실(LG 트윈스)을 차례로 돌았다. 21일 수원에서의 일정을 치른 그는 부산, 고척에서 원정 은퇴투어를 치른 뒤, 30일에 대구에서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을 치른다. 이날 오승환은 KT로부터 '돌직구'가 박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야구공이 박힌 '돌'은 수월 팔달산에서 채석한 돌로, 조선 정조시대 수원화성 성벽을 축성하는 데 쓰인 돌이기도 하다.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의 자국이 현재까지 팔달산 채석장에 남아 있는데, 이 쐐기 자국에 착안, 오승환의 '돌직구'를 박아 넣은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은퇴투어 행사에서 오승환은 옛 삼성 동료, 김상수-우규민에게 해당 선물을 건네 받았다. KT의 주전 내야수 김상수(35)는 2009년 삼성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해 2022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김상수는 오승환과 함께 우승을 경험(2011~2013년)한 '왕조 멤버'다. 2009년부터 오승환이 해외(일본)로 떠나기 직전인 2013년까지 함께 하면서 통합우승을 세 차례(2011~2013)나 일궜다. 2017년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합류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기 전인 2023년까지 삼성에서 뛴 우규민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오승환과 함께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우규민, 김상수 선수가 나보다 오래 야구해서 KT위즈 팬분들에게 좀 더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고, 행복한 야구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한 팀에서 동고동락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나보다 더 오랫동안 선수생활 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념 사진 시간, 삼성과 KT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 부근으로 모인 가운데, '전 삼성맨' 김상수와 우규민은 삼성 선수단이 건넨 삼성 모자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삼성 출신 선수들의 삼성 모자 돌려쓰기는 오승환 은퇴투어의 명장면 중 하나가 됐다. 인천에서 이지영(SSG)이 삼성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은 것을 시작으로, 광주에선 최형우와 김태군이, LG와의 잠실 최종전에선 박해민이 삼성 모자를 차례로 썼다. 이지영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최형우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다. 김태군도 2022년 삼성에서 짤막하게 활약했고, 박해민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 그라운드를 누볐다. 모두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었다. 부산(롯데)과 고척(키움)에서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 있다. 오승환이 남은 은퇴투어에서 이들과 어떤 추억을 쌓을지, 은퇴투어의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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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외야수 오지환'의 실현 가능성은? [IS 포커스]

"오지환을 좌익수로 기용해 볼까 생각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깜짝 발언'을 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35)의 '외야수 테스트' 가능성을 시사했다.염경엽 감독은 지난 16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 전에 "사실 오지환을 좌익수로 기용해 볼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좌익수로 나선 백업 내야수 구본혁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오지환의 이름을 꺼낸 것이다. 염 감독은 "지환이도 나이가 들면 계속 유격수만 볼 수는 없으니, 외야도 같이 해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지환은 15년 넘게 LG의 내야를 지켜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이듬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잦은 실책 탓에 부정적인 의미로 '오지배'로 불린 적도 있었지만, 현재 국내 최정상급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고, 2023년 KBO 초대 수비상(유격수 부문, KIA 박찬호와 공동 수상)도 받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 2023년에는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염경엽 감독의 '외야수 오지환' 기용법은 선수와 팀을 위한 구상이다. 30대 후반의 김현수가 올 시즌 팀 내 좌익수로 가장 많이 나섰지만, 수비 범위가 넓지 않고 풀 타임으로 수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최근 최원영, 박관우, 김현종 등 젊은 선수를 좌익수로 투입했다. 그러나 공수에서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단 오지환의 외야 수비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오지환과 구본혁 모두 뜬공을 정말 잘 잡는다. 외야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감각이 있다. 뜬공 쫓아가는 거 보면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다. (내야수로도) 등 뒤로 날아가는 타구를 잘 잡는다. 타구를 보지 않고 예측해 쫓아가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격력이 뛰어난 오지환이 외야 수비를 맡으면 선수 기용의 폭이 좀 더 넓어진다. 올 시즌 '백업 유격수' 구본혁의 공격력이 한층 좋아졌는데, 빈자리가 없어 벤치에서 머무는 날이 많다. 오지환이 더 오래 야구하려면 외야수로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판단이다. 수비와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를 벗어나면 공격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이는 선수의 의지와 결정이 중요한 부분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 때 본인과 상의해서 외야를 함께 준비해 볼까 한다. 나이가 들면 외야에서 뛰는 것도 야구를 오래 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오지환과 LG의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이형석 기자 2025.09.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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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급 내야 수비" LG 구본혁은 왜 외야수로 선발 출장할까 [IS 수원]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28)이 프로 데뷔 후 처음 외야수로 선발 출장한다. LG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구본혁은 지난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8회 좌익수로 나선 데 이어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구본혁은 수비력만큼은 인정 받은 내야수다.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5로 쫓긴 9회 말 2사 1·3루에서 상대가 친 파울 타구가 불펜으로 향하자 펜스를 밟고 올라가 글러브를 내민 끝에 환상적인 캐치를 선보였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수비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수비로는 우리 팀 최고이자 국가대표급이다. 3루, 2루, 유격수 어디에 갖다 놓아도 리그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구본혁을 외야수로 투입하는 건 선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내야에 자리가 없어) 계속 쉬어야 되잖아"라고 말했다. LG는 오지환-문보경-신민재 등 주전 내야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즌 중반에는 부진 또는 지명타자 로테이션으로 구본혁이 내야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기회가 적었다. 구본혁은 올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285를 기록, 벤치에 가만히 앉혀두기 아쉬웠다. 베테랑 김현수가 좌익수로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최근 최원영, 박관우, 김현종 등을 좌익수로 투입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것도 '외야수 구본혁' 카드를 꺼낸 이유 중 하나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이 뜬공 캐치가 좋아 외야수로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7월부터 외야 수비 연습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9.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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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도 없고, 3번 타자도 빠졌네" 갈 길 바쁜 사령탑의 한숨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가 차·포를 떼고 5강 싸움을 이어간다. 이호준 NC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마무리와 3번 타자가 다 빠졌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NC는 지난 11일 마무리 투수 류진욱이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12일에는 주장 박민우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호준 감독은 "박민우가 타격 시 허리 회전이 안 된다. 본인도 오죽하면 '안 될 거 같습니다'라고 했겠나"라며 "아쉽지만 엔트리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02 3홈런 6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3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지난 10일 창원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8회 대타로 나와 5-4 역전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렸다. 류진욱은 마무리 전환 첫 시즌에 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NC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세이브 성공률이 96.7%로 10개 구단 주전 마무리 중 가장 높다. NC는 12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삼성 라이온즈에 2.5경기 차 뒤진 7위에 자리하고 있다. 10개 팀 중 잔여경기가 가장 많다. 목표인 5강 진출을 위해선 매 경기가 중요한데 주축 선수 두 명이 한꺼번에 빠져 타격이 크다.다행히도 NC는 하늘의 도움으로 잠시나마 쉬어가게 됐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수단이 지친 모습을 엿봤다. 이 감독은 "한두 명이 아니라 1번부터 9번까지 다 몸이 무겁더라.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올 시즌 중에 가장 힘들어 보였다"라며 "김주원도 5회 도루 실패 때 스타트가 빠른 편이었는데 아웃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NC는 내심 12일 잠실 LG전 우천 순연을 바랐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로 예고된 라일리가 던져야 우리 계획대로 잔여경기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오늘 취소되면 (로테이션이) 꼬인다"라면서도 "지금 로테이션이 중요하지 않다. 최근 휴식이 너무 없으니까 정말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경기는 우천 순연 결정이 내려졌다. NC에는 반가운 비였다. NC는 13~14일 홈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2연전을 위해 짐을 싸 일찍 떠났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9.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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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초읽기' LG 홍창기 4개월 만에 실전 소화, 2타석 1볼넷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2)가 4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홍창기는 9일 경기도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홍창기가 실전 경기를 치른 건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르전 이후 129일 만이었다. 홍창기는 이날 1회 말 첫 타석에서 두산 오른손 선발 제환유를 맞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3회 말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홍창기는 5회 말 1사 1, 2루 타석에서 함창건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홍창기는 5월 13일 키움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수비수와 충돌햇고, 검진 결과 왼쪽 측부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정규시즌 복귀는 어려워 보였지만,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가 9일부터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1~2경기를 뛰고, 큰 문제가 없다면 12일 이후 1군에 불러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홍창기는 개인 통산 세 차례 출루왕에 오른 LG의 붙박이 리드오프였다. 홍창기가 빠진 사이 '날쌘돌이' 신민재가 공격형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리그 타격 1위(0.355)가 바로 신민재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가 1군에 합류한 뒤 대타로 나온 후 수비까지 소화할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6~7번 타순에서 편하게 나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창기와 신민재를 1~2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라면서 "홍창기의 컨디션이 기대한 수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 6~7번 타순에 배치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9.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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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100안타...허경민 "나같은 선수를 보며 꿈꾸는 선수들을 위해..." [IS 피플]

허경민(35·KT 위즈)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행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 허경민은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이 최종전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허경민이 매 타석 기회를 만든 KT는 9-8로 승리하며 시즌 63승 4무 61패를 기록, 롯데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허경민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KT의 이닝 3득점 포문을 열었다. 2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4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감보아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2025시즌 100호 안타를 기록한 그는 역대 27번째로 8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허경민은 KT가 4-2에서 3점 더한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쳤고, 후속 타자 안현민의 좌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한 허경민은 9회 1사 1루에서는김원중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롯데 배터리를 몰아붙였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이정훈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장진혁의 내야 타구에 박찬형이 악송구를 범하며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5위로 올라섰다. 그 중심에 허경민이 있었다. 경기 뒤 허경민은 "나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랄 걸 잘 알고 있다. 홈런 타자도 아니다"라며 자신을 낮췄지만 이내 "안타는 내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나같은 선수를 보며 꿈꾸는 2군이나 어린 유망주들이 있을 수 있어 더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했다. 100안타를 치는 순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스스로 칭찬해 줬다는 그는 "앞으로도 주전 자리를 지켜서 이 기록(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을 9년, 10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KT는 202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컨텐더' 팀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심지어 정규시즌 1위를 두고 타이 브레이커(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해본 경험이 있다. 허경민은 두산 왕조(2015~2021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시절 주역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허경민이 '가을 DNA'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경민은 "정규시즌 초반에는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타자들이 투수들 짐을 덜어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순위표는 보지 않는다. 우리가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 팀 결과는 관심이 없다. 오늘 경기는 끝났으니, 다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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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생활 떠올리며 '울컥', 박세혁이 "2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한 이유는? [IS 스타]

"2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어요."한때는 우승포수였다. 하지만 갈수록 입지는 좋아졌다. 1할대의 타격, 30대 중반에 까마득한 후배에게 내준 주전 포수 마스크. 좋아질 때쯤 찾아오는 잔부상까지. 모두가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박세혁(35·NC 다이노스)은 이를 악물었다. 두 달간의 2군 생활 동안 '내가 해야 하는 게 뭘까'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스윙했다. 노력의 결과, 박세혁은 9월 첫날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혁은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세혁은 선발이 아니었다. 1회 말 선발 포수 김형준이 투수 공에 손목 타박상을 입으면서 박세혁이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갑작스러운 출전에도 박세혁은 준비가 돼있었다. 1회 4실점으로 흔들린 젊은 투수를 다독였고, 뒤이어 나온 6명의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석에선 더 빛났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회 4-4 동점 상황에서 만든 적시타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박세혁은 "최근에 코치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평소에 연습한 게 많으면 운도 따라 준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데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라며 웃었다. 2군에서의 고민이 박세혁을 깨웠다. 그는 "'(나아지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게 뭘까'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홈런을 펑펑 때리는 타자는 아니지 않나.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2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 만난 선수들이 내게 '학생 때 선배님 팬이었습니다.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말들이 내가 다시 힘을 내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렇게 1군에서 다시 뛰면서 팬분들의 함성, 희열 등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한 박세혁은 "선수들은 물론, 2군 코칭 스태프 분들과 직원분들 모두 나를 잘 챙겨주신 덕분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한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계속 주전으로 뛴 적도 있고, FA로 이적도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지금의 이 시기가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내게 큰 자산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요즘 경기에 나갈 때 더 즐겁게, 후회 안 남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세혁은 '우승 포수' 출신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2019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포수로서 포스트시즌을 향해 뛰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박세혁은 "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힘들지만,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이 정말 좋다. 이제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남은 경기 동안 (있는 힘을 다) 쏟아부어서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세혁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가을 냄새'를 맡는다고 하지 않나. 어린 선수들도 느꼈으면 한다. 앞으로 더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03 07:04
프로야구

선동열과 임창용을 소환한 정해영의 극심한 '성장통'

마무리 투수 정해영(24·KIA 타이거즈)이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정해영은 현재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주전 마무리 투수지만 부진을 거듭한 탓에 입지가 좁아졌다. 잔여 시즌 기용 방법을 고심해야 할 정도로 각종 지표가 악화했다.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정해영은 6-4로 앞선 9회 말 등판, 3분의 2이닝 3피안타 3실점 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3개였던 블론세이브가 벌써 7개.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일 기준으로 8.38(시즌 4.17)에 이른다. 전반기에도 이전만 못 한 투구 내용으로 우려를 낳았는데 뚜렷한 반등 조짐이 없다. 지난달 17일 1군에서 제외돼 열흘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갖기도 했으나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였던 KT전에서 흔들렸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해영은 첫 시즌 두 자릿수 홀드(11개)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시즌에는 미국 유학(드라이브라인) 효과를 톡톡히 보며 1995년 선동열, 1998년 임창용에 이어 타이거즈 역대 세 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만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 2000년 임창용(당시 23세 10개월 10일)이 보유한 부문 최연소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겼다.우여곡절이 많은 올 시즌에도 구대성(전 한화 이글스)과 손승락(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역대 세 번째 '5년 연속 20세이브'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택연(20·두산 베어스) 조병현(23·SSG 랜더스) 박영현(22·KT) 등과 함께 향후 리그를 이끌어갈 차세대 클로저로 주목받았다. 현재 겪고 있는 슬럼프가 더 부각되는 이유다. 정해영은 전년 대비 투구 이닝, 상대 타자, 투구 수 등이 크게 늘었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인 팀 사정상 쉽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해영이가 마무리를 잘 지켜줘야 우리 불펜이 잘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과연 정해영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IA의 5강 진입 여부를 결정할 핵심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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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 얼굴로 부상한 윤성빈·한태양...'유니폼 모델' 그 이상의 의미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 얼굴이 됐다. '파이어볼러' 윤성빈(26)과 '사직 박보검' 한태양(22) 얘기다. 롯데는 1일 모기업 계열사 롯데웰푸드와 협업한 '가나초콜릿 스페셜 유니폼' 제작·출시 소식을 알렸다. 가나초콜릿이 세상에 나온지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번 스페셜 유니폼은 초콜릿을 모티브로 브라운 컬러와 올드 유니폼 스트라이프 패턴을 조합해 클래식한 감성을 강조다. 9월 홈경기 롯데 선수들은 이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유니폼 외 마스코트 ‘누리&아라’ 키링을 포함해 기념 배지, 짝짝이 등 가나초콜릿 콘셉트를 반영한 굿즈 상품도 함께 출시된다. 9월 중 사직야구장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개 예정이다.유니폼 출시 관련 보도자료에서 눈길을 끈 건 모델로 나선 윤성빈과 한태양이다. 두 선수는 현재 롯데의 간판선수라고 보긴 어렵지만, 올 시즌 나란히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다. 윤성빈은 2017 1차 지명 기대주였지만, 입단 뒤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155㎞/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한층 좋아진 투구 메커니즘을 보여줬고, 1군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수록 제구력까지 나아지는 성장세를 증명했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포크볼 조합은 나날이 위력을 더했다. 한태양은 전반기 백업 선수로 꾸준히 출전했고, 주전 2루수 고승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7월 초 이후 선발 출전 기회가 크게 늘어나며 잠재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7월 말까지 3할대 타율을 유지한 그는 롯데가 12연패에 빠진 8월 타격감이 떨어지며 선발 출전도 줄었지만, 최근 롯데가 치른 두 경기(8월 30·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 모두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훤칠하고 외모가 준수한 두 선수가 모기업 계열사와 협업해 내놓은 유니폼을 더 빛내고 있다. 일부 롯데팬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연상하게 한다며 반기고 있다. 유니폼 출시 관련 '모델'을 꼭 간판선수가 하는 건 아니다. 캐릭터 컬래버 상품은 치어리더가 맡기도 한다. 그럼에도 모델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많아진 건 롯데에 반가운 일이다. 올 시즌 롯데는 자신의 이름을 알린 '기존 1.5군' 선수가 유독 많았다. 그 대표 격인 윤성빈과 한태양이 이번 가나초콜릿 스페셜 유니폼 출시 모델로 나선 건 의미하는 바가 있다. 물론 새 얼굴을 알리려는 롯데 야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기도 하다. 롯데는 2021년부터 라이징스타 기념 상품을 출시해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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