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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이샘·강이슬·박지현 62점 합작→박지수 위닝샷 여자농구, FIBA 아시아컵 첫 경기서 뉴질랜드 제압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3점슛과 달리는 농구를 앞세워 뉴질랜드를 격파했다.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8-76으로 꺾었다.FIBA 랭킹 14위인 대표팀은 대회 첫판에서 26위 뉴질랜드를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년 전 개막전에선 뉴질랜드에 2점 차로 진 아픔이 있는데, 이날 신승으로 설욕했다.대회 전 대표팀의 고민거리는 박지수의 컨디션이었다. 그는 컨디션 난조로 대회 전초전인 윌리엄 존스컵에서 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하지만 대표팀은 달리는 농구와 3점슛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베테랑 최이샘(23점)과 강이슬(19점)의 고감도 3점슛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무려 11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뉴질랜드의 높은 신장을 이겨냈다. 다만 강이슬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한 뒤 부상으로 인해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해외파’ 박지현(무소속·20점 7리바운드)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해 뉴질랜드를 위협했다. 박지수(8점 6리바운드 4블록)는 공격 비중은 작았으나,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종료 직전 결승 레이업을 꽂아넣어 승리를 책임졌다. 1쿼터부터 대표팀과 뉴질랜드는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았다. 컨디션 난조에도 선발 출전한 박지수는 경기 초반 2개의 블록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올렸다.다만 박지수가 빠진 뒤엔 상대의 신장에 휘둘렸다.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대표팀은 스위치 수비와 3점슛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약속된 패턴에 이은 강이슬, 박지현의 연속 3점슛으로 손쉽게 동점을 만들더니, 홍유순이 스틸에 이은 역전 레이업을 터뜨리며 상대의 작전타임을 이끌었다. 박수호 감독은 일찌감치 고른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강이슬·박지현· 최이샘이 연거푸 림을 가르며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대표팀은 2쿼터 초반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다. 최이샘이 3점슛 포함 7점을 몰아쳤다. 이후 턴오버를 주고받는 어수선한 경기가 펼쳐졌다. 대표팀은 강이슬과 최이샘의 3점슛에 힘입어 8점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에도 강이슬의 3점슛 세례가 이어졌는데, 악재가 찾아왔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쓰러진 것이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대표팀은 강이슬 이탈 후 턴오버를 쏟아내며 추격을 허용했다. 자유투 실점으로 2점까지 쫓기더니, 종료 12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마지막 순간 박지수가 빛났다. 중앙에서 공을 건네받은 그는 단독 돌파 뒤 결승 레이업을 꽂았다.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결과는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출전과 연결된다.이번 대회 우승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가며, 2∼6위 팀은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을 얻는다.대표팀은 이 대회 12차례 정상에 올라 중국과 공동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7년이다. 2년 전 대회에선 5위에 그치며 창설 후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린 아픔이 있다.대회 첫 경기서 승전고를 울린 대표팀은 1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중국(FIBA 랭킹 4위)과 조별 2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7.14 16:17
메이저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전 폭주한 보스턴, 2018년 7월 이후 첫 '10연승' 파죽지세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보스턴 레드삭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를 4-1로 승리, 시즌 10연승을 질주했다. 워싱턴 내셔널스(3연전)와 콜로라도 로키스(3연전)에 이어 탬파베이(4연전) 상대로도 싹쓸이 기세를 이어가며 시즌 53승 45패(승률 0.541)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각각 2연패를 당한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55승 41패, 승률 0.573)와 2위 뉴욕 양키스(53승 43패, 승률 0.552)와의 승차를 좁히는데 성공,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보스턴이 10연승을 기록한 건 2018년 7월이 마지막'이라며 '토론토와 양키스에 이어 AL 동부지구 3위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라고 전했다. 2018년은 보스턴이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해이다. 그만큼 이번 두 자릿수 연승에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14일 경기에선 투타 짜임새가 돋보였다. 선발 투수 브라이언 벨로가 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타선은 1-1로 맞선 6회 말 대거 3득점 하며 쐐기를 박았다. 2사 3루에서 트레버 스토리의 적시타, 계속된 2사 2루에선 세단 라파엘라가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5번 스토리가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6번 라파엘라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스토리는 2008년 제이코비 엘스버리 이후 처음으로 시즌 17번째 도루까지 100% 성공률을 유지한 보스턴 타자가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4 14:57
프로농구

한국 여자농구, U-19 월드컵 첫판 미국에 81점 차 대패

한국 19세 이하(U-19)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U-19 월드컵 첫판에서 미국에 81점 차로 크게 졌다.강병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미국에 53-134로 졌다.미국, 헝가리, 이스라엘과 한 조로 묶인 한국은 1차전에서 헝가리에 82-86으로 진 이스라엘에 골 득실에서 밀리며 최하위로 조별리그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한국은 14일 오전 2시 45분 이스라엘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르며 15일 오후 9시 30분엔 헝가리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한국은 지난해 U-18 여자 아시아컵에서 4위에 오르며 4년 만에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1쿼터 17-30, 2쿼터 8-34로 끌려간 한국은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졌다.리바운드 27-56, 팀어시스트 16-31, 스틸 9-17, 블록 0-6, 야투율 33%-61% 등 모든 부분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송윤하(KB)만 15점을 넣으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미국에서는 시에나 베츠가 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이은경 기자 2025.07.13 08:27
프로야구

부상병동 잘 버티는 SSG, "한유섬 덕분에 든든합니다" [IS 인천]

"(한)유섬이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이다."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베테랑' 한유섬을 칭찬했다. 한유섬은 지난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1-1로 팽팽하던 6회, 선두타자 최정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상대 투수 원상현의 2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로 연결했다. 한유섬의 시즌 10호포로, 지난해(24개)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는 홈런이었다. 한유섬은 지난 5월까지 타율 0.249, 3홈런에 그치며 중심타선의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 14개의 타점을 쓸어 담으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6월 타율 0.313에 5홈런 12타점으로 만개했고, 지난 8일 7월 두 번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튿날(9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어제 유섬이가 홈런을 쳐준 덕분에 역전했다. 뒤에 노경은을 쓸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타자들이 점수를 더 내주면서 (노)경은이를 세이브한 게 굉장히 고무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한유섬에 대해 "시즌 초반엔 고전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어 "올해는 유섬이가 있어서 든든하다. 시즌 초반에 (최)정이와 에레디아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웠는데, 유섬이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지금까지 팀이 안 무너지고 잘 오지 않았나"라며 그를 칭찬했다. 아울러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이도 아직 제가 보기엔 부족하지만, 뒤에서 잘 버텨줬다. 유섬이가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모든 구성원이 어려울 때 잘 뭉쳤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안상현(3루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문승원이 오른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7.09 16:53
프로야구

짜릿한 결승 투런 홈런 한유섬 "1승, 1승이 중요한 시기…광현이 형 미안해" [IS 스타]

4번 타자 한유섬(36·SSG 랜더스)이 홈런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한유섬은 8일 인천 KT 위즈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2회 루킹 삼진, 3회 투수 땅볼로 물러난 한유섬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1-1로 맞선 무사 1루 상황에서 KT 오른손 불펜 원상현의 2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낸 뒤 4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유섬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SSG는 3-1로 앞선 7회 말 1사 1·3루에서 최정의 내야 땅볼로 추가 득점을 올린 뒤 8회 말 2점을 더해 완승을 장식했다. 5·6위 맞대결에서 승리한 SSG는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힌 4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전반기 잔여 2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유섬은 경기 뒤 "두 자릿수 홈런보다 1승, 1승이 중요한 시기인데 3연전 첫 경기를 가져올 수 있어서 뜻깊은 거 같다"며 "(김)광현이 형이 잘 던지고 있는데 득점 지원(5이닝 1실점, 1점 지원)이 안 돼서 미안한 감이 있었다. 거짓말처럼 광현이 형 내려간 다음에 쳐서 미안하다고 했다. 야수들은 선발 투수가 이닝을 많이 소화해 주길 바라면서 득점 지원을 해줘 승리 투수가 되길 원하는데 올해 (팀 타격이 부진해) 그게 조금 쉽지 않은 거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이어 "잘 맞다가도 안 맞는 게 야구라서 결과가 좋은 거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게 좋은 타자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안 놓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 잘 마무리하고 휴식 잘 취해서 후반기에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8 22:53
프로야구

폰세로 시작해 와이스가 완성...한화 이글스, 33년 만에 전반기 1위 확정 [IS 고척]

'복덩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한화 이글스를 33년 만에 전반기 1위로 이끌었다. 와이스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50㎞/h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 스위퍼(Sweeper)를 적절하게 조합해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한화 타선은 7회까지 홈런 3개를 치며 와이스에게 7점을 지원했다. 와이스는 한화가 10-1로 승리하며 올 시즌 10승(3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07로 낮췄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1~3차전을 모두 잡고 3연승을 거둔 한화는 올 시즌 49승(2무 33패)째를 기록했다. 한화는 8일부터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대전) 주중 3연전 결과에 상관 없이 전반기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최소 공동 1위 확보다. 한화가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1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다. 당시 빙그레는 6월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2로 승리, 38승 1무 21패를 기록하며 37승 21패였던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에 0.5경기 앞선 채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 했다. 와이스는 1회 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임지열을 3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와이스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거나 좌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스위퍼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3·4회 삼진을 잡아낸 우타자 김건희, 좌타자 전태현·최주환과의 승부에서 구사한 결정구가 스위퍼였다. 5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한 우타자 임지열에게도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3구째 스위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화 타선은 '홈런쇼'를 펄쳤다. 채은성이 2회 초 키움 선발 투수 박주성으로부터 선제 투런홈런, 3-0으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선 루이스 리베라토가 바뀐 투수 박윤성으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쳤다. 간판타자 노시환은 7회 2사 뒤 솔로포, 이원석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는 지난 4일 키움전에서 에이스 코디 폰세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1-1 동점이었던 9회 초 노시환이 결승 솔로홈런을 치며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폰세는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화가 2·3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2·3차전에서 각각 패전과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세 경기만에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었다. 5일 열린 2차전도 접전 승부 끝에 6-4로 이긴 한화는 키움 3연전 안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할 기회를 잡았고, 와이스는 6일 3차전에서 폰세가 건넨 '호투' 바통을 이어받아 선발 투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미 11승을 거둔 폰세, 이날 10승을 채운 와이스는 한화 구단 역대 최초로 전반기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외국인 원투펀치가 됐다. 경기 뒤 와이스는 "10승을 거둬서 행복하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며 감격했다. 이어 그는 "팀이 전반기를 1위로 마쳐 기쁘지만,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6 17:03
프로야구

"연봉 3000? 그럼 즐겨" 강민호다운 유쾌한 조언, 어린 필승조들이 춤을 춘다 [IS 스타]

"연봉 3000? 이미 밥값은 했네. 이제는 즐겨."이토록 신박한 조언이 또 있을까.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언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렇게 직관적이면서 유쾌한 조언을 들어봤을까 싶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다운 조언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새로운 시험에 직면했다. 임창민(40)-김재윤(35)-오승환(43)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필승조가 해체되고, 2025시즌 신인인 배찬승(19)과 프로 3년 차 이호성(23)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필승조는 구위나 제구도 중요하지만, 팀을 지켜야 하는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단단한 멘털과 위기관리능력이라는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젊은 필승조는 경험 면에서 당연히 베테랑 필승조에 밀릴 수밖에 없다. 처음 맡는 필승조 자리, 완벽할 순 없다. 실제로 이들이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이닝을 막은 경기는 많이 없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의 사례가 단적이었다. 4-0 상황에서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이 안타 없이 볼넷만 3개(야수 실책 1개)를 범하면서 1실점했다. 다행히 1실점으로 승리를 매조지었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이럴 때마다 멘털을 잡아줄 선배가 필요하다. 강민호가 나섰다. 강민호는 "무조건 이런(터프한) 상황이 성장이 도움이 된다. 배찬승, 이호성은 잘 던지는 날도 있고 두드려 맞는 날도 있는데, '두드려 맞아봐야 좋은 선수가 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린 선수들에겐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이에 강민호는 연봉을 물었다. 그들의 연봉이 선수 최저 연봉 선인 3000~4000만원인 것을 들은 강민호는 "이미 밥값은 했다. 이제는 즐겨도 된다"라며 후배들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신박하면서도 유쾌한 조언이었다. 이호성도 "확실히 생각을 전환하는 조언이었다. (강)민호 형에게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강민호의 조언과 리드 속에, 어린 선수들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배찬승은 올 시즌 39경기에서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ERA) 4.13을 기록하며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이호성도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 2승 1패 7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강민호는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마무리들도 이런 시간들을 겪으니, 젊은 후배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배짱 있게 던지길 주문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04 00:38
메이저리그

'일주일 넘게 협상 중' NL 중부지구 1위 컵스, 2승 10패 투수 트레이드 링크

시카고 컵스가 과감하게 트레이드 버튼을 누를까.미국 USA투데이는 3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컵스와 선발 투수 미치 켈러(29)를 놓고 일주일 넘게 진지한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인 켈러는 2019년 데뷔부터 줄곧 피츠버그에서만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준수한 선발 자원. 통산 메이저리그(MLB) 성적은 7년 38승 60패 평균자책점 4.51이다.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2승 10패 평균자책점 3.90.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팀 전력과 맞물려 승수 쌓기에 애를 먹고 있지만 세부 지표는 안정적이다. 특히 9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 MLB 이닝 전체 13위, NL 4위에 이름을 올린다. 피츠버그 에이스인 폴 스킨스(4승 7패 평균자책점 2.12)와 함께 팀을 이끄는 쌍두마차인데 스몰마켓인 팀 사정상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지는 '매물' 중 하나다. 컵스는 NL 중부지구 선두로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다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리그 23위에 머물 정도로 '약점'이다. 켈러의 트레이드 성사 여부는 몸값도 변수. USA투데이는 '켈러는 5년, 7700만 달러(1042억원)의 계약의 2년 차에 접어든 올해 15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 1650만 달러, 2027년 1800만 달러, 2028년 2000만 달러를 받는 등 2028년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30 17:24
프로야구

긴 터널 벗어났다...49일 만에 승수 추가한 박세웅, 이제 데뷔 첫 전반기 10승 도전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30)이 7경기, 4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제 전반기 개인 최다승 달성을 바라본다. 박세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롯데가 김동혁의 역전 적시타로 4-3 1점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구원 투수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롯데가 리드를 지켜내며 10-5 승리, 박세웅은 승리 투수가 됐다. 긴 터널을 벗어난 박세웅이다. 그는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스코어 2-10 패)가 됐지만, 이후 8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며 승승장구했다. 시즌 8승째를 거둔 5월 11일 기준으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6위(2.25)를 기록하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연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9.60에 이르렀다. 6월 10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한차례 숨을 고를 시간을 가졌지만, 복귀전이었던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29일 부산 KT전에선 잘 버텼다. 3회 초 선취점을 내주고, 4회 2점 더 허용하며 이전 6경기 패턴이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승리 투수 요건 충족을 앞둔 5회 초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어수선한 상황을 이겨내며 실점 없이 버텨냈다. 롯데 타선은 6회 말 3득점 포함 6~9회 네 차례 공격에서 5점 더하며 박세웅을 지원했다. 박세웅의 다승 커리어하이는 2017시즌 기록한 12승이다. 당시 박세웅은 전반기 등판한 17경기에서 9승 3패를 거두며 15승 이상 바라봤지만, 후반기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아지며 3승 추가에 그쳤다. 내달 11일부터 시작되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롯데는 9경기 더 치른다. 날씨 변수가 없다면 박세웅은 7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휴식기를 앞두고 구원 등판 시나리오도 쓰일 수 있다. 1승 더 추가하면 커리어 처음으로 전반기 두 자릿수 수 승수를 거둘 수 있다. 긴 슬럼프와 불운이 겹치며 한 달 넘게 1승도 추가하지 못한 박세웅. 29일 KT전에서 비로소 마음의 짐을 덜었다. 전반기 내 10승을 달성에 성공하면 자신의 단일시즌 최다승 경신 가능성도 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30 08:10
프로야구

롯데 김동혁, 하루 걸러 '4출루' 퍼포먼스...육상부 트리오→역대급 주전 중견수 경쟁 예고

육상부 주자 순번도, 중견수 뎁스 차트 순위도 모두 예측이 어렵다. 황성빈(28) 장두성(26) 김동혁(25) 외야수 트리오의 주전 경쟁이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를 달굴 전망이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부진했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분투했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냈다. 롯데는 KT 3연전 1·2차전에서 패했지만, 3차전 승리로 스윕패를 막았다. 올 시즌 43승(3무 34패)째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다. 29일 3차전 결승타 주인공은 1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김동혁이었다. 그는 2-3으로 롯데가 지고 있었던 4회 말 2사 2·3루에서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150㎞/h 높은 코스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이후 최준용을 6회 초 투입하는 강수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6회 말부터 4이닝 연속 득점을 해내기도 했다. 김동혁의 안타 1개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날 김동혁은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회 말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어낸 그는 4회 역전 적시타를 친 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김동혁은 지난 27일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4번 출루했다. 28일 2차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도루 1개를 추가하며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도루를 채웠다. 김동혁은 엄밀히 롯데 육상부 3번 주자로 평가받았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2024) 39경기에 나선 게 1군 최다 출전 기록이었다. 주로 대수비·대주자로 나섰다. 올 시즌은 이미 51경기에 출전했다. 2024시즌 17번뿐이었던 타석 수는 77번을 채웠다. 김동혁은 장두성이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상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당해 이탈한 상황에서 공백을 메웠다. 타석보다 수비에서 더 기여도가 높았지만, KT와의 주말 3연전에선 타석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원래 개막 전까지 롯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와 주전 중견수 자리는 '마황' 황성빈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창 경기력이 좋았던 5월 5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중 왼쪽 약지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한 뒤엔 장두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장두성은 넓은 수비, 빠른 주루 능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올 시즌에는 61경기 179타석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하며 공격력까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황성빈 공백을 잘 메워줬던 장두성까지 불운으로 이탈하자, 김동혁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 역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두성은 27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출전, 복귀 시동을 걸었다. 황성빈도 상동 구장(롯데 퓨처스팀 전용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재개했다. 롯데 육상부, 주전 중견수 순위는 황성빈, 장두성, 김동혁 순이었다. 이제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세 선수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물론 경쟁뿐 아니라 캘래버도 기대를 모은다. 경기 후반에는 세 선수가 나란히 롯데 외야진 수비를 구축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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