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5건
영화

이미경 CJ 부회장, 美 명문대 연설서 기립박수 “겸허‧끈기‧배려 중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USC School of Cinematic Arts, 이하 SCA) 2025 졸업식 연사로 나서 젊은 창작자들에게 ‘겸허(humility), 끈기(resilience), 배려(compassion)’라는 삶의 핵심 가치를 나누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Shrine Auditorium)에서 열린 이번 졸업식에서 이 부회장은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랭글리 회장은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Jeffrey Katzenberg)는 ‘이 부회장이 없었으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부회장을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커넥터(connector),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보고, 사랑하게 될지를 이끄는 비저너리 리더(visionary tastemaker)”라고 칭송했다.호명과 동시에 약 580명의 졸업생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박수 갈채 속에 단상에 오른 이 부회장은 축하와 동시에 후배 크리에이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며 “겸허는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며,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그리고 배려는 상대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학창시절, 美 할리우드 스튜디오 드림웍스(DreamWorks SKG) 초기 투자,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일화 등을 소개하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 속에서 겸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1998년 한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열고 이후 15년간 190개 이상의 멀티플렉스를 개관한 경험을 언급하며 “190개의 영화관을 열기까지 190개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 진출은 물론 SCREENX, 4DX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끈기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어 20여 년 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그들의 예술성에 경외감을 느껴 그들을 지원하기로 결심했지만,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걸작들이 나오기까지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또 “이 감독들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후배 영화인들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배려를 느꼈다”며 “배려란 결국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고통과 꿈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성공은 겸허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함이 된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가치가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해 깊은 감동을 남겼다.연설이 끝나자 오디토리움 1, 2층을 가득 채운 약 4,000명의 청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현장에 함께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데일리(Elizabeth M. Daley) SCA 학장,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역시 박수갈채를 보냈다.데일리 학장은 “이 부회장은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국적 영화 협업의 선구자”라며 “글로벌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왔고, 그녀의 경력은 문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성공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 간의 교류와 연결을 이루려는 그녀의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이 부회장은 1995년 이재현 CJ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DreamWorks SKG)에 전략적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해왔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문화보국의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난 30년 동안 이 회장과 함께 CJ ENM을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성장시키고 한국 문화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이끌어 왔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CJ ENM은 영화, 드라마, 예능, K-POP을 아우르는 K컬처를 전 세계에 주입하며 대한민국의 입지를 드높인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특히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다수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글로벌 영화 산업에 큰 족적을 남겼다.이 부회장은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필러상(Pillar Award)과 국제 에미상 공로상,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24년 美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2025년 美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Ellis Island Medal of Honor) 등 국내외 유력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문화외교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차기작 ‘부고니아’ (한국 SF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의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각각 참여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끝)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18 12:32
영화

고아성, 청년의 초상으로 아성에 도전하다 [RE스타]

아역 데뷔 이래 멈춘 적 없는 배우 고아성이 또 한걸음 망설임 없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로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으로 배우 데뷔한 지 2년 차인 그를 천만 관객에 각인시킨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속 모습이 여전히 선해 고아성이 어느덧 30대라는 사실은 새삼스럽다.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2013)와 홍상수 감독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출연하는 등 거장과 작업한다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고아성은 그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작품과 배역의 규모를 따지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아성에 도전해 왔다.제목부터 선언적인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5년 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고아성은 주인공 계나를 맡아 20대 후반 한국 여성의 보편에 가까운 얼굴을 선보인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고아성을 어려서부터 지켜봤지만, 작품에 녹아드는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전작들에선 풋풋한 사회초년생 연기를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실생활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삶에 지친 청춘을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짚었다. 계나는 자존심도 강하고, 주체적인 성격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수년 동안 자신을 깎아내 왔다. 사적인 이해관계에서조차 불의에 눈 감길 바라는 상사와 메뉴 선택조차 연공서열로 간단히 통일시키는 분위기에 어느새 익숙해진 자신을 자조한다. 그런 계나가 TV ‘동물의 왕국’ 속 가젤을 보며 그래도 살아보자고 도망치려 결심하는 순간, 클로즈업되는 고아성의 착잡함과 결의가 뒤섞인 표정은 관객을 가까이 끌어당긴다.뉴질랜드에 도착한 고아성은 마치 1인 2역처럼 한결 편한 얼굴이지만, 낯선 곳에서 때론 자신 또한 그토록 싫어하던 한국적 사고에 얽매여 있음을 마주하는 계나의 모습을 내비친다. 누군가는 이기적이고 대책 없는 이민행이라고 바라볼 수 있지만, 교차 되어 그려지는 계나의 한국 일상 신에서 고아성은 책임감과 부채감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염증을 느끼는 개인의 초상을 섬세히 그렸다. 고아성은 유독 그 나이대 있을 법한 인물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왔다. 10대의 입시 현실을 그린 드라마 ‘공부의 신’(2010)에서는 주인공 길풀잎 역으로 꿈 많고 당찬 청소년 상으로 응원을 받았고, ‘풍문으로 들었소’(2015)에서는 서봄 역으로 혼전 임신한 18세라는 파격에도 도전했다.아역 티를 성공적으로 벗은 그의 20대는 다채로운 배역들로 꾸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으나, 다양한 시대 속 열정 넘치는 청년 캐릭터들로 보는 이의 공감을 끌어냈다. 88년도를 배경으로 한 수사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2018)에서는 차별받는 초보 순경 윤나영이 진짜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렸으며, 95년도 배경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서는 수년째 승진의 벽에 가로막혔지만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고 해결하는 당찬 말단 여성 사원 자영 역으로 157만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들은 우리 사회 현실을 건드린다.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이나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된 8~90년대 사회 분위기뿐 아니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한강에 유독물질을 풀며 탄생했던 그의 첫 영화 ‘괴물’처럼 실제 있던 페놀 방류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여기에 3.1운동 1년 후를 그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에서 고아성은 유관순으로 분해, 그가 당시 열일곱이었다는 점과 그렇기에 더 숭고한 의인들의 저항을 묵직하게 조명했다. 이에 대해 고아성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사회적 메시지가 짙거나 화두를 던지는 게 다분한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다”라며 “그런 작품에 매력을 느끼고, 자유의지가 있는 인물에게 끌리는 듯하다”고 밝혔다.정 평론가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에 녹아들 자신이 느껴진다. 고아성은 매 작품 겉돌지 않고 최적화된 연기를 펼쳐내 관객들의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라며 “부담도 있겠지만 노력이 빛나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30 06:05
연예일반

안중근 된 현빈, 베일 벗었다… ‘하얼빈’, 인터내셔널 포스터·예고편 공개

영화 ‘하얼빈’​이 인터내셔널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배급사 CJ ENM은 22일 이번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사이트 등에 등재될 ‘하얼빈’의 인터내셔널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로, 오는 9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인터내셔널 포스터에는 독립군 안중근(현빈),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가운데 목표물을 응시하는 듯한 안중근의 진중한 눈빛이 시선을 끈다.예고편에서는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한층 더 깊어진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왔소. 대한 제국을 유린하는 일본 늑대의 우두머리, 늙은 늑대를 반드시 죽여 없애자고”​라는 안중근의 독백으로 채워진 영상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맞서 싸운 독립군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짐작하게 한다. 특히 ‘하얼빈’으로 우민호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설국열차’,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선사하는 영화적 미장센과 더불어 몽골, 라트비아, 한국 3개국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국적인 풍광은 스크린에 펼쳐질 광대한 영화적 여정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얼빈​’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 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힌다. ‘하얼빈’​이 초청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은 대중 관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게스트가 참석하는 상영회로, 그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하녀’​, ‘감시자들’, ​‘헌트​’,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보통의 가족’ 등이 초청됐다.한편 ‘하얼빈’은​ ‘서울의 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만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으로,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2 08:37
연예일반

고아성, 인생 필모 추가한다…‘한국이 싫어서’ 8월 개봉

배우 고아성이 ‘한국이 싫어서’로 대표작을 늘린다. 11일 배급사 디스테이션은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8월 개봉 소식을 알렸다.‘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고아성은 계나 역으로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20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며 특히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고 그들의 치열한 삶에 깊이를 전할 예정이다. 고아성은 지난 2004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설국열차’에 잇따라 출연하며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와 존재감으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우아한 거짓말’,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특히 ‘괴물’, ‘여행자’, ‘오피스’까지 세 번에 걸쳐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다잡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자체발광 오피스’로 대한민국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으로 연달아 선정될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는 ‘한국이 싫어서’는 고아성을 비롯해 주종혁, 김우겸 등 젊은 배우들이 그려내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 안에서 곱씹어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등 시대를 위로하는 작품들을 선사한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한국이 싫어서’는 8월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1 14:01
연예일반

‘남자사용설명서’→‘킬링 로맨스’ 또 터졌다, 이원석 ③

‘남자사용설명서’에서 톱스타 이승재(오정세)가 수건 하나 덜렁 걸친 채 난간에 매달려 있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곧이어 바람이 불어 몸에 걸쳤던 수건이 날아가고, 마침 아래 층에서 바람을 쐬던 커플이 못 볼 꼴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이 장면. 이야기가 있는 영화인데 ‘이렇게 뜬금없이 웃겨도 되나’ 싶은 그 장면에 환호했던 이들이라면 이 순간 다시 소리 질러야 한다. 이원석 감독이 돌아왔다.‘킬링 로맨스’는 ‘상의원’(2014) 이후 이원석 감독이 무려 약 8년 만에 돌아온 작품. 이원석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인 ‘남자사용설명서’(2013) 때처럼 코미디로 무장하고 얼어붙은 한국영화계에 웃음을 불어넣기 위해 나섰다. 1000만을 넘은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 ‘관상’, ‘베를린’, ‘변호인’ 등이 나왔던 한국 영화 호황기였던 2013년. 그때를 기준으로 ‘남자사용설명서’가 기록한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은 그리 높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마니아층 하나만은 확실하게 확보했다. 논리와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관객들의 정서상 밑도 끝도 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B급’이나 ‘병맛’을 표방하는 영화들은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받지는 못했다. ‘남자사용설명서’는 한국에서도 그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고, 제대로 만들면 퍽 웃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코미디란 기본적으로 기대를 배반하는 데서 웃음을 발생시킨다. 이원석 감독은 이 엇박의 미학을 안다. 인형 같은 외모의 이시영을 피로에 쩌든 조감독으로 만들면서, 톱스타 이승재 역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감초 역을 주로 했던 오정세를 섭외했던 ‘남자사용설명서’ 때처럼 이원석 감독은 ‘킬링 로맨스’에선 이선균이라는 진지한 연기자를 어디서 튀어나온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섬나라 재벌 조나단으로 만들었다. 이선균이 영화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킬링 로맨스’를 골랐다는 점이야말로 ‘킬링 로맨스’의 가장 죽여주는 부분이다. 사랑에 빠져 연예계에서 은퇴했던 톱스타 여래가 자신을 괴롭히던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만큼 ‘킬링 로맨스’에는 ‘남자사용설명서’ 때보다 다소 관객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 요소가 있다. 가정 내에서 여래가 받는 억압과 학대가 그것. 이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는 아주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으로 완성됐는데, 이 역시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지점이다.영화에서는 가수 비의 ‘레이니즘’과 H.O.T.의 ‘행복’이 주된 테마곡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여래가 새로운 결심을 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마치 뮤지컬 같기도, 디즈니 영화 같기도 하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노래 시퀀스가 선사하는 재미는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랄라랜드’를 떠올리게도 한다. 병맛 안에 디즈니 공주 같은 감성을 버무리고, 또 그 안에서 한 인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장르에 매몰되지 않는 게 바로 이원석 감독의 장점이다.이원석 감독은 앞서 ‘킬링 로맨스’ 제작 보고회에서 “나한테는 가장 희한한 시나리오만 (연출 의뢰가) 들어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반대로 이원석 감독만큼 그런 독창적인 이야기를 잘 살리는 감독이 없다는 의미 아닐까. 조나단이 마법의 주문으로 여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이원석 감독이 ‘킬링 로맨스’로 얼어붙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14일 개봉 이후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3 06:05
연예일반

‘우영우 신드롬’ 박은빈 美크리틱스초이스서도 통하나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박은빈이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의 바톤을 넘겨받을지 주목된다.16일(한국시간) 오전 9시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가 미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에서 열린다.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큰 영화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TV부문을 나눠 수상한다.올해는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애플TV+의 ‘파친코’가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 후보로 올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과 ‘파친코’에서 일제강점기 한국인 여성인 선자 역을 맡은 김민하가 시상식에 참여해 경합한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영우 신드롬’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스타 배우 없이 출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입소문 하나로 17.5%의 자체시청률을 달성했고, 넷플릭스에서도 TV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3위를 기록했다.‘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등 재일교포의 삶을 예술적으로 그려내 북미 등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영화 부문에서는 최우수 외국어 영화 후보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수상후보로 올랐다.‘헤어질 결심’과 함께 최우수 외국어 영화 후보에 오른 작품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클로즈’(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등이다. 박찬욱 감독은 앞서 골든글로브 비영어작품상 후보로 올랐으나 ‘아르헨티나, 1985’에 아쉽게 상을 내주게 됐다.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는 골든글로브와 함께 오스카 레이스라고 불리는 미국 유력 비평가상으로, 이번 수상 여부로 향후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한편,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후보에 오른 우리나라 작품은 ‘올드보이’, ‘설국열차’, ‘아가씨’, ‘버닝’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21년에는 영화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고 배우 이정재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16 05:30
연예

'마인' 이나정 감독, 할리우드 진출…매니지먼트 계약 체결[공식]

이나정 감독이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4일 화인컷 측은 tvN '마인' 연출자 이나정 감독의 할리우드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화 했다. 앞선 지난 달 30일 외신 데드라인(DEADLINE) 역시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한국의 주요 여성 감독들 중 한 명인 이나정 감독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16부작 ‘마인’의 연출을 통해 기존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유약한 여성성에 도전하는 강인하고 충성스러우면서도 독립적인 여성상을 성공적으로 그려내 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이나정 감독에 대해 소개했다. 또 "로그라인에서 보이듯 ‘마인’은 화려하지만, 비밀과 거짓말로 뒤덮인 삶을 사는 대기업 가문의 두 여성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며 "이나정 감독은 2015년 KBS 2부작 드라마 ‘눈길’로 세계 3대 TV 국제상 중 하나인 이탈리아상 (Prix-Italia)을 수상했고 역시 본 드라마를 영화로 각색한 영화 ‘눈길’로 중국의 Golden Rooster and Hundred Flowers Film Festival에서 관객들이 수여하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및 최우수 외국배우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나정 감독이 계약을 체결한 브릴스테인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스(Brillstein Entertainment Partners)는 35년 이상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작가, 배우 및 유수 제작사 등을 매니지먼트 해온 저명한 회사다. 아담 샌들러, 브래드 피트 (Brad Pitt)와 그의 제작사 Plan B를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나정 감독의 수석 매니저인 Missy Malkin은 영화 ‘버드박스’의 덴마크 감독 수잔 비에르(Susanne Bier), ‘시카리오’의 이탈리안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Stefano Sollima),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프랑스 감독 에릭 로샹 (Eric Rochant), ‘설국열차’, ‘오펀블랙’ 작가 그램 맨슨 (Graeme Manson), ‘세븐’, ‘패닉룸’ 작가 엔드류 케빈 워커 (Andrew Kevin Walker) 등 20여명의 전세계 저명 작가와 감독들을 매니지먼트 하는 베테랑이다. Missy Malkin은 드라마 ‘마인’을 본 후 작품에 매료되어 감독의 가능성과 연출력에 높은 평가를 하며 적극적으로 이나정 감독의 할리우드 매니지먼트를 제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 ‘눈길’부터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드라마 ‘마인’까지, 이나정 감독의 작품들은 우아하면서도 따뜻하고 포용적이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 열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강하고 회복력 있는 여성상은 강렬하면서도 고무적이다. 이와 같은 이나정 감독의 존재감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영화 시장에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이나정 감독은 오스카상, 에미상 그리고 골든글로브의 수상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고 이나정 감독에 대한 열의를 전달했다. 이나정 감독은 브릴스테인 엔터테인먼트사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TV 드라마를 주로 연출했던 한국 감독으로서, 미국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관객은 좋은 컨텐츠를 즐긴다. 국적, 언어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의 모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이나정 감독의 ‘눈길’을 해외배급하기도 한 영화배급사이자 제작사인 화인컷 서영주 대표를 통해 진행됐다. 화인컷 측은 “그간 한국 영화감독의 할리우드 에이전시 계약이 다수 이루어졌지만, 이나정 감독의 할리우드 매니지먼트 계약은 한국 여성 감독으로서, 또한 드라마 연출자로서도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브릴스테인 사는 감독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원천 소스들을 추천해 오는 등 적극적으로 감독 서포트를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04 10:28
연예

AI 로봇의 반란…HBO 오리지널 시리즈 '웨스트 월드', 웨이브에서 공개

오락용으로 만들어진 AI 로봇이 인간들에게 잔혹하게 이용하다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이들은 인간에게 복수를 결심하게된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커다란 테마파크인 웨스트 월드를 배경으로 드라마는 전개된다. 호스트들은 사람처럼 행동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방문객들은 미래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고 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시나리오를 골라 서부시대의 파크를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은 시나리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안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살인, 약탈, 강간 등이 파크 안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일부 호스트들이 입력하지 않은 행동들을 보인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호스트들과 로봇보다 더 로봇 같은 인간들이 등장하며 인간의 조건을 고민하게 만든다. 1973년의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리메이크한 드라마 ‘웨스트 월드’는 왕좌의 게임을 잇는 HBO의 야심찬 대작이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미션 임파서블’, ‘로스트’ 등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J.J. 에이브럼스가 감독을 맡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이자 ‘메멘토’의 원작자인 조너선 놀란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다. 치밀한 스토리와 높은 퀄리티로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웨스트월드 시즌 1 : 인공지능의 역습’은 HBO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본 첫 시즌으로 기록됐다. 202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토르’에서 오딘 역을 맡았던 안소니 홉킨스가 어쩐지 미심쩍은 창립자 포드 박사를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윌 포드 역할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에드 해리스가 반란을 주도하는 맨 인 블랙 역할로 열연을 펼친다. ‘노트북’에서 약혼자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마스던은 총잡이 테디 역을 맡았다. 김우중 기자 2021.08.04 10:00
무비위크

[단독] 박찬욱·유아인 손 잡나…사극 프로젝트 진행 중

박찬욱 감독과 배우 유아인의 협업을 볼 수 있을까. 20일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아인은 최근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전,란'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다. '전,란'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된다면, 두 사람의 첫 협업이 성사되는 것. '전,란'은 임진왜란과 그 후를 배경으로 한 무협 액션 사극 영화. '심야의 FM'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박찬욱 감독은 연출이 아닌 제작자로 나서 '전,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영화 '사도'(2014) 등 여러 사극 작품에서 연기 내공을 보여줘온 유아인의 새로운 얼굴을 무협 액션 사극 장르의 '전,란'으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미쓰 홍당무'(2008), '설국열차'(2013)의 제작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제작자 박찬욱이 유아인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전,란'은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과 세미콜론 스튜디오가 제작에 나선다. 현재 캐스팅 진행 단계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0 10:34
연예

'모범택시', '억대' 출연료 아깝지 않은 조인·백현진·심소영

조연으로 부르기 아쉬울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다. 최고시청률 16.0%까지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금토극 '모범택시' 속 에피소드별 주요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웹툰 원작인 '모범택시'는 드라마 특성상 한 주(60분 기준 2회) 에피소드별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회부터 최근 10회까지 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최선을 다 한 배우 3인방의 활약을 되짚었다. ◇ 바라만 봐도 연민 생기는 '조인' 1·2회 순조로운 시작은 극 중 마리아 역할의 배우 조인 덕분이다. 마리아는 지적장애 3등급으로 보육원을 나와 젓갈 공장에 취직한 여성이다. 악독한 태항호(박주찬)와 송덕호(조종근)에게 노동 착취에 성폭행까지 당했다. 돌봐야 할 동생들까지 있어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마리아는 무지개 운수 복수 시스템에 동의한다. 마리아를 연기한 조인은 브라운관에서는 처음 보는 인물이다. 마리아는 악조건이 가득한 현실, 여기에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심어줘야 하는 쉽지 않은 감정선을 가졌다. 조인은 2019년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호탕하고 유쾌한 잔느를 맡았고 지난해엔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주인공 순이로 활약했다. 깨끗한 마스크에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내공의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연기자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 압도적인 연기력의 빌런 '백현진' 실제 성격이 궁금할 정도로 '돌아이' 회장 역할을 120% 소화했다. 백현진은 5회에서 8회까지 에피스드에서 유데이터 '갑질 회장' 박양진을 연기했다. 기묘한 눈빛과 그만의 독특한 말투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백현진은 연기의 경계선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어느 한 장면 소홀히 넘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백현진의 연기 열정은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더 큰 공포를 전해 극 전체에 긴장감을 팽팽하게 불러일으켰다. 앞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도 독특한 재벌 2세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연기 외에도 음악·미술도 다재다능한 예술인이다. ◇ 한국의 틸다 스윈튼 '심소영' 우스꽝스러운 큰 프레임의 안경, 툭 튀어나온 앞니까지 영화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을 오마주한 심소영(림여사)은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남자도 제압하는 힘과 바라만 봐도 살벌한 눈빛, 묵직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조선족 사투리까지 림여사에 완벽 빙의됐다. 그러면서 이제훈(김도기)에게 마음을 빼앗겨 30억원의 돈을 날리고 현실을 인정하지 못 하는 섬세한 연기도 압권이었다. 심소영은 늦깎이 배우다. 2016년 연극 '결혼전야'로 데뷔했다. 불과 몇 년 사이 영화 8편의 단역으로 활약하는 등 이제 막 주목받는 중고 신예다. '모범택시'에서 보여준 인상이 너무 강해 분장을 벗은 본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5.11 10: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