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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장’ 소지섭 “난 연기파 배우 아냐…방향 찾는 중” [IS인터뷰]

“너무 감사하면서도 실감이 잘 안 나요.”배우 소지섭이 3년 만에 선보인 주연작 ‘광장’을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꿰차며 흥행 질주 중이다. 소지섭은 작품 공개 후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는 처음이다. 이건 (흥행을 해도) 다른 드라마, 영화와 달리 바로 체감되는 게 없더라”면서 “물론 주위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지만, 그건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광장’은 지난 2020년 연재된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다시 조직 세계에 들어온 남기준의 복수기를 그린다. 소지섭은 극중 광장의 전설적인 존재 남기준 역을 맡아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정통 누아르를 선보였다. “제가 몸을 쓰는 액션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누아르 대본이 되게 귀하기도 하죠. 작품으로 따지면 일 년에 한두 개 나올까 말까예요. 그래서 처음 ‘광장’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했죠. 원작이 있다는 건 사실 나중에 알았어요. 시나리오 보고 (웹툰을) 봤는데 ‘내가 비슷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 싶었죠.”그의 걱정과 달리 ‘광장’의 남기준은 소지섭 맞춤형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에 불호 표를 던진 원작 팬들조차도 소지섭 캐스팅에는 높은 점수를 준 상황. 소지섭은 “그동안 제가 쌓아 온, 말이 없고 그런 이미지가 비슷하게 느껴진 거 같다”며 “싱크로율 칭찬은 빼고 싶지 않다.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소 지었다.물론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은 그냥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소지섭은 점점 피폐해지는 남기준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크랭크인 전 95kg이던 그의 몸무게는 촬영 종료 후 70kg대까지 빠졌다. 또 보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액션의 80% 이상을 직접 소화했다. “남기준의 불사신 같은 면모가 보이려면 에너지가 꼭 필요했어요. 그래서 남기준의 액션을 보면 밀려날지언정 피하지 않아요. 그런 부분을 많이 녹였죠.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약 100명과 액션을 주고받았는데, 실제 격투기 선수와 할 때는 몸이 무기처럼 느껴졌죠. 또 제가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머리보다 몸도 반 박자 늦었고요(웃음). 다행히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큰 문제나 사고는 없었어요.” 반면 이를 지켜 보는 아내의 걱정은 적잖았다. 앞서 소지섭은 지난 2020년 17세 연하의 방송인 조은정과 결혼했다. 소지섭은 “(조은정은) 작품을 볼 때 아무래도 내가 고생하는 게 먼저 보이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힘들었겠다’는 말을 먼저 했다”며 “촬영할 때는 (위험한 걸) 몰랐다. 걱정할까봐 평소에는 ‘오늘 뭐 찍었다’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액션 누아르 장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인 소지섭은 “난 여전히 몸 쓰는 게 재밌다. 확실히 연기할 때 에너지가 다르다. 심장이 뛴다”며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차기작은 검토 중이다. 연기적으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가끔 과거 출연작을 꺼내본다는 그는 “‘저 때는 저런 에너지로 했구나’ 싶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반면 지금은 신경 써야 할 게 많고 보이는 게 많다”고 털어놨다.“사실 제가 연기파 배우는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뭘 해도 비슷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내가 뭘 할 수 있지’, ‘새로운 얼굴에 찾는 게 맞나’ 싶죠. 새롭게 나와도 (대중이) 비슷하게 느끼니까 ‘그냥 잘하는 것만 해야 하나’란 생각도 들고요. 계속 이런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해요. 정답은 없겠지만,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8 05:50
영화

‘日접수’ 카라 강지영, 韓 첫 주연 영화 ‘된장이’ 7월 2일 개봉

그룹 카라 겸 배우 강지영이 첫 한국 영화 주연작으로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12일 배급사 영화특별시SMC는 영화 ‘된장이’의 7월 2일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예고편과 보도스틸을 공개했다.‘된장이’는 불로장생의 전설 ‘천년삼주’를 둘러싼 말빨의 요술사 제니(강지영)와 수상한 꼬마 된장이(이주원)의 예측불허 대환장 인생 역전 코미디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조한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카라의 막내에서 배우로 거듭나 일본에서 연기자로 성공을 거둔 강지영의 첫 한국 영화 주연작이자 드라마 ‘눈물의 여왕’, 영화 ‘올빼미’ 등에서 아역으로 활약한 이주원과 ‘남한산성’, ‘곡성’ 등 한국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유순웅, 그리고 드라마 ‘열혈사제’, ‘선덕여왕’ 등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이문식이 대환장 케미스트리를 예고해 완성도 높은 코믹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다. 공개된 예고편은 경찰을 피해 깡촌마을 용두골에 도착한 제니가 세련된 본래의 모습에서 노인복지사로, 또 순박한 인상의 시골 소녀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강지영의 색다른 연기 변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곳에서 불로장생의 전설 천년삼주에 대한 정보를 접한 제니는 천년삼주를 손에 넣기 위해 이를 지키는 수상한 꼬마 된장이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환장 대결을 펼치게 돼 올여름을 시원한 웃음으로 물들일 코믹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다. 다음달 2일 전국 극장 개봉 예정.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2 17:07
드라마

남궁민, ‘조작’ 감독과 8년만 재회… 평양냉면 같은 멜로 ‘우리영화’ [종합]

배우 남궁민과 이정흠 감독이 2017년 방송된 ‘조작’ 이후 8년 만에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로 다시 만났다. 노련미가 생긴 두 사람이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작품 ‘우리영화’로 재회해 눈길을 끈다.1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우리영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정흠 감독과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했다.13일 첫 방송되는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남궁민은 극중 데뷔작과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이후 5년간 어떠한 영화도 찍지 못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는 영화감독 이제하 역할을 맡았다. 이정흠 감독은 남궁민과의 재회에 대해 “8년 만에 같이 작품을 한다. 저에게 ‘조작’은 장편 데뷔작이었고 남궁민은 첫 주연작이라서 같이 성장하는 동지애를 느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8년 만에 다시 만난 남궁민은 우주대스타가 됐다. 저는 아직도 그저 감독”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남궁민은 “‘조작’에서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좋았다. 둘 다 서로 풋풋하고 순수했다. 당시에는 서로 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열정과 순수함은 남아있지만 거기에 노련미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이정흠 감독은 “지금까지 연출한 모든 드라마는 다 멜로였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면 멜로라고 생각한다. ‘우리영화’는 특히 사랑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며 “내용만 들었을 때는 슴슴하고 평양냉면 같은 느낌도 있다. 그렇지만 평양냉면이 며칠 지나면 생각나는 중독성이 있는 것처럼 ‘우리영화’도 그런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SBS 금토드라마는 그간 ‘나의 완벽한 비서’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도 있었지만 대체로 ‘굿파트너’, ‘보물섬’ 등 장르성 짙은 소재를 다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확실히 SBS 금토드라마는 자극적인 장면이 있어야 시청률이 잘 나오는 시간대다. ‘우리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임수도 없고 도파민이 나오는 장면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SBS 금토드라마 특성과는 맞지 않는 드라마지만 주제를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연출, 배우, 작가,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시간대 특성과 별개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궁민은 “자극적인 수위로 얻는 시청률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드라마로 그런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극중 엄마로부터 유전병을 이어받고 끝이 정해진 삶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내일을 살아가는 새내기 배우 이다음 역할을 맡았다. 전여빈은 시한부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다음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냐. 이다음은 자신이 유전병이 있고 삶의 유한함을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는 친구다. 누구보다 이 삶을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충실하게 살아내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시한부를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이다음은 대본 안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인물이고 햇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다음이라는 인물로 살아가는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 마음이 더 건강해졌다. 죽음보다 삶에 중점적으로 연기하고 몰두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한편 ‘우리영화’는 1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0 15:36
영화

[오!뜨뜨] 소지섭 ‘광장’→ HBO ‘마운틴헤드’, 연휴 순삭 기대작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광장‘광장’은 지난 2020년 연재된 오세형, 김균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시리즈로,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다시 조직 세계에 들어온 남기준(소지섭)의 고독한 복수기를 그린 누아르 액션물이다.소지섭이 영화 ‘자백’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주연작이자 그의 첫 OTT 도전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 외 허준호, 공명, 추영우, 차승원, 이준혁 등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신구 배우들이 대거 가세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쿠팡플레이: 마운틴헤드‘마운틴헤드’는 HBO 오리지널 영화로, 산속 고급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네 명의 테크 회장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세계적 정치·경제 위기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성격과 시선을 지닌 권력자들의 민낯을 들여다보며 산업과 권력의 이면을 꼬집는다. 네 명의 테크 회장은 스티브 카렐, 제이슨 슈왈츠먼, 코리 마이클 스미스, 라미 유세프가 연기한다.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HBO 대표 드라마 ‘석세션’의 제작자 겸 연출자인 제시 암스트롱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그가 직접 쓰고 만들었다. #디즈니플러스: 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는 20세기 스튜디오의 ‘프레데터’ 세계관을 공유하는 첫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은 어린 아들을 위해 복수의 여정에 오른 바이킹, 일본에서 치열한 승계 싸움을 벌이는 닌자, 연합군을 위협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조사하기 위해 비행을 떠나는 제2차 세계대전의 조종사로, 이들이 궁극의 사냥꾼 프레데터와 펼치는 잔혹한 사투가 메인 서사다.연출은 ‘클로버필드 10번지’로 주목받은 댄 트라첸버그 감독이 맡았다. 댄 감독은 ‘프레데터’의 최근 시리즈인 ‘프레이’와 오는 11월 북미 개봉을 앞둔 엘르 패닝 주연의 ‘프레데터: 죽음의 땅’의 연출자이기도 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5 06:05
영화

‘안목’ 챙긴 소지섭, ‘광장’으로 ‘소간지’ 업그레이드 [줌인]

배우 소지섭이 3년 만에 주연작으로 대중을 만난다. 외화 수입 성과로 증명한 그의 안목이 닿은 곳은 누아르 ‘광장’이다. 소지섭은 멜로기를 뺀 진한 남성성으로, ‘소간지’의 정점을 새롭게 찍을 전망이다.‘광장’은 오는 6월 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오세형, 김균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조직 세계에 돌아온 한 남자의 고독한 복수기를 그린다.극중 소지섭은 ‘한 남자’ 기준을 연기했다. 기준은 사업체로 위장한 조직의 깡패로, 동생 기석(이준혁)이 경쟁 조직으로 들어가자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직을 탈퇴하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기준이) 다리 한 짝을 내놓으면서 한 시대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할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폭력배라는 직업 특성상 기준의 영향력은 ‘주먹’에서 나온다. 그는 십여년 전 ‘광장 전투’(각 조직에서 선수들을 내보내 전체 서열을 가리는 전투)에서 봉산을 살려낸, 어둠의 세계 ‘군계일학’이다.무엇보다 기준은 소지섭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실상 특별출연에 가까웠던 영화 ‘외계+인’ 2부를 제외하면 소지섭의 신작 공개는 2022년작 드라마 ‘닥터로이어’와 영화 ‘자백’ 이후 처음이다.소지섭은 여타 배우들처럼 이 기간 ‘광장’을 비롯한 차기작 촬영을 진행했다. 동시에 지난 2012년 시작한 외화 수입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카메라 뒤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투자자로서 성과는 괄목할 만했다. 소지섭은 지난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마와의 토크쇼’ 등 작품성 있는 외화들을 가져와 국내 영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정점을 찍은 건 연말 개봉한 ‘서브스턴스’였다. ‘서브스턴스’는 수입 당시에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골든글로브시상식 여우주연상 등 연이은 수상 낭보에 실관람객의 입소문이 더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브스턴스’는 올 초 역주행을 시작했고, 소지섭은 좋은 작품을 골라내는 ‘안목 있는 배우’란 타이틀을 따냈다. 소지섭의 차기작에 더욱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물론 소지섭의 안목을 논하지 않더라도 ‘광장’을 향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소지섭 표 액션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원작 웹툰은 수많은 남성 팬의 판타지를 충족한, 이른바 ‘상남자 누아르’로 각광받았다. 서사가 약한 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추동시키는 힘 자체가 액션에서 나온다.소지섭 또한 ‘광장’을 선택한 이유로 장르적 매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소지섭은 “거친 매력의 누아르 액션 장르에 출연하고 싶던 차에 이 작품을 제안받았다”며 “기존에 해왔던 작품들보다 액션의 분량이 많아 걱정도 많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매력에 강하게 끌렸다”고 밝혔다.소지섭은 자세를 낮췄지만, 이미 그는 액션 배우로서 가치를 증명해왔다. 소지섭은 그간 다수의 멜로물로 대중의 수요를 꾸준히 충족시키는 한편, 영화 ‘영화는 영화다’ ‘회사원’ 등을 통해 장르적 도전을 이어왔다. 움직임 자체로 태가 나는 긴 팔다리와 ‘소간지’라 일컬어지는 본연의 분위기가 좋은 무기가 됐다. 소지섭의 이러한 장기는 이번 ‘광장’에서도 유효하다. 소지섭은 타고난 능력으로 드라마를 압도하는 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연륜과 경험치를 덧대 액션에 깊이를 더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확장할 전망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소지섭은 최근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작품을 쉬어갔다. 여기엔 여러 의미가 있다”며 “아마 소지섭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재활용하려는 프로젝트가 계속 들어왔을 것이다. 그걸 끊는 시간을 가진 셈이다. 특별출연 등으로 합류한 작품, 캐릭터만 보더라도 중후하고 남성적 면모가 강했다. 그건 배우로서 더 긴 호흡으로 활동하고 싶은 일종의 전략일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소지섭의 이번 선택은 기존 이미지를 털고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는 노력의 일환이다. 소지섭은 그 나이, 현 시장에서 배우가 해야 할 방향의 정석을 밟고 있다”며 “소지섭이란 배우가 가진 특별한 영역, 연기의 성격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면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3 06:00
영화

‘한석규 딸’ 넘어설 채원빈, 앞으로 더 친밀할 ‘야당’ [RE스타]

다채로운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제 몫을 당차게 해냈다. 영화 ‘야당’의 홍일점으로 활약한 배우 채원빈이다. 전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에 이어 ‘야당’의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그리고 류경수까지 쟁쟁한 선배 배우들에 묻히지 않고 스크린 주연으로 발돋움했다.채원빈이 활약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84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만큼 채원빈의 활약도 널리 닿고 있다. 극중 채원빈은 빌런인 대선 후보 아들 조훈(류경수)으로 인해 원치 않는 마약을 투여 당해 한순간에 명예를 실추당한 배우 엄수진 역으로 분했다. ‘배우’역이지만 제작 당시 경험도 인지도도 많이 쌓이지 않았던 신예였던 채원빈을, 황병국 감독은 “연기가 가장 달랐다”며 캐스팅했는데 무려 오디션 경쟁률이 100:1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범죄 액션물이 대개 그렇듯 ‘야당’ 또한 주요 배역을 맡은 남성 배우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고 상대적으로 여성배우의 역할은 전개를 가속시키는 ‘방아쇠’로 기능하는 장르의 문법을 따른다. 다만 채원빈이 지난해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후 선보이는 작품이라 그의 활약에 이목이 쏠렸다.채원빈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감정을 지워낸 서늘한 얼굴로 대선배 한석규의 의심을 받는 수상한 딸을 연기해 2024 MBC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 공개된 첫 작품인 ‘야당’은 본격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엄수진 역은 주연 롤은 아니지만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보다 넓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실제로 채원빈은 영화 속에서 잔뜩 겁먹은 얼굴부터 선보인다. 마약 수사에 걸려 잡혀 온 그는 전작의 강렬한 캐릭터는 지워내고 호기심 어린 시선과 윽박지름을 견디는 어린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함정수사를 돕는 ‘앞방’을 서지 않겠냐는 형사 오상재(박해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야당 이강수(강하늘)과 검사 구관희(유해진)로 인해 계획이 틀어져 수감 되면서부터 채원빈은 배신감과 복수심이라는 다음 단계의 감정을 끌어올린다.앞서 한석규와 단순 부녀를 뛰어넘은 치밀한 의심과 오해를 주고받았던 채원빈은 이번 작품에선 박해준 앞에 피의자면서 피해자로 섰다. 수감 후 1년이 흐른 시점에서 자포자기한 듯한 엄수진은 다시금 오상재, 그리고 이강수와 손을 잡고 자신만의 복수를 향해 눈을 빛낸다. 채원빈은 특유의 서늘함에 독기를 섞거나, 같은 처지끼리는 마음을 내려놓는 미소까지 자연스럽게 엄수진을 궁금해하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그는 “늘 불안해하고 경계하는 모습과 모든 것을 놓아버렸을 때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신인에게 쉽지 않았을 마약 중독 연기를 위해선 다큐멘터리를 참조하며 연습해 리얼리티를 높였다.채원빈은 지난 2019년 단편 독립영화 ‘매니지’를 통해 데뷔해 박훈정 감독의 ‘마녀 파트2’(2022)의 조연,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등을 거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데뷔 5년 차에 빛을 봤다. 여기에 ‘야당’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톱3에 해당하는 흥행 기록을 쓰면서 대중이 채원빈을 보다 친밀히 느낄 수 있는 적기를 맞았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으로의 연기가 더 궁금한 배우”라며 “특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표현과 소통에 제약이 있던 캐릭터인데도 채원빈은 진정성을 녹여내 소화했다. 쉽지 않을 배역을 통해 훈련을 거쳤으니 훌쩍 큰 연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했다.그러면서 “사실 촬영 시기상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전에 ‘야당’을 거쳐왔던 셈이다. 한번 더 깊이 있는 캐릭터나 전혀 상반된 밝은 이미지 중 차기작을 고심하고 있을 텐데 연기가 입체적일 수 있는 배역을 택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하는 쪽이 배우 생명력을 길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2 08:00
드라마

[RE스타] ‘언슬전’ 520 고윤정 직진 플러팅, 시청자들도 홀렸다

배우 고윤정의 플러팅이 시작됐다.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주인공 오이영 역을 맡은 고윤정이 거침없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성장사를 그러내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언슬전’은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다.지난 12일 3.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언슬전’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와 최근 회차인 6회는 5.5%를 기록했다. 화제성도 뜨겁다. 4월 3주차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언슬전’은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차지했다. 드라마는 당초 의료계 파업으로 인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 같은 우려를 씻어가는 모양새다.고윤정은 이 같은 ‘언슬전’ 인기의 중심에 있다. 극중 오이영은 의사가 되기 싫어 병원을 떠났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빚 때문에 다시 가운을 입은 인물이다. 그러다가 어떨결에 산모의 아이를 받게 되고 환자들을 살피면서 조금씩 의사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고윤정은 드라마 초반 만사에 무관심한 오이영의 캐릭터를 특유의 무표정으로 그려내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과정을 느리지만, 차곡차곡 입체적으로 쌓아가고 있다. 동료들은 물론 환자들에게도 살갑지 않던 모습에서 산모를 대신해 산모 남편에게 속사포 랩을 하듯 거친 말을 퍼붓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 과정에서 능청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더한 고윤정의 연기는 웃음과 사랑스러움을 자아낸다. 고윤정은 또 극중 선배 레지던트 구도원(정준원)을 향한 돌직구 플러팅과 그를 위해 똑부러지게 나서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로맨스도 책임지고 있다. 고윤정은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역할 이름을 숫자로 표현한 ‘520’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사실 오이영 캐릭터는 드라마 초반 그닥 호감을 사지 못했다. 누구나 부러워 할 법한 직업을 내팽겨치거나, 사명감 없이 마지못해 의사 생활을 하는 모습은 비호감에 가까웠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차 성장하는 모습은 공감과 기특함을 불러모았고, 그 과정에서 고윤정의 연기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속도를 맞춰나가며 자극적인 않은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를 책임진다는 평가다. 또 하루아침에 폐색전증으로 죽음에 당도한 환자의 10살 보호자에게 조언과 위로를 담담하게 전하다가 과거 자신의 아픔을 꺼내보이는 일련의 장면들은 깊이 있는 감정선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고윤정은 201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데뷔한 후 주로 여성스러운 비주얼과 맞지 않은 걸크러시 면모를 강조하는 작품들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드라마 ‘스위트홈’에서는 군대식 말투를 쓰는 간병인 역으로 최강 빌런을 해치우는가 하면, 첫 주연작인 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최고의 살수인 낙수 역으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는 무한 재생 능력을 가진 체대 입시생 역할로 털털하고 씩씩한 면모를 그려냈다. 그럼에도 이들 작품에서는 고윤정의 연기보다 비주얼이 더 주목을 받은 면이 없지 않다. 반면 ‘언슬전’에서는 더 다양하고 깊은 연기 스펙트럼을 주목 받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언슬전’은 총 12부작으로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나아가면서 오이영이 어떤 의사로 거듭날지,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고윤정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그동안 오이영은 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반응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오이영이 더 적극적으로 어떤 상황을 이끌거나 위기를 벗어나는 성장사가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윤정이 이 같은 연기를 탁월하게 해낸다면 혼자서도 오롯이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30 05:40
영화

‘믿고 보는’ 이제훈 VS ‘연기 승부’ 유아인, 대선일 대격돌 [IS포커스]

배우 이제훈과 유아인이 대선일 극장가에서 장외 경쟁을 펼친다. 나란히 신작을 선보이는 것인데, 누가 대선 특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27일 각 배급사에 따르면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과 유아인 주연의 ‘하이파이브’는 개봉일을 오는 6월 3일로 최종 확정 지었다. 한국 기대작이 1~2주간의 텀을 두지 않고 한날한시에 개봉하는 건 지난해 여름 시장 이후 처음이다.두 작품이 나란히 개봉일을 6월 3일, 그것도 상대적으로 관객 유입이 낮은 화요일로 점찍은 이유는 대선 특수를 노리기 위해서다. 올해 6월 3일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임시공휴일이다.선거일은 전국민적 관심이 정치로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투표 전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실제 20대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 총 관객수는 22만 3114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요일(6만 5590명) 대비 증가율이 240%에 달한다. 당일 개봉작은 물론, 당시 하락세를 타던 ‘더 배트맨’조차 이 기간 평소보다 2배 가까운 관객이 들었다.이번 대선에는 주말 특수도 길게 누릴 수 있다. 이어지는 금요일이 법정공휴일인 현충일(6월 6일)로, 사실상 목요일부터 주말이 시작된다.‘소주전쟁’을 배급하는 쇼박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극장에 오기 좋은 임시 공휴일과 현충일이 포함된 연휴 시장을 염두했다”고 밝혔다. ‘하이파이브’ 배급사 NEW의 류상헌 영화사업부 유통전략팀장 또한 “흥행 확장성이 가장 큰 대목 선점이 기준”이라며 “대선 이후로도 규모감 있는 신작 개봉까지 상영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적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만 정해진 파이를 나눠 갖는 맞대결인 만큼 첫 주말 관객 확보를 위해서는 초반 기세 선점이 중요하다. 현재로서 손에 쥐고 있는 패는 비슷하다. ‘소주전쟁’, ‘하이파이브’ 모두 정치와는 무관한 영화로, 리스크를 하나씩 나눠 가졌다. ‘소주전쟁’은 ‘모럴해저드’란 제목으로 지난 2023년 제작됐다. 그러나 후반 작업 과정에서 최윤진 감독의 시나리오 탈취 의혹이 불거지며 소란이 일었다. 이는 소송전으로 이어졌고 개봉이 미뤄진 이유가 됐다. ‘하이파이브’는 주연 배우 유아인 이슈가 있었다. 영화는 2021년 11월 크랭크업, 이듬해 발표된 NEW의 2023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해 2월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혐의는 곧 사실로 드러났고 개봉은 잠정 연기됐다. 해당 이슈들이 완전히 해결된 상태는 아니지만, 두 작품 모두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리스크를 덮을 만한 확실한 강점을 챙긴 까닭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시간적, 부도 직전의 소주 회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국민 대부분의 삶을 통째로 흔들었던 IMF라는 큰 사건에 서민의 영원한 친구인 소주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객 공감도가 높고, 중장년층 관객 확보도 용이하다.대중 호감도가 높은 두 배우 이제훈, 유해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이제훈은 근작인 영화 ‘탈주’, 드라마 ‘수사반장 1958’ ‘협상의 기술’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력은 물론, 높은 흥행 타율까지 증명하며 ‘믿보배’ 이미지를 획득했다.‘하이파이브’는 코믹 액션 활극이란 장르 자체로 일정 관객을 확보하고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대체로 정국이 혼란하거나 경제가 어려울 때는 코미디 장르 작품이 성행하기 마련이다.더욱이 유아인, 정확히는 유아인의 연기에 대한 여론도 반전된 모양새다. 지난 3월 개봉한 ‘승부’의 성적이 방증이다. ‘승부’는 유아인 리스크에도 불구 200만 돌파에 성공했고, 이창호 국수로 분한 유아인 연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하이파이브’를 미리 접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아인의 연기 호평은 심심찮게 들린다. 유아인 리스크로 작품에 참여한 다른 배우, 스태프들이 더이상 피해를 봐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하이파이브’에는 호재다. 탄탄한 제작진 라인업은 양쪽 모두에 플러스 요인이다. ‘소주전쟁’은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이제훈 주연작으로 지난해 6월 극장가를 이끈 ‘탈주’를 만든 더램프가 제작했다. ‘하이파이브’는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으로 반전 흥행사를 써왔던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한 영화 관계자는 “작품 외적 리스크보다 영화 자체가 더 중요해졌다. ‘소방관’ ‘승부’에서도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배우 리스크보다 작품 완성도에 관객이 주목할 것”이라며 “소재, 타깃층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극장가 파이를 함께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변수는 언제나처럼 경쟁작이다. 내달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먼저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 여파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현재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얼굴’ 역시 동시기 개봉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얼굴’까지 가세한다면 극장가 대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8 06:00
영화

‘침범’ 권유리 “소녀시대 인지도·이미지, 또 다른 기회죠” [IS인터뷰]

“찍을 때부터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소녀시대 유리가 배우 권유리로 극장가를 찾았다. 권유리는 신작 ‘침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기회가 될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12일 개봉한 영화 ‘침범’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어요. 시나리오부터 술술 읽혔죠. 물론 제가 원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긴 해요. 하지만 그동안 들어온 (스릴러) 작품 중에는 쉽게 읽히지 않은 것도 많았거든요. 반면 ‘침범’은 몰입도가 굉장했어요.”극중 권유리가 연기한 캐릭터는 주인공 민이다. 어릴 적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 이후 사람을 믿지 않고 경계하는 인물로, 그간 권유리가 보여줬던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는 간극이 있다.“사실 이런 캐릭터를 제가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이런 작품도 내게 오는구나’ 싶어서 기뻤죠. 연기 자체도 어렵진 않았어요. 이미 대본이 탄탄했고, 저와 닮은 구석도 있었죠. 실제 저는 밝고 에너지틱하기보다 차분한 편이거든요. 민처럼 차갑고 냉소적인 부분도 있고요.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캐치하신 거 같아요.”연기하면서는 ‘덜어내기’에 집중했다. 권유리는 민을 겉보다 속이 단단한, 내재된 힘이 강한 인물로 해석했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감정의 기폭을 최대한 줄였다. 외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메이크업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거친 피부톤을 강조했다.“진짜 얼굴에 비비크림도 안 발랐어요. 오히려 주근깨를 뿌리고 앞머리로 눈썹도 가렸죠. 보면 살집도 있어요. 드라마 촬영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보다 7kg 정도 찌운 상태였죠. 그동안 비치지 않았던 얼굴, 눈빛, 보디 셰이프였으면 했어요. 기존의 매끈하고 정돈된 소녀시대 유리와는 다른, 민 자체로 다가가고 싶었죠.” 권유리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비흡연자인 그는 ‘침범’을 통해 생애 첫 담배 연기에 도전했다. 권유리는 “촬영은 금연초로 했다. 캐릭터상 충분히 이해되는 장면이라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물론 회사나 주변에서 걱정하긴 했지만, 오히려 전 흥미로웠다”며 “역할에 필요하다면 더 파격적인 것도 할 생각이 있고 준비도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신인처럼 다부지게 말했지만, 사실 권유리는 어엿한 14년 차(주연작 기준) 중견 배우다. 그는 지난 2012년 방송된 드라마 ‘패션왕’을 시작으로 ‘피고인’, ‘보쌈-운명을 훔치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영화 ‘노브레싱’, ‘돌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여전히 더 자유롭게, 더 많은 연기를 할 기회가 오길 바라죠. 하지만 조급하진 않아요. 물론 저도 빨리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던, 욕심 많던 시절이 있었죠. 근데 연차가 쌓이다 보니 생각이 달라진 거 같아요. 시간이 긍정적인 힘을 준 셈이죠. 소녀시대로 쌓은 이미지나 인지도 역시 세월이 흐르면서 오히려 기회가 되는 타이밍이 찾아온 거 같고요.”배우로서 바라는 방향, 그리는 꿈이 있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주저하지 않고 “없다”고 답했다. 권유리는 “소녀시대가 어떤 아이콘이 될 거라고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음악과 대중의 반응이 그렇게 만들어 준 거라고 생각한다”며 “배우 일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전 주어진 일을 매일 열심히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력은 긍정의 피드백이다.“물론 제 도전을 모두가 칭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힘으로 지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죠. 저만 혼자 신나서 하는 일이었다면 금세 지쳤거나 빨리 포기했을 거예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그 힘의 소중함을 느껴요. 항상 고마운 마음 뿐이죠.”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4 06:05
영화

[오!뜨뜨] 논란 딛은 ‘찌질의 역사’→주간 예능 ‘추라이 추라이’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웨이브·왓챠: 찌질의 역사‘찌질의 역사’는 스무 살 네 명의 소년들이 사랑과 이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청춘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누구라도 지질해질 수밖에 없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 지질함을 함께 그려내며 웃음과 공감을 챙겼다.김풍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김 작가가 직접 드라마 집필에도 참여했다. 연출은 영화 ‘공조’,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김성훈 감독이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당초 지난 2022년 촬영을 마친 작품이지만 주연 배우 조병규, 송하윤이 나란히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받으며 편성이 미뤄졌다. 조병규, 송하윤 외 려운, 정재광, 정용주, 방민아 등이 가세했다. #왓챠: 비밀 사이‘비밀 사이’는 누적 조회수 1억 7000뷰의 카카오 웹툰을 영상화한 BL(Boys Love)물이다. 평범하게 살 수 없던 다온과 그를 둘러싼 세 남자의 이야기가 골자다. 아이돌 그룹 위아이의 멤버인 김준서가 주인공 다온 역을 맡았다. 김준서의 연기 도전작이자 첫 주연작이다.드라마 ‘소년비행’, ‘당신의 맛’을 집필한 정수윤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며,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등 다양한 BL 작품을 선보였던 양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약한영웅 클래스 1’을 만든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 작품이다. #넷플릭스: 추라이 추라이‘추라이 추라이’는 넷플릭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주간 예능 중 하나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메인에 내세운 토크 버라이어티다. 추성훈은 게스트들과 인간미 넘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게스트가 평소 꼭 시도해 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함께 ‘추라이’한다. 고정 패널로는 개그맨 이창호가 출연한다.회당 30분 분량의 미드폼 콘텐츠로, 오픈 첫 주에만 2회차가 동시 공개된다. 게스트는 1회 가수 김재중, 2회 배우 신성록이다. 넷플릭스의 대표 예능인 ‘좀비버스’ 시리즈를 만든 박진경 PD가 기획했으며, 해당 시리즈에 함께 참여했던 권대현 PD가 메인 연출자로 나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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