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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욕심 없애야죠" 트레이드 첫 주 보낸 LG 천성호의 다짐

KT 위즈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천성호(28)가 이적 후 "너무 잘하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천성호는 지난 25일 포수 김준태와 함께 LG에 합류, 왼손 투수 임준형(KT)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천성호는 이적 후 열린 4경기(선발 2경기, 교체 2경기)에 모두 출장해 10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KT전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선두 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4-3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29일 잠실 KIA전에서는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 2루에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천성호는 "안타인 줄 알았다. (1루로 뛰어 가면서 타구 쪽을 바라보니) 유격수(박찬호)가 일어나 공을 던지려 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KT에서도 그랬고, 올 시즌 유독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힌다"고 안타까워했다. LG에 합류하자마자 유독 많은 찬스가 찾아온다. 전체 11타석 중 득점권에서만 5타석을 맞았는데, 천성호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적도 있고 또 나쁜 볼에 손이 나가기도 했다. KT에서 자리를 잃은 터라,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살리려는 의욕이 컸다. 그는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또 사람이 욕심이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주장 박해민은 "너무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좀 가볍게 쳐라"로 조언했다. 트레이드 첫 주를 마감한 천성호는 "앞으로는 타석에서 욕심을 버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가 천성호를 데려온 건 타격 기량이 뛰어나고, 팀 내 경쟁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서다. 올 시즌 내야 유망주를 기용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LG는 "천성호가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대졸 출신의 입단 6년 차 천성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1군 31경기에선 타율 0.209(67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3~4월 타율 0.352(153타석)로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천성호는 "LG가 저를 데려와 주신 거니까 '데려와서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7.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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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타점 2위→5월 장타 1개...8번까지 내려간 나승엽, 얼어붙은 방망이 [IS 냉탕]

3·4월 기준 리그 타점 2위(25개)를 지켰던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23)이 올 시즌 첫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승엽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초 2사 1·3루 기회에서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해 1루 땅볼에 그쳤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 두 번째 타석에도 역시 후라도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해 1루 땅볼에 그쳤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한 7회는 4(2루수)-6(유격수)-3(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롯데는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알렉 감보아가 2회 말 4점을 내주며 고전했고, 불펜진이 7회 3점을 더 내주며 3-7로 패했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나승엽의 타격감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4월까지 출전한 32경기에서 타율 0.289·25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그가 5월 출전한 21경기에서는 타율 0.197·타점 6개에 그쳤다. 첫 1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한 번뿐이었고, 21일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치며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5경기 22타석에서 1안타에 그쳤다. 타순은 5번에서 8번까지 내려갔다. 0.382(43타석 34타수 13안타)였던 득점권 타율은 0.250(26타석 20타수 5안타)로 크게 떨어졌다. 롯데는 5월에도 팀 타율 1위(0.287)를 기록하며 좋은 화력을 보여줬다. 고승민·윤동희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살아났고, '대주자 요원'이었던 장두성이 1번 타자를 맡았던 황성빈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여전히 리그 상위권(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나섰던 나승엽의 첫 슬럼프가 너무 오래가고 있어 우려가 생긴다. 지난 시즌(2024) 리그 2루타 부문 공동 5위였던 그가 올해 5월에는 단 한 개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점, 그래서 다른 타자들 타격 사이클이 하향 곡선을 그릴 때 나승엽은 변곡점을 찍고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일단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 나승엽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8 09:13
메이저리그

밥상이 문제? 오타니가 문제?...12타수 1안타+득점권 무안타, 감독은 "앞에 주자 세워야"

개막 연승을 질주하던 LA 다저스가 주춤하다. 결국 주포 오타니 쇼헤이(31)가 터져야 한다.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2-4로 패했다.패인은 타선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산발 7안타를 날렸으나 홈런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주포 오타니는 5타수 무안타 1삼진 침묵했고, 무키 베츠도 3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컵스가 홈런 3개를 때려내며 힘으로 다저스를 누른 것과 대비됐다. 특히 오타니의 침묵은 뼈아프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1년 차인 지난해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으로 야구 역사상 첫 50홈런 50도루를 이뤘다.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엔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른 주전 선수들의 공백 때도 오타니가 팀을 이끌었는데 올해는 오타니 본인이 예년만큼 활약을 못하는 중이다. 특히 이날 기록한 5타수 무안타는 올 시즌 처음 있는 일. 시즌 타율도 0.273까지 내려갔고, OPS(출루율+장타율)는 지난해 1.036에서 올해 0.877까지 떨어졌다.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잘 맞지 않고 있다. 본래의 모습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해 빨리 강판시키고 중간 투수를 끌어내는 게 우리 타선의 강점"이라며 "최근 9~10경기 동안 그러지 못했다. 5회가 끝날 때 상대 선발 투수 투구 수가 65구 정도였다. 우리 방식과 달랐다"고 복기했다.다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침묵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7회 네 번째 타석 때 강한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다. 그는 좋은 상태에 있다"고 봤다. 문제는 해결책이다. 오타니가 살아나야 하고, 타선 전체가 그에 따라 터져야 한다.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최근 3경기 성적이 12타수 1안타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최근 5경기에서 팀 득점도 13점(경기당 평균 2.6점)에 그친다고 짚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든 오타니 앞에 주자를 내보내야 한다"고 전했다.그런데 오타니 앞에 주자가 쌓여도 답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오타니는 17경기 시점에서 득점권 타율이 0이다. 77타석에 나서면서 득점권 타율이 7타석밖에 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그 7타석에서 볼넷 4개를 얻었다. 그리고 나머지 3타석은 모조리 삼진이었다. 3타수 무안타에 불운조차 없었단 뜻이다. 샘플이 아주 작지만, 현재로선 오타니가 해결사 역할은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하위 타선의 분전도 필요하다. 주로 오타니 앞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맥스 먼시(타율 0.176) 키케 에르난데스(타율 0.114) 미겔 로하스(타율 0.161) 앤디 파헤스(타율 0.149) 모두 심각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일단 주자가 쌓여야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이 정상화될 '기회'라도 생기는데, 현재로서는 이조차 불가능하다.시즌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다저스지만, 최근 리그 상황도 안심하기 어렵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다저스보다 1경기 앞선 상태다. 또다른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3승 3패(승률 0.813)를 기록, 다저스와 승차를 2.5경기까지 벌리고 지구 선두를 독주 중이다. 자칫하면 지구 우승을 놓칠 수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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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연속 '5번·우익수'...달라진 윤동희 활용법→공·수 업그레이드 노리는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1·2차 스프링캠프 기간 총 아홉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타순과 포지션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야수는 손호영(3번 타자·3루수)과 윤동희(5번 타자·우익수)뿐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들을 어떻게 쓸지 이미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손호영은 2024년에도 주로 3번 타자·3루수를 맡았다. 반면 윤동희는 중심 타선(3~5번)에 14타석밖에 나서지 않았다.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313타석, 2번으로 그다음으로 많은 142타석을 소화했다. 수비 이닝도 중견수로 696과 3분의 2이닝, 우익수로 455이닝을 기록했다. 2023시즌 0.354에 불과했던 윤동희의 장타율은 2024시즌 0.453까지 올랐다. 홈런도 2개에서 14개로 늘었다. 윤동희는 최근 두 시즌(2023~2024) 연속 풀타임으로 뛰며 경험을 쌓았고, 그만큼 기량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가올 시즌 타율 3할, 홈런 20개 이상 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김태형 감독은 이제 윤동희를 3·4번 타자를 뒷받침하는 5번에 넣어 팀 득점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윤동희는 지난 시즌 주로 테이블세터(1·2번 타자) 한 자리를 맡았지만, 팀 내 타점 3위(85개)에 오를 만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났다. 득점권 타율(0.319)도 높은 편이었다. '5번 윤동희' 효과는 지난 2일 치른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드러냈다. 윤동희는 2·6회 타석에서 누상에 주자 1명을 두고 각각 홈런과 안타를 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8회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며 직접 득점 기회를 열었다. 윤동희가 5번에서 자리를 잡으면, 롯데는 나승엽·전준우 등 장타력이 좋은 다른 타자들을 6·7번에 넣어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수비 위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시즌 롯데 우익수로 가장 많이 나선 레이예스는 타구를 향해 쇄도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익수로 나섰을 때 단 1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적으로 풋워크가 좋고 어깨도 강한 편인 윤동희가 1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는 데 효과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동희는 통산 어시스트 9개 중 4개를 우익수에서 해냈다. 지난해 7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레이저 같은 홈 송구로 리터치 뒤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 서호철을 아웃시키는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의 기량과 멘털에 대해 칭찬도 쓴소리도 자주 하는 편이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그의 타순을 바꿔 돌파구를 만들려 했다. 윤동희는 다가올 시즌도 롯데의 공·수 키플레이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06 07:51
메이저리그

'복귀' 이정후 첫 타석 초구에 첫 안타, ‘2루수→유격수→중견수’ 김혜성은 새 스윙폼 적응 중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복귀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그의 타격을 뽐내는 데에는 공 하나면 충분했다.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텍사스 선발 타일러 마흘의 초구를 공략했다. 148.5㎞/h 직구가 몰리자 망설임 없이 통타,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의 속도는 169.1㎞/h에 이르렀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626억원)에 계약해 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시즌 초 37경기에 나서 타율 0.252 2홈런 8타점 2도루에 그쳤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중견수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 어깨를 다치면서 수술을 받았다. 23일 시범경기는 이정후가 9개월 여만에 치르는 공식전이었다.이정후는 이후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초엔 1루수 땅볼(타구 속도 90.8㎞/h)을 기록,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날 김혜성(LA 다저스)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데뷔했다.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석을 소화했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다.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은 2022년 2루수로 보직을 바꿨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유격수로는 8경기(43이닝)만 치렀다. 지난해에는 2루수로만 나섰다. 하지만 그는 올겨울 다저스 이적 후 내·외야 여러 보직을 소화하기 위해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 훈련도 받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가 시범경기 중 중견수로도 출전하게 될 거라고 23일 예고했다.오랜만에 유격수를 맡은 김혜성은 1회 수비부터 실책을 저질렀다. 2사 후 프레디 퍼민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69.9㎞/h(105.6마일)의 빠른 타구였다. 다저스 캠프에서 김혜성은 스윙 때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몸통 회전에 집중하는 메커니즘으로 타격 자세를 교정 중이다. 23일 경기에선 새 타격 폼에 적응하지 못한 듯 강한 타구를 때리지 못했다.김혜성은 1회 말 2사 1·2루 득점권 찬스 때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5 동점으로 팽팽한 3회 말 때는 우익수 뜬공(타구 속도 148.7㎞/h)을 기록했다. 4회 말 9-5로 앞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타구 속도 120㎞/h)에 그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3 20:01
메이저리그

'유격수' 김혜성 1회엔 실책, 3회엔 호수비...타석에선 2경기째 무안타

김혜성(26·LA 다저스)이 유격수로도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르며 실책 1개를 기록했다.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회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타석에선 3타석을 소화했으나 무안타에 그쳤다.김혜성이 유격수로 출전한 건 시범경기 들어 처음이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였던 김혜성은 2022년부터는 3시즌 동안 2루수로 뛰었다. 2022년과 2023년 합쳐 유격수 출전은 8경기 43이닝이 전부였고, 지난해는 아예 유격수로 나서지 않았다.유격수로 좋은 첫 인상을 보여주진 못했다. 1회 수비부터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프레디 퍼민의 땅볼 타구가 김혜성을 향했는데,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에 튕기고 외야로 빠지면서 실책이 기록됐다. 타구 속도 169.9㎞/h(105.6마일)의 빠른 공이었다. 김혜성의 실책은 후속 타자 닉 프라토가 우익수 뜬공으로 그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대신 호수비도 있었다. 3회 초 김혜성은 선두 타자 조이 위머의 3-유간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처리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KBO리그 때 우려 요소로 꼽히던 송구도 깔끔했다. 다저스는 5회 수비까지 김혜성에게 맡기며 유격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반면 타격에선 이렇다 할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교정 중인 타격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시원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1회 말 2-0으로 앞선 2사 1·2루 득점권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5 동점으로 팽팽한 3회 말 때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고, 4회 말 9-5로 앞섰을 때 세 번째 타석을 얻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한편 3회 먼시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4회 데이빗 보트의 역전 적시타, 헌터 페두시아의 스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 자이어 호프가 솔로 홈런을 때려 7회 초 10-8로 리드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3 07:41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5.91- FIP 3.18…'수비 지옥' 빠진 류현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28일 기준으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5.91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ERA 27위다. 올 시즌 복귀 전까지 KBO리그 통산 ERA 2.80, 메이저리그(MLB) 통산 ERA 3.27을 기록했던 그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성적표다.이유는 많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평균 구속(141.9㎞/h)이 떨어졌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니 실점 위기에서 힘으로 틀어막는 게 어려워졌다. MLB 진출 전인 2012년엔 류현진에게 실책으로 생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04로 낮았다. 득점권 171타석에서 탈삼진 42개(타석당 탈삼진 24.6%)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올해는 반대다. 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613(31타수 19안타)에 달한다. 탈삼진은 33타석 동안 3개에 불과하다. 예년이었다면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겠으나, 12년이 지난 올해는 그럴 힘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더 큰 문제는 12년 전보다 악화한 한화의 수비다. 류현진은 당장 24일 KT 위즈전에서도 수비 불안에 시달려 7실점(5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5자책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내야가 정상 가동됐다면 많아도 3실점에 그쳤을 경기였다. 류현진은 개막전부터 실책 이후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불운은 기록이 증명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91이지만, 수비 무관 자책점(FIP)은 3.18(스탯티즈 기준·리그 4위·스포츠투아이는 3.14)로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크다. FIP는 수비 관련 변수를 모두 제외하고, 피홈런·볼넷·탈삼진을 바탕으로 계산한 지표다.투수의 유형에 따라 FIP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변수를 지운 만큼 통계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FIP가 낮은 투수는 실점과 별개로 양질의 투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홈런이 적고 볼넷이 많아서다. 올해 류현진도 9이닝당 탈삼진 8.72개, 9이닝당 피홈런 0.28개, 9이닝당 볼넷 3.09개로 모두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현재 평균자책점은 '이상 현상'에 가깝다. 현재 류현진이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는 2.73에 달한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없던 수치다. 2를 넘는 건 류현진 외엔 올 시즌 곽빈(두산 베어스·2.19)이 전부다. '역대급 불운'이라던 2012년 류현진조차 평균자책점(2.66)과 FIP(2.16) 차이가 0.5에 그쳤다.타구 수치로도 류현진의 불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BABIP) 0.340(8위)을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평균(0.301)과 비교해도, 올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높다. BABIP가 높다는 건 안타성 타구를 많이 허용했거나, 야수 수비력이 떨어져 안타로 기록되는 타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그의 강한 타구 허용 비율(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은 20.5%(500구 이상 투구 투수 중 최저 6위)였다. 투수가 아닌 수비 때문에 BABIP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서 있는 '가혹한' 환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차승윤 기자 2024.04.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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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슬럼프 빠진 추신수, 운명의 '부산'으로 향한다 [IS 피플]

타격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42·SSG 랜더스)가 고향 부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추신수는 23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원정 3연전을 통해 선발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21일 LG 트윈스와 치른 더블헤더(DH) 두 경기 모두 벤치에 앉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부산전부터 제대로 스타팅(선발) 내서 3경기를 지켜보려고 한다"며 추신수 선발 기용 방침을 예고했다.추신수의 타율은 22일 기준 0.125(24타수 3안타)다. 득점권에선 6타수 무안타.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다. 개막전 견제구에 맞아 오른 약지가 골절됐는데 지난 11일 복귀 후 힘을 전혀 못 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이숭용 감독은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좀 더 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추신수가) 괜찮다고 해서 조금 과감하게 밀어붙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자책했다. 추신수는 대만 2차 스프링캠프 막판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 국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보통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 타석 수를 맞춰줘야 한다"며 "추신수는 시범경기도 못 뛰었다. 시즌에 들어와서는 부상까지 당해서 타석 수가 부족하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총 9타석을 소화하고 개막을 맞이했다. 한유섬(27타석) 최정(23타석)을 비롯한 팀 후배들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가락까지 다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추신수는 21일 경기에 앞서 강병식 타격 코치와 타격 폼을 조정했다. 이를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치는 걸 보니까 (문제점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더라. 본인도 '괜찮습니다'라고 해서 부산 시리즈부터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SSG-롯데전은 '유통 대전'으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인천에서 개막 2연전으로 치러진 시즌 첫 맞대결에선 SSG가 모두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SSG가 한 수 위지만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롯데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SSG로선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려면 추신수의 반등이 절실하다.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예고했다. 일찌감치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한 뒤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힌 상황. '유종의 미'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 부산 원정 3연전이 떠올랐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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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레전드' 김태균 발자취...'홈런왕' 노시환도 이제 그 길을 안다, 그리고 나아간다

"꼭 김태균 선배님을 뛰어넘어보고 싶어요.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될 수 있도록 제 타격을 만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최고의 시즌을 넘어 '레전드'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7경기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장타율 0.750과 득점권 타율 0.667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노시환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도 활약했다.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최우우수선수(MVP) 수상엔 실패했으나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가 돼 리그에 군림했다.홈런왕으로 성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1년 타율 0.271 18홈런으로 성장했지만 이듬해 6홈런에 그쳤다. 그를 견제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겨내지 못했고, 홈런 타자가 없는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 노시환을 지켜본 이가 대선배,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떠난 김 위원은 최근 저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통해 "2022년 노시환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며 "노시환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태균 위원도 노시환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타율 0.335 20홈런으로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3년 22살 나이에 3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제2의 장종훈,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가 따랐으나 2006년 타율 0.291 13홈런, 2007년 타율 0.290 2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 위원은 "2006년 내 스윙이 커졌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공을 힘껏 잡아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윙할 때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렸다. 가장 중요한 '벽'이 무너졌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노시환의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김 위원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내게 맞는 답을 찾아내자"고 결론짓고 연구한 끝에 2008년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2012년 복귀 후 타격왕에 오르는 등 대타자의 길을 걷는 데 성공했다.같은 길을 걷는 중인 노시환에게 김태균 위원의 경험은 어떻게 읽혔을까.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김 위원의 저서를 읽으며 김 위원에게 받았던 조언들, 본인이 부딪히며 느꼈던 통찰과 같은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2022년은 노시환에게 부담도 스트레스도 있었던 한 해였을텐데.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상승세를 탈 줄만 알았다. 확실히 더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바로 수치가 줄었다. 지금 보면 그때는 내가 좀 안주했다.주위에서 '홈런을 못 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당시 김태균 선배님께서도 '너무 당겨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엔 나도 2021년과 똑같이 쳤다. 그런데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당겨치고 있었다. 아마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던 게 아닐까.-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최고였다. 다만 좋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었는데.김태균 선배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해 5월 2일 잠실 경기였다.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질 않아 선배님께 '타격 폼을 바꿔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쭤봤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넌 지금도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스윙이 좋고, 좋은 스윙을 유지한다면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선배님께선 책에서 그때의 저를 두고 오히려 '타격이 완성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잘 쳤는지, 왜 못 쳤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꼭 기록하고,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하신 걸 읽었다.내 생각에도 무안타 기간이 선수로서 많은 걸 얻은 시간 같다.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을 결코 좋은 성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홈런을 더 쳤을 거다. 35개는 치지 않았겠나'라고들 하신다. 하지만 그 무안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게 많고, 느낀 점도 많다.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라 생각한다. -2023년 노시환은 홈런·타점왕이고, 김태균 위원은 선수 시절 공을 골라 치는 좋은 선구안의 중장거리 타자였다. 두 사람의 유형이 같은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한데.김태균 선배님이 선수 시절 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책에서도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공략하신다고 해주시더라.나도, 또 다른 타자들도 비슷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고, 그곳으로 오지 않는 공을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듯 나도 나만의 존이 있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도, 나도 그 공을 노리기에 메커니즘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 뛰어난 선구안을 갖추셨던 건 자신의 존 밖에 공들은 다 걸러낼 줄 아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던 건 아니다. 경남고 시절 때만 해도 공 보고 공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오셨을 때부터야 비로소 나만의 존을 정립해야 한다고 배우기 시작했다. -김태균 위원이 책을 통해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과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비교해주셨더라. 노시환의 타격은 어느 유형에 가까울지 궁금하다.선수마다 다르지만, 선배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더라.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웨이트 시프트)을 하는 편이다. 제자리에서 힙 턴을 하는 로테이셔널 히팅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하체를 많이 이용하고, 중심 이동을 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이다. -'뜬공 혁명'의 시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점점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 같다. 홈런왕 노시환의 지향점도 혹시 그런지.어퍼컷 스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김태균 선배님 책을 보니 최지만 선배께서도 'MLB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는 160㎞/h 강속구에 대응할 수 없다. MLB 타자들도 간결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타구를 띄우는 게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인 건 맞다. 하지만 타자마다 다르다. 파워가 부족한 선수라면 강하게 쳐서 라인 드라이브를 노리는 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처럼 힘이 있는 유형이라면 최대한 뜬공을 생각하고 칠 것이다.다만 그게 어퍼컷 스윙을 의식한다곤 볼 수 없다. 내 경우 스윙은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 있기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크게 의식하고 스윙하는 대신 타석에서 내가 정립한 존을 노리고, 오롯이 타격 타이밍에만 신경 쓴다.스윙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배님도 강조하셨지만, 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왼쪽 벽을 최대한 열리지 않게 닫아놓고 친다. 벽을 유지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치면, 다른 타격 포인트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좋은 타자들은 모두 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그 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그렇다. 나도 2022년까진 벽을 신경쓰지 않고 쳤는데, 지난해 채은성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강조하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했다. 왼쪽 어깨가 열리거나 왼쪽 골반이 미리 열리면 변화구가 올 때 칠 수 없다. 이제는 항상 등 뒤에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게 의식하면서 타격하고 있다.-타격하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파워 히터 노시환도 힘을 빼고 치는 건지.오히려 안 맞을 때 보면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김태균 선배님께선 70%만 힘을 써야 90%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라.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선배님 말씀에 참 공감이 가더라.물론 레전드인 선배님과 달리 후배 타자들에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을 처음에 빼고 치더라도 길게 못 가기도 한다. 결국 다시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래서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일 같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2의 김태균 이야기를 듣고 입단했던 노시환이 이젠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 같다.김태균 선배님이 책에서 신인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이야기가 스스로도 허황되게 느껴질 정도로 프로의 벽이 높았다고 하시더라. 화장실에서 눈물도 흘려보셨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신인왕이 되셨고, 311홈런을 친 레전드로 성장하신 것 같다.나도 신인 때부터 '제2의 김태균'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선배님이 거치셨던 것처럼 나도 신인 때 스스로 야구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내가 야구에 재능이 있긴 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다.그러니 야구가 점점 늘더라. 그리고 그게 참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왔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이제는 김태균 선배님을 꼭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이 되려면 더 노력하고, 내 것을 더 잘 만들어가야 한다.선배님이 그러셨듯 나 역시 나만의 메커니즘이 있고, 나만의 연구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더 연구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선배님께서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더라. 동의한다. 야구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좋은 성적도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기에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간, 더 좋은 날이 자신에게 찾아올 거로 믿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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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 2아웃, 나홀로 무안타···부상 후 타율 0.118 '최고 몸값' 롯데 유격수의 부진

롯데 자이언츠가 50억원(4년)을 투자해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노진혁이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노진혁은 7월 이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68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4개뿐이다. 출루율(0.211)과 장타율(0.132)을 보면 더 떨어질 곳이 없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그러나 다음날(9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특별히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최근 부진으로 벤치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 9일 경기 9회 초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이날 3-10으로 뒤진 9회에만 5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진혁은 선두타자로 나와 뜬공 아웃됐고 타자일순으로 8-10 2사 1, 3루 역전 찬스에서 초구 외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한 이닝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했고, 팀은 아쉽게 졌다. 10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노진혁을 제외한 선발 출장한 나머지 8명은 5회까지 일찌감치 최소 안타 하나씩을 뽑았다. 롯데는 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 기회를 놓쳤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한 롯데는 노진혁 영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50억원은 당시 기준으로 FA 유격수 최고 계약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김재호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맺은 4년 총 50억원의 총액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초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했지만, 이는 비FA 다년계약이다. 롯데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2020~2021)가 떠난 후 지난해 이학주(트레이드)와 박승욱(방출)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컸다. 계약 규모에서 노진혁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노진혁의 영입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노진혁은 6월 중순까지 타율 0.273 3홈런 2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6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 수비 안정에도 기여했다. 공수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허리와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던 노진혁은 6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주 만인 지난달 5일 돌아온 노진혁은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월 초~7월 말 23타석 연속 무안타, 7월 말~8월 초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야수 니코 구드럼과 이학주를 유격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7월 이후 타율 0.308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노진혁의 부진은 크게 대조된다. 롯데가 노진혁에게 매력을 느낀 건 유격수 중에는 장타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그의 통산 장타율은 0.426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0.332로 뚝 떨어졌다. 최근 6년 연속 4할 이상의 장타율 올렸는데, 올 시즌엔 빨간불이 커졌다.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뒤 가장 낮은 장타율을 기록할 페이스다. 부상 전에는 노진혁은 클러치 능력과 함께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엔 득점권에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공교롭게도 노진혁의 부진은 롯데의 하락과 궤를 같이한다. 5월까지 1~2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펼치던 롯데는 6월 이후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혁도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그는 7월 말 결승타를 치고 "우리 팀이 더 잘하려면 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을 염원하는 그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8.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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