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성호. 구단 제공 KT 위즈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천성호(28)가 이적 후 "너무 잘하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천성호는 지난 25일 포수 김준태와 함께 LG에 합류, 왼손 투수 임준형(KT)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천성호는 이적 후 열린 4경기(선발 2경기, 교체 2경기)에 모두 출장해 10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KT전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선두 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4-3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LG 천성호가 9회 신민재 타석때 KT 마무리 박영현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해 득점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29일 잠실 KIA전에서는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 2루에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천성호는 "안타인 줄 알았다. (1루로 뛰어 가면서 타구 쪽을 바라보니) 유격수(박찬호)가 일어나 공을 던지려 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KT에서도 그랬고, 올 시즌 유독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힌다"고 안타까워했다.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LG 천성호가 5회 힘차게 스윙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LG에 합류하자마자 유독 많은 찬스가 찾아온다. 전체 11타석 중 득점권에서만 5타석을 맞았는데, 천성호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적도 있고 또 나쁜 볼에 손이 나가기도 했다. KT에서 자리를 잃은 터라,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살리려는 의욕이 컸다. 그는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또 사람이 욕심이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주장 박해민은 "너무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좀 가볍게 쳐라"로 조언했다.
트레이드 첫 주를 마감한 천성호는 "앞으로는 타석에서 욕심을 버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LG 천성호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LG가 천성호를 데려온 건 타격 기량이 뛰어나고, 팀 내 경쟁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서다. 올 시즌 내야 유망주를 기용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LG는 "천성호가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대졸 출신의 입단 6년 차 천성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1군 31경기에선 타율 0.209(67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3~4월 타율 0.352(153타석)로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LG가 4-3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주역 천성호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천성호는 "LG가 저를 데려와 주신 거니까 '데려와서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