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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 상대하는 이정후의 각오, 경외심 버리고 경쟁심 키웠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더이상 '유니콘'이 아니다. 넘어야 할 상대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열린 2025 일구회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대결하는 일본의 간판선수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정후는 "한국(KBO리그)에서 뛰었을 때나 2023년 WBC에서 만났을 때는 오타니가 신기했다. 지금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에서 자주 봐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은 안 들 것 같다. 그저 '대단한 선수와 또 맞붙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2회씩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다. 투수로 160㎞/h 강속구를 뿌리고, 타자로는 50홈런 이상 때려낸다. 오타니는 이미 10년 전 국내 야구팬을 놀라게 했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두 차례(예선·준결승전) 선발 등판해 각각 6이닝과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이대호·김현수 등 한국 대표 타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이정후도 2023년 3월 열린 WBC 예선전에서 오타니가 이끈 일본을 상대했다. 당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4출루(2안타·2볼넷)로 한국에 4-13 패전을 안긴 오타니의 힘을 실감했다. 당시 이정후는 "그는 이미 최고의 선수다. 나는 이제 막 (MLB에서) 시작하는 단계의 선수이기 때문에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 이정후가 달라졌다. MLB에서 오타니의 플레이를 자주 보며 '이겨야 할 상대 선수'라는 생각이 커졌다. 지난 7월 13일 첫 투·타 맞대결에서는 투수 오타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오타니는 2023 WBC 미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라커룸 미팅에서 폴 골드슈미트·마이크 트라웃·무키 베츠 등 MLB 대표 타자들 이름을 차례로 꺼낸 뒤 "(오늘만큼은) 미국 선수들을 동경하지 말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라며 일본 대표팀 동료들을 독려한 바 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오타니는 경외심을 버리고 경쟁심을 가져야 더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봤다. 이정후의 마음가짐도 다르지 않다. 그는 이제 오타니를 "싸워야 할 상대"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3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1차 캠프(사이판)에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을 고려해 대표팀 합류 시점을 정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WBC 대표팀에 뽑힌다면, 정규시즌보다 중요한 대회를 먼저 치르게 되는 것이다.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10 08:42
프로야구

"1~2년 후 MLB로" 톨허스트도 남았다...LG 외인 삼총사 전원 재계약, 왕조 건설 기틀 마련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3명 전원과 재계약하며 왕조 건설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지난 2일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 내야수 오스틴 딘과 계약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오스틴이 가장 많은 17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 포함)에 사인했다. 치리노스가 14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 톨허스트는 12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LG가 외국인 삼총사와 모두 재계약한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이상 투수),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했다.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삼총사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는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거나 기존 외국인 선수의 보류 선수 명단 제외를 통해 작별을 알렸다. SSG 랜더스는 세 시즌을 뛴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고민 중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최장수 외국인 타자 기록을 작성했다. 2023년 LG 1루수로는 29년 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엔 타점왕(132개)을 차지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웠지만 31홈런-95타점을 기록했다. 치리노스는 30경기에 등판해 177이닝을 투구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8월 초 한국땅을 처음 밟은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셋 다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컸다. 치리노스는 시즌 중에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한국에서 3~4년 더 뛰고 싶다"고 바랐다. 톨허스트도 "올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LG와 재계약을 하고 싶다. 좋은 동료들과 한두 시즌을 더 함께한 뒤 MLB에 데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LG 트윈스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집과 같은 곳"이라고 기뻐했다. 치리노스는 "통합 우승을 달성한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다시 한번 2026시즌 우승이라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2026시즌에는 올해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팀에 더욱 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톨허스트는 "내년에도 LG트윈스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말했다.구단은 "이번 시즌 세 선수는 모두 공수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셋 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또한 실력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인성도 뛰어난 선수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는 외국인 삼총사와 재계약으로 왕조 건설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04 12:37
프로야구

한일전 승부는 결국 불펜 대결...한국 야구 '약속의 8회' 재연할까 [IS 포커스]

뒷문 격파.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타자들에게 내려진 한일전 특명이다.한국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2차전을 치른다. 양국 모두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승부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한일전이기에 내용과 결과에 야구팬 관심이 모이고 있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12일 출국길에 앞서 "일본을 1.5군으로 보긴 어렵다. (일본 프로야구·NPB) 각 팀 에이스가 있고, 중간·마무리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경계했다.실제로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 다카하시 히로토, 최근 2년(2024~2025) 연속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스미다 치히로, 2025시즌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1.63) 기타야마 코키가 일본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특히 타카하시는 2023년 WBC, 2024년 프리미어12 한일전에 각각 구원과 선발 등판했다. 스미다도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바 있다. 15일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소타니 류헤이는 좌완 신성. 일본의 불펜 전력은 더 탄탄하다. 대부분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이지만, 2025시즌 성적은 NPB 정상급이었다. 대표 선수는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 150㎞/h 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며 디셉션(투구 시 숨김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한국 대표팀 조병현처럼 릴리스포인트가 매우 높아 타자가 히팅 포인트를 잡기 어려운 공을 던진다. 퍼시픽리그 세이브 공동 1위(31개) 타이라 카이마도 경계 대상이다. 작은 키(1m73㎝)에도 159㎞/h 강속구를 뿌려 주목받은 투수다. 그는 최근 2년 연속 1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여기에 센트럴리그 홀드 공동 1위(46개) 오타 다이세이, 퍼시픽리그 홀드 1위(39개) 마츠모토 유키, NPB 최고의 셋업맨들이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합류했다. 모리우라 다이스케와 니시구치 나오토도 각각 50경기 이상 등판해 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최근 한일전 불펜 대결에서 번번이 밀렸다.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2-2 동점이었던 8회 말 3점을 내주며 2-5로 졌다. 2023 WBC 1라운드에서도 현재 메이저리거인 다르빗슈 유·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6회까지 4점을 냈지만, 6·7회 7점을 내주고 무너지며 4-13 완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4년 프리미어12 역시 6회까지 3-4, 1점 차 박빙 승부를 유지했지만 7회 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한일전 8회 공격마다 승부 변곡점을 만들며 극적인 역전승을 해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결승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이 대표적이다. '약속의 8회'라는 표현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치른 3개 메이저 국제대회(올림픽·WBC·프리미어12) 일본전에서는 7~9회 1점도 내지 못했다.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전도 불펜진 공략이 키포인트다. 젊은 타자들이 7~9회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운드도 박영현·조병현·김택연 등 각 팀에서 클로저를 맡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맞불'을 놓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5 07:51
프로야구

우주의 기운과 함께 한 LG의 통합 우승, 극적인 터닝포인트가 있다

LG 트윈스의 우승에는 몇 차례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시작은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LG는 이날 4-1로 앞서다가 8회 말 불펜 난조로 6점을 뺏겼다. 그러나 9회 초 박해민의 동점 3점 홈런이 터져 9-7로 재역전승했다. 박해민과 염경엽 감독은 "그 순간 홈런이 나올 줄 몰랐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왔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박해민의 동점 3점포"라고 말했다. LG는 8월 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에도 이닝이터, 에이스가 생겼다"고 반겼다. KS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톨허스트는 "그동안 첫 경기 승리가 가장 기억에 남았지만, 이 순간(우승)이 그때를 넘어섰다"며 웃었다. LG는 10월 1일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LG는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자력 우승을 놓친 터였다. 그러나 같은 날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에 역전패하면서 LG가 KS에 직행했다. 한화가 1일 SSG전, 3일 KT전까지 이겼다면 두 팀은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1위 결정전이 열렸다면 (LG가 이기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우주의 기운'이 LG를 돕는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었은 순간들이다. 박동원은 지난 27일 KS 2차전 팀이 5-4로 역전한 3회 말 류현진에게 홈런을 뽑았다. 그는 "류현진 선배는 최고의 투수가 아닌가. (내 타석에서 실투가 들어온 건) 우주의 기운이 내게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는 30일 KS 4차전에서 1-4로 끌려가던 9회 초 6점을 뽑아 기적 같은 역전승에 성공했다. '우승 주장'이 된 박해민은 "올해 (LG의) 정규시즌이나 KS 경기를 보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격언이 떠오른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11.02 20:11
프로야구

2025년 챔피언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날개 꺾고 V4 달성 [KS5]

2025년 프로야구 챔피언 결정됐다. LG 트윈스가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V4'를 달성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 기둥 김현수는 선취점과 추가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며 KS 5차전을 2025년 마지막 경기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1위로 최종 무대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8-2, 2차전 13-5로 승리하며 뜨거운 공격력을 발휘했다. 3차전에서는 불펜 난조로 3-7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4차전에서는 1-4로 밀린 채 맞이한 9회 초 6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집중력으로 7-4로 승리, 먼저 3승을 챙겼다. 그리고 5차전에서 1회부터 우승 기운을 뿜어냈다. LG는 2025년 통합 우승과 더불어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4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LG는 1회 초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신민재가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전날(30일) 4차전 9회 초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를 친 김현수가 깔끔한 좌전 안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투수 톨허스트는 2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 1사 뒤 하주석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진 최재훈과의 승부에서 볼넷도 내줬다. 하지만 이원석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았다. 그사이 3루 주자 노시환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심우준을 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스코어 1-1. LG 타선은 바로 1점 더 달아났다. 3회 초 선두 타자 신민재가 투수 정우주를 상대로 우전 안타, 후속 김현수와 문보경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1사 뒤 오지환이 우익수 방면 뜬공을 치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지원했다. LG는 달아나지 못했다. 4회는 1사 1·2루에서 신민재가 뜬공,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는 1사 1루에서 오지환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던 투수 김종수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구본혁이 3루 땅볼에 그치며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박해민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다시 김현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LG는 6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가 김종수의 사구로 출루했고, 신민재는 바뀐 투수 조동욱을 상대로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1회 적시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조동욱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이끌었다. 2번째 타점. 톨허스트는 2·3회 위기를 잘 버틴 뒤 정상 궤도에 진입햇다. 5회에 이어 6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는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하주석을 병살타로 잡아냈고, 최재훈까지 삼진 처리하며 다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표정 변화가 없던 그가 비로소 포효했다. LG가 우승까지 8부 능선을 넘어섰다. LG는 9회 초 구원 등판한 류현진을 상대로 오지환과 구본혁, 박해민이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든 뒤 홍창기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점 더 달아났다. LG는 4-1, 3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고, 그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LG가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한 2025년 챔피언에 올랐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21:36
프로야구

"역대급 최고 금액이 나올 수 있다" 혼자서 197⅔이닝·3137구, 독수리 군단의 '버팀목' [IS 포커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는 지난 29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등판을 끝으로 2025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휴식일을 고려하면 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이어지지 않는 한 추가 등판이 어렵기 때문이다.한화 마운드의 '버팀목'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180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폰세는 포스트시즌(PS)에서 17이닝을 더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두 경기에서 도합 11이닝, KS 3차전에선 6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과 PS 통틀어 투구수만 3137개.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독수리 군단'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이제 관심은 폰세의 거취로 향한다. 폰세는 정규시즌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에 올랐다. '개막 17연승'으로 2003년 정민태(현대)와 2017년 헥터 노에시(KIA)의 14연승 기록을 넘어섰고, 단일 시즌 역대 최다인 25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 8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도전을 선언한 송성문과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명문 뉴욕 양키스 포함 빅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았다. 폰세는 주요 관찰 대상이었다.KBO리그 스카우트들은 폰세의 MLB 복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폰세는 무조건 미국으로 돌아갈 거 같다. 한화에서 다년 계약을 추진하더라도 모든 금액을 합쳐도 (MLB 구단이 제시할) 1년 치 연봉에 근접하기 어렵다"라고 예상했다. 현행 규정상 KBO리그는 입단 2년 차 외국인 선수부터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 내년 시즌 폰세도 그 대상이지만, MLB 구단을 상대로 '쩐의 전쟁'에서 승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에릭 페디에게 1+1년 재계약을 제시했다가 퇴짜 맞은 NC 다이노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3명, 총액 400만 달러·재계약 시 10만 달러씩 증액)을 고려해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연봉을 제시했으나 선수의 마음을 돌리긴 어려웠다. 페디는 당시 NC의 제안을 거절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213억원)에 계약했다. 현장에서는 폰세의 몸값이 이 금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시즌 중 B 구단 스카우트는 "아마 역대급 최고 금액이 나올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30 17:22
메이저리그

풀스윙한 오타니의 헬멧이 벗겨졌다, MLB WS 역사를 바꾼 '신인' 예새비지의 12K '괴력'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22)가 제대로 사고 쳤다.예새비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위를 점한 토론토는 홈구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6·7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1993년 이후 32년 만에 WS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반면 2년 연속 정상 등극을 노리는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2패 동률 상황에서 5차전 승자가 시리즈를 차지한 비율은 68번 중 46번으로 67.6%이다. 현재 2-3-2 형식의 시리즈에서 원정 5차전에서 승리해 3승 2패로 리드한 상황에서 6·7차전을 홈에서 치른 구단은 27번 중 20번(74.1%) 시리즈를 가져갔다'라고 전했다. 이날 토론토 선발 투수는 지난 9월 데뷔해 정규시즌 단 3경기만 소화한 예새비지였다. 반면 다저스 선발 투수는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왼손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선발 매치업에서 토론토의 열세였는데 예새비지는 예상을 뒤집었다. 최고 94.7마일(152.4㎞/h) 포심 패스트볼(29개)에 슬라이더(45개)와 스플리터(29개)를 섞어 다저스 타선을 요리했다. 아웃카운트 21개를 책임지는 동안 볼넷 없이 삼진 12개를 잡아내 1949년 돈 뉴컴(당시 브루클린 다저스)이 세운 신인 투수 WS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1개)을 갈아치웠다.압권은 2-1로 앞선 3회 말 2사 후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였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스플리터를 선택한 예새비지의 '완승'이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풀스윙한 오타니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다저스 타자들은 예새비지를 상대로 무려 23번(슬라이더 14회, 스플리터 7회, 포심 패스트볼 2회)의 헛스윙으로 '굴욕'을 당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예새비지는 지난 9월 16일 빅리그에 데뷔했다. 정규시즌 3경기(1승 평균자책점 3.21)에 선발 등판한 그는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시즌(PS) 3승 1패 평균자책점 3.46. 팀 동료인 보 비셋은 "기량도 훌륭하지만, 그런 순간들을 헤쳐나가는 성숙함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30 14:56
메이저리그

'이럴 수가' 사이영상 투수가 공 3개에 쾅쾅, 22세 괴물루키는 KKKKKKKKKKKK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WS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승(2패)을 수확한 토론토는 1승만 더 하면 1993년 이후 32년 만의 WS 우승 고지를 밟는다. 역대 WS에서 3승 2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67.4%(46회 중 31차례)로 높다. 토론토 선발 트레이 예새비지가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도 없었다. 예새비지는 정규시즌 등판이 3경기밖에 없는 신인 투수다. 지난달 16일 정규시즌 막바지에 데뷔한 그는 3경기에서 14이닝 5실점으로 활약한 뒤, 가을야구 명단에 승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을야구 4경기에서 모두 6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완벽하게 던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다저스는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이 6.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스넬은 1회 선두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공 3개 만에 홈런 2방을 맞았다. WS 역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와 후속 타자의 연속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 스넬이 불명예 기록을 최초로 세웠다. 예새비지는 7회까지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3회 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지만, 그 외 실점은 없었다. 반면 스넬은 4회 추가 실점한 뒤, 7회엔 선두타자 안타와 폭투, 1사 후 볼넷과 폭투를 차례로 내주면서 위기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2사 후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를 투입했으나, 보 비솃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패했다. 한편, WS 6차전은 11월 1일 오전 9시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5.10.30 14:01
메이저리그

'18회 9출루' 하얗게 불태운 오타니...'만화 야구' 끝은 '피로 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WS 5차전에서 화끈한 공격력과 선발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지난 28일 WS 3차전에서 연장 18회 접전 끝에 석패했던 토론토는 이후 WS 4, 5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갔다. 토론토는 11월 1일과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WS 6, 7차전 중 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든다. MLB 역대 WS에서 3승 2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67.4%(46차례 중 31차례)다. 1993년을 끝으로 우승하지 못한 토론토는 32년 만의 WS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S 챔피언을 노리는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더 지면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친다. WS 3차전에서 초인 같은 괴력을 발휘했던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4, 5차전에서 지친 모습을 보였다.토론토는 1회초부터 다저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선두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홈런을 날렸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구째 몸쪽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하며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공 3개로 홈런 두 방을 맞은 셈이다. WS 역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와 후속 타자의 연속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토론토는 2-0으로 앞선 3회말 예새비지가 다저스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2-1로 쫓겼으나 4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돌턴 바쇼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3루타를 친 뒤 어니 클레멘트가 희생타를 날려 3-1로 벌렸다. 토론토는 7회 스넬을 잘 공략하며 추가점을 뽑았다. 애디슨 바저의 좌전 안타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볼넷, 스넬의 폭투를 묶어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를 투입했으나, 게레로 주니어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게다가 마지막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 바저가 홈을 밟았다. 곧이어 보 비솃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토론토는 5-1로 달아났다.8회엔 토론토 선두 타자 클레멘트의 중전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 바저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든 뒤 아이재어 키너 팔레파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신인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22세 예새비지는 7이닝을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다.3차전 18회 승부에서 홈런 2개, 2루타 2개, 볼넷 5개(고의볼넷 4개)를 얻으며 만화 같은 날을 보낸 다저스의 오타니는 이튿날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불과 17시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오타니는 4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5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수액을 맞으며 5차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체력적인 한계가 있어 보였다. 오타니뿐 아니라, 다저스 선수들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차전 격전을 치른 건 토론토도 마찬가지였지만, MLB에서 평균 연령(30.7세)이 가장 높은 다저스의 타격이 더 큰 것 같았다. WS 6차전은 11월 1일 오전 9시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김식 기자 2025.10.30 13:11
프로야구

"내가 장담하는데, 폰세가 설마..." 예언 적중한 염경엽 감독, 100% 확률 잡을까

"내가 장담한다. 다음 등판에선 1~2점 뽑기도 어려울 거다."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 훈련, 염경엽 LG 감독이 취재진을 만나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에 관해 남긴 말이다. 폰세는 사흘 전인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을 포함한 폰세의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등판에선 폰세가 그렇게 얻어맞지 않을 것이다. 1차전에서 1년 중 가장 안 좋았을 날이었을 뿐"이라면서 "폰세가 가진 베스트를 발휘하면 절대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구종 선택의 아쉬움도 설명했다. 폰세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PO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는 LG가 폰세를 맞닥뜨린다. 폰세는 29일 홈 대전에서 열리는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염경엽 감독은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폰세가 두 번 나오지 못하는 게 조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경우 폰세가 KS에 두 번 선발 등판하는 건 어렵다. 그만큼 폰세를 경계한다는 의미였다. 올 시즌 '투수 4관왕' 출신의 폰세는 LG전에 승리가 없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LG전에 두 차례 나와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 7이닝 4실점 탓에 평균자책점이 올랐는데, 6월 14일 맞대결에선 6이닝 1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폰세는 82개의 공을 던진 뒤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방망이가 아주 뜨겁다. 1차전에서 8-2, 2차전에 13-5로 이겼다. 정규시즌 우승 후 긴 휴식에 따른 실전 감각 우려를 다 날려버렸다. KS 1~2차전에서 역대 정규시즌 우승 팀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에는 1991년 해태 타이거즈의 20점(1차전 9점, 2차전 11점)이 최다였다. 역대 KS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5%(21회 중 19회)인데, 3차전까지 잡을 경우 100%(양대 리그 포함 총 12회)를 거머쥔다. 염경엽 감독은 폰세의 공략법에 대해 "역시 직구를 잘 노리는 것이다. 높은 코스보다는 낮은 코스를 잘 봐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주기 전에, 1차전 한화 선발 문동주를 공략한 것처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형석 기자 2025.10.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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