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건
뮤직

가요계 씹어먹은 영파씨, 패션계도 넘본다

그룹 영파씨가 가요계를 넘어 패션계도 넘본다.영파씨는 3일 오후 6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5 S/S 서울패션위크’ 얼킨쇼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이들이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얼킨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기치로 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디즈니 캐릭터들을 얼킨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가운데, 영파씨의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어우러진 특별한 시너지를 예고한다.영파씨는 이번 쇼에서 완전체로 스페셜 공연을 펼치는 것은 물론 멤버 위연정이 런웨이 무대에도 설 계획이다. 영파씨는 데뷔 전부터 패션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이들은 일본 최대 규모 액션 스포츠 브랜드 무라사키 스포츠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영국 정통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와 캠페인 협업에 나서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03 12:48
연예일반

SBS 시사·교양 상반기 2049 시청률 휩쓸어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2024년 상반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시사교양이라는 고정관념 틀에서 벗어난 과감한 변주로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SBS는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기세로 연말까지 상승세를 예고했다.◇ 상반기 시청률 1위 주역 ‘궁금한 이야기Y’, ‘TV동물농장’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2024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모든 채널에 대해 2049, 가구, 개인별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2049 시청률에서는 1위 ‘궁금한 이야기Y’, 2위 ‘TV동물농장’, 3위 ‘그것이 알고싶다’, 4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4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TV동물농장’은 가구별, 개인별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을 포함해 ‘생활의 달인’까지 총 다섯 개 프로그램은 세 개의 시청률 지표에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궁금한 이야기Y’, ‘꼬꼬무’, ‘생활의 달인’ 등은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정통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SBS 교양은 이에 더해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BS ‘TV동물농장’은 2024년 상반기에 야생동물 전문가 박병권 소장과 조류 전문가 조삼래 교수가 호흡을 맞추는 ‘애니멀 왓(What) 수다’를 통해 신비한 동물의 세계를, 고양이 문제 행동 교정 전문가 김명철 수의사와 함께 반려묘들의 심리를 알기 쉽게 풀어 친근하게 전하면서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에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주제에 따라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학전’ ‘고래와 나’ 등 각종 시상식 잇달아 수상‘SBS 스페셜’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녹여낸 높은 완성도로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지난 5월 방송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한국PD연합회가 선정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프로그램은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의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르는 김민기 학전 대표를 처음으로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의 영광도 안았다.2023년 11월 최고의 화제 다큐 ‘고래와 나’는 초고화질 8K 촬영으로 고래의 세계를 담아 지상파 다큐멘터리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2024 휴스턴 국제 필름에서 피처-TV(Features-TV) 부문 금상, 뉴욕 페스터벌 TV&필름 어워즈에서 환경과 생태 부문 본상, 2023 방송콘텐츠 대상, ‘이달의 PD상’을 품었다. ◇ 하반기 이끌 ‘신들린 연애’ 화제성과 시청률 및 해외 OTT까지… 시사 교양 프로 변주의 힘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회 방송을 마친 ‘신들린 연애’는 시사교양국 범주를 뛰어넘는 변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었다. ‘꼬꼬무’의 김재원 CP와 ‘고래와 나’ 공동 연출을 맡았던 이은솔 PD가 이끈다. 또 타인의 연애운을 보던 점술가들이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는 모습 흥미 포인트로 꼽히며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오는 11일부터는 이경규, 장항준, 배철수 등 쟁쟁한 텔러와 함께 이소룡, 월트 디즈니, 존 레논 등의 인생 선택을 조명했던 ‘SBS 과몰입인생사’가 시즌2로 돌아온다. ‘꼬꼬무’와 함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자로서 벌써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인다. 진행은 시즌1에서 활약한 개그맨 이용진, 가수 이찬원, 엔믹스의 해원과 새 멤버로 합류한 홍진경이 맡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08 14:19
IT

정부의 가격 인하 타깃 통신비서 OTT로

정부의 서민경제 부담 완화 타깃이 통신비에서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로 옮겨가는 분위기다.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OTT 요금 인하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최근 OTT 구독료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자체적으로 국내외 OTT 사업자로부터 현황을 파악한 바 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OTT 구독료로 인한 소비자 부담 절감 방안 추진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정부는 출범 초기인 2년 전부터 이동통신 3사를 겨냥해 통신비 인하를 집중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국민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충족하는 중저가 5G 요금제와 약정 없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 출시됐다.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알뜰폰 지원도 강화했다.정부는 OTT를 다음 타깃으로 삼았다. 가격 변화에 따른 체감도가 높고, 영상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르며 대중화하고 있어서다.국내에서 절반에 달하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OTT를 즐기고 있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 플러스 이용자는 20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OTT 앱 이용자 1인당 평균 가입 서비스 수는 2019년 1월 1.3개에서 올해 1월 2.3개로 증가했다. 1명이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셈이다.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 이용자가 1237만명으로 점유율 39% 가져가며 추격자 쿠팡플레이(805만명)를 압도했다.일단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도 정부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한국을 찾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최고경영자)는 구독료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 "계획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 말 요금을 최대 2500원 올렸다. 이어 월 1만원 아래로 가장 저렴한 '베이식' 멤버십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유튜브는 작년 12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요금을 40% 이상 기습 인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0 07:00
연예일반

['위기와 희망' 드라마] 편성 대거 줄었지만 ‘고거전’·‘연인’으로 희망 봤다

K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선 ‘위기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공세로 토종 OTT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는 데다 TV 채널들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드라마 띠편성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편에선 희망을 보고 있다. KBS2 ‘고려 거란 전쟁’, MBC ‘연인’.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등은 토종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정부 역시 세계 4대 콘텐츠 강국을 목표로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 업계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 명품 웹툰, K드라마 든든 지원군한국은 세계 웹툰 시장도 선도하는 나라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웰메이드 웹툰이 K드라마와 만나 일으키는 시너지가 2024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지난해 방송가에서는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JTBC ‘신성한 이혼’,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SBS ‘국민사형투표’ 등 채널은 물론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운수 오진 날’ 등 OTT에서도 웹툰 IP를 사랑했다. tvN ‘경이로운 소문’의 경우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시즌2가 방영되기도 했다.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최근 드라마계 키워드로 웹소설과 웹툰을 꼽으며 “웹툰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팬층이 형성돼 있기에 시청률 싸움에 유리하다”면서 “높은 싱크로율의 캐스팅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웹툰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고 얼마나 잘 각색했는지가 포인트”라고 짚었다.이 같은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진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채널A 화요드라마 ‘남과여’를 시작으로 1일엔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첫 방송됐고, 2일엔 KBS2 새 월화 드라마 ‘환상연가’가 베일을 벗는다. 오는 5일엔 티빙이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후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이제 곧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치솟는 출연료·제작비… 지상파, 희망은 있다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시장에 크게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 제작비가 크게 상승했다. 넷플릭스 등은 통상 제작비의 일정 비율을 제작사에 지급하는 시스템인데, 이렇다 보니 제작사와 스타 모두 출연료 인상에 부담이 적어졌고 여기에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결국 제작비가 치솟았다. 톱스타가 글로벌 OTT 작품을 하면서 편당 출연료로 국내 지상파 드라마의 3배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배우들 사이에선 지상파 등 국내 채널보다 OTT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방송사도 높아진 제작비와 출연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드라마 편성을 주저하게 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TV 채널의 드라마 편성이 대폭 축소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작사들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연간 공개되는 드라마 편수는 130여편에서 50편 이하로 줄어들었다. 제작사는 드라마를 만들어도 납품할 곳을 찾기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매니지먼트사들 역시 소속 배우가 출연할 작품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또 글로벌 OTT에서 방영하는 게 최우선으로 고려되다 보니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를 잘 읽지 못 해 오히려 화제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실제 넷플릭스의 ‘스위트홈2’나 ‘독전2’ 등의 작품은 공개 이후 많은 나라들에서 스트리밍 순위 톱10에 들며 선전했으나 국내에선 반응이 좋지 않았다. 고무적인 건 ‘고려 거란 전쟁’, ‘인연’ 등의 성공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사극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청률 두 자릿 수를 돌파했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정도전’ 등 정통 사극을 꾸준히 제작하고 성공시켜온 KBS의 제작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고려 거란 전쟁’ 김상휘 CP는 “‘고려 거란 전쟁’은 40~50대뿐 아니라 MZ세대의 시청 점유율도 높다.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 화려한 CG등이 인기 요인이라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정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서가 깃든 K드라마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역시 ‘연인’으로 정통 사극의 힘을 과시했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연인’은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화제성을 싹쓸이했다.‘연인’을 기획한 홍석우 PD는 “K드라마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OTT의 영향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중요한 콘텐츠 공급자인 채널들의 수익 구조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K드라마의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를 겨냥한 OTT의 오리지널 외의 기획들도 안정적 기반 하에 계속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인’이 지상파 드라마 기획의 또 다른 활로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확 늘어난 K콘텐츠 예산에 업계 ‘반색’제작 및 공급자들이 안정적인 기반에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정부는 이 같은 목소리에 화답하듯 올해 콘텐츠 분야 예산을 전년도보다 18% 늘린 1조 22억 원으로 잡았다. 콘텐츠 예산 1조 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금융을 통해 정부는 K콘텐츠 펀드 출자를 대폭 확대하고 콘텐츠 제작사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완성보증 출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지원은 다소 막혀 있던 K드라마 제작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익명을 요청한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가파르게 상승한 제작비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업계에서도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서 투자를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대중은 늘 창의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기다린다”면서 “‘고려 거란 전쟁’, ‘소년시대’와 같은 작품은 웹툰 원작이 아님에도 참신한 시도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가진 작품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2 05:40
연예일반

뮤지컬 배우 정재은, 디즈니100주년 ‘더 사운드 오브 매직’ 단독 게스트

뮤지컬 배우 정재은이 월트디즈니와 만난다.월트디즈니 100주년 기념 콘서트 ‘더 사운드 오브 매직’(The Sound of Magic)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애니메이션 영상과 80인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를 통해 들려주는 콘서트다.25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을 시작으로, 30~3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2024년 1월 6~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공연에 이르기까지 이번 콘서트에 유일한 라이브 싱어 게스트로 정재은이 참여하게 됐다. 한국 제작사에서 여러 뮤지컬 배우, 가수들의 영상 자료들을 현지 제작진에 보낸 결과 단 한명의 싱어 참여자로 정재은이 낙점된 것이다.정재은은 최근 박상민, 원기준, 이일화 등과 연극 ‘슈만’에서 이타적이고 헌신적이었던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으로 분해 뮤지컬이 아닌 정통 연극으로 무대에 섰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4 10:16
연예일반

‘고려 거란 전쟁’ 숨겨진 영웅 양규, 지승현 만나 부활하다 [줌人]

“양규라는 인물을 제안받았을 때 부끄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희 외교담판, 강감찬의 귀주대첩 등은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양규 장군은 잘 몰랐거든요. 양규 장군은 고려가 없어질 수도 있었던 시기에 나라를 구하셨던 용장 중 한 분이십니다.”(지승현)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숨겨진 영웅을 재조명하는 것. 대하드라마의 존재 이유이자 순기능이다. 그런 의미에서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0회에서 1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탄탄한 연출, 고증, 호연이 모여 만들어진 ‘고려 거란 전쟁’이 시청자들을 매주 전장 한복판으로 안내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제2차, 제3차 여요전쟁(1010년~1019년)을 다룬 ‘고려 거란 전쟁’은 주인공을 한 명으로 특정하긴 어렵다. 성군으로 성장해나가는 현종(김동준)과 그 곁을 지키는 강감찬(최수종)이 극 전반을 책임진다면, 초반부는 흥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규 장군이 주인공이라 볼 수 있다. 양규는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나오기 전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 고려에 당도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인 흥화진을 지켜낸 영웅이다. KBS2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만들어진 ‘고려 거란 전쟁’에선 배우 지승현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승현은 고려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양규 장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양규의 별명은 흥화진의 늑대. 당대 중원의 신흥강국으로 불렸던 거란의 40만 대군을 고작 3000명의 군사로 무려 7일이나 막아내며 고려를 지켜냈다.양규 장군은 지승현을 만나 시청자들 앞에 제대로 소환됐다. 지승현은 단단하고 충성심 강한 양규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슬픔, 처절함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거란군이 고려인들을 화살받이로 앞세워 진격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는 양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너덜거리는 손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지승현은 양규의 분노와 공포, 슬픔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지승현의 재발견’이란 평을 듣고 있다.지승현은 양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활 쏘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스태프들은 컷 소리가 나자마자 박수갈채를 보내며 그의 열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고려 거란 전쟁’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은 최수종을 보러 왔다가 지승현을 얻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강감찬 장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양규 장군은 잘 모른다. 흥화진에서 양규의 모습을 보며 편집하다가 네 번 울었다”고 밝혔다. 지승현이 이토록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이유는 사극에서 메인 주인공을 맡아본 적이 없음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 MBC ‘연인’에서는 주인공 유길채(안은진)의 남편 구원무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으나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었다. 지승현은 그간 로맨스, 현대극 위주의 작품에서 활약해 왔기에 ‘고려 거란 전쟁’에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지승현은 지난 2007년부터 장르와 배역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바람’(2009), KBS2 ‘태양의 후예’(2016),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올해 출연작은 무려 5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시즌2’로 시작해 ‘연인’, SBS ‘7인의 탈출’, ‘최악의 악’, ‘고려 거란 전쟁’까지 열일의 아이콘으로 활약 중이다. ‘고려 거란 전쟁’으로 현대극, 로맨스, 사극에 이어 정통 사극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그의 활약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려 거란 전쟁’은 총 32부작으로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양규 장군은 전사한 마지막 전투까지 포로들을 구하고 거란군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직 양규의 곽주성 탈환 등 굵직한 사건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승현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13 06:05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연인’ 과거로 현실을 배우게 하다

조선의 왕 인조가 인기다. 인조는 결코 인기를 얻을 만한 인물은 아니다. 그러니 인조가 아니라 사실은 ‘인조의 시대’가 인기라는 얘기다. 인조는 조선 27대 왕 중에서 가장 못나고 비열하며 정통에서도 어긋난 임금이었다. 서울 인왕산 뒤 냇가인 홍제천에서 칼을 씻고(이후 세검정을 지었다) 산을 타고 넘어가 창덕궁의 광해군을 끌어 내린 후 스스로 왕이 된 인물이다. 당시 이름은 능양군. 광해군은 자신의 이복 삼촌이었다. 그렇게 왕이 된 인조는 병자호란으로 청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당했다. 청에 볼모로 잡혀 갔다 돌아 온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를 시기해 그를 독살했다는 설이 지금까지 파다하다. 청에 끌려갔던 수많은 여자들을 두고는 몸이 더럽혀졌다는 이유로, 양반 가문의 여자인 경우 호적에 올리지 못하게 하다가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다시 집안에 받아 들이게 하는 기행 정치를 하기도 했다. 그때 나온 말이 환향녀(還鄕女)이지만 이 시대 이후로 화냥년이란 비속어가 됐다. 그러니 인조는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임금이 아니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영화와 TV드라마는 비극과 비운, 재앙과 음모를 먹고 자란다. 인조의 얘기는 만들어질 때마다 기이하게도 큰 인기를 모은다. 황동혁 감독이 만든 영화 ‘남한산성’이 그랬고 안태진 감독의 영화 ‘올빼미’는 2022년 코로나 후유증이 아직 채 가시기 전임에도 332만명을 모으며 기염을 토했다. 그렇게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듯 했던 인조시대의 열풍을 요즘 MBC드라마 ‘연인’이 다시 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12%대를 기록하며 안방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연인’의 강점은 캐릭터이다. 등장인물들과 그 역을 해내는 배우들의 역할이 크다. 남궁민은 얄미운 캐릭터를 얄미울 정도의 연기력으로 능수능란하게 그렸다. 안은진은 새삼스러운 발견이다. 영화 ‘올빼미’에서 악독한 소용 조씨(인조의 후궁) 역을 맡았을 때 그를 눈에 두지는 못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도 나왔지만 이번처럼 메인 타이틀 롤은 아니었다. 그러니 ‘연인’은 안은진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남한산성’에서 이병헌이 했던 최명길 역은 김태훈이 맡았다. 사극이 거의 처음인 배우인 만큼 시청자들로서는 또 다른 재발견의 연기자인 셈이다. 문성근의 괴력 같은 연기도 이 드라마의 화제성을 올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문성근은 디즈니플러스 ‘무빙’을 비롯해 줄기찬 악역 혹은 개성있는 배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쇳소리가 나는 낮은 보이스가 그의 연기의 장점이다. 극작가 황진영이 써내는 발군의 대본은 이 드라마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만들었다. TV드라마가 빠지기 쉬운 궁중 암투극의 상투성을 넘어서 인조시대의 암운, 조선이라는 거대한 체제와 시대에까지 시청자들을 단숨에 호흡하게 만든다. 조선시대라는 거대 담론에다 한편으로 전쟁과 비정상의 통치 체제를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의 러브 스토리를 적절하게 오가는 리듬감이 매우 뛰어나다. 지칠 만 하면 두 남녀의 연애담이 펼쳐지고 손발이 오그라들 때쯤엔 다시 청과 조선, 조선의 궁중 권력 다툼으로 화면을 재배치 한다. 기본적으로 작가 황진영의 역사관이 잘 정제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과거의 시대를 추상이 아니라 특정 인물과 민중으로 사고하는 식의 구체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인’의 인기는 격변의 시대가 낳은 극적인 에피소드 때문만이 아니라, 그리고 두 남녀가 보여주는 달콤하고 애달픈 사랑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두 가지가 뒤엉켜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가는 변증법적 서사 구조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인’의 인기는 다분히 사회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사람들 각자가 느끼는 시대정신이라는 키워드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역사 드라마가 지니는 요체 중의 요체이다. 과거는 미래이고 미래는 과거이다. 사람들은 지금 이 드라마를 통해 크나 큰 혼란기를 겪을 때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이겨냈을까를 보고 싶어 하는 셈이다. 적어도 드라마를 보면서 위안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허구가 현실을 이기고 가상이 진짜를 앞선다. 허구의 드라마 한편이 우리 사회 현실의 답을 찾고 있다. ‘연인’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좋은 드라마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16 06:05
영화

42년 대장정의 끝! 모험의 교과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IS리뷰]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42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다. 이 시리즈는 많은 이들에게 모험가 혹은 고고학자의 꿈을 꾸게 했던 불후의 명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올해 80세가 된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영화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말미, 나치 요새에 잠입한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디아나 존스가 찾는 건 ‘롱기누스의 창’. 예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알려진 유물이다. ‘롱기누스의 창’을 찾기 위해 기차에 숨어든 그는 우연히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유물 ‘안티키테라’의 반쪽을 손에 넣는다. 이 과정에서 화려한 액션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데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디에이징 기술로 만들어 낸 젊은 시절의 인디아나 존스를 만나 볼 수 있어 반가움이 배가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배경은 1969년으로 바뀐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인디아나 존스는 나이가 들어 정년퇴임을 맞는다. 과거 전설적인 고고학자로 불렸지만, 흘러버린 시간은 냉정하고 잔혹하기만 하다. 그러다 친구 바질 쇼(토비 존스) 박사의 딸이자 대녀인 헬레나 쇼(피비 월러 브리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헬레나는 아버지가 평생을 연구한 유물 ‘안티키테라’의 나머지 반쪽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며 인디아나 존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하지만 유물을 노리는 이들이 또 있었으니, 바로 나치 출신의 물리학자 위르겐 플러(매즈 미켈슨)다. 위르겐 플러에게 ‘안티키테라’의 반쪽을 빼앗긴 인디아나 존스는 이를 되찾기 위해 마지막 모험에 뛰어든다.‘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인니아나 존스’ 시리즈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수많은 벌레 떼에 둘러싸이는 장면부터 유물을 빼앗기고 되찾는 과정, 정통 액션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라면 빠질 수 없는 동굴까지. 이번 시리즈에서도 고전 영화의 맛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제작비만 약 2억 9470만 달러(약 3887억원)가 투입됐다. 모로코,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영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역대급 로케이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외에도 상공에서 펼쳐지는 항공 액션, 바닷속 난파선을 찾아 헤매는 수중 액션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에게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예전과 달리 몸은 무거워졌지만 말을 타고, 하늘을 날고, 벽을 타고 오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다. 인디아나 존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는데 과거를 추억하는 즐거움을 들게 한다. 영화 말미에는 눈물과 웃음, 그리움까지 자극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레이더스’(1982)부터 ‘인디아나 존스와 미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1989),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까지 전작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평생을 고고학자로 살아온 인디아나 존스의 꿈과 사랑,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짚으며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이 작품은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모험을 담았지만, 흘러간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평생을 유물 연구에 바쳐온 인디아나 존스의 꿈과 열정이 그렇다. 42년간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한 해리스 포드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것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12세 이상 관람가. 154분.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02 08:30
영화

스크린 탈환! 4월, 한국 영화의 역습

한국 영화가 다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에서 수개월째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호응이 기대되는 한국 영화들이 속속 개봉에 나서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다채로운 장르가 돋보인다.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부터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이원석 감독의 신작 ‘킬링 로맨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옥수역귀신’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 4월 한국 영화 신작들을 미리 살펴봤다. ◇박스오피스·좌석점유율 1위! ‘리바운드’ 심상찮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리바운드’는 개봉 첫날인 5일 3만 2926명의 관객을 전국에서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4만 3294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스즈메의 문단속’을 잇는 2위 기록이며 같은 날 개봉한 ‘에어’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이맥스 버전보다 높은 순위다.올 초부터 극장가는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열풍을 일으키며 일본 애니메이션이 장악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약 2개월 차로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다시 이 기록을 바짝 추격하면서 박스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리바운드’에 대한 실관람객들의 호평과 박스오피스 반응은 고무적이다. ‘리바운드’ 개봉 첫날 스코어와 ‘스즈메의 문단속’의 관객 수 차는 불과 1만 여명. 실관람객들의 만족도의 지표인 CGV 에그지수에서 ‘리바운드’가 97%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만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박스오피스 뒤집기로까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코믹? 공포? 입맛대로 골라 보세요!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코미디와 공포물도 4월 극장가를 찾는다. 두 장르 모두 마니아층이 탄탄하기에 극장가로 나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잠재적 관객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오는 14일 개봉하는 ‘킬링 로맨스’는 ‘남자사용설명서’로 마니아층을 보유한 이원석 감독의 신작.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에도 범상치 않은 세계관과 콘셉트에 예고편 공개 이후로 예비 관객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이하늬는 “데뷔 이래 이렇게 예뻐야만 하는 역은 처음 맡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공주 같은 비주얼의 이하늬와 이원석 감독이 “이 작품을 보면 ‘나의 아저씨’는 이전같은 감성으로 절대 못 본다”고 단언했을 만큼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예고한 이선균, 거기에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사수생 범우 역을 맡아 은근한 코믹 매력을 뽐낼 공명까지.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볼거리를 ‘킬링 로맨스’가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수역귀신’은 웹툰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움직이는 그래픽을 삽입해 한국 웹툰의 새 장을 열었던 이 작품이 한 편의 영화로 완성됐다. 웹툰에서 이야기를 확장, 보다 자세한 서사로 관객들을 납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이 취재를 시작하고, 그러면서 뜻밖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대세 스타로 급부상한 김보라가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는 김재현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 모두 M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만큼 2011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원작을 모르는 MZ세대 관객들의 발길까지 극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폐가’(2010)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신소율이 오랜만에 공포물로 돌아온 점도 관점 포인트다. 오는 19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07 06:08
연예일반

[단독] 이정재 "할리우드와 작업..가슴에 태극마크 붙인 것 같다"

“K콘텐츠의 관심이 해외에서 아주 뜨거워요. 해외에서 K콘텐츠 소식을 많이 볼 수 있는 한국 언론사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일간스포츠가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이정재는 영국에 있다. 지난해 9월말부터 ‘스타워즈’ 새로운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런던에서 촬영 중이다. 한국배우가 ‘스타워즈’ 주인공으로 발탁돼 런던에서 작품을 찍고 있는 건 1969년 일간스포츠가 창간됐을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일이다. K콘텐츠의 힘이라는 말은, 이제 구호가 아닌 현상이다. 이정재가 상징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최고 권위 시상식 에미상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거기에 그친 게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2023년 일간스포츠 재창간을 기념해 이정재를 줌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한참 바쁜 시간을 쪼갠 그는, 현지에서 접한 K콘텐츠의 힘, 그리고 전망을 가감없이 전했다.-런던에서 반년 가까이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촬영 중인다.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디즈니와 작업은 어떤가.그렇지 않아도 웬만한 건 공개하지 말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3~4월까지는 촬영을 진행할 것 같다. 여기서 느낀 건 한국 촬영현장이 아주 선진화됐다는 점이다. 많은 것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어떤 점은 한국이 할리우드 시스템보다 더 나은 것도 있다. 물론 여전히 배울 것도 많다.-‘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프로모션을 돌 때 현지에서 벼락스타 취급하는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나.많은 분들이 알아봐주긴 하는데 내 일상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기서도 캐스팅을 따내려 전쟁이다. 역시 배우는 어쩔 수 없이 캐스팅 제안을 받아야 하는 일이니까 어디서나 똑같다.-직접 주연을 하고 연출한 영화 ‘헌트’가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애콜라이트’ 동료들 반응은 어땠나.레슬리 헤드랜드(넷플릭스 ‘러시아 인형처럼’으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은 감독)와 아만들라 스텐버그, 조디 터너 스미스 등 동료배우들과 개막식에 함께 가서 봤다. 어떻게 이런 액션 스릴러를 직접 연출하고 연기까지 했느냐고 하더라. 아무래도 다들 K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질문과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 ‘헌트’가 개봉했을 때 정우성과 온갖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는데. 그 뒤 업계에선 이정재와 정우성도 저렇게 했다며 홍보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년 여름에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때는 홍보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관객들이 극장에 와주시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데 뭐라도 하고 싶었다. 다만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개구지게 나오는 게 영화와 안맞는 게 아닐까, 팬들과 관객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그런 고민은 했다. 하지만 옛날 생각이었다. 그 프로그램의 성격상 그렇게 한다는 걸 다 이해해주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핀오프 ‘레이’는 어떻게 준비되나. 출연뿐 아니라 직접 주연도 할 계획인가.시나리오를 한국에서 쓰는 분들과 줌으로 회의를 많이 한다. 피드백도 주고받는다. ‘레이’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보다 덜 심각하고 좀 더 경쾌하고 재밌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연출할 생각은 지금은 없다. 연출도 하고 주연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어떤 작품이든 연출만 하는 것도 아직은 생각이 없다. 연출만 하는 건 더 많은 책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내가 출연하지 않는 건 아직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런던에서 월드컵을 봤을 텐데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손흥민 선수와는 만나봤나.여기는 워낙 축구 열기가 뜨거우니 분위기가 엄청나다. 내가 한국사람이니 주변 동료들이 한국경기도 모두 챙겨봤다. 포르투갈전이 끝났을 때는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다. 다들 경기 분석하고 어땠는지 이야기도 많이 했다. 손흥민 선수와는 아쉽게도 못만나봤다.-방탄소년단 뷔와 같이 찍은 셀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사적인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 굉장히 붙임성이 있더라. 전화번호도 교환했다. 자기 싱글이 절반 정도 완성됐는데 들려주기도 했다. 외모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 성격도 매력적이더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현지에서 직접 느낀 K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아무래도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가 다를 것 같은데.K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찾아본다. 한국드라마와 한국영화뿐 아니라 요즘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도 찾아보면서 “이런 게 있던데 너도 봤냐”고 묻기도 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더 글로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진짜 대단하다. 실시간으로 K콘텐츠를 보고 소감을 나눈다. 그러다보니 서울과 한국을 아주 궁금하게 여긴다. 휴가 때 서울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전에는 시작을 위한 시작이었다면,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K팝에 대한 관심, 한국영화, 드라마, 예능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들이 합쳐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 K콘텐츠 힘으로 서울이 국제도시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오징어 게임2’를 올여름부터 촬영한다고 하던데. 아직 공개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겠지만, 일단 시즌1에서 등장한 이병헌과 시즌2에서는 두 축이 되는 건 맞나.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시즌1 엔딩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복수를 하려 한다는 게 이야기의 기본 줄거리고 시즌1에서 게임을 지휘하는 가장 핵심 중 한 명이 이병헌 선배니깐, 이야기의 두 축이 될 것 같다. 이병헌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백야 3.98’이라는 드라마를 함께 했는데 거기서도 만나는 장면은 없었다. ‘오징어 게임2’는 10개월 정도 촬영을 할 것 같다. 시즌1도 코로나19로 연기된 것을 포함해서 10개월 가량 찍었다. 시즌2는 좀 더 공을 들이고 게임도 더 재밌게 만들 테니 더 시간이 들지 않을까 싶다.-‘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은 거뒀지만 정작 감독과 제작사, 배우들에게 돌아간 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시즌2는 많이 달라진 게 있나.일단 내 출연료만 이야기하자면 아직도 넷플릭스 쪽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다만 많이 받고 싶은 생각보다는 K콘텐츠들이 해외에서 꽤 큰 성공을 거두는 걸 보여준 만큼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각광 받는 만큼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고루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단계적으로 협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업계의 선배이기도 하니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길 바란다.-이정재의 후기 전성기 시작은 영화 ‘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이병우 음악감독을 쓰기 위해 출연료 5000만원을 깎아달라는 제작자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는데.모든 배우가 마찬가지겠지만 작품이 잘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작품이 잘 되기 위해 양보해야 할 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알 수 있다. 자기 작품에 얼마나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결과가 좋다. ‘오징어 게임2’도 마찬가지다. -K콘텐츠가 보다 세계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정책적인 지원이야 전문가들이 더 잘 알고 계실 테니 현장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면, 해외자본이 한국콘텐츠산업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콘텐츠산업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려면 국내 자본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려면 규모도 더 커져야 하고, 그래야 세계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K콘텐츠가 글로벌한 사랑을 받는 장르가 명확한데, 더 많은 자본이 투입돼야 더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외자본이 들어와야 그들 나라에서 프로모션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 생각한다.배우로서는 한국의 근대사와 역사가 반영된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글로벌한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한국역사와 문화에 해외에서 더 많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우리 역사 안에서 캐릭터들이 겪는 사건과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한다. 그런 작품들은 아무래도 규모가 큰 법이기도 하다.-할리우드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문화와 역사를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예전보다 커지고 있나.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슴에 태극마크 붙이고 일하는 것 같다. 한국배우와 작업을 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현장 분위기와 태도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 기왕 아시아 배우를 쓸 계획이면 한국배우와 같이 하면 좋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일할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싶다. 그래서 120km, 150km로 달리고 있다.-올해로 데뷔 30주년이다. 일간스포츠와 인연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새롭게 탄생한 일간스포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어릴 적에는 일간스포츠를 친구들과 돌려보기도 했고, 학교에 가져가서 재밌게 읽기도 했다. 데뷔 이후에는 작품으로 함께 한 인연이 길었다. 요즘에는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영화 개봉할 때 신문사에 들어가서 인터뷰를 했다. 그러면 인터뷰를 하고 난 뒤 같이 밥도 먹고 소주도 한 잔 하고 그랬다. 그런 정을 함께 나눴다.일간스포츠에 바라는 점은, 해외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다. 그러다보니 한국 연예 소식에 대한 관심도 매우 많다. K콘텐츠에 대한 뒷이야기도 궁금해하고. 예컨대 송혜교가 ‘더 글로리’에 어떻게 캐스팅됐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궁금해한다. 해외에 K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뒷이야기, 한국 연예 뉴스들을 영어로 소개해 알리는 그런 한국 언론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K콘텐츠에 대한 소식을 전세계에 전하는 정통있는 언론사가 있길 바란다. 일간스포츠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14 07: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