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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또 '원포인트 인사' G마켓과 SSG닷컴 대표 교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신세계그룹은 19일 G마켓을 이끌 새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정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고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투자 부문과 이커머스,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인 만큼 G마켓 체질 개선과 수익성에 기반한 균형 있는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신세계그룹 측은 기대했다.신세계는 또 이들 계열사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Tech) 본부를 설치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부장직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해 맡겼다.최고제품책임자(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데려와 앉혔다. SSG닷컴도 대표와 핵심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신임 대표에는 최춘학 현 영업본부장(전무)이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D/I(데이터·인프라) 본부장직은 이마트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총괄을 맡고 있던 안종훈 상무가 맡았다.SSG닷컴은 또 기존 D/I, 영업, 마케팅, 지원 등 4개 본부 체제를 D/I와 영업 2개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와 통합했고 지원본부 부서는 대표 직속으로 뒀다.그동안 G마켓을 이끌어온 전항일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비롯한 기존 임원은 경영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플랫폼 물류 시스템 정비에 이어 주요 핵심 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완전한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잠시 주춤하던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신세계 계열사 대표 원포인트 인사는 지난 4월 신세계건설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3월 8일 정용진 회장이 승진 이후 약 100일 만에 계열사 CEO 3명이 물갈이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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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CEO에게 '파괴의 대상' 언급하며 "강력한 실행력" 주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력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19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전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실행력 강화'를 제시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강조한 셈이다. 신 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그는 올해가 국내 경제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신 회장은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 달성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성장하려면 어떠한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그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지시했다.그러면서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과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CEO 역할과 관련해서는 '비전'과 '혁신'을 주문했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그는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아울러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말했다.그는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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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해양 아닌 육상 비전으로 CES '인기몰이'

HD현대의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이 미국 현지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의 전시장에 총 5만73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특히 첫날인 9일에는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1만5600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올해 CES에서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육상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고, 미래 건설 기술을 선보였다.HD현대의 CES 참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은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10일 기조연설에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AI와 디지털, 로봇 등 첨단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사이트(Xite) 혁신은 건설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사이트(Xite)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사이트(Site)를 확장한 개념으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건설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사피로 회장로부터 "젊은 리더"라는 소개를 받은 정 회장은 관중을 향해 크게 팔을 벌려 인사한 후 무대에 올랐다. 그는 국내 비가전기업 최초로 CES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정 부회장은 "'CES 2022'에서 선보인 '퓨처빌더' 비전과 그 발전상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세계 최대의 조선기업으로서 해양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HD현대는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스마트 건설기계를 위한 연결 플랫폼 및 무인 자율화 건설 현장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AWS와 협력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건설 장비에 대한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AWS는 플랫폼 구성에 있어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서비스,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능을 지속해 개선하기 위한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2025년부터 출시할 차세대 통합모델에 적용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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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위기 속 기회 찾자"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롯데그룹은 포스코그룹에 밀려 재계 6위로 떨어진 상황이라 도약을 위한 미래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신 회장은 계속해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계열사 중에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는 롯데케미칼,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헬스케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각 사업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며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인공지능)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했다.신 회장은 "생성형 AI 등 기술 투자를 더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롯데만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신 회장은 또 창의적이고 실행력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지역사회 등과 끊임없는 소통 등을 통해 계속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다.그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달라"고도 했다.이어 "올해에도 성장을 위해 시도하고 두드린다면 기회의 창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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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첫 인사…임원 줄이고 전문성 강화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을 축소하고 CEO(최고경영자) 직속 체제를 강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KT는 2024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과정에서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줄인다고 30일 밝혔다.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가 조정됐다.KT 측은 "KT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KT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의 관행을 폐지하고 온전하게 KT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한다"고 했다.역할이 중복되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해체한다.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CFO(최고재무책임자)·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 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대신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의 성장을 가속한다.연구 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 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새로 만들어 고품질 과업 수행을 담보하고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야후·마이크로소프트·현대카드를 거친 IT 전문가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앉혔다. 삼성SDS·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웹서비스 등에서 노하우를 쌓았다.경영지원부문장은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 법무실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인 이용복 부사장이 맡는다.또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 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는다. 기존 AI2X랩과 외에도 AI테크랩을 추가해 AI 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했다.직무 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커스터머부문장으로 B2C 마케팅을 총괄하게 됐다.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됐다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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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청자 모바일 데이터 기반 타깃팅 TV 광고 솔루션 선봬

KT는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어드레서블 TV 광고 활성화를 위한 '방송광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콘퍼런스를 성료했다고 12일 밝혔다.이 행사는 TV 광고의 한계와 기회에 공감하고, 차세대 광고 시장의 성장 동력인 'ZTL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어드레서블 TV 광고는 시청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관심사에 따른 타깃팅이 가능한 광고 기법이다. 같은 시간대에 동일한 채널을 시청하더라도 빅데이터로 관심사를 분석해 가구별로 다른 광고를 노출한다.특히 KT가 아이지에이웍스와 공동 개발한 ZTL 솔루션은 TV와 모바일 데이터 등을 활용해 매체 간 경계를 허무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이다.ZTL 솔루션은 홈 미디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바일 이용 특성 기반의 TV 광고를 제공한다. TV 광고 시청 후 모바일 반응과 구매 전환 성과를 분석할 수 있으며 최적의 광고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컨설팅 등도 뒷받침한다.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는 "IPTV 1위 사업자인 KT와 국내 최고의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와 제휴해 광고주들에게 디지털 광고 수준으로 정교한 타깃팅은 물론, 객관적인 효과 수치 측정으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TV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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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 후보 "책임감 막중, 정부 정책 적극 동참할 것"

KT 차기 대표 후보 최후의 1인에 오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소감을 전했다.윤경림 사장은 7일 "KT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윤경림 사장은 또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KT가 국민기업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는 최근 정부와 여당 의원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한 지배구조 관련 우려를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마지막으로 윤 사장은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적 운용도 흔들림이 없도록 챙기겠다"며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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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풍 뚫고 최후의 1인 공개…정부·여당 반발, 표 대결 넘어야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가 외풍에 맞서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 최후의 1인을 공개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정부와 여당의 대표 교체 압박에도 'KT맨'을 마지막 무대에 내세웠다. 이제 공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로 넘어갔다. 대주주 국민연금과의 표 대결과 함께 외부 인사 선임을 고집하는 여당이 또 반발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KT 이사회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향후 3년간 회사를 이끌 CEO 후보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1963생인 윤경림 사장은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쳐 잠시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021년 신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돌아왔다.윤경림 사장은 당장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주총의 벽을 넘어야 정식으로 KT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미 반대편에 선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뛰어넘는 찬성표가 필요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의결권 행사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2022년 12월 27일) 당시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미래 모빌리티·금융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혈맹은 맺은 2·3대 주주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은 현재 7.79%, 5.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국민연금을 넘어서지만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기에는 정부의 눈치가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KT의 지분 약 57%(2022년 9월 기준)를 쥔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 단체행동을 예고했다.국민연금이 KT의 대표 경선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한 작년 12월 중순 이후 회사 주가가 1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온라인 카페 'KT주주모임'의 가입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너도나도 보유 주식 수를 공개하며 KT를 뒷받침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퇴직금과 저금한 돈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KT 주식 1만3000주 이상을 끌어모았다는 한 주주는 "국민의 기금인 국민연금을 악용해 악질적인 권력 남용과 인사 개입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43%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국민연금의 승리를 확신 못 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세미나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개최하며 KT 대표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던 여당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KT가 대표 후보를 확정해도)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했다.지난 2일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은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했지만 KT 내부 전·현직 인사 4명만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을 두고 '이익카르텔' '그들만의 리그' 등의 표현까지 쓰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윤경림 사장이 가까스로 안착해도 중장기 과제가 산적하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금껏 쌓아 올린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성과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몸집을 키워야 한다.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진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과 AI 비서 '에이닷'을 내놓으며 먼저 치고 나갔다.KT도 지난해 11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선보이는데, 오픈AI가 만든 AI 엔진 챗GPT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설계한 모델이라 관심을 끈다.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는 '제2의 우영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KT는 지난 2021년 초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했는데,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리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본업인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는 미션도 챙겨야 한다.네트워크 장비 명령어 누락으로 전국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한 지 이제 500여일이 지났다. 앞서 2018년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일부 지역의 통신이 두절되는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구현모 대표 역시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통신망 장애=재해'라고 강조했는데, 같은 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터넷 서비스가 잠시 먹통이 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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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후보에 'DX 전문가' 윤경림…정부 우려에 "지배구조 개선 박차"

KT가 정부와 여당의 반발에도 'KT맨'을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낙점했다.KT 이사회는 이사 전원 합의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4인의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다.KT 이사회는 DX(디지털 전환) 역량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과 변화·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고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디지털 전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임직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 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했다.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과 KT그룹의 DX사업 가속화 및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혁신 기대감도 내비쳤다.또 강충구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으로 CEO(최고경영자) 선임 프로세스와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으로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윤경림 사장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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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KT 흔들기에 개미들만 나가떨어진다

KT의 차기 대표 경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회사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최종 후보를 가리기 위한 절차를 거듭할 때마다 정부와 여당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불공정 경쟁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은 겉모습과 달리 주가 하락을 우려해 지분율을 축소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작년 11월 2일 10.63%에서 지난달 27일 8.53%로 뚝 떨어졌다. 약 548만주를 팔아치웠다. 해당 기간 KT의 주가는 17%가량 떨어졌다.구현모 KT 대표가 지금껏 쌓은 탑이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이다. KT의 기업 가치는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 30일 이후 54% 이상 상승했다.지분율 변동 사유를 묻자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도 '단순 추가 처분'이라고만 명시했다.국민연금이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며 KT 대표 후보 선임 과정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등 주가를 흔든 파급력은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이에 국민연금이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뒤로는 주식을 정리했다고 지적하는 개미들이 적지 않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국민연금이 주가를 흔들었다" "KT는 사기업, 관치는 물러나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국민연금이 KT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이다. 연임이 확실시됐던 구현모 대표가 자진해 복수 후보 검토를 요청했는데도 최종 후보로 확정되자 3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내서 이의를 제기했다. CEO(최고경영자)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스튜어드십(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경영 관여)은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 구성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민영화한 공기업이나 금융사를 향한 발언이다.이에 KT는 지난달 9일 모든 절차를 백지화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28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등 4명의 후보를 공개했다. 구현모 대표는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연임을 포기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었는데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은 이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KT 차기 대표 경선이 전·현직 임원으로만 꾸린 '그들만의 리그'라고 못을 박았다. 같은 날 대통령실 관계자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새로운 대표를 맞이하기 위한 최종 관문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다. 외풍에 맞서 7일 최후의 후보 1인을 발표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국민연금은 주식 대량 매도로 KT 지분율이 10%대에서 8%대로 낮아지며 2대 주주 현대자동차와의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줄었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 표 싸움 기준인 주주명부 폐쇄일 2022년 12월 27일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13%이기 때문이다. KT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2·3대 주주 현대차와 신한은행 지분율은 각각 7%대, 5%대이지만, KT와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라 반대 입장을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최악의 시나리오로 후보 4인이 동반 사퇴해도 주총은 열린다. 대부분 회사가 정관에서 결산 종료일로부터 3개월 안에 개최하도록 정하고 있어서다. 대표 선임도 안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우여곡절 끝에 신임 대표가 선임되더라도 정부와 여당의 흔들기로 추락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와 새로운 CEO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언급,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 등 여러 외부적인 요인으로 KT의 주가는 부진하다"며 "내외부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루빨리 대표가 선임돼 KT가 안정되길 바라는 주주들은 애가 탄다. 주총에 참석할 예정인 한 주주는 "KT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 여러 성장사업으로 매출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이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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