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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또 탄생할까' KG 레이디스 오픈, 데뷔 첫 왕좌·액티언 가져 갈 선수는 누구? [IS 용인]

신데렐라가 또 탄생할까. 매년 '데뷔 첫 우승'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KG 레이디스 오픈이 30일 개막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스물한 번째 대회인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이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예선 6721야드-본선)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KG 레이디스 오픈은 2011년 초대 우승자 김하늘을 비롯해 이승현, 고진영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스타 등용문' 격인 대회다. 특히 '데뷔 첫 우승'을 한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2012년 2회 대회에서 이예정이 정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7년 김지현부터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개명 전 박교린),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 2023년 서연정까지 6회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신데렐라'가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서연정은 자신의 260번째 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그는 "우승 없이 버티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사실은 내년까지만 해보고 그만 두자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는데, 꿋꿋하게 버티니까 우승하는 날이 오더라"며 '첫 우승'의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서연정은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 2연패에 도전한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연패는 물론,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2연패와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를 끊어 보고 싶다는 서연정은 "우승한 기억이 있는 코스라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주셨는데,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정미와 김수지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왕좌에 재도전한다. 다시 한번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만 세 번의 준우승에 그치며 통산 준우승 기록을 8회로 늘린 최예림(29·대보건설)이 주인공이다. 최예림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같은 달 열린 맥콜 · 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과 7월 롯데 오픈에서 연속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는 최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두 번의 준우승을 한 이제영(23·MG새마을금고)과 최민경(31·지벤트)도 지독한 준우승 고리를 이번에 끊어내고자 한다. 신인 랭킹 포인트 1위 유현조(19·삼천리)와 2위 이동은(20·SBI저축은행)도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노린다. '장타자'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전예성(23·삼천리) 등은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신애(33)가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초대형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김민솔(18·두산건설) 역시 추천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우승자에게는 3400만원 상당의 ‘액티언’ 차량과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이 주어진다. 첫 우승과 함께 특별한 부상을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8.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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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도 도운' 황유민의 우승, 장타 퀸 전쟁 뚫고 '시즌 첫 우승'

'작은 거인' 황유민(21·롯데)이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황유민은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황유민의 시즌 첫 우승이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왕좌에 올랐던 황유민은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8월 제주에서 열린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준우승의 설움도 털어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4라운드까지 노 보기로 마쳤다면, KLPGA 투어 72홀 기준 최초의 '노 보기' 선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황유민은 4라운드 초반 2~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연속 보기로 선두 자리까지 위협을 받았던 황유민은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시즌 첫 왕좌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머물렀던 황유민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1~2라운드에서 2022년 '장타 퀸' 윤이나(21·하이트진로), 지난해 장타 1위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한 조에 묶여 장타 대결을 펼친 황유민은 안정적인 샷감을 선보이며 홀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3라운드에선 행운도 따랐다. 4번 홀(파5) 티샷이 크게 오른쪽을 벗어나 분실이 될 뻔했지만, 공이 야자수를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지면서 살아났다. 황유민은 이를 버디로 연결했다. 18번 홀(파4)에서는 황유민이 거리 측정기를 공 위에 떨어뜨리면서 벌타를 받을 뻔했다. 다행히 측정기가 공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벌타 없이 플레이가 이어졌고, 황유민은 홀 컵과 불과 0.18m(0.2야드) 떨어진 곳에 공을 안착시켜 버디를 기록했다. 황유민의 묘기는 4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4번 홀(파5) 티샷이 러프에 떨어지는 불운을 딛고 버디를 기록한 황유민은 6번 홀(파4)과 9번 홀(파4)에서 두 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두 타 차 선두로 뛰어 올랐다. 황유민은 12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기사회생했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나가며 코스 밖으로 나가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나무를 맞고 필드 안으로 들어왔다. 공 주변의 낙엽을 치우고 친 두 번째 샷도 벙커 모서리를 맞고 러프에 떨어졌다. 이후 안정적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린 황유민은 파를 작성하며 위기를 넘겼다. 황유민은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프린지로 떨어지는 불운 속에서도 약 15m(16.6야드) 어프로치 샷을 홀컵에 잘 붙이면서 파로 홀아웃, 우승을 확정했다. 2022년 '오구(誤球)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복귀한 윤이나는 최종합계 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1년 8개월 만에 복귀한 그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과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윤이나는 컷 탈락 없이 대회를 완주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초청 선수로 참가한 신지애(36)는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작성하면서 최종 3언더파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지난해 KLPGA투어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을 수상한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1언더파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윤승재 기자 2024.04.07 16:21
프로야구

“올해는 기쁨의 눈물로”, “믿어주십쇼”…10인 10색 출사표 [KBO 미디어데이]

2023 SOL KBO리그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엔 10개 구단 대표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이 참석, 팬들 앞에서 2023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SSG 팬들의 엄청난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모습으로 결과를 냈다”라면서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마지막 우승했을 때 짜릿한 순간을 올 시즌에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가을에서 느꼈던 감동과 후회없는 눈물을 올 시즌엔 기쁨의 눈물과 감동적인 야구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라면서 “코로나19도 종식됐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과 즐거운 건강한 시즌 보내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마무리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이 원하는,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야구장 많이 찾아주셔서 뜨거운 응원 부탁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지난 10년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도 하고 좋은 해를 많이 맞이했는데, 올해 다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준비 잘해서 팬분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해 가을부터 열심히 잘 준비했다. 가장 높은 곳에 서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며 “팬분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출발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새 시즌을 맞는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몇 시즌 동안 NC가 롤러코스터의 행보를 보였다. 2020년 우승의 영광도 있었고 어려움과 부침이 있었던 시즌도 있었다”라고 돌아본 뒤, “2023시즌엔 스태프와 선수들 한마음 잘 모아서 즐거운 야구, 승리하는 야구를 팬들께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감독과 함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열심히 (보완)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많은 땀방울 흘렸다”라면서 “올해는 팬분들께 열정적이고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반등의 한 해를 다짐했다.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작년에 우리 팀이 정말 좋은 모습으로 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많은 분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이어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썼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 야구장 위에서 선수들이 100%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우승, 부산 팬들에게 다시 우승컵을 들려드리는 한 해가 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국민타자에서 초보 사령탑이 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 믿어주십쇼”라며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두산 팬분들께 감동을 주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2021시즌 맨 처음 한화 선수들과 함께 했을 때와 오늘날을 돌아보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인내하면서 꾸준히 기회를 줬고,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라면서 “그동안 인내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서 많은 지지 보내주신 팬들게 감사드린다”라며 새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3.30 17:20
프로야구

'가을야구 후보 0표' 이승엽 감독의 웃픈 소감, "냉정한 평가 감사" [KBO 미디어데이]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두산 베어스는 타 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신이 이끄는 팀이 가을야구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리자 이승엽 감독은 ‘웃픈(웃기지만 슬픈)’ 멘트로 응수했고, 미디어데이 현장은 웃음과 탄식이 섞였다. 2023 SOL KBO리그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엔 10개 구단 대표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이 참석, 팬들 앞에서 2023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에게 가을야구 맞대결 상대를 골라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한 감독 당 두 팀 씩 이름이 나왔고, 투타 조화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LG 트윈스와 KT 위즈(이상 6표)가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경계 1순위 팀으로 꼽혔다.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도 3표,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도 2표를 받은 가운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도 한 표씩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화와 삼성의 시범경기 성적(1, 2위)이 좋고, 야구는 모른다”라며 삼성과 한화를 찍었고, 강인권 NC 감독이 “튼튼한 전력을 갖고 있고 중상위권 전력평준화가 있다”라며 KIA를 가을야구 상대로 꼽았다.하지만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두산은 스타 감독 이승엽과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합류, 롯데는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등 FA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으나, 감독들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이에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마지막에 답변한 이승엽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출사표를 통해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 열심히 준비했다”라면서 “두산 베어스 팬분들께 감동을 주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 야구장 많이 찾아주셔서 선수와 팬분들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3.30 16:32
프로야구

김광현·안우진, 개막전 토종 선발 낙점…8개팀 외국인 선발 [KBO 미디어데이]

2023시즌 KBO리그 개막전 선발이 공개됐다. 2023 SOL KBO리그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엔 10개 구단 대표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이 참석, 팬들 앞에서 2023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은 4월 1일 개막전 선발을 발표했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두 선수가 토종 투수로 유이하게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나머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디펜딩챔피언 SSG 랜더스는 개막전에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린다. 김원형 감독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김광현은 대한민국의 에이스이자 팀의 에이스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KIA 타이거즈는 숀 앤더슨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고, 구위나 제구력도 선발진 중에 가장 좋다. 개막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로 낙점했다”라고 전했다. 두 팀은 1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선 버치 스미스(한화 이글스)와 안우진(키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개막전 선발 안우진에 대해 “국내 자타공인 최고의 투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계속 발전해 나가고 큰 경기를 즐기고 강력한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제까지 우리 한화의 개막전 선발은 토종 선수가 했지만, 올시즌엔 전통을 깨고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스미스를 내보낸다"라고 전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선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웨스 벤자민(KT 위즈)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철 KT 감독이 “LG를 이기기 위해 벤자민을 택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하자, 염경엽 LG 감독도 “KT를 이기기 위해 켈리를 택했다”라고 응수했다. 감독대행에서 나란히 정식 감독이 된 강인권(NC 다이노스)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두 사령탑의 맞대결이 펼쳐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에릭 페디(NC)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이 한국 야구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작년 부족한 부분을 본인이 잘 느끼고 비시즌과 캠프 기간 동안 준비도 잘했고 열심히 했다. 컨디션도 가장 좋아 뷰캐넌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에릭 페디는 빅리그를 통한 경험이 많은 선수다. 구위 등 출중한 실력이 있는 선수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엔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고, 지금 컨디션도 좋아 어떤 팀이 붙더라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 리가 개막전 선발 경험이 있다. 원정에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가장 좋은 매치업인 시즌 첫 선발 선수로 낙점했다”라고 전했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3.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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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이동욱 감독 "DH 1차전에 총력전"

2019시즌 최종전에는 SSG(당시 SK)팬, 2021시즌에는 삼성 팬의 응원을 받고 있다. NC 얘기다. 다른 팀 의식할 겨를이 없을 만큼 갈 길이 바쁘지만, 1위 경쟁 캐스팅 보트를 쥔 탓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령탑 브리핑에서 몇 차례 쓴웃음 지어 보였다. "삼성 팬들이 이날(28일) 경기 NC를 응원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2위 KT를 잡아주면, 현재 1위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NC는 5위 SSG에 1경기 차 뒤진 7위다. 더블헤더에서 1패라도 당하면, SSG와 두산의 이날 경기에 따라 5강 진출 확정이 결정된다. 눈앞 KT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다른 이슈가 끼어버린 것. 이동욱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도 다른 팀 결과를 보지 않았다. 아직 우리 팀의 레이스가 끝난 게 아니다. 일단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 결과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는 송명기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선수다. 올 시즌 KT전 등판은 없다. 이동욱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하면 어려워진다. 이기기 위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불펜 투수 등판이 가능하다. 더블헤더 운영에도 영향이 없다"라고 전했다. KT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올 시즌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다. NC전에서는 2경기(14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고영표를 잡아야 한다. 이동욱 감독은 "모든 공을 완벽하게 던질 순 없다.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4안타를 친 1번 타자 최정원, 3출루한 김주원 테이블세터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는 다사다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인원이 나온 탓에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일었다. 이동욱 감독은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더 노력할 수 있었다. 또다시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계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팀 팬들을 위해서 이기겠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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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고 권동혁, 호쾌한 안타로 어머니 향해 마지막 선물

하늘로 떠나보낸 어머니를 향해 쏘아 올린 한 방이었다. 라온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4강을 이끈 권동혁(18)의 사연이다. 라온고가 파란을 일으켰다. 19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3 동점이었던 8회 초 공격에서 강릉고 에이스 듀오 중 한 명인 엄지민을 무너뜨렸다. 라온고는 지난 16일 김해고와의 경기에서 10-8로 승리하며 창단(2016년) 뒤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대통령배 디펜딩챔피언이자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강호 강릉고마저 꺾었다. 수훈 선수가 많다. 포수 신동형은 안방과 타석에서 두루 활약했다. 타석에서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4회 말 1사 1루,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정확한 2루 송구로 강릉고 주자의 도루를 저지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차호찬도 활약했다. 2-1로 앞선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릉고 투수 조경민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 뒤 도루에 성공하며 기회를 열었고, 강릉고가 빅이닝을 만든 8회도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와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량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투수 박명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라온고가 3-1로 앞선 5회 말 1사 2·3루에서 등판했다. 이 상황에서는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6~9회를 무실점을 막아내며 이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4번 타자로 나선 2학년 권동혁이다. 1회와 7회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승부처 활약을 예고한 그는 강릉고가 4-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강릉고 간판 투수 엄지민을 상대로 좌중간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잡아당겼다. 라온고는 3점 차로 앞섰고, 박명근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경기 뒤 권동혁은 "상대 투수가 앞선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주로 변화구를 던졌다.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노리고 있었다. 4번 타자로 나서며 부담감이 있었지만,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권동혁에게 강릉고를 상대한 1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는 "사실 어머니께서 암 투병으로 하늘에 가셨다. 오늘이 딱 100일 되는 날이다"라고 했다. 잠시 하늘을 응시한 그는 "아버지께서 '(100일은) 장례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시더라. 어머니께서 나를 지켜주신 것 같다.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권동혁의 롤모델은 두산 외야수 박건우다. 올해는 내야수로 뛰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야수를 맡는다. 권동혁은 "장타력도 좋고, 모든 플레이에 능한 박건우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권동혁은 )좋은 신체 조건과 자질을 갖췄다. 주목해야 할 선수"라며 전했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9 15:16
야구

'권동혁 싹쓸이' 라온고, 강호 강릉고 7-4 제압...창단 첫 4강행

라온고가 즐거운 반란을 이어갔다. 대통령배 '디펜딩챔피언' 강릉고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라온고는 19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3 동점이었던 8회 공격에서 강릉고 '원투 펀치' 한 축인 엄지민을 무너뜨렸다. 2016년 창단한 라온고 야구부는 2019년 경기 B권역 주말리그에서 전·후반기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성장했다. 지난 16일 열린 김해고와의 16강전에서 10-8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진출했고, 이날 강력한 우승 후보 강릉고까지 물리치며 새 역사를 썼다. 라온고는 20일 오후 2시부터 4강전을 치른다. 라온고는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반격에 나섰다. 1사 1·3루 득점 기회에서 9번 타자 전영서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고, 3회 2사 2루에는 박찬양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2-1로 역전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차호찬은 조경민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라온고가 신바람을 탔다. 5회는 동점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윤성보가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 2명을 내줬다. 바뀐 투수 이상민은 희생 번트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였다. 세 번째 투수 박명근이 차동영에게 밀어내기 볼넷, 배재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라온고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강릉고 간판 투수 엄지민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2루에 나선 전영서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4-3 역전을 이끌었다. 후속 타자 차호찬이 이어진 기회에서 좌전 안타와 도루를 해냈고, 박성준은 고의4구로 출루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4번 타자 권동혁이 엄지민의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7-4로 앞선 라온고는 5회 말 1사부터 내세운 우완 투수 박명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박병근은 8·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라온고의 승리를 지켜냈다. 라온고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경기 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만큼 모두 잘 해줬다"라고 총평했다. 대표 투수인 윤성보와 박명근이 투구 수 제한 탓에 20일 준결승에서 등판할 수 없는 상황. 강 감독은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우리 팀에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즐겁게 4강전을 치르겠다"라고 전했다. 8회 공격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려낸 권동혁은 "엄지민 투수가 앞 타자에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노린 게 통했다"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소감을 전했다. 아직 2학년인 권동혁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두산 베어스 박건우 선배님처럼 전천후 외야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9 14:34
야구

21번째 선수? 유망주? 두산, 3번째 보상 선수 선택

두산의 보상 선수 선택. 성공 사례가 많은 만큼 주목도가 높다. 유일한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자 이용찬이 NC와 계약했다. 기간 3+1년, 총액은 최대 27억원(계약금 5억원·보장액 14억원·옵션 13억원)이다. 원소속구단 두산은 검증된 선발 투수와의 결별을 선택했지만, 디펜딩챔피언으로부터 보상 선수를 얻을 수 있다. 이용찬은 A등급이다. 두산을 제외한 구단이 그를 영입하면, 두산에 이용찬의 계약 직전 시즌 연봉의 300% 또는 연봉 200%와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선택권을 가진 구단은 대체로 보상 선수를 선택한다. 보호 선수는 20명뿐이기 때문에 유망주나 즉시 전력감이 제외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지난겨울 지명한 보상 선수 2명을 잘 활용하고 있다. 내야수 박계범과 강승호 얘기다. 박계범은 '전'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과 계약한 뒤 보상 선수로 지명했고, 강승호는 전 2루수 최주환의 유산으로 받았다. 베테랑 2루수 오재원의 개막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박계범이 그 자리를 잘 메웠고, 최근 그가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에는 강승호가 활약하고 있다. NC를 상대로 보상 선수를 지명한 사례도 있다. 전 주전 포수 양의지가 2019 스토브리그에서 NC로 이적했을 때, 투수 이형범을 선택했다. 이형범은 잠재력을 드러내며 2019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NC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 이용찬에게 전화를 받았다. 개인 휴대폰의 이용찬의 이름이 뜨는 순간 그의 이적을 직감했다고. 김 감독은 "선수가 나름대로 잘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을 봐야 한다. 보상 선수 지명이 남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보호 선수) 명단을 받아야 알 수 있다. (지명할 수 없는) 입대 선수를 빼면, 중·고참급 1~2명이 (지명 대상으로)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 NC는 투수 배재환과 최성영, 야수 김형준과 김성욱이 군 복무 중이다. 모두 1군 전력이다. 이용찬의 FA 이적은 그의 수술(지난해 6월·팔꿈치) 이력이나 몸값보다는 보상 선수 출혈이 더 큰 부담으로 여겨졌다. NC는 이 점을 감수하더라도 이용찬이 가세하는 게 정상 수성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박계범, 강승호를 뽑을 때 취약 포지션보다는 21번째 선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실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지명했다. 이번에는 정규시즌 도중 선택한다. 취약점 보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즉시 전력감이 없으면, 유망주 투수를 눈여겨볼 수 있다. 5월까지 이어진 2021 스토브리그. 두산의 세 번째 보상 선수 선택이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1 00:01
야구

[IS 포커스]두산, 악재 딛고 저력 발휘...희망도 봤다

두산은 매년 과거와 싸워야 하는 팀이다. 지난 2015년, 준플레이오프(PO)부터 치러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를 상대한 2017년, SK를 상대한 2018년은 KS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그러나 2019년 다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왕조'로 인정받았다. 매년 우승 후보로 꼽혔다. 3~4연패도 화제가 됐다. 워낙 수비력이 탄탄한 팀으로 평가받다 보니, 실책 빌미로 패한 경기에서는 더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두산을 향한 기대치는 항상 높았다. 성적과 경기력 모두 말이다. 김태형 감독 체제 첫 통합 우승이던 2016년은 비교적 순탄했다. '판타스틱4'로 불린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모두 15승 이상 기록했다. 팀 타율(0.298)과 홈런(183개)도 1위였다. 두 번째 통합 우승을 해낸 2019년도 5선발 로테이션이 무난히 가동됐다. 권혁·김승회 베테랑 투수들이 분전하고 새 얼굴 이형범이 뒷문을 지킨 불펜도 안정감이 있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2위(3.64)를 기록했다. 또다시 '디펜딩챔피언'으로 맞이한 2020년. 악재가 쏟아졌다. 시즌 초반부터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발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2019년 뒷문 지기 이형범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2군으로 내려갔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타구에 왼발을 맞고 이탈했다. 2019년 17승 투수 이영하도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프런트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주전급' 백업 류지혁을 KIA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불펜을 강화했다. 영입한 홍건희는 기대한 만큼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불펜 전력 향상에 기여했다. 백업 2순위 포수 이흥련을 SK에 내주며 '미래 선발감' 이승진을 영입했다. 퓨처스팀에서 단기간에 기량이 급성장한 이승진은 시즌 막판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현장은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을 유도한 젊은 투수들을 적소에 활용했다. 이용찬이 이탈했을 때는 박종기, 플렉센이 이탈했을 때는 최원준을 대체 선발로 발탁해 선발진 붕괴를 막았다. 순위 경쟁이 달아오른 8월 말에는 마무리투수였던 함덕주를 선발로, 선발투수던 이영하를 마무리투수로 교체하는 '파격' 선택을 내렸다. 두 투수의 선호와 능력을 두루 살폈다. 두 투수 모두 새 임무를 비교적 잘 수행했다. 투·타 상호 보완도 좋았다. 마운드가 흔들렸던 개막 초반에는 주축 타자들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두산이 상위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타선 팀 타율이 8위까지 떨어졌던 9월에는 투수진이 힘을 내며 승률 관리를 이끌었다. 팀 타율(0.310)·팀 평균자책점(2.95) 모두 1위를 기록한 10월에는 10구단 승률 1위(0.696)를 기록했다. 6위로 시작해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유의 가을 DNA가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을 지배했다. 챔피언 같은 도전자로 플레이오프(PO·KT전)와 한국시리즈(KS·NC전)를 치렀다. 마지막 한 발을 내딛지 못했다. KS에서 2승 4패로 밀렸다. 그러나 2인자에 그친 결과만으로 두산의 2020년을 평가하긴 어렵다. 수차례 변수를 대처하며 마지막 무대까지 오른 저력은 더 빛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시즌이었다. KS에 오른 자체가 소득이다"고 자평했다. 두산은 내부 FA(자유계약선수)가 많다. 25일 공시된 인원만 9명이다. 주축 야수진이 대거 포함됐다. '부자' 구단도 모두 잡기 어려운 숫자다. 전력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희망도 확인했다. 2020년 젊은 투수들이 값진 경험을 쌓았다. 대표 영건 이영하는 선발과 마무리투수를 번갈아 맡았다. KS에서 크게 고전한 기억도 자산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김민규도 자신감을 갖고 2021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시즌 막판 '혹사' 논란에 시달릴 만큼 사령탑의 신뢰를 받았던 이승진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팀 토종 투수 중 최다승을 거둔 최원준도 더 나은 2021년을 예고한다. 데뷔 10년 만에 제 옷을 입은 홍건희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에는 뛰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대체 선발과 불펜 마당쇠 역할을 해낸 박종기와 채지선도 주목해야 할 투수들이다. 성과가 족쇄가 될 수 있는 강팀의 숙명. 두산은 부담감을 이기고 6년 연속 최고 무대를 밟았다. 챔피언은 오르지 못했고, 전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젊은 투수들이. 두산은 2021년에도 강팀다웠다. 안희수 기자 An.heeesoo@joongang.co.kr 2020.1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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