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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전 어떻게 가요?" 천진난만 신인, "천군만마 형이랑 같이 가요" [IS 인터뷰]

"다행히 구단 버스로 데려다 준데요. (이)호성이 형과 같이요."생애 첫 올스타전에 "뭐 타고 가야해요?"라고 순진하게 질문했던 배찬승(19)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구단에서 버스를 운영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으로 단체로 이동한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호성(21)의 이름을 언급하며 "호성이 형과 함께 간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2025년 신인 배찬승은 올 시즌 고졸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베스트12에 승선했다. 팬 투표에서 약 110만표를 받아 정철원(롯데 자이언츠·약 136만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정철원(64표)보다 두 배 많은 129표를 받으면서 총점(32.86점)에서 역전해 올스타전 초청장을 받았다. 이후 이호성도 극적으로 올스타전 초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감독 추천 선수 명단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신인 이호성도 프로 3년 차에 생애 첫 올스타전 영예를 안았다. 삼성의 젊은 필승조 2명이 모두 프로 처음으로 '별들의 축제'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우리 매일 붙어 다녀요"배찬승에게 이호성은 친한 형이자, 묵직한 선배다. 평소 학구열이 대단한 이호성을 따라다니면서 배찬승은 노하우나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물어본다고 전했다. 그럴 때마다 이호성은 "네 공이 더 좋잖아"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면서도 친절하게 많은 걸 가르쳐 준다고. 배찬승은 "동생들을 잘 챙기고 리더십도 있는 형이다. 보고 배울 게 많다"라며 '형'을 추어 올렸다. '동생'의 말에 헛웃음을 지은 이호성은 "(배)찬승이는 후배보단 동생 같다. 같이 지내다 보니까 장난도 많이 친다"라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야구장에선 누구보다 진지하다. 배울 게 많은 후배다"라며 응수했다. 배찬승이 막으면 이호성이 지킨다두 선수는 삼성의 미래이자 현재다. 셋업맨(배찬승)과 마무리(이호성)로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어린 선수가 짊어질 무게 치고는 상당하지만, 씩씩하게 잘 버텨내고 있다. 배찬승은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10개)를 기록했고, 이호성은 마무리 투수 전환 이후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 2승 1패 7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배찬승이 막으면 이호성이 지킨다. 배찬승은 "호성이 형은 주자가 (누상에) 깔려도 막을 수 있는 형이다. 호성이 형이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마음 편하게 올라가서 던지게 된다"라며 웃었다. 이호성은 "빠른 공을 던지는 (배)찬승이가 내 앞에 던지는 게 많이 든든하다. 자극도 된다. '신인이 저렇게 씩씩하게 잘 던지는데, 나도 잘 던져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라며 웃었다. "어리지만, 존경합니다"이호성과 배찬승은 1라운더다. 삼성은 원태인(2019년) 이후 1차 지명·1라운드 투수가 잘 성장하지 못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 좌완 이승현에 이어 올해 필승조로 자리잡은 배찬승, 이호성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이와 관련된 부담은 없을까. 이호성은 "1라운더든 아니든 기대를 받는 건 당연하고 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부담감보단 동기부여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시즌 필승조에 안착한 후배 배찬승이 대견하다. 이호성은 "1년 차에 필승조에서 뛰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후배지만 존경하고 있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홀드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나와 같이 야구 오래 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배찬승 역시 "호성이 형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계신다. 존경스럽다"며 "앞으로 형과 함께 삼성의 뒷문을 잘 틀어막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라며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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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전에도 다녀왔어요" 이재현의 못 말리는 특타, 만루포로 환하게 웃었다 [IS 인터뷰]

"오늘 아침에도 다녀왔어요."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은 엄청난 노력파다. 비시즌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는 시즌 중에도 일과시간·휴식시간을 가리지 않고 타격 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려왔다. 팀 내 여러 코치들은 물론, 최근 삼성에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합류한 일본 이마에 도시아키 전 라쿠덴 골든이글스 감독, 심지어 '타격 이론가'라 불리는 이종열 삼성 단장까지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재현은 수도권 경기가 있을 때면, 경기 후 늦은 시간에도 사설 아카데미를 찾아 '특타'를 하곤 했다. 타격감이 다소 주춤했던 늦봄·초여름, 이재현은 꾸준히 아카데미를 찾아 열심히 배트를 휘둘렀다. 노력의 산물일까. 2할2푼대로 주춤하던 그의 타율이 6월 중반을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7월 2일까지 17경기에서 타율 0.297을 기록했다. 특히 주자 있을 때 타율은 0.353(17타수 6안타)로 좋았다. 타점도 3개를 쓸어 담았다.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재현은 폭발했다. 이날 8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그는 9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6-4 승리를 이끈 것이다. 2022년 데뷔해 통산 40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잠실 홈런은 한 개도 없었던 그가 45번째 경기에서 극적인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모처럼 이재현이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만난 이재현은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가까운 쪽의 코스를 노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해주셨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웃었다. 최근 부활의 원동력에 대해선 "직구에 스윙이 늦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내 히팅 카운트였는데, (못 쳐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는 경우가 많았다. 유리할 때 좋은 결과를 내자는 생각으로 스윙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후, "(아카데미) 특타의 효과를 봤는지"에 대해 물었다. 사실 그는 며칠 전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땐 난색을 표했다. 답답한 마음에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기사화되는 게 난감했던 것이다. 대신 특타의 이유에 대해 "밸런스가 잘 안 맞아서 특타를 하고 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만루홈런을 친 이날은 달랐다. 같은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오전에도 다녀왔다"라며 미소지었다. 오늘은 노력을 조명하는 기사로 써도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쓰럽지만 환한 웃음으로 "예"라고 답했다. 이재현은 이날뿐 아니라 3연전 내내 경기 전 아카데미를 찾아 훈련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특타의 효과를 제대로 본 이재현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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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정후·혜성 대결? 너무 앞서간 얘기...동기부여 될 것" [주간 MVP]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향한 도전 의식이 생겼다.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더 매서운 스윙을 보여줄 전망이다. 송성문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그는 6월 넷째 주(6월 24~29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678을 기록했다. 주간 홈런·타점·OPS 1위였다. 송성문은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주말 3연전에서 '홈런쇼'를 펼쳤다. 27일 1차전에서는 소속팀 키움이 3-4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역전 투런홈런을 쳤고, 28일 2차전에서는 1·2회 연타석 홈런, 29일 3차전에서는 키움이 5-2로 앞선 5회 말 쐐기 스리런홈런을 쳤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송성문을 6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도 큰 상(최고야수상)을 받았는데 또 뽑아줘서 감사하다. 팀(키움)이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삼성 3연전 전승)을 하는 데 기여해 준 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주 타격감에 대해 "솔직히 주간 단위로는 프로 데뷔 뒤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특히 경기 흐름상 중요한 상황에서 그렇게 많이 장타를 치고 타점을 올린 건 처음이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은 "타격감이 갑자기 좋아졌다기 보다는 매일 루틴을 지키고, 부진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들에 소홀하지 않다 보니 결과도 따라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나아진 점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5월까지 15승 1무 44패를 기록하며 시즌 100패를 당할 우려를 줬던 키움은 6월 치른 22경기에서는 0.500(10승 2무 10패) 승률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젊은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할 순간과 그 때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송성문은 화제성으로도 가장 뜨거운 선수다. 'MLB 진출설'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5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는다. 지난달 24~29일 홈 6연전에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개 구단 스카우트가 송성문을 보기 위해 찾아 이 기류를 더 거세게 만들었다. 송성문은 MLB 도전 소문이 막 나온 지난 9일 "냉정하게 나는 MLB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내 나이에 미국 진출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대화가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 송성문은 "(김)하성이 형이 '밑져야 본전이고, 돈 주고도 못 하는 경험'이라고 하더라. 애써 부정해 스스로 MLB 진출 가능성을 지울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나를 좋게 봐주는 (MLB) 구단이 있으면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지난해 6월 초, 현재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와 계약했다. 송성문은 "아직 에이전트 선임을 한 건 아니지만, 여름을 지나고 나를 향한 기류가 조금 더 명확해지면 (포스팅) 준비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송성문은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김혜성·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료애를 나눴다. 송성문은 지난달 14~16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대결하며 김혜성과 이정후가 처음으로 한 그라운드에 선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송성문에게 이정후·김혜성과 빅리그 대결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봤느냐고 묻자, 그는 "그건 너무 앞서간 얘기다. 포스팅 신청, 계약 성사, 로스터 진입 모두 장담할 수 없는 내가 그런 상상을 한다는 건 김칫국을 너무 마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은 "MLB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는 자체가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5:40
프로야구

"나무 같았던 분", "진정한 어른"...제자 류지현·이종열이 기억하는 이광환 감독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이광환 전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2일 향년 77세로 영면했다. 신인 시절부터 이 감독의 지도를 받고 성장, 1994년 LG '신바람 야구' 돌풍을 이끌고, 은퇴 뒤엔 요직에서 야구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류지현(54)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종열(52)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 그를 추모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광환 감독의 믿음 속에 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성장했다. 2020년 LG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은사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당시 류 감독이 감독실에 액자 형태로 걸은 '참을 인'(忍)자 서예 작품도 이광환 감독이 선물했다. 2일 연락이 닿은 류지현 감독은 "오늘 3시 13분에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사실 가까운 제자들은 일주일 전에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뵀을 때 건강해 보이셔서 안도하고 돌아왔는데, 오늘 같은 소식이 들려 마음이 무겁다"라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생전 이광환 감독을 떠올리며 "진정한 어른"이라고 했다. 자신이 선수 생활 때는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배려했고, 지도자 길을 걸을 때는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스승이었다고. 류 감독은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새기며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게 감독님이다. LG 감독에서 물러난 뒤 받았던 서예 작품을 다시 돌려드리려 했는데, 마다하셔서 아직 내가 갖고 있다. 지금도 감독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이종열 단장도 그 시절 이광환 감독의 애제자였다. 이 단장은 "프로에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신 분이 감독님이시다. 그 시절 생소했던 교육 리그를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분이시기도 하다. 당시 미국 야구를 접한 게 내 야구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스타 시스템을 도입, 투수들의 임무 분업화를 실현하고 한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맡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끈 게 이광환 감독이다. 이미 1980년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야구 유학을 하며 넓힌 견문을 한국 야구에 전파해 '시스템화'를 이끌었다. 이광환 감독은 선수 개별 생각과 강점을 존중한 지도자다. '자율 야구' 정착도 이런 가치관 속에 정착했다. 이종열 단장은 관련 일화를 전했다. 그는 "교육 리그를 받을 때, 감독님께서 선수가 강의를 하도록 이끄셨다. 항상 듣는 위치에만 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나도 미국 선수와 남미 선수들 차이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가장 강조하신 건, 선수들도 끊임 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류지현 감독, 이종열 단장뿐 아니라 그 시절 이광환 감독에게 은혜를 입은 야구인 대부분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1994년 LG 통합 우승 주역인 서용빈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도 이광환 감독에 대해 "나에겐 은인, 야구계엔 선구자이셨던 분"이라고 했다. 류지현 감독, 서용빈 코디네이터와 함께 1994년 LG 신인 트리오 중 한 명이었던 김재현 SSG 랜더스 단장 역시 "나에게 기회를 주신 분이었다. 정말 자상하셨다"라고 돌아봤다. 이광환 감독은 프로 무대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국 야구 저변 확대와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았다. 1995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사재를 털어 야구박물관을 건립했고, 소장하고 있던 야구 관련 소장품 3000점을 기증했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올해 3월 22일 LG와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것이 공식 석상에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야구계에 큰 별이 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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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아, 잠실에서 홈런 쳐봤어?" 이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다, "네, 자욱이 형" [IS 스타]

"잠실에서 홈런 쳐봤어?"이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잠실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어깨를 쫙 폈다. 이재현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 9회 초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7회까지 1득점하며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9회 선두타자 디아즈, 구자욱의 연속 안타와 김영웅과 박승규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추가한 삼성은 대타 이재현의 만루포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재현은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박신지의 몸쪽 슬라이더를 퍼올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재현은 이날 8회 수비 도중 교체투입됐다. 대수비, 대타로 출전해 타격감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이재현은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가까운 쪽의 코스를 노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를 해주셨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것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웃었다. 홈런을 치고 돌아온 이재현에게 '주장' 구자욱은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무슨 뜻인지 묻자, '통산 잠실 1호포'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2022년 데뷔한 이재현은 통산 40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잠실에서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전날까지 총 44번의 잠실 경기에서 침묵했던 그는 이날 통산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재현은 "(구)자욱이 형이, 매번 '잠실에서 홈런 쳐봤어?'라고 놀렸다. 이제는 '쳐봤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놓쳤던 홈런이 크게 한 방(만루포)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홈런이 될 줄 알았냐는 질문엔 "잠실에서 홈런을 쳐보지 못해서 (예상하지 못했다). 외야수들이 멈춰서 알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현의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2023년 4월 1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만루포를 쏘아 올렸고, 올해 6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이재현은 "오늘 만루포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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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가 다 있습니다' 9회 이재현 역전 만루포, 삼성 6-4 역전승 [IS 잠실]

삼성 라이온즈가 이재현의 극적인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역전승했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두산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키움 3연전 스윕패의 충격을 덜어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6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 김택연이 인후통으로 빠진 뒷문을 불펜진이 지켜내지 못했다. 삼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과 류지혁의 희생번트, 김성윤의 땅볼, 디아즈의 볼넷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침묵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3회 두산이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이유찬의 안타와 도루, 오명진의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케이브의 적시 2루타로 먼저 달아났다. 이후 양의지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0을 만들었다. 두산은 5회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2루타와 1사 후 나온 케이브의 적시 2루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양의지의 자동 고의 4구와 김재환의 뜬공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6회까지 곽빈에게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삼성은 7회 만회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와 김영웅의 볼넷, 김태훈의 땅볼로 1사 1, 3루를 만든 삼성은 상대 포일로 득점했다. 하지만 대타 전병우와 강민호가 연속으로 침묵하면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삼성은 8회 1사 후 류지혁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성윤의 타구가 투수 앞 정면 라인드라이브로 가면서 병살타로 이어졌다. 삼성은 9회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디아즈와 구자욱이 연속 안타를 쳐내며 기회를 잡았다. 김영웅의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졌다. 두산이 고효준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삼성이 1점을 만회했다. 기회를 잡은 삼성은 이재현의 만루포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재현이 바뀐 투수 박신지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만루포로 연결했다. 두산은 9회 말 오명진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삼성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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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재현 역전 만루포, 저절로 미소가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 경기. 삼성 이재현이 9회 역전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7.03. 2025.07.03 21:41
프로야구

[포토] 이재현, 9회 터진 역전 만루포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 경기. 삼성 이재현이 9회 역전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7.03. 2025.07.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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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배성재 아나운서, 축구캐스터가 야구장에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 경기. 방송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시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7.03. 2025.07.03 18:43
드라마

‘굿보이’ 박보검, 정의구현 명대사 BEST5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정의 본능을 뜨겁게 자극하고 있다. 특히 전 국가대표 복싱선수 출신 경찰 윤동주(박보검)의 불꽃 같은 정의감과 직진 본능이 매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박보검은 굿데이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5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는 가운데, KO 펀치처럼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강렬히 꽂힌 그의 정의구현 명대사를 꼽아봤다.#1. “착하게 태어난 게 어디 있어.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야”윤동주는 “엄마에게 잘 하라”며, 밖으로 나도는 복싱 후배 이경일(이정하)을 나무랐다. 하지만 “착한 아들 노릇은 착하게 태어난 형이나 해”라는 자조가 돌아오자 윤동주는 “착하게 태어난 게 어디 있어.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야. 후회하기 싫으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라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타고난 성품 때문이 아니라, 부끄럽지 않게 이름처럼 살려고 애써온 윤동주의 지난 시간을 짐작케 한 대목이었다. #2. “내 라운드에 선 놈은 언제나 다운.”민주영(오정세)이 죄 없는 이경일을 겁박해 뺑소니범으로 자수시키고, 급기야 살인까지 교사하자, 윤동주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통산 21전 21승 무패 21 KO 승, 복싱 동양챔피언이자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봐. 내 라운드에 선 놈은 언제나 다운”이라며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민주영을 향해 묵직하게 경고했다. 견고했던 민주영의 세계를 무너트릴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이었다.#3. “Impossible is Nothing.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잡힐 듯 잡히지 않는 민주영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경찰서에 잡혀와도 여유를 부리더니, 검찰에 인성 시장까지 손을 뻗어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가며 윤동주의 정의구현을 조롱했다. 그러나 윤동주의 사전에 불가능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Impossible is Nothing.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레전드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을 빌려, 꺾이지 않겠다는 각오를 날렸다. 자신이 인성에 있는 한 그 링 위에서 절대 피하지 못한다는 경고였다.#4. “나쁜 놈 잡는 데 시장이고 청장이고 어딨어요. 나쁜 놈은 잡아야지”동북 삼성 출신의 조선족 조폭 동북회, 총기와 마약을 운반하는 러시아 마피아,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일대의 마약 공급권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이호정), J9 경비 용역 대표 오종구(정만식), 그리고 그 중심에 이들을 이끄는 관세청 7급 공무원 민주영까지, 다국적 범죄 조직과 인성시 권력자들까지 얽힌 이들의 카르텔은 상상 이상의 규모였다. 게다가 시장에 청장까지 우호적이자 “우리가 할 수 있을까”란 특수팀의 근심은 당연했다. 하지만 윤동주는 “나쁜 놈 잡는 데 시장이고 청장이고 어딨어요. 나쁜 놈은 잡아야지”라며 불도저 근성으로 팀을 다시 일으켜세웠고, 결국 민주영이 밀수한 마약 원료를 압수하는데 성공, 악의 카르텔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5. “넘어지면 일어나면 돼 이 악물고. 무서워서 피하면 아무것도 못 해”윤동주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은 두려워도 뚫고 나아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링 위에서도 겁먹는 순간 거기서 끝. 두려움을 삼킬 수 있는 건 무조건 전진”이란 선수시절부터 단련된 정신력이었다. 뺑소니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에게 “넘어지면 이 악물고 일어나면 된다. 무서워서 피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라고 북돋는 ‘어른’이 돼 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역시 무수히 맞고 쓰러졌고, 결국 팀까지 해체됐지만, 윤동주의 라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성시를 병들게 한 민주영의 ‘금장 시계’ 커넥션을 하나둘 끊어내기 시작한 것. 지난 방송의 ‘블랙 히어로’의 통쾌한 반격 엔딩은 앞으로 남은 6회에 대한 기대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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