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신임 회장은 양현종, "ABS·피치클록이 시급한 현안, 선수들 목소리 잘 듣겠다" [선수협 시상식]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에 선정됐다. 양현종은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겨울 정기총회를 마치고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부회장단은 양현종 회장의 의사에 따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손아섭(NC 다이노스) 김광현(SSG 랜더스) 오지환(LG 트윈스)으로 구성됐다. 투표는 프로야구 선수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52%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인단의 36% 득표율을 기록한 양현종이 새 회장에 선임됐다. 양현종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2년 동안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셨던 김현수 전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선수들의 목소리를 더 기울여서 후배들 또는 선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만난 양현종 회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며 "예전 선배님들부터 꾸준히 좋은 선수협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가까운 11대(양의지), 12대(김현수) 회장 선배들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선수로서 많이 느껴졌다. 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선배들이 했던 자리를 절대 흠집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급한 현안으로는 올해부터 시행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보완과 내년 시즌 정식 시행이 유력한 피치클록 등이 있다. 올해 ABS와 피치클록을 경험하면서 현장의 고충 이야기를 많이 들은 양현종 회장은 "당장 내년에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가장 먼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12기 선수협 집행부는 지난달 6일 KBO가 마련한 ABS 및 피치클록에 대한 논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양현종 회장은 "나도 이사였는데, 한두달 전에 미리 공지를 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참석했을텐데, 이미 가족여행 계획을 잡아둔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나도 이사들과 이야기하고 KBO 및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다. 앞으로는 팀 주축선수들과 양해를 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한다. 그래야 KBO도 우리의 이야기를 더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 회장은 "올 시즌 천만 관중을 넘어 정말 많은 야구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겨울 사무총장님 및 부회장단과 많이 이야기해서 어떻게 하면 팬들의 응원에 보답을 할지 고민하겠다.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