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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2023 남미 챔피언’ 플루미넨시와 격돌…티아구 실바·간수 만난다

K리그 대표 울산 HD가 ‘남미 챔피언’ 플루미넨시와 만난다.울산은 오는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울산은 F조 4위(1패), 플루미넨시는 3위(1무)다. 울산은 전날(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대회 첫 경기서 0-1로 석패했다. 킥오프 직전 현지 기상 악화로 인해 1시간 5분가량 경기가 지연되는 변수를 겪었다. 경기에선 그간 잘 사용하지 않은 백3로 나서 상대의 측면을 공략했으나, 끝내 수비진이 무너진 뒤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1패를 안았다.김판곤 감독은 마멜로디전 뒤 “우리의 목표는 16강 진출이고, 이 경기는 승부처였다. 승리가 필요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를 얻지 못했다.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 전력은 우리를 앞선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잘 회복해서 조직적으로 대비하겠다”라고 반등을 약속했다.상대인 플루미넨시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지난 2023년 남미 지역 최고 팀을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라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당시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플루미넨시에는 수비수 티아고 실바(41)의 이름이 눈에 띈다. 실바는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첼시를 포함해 브라질 대표팀에서 수년 동안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18일 도르트문트전에서도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앞서 실바는 대회를 앞두고 FIFA와의 인터뷰서 “우승이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다. 플루미넨시를 자랑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 도르트문트·PSG·첼시 등 누구를 만나도 이 목표는 변함없다. 누구를 상대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선수라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마음가짐은 우리 외에 31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모든 참가 팀을 존중하며 대회에 임할 거라 강조했다.플루미넨시에는 실바 외에도 톱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베테랑 미드필더 간수가 중원에 버티고 있으며, 몸값 1000만 유로(158억 원)에 달하는 23세 신예 미드필더인 마르티넬리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전방은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트린 아르헨티나 공격수 헤르만 카노가 버틴다. 도움 기계인 콜롬비아 출신 존 아리아스는 지난 시즌 28경기 3골 12도움을 올렸다.울산 공격수 에릭은 과거 브라질 리그서 플루미넨시와 맞붙은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리그컵을 포함해 플루미넨시와 4~5경기를 했다. 개인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있다. 실바는 확실히 레전드다, 간수는 퀄리티 그 자체다. 골키퍼(파비우) 등 최고 선수들이 포진됐다. 모두 아시다시피 개인 기량이 워낙 좋아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 울산도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월드컵을 뛴 선수, 타국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많다.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집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의 수준과 울산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지난 2020년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패 우승 주역인 주니오 역시 친정과 플루미넨시 경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주니오는 구단을 통해 “플루미넨시에 실바, 간수 등 대단한 선수가 많다. 브라질 선수들은 정말 기술이 좋지만, 압박 강도가 약하다. 그 점을 잘 공략해야 한다. 플루미넨시는 내가 좋아하는 팀인 플라멩구와 라이벌 관계라 울산을 응원할 것이다. 한국 팀이 가진 강점(활동량, 강한 압박)을 안다. 그런 점을 살리면 플루미넨시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6.19 12:20
e스포츠(게임)

젠지 "서울 핫플 DDP? GGX도 있어요"…T1 베이스캠프 압도

e스포츠 판을 휩쓸고 있는 젠지 이스포츠가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마주한 곳에 국내 최대 게임 공간을 조성했다. 라이벌 T1의 차세대 PC방을 압도하는 규모로, 글로벌 팬덤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좌석당 450만원 고사양젠지 이스포츠는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던던 지하 3층에서 복합 게임 문화 공간 ‘GGX’(젠지 게이밍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데이를 열고 오는 21일 정식 오픈을 발표했다.이승용 젠지 이스포츠 파트너십 총괄이사는 “단순한 PC방의 개념을 넘어 게이밍 테마파크를 지향한다”며 “게임을 사랑하는, 그리고 게임 문화를 향유하는 국내외 모든 분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GGX는 서울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트리플 역세권’에 자리해 지방 팬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을 확보했다. 젠지 이스포츠는 게임·e스포츠 IP(지식재산권) 매니지먼트 기업 슈퍼플레이와 1년 전부터 기획한 이 공간에 45억원을 공동 투자했다.이날 방문한 GGX는 경쟁 관계의 T1이 2년 전 서울 핫플레이스 홍대에 구축한 차세대 PC방 ‘T1 베이스캠프’를 뛰어넘는 규모를 과시했다.475평 공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252석의 ‘게이밍 존’은 좌석당 450만원 상당의 고사양을 자랑한다. RTX5070 그래픽카드,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최고급 기어, 시디즈 게이밍 체어 등을 갖췄다. 260평, 250석, 자리 하나당 300만원을 쏟은 T1 베이스캠프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팔 움직임이 많은 총싸움 유저들을 위해 120㎝의 넉넉한 폭으로 설계한 ‘FPS 존’(23존)을 비롯해 CPU·메모리 사양이 더 높은 ‘엘리트 존’(18석), 독립된 공간에서 친구들과 협업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 룸’(12석), ‘e스포츠 존’(10석), ‘프리미엄 룸’(2석)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한다.비회원 주말 기준 요금은 일반석 2000원, FPS·엘리트석 3000원이다. 공간을 통째로 예약하는 룸은 2만원이다.젠지는 여타 게임 공간과의 차별점으로 ‘커뮤니티 존’을 들었다.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 e스포츠 대회 뷰잉 파티, 팬미팅, 게이머 정모, 파트너사 이벤트 등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이승용 이사는 “여기 오면 항상 게임 행사가 열리고 있고,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인이나 코칭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만한 공간을 가진 곳이 없다”며 “3.4m 높이 천장의 개방감에 더해 다양한 스토어가 입점한 건물 특성상 쇼핑하러 왔다가도 무조건 들르게 되는 동선이 굉장한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마 대회·트라이아웃도 이곳에서"GGX는 먹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파트너인 오뚜기와 손잡고 마련한 F&B 공간 ‘지라운드’에서 다른 곳에는 없는 특화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구단명 젠지와 오뚜기 진라면에서 따온 ‘젠 진’ 라면, ‘핫도그 부스터 플래터’를 비롯해 선수들이 꼽은 메뉴인 ‘기인한 3분 미트볼 카레’, ‘순후추 치캐니언’, ‘쵸비빔면’, ‘치즈 룰러 붙은 김치볶음밥’, ‘튀김만듀로 이니시에이팅’을 준비했다. 이와 별개로 120개가 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이 외에도 라이징 스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국내 e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한다. 젠지글로벌아카데미(GGA) 연계 프로그램으로 개인 맞춤형 훈련과 실전형 스킬업 세션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이승용 이사는 “GGA 주관 아마추어 대회나 트라이아웃을 이곳에서 많이 할 예정”이라며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2부 리그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젠지 이스포츠는 GGX의 연간 방문객 목표를 50만명으로 잡았다. 2년 내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여러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어 추가 수익 창출을 노린다.이승용 이사는 “대회나 행사가 아니면 꺼낼 일 없었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게 팬들에게는 큰 의미”라며 “PC는 물론 콘솔, 모바일 게임까지 아우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19 08:00
스포츠일반

안세영은 이제 '안'을 들여다 본다 [IS 피플]

올 시즌 딱 한 번뿐이었던 패전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무결점 선수로 거듭하기 위해 경기 준비 방식을 바꿨다. 안세영은 지난 16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 내달 15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오픈·중국 오픈·세계배드민턴선수권 제패를 위해 담금질에 나섰다. 대표팀은 지난 4월 부임한 박주봉 총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선수촌 합숙 훈련을 진행 중이다.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나선 안세영은 "너무 힘들다"라며 박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런 걸 반복해야 (경기 중) 힘들 때 버틸 체력이 생긴다"라며 웃어 보였다. 안세영은 4월까지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이어갔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국제대회(말레이시아 오픈·인도 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 오픈)에서 4연속 우승하며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승장구하던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나선 싱가포르 오픈 8강전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랭킹 5위)에 게임 스코어 0-2로 완패하며 올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바로 이어진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그는 "우승한 대회보다 (8강전에서 탈락한) 싱가포르 오픈이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패한 뒤 영상 데이터 활용 비중을 높였다. 특히 다른 선수가 아닌 자신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안세영은 "상대 선수들이 나를 많이 분석하고, 맞춰서 대응하다 보니 (경기 중) 내 플레이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거 같았다. 이전에도 영상 분석을 했지만, 이제는 그 비중을 상대가 아닌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천위페이·왕즈이·한위 등 중국 톱랭커들은 '타도 안세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쟁자들이 안세영의 약점인 '슬로 스타터'라는 부분을 파고들어, 전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대응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상대 집중 견제를 이겨내기 위해 안세영은 자신의 플레이에 확신을 갖는 게 우선 과제라고 본다. 안세영은 "아직 나에 대해 몰랐던 점을 딱 찾은 건 아니지만 어떤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는지, 습관처럼 해야 할 운동이 무엇인지 영상 분석을 통해 알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점 보완뿐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줄 생각도 하고 있다. 그동안 안세영은 강철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그물망' 수비를 펼쳐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앞으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추구할 생각이다. 안세영은 "나도 수비형 플레이를 추구할 때가 있었지만, 많은 선수들과 상대하다 보니 그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파워가 밀리지만, 스트로크 정확성을 키우고 득점 기회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공격을 구사하는 데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주봉 감독은 안세영이 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든든한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멘털 관리부터 훈련 지도, 경기 전략 수립까지 이미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파워가 약한 안세영이 팔꿈치와 손목을 활용해 간결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악력 강화를 지시했다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이제 조금 즐기면서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라고 했던 안세영은 "그래도 여전히 (승리와 우승에)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 다른 선수에게 두려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세영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의 시대가 '롱런'할 것임을 예고했다. 진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8 00:10
메이저리그

'215홈런 거포 외면' 조용한 큰 손 다저스...타선 말고 'CY 에이스'로 선발 강화? "알칸타라 주시 중"

라이벌 팀이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작 전통의 '큰 손' LA 다저스는 조용하다. 혹시 다른 목표가 있는 건 아닐까.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6일(한국시간) 라이벌 다저스와 원정 경기 직전 초대형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당일 선발 예정이었던 왼손 카일 해리슨을 중심으로 외야 유망주 제임스 팁스, 투수 유망주 호세 벨로 그리고 고액 계약자인 투수 조던 힉스를 내줬다. 대신 반대 급부로 거포가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선수 4명에 대한 대가로 보스턴의 중심 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받았다. 데버스는 올해 타율 0.272 15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한 거포 3루수다.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통산 타율 0.279 215홈런 696타점 OPS 0.859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샌프란시스코로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찰떡' 영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기준 팀 득점 14위(309점)으로 득점력 개선에 고민이 깊었던 팀이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 중인데, 강한 투수력에 비해 타선이 약해 14~16일 다저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데버스의 잔여 계약(8년 2억 5000만 달러) 규모가 크긴 해도 빅마켓 구단인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데버스를 얻는다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돈.그런데 데버스 영입 과정에서 다저스는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의 션 아담스에 따르면 데버스 트레이드를 문의한 팀은 총 4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였다. '궁합'만 따지고 보면 데버스는 다저스와 잘 어울렸다. 스타 군단이긴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3루수가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주전 맥스 먼시는 35살. 내년 팀 옵션이 남아있지만 수비와 타격 모두 하향세가 뚜렷하다. 안경을 쓰고 시력을 개선, 최근 상승세를 탔다곤 해도 장기간 주전으로 뛰긴 어려운 나이다.만약 20대의 데버스가 영입됐다면 다저스는 장기간 파괴력이 유지되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도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데버스-테오스카 에르난데스-윌 스미스로 이어지는 강타자들이 연달아 포진된다. 오타니, 프리먼, 데버스는 좌타자라 우타자인 베츠, 에르난데스, 스미스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었다. 오타니 영입 이후 다저스의 재정은 압도적으로 풍부한 상황. 트레이드 대가 또한 저렴했는데, 다저스는 대화조차 진행하지 않았던 셈이다. 그렇다면 다저스의 제1목표는 타선 강화가 아닐 수 있다. 영입 후보는 투수, 특히 선발진일 수 있다. 지난해 선발 3명 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다저스는 비시즌 동안 마운드 강화에 열을 올렸다.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유망주 최대어 사사키 로키도 영입전 끝에 차지했다. 1년 전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오타니까지 선발 자원이 풍부해 보였다.하지만 올해 다저스의 선발진은 중하위권에 머무른다. 16일 기준 다저스 선발 평균자책점은 4.28로 22위에 머무른다. 스넬, 글래스노우, 토니 곤솔린, 사사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늦어진 탓이다. 최근 스넬이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고, 글래스노우도 복귀했다. 오타니도 17일 투수로 돌아온다. 그렇다해도 변수가 많다. 스넬과 글래스노우의 복귀가 늦어지거나 다시 다치면 포스트시즌에선 돌이킬 수 없다.실제로 다저스가 선발 투수 영입을 고려 중인 건 사실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다저스가 부상당한 투수들의 건강 회복에 전념하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그런 가운데 흘려 듣기 어려운 트레이드 루머가 등장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의 중견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최근 트레이드 시장 현황을 전하면서 "마이애미 말린스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가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와 직구 평균 시속 97.6마일(157㎞), 제구력 등 본모습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앞서 11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 8.47을 남겼다. 그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매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알칸타라는 지난 2022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2.28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투수다. 당시 6번의 완투(1완봉)로 32경기 22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23년 막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올해는 복귀 후 주춤했다. 구속은 나왔으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과 장타를 내줬다. 다만 나이팅게일의 말처럼 최근 2경기 6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 활약했다. 최근 모습이라면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나이팅게일이 주목한 구매 후보자는 다저스다. 나이팅게일은 "유망주가 많은 다저스는 숨어 있는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달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발표한 전미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선수를 8명이나 포함시킨 곳이다. MLB닷컴도 "다저스는 리그에서 가장 풍부한 유망주 풀을 보유했다. MLB닷컴 기준 리그 4위로 랭킹 100위 안에 5명을 보유했다"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예측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6 20:02
메이저리그

"절친의 특별한 밤" 정후 만난 혜성, 적시타로 증명한 빅리거 '자격'

"김혜성(26·LA 다저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특별한 밤이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였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한 팀메이트였다."빅리거로 안착한 김혜성이 드디어 이정후와 재회했다. 그는 동료가 아닌 숙적이 돼 만난 친구 앞에서 '2인자'가 아닌 라이벌로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맞상대가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였기에 특별했다. 앞서 14일 맞대결에서 벤치에 머물렀던 그는 이날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와 첫 맞대결을 펼쳤다.맞대결에서 웃은 건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이 11-5로 크게 이기는 데 힘을 보탰다. 범타가 되긴 했으나 세 차례 기록한 좌익수 뜬공이 모두 타구 속도 145㎞/h 이상을 기록한 정타였다. 또 3회엔 투수의 몸쪽 공을 기술적으로 띄워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가 1회와 6회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4호, 25호 포. 무키 베츠가 2타점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맥스 먼시가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동반 폭발했다. 여기에 클레이턴 커쇼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대승에 힘을 봍채고 승리 투수가 됐다.김혜성과 달리 이정후는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데뷔 후 첫 맞대결을 펼친 레전드 커쇼를 상대로 고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0으로 끌려가던 9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야수 등판을 틈타 5점을 쫓아가는 데 그쳤다. 그 어떤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보다 특별한 경기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01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로 키움에 동반 입단했다. 김혜성과 7시즌을 함께 뛴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먼저 MLB로 진출했다. 1년 뒤 자격을 얻은 김혜성이 뒤를 따랐다.두 사람의 재회에 미국 현지도 주목했다. 15일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는 "김혜성과 이정후에겐 특별한 밤이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였고, 키움 시절 함께 한 팀메이트였다. 드래프트 동기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친구라도 출발점은 달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1546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22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그에게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 시스템 기준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을 선사했다. 당연히 주전 기회도 보장받았다. 반면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01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3년 간 1250만 달러(171억원)가 전부였다. 작은 액수는 아니지만, 스타 군단인 다저스에서 주전은커녕 개막 로스터도 장담할 수 없었다.출국 당시 이정후는 김혜성을 두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실력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 선배와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반면 김혜성은 이정후를 두고 "비유할 필요 없는 슈퍼스타"라고 치켜 세웠다. 친구가 있는 곳을 향해 도전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김혜성은 험난한 길을 걸어 이정후에게 닿았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폼을 과감하게 수정했지만, 개막 로스터 합류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구단의 수정 작업을 적극 수용한 결과 5월 4일 빅리그로 올라왔다. 대수비·대주자로 출발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콜업 후 42일. 고대했던 이정후와 만난 김혜성은 당당한 빅리거로 친구와 나란히 서 있다. 그는 15일 기준 타율 0.382 OPS(출루율+장타율) 0.969로 특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여전히 주전이 아닌 플래툰 자원으로 경쟁 중이지만, 이미 '특급 벤치'로 현지의 주목을 받는다. MLB닷컴은 그를 두고 번외 투표로 뽑을만한 올스타 후보 중 1명으로 뽑기도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13:45
스포츠일반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뮌헨 월드컵 25m 권총 은메달...양지인은 3위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2025 ISSF 월드컵 사격대회'에서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이 연일 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열린 여자 25m 권총 종목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이 36점으로 은메달, 양지인(한국체육대학교)이 32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시상대를 한국 선수들로 채우는 쾌거를 달성했다. 금메달은 결선에서 38점을 기록한 중국의 선유지에가 차지했다.이번 성과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두 선수 모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챔피언들이라는 점이다. 오예진은 파리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공기권총 사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양지인은 25m 권총에서 프랑스의 카미유 제드르제브스키와 37점 동점을 기록한 후 슛오프까지 가는 극적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금메달을 차지했던 바로 그 선수다.올림픽 챔피언들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목에 걸면서, 파리에서의 성과가 결코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했다. 25m 권총은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만이 경기하는 종목으로, 완사(5분 내 5발씩 6시리즈)와 급사(3초간 표적 노출 후 7초 대기, 5발씩 6시리즈)로 구성된다. 본선에서는 완사와 급사 점수를 합산해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하며, 결선은 급사로만 진행되어 10.2점 이상 명중 시 1점, 10.2점 미만 시 0점으로 처리되는 까다로운 방식이다.이번 대회 여자부 25m 권총에는 오예진, 양지인과 함께 남다정(우리은행), 유현영(KB국민은행)이 함께 출전했다. 오예진은 "뮌헨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훈련해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양지인은 "동메달이지만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25m 권총은 제 주종목인 만큼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뮌헨 월드컵에서 오예진 선수의 은메달 획득은 그녀의 주종목인 10m 공기권총 뿐 아니라, 25m 권총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내년부터 일반부로 나서는 양지인 선수와의 국내대회 라이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격의 진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2일(현지시간)에는 또 다른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출전한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는 금지현(경기도청), 이은서(서산시청), 김제희(화성시청)이 출전하고,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박하준(KT), 이준환(인천대)이 메달을 노린다. 특히 금지현과 박하준은 파리 올림픽에서 공기소총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함께 수확한 바 있어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뮌헨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대한사격연맹과 대구시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유치단이 현지에 도착해 ISSF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비롯한 다양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2일 10m 남자부 공기소총 종목 시상자로 선정되어, 한국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사격계 최고 권위의 대회로, 한국에서 개최될 경우 국내 사격 발전과 선수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뮌헨 월드컵에서의 성과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한국 사격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오예진, 양지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 사격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권은지가 이번 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 역시 한국 사격의 전체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는 사례다.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 보여준 성과가 일회성이 아님을 이번 뮌헨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5.06.12 10:07
프로야구

미완의 유망주 졸업...'올스타 중간득표 1위' 김서현, 이젠 당당한 간판스타 [IS 피플]

잠재력만 보여주던 과거는 졸업했다. 올해 김서현(21)은 자타공인 한화 이글스의 간판스타다.김서현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올스타 베스트 12 투표 중간 집계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나눔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서현은 8일 17시 기준 총 69만4511표로 전체 137만 2012표 중 50.6%를 득표했다.1위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김서현은 10일 기준 3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7세이브(2위) 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이다. 세이브 성공률 94.4%(18회 중 17회 성공) 한화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팀 상황상 동점 등판이 잦아 세이브 개수는 다소 적다. 그래도 1위 박영현(KT 위즈·20개)의 뒤를 잇고, 평균자책점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1.27) 조병현(SSG 랜더스·1.47)에 이은 마무리 투수 3위(10경기 이상 기준)다. 입지는 홈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서현이 등장할 때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영국 밴드 더 트록스의 노래 '와일드씽(Wild Thing)'이 재생된다. 과거 한화를 대표했던 마무리 구대성, 윤규진이 썼던 등장 곡이다. 이어 전광판과 복층 불펜 미디어 글래스에는 김서현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 송출돼 그의 등판을 알린다. 지난 4월엔 중계사가 김서현의 등판을 뉴욕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같은 방식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김서현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했지만 첫 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로 부진했다. 데뷔전부터 직구 최고 160.1㎞/h를 마크했으나 심각한 제구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서현이 주춤한 사이 라이벌이던 2순위 윤영철(KIA 타이거즈)은 선발 투수로 안착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활약했다.김서현은 지난해 여름 '방황'을 끝냈다. 투구 폼을 몇 차례 바꿔 고교 시절의 그것으로 돌아왔다. 2024시즌을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마친 뒤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장해 슬럼프 없이 풀시즌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게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김서현 특유의 투명하고 솔직한 태도가 팬들의 애정을 끌어들였다. 그는 입단 직후만 해도 소셜네트워크(SNS)로 선배와 코치진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공식 사과를 한 '사고뭉치'로 여겨지기도 했다.태도는 방황과 부진을 겪으면서 성숙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의 감정엔 솔직하다. 위기를 막고 마운드를 내려갈 땐 두 팔을 들고 세리머니로 팬들의 함성을 일으켰다. 경기 후엔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자신의 활약과 팀 승리를 스스럼없이 자축한다. '밉지 않은 당돌함'이 됐고, 팬들의 사랑도 그에게 쏟아졌다. 구단도 김서현을 아낀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에게 멀티 이닝을 거의 맡기지 않는다. 등판 경기 수도 경쟁 팀 필승조 투수들보다 상당히 적다. 10일 기준 김서현의 시즌 경기 수(33경기)는 리그 13위로 1위 정현수(40경기) 2위 김상수(38경기·이상 롯데)와 차이가 크다. 3연투는 딱 한 차례만 기록했고, 멀티 이닝을 기록한 건 세 차례가 전부다.등판 시점도 가급적 9회로 고정한다. 연장전을 가게 되더라도 김서현은 대부분 10회 이후가 아니라 동점 9회 때 등판한다. 김경문 감독은 "(언제 앞설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만큼 (세이브 상황을 기다리면) 투수가 등판 시점을 알기 어렵다"고 이를 설명했다. '1년 차 마무리'의 컨디션 조절을 배려한 결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07:35
국가대표

[한국 축구 11연속 본선행 ④] 월드컵 확정, 일본보다 ‘3개월’ 늦었다…무엇이 아쉬웠나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썼다. 하지만 ‘숙적’ 일본보다 3개월이나 늦게 본선에 올랐다. 단순 선수들의 실력 문제가 아닌, 양 협회의 능력 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월에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통과, 1년 뒤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무려 11회 연속 진출이다. 하지만 한국의 여정은 라이벌 일본과 비교했을 때 다소 더뎠다. FIFA 랭킹 15위 일본은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같은 조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중국 등 험난한 조 편성에도 7경기 만에 북중미행 티켓을 예약했다. 월드컵 티켓을 경쟁 중인 모든 국가를 통틀어 첫 번째로 예선을 통과한 것이 일본이었다.반면 FIFA 랭킹 23위 한국은 3차 예선 9차전 전까지 ‘주장’ 손흥민을 기용하는 등 완전체 전력을 가동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다수의 해외파를 보유 중이다. 전력 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인프라 부족’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유럽에 오피스라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만났다”며 “일본은 오피스에 머무는 유럽 디렉터가 직접 클럽이나 선수와 접촉한다. 소집 전에 필요한 사안을 대표팀으로 계속 보내준다. 반대로 우리는 현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선수 정보를 받는다. 현장의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대표팀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 오피스 및 베이스캠프 설치를 주장했다.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인프라 대결에서 일본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마침 그 시기 한국 축구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두 차례나 연기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한편 한국과 일본의 3차 예선 내용 중 눈에 띄는 차이는 수비력이다. 일본은 첫 8경기서 24골을 넣는 동안 2실점했다. 반면 한국은 14골 7실점. 8경기 동안 무실점 경기(클린시트)는 1차례밖에 없었다.‘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 여파로 2차례나 낙마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그가 뛴 6경기에서 5실점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김민재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 베테랑 김영권(울산 HD)이 부름을 받았지만, 올해는 조유민(샤르자) 권경원(무소속)이 그의 짝으로 활약하고 있다. 결정적인 실수가 있진 않지만,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모양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이번 월드컵에선 조 3위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한국과 일본의 ‘전력 차이’는 당장 3개월 뒤 드러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오는 9월 미국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7일 미국, 10일에는 멕시코와 만난다. 일본은 멕시코와 먼저 만나고, 미국과 격돌하는 대진이다. 미국과 멕시코는 FIFA 랭킹 부문서 각각 16위와 17위로, 한국보다 앞선다.김우중 기자 2025.06.06 10:31
해외축구

“맨유, 아모림 경질하고 클롭 선임해야” 전문가 충격 주장 주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레전드 마틴 키언이 최근 몰락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재건할 적임자로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더 선은 3일(한국시간) “맨유의 오랜 라이벌 출신이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클롭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조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아스널 전설 키언은 최근 토크스포츠를 통해 “이렇게 많은 패배를 겪고도, 나는 여전히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다음 시즌 초반은 맨유 입장에서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클롭 감독을 데려오는 것보다 못한 선택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과장이 아니라, 나는 클롭 감독이 맨유에서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발언했다.맨유와 아스널, 그리고 리버풀 모두 강력한 경쟁 관계로 유명하다. 이 와중 아스널의 레전드인 키언이,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클롭 감독을 맨유의 차기 사령탑으로 추천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키언이 아모림 감독에 의문부호를 드러낸 건 결국 부임 후 성적 때문인 거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부임 후 공식전 42경기 17승 8무 17패를 기록했다. EPL로 범위를 좁히면 27경기 중 단 7승에 그쳤다. 맨유는 EPL 1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도 토트넘에 0-1로 지며 무관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후임으로 언급된 클롭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 뒤 리버풀을 떠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신 지난 1월 레드볼풋볼그룹에서 글로벌 축구 총괄로 활약 중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시절 공식전 489경기 304경기 100무 85패를 기록했다. 그는 이 기간 UEFA 챔피언스리그(UCL), EPL 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다만 매체는 “맨유는 이번 여름에도 아모림 감독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점쳤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와 2027년까지 계약된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5.06.03 13:18
프로축구

김판곤 감독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현대가 더비서 좋은 결과 만들겠다” [IS 광주]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다가오는 ‘현대가 더비’ 선전을 다짐했다.울산은 28일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이날 울산은 변준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투입된 에릭이 동점골을 만들며 승점 1을 따냈다.6경기 무패(3승 3무)를 이어간 3위 울산(승점 29)은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1), 선두 전북 현대(승점 32)와 격차를 좁혔다.경기 후 김판곤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광주가 경기를 잘했고, 우리가 힘들었다. 어려운 가운데 잘 따라가서 아쉽지만, 승점 1을 얻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팬들께서 멀리까지 와 주셨는데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광주가 준비를 잘한 점에 대해서는 “광주가 항상 제로톱을 쓰는 걸 예상했는데, 그다음 액션이 좀 더 잘 준비됐다. 두 번째 셋업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컨디션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내준 경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오는 31일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치르는 울산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판곤 감독은 “여기서 캠프를 차리고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다. 훈련은 많이 못 할 것 같지만, 전북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울산은 돌아가지 않고 전남 장성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전북전을 준비한다.김판곤 감독은 “전북이 상당히 좋은 페이스를 갖고 있고, 우리 홈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라이벌답게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했다. 전주 가서도 양 팀이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5월에만 5골 터뜨린 에릭에 관해서는 “적응을 잘하고 있는데, 출전 시간이 많아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부상 위험이 우려된다. 그 외에도 (허)율이가 조금 더 잘해줘서 그 시간을 채워주면 잘 컨트롤이 될 것 같다. (에릭이) 득점왕 경쟁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광주=김희웅 기자 2025.05.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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