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은 지난달 22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그는 2007년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았고, 이후 히어로즈와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프로 무대를 누볐다. 지난해는 1군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고, 올겨울 한화 방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그는 전성기 '파이어볼러'로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명맥이 끊길 것 같았던 현대 출신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번 오프시즌 오재일과 정훈, 황재균이 차례로 은퇴를 선언해 현대 구단이 마지막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2007년 입단한 선수들이 한 명도 남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장시환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장시환은 지난 6일 LG 시무식에서 "(황)재균이가 현대의 마지막 유산이 될 거라고 했는데 갑자기 은퇴했다. 유산이 바로 없어지지 않게 (현대 마지막 선수라는 말을) 2~3년은 더 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황재균은 지난 7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방문 기념 고교 야구 클리닉에 멘토로 참석해 후배들과 교감했다. 이 자리에서 은퇴 뒤 근황을 전한 그는 장시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도 내가 이렇게 빨리 은퇴할지 몰랐다. 현대의 마지막 유산도 내가 될 줄 알았다"라고 웃어보이면서 "(장)시환이가 불사조처럼 살아났다. 최근에 통화를 하면서 '네가 마지막이니까 끝까지 열심히 하고 마무리 잘해라'라고 응원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2000년대 초반 왕조를 구축한 팀이다. 1998·2000·2003·200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에 이어 구단의 명맥을 이었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주도로 인수 작업이 이뤄지고 히어로즈로 재창단하기 전까지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했다. 황재균은 1987년생 고교 졸업생이 프로 무대에 입단한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정호·김세현에 이어 3라운드에 지명됐고, 장시환은 이듬해 이름이 불렸다. 그사이 2007년 신인까지 모두 선수 생활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