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최고 극장 매출액을 경신하며 제작·투자사 및 제작진에게 돌아갈 수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는 7주차 주말(3월 20일~22일) 사흘간 79억 6118만원을 추가로 벌어들이며 누적매출액 1425억 2322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왕사남’은 ‘극한직업’의 최종매출액(1396억 5841만원)을 넘고 역대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순제작비(105억원) 대비 극장 수익률은 1357%다.
◇쇼박스 극장서 200억 찍고 부가로 +α
‘왕사남’이 올린 약 1425억원의 티켓 매출은 부가가치세 10%(143억원)와 영화발전기금 3%(43억원)를 제외하고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나눠 가진다. 통상 투자사 몫이 50~55%으로, 62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배급수수료 약 10%(62억원)와 제작비를 공제한 후, 남은 돈은 지분 비율에 따라 제작사와 투자사에 분배된다. ‘왕사남’ 제작사와 투자사의 수익 비율은 4대 6으로, 각각 181억원, 272억원이 돌아간다. 이 금액은 P&A(홍보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 기준으로, 영화의 장기 흥행에 따라 총제작비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
180억원을 웃도는 수익을 챙길 제작사는 설립 2년 차 신생 제작사 온다웍스로, 공동 제작을 맡은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배분한다. 투자 수익 272억원은 메인 투자사인 배급사 쇼박스가 지분에 따라 자사 및 하위 투자자에 재분배한다. ‘왕사남’의 공동제공사는 10억원을 넣은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KC벤처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솔트룩스벤처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등 VC(벤처캐피탈)다.
쇼박스는 IPTV·OTT 등 2차 판권으로도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왕사남’은 소재 특성상 해외 판권 수익이 제한적이지만, 또 다른 부가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특히 박지훈(이홍위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이 작품 전체로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공식 MD(굿즈) 판매까지 시작했다. 기존의 극장 체인 중심의 유통 구조가 아닌 쇼박스가 커머스 플랫폼과 협업한 D2C(직접판매) 방식으로, 매출 기여도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쇼박스는 이 영화의 메인 투자사 겸 배급사로서 극장에서만 배급수수료 포함 약 200억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부가 수익까지 챙기며 ‘왕사남’ 흥행의 최고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7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흥행 감사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배우 유해진, 장항준 감독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7/ ◇최종 승자는 유해진…제작사 “인센 지급 예정”
출연진 중에는 유해진의 주머니가 가장 두둑해진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흥행할 시 주연 배우에게는 성과와 연동된 러닝 개런티가 지급된다. 러닝 개런티는 손익분기점 초과 관객수에 따라 제공되는 성과급으로, 기본 계약금과는 별도다. 다만 러닝 개런티의 비율은 계약마다 상이하며, 최근 영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당수 배우가 확정 개런티(고정 출연료)를 선택하는 추세다. 또 일부 배우는 제작 지분을 걸어두고, 이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지분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왕사남’의 경우 유해진을 제외한 대부분 배우가 최초 계약금 형태로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항준 감독은 알려진 것과 달리 러닝 개런티를 받지 않는다. 대체로 감독은 지분 계약으로, 장 감독 역시 동일한 조건으로 ‘왕사남’에 참여했다. 다만 이번 영화에 대한 그의 제작 지분은 크지 않다는 전언이다. 실제 장 감독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렇게 (영화가 잘) 될 줄 모르고 지분을 아주 조금 걸어놨다”고 밝히며 “생각만 해도 너무 아깝다. 내가 비보 사옥 앞에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작사 측은 개인의 계약 등과 무관하게 이번 흥행 수익을 함께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왕사남’은 내가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나눠서 받는 구조다.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은 추상적인 단계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는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4일 국내에서 개봉한 ‘왕사남’은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돌파에 성공한 영화는 22일까지 1475만 712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작 3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