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7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 충무로 대표 배우로 ‘우뚝’…송혜교와 맞대결

배우 도경수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순정’,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잇는 로맨스물로 더욱 깊어진 내면과 단단해진 연기 내공을 보여줄 예정이다.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음대생 유준이 마법 같은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캠퍼스 연습실에서 운명의 상대를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로,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극중 도경수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을 연기했다. 원작에서 주걸륜이 맡았던 상륜을 각색한 캐릭터다.도경수가 로맨스물 ‘남주’를 맡은 건 이번이 세 번째(웹드라마 제외)다. 그는 첫 주연 영화 ‘순정’으로 멜로물에 도전,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열일곱 소년의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했다. 이어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풋풋한 러브라인부터 비극적인 운명 속 깊어진 로맨스까지, 사랑의 여러 형태를 매끄럽게 펼쳐냈다.이번 ‘말할 수 없는 비밀’로는 사랑이란 강렬한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남자의 순애보를 그려낼 예정이다. 도경수는 유준을 통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멜로 연기의 범주를 또 한 번 확장, 대중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물론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도경수에게 기대하는 것이 단순 멜로 연기만은 아니다. 도경수는 로맨스에 곁들여 펼쳐낼, 이를테면 팔목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진 피아니스트의 혼란, 불안 등 캐릭터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쌓아가며 극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근거 없는 찬양이 아닌 도경수가 보여준 지난 연기에 기반한 예상이다. 도경수는 그룹 엑소로 활동하던 2014년 영화 ‘카트’(촬영일 기준)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당시 도경수는 선희(염정아)의 아들이자 어려운 가정 형편을 부끄러워하는 사춘기 소년 태영을 연기했다. 그는 튀는 법도 밀리는 법도 없는, 처음이라고 믿기 힘든 완벽한 완급 조절로 캐릭터를 빚어내며 업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도경수는 시력을 잃은 유도 선수(‘형’), 빚에 허덕이는 청년(‘7호실’), 관심병사(‘신과 함께’ 시리즈), 북한군 포로(‘스윙키즈’) 등을 차례로 거치며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했다.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대체로 자기 안으로 감정을 삭이고 쉽게 속내를 들여다볼 수 없는 인물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유준과 닿아있는 지점이기도 하다.도경수는 여느 ‘연기돌’처럼 자신이 속한 그룹을 무기 삼지도 않았다. 그는 엑소 대신 도경수란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매진했다. 동시에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 특유의 담백한 연기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극의 중심으로 기능했으며, 때때로 작품이 가진 한계마저 덮었다. 그렇게 도경수는 독립영화 조연에서 수백억원의 버짓이 투입된 텐트폴 영화의 주연으로 올라서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연착륙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역시 설 명절이란 극장가 준성수기를 겨냥한 작품으로, 도경수는 선배 배우 송혜교의 ‘검은 수녀들’, 권상우의 ‘히트맨2’와 경쟁하게 된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도경수는 ‘카트’라는 작은 작품에서 시작해서 최근작인 ‘더 문’까지 차근차근 배우로서 발돋움해왔다”며 “무엇보다 배우로서 마인드도 장착돼 있다.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배우”라고 평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또한 “도경수는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때부터 연기로 승부를 봤던 배우다. 연기력에 대한 의구심은 전혀 없다”며 “성과에 대한 판단은 결과물을 봐야 알겠지만, 워낙 연기를 잘하고 상황과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말할 수 없는 비밀’에는 뮤지션으로서 도경수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보너스 트릭도 준비돼 있다. 원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 장면이다. 해당 장면의 일부를 직접 소화한 도경수는 피아노 연습은 물론, 피아니스트가 어떤 박자, 어떤 모션으로 손을 움직이는지를 체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측은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도경수가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다. 직접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는 수많은 테이크를 진행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며 “기대 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8 05:52
연예일반

‘낮밤녀’ 서사 이끈 여자 조연 셋… 배해선‧정영주‧김아영 ②

JTBC 주말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는 여자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낮밤녀’는 낮이 되면 50대 임순(이정은)이 되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이 검사 계지웅(최진혁)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낮밤녀’는 1회 시청률 4%로 시작해 상승세를 타고 지난 12회 9.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낮밤녀’는 이정은과 정은지(이하 ‘이정은지’) 두 여자 주연 배우의 2인 1역으로 화제가 됐는데 여자 조연 배우들 또한 ‘이정은지’와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면서 주요 서사를 이끌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알고 보니 연쇄살인마 ‘나옥희’배해선은 서한지청의 시니어 인턴이자 임순의 유일한 인턴 여자 동기 나옥희 역을 맡았다. 극 초반 나옥희는 돈 많은 남자를 꼬셔 노후 대비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벼운 역할로 등장한다. 하지만 지난 28일 방송된 14회에서 극에서 찾던 사건의 주범인 연쇄살인마가 나옥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극 초반에는 고상하고 우아한 중년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부에는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로 반전을 선사했다. 이 역할을 맡은 배해선은 긴장감을 조성하며 마지막까지 예상할 수 없는 서사를 만들어 시청자들이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갖고 가도록 했다.◇ 현실 엄마 ‘임청’정영주는 이미진과 임순의 엄마인 임청 역을 맡아 정은지와 현실 모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임청은 이미진이 임순으로 바뀌었을 때 경찰에 신고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극 후반 임순을 보고 친동생으로 오해하는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임청은 8년 동안 이미진의 공무원 시험을 뒷바라지하면서 이미진에게 잔소리도 쏟아낸다. 정영주는 현실에 있을 법한 엄마의 정석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정영주는 지난 5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임솔(김혜윤)의 엄마 박복순 역을 맡아 화제가 되며 차세대 ‘국민 엄마’로 인정받고 있다. ◇ 인기 인플루언서 ‘도가영’김아영은 극 중 100만 구독자를 가진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이미진의 절친인 도가영 역을 맡았다. 극중 도가영은 눈 앞에서 이미진이 임순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만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인 것을 알게 된 후 이미진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이미진과 도가영의 우정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준다. 특히 이미진과 계지웅 사이에서 큐피드 역할을 하며 러브라인 서사에 일조했다. 또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에서 보여준 ‘MZ스러움’을 잘 녹여낸 인기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 역할도 잘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2 06:00
연예일반

‘놀아주는 여자’에서 ‘사슴즈’로 눈도장 찍은 배우들, 누구? ③

‘놀아주는 여자’에서 엄태구, 한선화와 호흡을 맞춘 ‘사슴즈’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엄태구 분)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의 반전 충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놀아주는 여자’에서 서지환(엄태구)이 이끄는 육가공 업체 ‘목마른사슴’의 직원들이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목마른사슴’의 직원(이하 ‘사슴즈’)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연 배우들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사슴즈’의 브레인과 비주얼, 주일영(김현진)모델 출신으로 큰 키를 소유한 김현진은 ‘목마른사슴’의 총괄본부장이자 브레인 주일영 역을 맡아 톡톡히 활약했다. 극중 주일영은 지성, 비주얼, 피지컬을 모두 갖춘 ‘사기캐’였다. 주일영은 서지환의 비서로 그의 마음을 바로 알아채고 서지환과 고은하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고은하의 친구인 미호(문지인)와 ‘반존대’를 하면서 연하남만의 매력을 뽐내 성공적인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SBS ‘치얼업’을 통해 지상파 데뷔를 한 후 ‘놀아주는 여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김현진이 앞으로 ‘국민 연하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슴즈’ 막내, 이동희(재찬)‘연기돌’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재찬은 ‘사슴즈’의 순진한 막내 이동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동희는 ‘목마른사슴’의 대표 비서로 과묵하면서도 순한 성격을 보여주며 형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동희는 고은하를 위해 매일 꽃을 준비해 ‘사슴즈’의 막내다운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목마른사슴’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과거 사건을 숨겨 궁금증을 자아냈고 장현우(권율)와 내통하는 반전 캐릭터라는 사실이 공개돼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그룹 DKZ 멤버인 재찬은 지난 2022년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멘틱 에러’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은 후 대중성을 얻었다. MBC ‘우리, 집’에서 김희선의 아들 역을 맡아 활약했으며 올해 방영 예정인 채널A ‘체크인 한양’ 출연을 확정하며 ‘연기돌’로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린 나이에도 재찬이 가진 묵직한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 ‘사슴즈’의 형라인 곽재수와 정만호양현민과 이유준은 ‘사슴즈’에서 형 라인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양현민은 ‘목마른사슴’의 고객관리팀장이자 쉽게 흥분하고 다혈질의 성격을 가진 곽재수 역을 맡았다. 곽재수는 고은하를 견제하고 서지환과 고은하의 관계를 의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양현민은 겉은 조폭으로 거친 모습이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준은 ‘목마른사슴’의 제품개발팀장으로 곽재수와 반대로 보기와 다르게 순하고 정이 많은 정만호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고은하를 마음에 들어한 정만호는 공장에서 고은하가 서지환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냉동창고로 유도하면서 러브라인을 위해 노력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1 05:50
연예일반

“고구마는 없다”.. 엄현경, 출산 후 ‘용감무쌍 용수정’을 택한 이유 [종합]

엄현경이 결혼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힐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다.3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민수, 김미숙 PD와 배우 엄현경, 서준영, 임주은, 권화운, 이승연, 지수원, 양정아가 참석했다. 드라마는 현대판 거상(巨商) 임상옥을 꿈꾸는 거침없는 상여자 용수정(엄현경)과 그녀에게 운명을 맡긴 악바리 짠돌이 여의주(서준영)가 함께하는 화끈하고 통쾌한 로맨스 복수극이다. ‘하얀 거짓말’, ‘주홍글씨’의 이민수 PD와 ‘이브의 사랑’, ‘언제나 봄날’ 등을 연출한 김미숙 PD가 의기투합했다.이민수 PD는 ‘용감무쌍 용수정’ 기대 요소로 ‘용수정’ 캐릭터를 꼽았다. 이 PD은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다. 적당히 밝지만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날 땐 상여자”면서 “할 말도 다하고 의리도 있고 욕도 한다. 내숭 없는 시원시원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용수정을 맡게 될 배우는 엄현경이다. 그는 앞서 지난해 5월 배우 차서원과 결혼 및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이후 같은해 10월 출산한 엄현경은 출산 후 6개월 만에 ‘용감무쌍 용수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또한 MBC 일일드라마로는 지난 2021년 8월에 방영된 ‘두 번째 남편’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엄현경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고 쾌활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기라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그간 다양한 예능에서 털털한 성격을 자랑했던 엄현경이기에 캐릭터와 더 잘어울리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엄현경은 용수정 캐릭터에 대해 “고구마라곤 없다. 사이다 같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애에 있어서는 쑥맥이라고.또한 쇼호스트는 이번 작품에서 하게된 엄현경은 “집에서 홈쇼핑 영상을 계속 틀어놓으면서 목소리나 표정 연기를 연습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릴 서준영과의 호흡도 관심이다. 서준영은 마성그룹 황재림 회장의 사라진 둘째 손자다. 타고난 금수저이지만 지적장애 가진 엄마 영애를 자신의 유일한 가족으로 알고 사는 인물이다. 직업을 경호원 및 헬스트레이너다. 엄현경과 서준영은 과거 단막극에서 부부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엄현경은 “그때도 부부로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러브라인을 그린다”며 “한번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합도 좋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서준영 역시 “원래 상대 배우를 만나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저희는 그걸 생략할 수 있어서 좋았다. MBC의 아들이 되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겉으로 봤을 땐 호탕하지만, 알고 보면 쑥맥인 여자.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좋아하는 여자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남자. 한눈에 봐도 상반된 두 남녀의 만남이 ‘용감무쌍 용수정’의 시청 요소가 될 전망이다.이외에도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어야 하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 최혜라는 임주은이, 다 가진 것 같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재벌 3세 주우진은 권화운이 맡았다.이승연(민경화 역), 지수원(금한양 역), 양정아 (이영애 역), 김용림 (황재림 역) 등 범접할 수 없는 연륜을 가진 관록의 배우들이 몰입도를 높인다.한편 ‘용감무쌍 용수정’은 오는 5월 6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3 14:35
드라마

[‘재벌X형사’ 종영] 박지현→곽시양…탄탄한 배우들의 열연②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는 주인공 진이수를 연기한 안보현을 비롯해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주조연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였다. 재벌3세에서 경력팀 형사가 된 안보현과 동고동락하며 동료애를 나누는 박지현부터 안보현과 의좋은 형제애를 나누다 막판 빌런으로 변모한 곽시양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박지현은 극 중 강하경찰서 강력1팀 팀장 이강현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이강현은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한 진이수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철부지 재벌인 그를 ‘진짜 형사’가 될 수 있게 이끌었다. 극초반 이강현이 진이수를 폭행 가해자로 오해하며 두 사람은 악연으로 얽혔으나 이후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유일한 파트너가 됐다.‘재벌X형사’는 이 과정에서 기대하게 되는 두 인물의 러브라인을 과감히 배제했다. 우정과 사랑으로 규정되지 않는 두 인물의 미묘한 관계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관전 요소가 됐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재벌X형사’는 장르물로서 완급 조절을 잘한 작품이다. 러브라인을 너무 강조하지 않으면서 진이수 캐릭터와 수사물의 특성을 살리는 부분에 힘을 줬다”며 “특히 진이수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인물들이 뒷받침됐기 때문인데 장르물 속 여주인공으로서 박지현은 너무 튀지 않으면서 적재적소에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진이수의 이복형 진승주 역을 맡은 곽시양의 열연도 돋보였다. 진승주는 극 중반까지 진이수와 남다른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의좋은 형제 관계를 형성했으나 후반부 진이수 친모의 죽음에 깊게 연관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극의 반전을 이끌었다. 곽시양은 앞에서 보여지는 다정한 얼굴 뒤 한수그룹의 회장이 되려는 욕망을 품은 이중적인 인물을 리얼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재벌X형사’에는 이 밖에도 장현성, 권해효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장현성은 극 중 진이수의 아버지인 한수그룹 회장 진명철로, 권해효는 한때 경찰이었으나 누명을 쓰고 파면당한 이강현의 아빠 이형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두 인물은 단순히 주인공들의 부모가 아닌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지는 각 사건의 중심 축을 담당하며 서사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데 기여했다.공희정 평론가는 “‘재벌X형사’는 재벌 집안의 사연 또는 경찰 집안의 사연 등 장르물로서의 기본적인 구조를 가져가는 이야기인데 그러면서도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이 도구적으로 활용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한편 ‘재벌X형사’ 23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 11.0%를 기록한 ‘재벌X형사’는 최근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5 05:50
연예일반

박은빈→차학연, 연기 구멍 없었다.. ‘무디바’ 오늘(3일) 종영

박은빈 주연의 tvN 토일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3일 종영한다.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작품. 배우 박은빈, 김효진, 채종협, 차학연 등이 출연했다. 3.2% 시청률로 출발한 ‘무디바’는 4회에서 8%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평균 시청률 7~8%대에 꾸준히 머물며 인기를 입증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그는 극 중 우연한 사고로 무인도에 15년 동안 갇혔다가 구출된 후 가수의 꿈을 꾸게 되는 서목하 역을 맡았다. 실감 나는 전라도 사투리부터 춤, 노래까지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노래를 불러 호평을 더하고 있다. 박은빈은 극 중 노래뿐 아니라 드라마 OST도 직접 가창했다. 그가 부른 ‘썸데이’, ‘그날 밤’, ‘민트’, ‘히어 아이 엠’ 등은 음원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박은빈 못지 않게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효진, 차학연, 채종협도 인기를 견인했다. 김효진은 한때 잘나가던 톱스타였지만 성대결절이 온 후 바닥으로 떨어진 한물간 가수 윤란주를 연기했다. 김효진은 전작 ‘모범형사’에서 보여줬던 도도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사랑스럽고 허당미 넘치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그려냈다.예능국 PD 강보걸을 연기한 채종협은 박은빈 서사에서 핵심 인물이다. 그는 비교적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 경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박은빈과 러브라인을 어색함 없이 그려냈다. 특히 9화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아버지 정봉완(이승준)을 찾아가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몰입도를 높였다. 차학연은 보도국 기자 강우학을 연기했다. 궁금한 게 생기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해될 때까지 따지고 무는 반골 기질을 가지고 있다. ‘무디바’ 주연 배우 중 유일한 가수 출신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듯하다. 극 중 허당미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가정폭력으로 인한 아픔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무인도의 디바’ 후속작은 이영애 주연의 ‘마에스트라’로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03 14:57
연예일반

‘한강’ 권상우 “17살차 배다빈과 로맨스 연기 어려움 없었다” [인터뷰②]

배우 권상우가 ‘한강’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배우 배다빈과 실제 17살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권상우는 21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한강’ 공개 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요즘엔 어딜 가도 그 정도 나이 차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하면서 어려운 건 없었지만 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른다”며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많은 선배이다 보니까 현장에 가면 배우들과 친숙하게 지내려 노력하고 현장 분위기 를 풀어주려고 한다. 농담도 많이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극중 러브라인 설정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선 “우리 드라마에서 러브 라인이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며 “방해가 될 정도였나. 촬영하면서 그런 느낌 없었다. 개인적으로 방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상우는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결혼 후에는 멜로작품이 잘 안 들어오지 않나”라며 “멜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멜로 작품은 잘 투자되지 않는 분위기라서 더 작품이 없는 것 같다”며 다만 “’한강’도 코믹하긴 하지만 멜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후에 ‘탐정’이라는 작품에 출연했고 코믹액션 이미지가 강해졌는데 사실 그렇게 이미지가 굳히는 건 조심스럽지만 또 다른 코믹액션 ‘히트맨’도 너무 재밌고 오래 끌고 가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어 “하지만 좀 더 진중한 작품을 하고 싶다. 내년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배우 손태영과 지난 200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손태영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에 거주 중이다. 현재 권상우는 ‘한강’ 공식 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있다. ‘한강’은 한강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물. 극중 권상우는 남다른 사명감과 정의감이 가득한 한강경찰대 두진 역을 맡았다. ‘한강’은 총 6부작이다. 지난 13일 1~2화 공개 후 매주 수요일 두 회차씩 선보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21 11:23
연예일반

[줌인] ‘소옆경2→ 국민사형투표’ 휘청이는 SBS 드라마

SBS 드라마가 휘청이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 ‘국민사형투표’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분위기다.‘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는 소방, 경찰이 만나 공조하는 내용의 드라마로 ‘소방서 옆 경찰서’의 두 번째 시즌이다. 특히 이번 시즌2부터는 국과수가 새로 투입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소옆경2’는 3화 만에 소방의 핵심 인물인 봉도진(손호준)이 사망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시청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소옆경2’의 평균 시청률은 6%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첫 회 자체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한 이후 6%대에서 답보상태다. 특히 동시간대 경쟁작인 남궁민 주연의 MBC ‘연인’이 ‘소옆경2’보다 낮은 시청률에서 출발했으나 최근 두자릿수를 돌파한 것과 비교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소옆경2’가 시즌제 드라마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과수가 투입된 만큼 공조가 업그레이드 돼야 하는데, 3화 만에 핵심 인물을 죽인다는 건 기존 팬층에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봉도진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았다. 국과수의 부검으로 방화범이 화재 지연 장치로 사용한 양초를 봉도진이 증거로 남기기 위해 스스로 먹고 희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들은 봉도진이 남긴 증거로 ‘연쇄 방화’ 진범을 찾아냈다. 이처럼 ‘소옆경2’ 제작진은 봉도진의 죽음이 마지막까지 의미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어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옆경’이 시즌2까지 나올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은 데에는 국내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최초 대응자’를 소재로 한 것도 있었지만 김래원과 손호준, 공승연 세 명의 케미와 묘한 러브라인을 지켜보는 감칠맛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 평론가는 ‘소옆경2’의 저조한 시청률 원인으로 수위조절의 실패를 꼽으면서 “‘소옆경2’는 금토드라마다. 금요일, 토요일에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시체가 나오고 이를 적나라 하게 해부하는 모습은 가족 단위의 시청자들이 보기엔 부적절할 뿐더러, 피로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상황은 ‘국민사형투표’도 마찬가지다. 악질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사형투표’는 배우 박해진, 박성웅에 이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임지연이 캐스팅되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SBS가 ‘국민사형투표’을 목요일 주 1회로 편성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 드라마의 주 1회 편성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과거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하 ‘슬의생’)도 ‘국민사형투표’와 같은 시간대인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했고, 첫 회부터 최종회까지 평균 시청률이 10%를 넘었다. 문제는 ‘국민사형투표’와 같은 추적물의 경우 주 1회 편성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사형투표’의 최고 시청률은 4.1%다. 동시간 경쟁작인 ENA 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최고 2.8%)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비교적 신생채널인 ENA에 비해 지상파인 SBS에서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김 평론가는 “‘국민사형투표’의 콘셉트는 매우 신선하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악질범들의 이야기라 시의성도 좋다”면서 “주 1회 편성을 해도 연속 2회 방송을 하든가, 재방송을 많이 해서 시청자들이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31 05:23
연예일반

‘아씨 두리안’ 초반 호불호에도 마지막엔 웃은 이유 ① [줌인]

‘아씨 두리안’이 마지막에는 웃으며 퇴장한다. 임성한 작가의 첫 판타지 멜로 드라마 TV조선 ‘아씨 두리안’은 초반에 다소 난잡한 전개로 혹평을 받았으나 본격적인 판타지 멜로가 시작되자마자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오는 13일 막을 내린다. ‘아씨 두리안’은 월식이 진행되던 날 조선시대에 살던 두 여인이 단 씨 집안의 별장으로 타임슬립 하면서 전생과 현생의 인연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 탓에 초반 1~2화에서는 장면 전환이 빈번하다보니 누리꾼들 사이에선 ‘정신없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초반 평균 시청률도 3~4%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TV조선에서 최고 시청률(16.6%)을 기록한 임성한 작가의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속닥하기 이르다며 “‘아씨 두리안’ 1~2화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드라마에 대한 소개라고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임성한 표 판타지 멜로 드라마는 3화부터 시작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작진의 말 대로, ‘아씨 두리안’ 시청률은 3화부터 거짓말처럼 반등하기 시작했다. 3화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두리안(김주미)과 김소저(이다연)가 전생에서 애달프게 그리워 했던 단치감(김민준)과 단등명(유정후)을 만나 감격적인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아씨 두리안’ 초반 1,2 화는 임성한 작가 답지 않게 극 전개가 다소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3화부터는 본격적으로 두리안과 단치감의 묘한 러브라인 그리고 김소저와 단등명의 풋풋한 사랑 관계를 그려내면서 몰입도를 높였다”라고 분석했다.조 평론가는 신우철 감독의 연출력도 높이 샀다. 그는 “조선시대 장면을 보여줄 때는 전통미가 느껴지는 분위기에 세피아 색감을 더해 신비로운 매력을 배가시켰다. 반면 현대로 넘어올 때는 차가운 느낌의 색감으로, 과거와 현대를 강조하고 대비시켰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아씨 두리안’은 방송 전부터 고부간의 사랑을 예고하면서 막장 드라마 대가 ‘임성한이 임성한 한다’는 평을 받았다. 버젓이 남편 단치강(전모민)을 둔 장세미(윤해영)가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를 향한 사랑을 이해해달라면서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보다는 불쾌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씨 두리안’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 이유를 많은 시청자들은 바로 ‘피식’거리는 맛 때문으로 꼽는다. ‘아씨 두리안’은 현대로 넘어온 조선시대 두 여인의 좌충우돌 적응기를 자세히 그리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두리안과 김소저가 변기에 고인 물을 보고 “참 맑다”라고 감탄하며 세수하는 장면부터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대고 말을 하자 “왜 쇳덩이에 말을 하는 게냐”며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냈다. 본격적인 러브라인과 유쾌한 연출로 ‘아씨 두리안’은 3회부터 시청률 4%대에 진입하더니 지난 6일 방송에서는 7.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임성한 작가의 팬이라면 이 정도의 웃음 코드는 ‘약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신기생뎐’에서는 등장인물의 눈에서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가 하면 ‘하늘이시여’에서는 극 중 한 명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다가 사망한다.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암세포도 생명이에요”는 ‘오로라 공주’의 명대사다. 조성경 문화평론가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마라 맛’ 웃음은 없었지만, 임성한 작가의 첫 판타지 멜로인 만큼 잔잔하게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한 게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도 “조선시대 두 여인이 현대에서 접한 신문물에 놀라고 적응하는 모습은 현재 기성세대와 닮은 점이 있다. 방송을 보는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아 나도 저랬는데’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씨 두리안’의 경우 4~50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씨 두리안’의 40대 시청층은 6월 4주차 34.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30%대 후반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50대 시청층은 6월 4주 차 18.4%로 출발했으나 최근까지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 검색률 84%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 시청층이 압도적이다. ‘아씨 두리안’은 방송 이후 쿠팡플레이에서 단독 공개되는데, 쿠팡 멤버십과 연계된 쿠팡플레이 구독자가 여성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씨 두리안’은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전생에서부터 복잡하게 엮인 두리안과 단치감, 단치정(지영산)의 삼각 러브라인 향방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쏠린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11 06:00
연예일반

‘킹더랜드’ 승무원부터 비서까지,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③

무뚝뚝한 재벌집 남자 구원(이준호)과 늘 웃어야만 하는 호텔리어 천사랑(임윤아)이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뻔한 소재의 이 드라마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요소엔 준호와 윤아의 환상적인 비주얼 합도 합이지만, 직장인 에피소드로 현실적인 요소를 추가해주는 주연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도 한 몫했다. 극중 사랑과 절친한 관계인 강다을 역의 김가은과 오평화 역의 고원희 그리고 구원의 비서이자 친구인 노상식 역의 안세하가 그 주인공이다. ◆ 단아한 승무원으로 변신한 ‘고원희’고원희는 꼼수 부리지 않는 성실한 승무원 오평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름 ‘평화’에서 알 수 있듯이 부당한 일도 혼자 감내하고, 갈등을 줄이고 최대한 인생을 둥글게 살려고 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성격상 너무 정직하고 배려가 많다 보니 정작 본인은 승진할 기회를 놓치는 등 시청자들의 짠내를 유발했다.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친구들 사이에 있을 때는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안긴다. 하지만 직업에 대해 고민도 많다. 처음에는 비행을 좋아해서 일을 시작한 평화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왜 비행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잊어버린다. 꿈의 직장에 들어갔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에 괴리감을 느낀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대목이다. 이런 평화 옆에서 든든한 나침반 역할이 되어준 인물이 있다. 후배 승무원 이로운(김재원)이다. 구원과 천사랑이 탄산처럼 팡팡 튀는 로맨스를 그린다면, 평화와 로운은 차곡차곡 쌓아가는 러브라인으로 극 서사의 균형을 잡아준다. 실제 항공 모델 경험이 있는 고원희는 승무원 특유의 단아함과 현실감을 잘 살렸는데, 승무원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단정한 미소와 친구들끼리 있을 때의 편안한 말투 등 상황에 따라 미세한 변화를 주며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했다. ◆ 세 가지의 다른 매력 ‘김가은’강다을 역의 김가은은 직장에선 판매왕, 집안에서는 가장, 또 사랑과 원희 사이에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강단 있고 의리 있는 성격이 강다을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직장에서 팀장으로 승진하자마자 “앞으로 식판은 각자 가져오고, 막내가 간식 준비하는 것도 없앨 거야”라며 팀 내 악습을 바로 없애 버리는 모습이 그 예다. 또 다을은 세 친구 중 유일하게 가정이 있는 인물이다. 툭하면 야근한다며 집안일을 일절 도와주지 않는 남편과 시부모의 혹독한 시집살이에도 딸에게는 최고의 엄마, 남편에게는 최고의 아내가 되고자 늘 노력한다. 다을은 이름처럼 소중한 자기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다 ‘을’로 산다.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는 설거지하느라 항상 젖어있고, 매번 결혼기념일을 까먹는 남편을 그러려니 하고 사는 안쓰러운 다을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한없이 밝고 용감하다. 친구들이 무서워하는 참치 대가리도 능숙하게 손질하고, 맛있는 안주도 뚝딱 만들어 감탄사를 자아내게한다. 김가은은 한 가정의 엄마부터, 직장내 팀장 그리고 의리있는 친구까지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유쾌하지만 때론 단호하게 ‘안세하’‘비서’라는 직업에 대한 틀을 깨트렸다. 극중 ‘킹더랜드’ 회장 아들이자 본부장인 구원의 비서 노상식을 연기한 안세하는 다른 직원들처럼 굽신거리거나 눈치 보지 않는다. 일머리도 좋다.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꿰뚫고 있는 상식은 오히려 구원에게 조언하며 그의 행동을 지배하기도 한다. 웃음도 빠지지 않는다. 본부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의자에 걸터앉거나, 행사를 무사히 끝마친 구원에게 기사를 읽어주며 “역시 제가 회사 대표로 나서니까 호텔 품격이 올라가네요”라며 자화자찬하는 모습 등 극 서사에 유쾌함을 한 스푼 더했다. 이름처럼 가끔은 ‘노(NO) 상식’적일 때도 있지만, 파격적인 조건으로 구원을 배신하라는 구화란(김선영)의 회유에도 단호한 눈빛으로 단칼에 거절하는 상식을 시청자들은 마냥 미워할 수 없다. 특히 안세하는 노상식 캐릭터를 외적으로 귀엽게 보이기 위해 체중 감량까지 해가며 디테일을 더했다고 한다. 그는 노상식이라는 인물에 대해 “매일을 행복하게 살고 고민이 되거나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캐릭터다. 파이팅 넘치면서도 의리 있는 노상식이 ‘킹더랜드’에서 감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04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