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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케이, 역시 짐승돌 출신… “1일 1식 유지 하는 중” (가요광장)

2PM 준케이가 현역 시절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KBS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 (이하 ‘가요광장’)에는 새 디지털 싱글 ‘페인트 디스 러브’로 돌아온 준케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준케이는 JYP 박진영의 추천으로 신곡 작사에 참여했다고. 그는 “작년쯤 데모를 듣다가, 너무 좋은 외국 데모곡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곡으로 가면 어떨까’라고 회사에 얘기했는데 다 너무 좋아해 주셨다”면서 “진영이 형이 연락 오셔서 ‘가사를 네가 써보면 어떻겠니’라고 해주셔서 작업에 참여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벌써 데뷔 17년차가 된 준케이는 번아웃에 대해 “우울하면 사람을 안 만나려고 한다. 예민할 대 사람을 만나면 기대고 싶어진다”면서 “기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러다 너무 예민해져서 관계가 틀어질 수 있더라. 웬만하면 생각 안 하려고 TV 켜놓고 멍때린다”고 현명한 방법을 공개했다.운동도 매일 꾸준히 한다는 준케이는 “1일 1식 한 지 오래됐다. 운동하고 공복에 거의 운동하는 편이다”면서 “그러면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하더라. 17년 차 아닌 7년 차 느낌으로 가야 하지 않겠댜”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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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록·류경수 ‘카브리올레’, 6월 19일 개봉 확정

영화 ‘카브리올레’가 관객들을 만난다.28일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브리올레’는 오는 6월 19일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공식 포스터 2종과 예고편을 공개했다.‘카브리올레’는 번아웃이 온 K-직장인 오지아가 전 재산을 털어 산 카브리올레를 타고 전남친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로드 무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인 조광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는 조광진 감독 특유의 그림체로 완성한 독특한 비주얼이 담겼다. 먼저 첫 번째 포스터는 바퀴에 묻은 진흙까지 디테일하게 표현된 경운기 한 대가 금방이라도 시동이 켜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덩그러니 놓인 경운기는 묘한 인상을 풍기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두 번째 포스터에서는 만화 캐릭터로 변신한 오지아(금새록), 이병재(류경수), 정기석(강영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시골 논두렁 옆에 서 있는 멋진 카브리올레와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한강 변에 서 있는 경운기, 그리고 명품 핸드백과 권투 글러브까지.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의 독특한 조합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그려낼 기막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카브리올레’는 제26회 부천국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섹션 초청작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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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웬디·유아·남주…솔로여신들이 오네요 [IS포커스]

봄날의 정령들인가. 3월,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가요계 솔로 여신들이 날아온다. 11일 청하를 시작으로 레드벨벳 웬디, 오마이걸 유아, 에이핑크 김남주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릴레이로 솔로 컴백을 한다. 현재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비비 ‘밤양갱’, 아이유 ‘러브 윈즈 올’, 태연 ‘투 엑스’ 등 솔로 여가수들의 음악이 롱런하고 있는 가운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베테랑 여자 솔로들의 컴백으로 3월 가요계가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12일 “걸그룹 멤버들이 대체로 가수 혹은 배우로 활동 영역을 양분해가는 경향이 있는데 몇몇 이들이 공연이 가능한 솔로 아티스트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점은 가요계 전반적인 흐름에도 고무적인 일”이라는 말했다. ◇ 절치부심 청하스타트는 청하가 끊었다. 청하는 11일 새 싱글 ‘이니미니’로 오랜만에 컴백했다. 2022년 7월 발표한 ‘베어 앤드 레어 파트1’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지난해 10월 박재범의 음악 레이블 모어비전과 전속계약을 맺은 뒤 처음 내놓는 앨범이다. 싱글에는 타이틀곡 ‘이니미니’와 수록곡 ‘아임 레디’ 두 곡이 수록됐다. ‘이니미니’는 에너제틱한 딥 하우스 사운드, 드라마틱한 곡 전개와 파워풀한 보컬로 선보이는 캐치한 훅이 돋보이는 곡으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절대 흔들리거나 멈추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에이티즈 홍중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청하는 이후 솔로 가수로 도약해 ‘와이 돈트 유 노’, ‘롤러코스터’, ‘러브 유’, ‘벌써 12시’ 등 다수의 곡으로 사랑받았으나 번아웃 등으로 긴 심리적 방황기를 보냈다.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 선보이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다시 도약을 예고했다. ◇ 명불허전 웬디12일에는 레드벨벳 웬디가 두 번째 미니앨범 ‘위시 유 헬’로 돌아왔다. 2021년 4월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크 워터’ 이후 무려 2년 11개월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으로 기존 웬디를 잊으라는 메시지에 걸맞게 강렬한 변신을 담았다.신곡 ‘위시 유 헬’은 캐치한 훅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가 중독성 있는 밴드 사운드 기반의 팝 곡이다. 가사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 살던 과거의 나에게 거센 안녕을 고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 웬디 특유의 시원한 보컬은 곡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웬디는 레드벨벳의 메인보컬로 파워풀하면서도 다양한 감성을 넘나드는 마성의 보컬리스트다. 타이틀곡의 강렬함을 넘어 ‘히스 카 이즌 유어스’, ‘베터 저지먼트’를 통해선 R&B 감성 발라드의 매력을, ‘퀸 오브 더 파티’를 통해선 시원시원한 매력을 보여주며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 콘셉트퀸 유아14일에는 오마이걸 유아가 1년 4개월 만에 새 싱글 ‘보더라인’을 들고 솔로 가수로 출격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루프탑’과 함께 ‘러브 마이셀프’, ‘슈팅 스타’까지 총 3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은 작사가 서지음과 작곡팀 쏠시레가 참여해 유아의 컴백을 지원사격 했다. 첫 솔로 데뷔곡 ‘숲의 아이’를 통해 몽환적 음악과 콘셉트를, 두 번째 미니 앨범 ‘셀피쉬’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보여줬던 유아는 이번에도 새로운 변신을 감행한다. 실제 컴백에 앞서 공개되고 있는 콘셉트 포토는 러블리하고 밝은 에너지로 대표돼 온 오마이걸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유아의 매혹적이면서 시크하고 당당한 매력을 담고 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선상의’라는 의미를 지닌 싱글 ‘보더라인’을 통해 유아가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특히 어떤 콘셉트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강점을 보여온 유아가 데뷔 10년차를 맞아 보여줄 성숙미도 기대를 모은다. ◇ 무한변신 남주18일엔 에이핑크 김남주가 두 번째 솔로 싱글 앨범 ‘배드’로 돌아온다. 이번 앨범은 김남주가 2020년 9월 발매한 첫 싱글 ‘버드’ 이후 솔로로는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지난해 현 소속사 초이크리에이티브랩에 새 둥지를 틀고 처음 선보이는 음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 ‘배드’를 비롯해 ‘미러, 미러’, ‘라이딩 아웃’ 등 총 3곡으로 구성됐다. 이 중 ‘미러, 미러’에는 배우 다니엘 헤니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김남주는 특히 이번 앨범 전반의 콘셉트 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을 담아냈다. 2011년 에이핑크로 데뷔한 김남주는 그동안 팀 활동 외에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소속팀과 사뭇 다른 도발적이고 성숙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준 바 있다. 4년이라는 긴 공백을 딛고 솔로 아티스트로 다시 돌아오는 김남주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데뷔 연차가 두자릿수에 가까운 관록의 걸그룹(혹은 출신)이라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수들은 솔로 활동을 통해 소속그룹 활동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이미지 변신이나 음악적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에 컴백하는 솔로 가수들이 모두 어느 정도 연차가 있어 각자의 스펙트럼과 내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1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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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가 결혼과 출산 후 로맨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박신혜란 배우의 힘 [IS포커스]

역시 믿고 보는 박신혜였다. ‘닥터슬럼프’의 시청률이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 반등에 성공하며 ‘멜로 장인’의 저력을 입증했다.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100억대 소송과 번아웃, 우울증 등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박신혜는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는 마취과 의사 남하늘 역으로 분했다. 남하늘과 고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의사 여정우를 연기한 박형식과 티격태격 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닥터슬럼프’는 4회 6.7%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설 연휴 들어 시청률 반토막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7%대 목전을 두고 3%대로 하락한 것. 다행히 설 연휴가 끝난 지난주 방영분은 5.7%, 6.2%를 기록하며 회복에 성공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박신혜는 결혼·출산 후 3년 만에 복귀작으로 강점을 보여 온 로맨스 장르를 선택했다. 그동안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상대 배우와 멜로 호흡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박신혜는 넷플릭스 영화 ‘더 콜’로 연기 변신을 꾀해 호평을 받았지만, 복귀작으론 대중에 친숙한 장르를 택한 것이다. ‘닥터슬럼프’에선 이런 박신혜의 강점이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박신혜는 러브라인을 형성 중인 박형식과 친구에서 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한 표정과 감정 연기로 전달하며 설렘을 안기고 있다. 또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는 캐릭터를 박신혜만이 가진 씩씩하고 당찬 매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박신혜는 최근 로맨스를 표방하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중 가장 돋보이는 배우”라며 “로맨스와 결합한 장르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데 박신혜는 그걸 굉장히 사실적으로 연기해 보는 사람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박신혜는 로맨스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끊임없는 새로움을 향해 도전해 온 배우이기도 하다. 2003년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통해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1년 결혼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작품에 몰두해 왔다. 그 결과 아역배우 이미지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았고, 로맨스 뿐 아니라 좀비물,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물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쌓아온 다양한 연기 경험이 시청률만으론 평가할 수 없는 박신혜가 가진 무기이며,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실 한국 드라마 환경에서 여배우가 결혼과 출산 후 로맨스 장르로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기도 하다. ‘닥터슬럼프’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번아웃에 지친 삶의 회복이란 것 또한 박신혜의 도전에 의미를 더한다. 공 평론가는 “‘닥터슬럼프’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보여주는 로코가 아니다. 현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현상을 결결이 잘 담고 있는 단단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인데, 박신혜는 그 모든 것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21 06:05
드라마

[IS인터뷰] 안세하 “‘킹더랜드’로 슬럼프 극복…이준호, 남자가 봐도 멋져”

“‘킹더랜드’는 누구든 편하게,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아닐까요? 마치 놀이공원이나 소풍가기 전날의 느낌처럼요. 저도 내년에 한 번 더 볼 예정인데, 시청자들도 내년쯤 한 번 더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주말 밤마다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높인 JTBC 드라마 ‘킹더랜드’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킹더랜드’는 킹호텔을 배경으로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국내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고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3차례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화제작으로, 배우 이준호와 임윤아의 막강 케미와 더불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연들의 활약으로 호평을 받았다.조연들 중에서도 극중 구원의 친구이자 비서인 노상식(안세하)은 얄궂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끝까지 구원을 향한 우정을 지키는 ‘의리남’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안세하는 종영을 앞두고 있던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킹더랜드’를 통해 처음 만난 이준호에 대해 “남자가 봐도 정말 멋지고 섹시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호 씨랑 촬영 전부터 대본 리딩도 같이 하면서 많은 만남을 가졌어요. 친한 관계에서 촬영을 하니까 편하더라고요. 준호 씨는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서 잘 될 것 같아요. 일단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정말 뛰어나요. 외모는 말할 것도 없죠. 처음에 수트를 딱 입고 걸어오는데, 진짜 멋있더라고요.”전반적으로 승승장구하던 ‘킹더랜드’였지만,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귀’ 등 동시간대 편성 작품이 워낙 쟁쟁했던 탓에 중반부에는 시청률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경쟁작과의 대결에 부담감은 없었느냐고 묻자 안세하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글을 믿고 있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감독님은 항상 혼자 2~3시간 먼저 현장에 오셔서 콘티를 미리 정리하셨어요. 배우들이 오면 ‘이거 어때요?’라고 물어본 뒤 촬영을 진행하고요. 윤아 씨랑 준호 씨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회의를 다 거친 후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되니까, 믿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노상식은 밝고, 눈치없고, 장난기가 많은 성격으로 ‘킹더랜드’의 웃음 버튼을 담당했다. 하지만 밝은 캐릭터와는 달리 안세하는 ‘킹더랜드’ 이전에 8개월 간 번아웃을 겪었다며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항상 절실하게 느껴지고 사랑했던 연기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 익숙해진 탓에 일적으로만 느껴졌다는 것. 그러나 안세하는 ‘킹더랜드’ 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슬럼프 기간에는 ‘내가 정말 연기를 사랑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기분이 좋아지면서 작품을 정말 하고 싶더라고요. 캐스팅 결정이 났을 땐 마치 처음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처럼 좋고 신기했어요. ‘무조건 해야겠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컸고요.” 이준호는 ‘킹더랜드’ 촬영 중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현장이 힘들더라도 웃으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안세하는 이준호의 말처럼 ‘킹더랜드’의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회상했다.“‘킹더랜드’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도 다 너무 좋았어요. 처음 현장에 갔을 때도 불편하지 않고 설레기도 했고요. 물론 긴장할 때도 있었지만, 그 모습조차 즐거웠어요. 저에겐 정말 감사한 작품이죠.”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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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스나이퍼, 4개월만 새 싱글…권태기 남녀 위한 '러브 번아웃'

래퍼 MC스나이퍼가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MC스나이퍼는 16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4개월 만에 새 싱글 'LOVE BURNOUT'(러브 번아웃)을 발표한다. 뮤직비디오 메가폰도 직접 잡아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잘 녹여내 완성도를 높였다. 신곡 'LOVE BURNOUT'은 '을의 연애'라고 불리는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방적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다. 권태기를 겪어본 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MC스나이퍼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난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정말 미안해 미안한 게 없다는 게 난 더 미안해", "네 감정 기분 대로 날 마음대로 사용한다 해도 괜찮지만 너의 행동 태도 지쳐 때론", "매일매일이 너의 생일 네 기분 맞추는 퀴즈쇼와 같아 매일이 재밌네" 등 현실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법한 갑과 을의 연애를 담은 직설적인 가사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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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스나이퍼, 2월 컴백 합류…16일 '러브 번아웃' 발매

래퍼 MC스나이퍼가 컴백한다. 9일 소속사 비카이트에 따르면 MC스나이퍼는 16일 오후 6시 신곡 ‘러브 번아웃’(LOVE BURNOUT)을 발표한다. 타버린 성냥을 하트 형태로 모아둔 의미심장한 티저를 공개하고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 MC스나이퍼는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에 신곡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나선 모습도 공개했다. 어떤 노래와 콘텐트로 돌아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신곡발표는 지난해 10월 ‘콜리’ 발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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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주조 사업가 도정한 "랍스터보다 송경아 음식♥"

주조 사업가 도정환이 아내 송경아를 향한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개미랑 노는 베짱이'에는 모델 송경아의 남편이자 연매출 60억 원의 주조 사업가 도정한의 일상과 휴식이 그려졌다. 이날 도정한은 주조 사업가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어떻게 IT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뒤로하고 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는지 묻는 MC 장윤정에 "당시 내가 주말마다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평소 술에 관심이 있었음을 밝혔다. 해당 사업이 60억 원의 매출을 기록, 현재 대기업에 매각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는 도정한은 "(매각하면) 사람들이 더 맛있는 맥주를 저렴히 마실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남다른 철학을 보였다. 도정한은 "최근 번아웃에 빠졌다"라고 고백했다. 일에 치인 도정한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박군은 강화도로 그를 초대했다. 박군은 레트로 감성의 가게로 도정한을 안내, 80년대가 떠오르는 내부 풍경에 "30년 전 느낌이 난다"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도정한 역시 달고나를 보며 "어린 시절 하루 종일 먹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뿐만 아니라 쌍화차부터 옛날 교복 체험까지, 80년대를 재현한 박군 표 투어는 향수를 자극했다. 박군과 도정한은 그간 살아왔던 삶을 공유하며 한껏 가까워졌다. 옛 다방에 온 박군은 "중국집에서 15살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방에도 배달을 많이 했다. 옛날 생각난다"라고 말하며 치열히 살아온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도정한은 "13살부터 지금까지 일하는 중"이라며 공감했다. MC 김민아와의 여행에서 도정한은 아내 송경아를 향한 사랑으로 출연진들의 부러움을 샀다. 절경과 함께한 랍스터 먹방 도중, 데이트 경험을 묻는 김민아에게 "(장거리 커플이라)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라고 운을 떼며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 것. 이어 도정한은 "이렇게 절경을 보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그냥 경아가 만든 음식 먹어도 충분히 (좋다)"라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또 "눈이 펑펑 오는 날 경아가 직접 칼국수를 해준 적 있다. 그때 반했다"라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까지 털어놓아 안방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마지막으로 도정한은 "잘 쉬다 간다.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라고 밝히며 베짱이 표 여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5, 6개월 전에 번아웃이 올 정도로 일에 지친 도정한에게 박군과 김민아가 최고의 힐링을 선사한 것. 여행을 즐긴 도정한은 물론 함께 관찰한 시청자들도 행복했던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개미랑 노는 베짱이'는 열심히 일만 하며 달려온 각계각층의 일개미들을 위해 최고로 잘 논다는 베짱이 MC들이 힐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27 09:13
무비위크

[종합IS] "쉬지 않고 또 영화 만들겠다" 봉준호→박소담, '기생충'의 영웅들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금의환향했다. 영화의 첫 시작을 알린 장소에서 11개월 만에 다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이 걸어온 영광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며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후 열흘 만인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취재진과 만났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 바른손E&A 곽신애 대표·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한진원 작가·이하준 미술감독·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해 생생한 오스카 캠페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이미 세 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기자회견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TV와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며 '기생충'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기생충'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11개월 후 같은 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이곳을 오게 돼 기쁘다. 기분이 묘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처음 겪어보는 과정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지난해 8월부터 오늘까지 6개월 정도 영광된 시간을 같이 보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관객에게 뛰어난 한국영화의 모습을 선보이고 돌아와 인사드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곽신애 대표는 "성원해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축하 보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로서) 처음 가서 무려 작품상까지 받아오게 됐다. 작품상은 한 개인의 것이라기보다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모두에게 좋은 영광과 경력이 되는 상이다. 그것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아직도 꿈만 같다. 꿈 같은 일을 현실화시켜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자랑스러운 스태프들, 배우분들과 그 무대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조여정은 "온 국민이 다 기뻐해 주시고 축하해주셔서 큰일을 해낸 것 같아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박소담은 "기정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게 큰 힘이 됐던 작품이다. 감사한 시간들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박명훈은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기쁜 마음이 크다. 이 영광을 감독님 이하 전 배우, 스태프들, 국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으며, 장혜진은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감사한 일이다"고, 이정은은 "작품을 열심히 만든 걸 알아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무대 뒤 '기생충'의 주역들도 감독과 배우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진원 작가는 "취재할 때 많이 도와주셨던 가사 도우미 이모님들, 수행 기사님들, 아동학과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적을 수 있었다"고 말했고, "이하준 미술감독은 "스태프들은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영화 뒤편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함께 고생해준 아티스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양진모 편집감독은 "스태프로서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해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비 영어 영화가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1984년 '화니와 알렉산더', 2001년 '와호장룡'과 함께 4개 부문 수상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잃어버린 주말'(1946), '마티'(1956) 이후 역대 세 번째다. 또한, 북미 영화계 주요 직능 단체상 4관왕을 달성하며 '최초의 역사'를 썼다. 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비 영어 영화 최초로 수상했고, 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각본상을 비 영어 영화 최초로 받았다.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 장편 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 또한 비 영어 영화 최초의 영예를 안았다. 24회 미국 미술감독조합상(ADG)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아시아 영화 최초로 받았다. 2월 19일 기준 해외 영화제에서 19개의 트로피를, 해외 시상식에서 155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총 174개의 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기생충' 열병을 앓은 셈이다. 영화가 처음 공개된 칸 국제영화제에서부터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칸 상영 후 외신의 호평을 넘어선 극찬을 받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 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라고 평했고,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칸에서 시작된 찬사는 세계 최대의,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도 계속됐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단순히 봉준호 감독 혹은 '기생충'의 영광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됐다. AP통신은 "세계를 위한 승리(a win for the world)"라고 표현하면서 "할리우드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전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은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를 만들었고, 역사로 남게 됐다"고 보도하며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는 "'화이트 오스카'에 대한 역사적인 승리다. 계급 투쟁을 이야기한 '기생충'은 유권자들이 미래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이처럼 최초, 최고의 역사를 써내려간 '기생충'은 세계의 영화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영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역사적인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이 세계 영화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기생충' 주역들과 나눈 일문일답. -'다 계획이 있었던' 오스카 캠페인이었나. 봉준호 감독(이하 봉) "모든 영화가 오스카 캠페인을 열심히 한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중소 배급사이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린 열정으로 뛰었다. 나와 송강호가 코피 흘릴 일이 많았다. 인터뷰가 600개 이상이었고, 관객과의 대화도 100번 이상 했다. 다른 영화들은 LA 시내에 거대한 광고판이 있고, 잡지에 전면 광고가 있다면, 우리는 아이디어와 똘똘 뭉친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하며 열심히 했다. 바쁜 창작자들이 잠시 일선에서 벗어나서 시간을 들여 이런 캠페인을 하고, 스튜디오는 많은 예산을 쓴다. 그것이 낯설게 보인 적도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작품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 것이다. 세밀하고 진지하게 점검해보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다. 마지막에 오스카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 거다. 오랜 전통을 가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송강호(이하 송) "처음 경험하는 과정이니 아무 생각 없이 미국에 갔다. 6개월간 최고의 순간을 같이 호흡하고 늘 이야기 나눴다. 이런 과정을 밟다 보니, 내가 아니라 타인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상을 받기 위해 이 과정을 밟는다기보다, 우리 작품을 통해 세계 영화인들과 호흡하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나 자신이 작아졌다. 위대한 예술가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4관왕에 오르며 '패러사이트!'라고 호명됐을 때 어땠나. 송 "영상을 잘 보면, 내가 굉장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칸 영화제에서 너무 과도하게 (축하)하는 바람에 봉 감독님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웃음) 이번에는 얼굴 위주로 했다. 뒷목을 잡기도 하고, 갈비뼈는 피해 갔다. 굉장히 자제했다.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는데, 잘 보시면 자제하고 있다. 하하하. 봉 감독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을 목도한 게 미국 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상을 받았을 때인 것 같다. 신기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아카데미는 로컬 시상식'이라는 발언이 미국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아카데미를 도발하기 위한 계획적 발언'이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봉 "아카데미가 처음인 내가 도발씩이나 하겠나.(웃음) 영화제 성격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칸이나 베를린은 인터내셔널이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이라고 하며 슥 나온 이야기다. 미국 젊은이들이 트위터에 그걸 많이 올렸나 보다. 전략을 갖고 말하거나 이런 건 아니다. 대화 도중에 나온 거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항상 빈부 격차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기생충'에서 유독 빈부 격차의 이야기가 이 같은 폭발력을 지니게 됐을까. 봉 "'괴물' 때는 괴물이 한강 변을 뛰어다녔고, '설국열차'는 기차가 달린다. 주로 SF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기생충'은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걸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했다.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톤의 영화다. 덕분에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지 스스로 짐작만 해봤다." -그런 주제의식이 차기작에도 투영될까. 봉 "차기작 두 편은 몇 년 전부터 준비하던 작품들이다. '기생충'과는 관련 없다. 평소 하던 대로 계속 준비하는 거다. '기생충'도 평소 해왔던 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찍은 영화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찍지 않았다. 평소처럼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정성스레 만들어보고자 한 거다. 앞으로도 그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수상 소감이 매번 화제를 모았다. 봉 "(유튜브 영상을 통해 패러디한) 유세윤 씨 천재적인 것 같다. 문세윤 씨도. 최고의 엔터테이너다. 존경한다. 하하하." -오랜 일정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지는 않았나. 봉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좀 쉬어라. 대신 조금만 쉬어라'고 하더라. 하하.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는 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 '옥자' 이후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생충'이 너무 찍고 싶어서, 기세를 영혼까지 긁어모아 작품을 찍었다. 촬영 기간보다 더 긴 오스카 캠페인도 소화했다.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편해졌다. '끝이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 (내가) 노동을 정말 많이 하는 사람인 건 사실이다. 일을 많이 했다. 쉬어볼까 생각을 했는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쉬지 말라고 해서.(웃음)" -미국 HBO에서 '기생충' 드라마화를 준비 중이다. 봉 "나는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빅쇼트'의 아담 매케이 감독은 작가로 참여한다. 아담 매케이 감독과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리지널 영화와 마찬가지로, '기생충'이 가진 주제 의식, 동시대의 빈부 격차에 관한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범죄 드라마의 방식으로 깊게 파고들어 갈 것 같다. 거기서는 리미티드 시리즈라는 명칭을 쓰더라. 시즌이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체르노빌'처럼 5개나 6개 에피소드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 틸다 스윈턴 등의 캐스팅 보도가 나왔는데, 아직 이른 이야기다. 시작 단계다." -이토록 어두운 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봉 "'기생충'은 코미디 적인 면도 있지만, 현대사회의 빈부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함도 있다. 단 1cm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그런 부분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그런 부분을 불편해하실 수 있겠으나,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달콤한 장식을 하면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려고 했던 것이 대중적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수 있어도, 이 영화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호응해주셨다. 오스카 후광과 상관없이, 후보에 오르기 전 이미 북미에서도 2500만 불 이상 역대급 (수익)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 부분이 기뻤다. 수상 여부를 떠나 전 세계 동시대의 많은 관객이 호응해줬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고 기쁨이다. 왜 그런 호응을 해주셨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 분석이 저의 업무는 아닌 것 같다. 여러분들이 해주길 바란다." -정치권에서 동상을 제작하거나 생가를 보전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봉 "나도 기사를 봤다. 그런 이야기는 내가 죽은 후에 해줬으면 좋겠다.(웃음)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런 기사를 넘겼다." -흥행에 실패한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없었다면 지금의 봉준호는 없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봉 "해외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국영화 산업 특유의 활기에 대해, 많은 좋은 작품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한국 영화 산업의 여러 가지 활력과 장점, 동시에 우려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플란다스의 개' 당시의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요즘 젊은 감독들이 그런 시나리오를 갖고 왔을 때, 혹은 '기생충'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왔을 때 투자를 받고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냉정하게 질문을 던져봤다. 지난 20여년간 한국 영화는 발전했다. 동시에 젊은 감독들이 이상한 작품, 모험적 시도를 하기엔 위험해졌다. 그들이 산업으로 흡수되기보다는 독립영화를 만든다. 메인스트림과 독립영화가 평행선을 이루는 것이 안타깝다. 2000년대 초에는 독립영화와 메인스트림의 상호 침투, 좋은 의미에서의 다이나믹한 충돌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활력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1980~1990년대 홍콩 영화가 어떻게 쇠퇴해갔는지에 대한 기억을 선명히 갖고 있다. 그런 길을 걷지 않으려면 한국의 산업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영화라는 것이 가진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도전적인 영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최근 나오는 여러 훌륭한 독립영화를 짚어보면 워낙 많은 재능이 이곳저곳에서 꽃피고 있다. 결국 산업 간의 좋은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 본다." -자막의 1인치 벽을 허물어달라는 수상 소감이 화제였다. 자막 작업은 어떻게 했나. 봉 "자막은 평소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 달시 파켓과 '플란다스의 개' 때부터 모든 자막을 감수했다. 서로 해오던 패턴이 있다. 달시 파켓은 한국말을 잘하는 미국인이다. 그분의 부인은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이다. 그 두 사람의 상호 작용이 좋다. 거기에 매 장면 대사들의 맥락을 짚으려고 했다. 예를 들어 박서준이 '이 수석이 2층에도 있고 어디에도 있다'는 말에서 은근히 자기 집이 부자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런 맥락들을 어떤 단어로 써야 할지 신경 썼다. 대만 카스텔라, 짜파구리 등 번역이 불가능한 단어들도 '뭔가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맥락과 드라마 상 숨겨진 의미들을 나는 최대한 세밀하게 짚어주고, 그것에 대한 최고의 답을 달시 파켓 부부가 찾아낸다. 그런 식의 늘 해 왔던 작업이다. 이미 달시 파켓은 '살인의 추억' 때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인류 최대의 난제를 이미 한 번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번역가이다.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작업에 임한다.(웃음)" -한국에서는 이정은이, 미국에서는 조여정이 화제가 됐는데, 한국과 미국의 어떤 차이가 있나. 봉 "(미국에서) 이정은도 엄청난 화제였다. 가정부가 늦은 밤에 벨을 누르는 순간 영화의 모든 것이 뒤바뀌니까. SAG 입장할 때 시상식장 들어가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거기서 톰 행크스 부부와 만났는데, 특히 이정은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하더라. LA 거리에서 만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20분간 대화하면서 10여분 동안 조여정에 대해, 연교 캐릭터에 대해 말하더라. 종일 그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전체 배우들이 누구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배우들은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나. 송 "할리우드가 아니라 국내에서라도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일이 지난해 1월이었다.(웃음)" 이정은 "기생충 초반에는 '배우가 돼서 할리우드 한 번 가봐야 하지 않나' 이랬는데, '기생충'으로 세계의 각광을 받다 보니 '굳이 할리우드를 안 가도 세계가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박소담(이하 박) "시간이 잘 맞아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침 좋은 연락을 받아서 색다른 화보도 찍었다. '기생충'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 번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선균 "흘러가는 대로 사는 편이라 그런 계획은 없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갖고 왔다. 주어지는 기회가 있으면 많이들 도전했으면 좋겠다." 조여정 "한국말로 하는 연기도 어렵다.(웃음) 할리우드 진출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다." -칸부터 LA까지 전 세계의 봉하이브(봉준호 감독의 팬덤)를 목격한 소감은. 이정은 "일조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단순한 마음에 칸에 갔다. 그런데, 두 사람(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인기가 너무 높아서 놀랐다. 칸에 여러 편의 영화가 나왔을 때, 현시대를 짚는 영화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기생충'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인간 군상과 흡사하다. 그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에 놀란다. 아카데미 캠페인이 경쟁적인 구도 같아 보이지만, 8월부터 같이 하며 동지가 된다. 거기서 (봉준호 감독은)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다. 소감에서도 묻어난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선균은 '아카데미가 선을 넘었다'는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이선균 "정말 벅찼다. 우리가 선을 넘는 거라 생각했는데,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것 같더라. 편견 없이 우리 영화를 좋아해 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각본을 쓴 작가로서 세계가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진원 작가 "답을 못 내리겠다. 답을 알면 좋겠는데. 우리 영화는 선과 악 이분법적인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각자의 욕망과 이유가 있다. 모두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 한마디 하자면. 봉 "5월 칸부터 오스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건이 있었다. 영화사적 사건처럼 기억될 수밖에 없고 그런 면이 있지만, 사실은 영화 자체가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 스태프들의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낸 장면들, 제 고민이 담긴 장면들이 오래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20.0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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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버티고' 천우희 "배우는 연기로 위로받고 치료받는 존재"

영화 '버티고'의 배우 천우희가 연기를 하며 슬럼프를 극복한다고 이야기했다. '버티고' 개봉을 앞둔 천우희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상' 후 '버티고'까지 힘든 작품, 힘든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너무 힘든 역할이나 캐릭터가 센 역할을 했을 때 힘들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배우치고 개인적인 삶으로 잘 안 끌어들인다. '컷' 했을 때 잘 빠져나오는 편인데, '우상'의 련화를 7개월간 갖고 있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고 말했다.이어 "'우상' 촬영 스케줄일 많이 바뀌다보니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마침 스스로 자격지심이 들었던 때다. 부족한 면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련화 캐릭터와 맞닥뜨리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자랐다. 그걸 끝내고 나서 '번아웃' 증후군처럼 의욕을 갖기 쉽지 않더라"고 밝혔다. "연기에 대해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다"고 털어놓은 천우희는 "연기 외적으로 환기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유튜브라든지 애니메이션 더빙이라든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제안을 받고 순순히 따라보자고 했다"면서 "올해는 '우상' '버티고' '멜로가 체질'도 했다. 활동을 많이 하니까 힘을 받는다. 연기하면서 상처도 받았는데, 결국 배우는 연기로 위로받고 다시 치유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삼거리 극장' '러브픽션' 전계수 감독의 신작이다. 천우희는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을 연기한다. 서영의 연인이자 사내 최고 인기남 진수 역의 유태오, 서영의 회사 고층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 관우 정재광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오는 17일 개봉. >>[인터뷰②]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트리플픽쳐스 [인터뷰①] '버티고' 천우희 "배우는 연기로 위로받고 치료받는 존재" [인터뷰②] 천우희 "'버티고' 위해 감량..'멜로가체질'하며 맘껏 먹방" [인터뷰③] 천우희 "멜로가 체질? 실제 연애도 잘해" [인터뷰④] 천우희 "'조커' 호아킨 피닉스에게 연기 비법 묻고 싶어"[인터뷰⑤] 천우희 "파워 유튜버? 조회수 생각도 하게 되더라" 2019.10.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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