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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상암] ‘김천 킬러’ 조영욱, 둑스 대신 선발 출격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공격수 조영욱(26)이 김천상무를 상대로 다시 한번 골문을 겨냥한다.서울과 김천은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먼저 조영욱·정승원·린가드·손승범·황도윤·이승모·김진수·야잔·김주성·최준·강현무(GK)를 내세운다. 둑스·기성용·루카스·문선민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정정용 김천 감독은 박상혁·이동경·이동준·김봉수·서민우·김승섭·박수일·박찬용·최예훈·박승욱·김동헌(GK)으로 맞선다. 유강현·원기종·김대원 등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두 팀은 나란히 리그 첫 2경기서 1승 1패를 올렸다. 개막전에서 패배하고, 이어진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도 공통점이다. 이날 승리 팀은 2연승을 달릴 수 있다.상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크게 웃는다. 통산 8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서울은 4승 3무 1패로 김천에 크게 앞선다. 특히 지난해 4차례 만남에선 3승 1무로 크게 앞섰다. 2골을 허용하는 동안, 무려 9골을 터뜨렸다. 마지막 김천전 패배는 3년 전 3월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패한 기억은 없다.서울의 ‘김천 킬러’는 조영욱이다. 조영욱은 김천을 상대로만 3골 2도움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천을 상대로 골문을 조준한다. 앞선 2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한편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마르코 두간지치(등록명 둑스)의 활약도 관심사다. 서울은 비시즌 문선민, 김진수, 정승원, 이한도를 영입하며 중원과 후방을 보강했다. 둑스는 마지막 조각으로 여겨진 공격 자원이다. 둑스는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그는 이날 벤치로 출발한다.김천에선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힌 이동경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이동경은 직전 라운드 제주 SK와 원정 경기서 1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3-2 역전승에 기여한 바 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3.03 12:45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왕십리 호나우두' 박준용, 그가 랭킹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

"UFC 랭킹이요?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미국 종합격투기 UFC에서 활약 중인 파이터 박준용(32·코리안탑팀)은 랭킹 진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같이 답한다. 겸손한 것일까. 아니면 승부욕이 없는 것일까. 더 화끈한 대답을 기대했는데 살짝 아쉽다.박준용은 2019년 UFC 데뷔 후 6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랭커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박준용 생각은 다르다. 그가 랭킹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아직 부족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굳이 줄 세우는 숫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마음이다."저라고 왜 타이틀이나 랭킹에 욕심이 없겠어요. 하지만 결국 UFC 현장에 와보면 느끼게 되더라고요. 세상에 센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미국에서 훈련해 보면 나 정도 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은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실력이 돼야 이름을 걸 수 있는거죠. 저도 한국에선 잘한다는 얘길 많이 듣지만, 여기 오면 그냥 고만고만한 선수일 뿐이에요." 박준용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홈 vs 부에노 실바’ 대회에서 알베르트 두라예프(34·러시아)와 상대한다. UFC 데뷔 후 처음으로 치르는 코메인이벤트다. UFC가 박준용의 실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그는 코메인이벤트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역시 박준용답다."솔직히 코메인이벤트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냥 경기를 빨리하는 걸 좋아해요. 상대만 생각할 뿐이지 몇 번째 경기인지는 상관 없습니다. 상대를 쓰러뜨리고 홀가분하게 쉬고 싶네요."최근 3연승 중인 박준용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가치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동시에 한국 선수 타이기록인 UFC 4연승 기록을 세운다. UFC는 날고 긴다는 파이터가 모두 모인 끝판 무대다. 연승을 이어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UFC 코리안 파이터 1호로 18전을 치렀던 ‘스턴건’ 김동현도 4연승이 최장 기록이었다."격투기 선수라면 (김)동현이형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죠. 동현이 형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많이 뛰면서 승률까지 높은 선수였습니다. 그런 선수의 뒤를 따라간다는 것은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그래서 동현이형 기록을 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박준용은 유독 라스베이거스에서 많이 싸웠다. 주로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 많이 참가하다보니 경기가 열리는 장소인 UFC에이펙스가 친숙하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하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단다. 좋지 않은 모습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라스베이거스는 이제 다 외웠죠. 여기저기도 많이 가봤는데, 겉만 화려하지 홈리스(노숙인)도 많고, 거리에서 마약 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요즘에는 호텔에 머물면서 훈련과 감량에만 집중합니다."16일 박준용이 상대하는 두라예프는 러시아 연방 체첸 공화국 출신이다. 러시아 삼보 챔피언, 러시아 최고 MMA 단체 ACB(현 ACA)에서 웰터급-미들급 더블 챔피언을 지냈다. 강력한 그래플링과 정교한 타격을 모두 갖춘 웰라운드 파이터다.박준용은 그동안 러시아 선수들과 여러 차례 싸운 경험이 있다. 직접 러시아로 건너가 치른 경기도 두 번이나 된다. 그동안 맞붙었던 러시아 파이터는 타격가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에 대결하는 두라예프는 레슬링 베이스가 탄탄하다. 역시 레슬링이 강점인 박준용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같은 러시아 선수지만 그동안 싸운 선수와는 결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신경 써서 준비했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보고 상황에 맞게 대처할 계획입니다."박준용은 최근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2'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격투기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축구도 잘해 놀랐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단다. 알아보는 사람도 훨씬 늘었다고. 사실 그는 일주일에 3~4번씩 조기 축구에 나갈 정도로 축구에 진심이다. K5리그에도 뛸 정도로 실력이 만만치 않다. 옥타곤에선 '아이언 터틀'로 불리지만 그라운드위에서 별명은 '왕십리 호나우두'다.지금은 UFC 경기 출전을 위해 '뭉쳐야찬다'를 잠시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 화끈하게 이기고 기분 좋게 축구공을 차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요즘 축구장에서 많이 알아봐주세요. 특히 조기축구하는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십니다. 방송을 통해 원래 좋아했던 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정환 감독님과 이동국 코치님도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이번 시합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꼭 이기는 경기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23.07.14 09: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슈퍼스타 돌아오는 2023년 UFC는 더 뜨거워진다

2022년도 미국 종합격투기 UFC는 뜨거웠고 흥미로웠다.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웰터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미들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5·나이지리아/미국)이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반면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는 압도적 실력으로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는 올해도 ‘넘사벽’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은 2022년 UFC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34·아일랜드)와 존 존스(35·미국)는 올해 단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도 1월 한 경기만 치른 뒤 부상 탓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거물 파이터들이 개점휴업을 하다 보니 UFC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23년에는 이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온다 맥그리거만큼이나 호불호가 명확한 파이터도 없다. 어떤 이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칭송한다. 반면 누구는 ‘과대평가된 사기꾼’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분명한 것은 화제성이다. 투기 스포츠 역사상 무하마드 알리 이후 이렇게 일거수일투족 이슈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은 맥그리거가 유일하다. 맥그리거는 최근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그것도 모두 KO나 서브미션 패배였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33·미국)와 3차전이었다. 킥을 차던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치료와 재활을 위해 긴 공백이 불가피했다. 맥그리거는 2023년 파이터로 돌아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내년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가 복귀 무대로 점쳐지고 있다. 상대는 현재 라이트급 랭킹 5위 마이클 챈들러(36·미국)가 유력하다. 챈들러는 지난 5월 UFC 274에서 토니 퍼거슨(38·미국)을 KO 시킨 뒤 맥그리거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맥그리거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맥그리거는 최근 몸을 만드는 과정을 SNS에 계속 올리는 중이다. 옥타곤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수염도 싹 밀어버렸다. 달라진 맥그리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가득 찬 상태다. 더 거대해진 존스도 돌아온다 UFC 라이트헤비급을 씹어먹었던 ‘가장 완벽한 파이터’ 존스도 2023년 UFC로 돌아온다. 존스는 마지막 경기는 2020년 2월이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시절 도전자 도미닉 레예스(33·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 여러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며 반강제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옥타곤 밖에서 온갖 사고를 다 치고 다니는 문제아지만 옥타곤 안에선 여전히 위대한 파이터다. 2009년 반칙패를 제외하면 존스만큼이나 완전무결한 전적을 가진 선수는 없다. 2023년 돌아올 존스가 더 기대되는 것은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기 때문이다. 데뷔 후 93㎏ 이하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한 존스는 공백기 동안 체중을 115㎏까지 늘렸다. 헤비급에 걸맞은 파워를 키우려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10월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12월 전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존스의 복귀 시점은 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은가누는 올해 1월 시릴 가네(32·프랑스)와 타이틀전을 치른 뒤 무릎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을 이어온 은가누는 내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내년 3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85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정찬성 꺾은 볼카노프스키, 두 체급 챔피언 등극? UFC는 내년 3월까지 열릴 2023년 대회를 예고했다. 기대했던 서울 대회는 무산됐지만, 새해에도 UFC는 거의 매주 경기가 열린다. 현재 확정된 2023년 대회 일정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한국시간 2월 1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284 대회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명목상으로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도전자 자격으로 나선다. 마카체프는 지난 10월 UFC 280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를 꺾고 새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놀랍게도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침 그 경기장에 있던 볼카노프스키가 바로 수락하면서 ‘챔피언 대 챔피언’ 빅매치가 성사됐다.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을 가리지 않고 가장 뛰어난 파이터를 가리는 ‘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그가 속한 페더급에선 상대가 없다. 볼카노프스키의 천적으로 기대됐던 ‘코리안 좀비’ 청잔성(35) 조차 전혀 상대되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은 매력적인 카드다. 문제는 마카체프가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올리베이라와 타이틀전을 치르기 전에는 ‘거품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올리베이라를 그라운드로 압도한 뒤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보고 나선 모든 평가가 달라졌다. 페더급에선 상대를 압도했던 볼카노프스키의 피지컬과 파워가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도 통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2022.12.30 07:00
연예일반

에이스토리, '월드스타 산악인' 김영미 남극점 도달 다큐 제작

한국의 키 작은 여성이 2.1m 길이의 썰매를 끌고 혼자서 남극점에 간다. 45일을 오롯이 두 다리로 걸어 남극점에 이르는 대장정은 리얼타임으로 SNS에 공개된다. 이후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철의 여인' 김영미(41,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가 남극점 단독 원정에 오른다. 그는 '세계 7대륙 최고봉 한국 최연소 완등'으로 유명한 산악인이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국적 여성 중 처음으로 허큘리스 인렛에서 남극점까지 1130㎞를 단독 도달한다. 스키로 걷고 또 걸으며 한 발 한 발 남극점을 향한다. 일일평균 25.1㎞를 답파한다. 하루 연료 0.25ℓ, 식량 1㎏씩 총 100kg을 끌고 간다.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남극을 김영미 대장이 11월 16일부터 12월 30일까지 홀로 탐험하는 노정은 휴먼 다큐멘터리 '화이트아웃(whiteout)'에 담긴다. 국내에는 '화이트아웃', 글로벌에서는 'WHITEOUT: Kim Young-mi’s Solo Expedition to the South Pole'이라는 제명으로 OTT 플랫폼을 통해 방송된다. 화이트 아웃은 백시(白視) 또는 시야상실을 뜻한다. 눈 표면을 가스가 덮어 원근감을 잃는 현상이다. 전지훈련 기간을 포함, 김 대장은 60일 간 '화이트아웃'에 전념한다. 지난해부터 국내외를 오가며 강훈련을 소화해냈다. 노르웨이에서 크레바스 탈출법, 응급 자가구조법,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극지권에서의 실전 훈련을 마쳤다. 러시아 아무르강에서는 체온조절과 혹한적응 훈련을 했다. 서서히 체중을 늘렸고, 타이어 등산과 강 위에서 썰매 끌기로 지구력도 강화했다. 소양강 내린천에서 기초체력을 다졌다. 한뎃잠 비바크(Biwak), 걸으며 먹는 건조식품과 행동식 적응도 마친 상태다. 6월부터는 네팔에서 고도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이들 단계를 거치며 차곡차곡 쌓은 김 대장의 체력은 남극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100%에 이르도록 프로그래밍되고 있다. '화이트아웃'은 녹화 방송이면서 생방송이다. 김 대장의 남극점 탐험기는 50분물 2부작으로 2023년 각국에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김 대장은 남극 현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다. '66㎒ 오늘의 남극통신'(Daily Antarctica)이다. 매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음성, 사진, 영상으로 10분 안팎씩 소통한다. 김 대장이 쏘아 올린 라이브 영상을 전용 인공위성으로 받는 한국의 제작진이 세계로 송출하는 형식이다. 지구 곳곳에서 댓글창으로 김 대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김영미 대장은 "야생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극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해할 테다. 그곳을 걸어보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널뛴다. 자연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늘 선물해 준다.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한계를 밀어내는 일! 우리는 모두 스스로 다시 일어날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SBS 스페셜 '인생횡단', '그것이 알고싶다-정상의 증거는 신만이 아는가'를 연출한 교양 감독에서 드라마 '모범택시'로 스펙트럼을 넓힌 박준우 감독이 연출한다. 박 감독은 "눈부신 대자연과 환경 위기에 처한 남극을 8K UHD로 담아내고 김 대장의 20년 산악 인생을 되돌아보고, 침체된 탐험과 도전의 부재,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 대하여 새로운 희망을 찾는 힐링 탐험기"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을 필두로 한 국내 스태프들은 김 대장의 남극 내 일거수일투족을 첨단기술로 관찰한다. GPS 항법시스템, 위성전화기, 위치추적 시스템이 1만 4200㎞ 거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돌발 사태에 대비, 구조용 경비행기까지 대기한다. 한국을 해외에 자연스럽게 알린다는 복안도 있다. 박 감독은 "남극과 한국은 뜻밖에도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곳(No Man’s Land)인 무인지역과 비무장지대의 존재다. 국토 최남단 이어도부터 북녘 가장 끝 백두산까지는 1130㎞인데, 허큘리스 인렛~남극점 거리와 비슷하다. 백두산(2744m)과 남극점(2835m)의 높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인지대(No Man’s Land)인 남극점까지 걸어갈 수는 있어도, 한국의 DMZ를 지나 백두산 정상까지 걸어가기란 불가능한 이 땅의 현실도 다큐에 녹여 넣는다"라며 새로운 한류 K다큐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한국 휴먼 다큐멘터리의 거장 안재민 감독이 프리 프로덕션 촬영 중이다. 영화 '오래된 인력거',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영화 '아치의 노래' 등으로 주목받은 촬영감독이다. 김영미 대장의 의미 있는 원정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감동 있는 울림으로 전할 톱스타 내레이터도 곧 공개된다. '화이트아웃'은 에이스토리가 제작한다. 드라마 '지리산' '킹덤' '시그널'과 예능 'SNL 코리아' 등 시대를 앞서 나가는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다.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타이틀이나 기록경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내면의 섬세한 고민과 갈등, 전 지구적 이슈인 환경오염 등 차별화된 관점으로 극한의 탐험을 보편적 감성 다큐로 작품화한다. 장기간의 코로나 시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남극에서 온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선사한다"라고 밝혔다.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대륙이다. 남극의 보스토크 기지에서 영하 89.2도를 기록(1983)으로 남겼을 지경. 남극대륙의 98%는 평균 1.6㎞의 얼음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 얼음의 약 90%가 남극에 있다. 펭귄, 물개, 코끼리 물범의 고향, 미스터리를 간직한 '얼음사막'이 녹아 사라지고 있는 곳도 남극이다. 룩셈부르크 면적의 2배, 무게 약 1조t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괴물빙산’ A-68 이 작년에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대한민국의 4배 크기,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인 ‘최후의 날’ 스웨이츠 또한 4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의 산악인 중에서는 허영호(68) 대장과 박영석(1963~2011) 대장이 1994~2011년 각각 2회씩 4명 이상의 팀으로 남극점에 도달했다. 이번 김영미 대장이 남극점에 도달하면 대한민국 최초 솔로 남극점 도달이 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황문성 작가, 안재민 감독 2022.05.03 17:32
연예

'사망설' 이근 측근이 전한 근황 "우크라서 작전 수행 중"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참가 뒤 사망설이 불거진 이근 전 해군특수전단(UDT/SEAL) 대위가 현재 작전 수행 중이라는 측근의 주장이 나왔다.이 전 대위 측근이자 예비역 장교인 A씨는 14일 문화일보를 통해 "최근 이근씨가 작전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씨 측과 주기적으로 생사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구체적인 작전 수행 관련 사항은 보안상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A씨는 또 "(국내에서) 이씨 일행 외에도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가한 인원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루트를 통해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온라인상에는 이 전 대위의 사망설이 제기됐다. 이 전 대위가 사망했다는 가짜뉴스와 함께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일째 새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여기에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그 우려가 더 커졌다. 그러나 이씨와 친분이 한 유튜버는 "3월 14일까지 (이 전 대위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사망설을 차단했다.한편 외교부는 여행금지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한 이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 전 대위는 앞서 자신의 SNS에서 "살아서 돌아가면 책임지고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2.03.15 09:48
경제

바이든 "러시아, 수일 안에 우크라 공격 계획"…뉴욕·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뉴욕·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둘러싼 병력 증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일 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내주, 수일 안에 계획하고 있고 감행하려 한다고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계획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은 선택이 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여전히 외교를 선택할 수 있다.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고 협상대로 돌아오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만약 러시아가 군사적 행동을 취한다면, 그들이 외교의 문을 박차 닫은 것이 분명해진다. 그들은 전쟁을 선택한 것이고 가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미국과 동맹의 제재를 넘어서 분노한 전 세계가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32.85포인트(0.68%) 하락한 3만4079.1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31.39포인트(0.72%) 떨어진 4348.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65포인트(1.23%) 내린 1만3548.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 내린 1만5042.51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3% 빠진 6929.6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은 0.3% 하락한 7513.62, 범유럽 지수인 유로Stoxx50은 0.9% 내린 4074.28로 각각 마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19 10:31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라바리니호의 숨은 조력자. 최윤지 통역

도쿄올림픽 최고 스타는 단연 여자배구 대표팀이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의 '입' 역할을 한 최윤지 통역사(31)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9일 대표팀과 함께 돌아와 능동감시중인 최씨와 10일 통화했다. 백신을 접종했지만 2주가 지나기 전에 출국해 소속팀 현대건설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는데 일일이 답장 못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최씨는 경력 7년차다. 2015년 KGC인삼공사를 시작으로 흥국생명을 거쳐 현대건설에서 일하고 있다. 통역사는 1년 단위로 계약한다. 단순히 번역만 해주는 게 아니라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최씨같은 '베테랑'을 찾기 어렵다. 2019년 3월 부임한 라바리니 감독은 처음엔 선수 출신이자 V리그 심판인 안재웅 통역사와 함께 지냈다. 그러나 안재웅 심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그만뒀고, 대한배구협회는 경력이 많은 최씨에게 요청했다. 최씨는 "행운이다. 너무 좋았다. 선수로도 가기 힘든 올림픽이란 무대에 갈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부담도 컸다. 감독의 말은 전술적인 내용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조금도 실수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청을 수락한 뒤 '수험생 모드'에 돌입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인터뷰와 영상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라바리니 감독이 영어를 잘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만큼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싶었다. 최씨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1년간 멕시코에 다녀왔다. 그런데 감독님이 스페인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전술적인 내용을 이탈리아어로 말한 뒤, 스페인어로 통역해주는 영상이 있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대표팀 경기 작전타임도 모두 봤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일할 때는 엄격하고, 그렇지 않을 땐 친구같은 사람이다. 그는 "처음 봤을 때 감독님이 기타를 치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연습 때는 카리스마 넘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나도 항상 긴장했다. 연습이 끝나면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떠올렸다. 세터 염혜선은 "라바리니 감독의 지시가 디테일하다. '1토스 1평가'를 해준다"고 했다. 최씨도 "그렇다. 굉장히 섬세하게 세터들에겐 지시를 했다. 서브 연습을 할 때도 모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한 동작, 한 동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독님 말이 많아지니까 나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열정적인 라바리니 감독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비디오 챌린지를 요청할 때가 그랬다. 최씨는 "8초 안에 태블릿 PC로 챌린지를 요청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심판에게 불같이 항의하다 보니,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물어보는 걸 못 드고 타이밍을 놓친 적도 있었다. 심판들이 잘못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했다. 선수들도 여러 번 감격했고, 그 말을 전하는 최씨도 울컥하는 감정을 참고 전달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울음이 나오는 걸 참고 이야기를 한 뒤 뒤에서 울 때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최씨는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식사를 하면서 감독님이 '어느 순간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메달도 여러분의 열정과 땀을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순간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기억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을 보면서는 감탄, 또 감탄했다. 그는 "여러 선수들을 봤지만, 위기가 되면 코트 위에서 약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주장답게 스스로 이겨내고, 다른 선수들까지 격려했다. 선수촌에서도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작은 행동도 조심하자'고 했다.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했다. 최씨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프로그램을 보여준 어머니 채미란(58)씨 덕분에 영어에 흥미를 가졌다. 그는 "엄마가 밥을 먹을 때 한국 만화 대신 세서미 스트리트(미국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엄마 덕분에 밥 벌어먹고 산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학창 시절엔 운동을 좋아한 최씨는 무용, 태권도 등 활동적인 걸 좋아했다. 그래서 한양대 체육학과에 입학했으나 통역을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었다. 최씨는 "트레이너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 국제대회와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체육협회나 연맹 입사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2015년에 열린 평창올림픽 관련 포럼에서 수행통역을 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최씨는 "흥국생명에서 뛴 태솔 언니와 함께 그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성희 감독님이 언니에게 통역으로 일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언니는 원래 하던 일이 있었고, 대신 내게 기회가 왔다"고 했다. 최씨는 "배구단에 오기전엔 학교 배구부가 있어서 경기를 몇 번 본 게 전부였다. 전력분석원에게 부탁해서 공부를 했고, 해보니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통역 일이 쉽진 않다. 사실 8개월 동안 시즌을 치르고 나면 정말 지치는데, 4개월 쉬고 나면 다시 그리워서 돌아오게된다. 그만큼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으니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그렇게 생긴 인연들이 최씨에겐 좋은 추억이고, 자산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대표로 출전한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다. 최씨는 "지난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헬렌 루소와 라자레바가 친했다. 그래서 도쿄에서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흥국생명에서 함께 했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오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올림픽은 끝났고, '윤지 통역'은 이제 본업으로 돌아간다. 23일부터 컵대회에 출전하는 현대건설로 돌아가 야스민 베다르트의 그림자 역할을 해야 한다. 최씨는 "회사에서 이해해주신 덕분에 올림픽에 다녀왔다. 그동안은 임시 통역이 야스민을 도왔다. 컵대회부터 본업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11 15:21
축구

[송지훈의 축구·공·감] 이승우가 벨기에로 간 이유…뛰어야 산다

이승우(21)가 벨기에 프로축구 무대에 도전한다. 2017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건너온 지 2년 만이다. 새 팀은 벨기에 1부리그 중위권의 신트트라위던(Sint-Truiden)이다. 3년 계약에 합의한 이승우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 번호 10번을 보장받았다. 29일 벨기에로 건너가 계약서 서명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이적 작업을 완료했다. 이적료와 연봉 모두 공개하진 않았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출전, 득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수당 등은 옵션이다. 이승우는 28일 베로나 클럽하우스를 찾아 구단 관계자 및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구단 관계자는 “훈련장에서 이승우와 만난 팬들이 ‘베로나를 잊지 말고 꼭 다시 돌아와 달라’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2년 전 이맘때, 기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이적을 앞둔 이승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당시 10여개 구단과 접촉 중이던 이승우가 베로나를 선택한 건 ‘진화’를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공격수로 성장하길 바랐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5·빗셀 고베)나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가 아닌,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를 성장 모델로 제시했다. 별명이었던 ‘코리안 메시’는 언론이 붙였지만, 한편으로는 구단의 기대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이승우에게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한 지도자는 없었다. 이승우는 베로나에 머문 2년간 주전 경쟁과는 별도로, 수비 가담 능력과 실전 체력을 끌어올린다는 두 가지 과제를 정했다. 매 시즌 감독과 단장이 두세 번씩 바뀌고, 그때마다 선수단 구성이 확 달라지는 어수선한 상황속에서도 꾸준히 과제에 매달렸다. 2년간 남긴 기록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43경기 출전과 2골이다. 21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하다기도, 부족하다기도, 애매한 성적표다. 다행히 본인은 긍정적이다. 이승우 에이전시 관계자는 “수비 가담 방법을 많이 배웠고, 경기 체력도 크게 끌어올렸다”며 “베로나의 경험이 장기적으로 승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벨기에로 이적을 결심한 건 ‘또 한 번의 진화’를 위해서다. 우선 신트트라위던 측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약속했다. 팀은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제시했다. 이승우에게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신트트라위던은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를 영입해 수준급 선수로 길러 높은 몸값을 받고 팔아 운영하는 구단”이라며 “승우에게 과감하게 투자한 것도 (재이적을 통해) 향후 큰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다시 신트트라위던으로 둥지를 옮긴 이승우의 지향점은 ‘돈’과 ‘명성’이 아니라 ‘출전’과 ‘성장’이다. 리그와 소속팀 이름값이 차츰 낮아진다는 점에서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평가도 있지만, 선수 본인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승우는 이제 21살, 어린 선수다. 축구 팬들은 이 사실을 종종 잊는다.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일군 선수들보다 고작 한 살 많다. 그래도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U-17 월드컵(2015년)과 U-20 월드컵(2017년)을 거쳐 지난해에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도 땄다. 승부처에서 보여준 멋진 골과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승우의 도전은 어쩌면 이제 진짜 시작이다. 지켜보는 이들이 오히려 더 조바심을 내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어야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의 지론도 이번 이적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이는 소속팀에서 힘든 주전 경쟁을 하는 또 다른 기대주 이강인(18·발렌시아)이나 백승호(22·지로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29 08:37
축구

호날두의 무회전킥, 조현우 거미손에 걸릴까

122년의 역사, 우승 트로피 68개, 선수 가치(이적료) 총액 1조2300억원. 유럽 클럽 축구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명가 유벤투스가 한국에 온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선발팀인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유벤투스가 한국을 찾는 건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인 26일 입국해 다음 날 출국한다. 유벤투스가 걸어온 길이 곧 이탈리아, 아니 유럽 축구의 역사다. 1897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지역 고교생들이 창단한 동네축구팀이, 한 세기가 넘도록 유럽의 정상급 축구 클럽 지위를 지켜왔다. 팀 이름은 ‘젊음’을 의미하는 라틴어(juventus)에서 따왔다. 별칭은 ‘이탈리아의 연인(fidanzatad’Italia)’.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비안코네리(bianconeri·하양과 검정)’로도 불리는데, 흰색과 검정색 줄무늬 유니폼을 한 세기 넘게 지켜 온 뚝심이 별명으로 굳어졌다. 최고 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치며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특급 공격수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로 건너와 ‘유럽 3대 리그 정복’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 중이다. 레알에서 넘어올 때 기록한 이적료 1억1200만 유로(1470억원)는 유벤투스 사상 최고액이다. 호날두는 단순한 축구 스타를 넘어 지구촌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영국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호퍼HQ’가 24일 발표한 ‘인스타그램 수입 순위’에서 호날두는 연간 97만5000달러(11억5000만원)로,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에 1위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게 뛰어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한 성공 스토리, 30대 중반에도 20대 수준의 신체 나이를 유지하는 자기 관리, 헌혈을 위해 문신을 거부하고 매년 수십억 원을 기부하는 자선이 합쳐져 ‘수퍼스타 호날두’를 됐다. 호날두의 팀 동료들도 다 ‘귀한 몸’이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조사한 유벤투스 선수단 이적료 총액은 8억4960만 파운드(1조2300억원)로, 유럽 축구팀 중 6위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의 20세기 축구클럽 순위에서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유벤투스는 한국 축구에 설욕해야 할 ‘흑역사’가 있다. 1996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0-4로 졌다. 서정원·고정운·유상철·하석주에게 골을 내줬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방한, 방심하고 그라운드에 올랐다가 큰코다쳤다. 유벤투스를 꺾은 한국 축구는 그로부터 나흘 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국에 선정됐다. 반면 유벤투스는 1996년을 끝으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팀 K리그’는 ‘AGAIN 1996’을 꿈꾼다. 팬 투표로 구성된 팀이라 선수들끼리 발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다만 시즌이 진행 중이라 컨디션이 한창 올라온 만큼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넘친다. 유벤투스에 맞설 ‘팀 K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다.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6만2938표)를 받았다. 조현우는 뛰어난 방어력에 신데렐라 같은 성공 스토리가 더해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랜 무명선수 시절을 보내다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수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역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병역도 해결했다. 그는 현재 K리그 출신 골키퍼 최초로 유럽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호날두의 날카로운 무회전 킥을 조현우가 몸을 던져 막아내는 장면. 이번 친선경기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중 하나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쳤던 경기력을 유벤투스전에서도 발휘한다면 유럽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별들의 전쟁’에 대한 팬들 관심도 뜨겁다. 지난 3일 온라인을 통한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 두 시간 반 만에 6만50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티켓 판매에 따른 수입은 60억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수입 신기록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5 08:55
무비위크

"전세계 석권"…'미션6' 톰 크루즈, 1위밖에 모르는 남자

월드 슈퍼스타 톰 크루즈의 힘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개봉주 북미,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면서 제대로 빵 터졌다.'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북미, 대한민국 등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특히 대한민국이 북미에 이어 전세계 개봉 국가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의미를 더한다.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북미 제외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에 이어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아랍에미레이트,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베트남, 콜롬비아 순으로 흥행 순위를 기록했다.이번주에는 프랑스, 독일, 일본에서 추가 개봉하고, 중국은 8월 31일 개봉 예정이라 수치는 천문학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전망된다.이처럼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및 전세계 수익 약 15억3500만불을 기록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수일 내 시리즈 전세계 누적 수익 30억 불 돌파, 첩보 액션 시리즈 영화 중 전대미문의 흥행 기록까지 도전한다.한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표 흥행 국가인 대한민국은 북미 제외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외에도 국내에서 시리즈 최고 오프닝, 시리즈 최단 기간 100만, 200만, 300만 관객 돌파, 시리즈 최다 일일 관객수 동원, 시리즈 최다 개봉주 관객수 동원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운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 신기록들을 연일 쏟아냈다.이 같이 대한민국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남다른 흥행 케미스트리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리얼 히어로 톰 크루즈의 대활약, 톰 크루즈의 9번째 역대급 내한으로 대한민국을 향한 뜨거운 사랑까지 보여주며 완벽한 흥행 궁합으로 증명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8.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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