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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3년 여정…르세라핌, 강철같은 불꽃으로 피어나다 [RE스타]

“앞으로도 쉬운 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린 더 단단해졌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겁니다.”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올라온 르세라핌의 기세를 막을 방법은 좀처럼 없어 보인다. 그룹 르세라핌이 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르세라핌 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 인 인천’을 통해 진가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2월 발매된 미니 3집 ‘이지’, 8월 공개된 미니 4집 ‘크레이지’ 그리고 지난달 선보인 미니 5집 ‘핫’으로 이어지는 3부작 프로젝트의 피날레로, 르세라핌은 화려한 무대를 팬들에게 선사함과 동시에 지난 3년의 여정을 늘 따뜻하게 지켜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지’-‘크레이지’ 넘어 궁극의 ‘핫’ 이들은 ‘애쉬’를 시작으로 ‘핫’, ‘컴 오버, ’이지’, ‘스완 송’, ‘사워 그래이프스’, ‘블루 플레임’, ‘소 시니컬’, ‘인퓨리티즈’, ‘더 그레이트 메머드’, ‘파이어 인 더 벨리’, ‘스마트’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강렬함과 여유로움을 오간 완급 조절과, 유려한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이하 이프푸)는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한 메가 크루 퍼포먼스로 장관을 이뤘고, ‘크레이지’, ‘1-800-핫-앤 펀’, ‘피에로’에 이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피어리스’와 ‘언포기븐’, ‘안티프래자일’ 쓰리 콤보로 펼쳐진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파워풀한 편곡으로 한층 웅장해진 곡 안에서 멤버들은 그 음악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내면의 열정을 오롯이 터뜨려 낸 혼신의 무대에 팬들은 그 자리에 일어서 환호하며 즐겼다. 이날 무대는 뜨거운 불길 속에서 다시 태어난 르세라핌을 표현하기 위해 일반적인 정사각형 모양이 아닌, 하나의 커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세트를 꾸몄고, 사선 형태의 LED는 독특한 아웃라인으로 커다란 불길이 치솟는 느낌을 연출했다. 다양한 레이저가 시시각각 쏟아지며 공연 전체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다. ◇고난 속에 더 강해진 내공을 보다 2시간 넘게 숨 쉴 틈 없이 뜨겁게 전개된 공연 막바지, 르세라핌은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써 와 읽으며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특히 허윤진은 “정말 힘들긴 했지만 포기하긴 억울했다”며 “고통의 시간을 지나 나만의 진주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증오에게 나의 사랑(팬덤 피어나)을 절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지난 1년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실제 르세라핌의 지난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하이브 레이블(쏘스뮤직) 소속으로 탄탄한 지원을 받으며 마냥 순탄할 수도 있었을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탈퇴한 멤버의 사생활 이슈로 시작부터 삐끗 했다. 그럼에도 담대하게 ‘피어리스’ 데뷔 활동을 끝마친 이들은 ‘안티프래자일’과 ‘언포기븐’, ‘이프푸’, ‘퍼펙트 나이트’ 등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찬란한 빛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하는 법. 마냥 ‘이지’한 여정이 이어지진 않았다. 음악방송 1위 앵콜 라이브 논란 속,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입성한 코첼라 무대로 결국 도마 위에 올려졌다. 제아무리 화려한 퍼포먼스로도 가려지지 않는, 라이브 가창력에 대한 비판은 매서웠다. 여기에 하이브 레이블 내 갈등에 뜻하지 않게 소환되는 등 외부적 어려움까지 더해진 가운데, 부정 여론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놓은 자체 다큐멘터리에서의 눈물 소회마저도 응원받지 못했다. 결국은 음악과 퍼포먼스, 실력이 답이었다. 이날 무대를 통해 르세라핌은 한단계 올라선 퍼포먼스로 성장을 증명했다. 라이브 가창 역시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면에 가득 차 있던 고민도, 열정으로 극복하며 스스로 제련한 이들은 결국 무대 위에서 강철만큼이나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불꽃으로 피어났다. 홍은채는 “우리 노래 가사처럼 가시밭길이 있기에 꽃길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며 “완벽하지 못해도 늘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게 된 기회들이었다”고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의 여정도 같이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월드투어 첫 공연을 국내 팬들과 의미있게 마친 이들은 5월 6~7일 나고야, 13~14일 오사카, 6월 7~8일 기타큐슈, 12일과 14~15일 사이타마, 7월 19일 타이베이, 26일 홍콩, 8월 2일 마닐라, 8월 9~10일 방콕, 16일 싱가포르 등지에서 총 17회 공연을 이어간다. 9월에는 북미 투어도 예고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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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주온 1회 강판, 3회 마무리 장현식 투입 승부수 띄웠지만...웃지 못했다

LG 트윈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졌다. LG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3-9로 졌다. LG는 18승 5패(승률 0.783)로 여전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7연승을 달린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이날 원래대로라면 에르난데스의 등판 순서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직전 등판이던 15일 삼성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친 후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6주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꺼낸 임시 대체 선발 투수는 입단 11년 차 김주온이었다.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왔다. 김주온은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자 최지훈을 몸에 맞는 공, 후속 정준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오태곤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김주온은 1사 만루에서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LG 벤치는 배재준을 투입하며 마운드를 일찍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주온을 붙들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배재준은 1사 만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으나 2회 정준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0-3으로 뒤진 3회 2사 2루 위기가 이어지자 LG는 다시 한번 투수를 교체했다.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깜짝 등판했다. 장현식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초반부터 상대에게 끌려가 패색이 짙어지면 최소 일주일을 개점휴업하게 된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을 투입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중후반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 조절과 함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그러나 장현식은 SSG 최준우에게 던진 시속 139㎞ 포크볼을 얻어맞아 2점 홈런을 내줬다.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장현식은 후속 석정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최지훈을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4회에는 정준재-오태곤-한유섬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총 투구 수는 24개. LG는 4회 초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으로 3-5까지 추격, 다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김영우(1이닝 1실점)-백승현(1이닝 1실점)-우강훈(3분의 1이닝 2실점)이 연속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줬다. 3-6으로 뒤진 7회 초 2사 후 4사구 2개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대타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7회 말 3점을 잃어 승기를 뺏겼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04.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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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콘서트, 가시밭길에서 비로소 피어난 다섯송이 꽃을 보다 [종합]

이글거리는 화산은 결국 폭발하고야 말았다. 그룹 르세라핌이 그들 내면에 가득찬 독기와 열정을 무대 위에서 폭발시키며 봄밤을 뜨겁게 달궜다. 르세라핌은 20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르세라핌 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 인 인천’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2월 발매된 미니 3집 ‘이지’, 8월 공개된 미니 4집 ‘크레이지’ 그리고 지난달 선보인 미니 5집 ‘핫’으로 이어지는 3부작 프로젝트의 피날레다. 르세라핌은 다양한 콘셉트와 스토리를 아우르며 ‘르세라핌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뜨겁고 재미있게 놀아보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지난 단독 투어 ‘플레임 라이즈’에서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가는 팀의 서사에 집중해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보여준 이들은 이번 공연에선 퍼포먼스와 음악의 연결성이 돋보이는 세트리스트로 지난 발자취를 선보였다. ‘애쉬’, ‘핫’, ‘컴 오버’로 연결된 ‘본 파이어 핫’ 섹션을 시작으로 록 편곡 버전의 ‘이지’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이지’ 무대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멤버들은 “시작부터 에너지가 너무 좋다”며 “오늘 즐길 준비 되셨나. 마음껏 즐기며 같이 뛰어 놀자”고 분위기를 독려했다. 이들은 “여러분의 함성 소리를 들으니 이제야 콘서트가 시작된 게 실감난다”고 말했으며, 오프닝 퍼포먼스에 활용된 폭죽쇼를 언급하며 “콘서트 하기 전에 너무 떨면 추운데 불이 있어 따뜻했다. 덕분에 떨지 않고 시작했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후 르세라핌은 ‘스완 송’, ‘사워 그래이프스’, ‘블루 플레임’, ‘소 시니컬’, ‘인퓨리티즈’, ‘더 그레이트 메머드’, ‘파이어 인 더 벨리’, ‘스마트’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이어갔다. ‘채싱 라이트닝’으로 채워진 인트로에 이어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한 메가 크루 퍼포먼스로 장관을 이뤘다. 예열된 분위기는 곧바로 이어진 ‘크레이지’로 한껏 달궈지며 커다란 아레나가 클럽처럼 변모했다. 이어진 ‘1-800-핫-앤 펀’에선 팬과 함께 하는 이색 퍼포먼스로 시선을 모았고, ‘피에로’를 통해 특유의 에지 있는 느낌을 살리더니 막바지 ‘피어리스’와 ‘언포기븐’, ‘안티프래자일’로 이어진 르세라핌 상징 레퍼토리에선 끓어 올린 포텐을 완벽하게 터뜨려냈다. 파워풀한 편곡으로 한층 웅장해진 곡 안에서 멤버들은 그 음악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내면의 열정을 오롯이 터뜨려 낸 혼신의 무대에 팬들은 그 자리에 일어서 환호하며 즐겼다. 이날 무대는 뜨거운 불길 속에서 다시 태어난 르세라핌을 표현하기 위해 일반적인 정사각형 모양이 아닌, 하나의 커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세트를 꾸몄고, 사선 형태의 LED는 독특한 아웃라인으로 커다란 불길이 치솟는 느낌을 연출했다. 다양한 레이저가 시시각각 쏟아지며 공연 전체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다. 공연 말미엔 르세라핌의 진심과 눈물이 빛났다. 멤버들은 앙코르 무대 중간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직접 읽어 내려가며 지난 시간의 소회와 다가올 시간에 대한 다짐을 남겼는데, 먼저 카즈하는 땀과 눈물로 얼룩졌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쉬운 길 아닐 수도 있지만 5명이 이 팀에 진심이고, 앞으로도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우리 노래 가사처럼 가시밭길이 있기에 꽃길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며 “완벽하지 못해도 늘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게 된 기회들이었다”고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의 여정도 같이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허윤진은 “정말 힘들긴 했지만 포기하긴 억울했다”며 “고통의 시간을 지나 나만의 진주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증오에게 나의 사랑을 절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지난 1년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언제나 꽃길을 걸을 순 없지만 언젠가 걷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사쿠라는 “올해로 인생의 반 이상을 아이돌을 하고 있다”면서 “큰 성공보다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더 힘이 되는 것 같다. 내 마지막 아이돌이 르세라핌이라 정말 다행”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르세라핌은 인천 공연 종료 후 5월 6~7일 나고야, 13~14일 오사카, 6월 7~8일 기타큐슈, 12일과 14~15일 사이타마, 7월 19일 타이베이, 26일 홍콩, 8월 2일 마닐라, 8월 9~10일 방콕, 16일 싱가포르 등지에서 총 17회 공연을 이어간다. 9월에는 북미 투어도 예고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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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ABS 삼진 콜, 천하의 양의지가 주저앉았다 [IS 승부처]

결정적인 순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희비를 갈랐다.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전은 9회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홈팀 두산이 6회 말 박준영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섰으나 KIA가 7회 초 대거 3득점 하며 역전했다. 9회 초 KIA가 상대 실책과 패트릭 위즈덤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할 때만 해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2-6으로 뒤진 두산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천금 같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다음 타자가 간판 양의지라는 걸 고려하면 승부의 향방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큰 것 한 방이면 최대 동점까지 가능한 상황이라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받는 압박도 상당했다.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은 KIA에 미소 지었다.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정해영의 직구가 ABS 존을 통과했다는 판정이 나온 것. 포수 한승택이 완전히 일어서 높은 쪽 코스를 유도했는데 정해영의 직구는 '반대 투구'였다. 낮은 쪽으로 향한 걸 한승택이 겨우 잡았는데 ABS는 이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고 판정, 심판의 루킹 삼진 콜이 나왔다. 당황한 탓일까. 양의지는 배트를 놓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1군에서 7000타석 가까이 소화한 베테랑으로서 경기 중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로봇 심판'인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타자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게 설정되는 게 특징. 중계 화면에 잡힌 정해영의 양의지 타석 3구째는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살짝 걸친 것으로 보였다. 두산은 양의지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양석환마저 3루 땅볼로 아웃, 무릎 꿇었다. 이날 KIA보다 2개 많은 팀 안타 11개를 기록했으나 승부처마다 나온 결정적인 실책과 응집력 부족이 뼈아팠다. 경기 흐름상 9회 양의지 타석이 유독 아쉬움으로 남았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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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11년 만에 얻은 선발 등판 기회인데, 10분 만에 강판...4사구만 4개 [IS 인천]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김주온(29)이 프로 입단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선발 등판의 기회를 10분 만에 마감했다. 김주온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분의 1이닝 무피안타 4사구 4개 1실점했다. 그는 0-1로 뒤진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김주온의 선발 등판은 프로 입단 11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2015년 신인 드래트프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 입단 후 줄곧 2군에만 머무르던 그는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의 선택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주온은 전역 후 2020년 1군에 데뷔, 29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1군 통산 3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뒤 지난해 6월 SSG에서 방출됐다. SK 사령탑 시절 김주온을 지켜본 염경엽 LG 감독은 김주온을 영입했다. 김주온은 우측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했다.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탈이 확정되자 LG 2군에선 "김주온이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김주온은 올해 2군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4와 3분의 2이닝 7실점을 한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81로 좋다. 직구 최고 구속 148㎞를 기록했고, 제구력이 좋다. 2군에서 총 2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4개, 탈삼진은 17개였다. 김주온은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얄궂게도 친정팀 SSG를 상대했다. 그러나 1회도 채 넘기지 못했다. 김주온은 첫 타자 최지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후속 정준재와 승부에서 최지훈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타자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주온은 오태곤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 김주온은 한유섬을 시속 123㎞ 커브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박성한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체 없이 마운드를 배재준으로 교체했다. 배재준이 삼진과 내야 땅볼로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김주온은 1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김주온은 이날 2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8개뿐이었다. 그가 선발 마운드에 서 있던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김주온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염 감독은 옆에서 무언가를 조언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04.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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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제작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컬래버 음원 공개…포더모어·김필선 참여

그룹 포더모어와 싱어송라이터 김필선이 뤽 베송 제작진의 4DX 카체이싱 액션 영화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와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새로운 곡들을 선보인다.음원 제작사 도너츠컬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공개되는 포더모어의 ‘드라이브 오어 다이’가 20일 오후 6시, 김필선의 ‘위시’가 오는 30일 오후 6시에 각각 발매된다고 밝혔다.‘테이큰’, ‘트랜스포터’ 시리즈를 제작한 뤽 베송 제작진의 신작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는 마약단속국 요원 존 롤러(루크 에반스)와 대만 최고의 레이서 조이(계륜미)가 15년 만에 타이페이에서 운명적으로 마주친 후, 마약 조직의 보스 Mr.강(성 강)의 추격을 피해 전력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 영화는 도심을 질주하는 강렬한 카체이싱을 비롯한 ‘리얼 액션’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나는 ‘감정 액션’으로 국내 팬들을 뜨겁게 만족시키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여기에 특별한 음악 컬래버가 더해졌다. 20일 공개되는 프로젝트곡 ‘드라이브 오어 다이’는 질주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록 밴드 사운드의 곡으로, 시원한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가 거침없이 내달리는 듯한 속도감을 극대화한다. 가창에는 조별하, 슈향, 이선, 김니디로 이루어진 4인조 남성 버추얼 아이돌 그룹 포더모어가 참여해 스트레이트한 보컬로 곡에 몰입도를 더한다. 두 번째 주자로는 감성 싱어송라이터 김필선이 나선다. 2018년 싱글앨범 ‘에어컨’으로 데뷔한 김필선은 ‘마마’, ‘봄날’, ‘삿포로에 갈까요’, ‘리틀 스타’, ‘어떤 종말’ 등의 곡들을 발표하며 작사, 작곡, 편곡 실력에 더해 매력적인 음색과 보컬로 리스너들의 애정을 받아왔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가창에 참여한 브릿팝 장르의 곡 ‘위시’는 서정적인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에 김필선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더해져 따뜻한 쓸쓸함을 자아낸다. 노래는 영화 속에서 오래 전 연인과 재회하며 그려지는 조이의 드라마와도 어우러지며 기대감을 더한다.영화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곡, 포더모어의 ‘드라이브 오어 다이’는 오늘(20일) 오후 6시, 김필선의 ‘위시’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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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웃지 못한 '스마일보이' KIA 윤영철, 2⅔이닝 5볼넷 2실점 '아쉬운 조기 강판'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이 부진을 씻지 못했다. 윤영철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5볼넷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영철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8일 경기 전 윤영철에 대해 "앞으로 성장을 해 줘야 하는 선수다. 심리적으로 안 흔들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면서 "스타트가 조금 늦은 해가 있고,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선수가 있다. 조금 더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반등의 기대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이날, 윤영철은 다소 아쉬운 투구를 펼쳤다. 이날 최고 138km/h의 공을 던진 윤영철은 볼넷이 5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29개)보다 볼(31개) 개수가 많았다. 자신있게 던지지 못하다 보니 공을 제대로 누르지 못했다. 최소 실점(2점)으로 막아냈지만 투구수가 많아져 이른 시간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윤영철은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스트레이크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박계범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윤영철은 케이브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다행히 이후엔 안정을 찾았다. 양의지를 병살로 잡아내며 숨을 골랐고,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엔 공 12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박준영과 끈질긴 승부 끝에 8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면서 미소를 되찾았다. 하지만 3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발 빠른 타자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윤영철은 주자를 신경 쓰다 도루를 내줬고,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후 윤영철은 박계범을 병살 처리하며 숨을 골랐으나, 케이브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이후 양의지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윤영철은 양석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윤영철은 여기까지였다. 황동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황동하가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윤영철의 추가 자책점은 없었지만, 윤영철이 3회를 온전히 모두 막아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윤승재 기자 2025.04.18 20:31
메이저리그

저지, 오타니 아니다...23세 유망주 30분 만에 MLB 홈런 1위 탈환

빅리그 3년 차의 타일러 소더스트롬(23·애슬레틱스)가 30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소더스트롬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4-0으로 앞선 7회 초 브랜든 아이서트의 시속 137.7㎞(83.7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9호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 속도 167.2㎞/h, 비거리 114m의 솔로 홈런이다. 소더스트롬은 MLB 홈런 단독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가 앞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날리며 소더스트롬과 MLB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소더스트롬은 이내 다시 한 발짝 앞서갔다. MLB닷컴은 "롤리의 홈런이 터진 뒤 30분 만에 소더스트롬이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1위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소더스트롬의 MLB 홈런 선두 질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소더스트롬과 롤리에 이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시즌 7홈런으로 3위에 올라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6홈런) 등 11명이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소더스트롬은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내야수 유망주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106경기에서 타율 0.204(314타수 64안타) 12홈런 33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2023년 0.472, 지난해 0.744에 그쳤다. 소더스트롬은 올 시즌 9홈런(19경기)을 기록, 지난해(61경기)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소더스트롬은 타율 0.315 9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5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8 14:13
메이저리그

이정후의 새로운 타격 비법, 배터박스에서의 변화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강타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의 배터박스(타석) 내 자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배터박스 접근법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홈플레이트에서 뒤로 25.3인치(64.26㎝) 떨어진 지점(엉덩이 중간 기준)에 서 있었는데 올 시즌 27.4인치(69.59㎝)로 조정했다. 기존보다 배터박스의 뒤로 이동, 왼발의 뒤꿈치 부분이 선상에 걸치는 수준까지 바뀐 것이다.배터박스 앞쪽에 서면 변화구 공략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의 정설이다. 공의 움직임이 정점에 이르기 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빠른 공을 대처할 시간은 그만큼 짧다. 따라서 직구 공략에 자신 있고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타자들이 배터박스 앞쪽으로 나온다. 이정후가 배터박스 뒤로 들어간 건 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O리그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이정후의 경우 지난해 직구 대처 능력이 좋은 건 아니었다. 상황이 이러니 직구를 먼저 안정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정을 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이정후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0.236에 머물렀다. 100마일(160.9㎞/h)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MLB 적응에 애를 먹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비롯한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0.316였다는 걸 고려하면 MLB 두 번째 시즌의 과제는 '빠른 공 대처'였다. 배터박스 조정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 시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이 17일 기준 0.273까지 오른 것.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빠른 공에 대처하는 상황이 늘자, 이정후의 패스트볼 상대 비율(57.6%→51%)은 줄었다.흥미로운 건 변화구 상대 타율이다. 배터박스를 뒤로 조정하면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야 하지만 이정후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스플리터, 체인지업을 비롯한 오프스피드 계열과 브레이킹볼 계열 타율이 각각 0.357, 0.438까지 향상한 것이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작년에는 MLB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더라. 빨리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자기 페이스대로 하고 있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확신을 갖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소집된 이정후는 크게 두 가지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스탠스를 좁히고 배트 잡은 팔의 높이를 낮춘 것. 테이크 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약간 빼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테이크 백이 크면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낼 수 있지만, 스윙 궤적이 커져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다.실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스탠스의 양발 너비가 26.2인치(66.54㎝)로 좁았다. 장타를 손해 보더라도 정확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해 29.4인치(74.67㎝)까지 스탠스를 벌렸다. A 구단 데이터 분석 담당자는 "스탠스 폭을 넓히면 헛스윙은 이전보다 더 나오겠지만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을 당겨치는 '풀 히터'로 변모하면서 우익수 방향 타구 비율이 72%(지난해 41%)까지 늘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니 장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3번 타자 이정후는 진화 중이다. 출루가 중요한 리드오프가 아닌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면서 확 달라졌다.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을 0.338, OPS를 1.042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2루타가 10개로 MLB 전체 1위. 그의 과감한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8 00:51
프로야구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다" 3연전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호랑이'가 깨어났다 [IS 스타]

주중 3연전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이 깨어났다.나성범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4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끝내기 안타(개인 4호)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한 KIA는 공동 8위에서 단독 7위(9승 11패)로 도약했다.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이날 3회 초까지 0-3으로 뒤진 KIA는 5회 말 무사 2·3루에서 최원준의 내야 땅볼과 박찬호의 1타점 2루타로 추격했다. 이어 6회 말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동점 솔로 홈런(8호·리그 1위)을 때려냈다. 하지만 8회 초 1사 1·3루 위기에서 대타 유준규의 2루 땅볼 때 4점째를 내줘 다시 끌려갔다. 8회 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칠 때만 하더라도 패색이 짙었다. KIA의 저력은 9회 말 빛났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나성범이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무너트렸다. 주중 3연전 중 1차전 3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3차전 네 번째 타석까지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는데 긴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전환점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박영현이 6구까지 모두 직구만 던지다가 풀카운트 7구째 구종을 체인지업으로 바꿨는데 노련하게 대처했다.나성범은 경기 뒤 "솔직히 답답했다. 타석에서 공은 잘 보였는데, 왔다 싶은 공들이 파울이 되고 (헛)스윙이 나오니까 좀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조금 더 심플하게 하려고 했던 거 같다"며 "마지막 타석에서도 초구부터 헛스윙했지만 어떻게든 강하게, 정확하게만 치자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다"라고 끝내기 안타 상황을 복기했다. KT 배터리는 1사 1·3루에서 홍종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성범을 상대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그로선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병살타를 기록했었다. 나성범은 "솔직히 긴장됐다. 1,3루에서 종표가 타석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든 희생플라이로 동점만 만들어라'하는 마음이었던 거 같다. 계속 볼을 던지니까 조금씩 긴장이 되더라. 만들어지는 순간 어떻게든 죽더라도 뒤에 (최)형우 형 있으니까 자신 있게 돌리자는 생각을 갖고 임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부상자가 나오면서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는 KIA로선 값진 1승이었다. 나성범은 "경기 아직 많이 남았다. 어차피 1위 팀도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50~60패 정도 한다고 생각한다. 미리 진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내일 경기도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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