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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큐셀, 중국 태양광 업체와 법적분쟁 중단...라이선스와 특허 양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중국 태양광 제조사 트리나솔라와 태양광 셀 기술 특허를 둘러싼 법적 분쟁을 중단하고 라이선스 및 특허 양도 계약을 맺었다. 한화큐셀과 트리나솔라는 서로 자사의 특허기술이 침해됐다며 독일과 중국에서 각각 법적 조치를 진행해왔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트리나솔라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을 받았다. 트리나솔라도 올해 1월 중국에서 한화큐셀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17일 공개된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독일과 중국에서 진행하던 특허 관련 법적 분쟁과 행정 절차 일체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특허와 관련된 모든 조치를 취하하고 원활한 제품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계약에 따라 한화큐셀은 트리나솔라의 특허를 넘겨받게 된다. 트리나솔라는 한화큐셀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한화큐셀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한화큐셀의 퍼크 기술 특허는 태양광 셀에 반사막을 형성해 빛이 셀 내부에서 한 번 더 반사되도록 만들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퍼크 셀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태양광 제품의 대부분에 적용된다.앞서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특허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소송을 진행해 특허 유효성을 인정받았다.지난해 9월 진코솔라, 론지솔라, REC솔라 3사가 제기한 퍼크 기술 관련 특허 유효성 심판에서 유럽특허청(EPO)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태양광 연구개발 분야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7 11:59
산업

볕들 날 기다리는 한화솔루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겨냥

한화그룹이 에너지와 우주항공 분야를 성장동력 축으로 정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들 사업의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지만 험난한 경쟁 탓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중국 저가공세, LG도 발 뺀 험난한 시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패널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한때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LG전자가 태양광 셀·모듈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다. LG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계열사 중에 매출과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시가총액 규모는 6조71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50위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 10조72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6.6%, 24.3%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케미칼 부문의 선방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지 태양광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의 실적은 저조했다. 한화큐셀은 3조568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2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1조4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영업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한화큐셀은 미국의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거용 시장의 점유율은 24.1%로 14.8%의 론지(중국)를 따돌리고 1위를 점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에서도 점유율 20.6%로 1위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중국 업체에 밀리는 추세다. 중국 세계 태양광시장 조사업체인 피브이인포링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8년에만 해도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량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2019년 3위로 밀려났고, 2020년에는 6위에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해는 7위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저렴한 제품을 통해 태양광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론지는 2019년 태양광 모듈 생산량 세계 순위에서 6위였다가 2021년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론지는 2020년부터 15%에 가까운 점유율로 리딩 업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론지와 특허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2019년 한화큐셀은 론지와 징코솔라 등에 고효율 태양광 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로 인해 독일 등 유럽의 11개국에서 론지는 제품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법원은 ‘론지 태양광 제품 압류 처분’을 철회하는 판결을 내렸고, 한화큐셀이 이에 항소하는 등 양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데도 중국의 태양광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가 대부분인 상위 10개 업체의 지난해 세계 태양광 모듈 점유율은 172.6GW(기가와트) 중 160GW 이상으로 90%가 넘어섰다. 또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의 셀 시장 점유율은 83%로 한국(6%)을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향한 투자 지속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37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국내 투자 규모 20조원 중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을 쓰고, 태양광 연구개발 강화와 태양광·풍력 결합 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수소 발전기술 상용화 등 탄소중립 사업 9000억원과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2조1000억원도 모두 한화솔루션의 연관 사업 분야다.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린에너지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가 태양광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에 유상증자로 284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2월에도 한화큐셀 유상증자에 또 참여해 3702억원을 추가 취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태양광 사업이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듯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독일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인 링크텍의 지분 약 6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모듈을 생산하는 제조업을 넘어서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T) 기반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 역량을 통해 국가별 시장의 특성에 맞춘 플랫폼을 개발해 전력 판매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정용, 상업용 건물 등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에도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를 통한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은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에너지 사업 자회사 큐에너지는 독일의 태양광 개발전문회사 엔비리아와 함께 500MW 규모의 태양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유럽 전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개발전문업체 RES프랑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유럽에서 총 12GW 규모의 개발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9 07:00
경제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진한 한국·중국 태양광 시장서 돌파구 마련할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진한 한국과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경남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립 수주와 중국에서의 태양광 기술 특허 소송 승소 등 일부 희소식이 날아들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을 비롯해 독일, 일본, 영국 등에서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서 상용업과 주거용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이 60%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10%밖에 되지 않고, 중국은 1%에 불과하다. 한화큐셀의 프리미엄 모델이 미국과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지만 ‘그린뉴딜’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한국과 중국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특히 올해 태양광 설비에 사용된 국산 셀 비중이 20%대로 추락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18일 “국내 태양광 모듈에 들어간 국산 셀 점유율이 2018~2019년 최소 50%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최소 20%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보조금 축소에 따라 셀 생산 물량을 수출로 밀어낸 데다 한화큐셀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해 중국의 모듈 비중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하는 전북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수상태양광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태양광 발전 시설을 바다 위에 설치하는 것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총 사업규모도 5조원대.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새만금 프로젝트 경우 지난해 수주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아직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남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립 수주는 성공했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수주한 발전소 사업은 41MW(메가와트)급으로 댐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한화큐셀은 “발전소가 설치되면 연간 6만명(가정용)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면 유휴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상 태양광 발전은 제한된 국토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중국 최대 태양광 업체 론지솔라 등이 저렴한 태양광 모듈로 시장을 휘어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아래 중국은 친환경 실크로드를 만들기 위해 빠르게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퍼크 셀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퍼크 기술은 태양광 셀에 유전 물질로 된 보호막을 삽입해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한화큐셀이 론지솔라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17일 론지솔라가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에서 퍼크 셀 관련 특허 2건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계속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정지원 한화큐셀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한화큐셀의 배타적 기술력을 태양광 판매지역뿐만 아니라 생산지역에서도 인정한 쾌거다”고 평가했다. 한화큐셀은 중국 공장에서 2.9GW(기가와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올라선 김동관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과 중국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한화그룹의 후계자로서 내년 2월 경영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김승연 회장에게 추가적인 글로벌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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