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케미칼 1.1조 유증 추진에 재무 부담 우려...주가는 반등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한다. 이에 따른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주당 13만원(예정발행가)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이 주가 하락이나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비율은 25% 수준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이달 14일 기준 지분율은 25.59%다. 롯데물산(20.00%), 일본 롯데홀딩스(9.30%), 롯데문화재단(0.03%)과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54.9%다. 롯데케미칼의 '조 단위' 유상증자로 인한 손해는 그룹 계열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5000억원을 대여해주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대금 마련과 계열사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성공해도 여전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사의 증자 이외의 조달 능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상증자의 악재 가능성에도 롯데케미칼 주가는 이날 반등했다. 4.19%가 오른 17만4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 423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1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