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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 진앙 롯데케미칼은 정말 위태로운가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앙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신용 보강을 위해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세울 정도로 사태 진정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체질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가용 가능한 유동성 자금과 부채비율 등을 고려하면 위기설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랜드마크’ 담보, 유동성 확대 안간힘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위기설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케미칼에서 비롯됐다. 매출 20조원 규모의 롯데케미칼은 2023년 기준으로 롯데그룹에서 비중 30.1%로 유통군(26.6%)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핵심축이다 보니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저가 공세 등 글로벌 업황 악화로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에만 4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해만 6600억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 올해 4분기에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적자가 지속되다 보니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2조45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슈가 터지자 위기설에 불이 붙었다. 이런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그룹은 6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권 보증을 추가한다고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롯데그룹 측은 “보유 주식과 부동산,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예금 등이 108조9000억원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그룹의 연쇄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다가오는 1년 만기 채권이 9000억원대 수준이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다”며 “부채비율도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위기설은 부풀려진 것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체질 개선과 현금 확보를 위해 저수익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일 여수공장 국가산업단지 내 1~3공장 가운데 2공장 가동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 상반기에 중단한 페트(PET) 생산라인에 이어 이번에 에틸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을 멈춰 세운 것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공장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최근 건축자재사업부 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1년 만에 수장 교체, 대대적 쇄신 롯데그룹은 화학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이례적으로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전임 총괄대표였던 이훈기 사장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물러났다. '소방수' 이영준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사장은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현재 롯데케미칼의 범용 기초소재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범용 소재의 경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영업손실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사업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범용 소재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줄이는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의 첨단소재의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총괄대표를 비롯해 화학군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폭 교체되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도 눈에 띈다. 화학군 총 13명의 CEO 중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이번에 교체됐다. 신임 CEO들은 대다수가 내부에서 검증된 엔지니어 출신들로 화학군 사업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하고,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주목을 끌고 있고,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공장 등도 매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6 07:00
산업

재무부담 커진 롯데그룹,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으로 시작된 리스크는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적자로 이어지며 그룹 전체 재무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어닝쇼크’로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롯데지주(25.59%)이고 오너가와 경영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54.9%에 달하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20%, 일본 롯데홀딩스 9.30%, 롯데문화재단 0.03%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를 갖고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물산의 지분도 각 2.69%, 1.82%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 60.10%를 가진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이 이처럼 복합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그룹 계열사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총 1조105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했다. 주당 13만원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은 운영자금,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연결된다. 이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그런데도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는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영업이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올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재무 사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어닝쇼크’가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을 악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 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중국 봉쇄’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362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061억원에 달했다. 1년 사이에 약 1조9000억원이나 변동이 생기면서 재무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케미칼도 창사 후 첫 대규모 적자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성과를 봤을 때 이렇게까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1990년대 이후 영업손실은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00년대 들어 현대석유화학 대산공장, KP케미칼, 삼성 화학업체 3곳 등을 인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사업 확장을 통해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쇼핑·유통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만약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1993년 218억원 이후 2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되는 해로 기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흑자 전환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여기에 2조7000억원을 베팅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필요한 자금은 많은데 적자까지 발생하자 유상증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러자 롯데케미칼 주주들은 “롯데건설 살리고, 일진머티리얼즈 사려고 주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은 21일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 긴급한 상황은 지났고, 더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하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3 06:54
산업

롯데케미칼 1.1조 유증 추진에 재무 부담 우려...주가는 반등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한다. 이에 따른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주당 13만원(예정발행가)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이 주가 하락이나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비율은 25% 수준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이달 14일 기준 지분율은 25.59%다. 롯데물산(20.00%), 일본 롯데홀딩스(9.30%), 롯데문화재단(0.03%)과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54.9%다. 롯데케미칼의 '조 단위' 유상증자로 인한 손해는 그룹 계열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5000억원을 대여해주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대금 마련과 계열사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성공해도 여전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사의 증자 이외의 조달 능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상증자의 악재 가능성에도 롯데케미칼 주가는 이날 반등했다. 4.19%가 오른 17만4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 423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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