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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선택→다시 주장' 전준우 "좋아질 일만 남아. 똘똘 뭉치겠다"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한 베테랑 전준우(37)가 롯데 자이언츠 주장을 다시 맡는다. 2023년 롯데 주장은 안치홍이었다. 그러나 그가 4+2년 총 72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함에 따라 김태형 신임 감독은 전준우를 내년 주장으로 점찍었다. 2021~2022년 롯데 주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1년 만에 다시 선수단을 대표한다. 팀 내 최고참이기도 한 전준우는 "새로 오신 김태형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준우는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리더는 아니다. 말보단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2년 전 처음 주장을 맡았을 때도 "야구는 각자 개인이 하는 것이다. 주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앞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민병헌(은퇴) 등이 겪었던 '롯데 주장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주장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0.312) 홈런(17개) 타점(77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자이언츠 타선을 대표하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점도 주장에 딱 어울린다. 2008년 롯데 2차 2라운드 1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달 20일에는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에 FA 계약했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롯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을 뒤로하고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롯데 구단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전준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해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총 34억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했다. 박준혁 신임 롯데 단장은 "전준우는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전준우 역시 "구단이 내게 좋은 조건의 계약을 안겨준 것은 기량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끌어나가길 바란 것 같다.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프로 16년 차 전준우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다.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선수단 리더인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님의 리더십이 궁금하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한국시리즈에 7번 진출해 세 차례 우승한 명장 아닌가.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 팀도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잘해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12.08 16:47
프로야구

롯데 주장 잔혹사 끊었지만 최고참이 된 전준우 "버팀목 대호 형 은퇴 아쉽다"

전준우(37)는 롯데 자이언츠 '주장 잔혹사'를 끊고 안치홍에게 완장을 넘겼다. 앞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민병헌(은퇴)이 롯데 주장을 맡을 때 이들은 부진했다.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두 선수 모두 3할 타율에 실패했다. 결국 1년씩 주장 임무를 수행하는 데 그쳤다. '롯데 주장 잔혹사'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도 롯데 주장을 맡자마자 부진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2021년 '거인 군단' 주장에 임명된 전준우는 2년 동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2021년 최다안타 1위(192개) 타율 2위(0.348)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04 11홈런 68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리그 타율 2위(0.328)에 해당한다. 개인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자세를 지닌 전준우는 더그아웃에선 후배들을 독려하며 이끌었다. 그는 "주장 잔혹사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부담도 크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안)치홍이에게 주장 임무를 넘겨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 홀가분한 심정도 있다"며 웃었다.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전준우는 여전히 무거운 임무를 지닌다. 이대호(41)의 은퇴와 김대우(39)의 방출로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됐다. 막역한 사이였던 이대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전준우는 "(이)대호 형은 롯데의 대들보였다. 의지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버팀목 역할을 해준 대호 형이 팀을 떠나니 정말 아쉽다"라고 했다. 앞으로도 팀 안팎으로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최고참으로 올라선 전준우는 "그만큼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했다. 전준우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책임감을 보일 최선의 방법은 성적이다. 그는 "야구를 잘해야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을 수 있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겨울에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11월부터 2월까지 거의 쉬지 않고 운동한다. 4개월 동안 한 시즌을 뛰기 위한 체력을 벌어 놓기 위해서"라며 "예전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량은 조금 줄였지만, 스피드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유산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장 임무를 소화하는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은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다. 롯데가 가장 최근에 PS에 진출한 시즌은 2017년이었다. 그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지만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 시즌이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FA(자유계약선수) 포수 유강남(4년 총 80억원)과 유격수 노진혁(4년 총 60억원)을 각각 영입했다. 이 외에도 방출 선수까지 데려오며 '폭풍 영입'했다. 전준우는 "항상 팀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아쉬운 점을 많이 남겼다. 2023년에는 말보다는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03 17:18
야구

김하성, KBO리그산 '야수 잔혹사' 끝낼까

김하성(25)이 KBO리그 출신 '야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29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김하성은 연평균 700만~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전망이고,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33·토론토)·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등 KBO리그 출신 투수들과 달리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는 MLB에 안착하지 못했다. 2014시즌 종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시즌(2015년)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 타율 0.255, 21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강정호의 사생활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12월 서울에서 그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과거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2017년 3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에 복귀했지만, 2019년 7월 방출됐다. 2016년 빅리그에 나란히 데뷔한 이대호·박병호·김현수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박병호는 포스팅을 거쳐 미네소타와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뷔 첫 달(2016년 4월) 6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2017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었고, 결국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김현수도 2년 만에 돌아왔다. 2016시즌 타율 0.302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축 전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2017년 7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2017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30을 기록한 뒤 LG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시애틀과 계약한 이대호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1년 만에 롯데 복귀를 선택했다. 2017년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 차이는 두는 계약)을 한 황재균은 그해 6월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18경기 출전에 그친 뒤 도전을 멈췄다. 이들로 인해 KBO리그 출신 야수에 대한 MLB 구단들의 평가가 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이 편견을 깰 기회를 잡았다. 2021년 만 26세가 되는 김하성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현지 언론도 김하성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간판타자로 거듭난) 호세 아브레유도 처음에는 성공 여부를 두고 여러 의견이 엇갈렸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몇몇 팀은 그를 유틸리티맨으로 평가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보다 더 많은 걸 봤다. 누군가는 맞고, 누군가는 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야 선수층이 두꺼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탓에 김하성은 2루수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주로 유격수로 뛴 그에게는 시작이 낯설 수 있다. 오히려 새로운 위치에서 김하성의 잠재력이 꽃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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