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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포스코에 밀려 재계 6위로 떨어진 이유는

롯데그룹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재계순위 톱5에서 밀려났다. 일진머티리얼즈 등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속도전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재계순위 변화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으로 롯데그룹은 129조7000억원으로 132조1000억원을 기록한 포스코그룹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2022년 121조6000억원 대비 8조1000억원의 자산총액이 증가했지만 30조원 이상 덩치를 키운 포스코에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포스코의 자산총액 변화는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신설회사)로 물적분할됐다. 존속회사이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신설회사 포스코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개편이었다.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의 주식가치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로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며 “실질적 자산이 변화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자산가치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바로미터인 그룹 시총에서도 포스코에 밀리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이날 발표한 국내 71개 대기업 집단 시총 순위(21일 종가 기준)에 따르면 포스코는 41조9388억원에서 71조5991억원으로 70.7%(29조6603억원)포인트 증가해 카카오를 밀어내고 시총 5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 전지 사업이 부각되면서 시총이 크게 뛰었다. 반면 롯데그룹은 시총 순위가 10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11개 상장사가 있는 롯데는 연초 19조1190억원에서 22조3840억원으로 13.1%포인트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텔롯데 상장 숙제에 대한 실마리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롯데그룹이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니다. 롯데는 10대 그룹 중 전년 대비 가장 많은 계열사 증가를 보였다. 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포함한 13개의 계열사가 증가하면서 12개가 늘어난 SK그룹보다 앞섰다. 롯데는 일진머티리얼즈 및 7개 종속회사 인수 등에 2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롯데가 투자 전문 지주사가 건재하는 SK보다 계열사가 늘어났다는 점은 꽤 의미가 있다. 특히 롯데는 유통·쇼핑에서 화학군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2차 전지와 바이오, 헬스케어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으로 추가된 계열사들이 모두 미래 성장 산업군 계열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지속적으로 혁신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속도전에서 포스코가 롯데보다 다소 앞서는 수준”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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