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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깔고' 시작해도 지네→한화는 지금 딱 2개만 안 된다...'오펜스'와 '디펜스' [IS 냉탕]

이번엔 이길 줄 알았는데, 한화 이글스가 또 졌다.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6-5로 졌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4승 10패(승률 0.286)를 기록,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한화의 출발은 올 시즌 통틀어 눈에 띄게 좋았다. 한화는 1회 초부터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석 점을 뽑고 출발했다. 리드오프 황영묵이 내야안타로 나가 투수를 흔들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여기에 3번 타자 노시환이 일격을 가했다. 노시환은 최승용과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슬라이더를 통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타구 속도 175㎞/h의 특대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가 3점을 내고도 상황은 여전히 1회 초 무사. 말 그대로 3점을 깔고 바둑을 시작한 꼴이었다.쾌조의 출발이었지만, 한화는 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우선 실점 관리가 안 됐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3점 리드를 잃는 걸 넘어 역전까지 내줬는데, 마운드보다 수비가 치명적이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1회 말 양의지에게 추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4회 말 다시 그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두 실점 모두 한화로서는 '불가피한' 사고였다. 문동주의 투구보단 양의지의 타격 컨디션이 실점의 이유였다.동점 허용 상황도 조금이지만, 다소 허무하게 실점을 내줬다. 문동주는 홈런을 맞은 4회 말 후속 타자들에게 역전 실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은 게 시발점이었다. 강승호는 출루 후 2루 베이스를 훔쳐 투수를 압박했다. 이어 박계범이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한화의 리드를 지워냈다. 단타 2개로 동점을 내준 꼴이었다.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그 다음 장면이다. 중견수 플로리얼은 박계범의 안타 타구를 처리하려 달려들었는데,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렸다. 바운드가 다소 빠르긴 했지만, 내야수도 아닌 외야수가 흘릴 타구라고 보긴 어려웠다.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플로리얼이 뒤늦게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주자 박계범이 홈까지 노렸다. 한화로서는 아웃 카운트를 더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한화 수비진은 중계 플레이로 홈 보살을 노렸다. 외야에서 내야를 거친 공은 정확하게 포수 최재훈에게 배달됐다. 그런데 최재훈이 공을 미트에 담지 못했고, 박계범은 단타 하나로 2점을 뽑는 '기적'을 이뤘다.투수가 수비를 '믿지 않고' 막았다면 이겼을 수도 있지만, 한화 마운드는 이날도 불안했다. 선발 문동주는 수비 불안을 고려해도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뒷문 계투 운영도 살얼음과 같았다. 운용 자체는 성공에 가깝다. 한화는 조기 강판된 문동주 빈자리를 조동욱과 김종수를 이어 막았고, 연달아 나오는 좌타자는 왼손 김범수(1이닝 무실점)로 막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필승조를 맡길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했다. 필승조가 돼야 할 박상원은 등판했다가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고, 위기를 막아보겠다고 올라온 한승혁은 시즌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결국 그는 적시타도 아닌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계투가 부족하니 연장전을 버틸 여력도 없었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책임진 뒤 루키 정우주에게 10회를 맡겼다. 시즌 초 불안감을 노출했던 정우주는 이날 최고 155㎞/h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10회 안에 승부를 짓지 못했고, 결국 11회엔 막 1군에 콜업된 이상규를 올렸다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수비도, 마운드도 문제다. 득점이라고 좋았던 건 아니다. 한화는 냈어야 할 추가점을 못 냈다. 개막 2연전 뒤 11경기 타율 0.100(40타수 4안타)에 그치던 노시환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한화는 5점을 내긴 했지만, 이중 4점을 노시환에게 의존했다. 선취점을 노시환이 냈고, 리드를 뺏겼을 때 동점도 노시환의 적시타가 만들었다. 테이블 세터와 이진영이 각각 2안타씩 때렸으나 해결해준 건 노시환이 전부였다. 나머지 1타점도 희생플라이(최재훈)로 만든 점수였다.시즌 내내 이어진 빈공 속에서도 경기 운용의 변화도 찾기 어려웠다. 김경문 감독은 대주자 이원석, 이상혁 등을 쓰면서 짜내기 득점을 시도했으나 이날 1군에 오른 하주석을 기용하는 등 대타 작전은 쓰지 않았다.이날 한화는 무엇 하나 안정적인 게 없었다. 막아야할 때 막지 못했고,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했다. 왜 최하위였는지, 팽팽한 연장 혈투를 펼쳤음에도 올 시즌 한화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딱 2개뿐인 한화의 약점, '공격'과 '수비'는 접전 속에서 더 적나라하게 확인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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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승·정우주, 나란히 155㎞/h 뿌리며 삼자범퇴...이제 정현우 차례다 [IS 포커스]

슈퍼루키들이 차례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젠 '전국 1등' 차례다.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전. 홈팬들이 신인 투수 배찬승(19)의 투구에 열광했다. 삼성이 6-3으로 앞선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데뷔 첫 등판에 나선 그는 박주홍·야시엘 푸이그·이주형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투구 수는 8개뿐이었다. 박주홍은 시범경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1차 지명' 출신 기대주다. 푸이그는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이력이 화려한 선수다. 이주형은 현재 키움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 배찬승은 박주홍을 상대로 150㎞/h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를 연속으로 뿌려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타자가 가장 싫어하는 타구 결과가 파울 플라이다.푸이그를 상대로는 힘을 썼다. 초구 직구를 가운데 뿌렸다. 구속은 무려 155㎞/h. 배찬승은 '왕조 시절' 전천후 투수였던 차우찬(은퇴)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으로 기대받았다. 정규시즌, 본무대에서 그의 공을 직접 확인한 팬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배찬승은 이 승부에서 2·3구로 연속 슬라이더를 구사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는 이어 상대한 이주형과의 승부에서도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배찬승보다 먼저 지명된 전체 2순위 정우주(19·한화 이글스)도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한화가 3-4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랐고, KT 4번 타자 김민혁, 후속 장성우와 문상철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정우주는 22일 개막전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김민혁과의 9구 승부에서 155㎞/h 직구를 뿌려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장성우에게도 초구만 슬라이더를 보여주고 4구 연속 직구를 던져 내야 땅볼을 솎아냈다. 문상철을 상대로는 초구 슬라이더, 2구째 직구, 3구째 직구로 3구삼진 처리했다. 우완 정통파 정우주는 고교(전주고) 시절 이미 160㎞/h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한화 젊은 파이어볼러 트리오 한자리를 꿰찬 그는 이날 자신이 왜 전체 2순위인지 증명했다. 이제 시선은 정현우(키움)에게 향한다. 정우주를 제치고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키움 4선발로 낙점됐다. 내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삼성과의 개막 시리즈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연패를 당했다. 키움이 25일 KIA전에서도 패하면, 정현우는 3연패 상황 속에 나서야 한다.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KT 위즈)도 소속팀 3연패 상황 속에서 팀 4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두산 베어스였고 5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배찬승, 정현우가 기대에 부응한 상황. 정현우는 어떤 데뷔전을 보여줄까. 야구팬 시선이 광주로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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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영철, 정규시즌 두 차례 등판 예정...네일은 연습경기로 KS 준비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이탈했던 2023시즌 '슈퍼루키' 윤영철(20)이 1군에 복귀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현재 재활 치료를 마치고 실전에 복귀한 윤영철의 1군 합류 계획을 전했다. 이 감독은 "광주로 돌아가 치르는 첫 경기,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던지게 할 예정이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원정 2연전 중 한 경기도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윤영철은 7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 등판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를지 못했다. 척추 피로 골절 탓이었다.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던 윤영철은 지난 17일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윤영철은 지난 시즌 신인으로 개막 로테이션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년 차 문동주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신인상 경쟁에선 밀렸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영민한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7승(4패)을 거뒀다. 타고투저 시즌을 고려하면 평균자책점(4.30)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부터 1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등 누적 피로 앞에 휴식을 가져야 했다. KIA는 이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남은 경기에서 부상 선수, 컨디션이 떨어졌던 선수를 두루 확인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를 결정할 전망이다. 윤영철에게 두 차례 선발 기회를 부여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창원 NC전에서 타자가 친 타구에 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까지 올랐던 1선발 제임스 네일은 남은 정규시즌엔 등판하지 않는다. 정규시즌 종료 뒤 KS까지 휴식기가 긴 KIA는 그사이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할 계획인데, 네일은 그때 등판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를 통해 투구 수를 70~80개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연습경기에서 활용도를 확인하겠지만, 문제 없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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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문동주, 향후 일정 아직 미정...조동욱, 고생한 만큼 잘 던지길" [IS 잠실]

포스트시즌 싸움에 한창인 한화 이글스 선발진에 잠시 공백이 생겼다. 신인왕 문동주(21)가 등판을 한 차례 거른다.한화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 LG 트윈스와 맞대결 때 선발 투수로 1년 차 신인 조동욱을 내세웠다.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장충고 동기 황준서(1라운드 전체 1번)와 함께 2라운드로 뽑힌 그는 앞서 5월 12일 1군 데뷔전에서 선발로 6이닝 무실점 호투, 승리를 챙겼던 루키다.첫 인상은 강렬했지만, 무게감에서는 아직 문동주에 미치지 못한 조동욱이 선발로 나오는 건 문동주가 어깨 피로로 등판을 거르기 때문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하던 문동주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고, 결국 예정됐던 8일 등판을 거르기로 했다.7일 기준 정규시즌 60승 2무 65패로 6위인 한화는 5위 싸움을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중이다. 문동주의 공백이 아쉽지만, 팀에 둘도 없는 자원인 그를 아낄 수밖에 없었다.다만 아직 정확한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향후 일정은 아직 모르겠다. (다음 경기인) 10일 등판 여부도 지금은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한화로서는 문동주의 빈자리가 작지 않다. 전날(7일) LG전에서도 불펜 소모가 컸던 탓이다. 대체 선발로 내세운 이상규가 3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 투구를 펼쳤으나 빈자리를 채우기엔 남은 이닝이 너무 많았다. 이민우, 김서현, 한승주 등 이후 6명의 투수가 올라온 한화는 8실점을 추가로 내주고 3-9로 패했다. 구원 등판한 투수 중 김기중을 제외하면 모두 실점이 있었다.조동욱도 올 시즌 1군 16경기 중 선발 등판은 5경기에 불과했다. 데뷔전을 제외하면 5이닝 소화 경기도 없는 만큼 이날 LG를 상대로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조동욱이 긴 이닝을 던지진 못하더라도 1번부터 9번까지 한 타순을 상대로 던지고 싶어하는 공을 던져봤으면 한다. 2군에서 고생한 만큼 잘 던지는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 그 후에는 경기 상황을 보면서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다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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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 스플리터·김택연 포심·전미르 커브...결정구도 제각각, 활력 불어넣는 슈퍼루키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슈퍼루키들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세 선수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순위로 지명된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18)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최고 146㎞/h를 찍었고, 배포 있는 투구도 돋보였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에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 1년 선배이자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은 김서현과 함께 한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날 투구에서 황준서는 스플리터로만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냈다. 1회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나섰던 김현준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고, 후속 김성윤도 같은 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데이비드 맥키넌과의 승부에서도 초구 직구를 보여준 뒤 2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2회 2사 뒤 다시 만난 김현준을 상대로도 7구 승부에서 삼진을 잡는 공을 스플리터로 구사했다. 2순위로 지명된 두산 베어스 김택연(18)은 현재 마무리 투수 후보로도 평가받고 있다.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자리를 위협했다.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150㎞/h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며 이승엽 감독을 사로잡은 그는 구위만큼 멘털도 강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두 경기에서 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볼은 조금 많았지만, 결국 무실점투로 임무를 해낸 9일 키움 히어로즈전 김택연의 투구를 보고 "내가 본 뒤로 최악이었다"라는 평가를 전했다. 한국 관중 앞에서 처음으로 나서는 실전 무대였기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선수 시절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있었던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벌써 높은 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김택연이다. 그의 직구는 보는 사람도 시원하게 만든다.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전미르(18)도 10일 SSG 랜더스전과 11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두산전에선 피안타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미르의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김대한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커브를 넣었고, 장승현에게도 초구 직구 뒤 공 2개 연속으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올 시즌 재기 의지를 보여준 두산 거포 김재환을 상대로도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빅3 외에도 투수진 리빌딩을 노리는 키움 1라운더 전준표(8순위·트레이드로 지명권 확보)와 김윤하(9순위)도 한 경기씩 등판해 무난한 공식전 데뷔전을 치러냈다. 전체 7순위였던 KT 신인 투수 원상현은 임시 5선발로 낙점됐다. '투수 명조련사'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감으로 낙점한 선수다. 2020년 신인으로 선발진에 진입한 소형준은 그해 신인왕이 됐다. 원상현도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 커브로 상대 베테랑 타자들을 제압하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동안 중고 신인이 휩쓸던 신인상은 2017년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시작으로 5시즌 연속 순수 신인에게 돌아갔다. 상위 라운더, 슈퍼루키들에게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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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 '160㎞' 루키, 국대 에이스까지…문동주, 신인왕으로 화룡점정

한화 이글스 문동주(19)가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17년 만에 이를 마주한 한화 팬들을 향해 "이 영광을 전하겠다"고 했다.문동주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2년 차인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올 시즌 신인 자격을 보유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한국야구기자회 및 지역지 담당 기자들의 사전 투표 결과 문동주는 총 11표 중 85표(득표율 76.6%)를 얻고 신인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지난 4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직구 최고 160.1㎞/h를 기록, KBO리그 역대 최초로 160㎞/h를 넘긴 국내 투수(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이름을 남겼다.시상대에 오른 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건 트로피가 많이 무겁다는 점"이라며 "이 트로피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트로피가 무겁다는 농담과 함께 신인왕 출신이라는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문동주다운 풋풋한 각오였다. 문동주는 "최원호 한화 감독님, 최승민·이동걸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님, 호세 로사도 전 투수 코치님께도 감사 인사 드린다"며 "전력분석 및 트레이닝 파트에서 올 시즌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이 류현진 선배님 이후 (한화 선수로는) 17년 만에 받은 것이라고 안다. 이 영광을 팬 분들께 전한다.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이제 문동주의 다짐은 신인이 아닌 에이스의 것으로 바뀐다. 문동주는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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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국내 ERA 3위' 문동주, 신인왕 굳히기 가나

신인왕 1순위. 국내 에이스. 이제 문동주(19·한화 이글스)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수식어다.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02구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7패)를 수확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함께 나가는 곽빈과 11일 만에 재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문동주는 이날 호투로 앞서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가 연달아 무너져 5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올 시즌 7개째다. 공만 빠른 유망주였던 그가 이제는 팀의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명실상부 국내 에이스가 됐다.주목할 건 3.28(12일 기준 리그 10위)까지 낮아진 평균자책점이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고영표(KT 위즈)에 이은 국내 투수 3위 기록이다. 규정 이닝에 조금 못 미치는 곽빈(2.69)을 포함하더라도 4위다.올 시즌 프로 2년 차인 문동주는 입단 동기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1년 후배인 김민석(롯데)과 윤영철(KIA 타이거즈)과 신인왕 수상을 놓고 경쟁 중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48(스포츠투아이 기준)인 문동주는 2를 넘지 못하는 경쟁자들에 비해 종합 성적에서 우위를 지키는 중이다. 다만 평균자책점에서 윤영철의 추격이 거셌다. 윤영철은 지난 4일 기준 7승과 평균자책점 3.81을 남겼다. 당시 기준 6승과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던 문동주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닝 제한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다승 등 누적 성적에서 한계가 있는 문동주와 달리 윤영철이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승을 거두면 '고졸 1년 차 10승 투수'라는 무시할 수 없는 타이틀이 붙는다.두 루키의 희비는 12일 엇갈렸다. 이날 호투한 문동주와 달리, 윤영철은 부산 롯데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5실점을 남겼다. 4회까지 1실점 호투를 이어갔으나 5회 대거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4.13으로 치솟았다. 다승 역시 7승으로 같아졌다. 리그 최고 스피드(160㎞/h)를 기록한 임팩트까지 남긴 문동주가 경쟁에서 더 유리해졌다. 문동주는 12일 경기 후 인터뷰 단상에 올라 "매 경기를 치르면서 나도 모르게 경기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 더 준비도 잘하는 것 같다"며 "시즌을 시작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최근에는 (신인왕에 대해) 조금씩 생각이 든다. 그래도 크게 오버하면서 (무리하게) 의식하진 않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8.13 14:29
프로야구

선발도 아니고 불펜도 아니고…루키는 무엇을 위해 81구를 던졌을까

김서현(19)의 81구는 과연 한화 이글스의 계획대로 나온 투구 수일까.김서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4회 초 구원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이미 패배로 기운 0-7 상황 등판. 부담이 적었을 상황에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4회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사구를 허용하고 호세 로하스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아 주자를 쌓았다.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은 후 김재환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유격수 땅볼로 1실점. 쉽지 않은 1이닝이었다.여기까지였다면, 평가는 김서현 개인의 부진으로 끝났을 일이다. 그런데 김서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에 달라진 건 없었다. 1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정수빈의 1타점 3루타와 김재호의 2루수 땅볼로 두 점을 더 내줬다. 이어 3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안재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4실점째를 내줬다.4실점을 내줬는데 6회 투수도 김서현이었다. 첫 타자 장승현 상대로 사구를 주고 시작하더니 1사 후 폭투와 볼넷으로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이충호가 책임 주자를 막아줬지만, 여전히 내용이 위태했다. 김서현은 엄연히 프로 선수다.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한 건 선수 본인의 책임이다. 그런데도 찜찜함이 남는 건 그의 등판 상황이다. 당초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11일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시키려 했다. 김서현으로서는 1군 선발 데뷔전이었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선발 계획은 보류하고 구원 등판한다 예고했다.선발 데뷔를 준비했던 신인에겐 하루 만에 보직 전환도 쉽지 않은 과제다. 구원으로 올라 1이닝 1실점으로 마쳤다면 김서현의 개인 부진으로 끝날 일이다. 그러나 구원으로 81구를 던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선발 등판을 취소했던 투수가 설명과 달리 사실상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소화한 거다.한화 벤치로서는 롱 릴리프가 필요했던 상황이니 김서현을 부담 없는 상황에서 실험해보기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 김서현은 사사구 8개를 홈팬들 앞에서 던졌다. '혹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김서현을 위한 길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현장을 찾았던 홈팬들에게 실망과 지루함을 안겼을 건 당연지사다.한화는 지난해 또 다른 특급 루키 문동주를 전례 없이 철저히 관리했고, 올 시즌 문동주는 신인왕 1순위로 성장해 그에 보답하고 있다. 단순 경기 수와 이닝 수가 아니라 단계별로 1군 경험을 시켜 투수로서 문동주가 경험을 쌓게 했다. 문동주 역시 선발로 5이닝 5볼넷을 기록한 경기가 있었을 정도로 험난한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8사사구를 쌓을 정도로 마운드에 머무른 경기는 없었다.김서현의 첫 등판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한화는 다시 '원래의' 한화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11일 기준 38승 5무 52패로 삼성 라이온즈에 8위를 내주고 다시 9위로 떨어졌다. 익숙했던 10위에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는 2경기 차다. 8연승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미래를 위한 계획도, 현재를 위한 전략도 한화 경기에서 찾아보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0:03
메이저리그

제 자리 홈 송구가 문동주 강속구 수준…'괴물 루키' 크루즈, 내야 송구 신기록

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들고 있는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21·신시내티 레즈)가 본인이 세웠던 내야수 송구 최고 스피드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크루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수비 중 유격수 위치에서 홈으로 160.6㎞/h의 송구를 던졌다. MLB 내야수 역대 최고 신기록이다.재밌는 건 종전 신기록도 이미 크루스가 세웠다는 거다. 그는 앞서 17일 157.55㎞/h의 공을 던진 바 있다. 불과 4일 만에 최고 기록을 두 차례나 세웠다.기록은 4회 초 수비 상황에서 나왔다.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크루스는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인 루이스 마토스가 2루타를 치자 1루 주자 윌머 플로레스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신시내티는 좌익수 윌 벤슨이 포구 후 유격수 크루스에게 중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크루스가 전력으로 홈을 저격했고, 공은 160.6㎞/h 속도로 날아가 원 바운드로 포수 루크 메일에게 전달돼 태그 아웃으로 연결됐다.160.6㎞/h는 투수도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신기록은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지난 4월 기록한 160.1㎞/h였다. 문동주의 기록은 PTS 기준이고, 당시 트랙맨으로는 161.6㎞/h가 나왔다. 크루스의 기록을 측정한 호크아이와 측정 기준이 유사한 만큼 문동주의 최고 기록이 크루스 송구보다'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그만큼 엄청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크루스는 어깨만 좋은 게 아닌, 온 몸이 '무기'인 특급 신인으로 올 시즌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달 8일 LA 다저스전에서 3루타를 친 뒤 불과 10.83초 만에 3루에 도달해 올 시즌 가장 빠른 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한 이닝에 2루, 3루, 홈을 연거푸 훔치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시즌 성적도 타율 0.279 4홈런 16타점 17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고 있어 더 밝은 미래를 기대받고 있다. 한편 이날 신시내티는 5-1로 샌프란시스코에 승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15:55
프로야구

[IS 잠실] 최원호 감독, 제구 난조 김서현에 "포수 사인대로만 던져"

"포수 사인대로 던지자고 했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제구 난조로 고전하는 신인 김서현(19)에게 처방전을 내렸다.김서현은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루키 중 하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서울고 시절부터 이미 최고 시속 156㎞ 이상의 강속구를 던진 그는 1군에 데뷔해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60㎞ 이상을 기록, 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등 변화구 레퍼토리도 다양한 편이다.그런 김서현이 최근 부진하다. 5일 기준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이 4.67로 다소 높다. 5월 12일 최원호 감독 부임 후 그를 필승조로 기용해왔다. 5월 말부터 평균자책점이 꾸준히 오르더니 급기야 6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11.57에 달했다.부진한 이유는 결국 제구다. 김서현은 6월 실점한 2경기에서 각각 볼넷을 3개씩 내줬다. 시즌 9이닝당 볼넷이 6.23개로 높고, 6월만 따지면 23.14개에 이른다. 6월 김서현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48.4%에 불과하다.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이 고민을 덜어내고 투구하길 권했다. 6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김서현이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 (안타를)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지고 템포가 늘어진다. 볼도 많아지고, 변화구도 많아진다. 처음에는 투수 파트를 통해 직구 비율을 좀 높이면 좋겠다고 오더를 줬으나 해결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원호 감독은 "그래서 포수 사인대로 던지라고 했다. (다른 공 배합을) 생각하지 말고 템포만 빨리해서 던지자고 했다. 공 배합이 문제가 아니라 볼을 던지는 게 문제라서다"라고 전했다.이어 팔 각도도 고정한다. 최 감독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갈 때는 투수가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해도(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팔 각도 변화를 주면 일정한 투구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정함을 유지할 때까지는 팔을 올리든 내리든 하나의 폼으로만 던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서현에게 물어보니 내려서 던질 때가 훨씬 낫다고 하더라. 내가 보기에도 팔을 내렸을 때 피칭 밸런스가 더 좋았다"고 했다.최원호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투수가 원하는 대로 던지는 게 맞다"면서도 "문동주나 김서현의 경우는 (피칭을) 단순하게 하는 게 낫다. 두 선수에게 아예 '유인구도 던지지 마'라고 당부했다. 지금은 (안타를) 맞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볼을 던지는 게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포수 사인대로 던져서 안타를) 맞는다면 (주전 포수인) 최재훈 탓을 하면 된다. 그런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게 없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3.06.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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