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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AI 휴먼 '틸다'에 빠진 이유는

LG그룹은 인공지능(AI)을 미래의 핵심 먹거리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그룹 계열사 16개가 참여해 LG AI연구원을 출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의 첫 작품인 AI 휴먼 ‘틸다’를 통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기술과 환경의식에 대한 가치도 드러내고 있다. ‘대세’ 가상인간과 다른 LG AI 아티스트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서 선보이고 있는 AI 휴먼 틸다가 세계 3대 광고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틸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022 뉴욕 페스티벌'의 '더 퓨처 나우'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뉴욕 페스티벌은 칸 라이언즈, 클리오 어워즈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AI를 통해 혁신적인 부분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틸다는 지난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금성에 핀 꽃’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틸다가 주제에 맞는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창작했고, 200여개 의상에 반영됐다. LG에 따르면 AI 아티스트의 작품이 수상한 첫 사례다. 뉴욕 페스티벌 측은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를 AI 아티스트와 패션 디자이너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경각심을 일깨워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광고계에서 가상인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 광고모델로 이름을 알린 로지를 비롯해 류이드, 루시, 이솔 등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광고모델 등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는 가상인간들은 어느 새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틸다는 이런 가상인간과는 차별되는 AI 휴먼이다. 기존 가상인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데이터 학습을 통해 스스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모델로 나오는 가상인간들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비주얼을 내세워 상품 및 서비스를 알리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얼굴 마담’ 격”이라며 “AI 휴먼은 AI 전문가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학습하고 있어 태생 자체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이번 수상으로 LG의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ity) AI 엑사원(EXAONE)의 기술력과 창의성, AI 휴먼과 인간의 협업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LG AI 기술을 더욱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술·환경 가치 등 LG 비전 제시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AI 기술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그룹 기술 개발의 집합체인 LG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서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LG는 2020년 컴퓨터 비전 학회인 ‘2020 CVPR’이 개최한 세계 최고 권위의 AI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토론토대와 공동연구팀으로 참가해 아마존과 중국과학원, 동경대를 제치고 우승하는 쾌거를 보여줬다. 이 같은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이후 LG AI연구원이 출범했고, 구광모 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구 회장은 LG AI연구원 출범 당시 “LG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룹 차원에서 내놓은 AI 휴먼 틸다에는 LG의 아이덴티티, 즉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고 있다. 틸다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환경 가치에 중점을 두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구 회장은 최근 친환경 사업 현장에 방문했다. 여기에 LG는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2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 관계자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AI 연합체에서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AI 전문가를 개발 중에 있다. 이중 틸다가 첫 번째 AI 휴먼이다. 틸다는 LG의 미래기술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9 07:01
산업

넘쳐나는 가상인간 모델 경쟁…2라운드는 '남성'

1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달 남성 가상인간 '무아인'을 공개하고 각종 마케팅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무아인은 무신사의 앰배서더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은 배우 유아인을 본떠 만든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무신사는 자연스럽고 완벽한 무아인을 연출하기 위해 시각 특수효과(VFX) 전문업체 NAU와 함께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무아인은 각종 광고성 캠페인은 물론 뷰티와 골프, 키즈 등 무신사가 전개하는 모든 패션 카테고리에서 특성에 맞춘 모습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과 손잡고 남성 가상인간 '류이드'를 선보였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긴 손가락, 오른쪽 눈두덩이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문신을 가진 류이드는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인기다. 최근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칼로리 사이다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에 톱스타 싸이와 함께 나서며 '핵인싸'가 됐다. 스타트업 VHP가 지난해 선보인 '테오'도 남성 가상인간이다. 테오는 21세의 한국계 브라질인으로, 한국어 외에도 포르투갈어와 영어가 가능하다. SNS에서는 이미 스타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팔로워가 3만4000명으로, 국내 남성 가상인간 중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글로벌 전역에서 K컬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어는 물론 포르투갈어까지 정통한 테오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실제로 테오는 가상인간 운영 사이트인 '버추얼 휴먼'이 6월 발표한 '한국의 10대 가상 인플루언서'에서 8위를 차지했다. 10위 안에 포함된 남성 가상인간은 테오가 유일하다. 남성 가상인간에 비교해 여성 가상인간은 차고 넘친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2020년 선보인 '로지'를 필두로 LG전자가 공개한 '김래아',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 외에도 많은 기업이 여성 가상인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기업이 론칭한 뒤 활동하는 여성 버추얼 인플루언서만 10명 이상이다. 이들 가상인간은 나름대로 직업과 나이, 출신 학과까지 세부적인 캐릭터를 잡고 활동하면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로지는 알려진 크고 작은 광고 계약만 해도 수십건에 달한다. 가상인간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광고 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외모는 물론 움직임까지 실제 인간과 거의 비슷하게 구현이 가능하자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셀럽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9년 9조원에 그쳤던 가상인간 마케팅 시장은 올해 17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가상인간의 인기는 젊은 세대의 달라진 생각도 한몫한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MZ세대는가상인간을 힙한 시도로 받아들여서 이들을 모델로 삼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여성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모두 비슷한 외모와 중첩된 이미지로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성 가상인간 역시 범접할 수 없는 개성이 있어야 이 분야에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4 07:00
연예일반

로지·류이드 품은 에스팀, 버추얼 휴먼 전문 매니지먼트

에스팀이 버추얼 휴먼을 다각도로 키워내고 있다. 23일 에스팀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선보인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와 함께 로지(ROZY)의 공동 매니지먼트를 진행,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지원하며 국내 버추얼 시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면서 향후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로지에 이어 류이드도 내놨다. 최근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를 통해 공개된 국내 최초 버추얼 패션모델 류이드(Ryu ID)는 에스팀과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공동 투자 및 운영한다. 에스팀은 추후 더욱 다양한 영역의 버추얼 휴먼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지영 기자 2022.06.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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