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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문제적 남자’ 전현무·하석진, ‘브레인 아카데미’로 다시 뭉친다

전현무를 중심으로 한 ‘연예계 대표 브레인’ 6인이 지식 퀴즈쇼 ‘브레인 아카데미’로 뭉친다.5월 말 첫 방송하는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는 전현무X하석진X이상엽X윤소희X황제성X궤도가 한 팀이 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출제하는 고품격 퀴즈를 맞히며 ‘지식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지식 퀴즈쇼다. 매주 한 분야를 대표하는 마스터가 수준 높은 단계별 퀴즈를 선보이며, 이 과정에서 ‘전현무와 브레인 패밀리’ 6인은 ‘찐친 케미’ 가득한 지식 팀워크로 유익한 웃음을 안겨줄 전망이다.브레인들의 수장인 전현무는 연세대 영문학&사회학 전공으로, 무려 4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 브레인’이다. 배우 하석진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엄친아’이자,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의 우승자로도 유명한 ‘공학 브레인’이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환상의 케미를 발산했던 터라, 모처럼 지식 퀴즈쇼에서 재회한 만큼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활약상을 보여줄지가 ‘브레인 아카데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한양대 출신으로 한국사능력검정 1급을 보유한 ‘한국사 잘알’ 이상엽은 ‘역사 브레인’으로 등판해 “역사 문제 올킬”을 목표로 삼는다. 연예계 특급 영재인 윤소희는 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영재 브레인’의 위엄을 보여줄 전망이다. 개그맨 중 유일하게 출전한 황제성은 고등학교 장학반 출신, 수능 수리 1등급의 ‘반전 브레인’으로 성균관대 출신다운 능력을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궤도는 구독자 129만 명의 ‘NO.1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명성에 걸맞게 ‘과학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그야말로 놀라운 ‘브레인 스펙’의 소유자들이 뭉친 만큼, 이들이 어떻게 합심해 최종 문제를 맞히며 ‘지식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브레인 아카데미’ 제작진은 “전현무부터 궤도까지, 내로라하는 ‘연예계 대표 브레인’ 6인이 뭉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퀴즈쇼의 르네상스’를 열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내는 퀴즈를 풀면서 시청자들도 자연스레 ‘딥 러닝’을 경험할 것이다. 뇌와 웃음을 깨우는 지식 퀴즈쇼인 ‘브레인 아카데미’의 출발을 흥미롭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는 오는 5월 말 첫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7 09:19
뮤직

[X why Z] Z세대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코첼라!

어릴 때 가장 가보고 싶은 뮤직 페스티벌을 꼽으라면 단연 ‘우드스탁 페스티벌’이었다. 뭔가 젊음의 상징, 자유의 상징 같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야 하는 축제 같았다. 나중에 어른 되면 가야지! 나중에 돈벌면 가야지! 나중에 성공하면 가야지! 그렇게 ‘가야지 타령’만 하다가 결국 못가봤고 그 사이 우드스탁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결국 1999년을 마지막으로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우리 때 우드스탁이 인기 있었던 것처럼 요즘 Z세대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뮤직 페스티벌은 ‘코첼라’가 아닐까? Z에게 코첼라 페스티벌에 대해서 물어봤다.X재국 : 코첼라 페스티벌은 어떤 축제야?Z연우 : 코첼라 페스티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 매년 4월의 두 주말에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예요. 코첼라 페스티벌은 초반엔 라인업에 록 가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서게 되면서 모든 장르의 가수들, 전설적인 뮤지션부터 신예 아티스트들까지 다 등장하게 됐어요. 특정 장르에 치우쳐있지 않아서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즐길 수 있죠. 코첼라는 또 대형 설치 예술과 아트워크로 무대가 꾸며져서 더욱 압도적이고, 야외에 있는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4월의 선선한 날씨가 더 감성 있게 만들어줘요. 또 매년 코첼라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의 신박하고 파격적인 의상들도 화제가 되는데요. 올해 코첼라 페스티벌에서도 리사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듯한 4벌의 커스텀 의상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엔하이픈은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에서 특별 제작한 의상을 입었어요. 무대 위 아티스트들의 패션 말고도 관객들의 패션도 유명해요. 딱히 누가 정한 드레스 코드는 없지만, 아무래도 코첼라가 사막에서 열리니까 웨스턴 느낌에 빈티지하고, 보헤미안 스타일의 코첼라 아웃핏(coachella outfit)이 유행이에요. 제니도 이번에 코첼라 페스티벌 느낌 가득한 카우걸 코디로 무대에 섰어요.X재국 : 2025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서 화제가 된 공연이 있다면?Z연우 : 2025 코첼라에서 1일차 헤드라이너였던 레이디 가가가 엄청나게 화제였어요. 레이디 가가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코첼라에 섰어요. ‘아브라카다브라’, ‘포커페이스’, ‘배드 로맨스’ 등 여러 곡들을 불렀고, 또 레이디 가가가 선보인 고딕 글래머와 르네상스 미학이 합쳐진 의상들도 멋지고 엄청 독특했죠. 코첼라의 큰 무대와 대형 설치 예술을 제대로 활용해 정말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무대를 보여줬어요. ‘워터’라는 곡으로 2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타일라의 공연도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타일라의 노래들은 대부분 아프로비트 장르들인데, 이런 노래들이 페스티벌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리듬을 타게 만드는 노래라 즐기기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일라의 댄스도 관객들을 더 신나게 만들었고, 거품이 떠다니는 에어풀에서 ‘워터’를 공연한 것도 되게 신박했어요. ‘정해진 노래, 춤 말고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다 표현하는 무대가 코첼라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어요. 이외에도 포스트 말론, 트래비스 스콧, 그린 데이 등등 2025 코첼라에서 레전드 무대를 만든 아티스트들이 많아요. X재국 :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은 어땠어?Z연우 : 2025 코첼라 페스티벌에 서게 된 K팝 아티스트들은 제니, 리사, 엔하이픈 그리고 XG가 있어요. 제니와 리사는 2019년에 코첼라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 서브 헤드라이너 블랙핑크로 무대를 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코첼라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린 아티스트들이기도 하죠. 제니는 코첼라에서 2번째로 큰 무대인 아웃도어 시어터에서 40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13곡을 불렀어요. 중간에 앨범 수록곡 ‘댐 라잇’의 피처링을 한 칼리 우치스와도 함께 무대를 하기도 했죠. 제니를 보러 온 관객들이 그 거대한 홀을 다 채웠어요. 무대가 끝났을 때, 마지막 멘트를 할 때 그 많은 관객들을 보며 감동한 듯한 제니의 눈빛이 인상 깊었어요. 리사도 총 13곡을 불렀고, 개성 있고 예술적인 4벌의 의상을 입고 강렬하고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제니와 리사는 그냥 한국 아티스트들 중에서 잘하는 게 아니라, 코첼라에 등장했던 모든 아티스트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톱5에 들어간다고 할 만큼 엄청난 무대를 보여줬죠. 라이브 비중이 높은 공연인 코첼라에서 실력을 인증한 엔하이픈의 무대도 인상적이었고 아직은 신인이라고 할수 있는 XG의 무대도 신선했고 그 덕분에 엔하이픈과 XG 팬들은 매우 자랑스러워했어요. 그래서 코첼라 이후에 더 많은 팬들이 생겨났어요. 내가 이번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벤슨 분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를 때 브라이언 메이가 등장한 장면이었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맛에 뮤직 페스티벌을 가는 거겠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우드스탁에 가고 싶다는 내 꿈은 잠시 소강 상태였지만 이번 코첼라 페스티벌을 보고 우드스탁 대신 저기에 가야겠다고 다시 내 꿈에 불씨를 살렸다. 꼭 가리라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4.22 05:40
스타

‘알쓸별잡’, 오늘(31일) 첫방…이번엔 배두나X윤종신 손잡고 지중해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 (이하 ‘알쓸별잡: 지중해’)가 첫 항해를 떠난다. ‘알쓸별잡: 지중해’는 지중해 뱃길 따라 유럽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건축, 과학, 인문, 문학 등 서로 다른 시각으로 펼쳐지는 잡학박사들의 무한 토크를 담는다. MC 윤종신과 건축가 유현준, 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이 다시 한번 여정을 함께 하고, MC 배두나,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정모, 로마법 전문가 한동일, 시인 안희연이 새롭게 합류해 신선한 시각을 더한다. 이에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알쓸’ 시리즈의 귀환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알쓸별잡: 지중해’를 더욱 쓸데 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지중해 항해의 시작은 문명의 종합선물세트 이탈리아 로마12일간 4개국 10개 도시를 탐험할 '알쓸별잡: 지중해'의 첫 여정은 바로 인간 문명의 종합선물세트인 이탈리아 로마다. 건축가 유현준은 고대와 르네상스를 아우르는 로마 건축의 깊이에 대해 전하고, 시인 안희연은 서점에서 마주한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책을 통해 문학이 주는 감동을 나눈다. 해골로 장식된 사원 이야기를 전하는 천문학자 심채경, 콜로세움 지하 공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주는 물리학자 김상욱까지, 우리가 몰랐던 로마의 이면까지 들려주며 한층 더 깊이를 더한다. 이렇듯 ‘문명 맛집’ 로마에서 출발하는 첫 항해는 시청자들에게 지식과 감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의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이다. 이에 제작진은 “31일 첫 방송에서는 겹겹이 쌓인 시대의 흔적부터 지금껏 몰랐던 로마 도시의 이면까지, 현대 문명의 토대를 만든 로마의 풍경이 전문가들의 시선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더불어 로마는 앞으로 나아갈 지중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이야기로 가득하니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탈리아 로마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돌아온 토크 선장 윤종신X 지구별 탐험을 즐기는 NEW MC 배두나‘낭만 알쓸호’에 승선해 잡학박사들의 수다 항해를 이끌 MC는 돌아온 토크 선장 윤종신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 배두나다. 정보의 파도를 유려하게 넘으며 수다 항해의 중심축이 되는 든든한 윤종신은 어려울 수도 있는 박사들의 지식을 시청자 눈높이로 친절하게 번역해주는 동시에 유머도 놓치지 않으며 ‘토크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두나는 ‘알쓸’ 시리즈의 신입 MC다운 넘치는 호기심으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수다의 온도를 높이고, 지구별 탐험을 진심으로 즐기는 적극적 태도로 박사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제작진 역시 “두 사람은 특유의 편안함으로 현장을 부드럽게 이끌었고, 각각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질문과 감각적인 리액션으로 토크의 깊이를 더했다. 잡학박사들과 시청자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줄 두 사람의 활약을 놓치지 말아달라”며 기대감을 더했다.#매회 바뀌는 잡학박사들의 조합, 다양한 케미스트리 예고이번 ‘알쓸별잡: 지중해’의 또 다른 묘미는 매회 서로 다른 4인의 박사들이 조합을 이루며 수다를 펼친다는 점이다. 건축, 과학, 우주, 자연사, 인문, 문학 총 6개 분야 중 4개의 다채로운 조합이 이뤄지며, 매회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그간 공개된 영상들에서 물리학자 김상욱과 시인 안희연의 ‘이성과 감성의 충돌’이 여러 번 소개되며 웃음까지 안긴 바. 이처럼 각자의 전문성과 시선이 뚜렷한 박사들이 매 회차 새로운 조합으로 등장해, 지식의 경계를 넓히고 예상을 뛰어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전문 분야는 물론 성격과 언어의 결도 다른 박사들이 매회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그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예측 불가한 잡학 수다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알쓸별잡: 지중해’는 이날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31 15:51
생활문화

‘랍스터 작가’ 필립 콜버트, 석촌호수에 조각 ‘예술가’ 영구설치

‘랍스터 작가’ 필립 콜버트의 작품이 대중에게 첫 공개된다.오는 4월 1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갤러리 호수’에는 현대미술가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의 6미터 조각 작품 ‘예술가’(The Painter)가 영구 설치된다.필립 콜버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다.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만화적 요소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그는 랍스터 시리즈를 통해 현대 사회의 자아 정체성과 예술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린다.그의 자화상과 같은 초대형 조각 ‘예술가’는 고전 작품에서 작가들이 붓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때 깊이 들여다볼수록 찾기 어려워지는 실존적 고민을 표현했다. 녹아내리는 붓은 살바도로 달리의 ‘녹아내리는 시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필립 콜버트는 팝 아트란 형식, 색상과 유머를 통해 과소비 사회, 힘든 일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며, 자기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예술가’ 설치와 함께 진행되는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 전시에서는 필립 콜버트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 ‘랍스터맨’을 주인공으로 현대 소비문화와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을 탐구하는 작품들로, 평면 회화 10점, 조각 작품 9점 등 총 19점이 전시된다.작품들은 영웅적 투쟁과 예술적 유산, 과거와 현재가 융합된 미래지향적, 종말론적 풍경에 기반해 고대 전투 모티프와 르네상스 구성의 지닌 웅장함을 전달하며, 필립 콜버트의 세계관이 고전적인 미술사와 끊임없이 진화되는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역사와 기술 발전 사이 긴장감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이수스 전투 모자이크화에서 영감받은 ‘알렉산더 대왕’ 모자이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2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마스터피스는 폼페이에서 재발견, 올 초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작가는 이 작품을 각색해 불길한 예감과 향수가 공존하는 장소, 디스토피아적 랍스터 행성으로 이동시켰다. 필립 콜버트의 랍스터와 AI 아바타의 전진 세력 간의 전투는 관람하는 이들이 디지털 혁명에 정면으로 맞선 미술사의 시대를 초월한 영향력을 상기하게끔 한다.한편 필립 콜버트는 오는 5월 11일까지 홍콩 침사추이 K11 뮤제아 1층 산책로에도 K11 아트 파운데이션과 7.5m ‘랍스터 예술가’ 대형 조각을 설치한다. 더불어 필립 콜버트의 대표적인 랍스터 조각 5피스가 영화의 거리(애비뉴 오브 스타즈) 산책로에 전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31 12:11
생활문화

송지오(SONGZIO), 디즈니 코리아와 첫 심슨 가족 (The Simpsons) 테마 협업 컬렉션 공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디즈니코리아와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을 테마로 한 첫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인다. 1989년 멧 그래이닝에 의해 창작된 ‘심슨 가족’은 독창적인 미학과 예지적인 유머로 미국 사회와 대중문화를 풍자하는 작품이다.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현실을 반영한 해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세계적인 팬덤과 확고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송지오는 이번 협업을 통해 ‘심슨 가족’ 컬렉션과 첫 협업을 성사시키며 의미를 더했다.‘심슨 가족’은 미국 스프링필드에 사는 ‘호머’, ‘마지’, ‘바트’, ‘리사’, ‘매기’로 이루어진 심슨 가족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그린 패밀리 시트콤이다. 가상 사회 속 한 가족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가족 간의 따뜻한 유대감은 물론, 사회를 풍자하는 날카로운 시선, 기상천외한 유머와 풍자로 미국의 대표적인 최장수 애니메이션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시대를 반영한 트렌디한 소재와 현대 사회의 흐름을 직시하는 시각을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관점으로 풀어내며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송지오의 ‘심슨 가족’ 컬렉션에서는 고전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아트적인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송지오가 화려한 16세기 르네상스의 화풍으로 심슨 가족을 그려내며 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심슨 가족’의 캐릭터들을 송지오의 신화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에서 묘사되는 이상적인 세상의 영물과 생물,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송지오 하우스의 수준 높은 엠브로이드 기법과 실크 스크린 기법을 다채롭게 활용하여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컬렉션을 선사한다.이번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화려한 시각적인 요소 뒤에 깊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심슨 가족‘ 캐릭터들을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심슨 가족’의 스토리텔링을 송지오의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의상의 위 아래가 뒤집힌 리버스 패턴 메이킹, 비대칭적인 아트워크와 패치워크, 그리고 변칙적인 실루엣 등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송지오의 ‘심슨 가족’ 컬렉션은 송지오 25SS 켤렉션의 첫 콜라보레이션으로 셔츠 7종과 티셔츠 16종으로 구성된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3월 18일 송지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단독 선발매될 예정이며 3월 21일부터 송지오의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느와’,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더 현대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 등 전국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정식 발매된다.1993년 설립된 송지오(SONGZIO)는 20여 년간 파리 패션 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현재 전 세계 9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패션 하우스이다. 매해 세계적인 스튜디오와 아티스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송지오는 한국 패션의 높은 수준을 세계 무대에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25.03.19 10:49
영화

레전드의 귀환…韓최초 블록버스터 ‘쉬리’ 4K 리마스터링 19일 개봉 [공식]

한국 첫 블록버스터 영화인 강제규 감독 ‘쉬리’가 선명하게 돌아온다.6일 배급사 CJ ENM은 ‘쉬리’의 4K 리마스터링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쉬리’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요원 유중원(한석규)과 동료 이장길(송강호)이 북한 특수 8군단 대장 박무영(최민식)과 남파 간첩, 내부의 첩자까지, 모두에 맞서 벌이는 숨막히는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 1999년 개봉해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점이자 극장가의 흥행 판도를 새롭게 바꾼 ‘쉬리’는 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 작품상, 감독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20회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까지 휩쓸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전에 보지 못했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규모감 있는 볼거리, 스릴 넘치는 첩보전과 놓칠 수 없는 감동까지 더해 대한민국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평가받으며 9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포스터 2종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아우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반도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각 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다른 포스터는 지도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그려내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한편, ‘믿을 것인가 지킬 것인가’라는 카피를 통해 예측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예고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까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조합과 이들이 선보이는 흡인력 높은 연기가 반가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그 진가를 다시금 실감케 한다.‘쉬리’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오는 1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10:29
경제일반

신세계百, 봄학기 특별 테마 강좌 선봬…"일상 속 개인 취향 발굴"

신세계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고객 취향에 맞춰 2025년 봄학기 특별 문화·예술 강좌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최근 개인의 취향에 집중해 소비 패턴을 보이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자의 등장, 니치 마켓(niche market)의 활성화와 같은 사회 트렌드에 따라 신세계는 특정 집단의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특히 지난해에만 5만명 이상이 수강한 봄 학기를 앞두고 보다 많은 고객들의 틈새 취향까지 아우르기 위해 이번 학기에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구성했다.'취향의 개화(開花)', '감각의 르네상스', '예술적 식탁', '일상의 예술관', '감성의 리듬', '우아한 움직임' 등 6개의 콘셉트로 신세계는 이번 학기에 200여 개의 테마 강좌를 따로 마련했다.취향의 개화에는 일상 속 예술적 영감을 더하는 강좌들로 인문학 북 큐레이션 클래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감각의 르네상스 테마는 오감으로 경험하는 예술적 취미를 알려주는 강좌로 ‘봄날의 포토그래퍼’ 등이 대표 강좌이다.특히 대구신세계에서 진행되는 '봄 속으로 빠져드는 임윤찬&조성진 피아노 음악'은 취향의 개화를 대표하는 강좌로, 베토벤·모차르트 등 역사 속 작곡가들을 주로 다룬 기존 클래식 음악 강좌의 틀을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두 명의 피아니스트를 분석하는 강좌이다.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피아니스트를 비교·분석하는 재미에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경험까지 더해 클래식 마니아층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의정부점도 취향의 개화 테마 아래 오는 3월 5일 임윤찬이 연주하는 음악 중 베토벤과 리스트로 범위를 좁혀 함께 감상하고 해설까지 들을 수 있는 수업을 펼친다.감성의 리듬 테마의 대표 강좌인 ‘봄날의 영화 음악 바이올린 콘서트’는 새로운 악기를 배우거나 클래식 명곡을 감상하기만 했던 기존 음악 강좌와 달리 인기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음악 등을 감상하며 작품과 관련된 문화사까지 결합해 깊이를 더한다. 해당 강좌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드보라가 진행한다.신세계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문화·예술 강좌도 마련했다.사우스시티는 생활 속 다양한 소품들로 활용 가능한 ‘초록빛 봄의 시작, 라탄 행잉 아이비 플랜트’ 수업을 소개한다.오감으로 체험한다는 의미에서 감각의 르네상스 테마로 기획된 이번 강좌에서는 라탄 바구니를 직접 엮어 만든 후 식물까지 심어보는 강좌다.신세계아카데미 관계자는 “25년 봄학기를 맞이해 신세계아카데미는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겨냥할 다채로운 문화·예술 강좌를 선보이게 됐다”며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통해 고객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느끼며 개인의 취향을 꽃피우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1.30 14:14
뮤직

YB·크라잉넛·이적·김종국…‘30주년’ ★들이 증명하는 현재진행형 가요계 르네상스 [IS포커스]

올해 가요계는 유난히 숫자 30과 인연이 깊어 보인다.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는 2월 창립 30주년을 맞는 가운데,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태동한 이른바 ‘인디’ 음악도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지금은 유이(二)한 홍대 클럽 롤링홀도 올해 개관 30주년이다. 30년 전, 1995년 대한민국 가요계는 르네상스의 한복판이었다. 87 민주화 항쟁 이후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다채로워지기 시작한 대중음악신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다. 발라드, 댄스, 록 등 장르 다변화 속 막강한 팬덤을 거느린 스타 가수들이 속속 등장했고, 음반 호황기에 밀리언셀러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이 시기 데뷔해 긴 시간 활동을 이어오며 올해 30주년을 맞은 가수들의 존재는 그래서 더 뜻깊다. YB, 크라잉넛, 이적(패닉), 김종국(터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결코 적지 않은 연차임에도 대중과 꾸준히 호흡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소위 뒤안길을 걷는 게 아닌, 레거시로서 존재하면서도 결코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현재진행형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YB와 크라잉넛은 30주년을 맞아 새 앨범 발매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YB의 경우 수년 전부터 메탈 앨범을 준비해왔으며 3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발매를 위한 곡 선정 작업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왔다.크라잉넛은 베이시스트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출발해 소위 ‘홍대 명절’로 칭해지는 ‘경록절’을 맞아 팀의 30주년도 함께 자축한다. 올해 ‘경록절’은 ‘컴 투게더’를 주제로 크라잉넛의 데뷔 30주년과 한국 인디 음악 30주년을 기념한다. 행사는 오는 2월 4~7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뮤지션 이적도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남성듀오 패닉으로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는 2000년대 들어선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국내 싱어송라이터 계보의 중심부에서 활약했다. 과거의 히트곡과 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창작 및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음악 관련 다수 예능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같은 해 남성 댄스듀오 터보로 데뷔한 김종국도 여전히 건재하다. 김종국 역시 2000년대 솔로 발라드 가수로 활동하며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고, 2010년대 이후엔 사실상 예능에서 활약해왔는데 90년대 데뷔한 가수 출신 예능 스타로서는 가히 독보적인 모습이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활동하는 이들의 행보는, 대세와 트렌드는 바뀌어도 ‘황금기’의 유산과 명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의 방증이다. 무엇보다 ‘과거형’ 아닌 ‘현재형’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90년대라는 키워드는 한국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레트로 열풍 덕분에 세기말 대중문화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그 시절 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있고, 자연스럽게 그 시기에 데뷔한 스타들에 대한 수요로도 이어진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스타들의 30주년 하면 디너쇼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 30주년을 맞은 가수들의 활동상은 그 때와 확연히 다르다. 여기에 젊은층도 세기말·세기초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과 그들의 문화를 향유해 온 게 있기 때문에 30년이 된 아티스트들의 존재감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90년대에 대한 사회문화적 분석도 덧붙였다. 임 평론가는 “80년대까지는 민주화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사회가 굉장히 경직돼 있었고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도 있었다. 그러다 93년 문민정부가 탄생하고 대중문화에서도 서태지 등을 기점으로 음악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대중문화 향유층이 10대~20대로 옮겨왔는데 그러한 변화에 힘입어 인디 음악이나 K팝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부터 활약했던 분들이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레거시 아티스트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 사회도 마치 영국의 60년대, 미국의 70년대 록스타들이 존경받고 지금도 투어를 도는 것과 같은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29 06:00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캠프를 앞둔 그대에게, 천천히 서둘러라

돌고래와 닻. 영민하고 민첩한 돌고래는 빠름을 상징합니다. 거친 파도에 배가 휩쓸리지 않게 해주는 닻은 안전하게 멈춘 걸 뜻합니다. 그럼 돌고래가 닻을 휘감고 있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2000여 년 전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온 이 격언을 자신의 철학과 삶의 길잡이로 삼은 그는 로마에 의한 평화 시대(Pax Romana)의 문을 열었습니다. 물론 처음 들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20여 년 전 이 문구를 접한 뒤 상충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천천히(lente) 서둘러라(festina)는 형용 모순이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주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상반된 개념을 묶는 방식으로 균형감을 주문했습니다. 신중과 신속의 조화입니다. 계획과 목표를 정하기까지 성급하지 말고 두루 살핀 뒤 기회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준비와 실행에 균형을 찾으라는 메시지입니다. 2025년 새해의 시간이 여지없이 흐르기 시작한 지금, 옛 황제의 생각은 조급해질 수 있는 우리를 잠시 잡아줍니다. 새해 첫 번째 주를 보낸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곧 있으면 길지 않은 비시즌의 휴식기를 마친 야구팀과 멤버들이 소집됩니다. 이들의 준비와 훈련에 ‘페스티나 렌테’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전지훈련 중 오버 페이스프로야구팀의 가장 큰 적은 부상입니다. 1월 말 시작하는 전지훈련에서부터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건 참가하는 모두의 마음입니다. 전훈 막바지 평가전 도중에 불가피한 사고가 날 때도 있지만 안타까운 건 빌드업 과정서 벌어지는 부상입니다. 특히 백업 멤버나 신인급 선수들이 페이스 조절을 못 해 생기는 경우입니다. 선수 스스로 세운 목표나 계획도 있을 것이고, 팀에서 선수 별로 단계적인 훈련 방법을 마련했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옆 동료가 던진 공이 팡팡 꽂히는 것 같으면 어느 순간 자제력을 잃고 더 힘을 쓰게 됩니다. 담당 코치가 어느 선수에게 “60%로 던져 봐”라고 하는 이야기를 캠프 초기에 종종 듣습니다. 힘 조절이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아니고 숫자처럼 조정하기가 쉬울까요. 저도 코치님과 선수들에게 물어봤지만 여전히 그분들 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엔 트래킹 데이터를 바로 보여주는 장비를 붙여 놓긴 했지만 이미 발동이 걸린 경쟁심을 꺾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하는 말은 비슷합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 몇 해 전 부상으로 울면서 캠프 중간에 귀국한 어느 야수가 떠오릅니다. 그 역시 오버 페이스에 한숨지었습니다.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팀을 떠납니다. 다행히 그는 공부를 다시 하고 유수의 보험사에 들어가 성공한 세일즈맨이 됩니다. 예열의 시간인 캠프 때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서둘러야 합니다. # 오 사다하루의 기다림과 존 우든의 코칭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메시지 중에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 감독의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대학농구 전설적인 코치 존 우든이 말한 “빠르게 하되 서두르진 마(be quick but don’t hurry)”도 있습니다. 두 표현 모두 ‘페스티나 렌테’로 연결됩니다.2003년 9월 당시 다이에 호크스의 감독이던 오는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에 도전하던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라는 조언을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건넵니다. 기다림을 세 번 반복해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는 “나의 승부수는 참을성이었다. 신기록이 눈앞에 있다고 달라져선 안된다…자신이 바라던 공이 들어오는 순간만큼은 결코 놓치지 말라"라고 말합니다. 존 우든의 코칭 언어도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훈련과 실행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뻔한 이야기 같아 송구합니다. 그러나 시즌의 준비에 들어간 어느 순간부터 선수도, 코치도, 팀도 약속한 템포와 방향을 잃고 성급해지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곤 합니다. ‘페스티나 렌테’가 어렵다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옛말은 어떻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1.06 07:30
산업

[IS시선] '공든 탑 무너질라' 트럼프 2기 대응 체계 빈틈 없어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산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체계 구축에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 우선주의, 보호 무역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공략으로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내건 만큼 대미 수출 및 투자 비용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해외 투자액 중 무려 43%를 미국에 쏟아부었다. 10일 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2023년 280억4000만 달러(약 39조원)에 달했다. 트럼프 1기 때인 2017~2020년에 150억 달러(약 21조원) 안팎이었던 대미 투자액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너도나도 미국에 베팅하며 대미 수출을 겨냥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배터리 등 원자재나 부품 중간재 기업들이 대대적인 대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배터리 생산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이처럼 한국의 첨단제조 기업들이 수십조원 투자를 단행하면서 미국 수출액도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은 2017년 686억1000만 달러(약 96조원)에서 2023년 1156억9600만 달러(약 162조원)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의 첨단제조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현지에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주정부도 세금 혜택과 보조금 등으로 국내 기업을 유인하며 ‘윈윈 체제’ 구축에 공을 들였다. 이로 인해 한국과 미국은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산업에 필수적인 부품과 원자재를 공급하며 미국의 첨단산업 공급망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을 비롯해 국내의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대대적인 대미 투자로 공든 탑을 쌓으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대미 의존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래서 트럼프 2기의 통상압력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자칫 느슨하게 대응하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긴장은 하되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경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책정된 보조금 규정 등은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폐지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 기업에 크게 득이 되진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했기에 대응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형성한 네트워크와 해외 대관조직을 중심으로 미국 정계와의 소통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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