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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공동기획] 유럽 5대 리그 챔피언은 누가 될까, 예측하면서 즐기면 더 재밌다

2025~26시즌 유럽축구 대장정이 시작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개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는 23~24일 막을 올린다.올여름에도 수많은 스타가 적을 옮긴 만큼, 한 시즌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면 유럽축구를 보는 재미는 더 커진다. ‘스포츠토토’는 다양한 리그 경기를 대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더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스포츠토토’와 공동 기획한 이번 기사에서는 유럽 5대 리그 우승 후보, 동향, 승부처 등을 알아본다. EPL 우승 경쟁 삼파전, 황희찬 반등·박승수 데뷔 주목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리그인 EPL에서는 리버풀이 ‘2연패’에 도전한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은 지난 16일 본머스와 개막전에서 4-2로 이기며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 석권한 모하메드 살라가 33세에 접어들었지만,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2024~25시즌 2, 3위를 차지한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스널과 맨시티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프턴을 꺾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리버풀과 아스널의 ‘빅매치’는 열흘 뒤인 9월 1일 안필드에서 열린다. 이 경기를 통해 우승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맨시티는 9월 22일 아스널, 11월 9일 리버풀과 맞붙는다. 비교적 강팀과 늦게 만나는 만큼, 이때까지 미끄러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떠난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토트넘은 EPL 첫 경기에서 번리를 3-0으로 완파했다. 두 골을 넣은 히샤를리송이 올 시즌에는 에이스로 발돋움할지가 관심사다. 아울러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한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여느 때보다 많은 대회를 병행하는 터라 프랭크 감독이 펼칠 운영의 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 경쟁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살라와 엘링 홀란(맨시티)에 더해 ‘괴물 공격수’로 불리는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가 가세하면서 더 뜨거워졌다. 다만 요케레스는 개막전에서 침묵했고, 부진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요케레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아스널의 한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반등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리그 2골에 그쳤다. 현재 크리스털 팰리스 임대 이적설도 돌고 있다. 어찌 됐든 EPL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이 유력한 분위기다. 아울러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18세 박승수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시즌 기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승수는 애스턴 빌라와 개막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비록 피치를 밟진 못했지만, EPL 데뷔도 먼 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야말과 음바페의 흥미로운 대결스페인 라리가는 역시 2025~26시즌에도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두고 싸울 것으로 전망된다. 두 팀은 지난 네 시즌 ‘왕좌’를 두 번씩 나눠 가졌다. 2024~25시즌에는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에 올랐다. 레알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결별하고 사비 알론소 감독을 선임하며 쇄신을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두 팀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진정한 후계자로 꼽히는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레알의 공격을 이끄는 킬리안 음바페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지난 시즌 처음 스페인 무대에 발을 들인 음바페는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팀의 준우승으로 빛이 다소 바랬다. 이전에 뛰던 프랑스보다 더 큰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것은 호재다. 2024~25시즌 라리가 9골 13도움을 기록한 야말은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올해 발롱도르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둘의 대결 구도가 올 시즌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 경쟁은 지난 시즌처럼 음바페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대결이 될 것이 유력하다.바르셀로나와 레알의 시즌 첫 ‘엘 클라시코’는 오는 10월 26일 열린다. 이에 더해 라리가 역사상 최초로 스페인을 벗어나 라리가 경기를 개최하는 것도 흥미롭다.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맞붙기로 했다. 어차피 우승은 뮌헨? 코리안 리거 김민재·이재성 새 시즌 전망은독일 분데스리가에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국내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이 다친 상태에도 팀의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는 올 시즌 ‘경쟁’에 직면했다. 뮌헨이 올여름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단 타를 품으면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두 자리를 놓고 싸운다. 지난 17일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슈퍼컵에는 타와 우파메카노가 선발 출격했고, 김민재는 후반 36분 피치를 밟았다.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올 시즌에도 주전 지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하다가 광대뼈가 골절된 이재성은 지난 19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에 나섰다.분데스리가는 올 시즌에도 뮌헨이 단연 우승 후보 1순위다. 2023~24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 챔피언 타이틀을 내줬던 뮌헨은 지난 시즌 다시 정상에 오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뮌헨은 올여름 토마스 뮐러(벤쿠버 화이트캡스), 킹슬리 코망(알 나스르), 르로이 사네(갈라타사라이) 등 주축 공격수들이 떠났지만,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디아스를 데려오며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수비 라인을 잔뜩 끌어올리는 ‘화끈한 축구’를 구사하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2년 차인 이번 시즌 무르익은 지도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뮌헨을 위협할 유일한 팀으로 꼽히는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알론소 감독, 수비수 타,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이상 리버풀) 등 핵심 자원이 대거 떠났다.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지난 두 시즌 연속 최다 득점상을 가져간 해리 케인이 올 시즌에도 ‘득점왕’에 오를 공산이 크다. 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가 그를 견제하거나 뒤따를 수 있다. 도움왕도 전력이 막강한 뮌헨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뮌헨은 23일 라이프치히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5~26시즌에 돌입한다. 김민재와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는 12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유럽 챔피언 PSG 막강·하위권 싸움 흥미진진, 이강인 주전 경쟁도 주목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전 자리를 꿰찰지가 2025~26시즌 최대 관심사다. 2023년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지난 시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이 합류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과 교체를 오갔지만, 중요한 경기가 많은 후반기에는 대체로 배제되는 형세였다. 다만 지난 18일 낭트와 리그1 개막전에서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강인이 5대 리그 내 다른 팀으로 움직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PSG에서의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넘치는 PSG에서 살아남으면 한 번 더 ‘스텝 업’ 할 수 있다.PSG는 네 시즌 연속 리그1을 제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UCL 우승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2위 마르세유를 승점 19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AS 모나코와 마르세유 등 상위권 팀들이 전력 보강을 했으나 주전 멤버 이탈이 없는 PSG의 독주 체제가 예상된다. 리그1은 하위권 싸움이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2부에서 승격한 로리앙, 파리FC, 메스 등이 강등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있었던 르아브르, 앙제, 낭트 등도 올 시즌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시즌 초반 최대한 승점을 쌓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하위권 팀들에 가장 중요하다.올 시즌에도 PSG에서 새로 태어난 우스만 뎀벨레를 가장 주목할 만하다. 2024~25시즌 리그1 29경기에서 21골 6도움을 수확한 뎀벨레는 4관왕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야말과 함께 올해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바르셀로나 시절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던 뎀벨레가 2년 연속 뜨거운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뎀벨레와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우승 맛’ 아는 나폴리 2연패·월클 신입 모드리치와 더 브라위너2025~2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는 루카 모드리치(AC밀란)와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의 가세로 더 흥미로워졌다. 모드리치는 40세, 더 브라위너는 34세로 노장 축에 속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패스로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빅클럽에서 오랜 기간 뛴 두 선수가 뽐낼 리더십도 기대를 모은다. 밀란과 나폴리의 대결은 내달 28일 열린다.더 브라위너라는 세계 최고의 ‘패서’를 품은 나폴리는 리그 2연패를 겨냥한다.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을 승점 1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나폴리는 이제 ‘우승 맛’을 잘 아는 팀이다. 2022~23시즌 김민재가 뛰던 시절 33년 만에 세리에 A를 제패한 나폴리는 세 시즌 간 두 번 트로피를 거머쥐며 ‘우승 후보’로 당당히 분류되는 팀으로 변모했다. 개막을 앞둔 세리에 A는 여느 리그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폴리를 비롯해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가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AC밀란과 인터 밀란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각각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 팀의 축구 스타일과 성적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아탈란타, AS로마, 라치오 등은 상위권 싸움에 합세할 것으로 관측된다.득점왕 경쟁은 안갯속이다. 지난 시즌 25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한 마테오 레테기가 아탈란타를 떠나 알 카디시야(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 나폴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최근 부상을 당하며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모이스 킨(피오렌티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아데몰라 루크먼(아탈란타), 두샨 블라호비치(유벤투스) 등이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8.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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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한테 크로스올려?” 개막전서 선발 출전한 트렌트, 68분 만에 OUT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새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으나 일부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0일(한국시간) “아놀드가 라리가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교체됐다”며 “팬들은 그에 대한 큰 문제를 발견했다”라고 조명했다.이날 레알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5~26 라리가 1라운드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PK) 득점이 유일한 골이었다.이 경기는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은 물론, 이적생 아놀드, 알바로 카레라스, 딘 하위선 등의 라리가 데뷔전이기도 했다. 카레라스를 제외한 선수들은 이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통해 출전하기도 했지만, 라리가 경기는 처음이었다.아놀드는 2024~25시즌 뒤 리버풀(잉글랜드)을 떠나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레알에 합류했다. 레알이 조기 합류를 원했던 터라 1000만 파운드(약 188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기도 했다. 이적 당시 리버풀 팬들은 ‘원클럽맨’의 이적을 두고 배신자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결과적으로 아놀드의 라리가 데뷔전은 기대 이하였다는 평이다. 매체는 “일부 레알 팬들은 헤더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음바페에게 박스로 크로스를 올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랄고 전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SNS) 상에 게시된 일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아놀드가 음바페에게 헤딩하라고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트렌트는 누구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건가” 등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공교롭게도 아놀드는 이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다니 카르바할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그는 이날 크로스를 7차례 시도했지만, 동료에게 배달된 건 1개뿐이었다.김우중 기자 2025.08.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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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텔, ‘인종차별’에도 흔들림 없다…“응원에 감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이 최근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텔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며칠이 지나고 나서, 보내준 모든 응원 메시지에 감사드리고 싶다”며 “나 역시 수요일 밤 실망했지만,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매일은 배움의 과정이자, 교훈이다. 내가 어디서 왔고, 시작했는지 알고 있다. 어떤 것도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 노력과 겸손으로, 존중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텔은 지난 14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 당시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텔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여러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당시 토트넘 구단은 성명서를 내고 “텔이 SNS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텔은 용기와 담대함을 보여주며 승부차기를 맡았지만, 그를 학대한 자들은 단지 ‘비겁자’일뿐이다. 익명의 사용자명과 프로필 뒤에 숨어 혐오스러운 생각을 퍼뜨리고 있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텔은 온라인에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고, 팬들 역시 댓글을 통해 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같은 날 영국 매체 BBC는 “텔의 발언은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개막전에서 인종차별적 학대를 당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사건 직후 나온 거”라며 두 사건을 연관지었다. 당시 세메뇨는 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이를 주심에게 알린 바 있다. 당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세메뇨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47세 리버풀 남성은 체포됐다가,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난 거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8.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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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시저스킥’ 히샬리송, SNS 통해 ‘이주의 선수’ 홍보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이 개막전 맹활약으로 ‘이주의 선수’ 후보로도 꼽혔다. 선수 본인은 해당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토트넘 구단은 20일(한국시간) “공격수 히샬리송을 EPL 이주의 선수로 뽑아달라”라며 “히샬리송이 EPL 1라운드 주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 위해선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히샬리송은 지난 1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2025~26 EPL 1라운드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10분과 후반 15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말 그대로 반전 활약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4골(15경기)에 그치며 침묵했다. 리그 1호 득점이 지난 1월에야 터졌을 정도로 부진이 길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올 시즌 개막전에는 달랐다. 경기 초반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그는 후반 아크로바틱한 시저스킥으로 단숨에 멀티 골을 신고했다. 구단은 이 득점을 두고 “개막전에서 나온 이 득점은 분명 ‘올해의 골’ 후보에 오를 만한 장면”이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히샬리송은 개막전 활약에 힘입어 EPL 1라운드 최우수 선수 후보에 포함됐다. 구단에 따르면 최종 수상자는 팬 투표로 결정된다. 그는 댄 발라드(선덜랜드)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다비드 라야(아스널)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엘링 홀란, 티자니 라인더르스(이상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한다.같은 날 히샬리송도 자신의 입후보 소식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자기 PR을 했다. 그는 개막전 멀티 골 뒤에도 ‘전설’ 호나우두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며 “이제 월드컵까지 1년이 안 남았다”라고 적은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8.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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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손흥민이 토트넘 21세기 2위라니…우승 안겨도 역대 최고의 선수 아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토트넘 21세기 최고의 선수로 뽑히지 못했다.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 풋볼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6 구단별 2000~2025년 최고의 선수 톱6를 선정했다.손흥민이 2위에 자리했다. 1위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었다.매체는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개인 기록 면에서 케인에게 밀린다. 다만 2024~25시즌 주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끈 것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2011년부터 토트넘 1군 생활을 시작한 케인은 2023년까지 뛰면서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다. 오히려 우승을 위해 뮌헨으로 이적했다는 지적을 받는다.반면 손흥민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남은 선수로 평가된다. 그리고 기어이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뒤 트로피를 안겼다. 2008년 이후 무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토트넘이 17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였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달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을 다루는 기사에서“손흥민은 현대 토트넘의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가 현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케인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일지 모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짚었다.하지만 매드 풋볼은 손흥민보다 케인을 위에 뒀다. 둘을 두고 많은 이들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토트넘 최고의 선수 3~6위에는 가레스 베일(은퇴), 루카 모드리치(AC밀란), 위고 요리스(LAFC), 델레 알리(코모)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리버풀 1위는 스티븐 제라드(은퇴), 2위는 모하메드 살라, 3위는 버질 판 다이크가 차지했다.아스널에서는 티에리 앙리(은퇴)가 1위,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다비드 실바(은퇴)가 1위에 올랐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은퇴)와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가 각각 2, 3위에 자리했다.첼시 1~2위는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이상 은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위는 웨인 루니(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차지였다.김희웅 기자 2025.08.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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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악동’의 강력 주장 “인종차별 근절 위해 강력한 캠페인 필요”

선수 시절 ‘악동’으로 꼽혔던 웨인 루니가 인종 차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BBC는 19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더 웨인 루니 쇼’에 출연한 루니의 발언을 조명했다. 축구화를 벗은 뒤 지도자 생활을 한 루니는 최근 BBC에 합류해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 그는 인종 차별에 대해 입을 열고 과거 자신의 동료가 겪은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이 발언은 앙투안 세메뇨(본머스)가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신고 이후 나왔다.루니는 “DC유나이티드(미국) 시절 내 동료가 인종 차별을 당했는데, 그는 내 가슴에 기대 울고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이 던지는 말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이걸 보여주고 이해시키려면, 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앞서 세메뇨는 리버풀과의 개막전 당시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 언어를 들었고, 당시 주심에게 이를 신고하기도 했다. 결국 리버풀 출신의 한 남성이 인종 차별적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영국 내 모든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받았다.루니는 모든 연령대에 대한 차별 반대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전체를 위한 강력한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아이들, 부모들, 조부모 모두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구단을 타격해야 한다. 무지가 존재하면, 팬들은 계속 그럴 것이다. 승점을 박탈하거나 재정적으로 타격해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과거 그의 동료였던 박지성 역시 이른바 ‘개고기송’이라 불린 팬들의 응원가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같은 국적의 손흥민(LAFC)은 토트넘 시절 한 팬으로부터 ‘DVD나 팔아라’라는 인종 차별적 언어를 듣기도 했다. EPL 내에서도 꾸준히 인종 차별 피해 사례가 등장한다. 지난해 BBC는 인종차별 반대 단체 ‘Kick It Out(KIO)’의 보고를 인용,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과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KIO에 따르면 지난 2023~24시즌 동안 경기장과 온라인에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 차별성 학대에 대한 신고가 395건에 달했다. 특히 395건 중 55%가 동아시아 선수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KIO는 구체적인 피해 대상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매체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도미야스 다케히로(무소속)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스가와라 유키나리(사우샘프턴) 등이 포함된다고 짚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5.08.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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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우승 주역인데’ 레알, FA 앞둔 1군 수비수 2명과 결별 예정…세대교체 일환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32) 다비드 알라바(33)와의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GFNS는 “레알은 내년 여름 두 스타 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매체는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의 보도를 인용, “레알은 구단 수비라인의 베테랑 두 명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선수는 바로 뤼디거와 알라바”라고 전했다.알라바는 지난 2021년, 뤼디거는 2022년 레알과 FA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두 선수가 팀에 합류한 이후,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2회 더 추가했다. 주전으로 활약해 온 두 선수 모두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동행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시선도 있다. 특히 알라바의 경우 레알 합류 뒤 공식전 1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2시즌 동안 장기 부상을 두 차례나 당하며 공식전 94경기를 놓쳤다. 그는 팀 내에서 손꼽는 고액 연봉자이지만, 시즌을 완주한 건 입단 첫해인 지난 2021~22시즌뿐이다. 반면 뤼디거와의 결별 가능성은 의외라는 시선이다. 매체는 “알라바는 오랜 시간 기량과 몸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지 못한 건 놀라운 소식이 아니”라며 “뤼디거와 관련한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뤼디거는 레알 합류 뒤 공식전 156경기를 뛰었다. 팀의 주축 수비수들이 하나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뤼디거는 꾸준히 자리를 지킨 바 있다. 하지만 레알이 세대교체를 준비하면서, 뤼디거와의 동행을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나온다.한편 앞서 디아리오 아스는 레알이 두 선수와 결별하는 대신, 시즌 뒤 FA가 되는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를 노릴 것이라 주장했다. 살리바와 코나테 역시 소속팀과의 재계약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인 거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8.18 17:43
해외축구

각종 이적설에 대한 사령탑의 소신 발언 “인터넷에서 읽은 걸 항상 믿지는 말길”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이 ‘제자’ 에베레치 에제, 마크 게히를 둘러싼 여러 이적설을 두고 “인터넷이 읽은 것을 모두 믿지 말라”라고 말했다.글라스너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끝난 첼시와의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서 0-0으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소속 선수들을 둘러싼 여러 이적설에 대해 답했다.팰리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새 시즌엔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여러 주축 선수들이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에 휘말리며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특히 공수 에이스로 꼽히는 에제와 게히는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이란 루머도 있었다. 에제는 토트넘, 게히 역시 리버풀의 관심을 받는 거로 알려졌다.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첼시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에제는 전반 13분 직접 프리킥으로 선제골까지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게히가 상대 수비벽과 1m 이상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게 지적돼 득점이 취소됐다.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해당 득점 장면에 대한 질의가 나왔으나, 자연스럽게 두 선수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하지만 글라스너 감독은 “내가 아는 한 에베레치 에제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계약돼 있는 선수이고, 크리스털 팰리스의 선수다. 그는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 그가 우리 선수이고, 이런 활약을 보여주는 한 그는 우리를 위해 뛸 것이다. 누구도 다른 얘기를 내게 한 적이 없다.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됐다. 그는 매우 훌륭한 팰리스 선수이고, 일주일 내내 훈련했으니 그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여러 이적설에 대해선 “기자 여러분과 개인적으로 불편한 건 없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주는 조언은, 인터넷에서 읽은 것을 항상 믿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글로 쓰인 것이 진짜 사실인지 누가 아나? 소문이 너무 많고, 사람마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꼬집었다.글라스너 감독은 자신이 선수들과 매일 마주한다며 “만약 글로 쓰이는 것들이 대부분 사실이라면, 선수들이 이런 활약을 펼칠 수 없고, 팀이 이렇게 하나로 뭉겨서 헌신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건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9월 1일까지다. 종료까지 2주가 남은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다만 글라스너 감독에 따르면 에제와의 계약에 포함된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사라진 거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8.18 14:55
해외축구

‘SON 대체자’ 찾는 토트넘, 새로운 이적생에게 7번 줄까…“완벽한 환영 선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이적생에게 등번호 7번을 줄 수도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7일(한국시간) “구단은 이적이 임박한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에게 완벽한 환영 선물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한 토트넘은 여전히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하고자 한다. 손흥민(LAFC)이 팀을 떠났고, 제임스 매디슨도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꾸준히 영입 후보로 떠오른 건 에제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14골 11도움을 올렸다. 해당 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이어 새 시즌에는 커뮤니티 실드 정상에도 기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12경기 나선 바 있는 실력자다. 팰리스와 계약이 2년 남은 에제는 이번 이적시장서 아스널의 관심을 받은 거로 알려진 바 있다. 다만 매체는 “아스널이 에단 은와네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득을 보는 쪽은 토트넘이 됐고, 앞으로 몇 년간 북런던에서 뛸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조명했다. 이적을 앞둔 에제가 첼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는 주장도 잇따랐다.매체는 이번 영입설을 두고 “계약이 성사된다면 토트넘에 엄청난 영입이 될 거”라며 “분명한 건, 그는 팬들의 유니폼 뒷면에 새겨질 만큼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매체가 언급한 ‘환영 선물’은 바로 등번호 7번이다. 그동안 토트넘 7번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으나, 그가 떠난 뒤론 공석인 상태다. 매체는 “현재 팰리스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에제는 토트넘에서 같은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 이미 매디슨이 10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에제를 위한 완벽한 선물은 7번일 수 있다. 이 번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보낸 뒤 LAFC로 이적하면서 공석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이 북런던에서 10년간 보여준 기여를 감안할 때, 토트넘 팬들은 이 번호가 가장 적합한 선수에게 주어지길 원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에제가 그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5.08.17 16:45
스포츠일반

수많은 스포츠가 영국에서 유래한 이유②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톱 10은 무엇일까? 팬 숫자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다음과 같다. ①축구(35억 명) ②크리켓(25억 명) ③필드하키(20억 명) ④테니스(10억 명) ⑤배구(9억 명), ⑥탁구(8억 5000만 명) ⑦농구(8억 명) ⑧야구(5억 명) ⑨럭비(4억 7500만 명) ⑩골프(4억 5000만 명).10개 스포츠 중 배구, 농구, 야구를 제외한 7개 스포츠의 종주국이 영국이다. 현대 야구의 종주국은 미국이지만, 야구의 뿌리는 잉글랜드에서 행해진 오래된 ‘배트 앤 볼(bat-and-ball)’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에서 언급한 스포츠 외에도 영국이 종주국인 스포츠는 정말 많다. 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거의 혼자 힘으로 현대 스포츠 문화의 절반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외세의 큰 침략을 거의 겪지 않아 안정된 기반을 가졌던 영국은 중세 후기에 이르러 초기 형태의 크리켓, 축구, 골프 등을 갖게 된다. 또한 양궁과 승마 같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개최지였다. 하지만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에는 기차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이동이 어려웠다. 따라서 이러한 게임들은 각자의 지역 내에서만 행해졌다. 당시 스포츠는 마을의 전통에 기반한 지역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에 한마을에서 하는 경기는 다른 마을과는 완전히 다른 규칙을 가졌다. 한편 산업혁명 덕분에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과 스포츠를 하고 싶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모두가 각자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축구나 크리켓을 할 수 있겠는가?초기 해결책 중 일부는 홈팀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은 표준화되고 성문화된 규칙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백 가지의 지역별 규칙 대신, 하나의 규칙집만 있다면 모두가 그 규칙을 따르고 같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여한 것이 바로 영국의 엘리트 사립 기숙학교인 퍼블릭 스쿨이다.산업혁명으로 인해 대영제국이 발전하고 더욱더 많은 식민지를 가지게 되면서 영국 내에서 퍼블릭 스쿨의 필요성이 커졌다. 퍼블릭 스쿨은 제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 상류층을 교육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또한 세계 곳곳의 여러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파견된 많은 행정관, 군 장교의 자녀들에게 공부할 곳도 필요했다. 질병이 만연하고 가난하며 비기독교적인 오지에서 키우는 대신, 이들은 자식을 본국인 영국으로 보내 이튼·해로우·럭비 스쿨 같은 퍼블릭 스쿨에 입학시켰다.스포츠는 퍼블릭 스쿨 교육의 핵심 요소였고, 학생들은 매일 팀 스포츠에 참여했다. 스포츠는 건강과 체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훌륭한 팀 플레이어, 근면 성실한 개인, 전략적 사고를 가진 사람, 그리고 정의감과 공정성을 갖춘 학생을 양성하는 활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질은 모두 대영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이었다.퍼블릭 스쿨에서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단일 규칙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유명한 사례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이다. 당시 케임브리지에는 약 10개의 축구팀이 있었는데, 모두 다른 규칙을 사용했다. 각각 다른 퍼블릭 스쿨 출신들은 자신들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1848년 이튼·해로우·럭비·슐스베리·윈체스터 출신의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생들은 축구에 관한 최초의 성문 규칙인 ‘케임브리지 규칙(Cambridge Rules)’을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토너먼트인 FA컵의 초대 우승 팀은 우리가 아는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이 아니다. 퍼블릭 스쿨인 해로우 스쿨 출신들이 결성한 원더러스 FC가 1872년 1회 대회 우승 팀이다. 이렇게 FA컵 초창기는 원더러스·이튼 스쿨의 동문들이 만든 ‘올드 이토니언스(Old Etonians)’, 옥스퍼드 대학교 등 퍼블릭 스쿨 출신들이 주도했다. 퍼블릭 스쿨에서 스포츠는 교육의 핵심이었기에, 졸업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스포츠를 계속했다. 이에 퍼블릭 스쿨의 동문들은 축구 외에도 테니스·크리켓·럭비·필드하키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의 규칙을 만들고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퍼블릭 스쿨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영국을 떠나 대영제국의 여러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자신들의 스포츠를 함께 가져갔다. 이렇게 퍼블릭 스쿨의 동문들은 영국에서 성문화된 스포츠와 규칙을 제국의 각 지역에 전파한 것이다. 일부 스포츠에서는 아직도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크리켓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지만, 크리켓 월드컵에는 호주·뉴질랜드·인도·파키스탄·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들이 주로 참가하기 때문이다.또한 퍼블릭 스쿨의 졸업생 외에도 전 세계에 진출한 영국인들에 의해 이들의 스포츠는 전파됐다. 혹시 여러분은 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명문 클럽 AC 밀란이 이탈리아어인 ‘밀라노(Milano)’가 아닌 영어 명칭인 ‘밀란(Milan)’을 쓰는지 아는가? 이 클럽은 1899년 영국인들이 창단했기에, 이를 기리기 위해 밀란을 클럽 이름으로 채택한 것이다. 파시스트 정권 시절 클럽은 잠시 밀라노란 이름을 억지로 써야 했지만, 정권이 끝나자 원래 이름인 밀란으로 돌아갔다. 비슷한 이유로 제노아 CFC도 이탈리아어 ‘제노바(Genova)’ 대신 영어 명칭인 ‘제노아(Genoa)’를 쓴다.흥미로운 점은 대영제국이 스포츠를 거의 우연히 전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인은 종종 외국인이 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대중에게 스포츠를 홍보하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스포츠에는 누구나 따라야 할 명확한 규칙이 있었기에 이러한 규칙은 즉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사회적·인종적·지역적 등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하던 19세기에 부와 계급 또는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규칙을 따르는 표준화된 스포츠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오늘날까지도 인기 있는 테니스·럭비·축구·골프·탁구·복싱·크리켓 등 많은 스포츠의 규칙을 만든 것은 바로 영국인들이었다. 2025.08.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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