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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라도 너무 올라 좋은 줄 모르겠다"…추석 화두 '집값' 엇갈린 분위기

올 추석 화두 중 하나는 집값이었다. 최근 2~3년 사이 주택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그러나 명절을 맞아 모처럼 모인 가족 사이에는 승자가 따로 없는 분위기였다. 이미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너무 올라서 오히려 불안하다"며 조바심을 냈고, 아직 주택을 사지 않은 이들은 "이제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어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72) 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모인 자녀들에게 집값부터 물어봤다. A 씨는 "다행히 수도권에 아파트를 가진 자녀들이 모두 '2~3억원씩 올랐다'고 해서 안심했다"면서도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처음에는 가격이 올라서 좋았는데 요즘에는 너무 오르니까 언제 떨어질까 싶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서울 송파구에 아파트를 가진 B(50) 씨도 비슷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이 다들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 그런데 다들 좋아하는 기색이 별로 없었다"며 "(우리 집은) 올해 들어 재산세만 250만원 정도를 냈다. 그전보다 올랐다. 이곳에서만 오래 살아서 딱히 이사할 곳도 없는데 세금만 더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이 없는 사람도 걱정이 많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추석 연휴에 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투거나 좌절했다는 내용의 글의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추석에 친척들과 고향 친구들 만났다가 좌절했다"며 "정부가 집값이 내려간다고 해서 버텼다. 이제 가고 싶었던 곳으로 이사하는 걸 포기했다. 정부만 믿었는데 돌아오는 건 전세폭등, 전세대출 중단"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3.11% 오르면서 지난해(9.08%)의 1.4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17.93%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가 16.72%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5.29% 오르며 지난해 상승률 3.01%보다 1.8배나 올랐다. 비단 아파트값만 오른 것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이미 넘어섰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빌라 매매가 아파트 매매보다 많은 현상이 올해 들어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주택 가격이 오르자 추석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설문조사도 나오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서울·경기·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8%가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3.8%였고,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15.1%에 그쳤다. 반면 부동산 가격 안정 시기는 수년 뒤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34.7%는 매매가격이 3~5년 사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년(21.7%), 7년 이상(17.9%), 5~7년(15.0%)이 뒤를 이으면서 집값 상승 현상이 적어도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추석을 앞두고 전세와 매매 계약이 상당 부분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보름에서 한 달 정도는 주택 가격도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이후 다시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주택 가격이 안정되려면 신규 물량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3기 신도시가 완공되는 2025년까지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은행 대출을 막고 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이는 거래만 뜸해지게 할 뿐 집값을 잡는 근본 대책은 아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23 07:00
경제

수도권 주민 10명중 6명 "집값 3~5년 뒤나 안정"

수도권 주민의 약 60%는 주택 매매·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값 안정의 시기로 3~5년 뒤를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서울·경기·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1000 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8%는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23.8%였고,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15.1%에 그쳤다. 수도권 주민은 전셋값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57.7%가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6.4%는 '현행 유지'를, 13.6%는 '전세가 하락'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가격 안정 시기는 3~5년 뒤라고 보고 있었다. 수도권 주민은 매매가격의 경우 3~5년 사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년'(21.7%), '7년 이상'(17.9%), '5~7년'(15.0%) 순이었다. 전셋값 역시 3~5년 사이 안정화된다는 의견이 33.7%를 차지했다. '1~3년'(19.8%), '7년 이상'(16.9%), '5~7년'(16.6%)이 뒤를 이었다. 집값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주택 공급 확대'(33.6%)가 가장 많이 꼽혔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19.7%), '교통망 정비'(1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나이, 성별, 사는 곳, 직업, 주거형태 외에 정치적 성향에 대한 질문은 포함하지 않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21 09:55
연예

윤석열-이재명-이낙연,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 출연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대선주자 윤석열(국민의힘), 이재명, 이낙연(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잇따라 출연한다. SBS는 9일 “‘집사부일체’가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대선 주자들과 함께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며 “대선 주자들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세 명의 주자들이 사부로 출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2021년 3월~8월) 여론조사를 참고하였으며, 해당 기간 1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준 1위~3위의 대선 주자(윤석열, 이재명, 이낙연)를 지난 4개월 동안 공들여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사부일체’는 세 사부가 살아온 인생역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방송 순서는 9월19일 윤석열 편을 시작으로 26일 이재명 편, 10월3일 이낙연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집사부일체’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숱한 물음표에 빠진 청춘들에게 ‘느낌표’가 될 하루를 전하는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유수빈이 고정 출연자다.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된다. 다음은 SBS 공식입장 전문.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대선 주자들과 함께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대선 주자들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세 명의 주자들이 사부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후보들을 선정하기 위해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2021년 3월~8월) 여론조사를 참고하였으며, 해당 기간 1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준 1위~3위의 대선 주자(윤석열, 이재명, 이낙연)를 지난 4개월 동안 공들여 섭외하였습니다. ‘집사부일체’는 세 사부가 살아온 인생역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방송 순서는 윤석열(9월 19일), 이재명(9월 26일), 이낙연(10월 3일) 후보 순으로 방송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9.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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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김주영 리얼미터 이사, 2일 심장마비로 사망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사 김주영(34·사진)가 2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리얼미터 측은 3일 "김 이사가 심장마비로 우리 곁을 떠났다. 자택에서 발견됐고, 자는 줄 알고 깨웠으나 소천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1호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4일 오전 5시다. 장지는 울산 하늘공원. 김 이사는 2014년 MBN이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9년 4월 퇴사했다. 이후 리얼미터 미래전략연구소 이사를 지내면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12월31일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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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선거방송에 '물음,표'를 던지다…내일(15일) 서복현X안나경 진행

JTBC 총선개표방송 '2020 우리의 선택'이 '물음,표를 던지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춘 실험적인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운다. 총선 개표방송 '우리의 선택' 1부에는 선거방송 처음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 '출발,선'이 공개된다. 2부에는 새로운 당선 예측 시스템을 통해 승부를 예측하며, 서복현 앵커의 진행으로 김민웅 진중권 김세연 김종배 패널과 4.15 표심을 분석한다. JTBC는 이날 약 9시간 동안의 총선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서복현 앵커와 안나경 앵커가 문을 연다. 내일(15일) 오후 4시 40분에는 JTBC 총선개표방송 '2020 우리의 선택' 1부가 시작되며, 연이어 5시 50분에는 2부가 방송된다. 오후 7시 55분에는 총선특집 'JTBC 뉴스룸'이 방송되며, 오후 9시 30분부터는 '우리의 선택' 3, 4부가 새벽 1시 30분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3부는 김필규, 한민용 앵커, 4부는 오대영, 강지영 앵커가 진행한다. 이밖에도 'JTBC NEWS 아침&' '전용우의 뉴스ON' '정치부 회의'가 총선특집으로 방송된다. JTBC 선거방송기획단은 메인 스튜디오와 별도로 마련된 선거상황실에 초대형 LED와 터치스크린을 설치, 블록으로 만든 국회 모형도 준비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선거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할 예정이다. 영화 '출발,선' 제작 JTBC는 선거방송 처음으로 직접 제작한 영화를 선보인다.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출발,선'은 생애 첫 투표를 앞두고 여고생 선이가 하루 사이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활약한 배우 박호산, 영화 '곡성'에 출연한 감초 배우 김기천이 호흡을 맞췄다. 개표방송 1부에 공개되고, 감독·배우와 함께 김중혁 작가가 출연해 영화와 선거를 주제로 대담을 이어간다. 당선 예측 시스템 통한 승부 예측 '2020 우리의 선택' 2부는 JTBC 예측조사 발표로 문을 연다. JTBC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성균관대 글로벌융복합콘텐츠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당선 예측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에 전국 주요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JTBC 자체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역대 총선·대선·지방선거 결과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JTBC 예측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자가 격리자의 투표 시간을 고려해 오후 6시 15분에 발표된다. 공개되는 데이터에는 전국 253개 지역구, 비례대표 당선 유력 후보자와 각 정당별 의석수가 모두 포함된다. 김민웅·진중권 등 문제제기형 패널들이 본 4.15 표심 2020년 우리의 선택은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표로 던져진 유권자의 본질적인 물음에 JTBC 선거방송은 문제제기형 패널로 답을 준비한다. 당 해체 주장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 시대의 독설가로 불리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정치학 박사 출신 시민운동가 김민웅 경희대 교수, 촌철살인 정치분석의 김종배 시사평론가. 보수와 진보를 두루 아우른 4인 4색 패널이 4.15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2020년 한국정치를 전망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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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당선 예측 시스템 통해 결과 미리본다…15일 오후 6시 공개

JTBC가 총선 투표가 공식 마감되는 15일 오후 6시에 정당별 당선 예측 결과를 공개한다. 투표 마감과 동시에 공개되는 예측 데이터는 각 후보자별 당선 확률을 기반으로 도출된다. 전국 253개 지역구, 비례대표 당선 유력 후보자와 각 정당별 의석수가 모두 포함된다. JTBC는 이번 4·15일 총선을 위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성균관대 글로벌융복합콘텐츠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당선 예측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에 전국 주요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JTBC 자체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역대 총선·대선·지방선거 결과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승패 예측이 힘든 초접전 지역은 해당 지역 정치와 여론에 밝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가려낸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관위를 통해 발급받은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활용해 조사대상의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줄였다. 선거 예측 결과가 공개되는 JTBC 총선개표방송은 전면 개편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JTBC 신사옥에 마련된 오픈형 스튜디오에서 스파이더캠과 터치스크린 등을 활용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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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유승준 판결에 법조계도 의견분분

가수 유승준(스티브 승준 유·43)과 LA총영사관 사이의 소송이 4년간 이어지며 엎치락뒤치락 모양새다. 1·2심에선 LA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정당했다고 본 반면, 대법과 파기환송심에선 행정절차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유승준의 손을 들었다. 소송이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도 다양한 법리적 해석으로 유승준 사건을 바라봤다. 지난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는 유승준 사건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유승준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김형수 변호사는 "병역 기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한 사례가 2005년까지 밝혀진 것만 약 4천500건에 이르는데도 유승준만 출입국관리법상 입국 금지 제재를 받은 것은 비례의 원칙과 최소 침해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사증 발급 거부를 위법이라고 판결한 상고심과 파기환송심의 재판부 결정을 반기면서도 "법무부 장관의 입국 금지 결정 자체의 처분성을 명백히 판단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앞서 파기환송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부장판사)는 LA 총영사관의 처분에 대해 행정 절차적 위법이 있었다며 사증 발급 거부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으나,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결정 자체가 비례 및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판결문을 통해선 "원고인 유승준과 같은 유명연예인으로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병역 의무가 소멸했다가 재외동포 체류 자격으로 입국한 다른 사례가 있는지 의문이므로 평등의 원칙에 반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판단의 근거가 모호한 상황에 김중권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술대회서 "2002년 당시의 법무부 장관의 결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 그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먼저 내린 뒤 비자 발급 거부의 위법성을 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과거의 결정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재고는 필요하다. 당시의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재심을 구한 후 다음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더했다.이 자리에선 윤인진 고려대 교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재외동포에 대한 우리 국민 인식 설문조사도 공개됐다. 연령이 높을 수록 재외동포를 한국인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자기에게 유리할 때는 동포, 불리할 때는 외국인 행세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44%에 달해, 편법이나 혜택에 대한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승준에 대해선'입국과 국내 활동 모두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41.1%는 '입국은 허가하되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7월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501명 조사, 표본오차 95%에서 신뢰수준 ±4.4%p)에서도 '유승준의 입국을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이 68.8%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이에 대해 법률전문가는 "유승준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높다. 재외동포로 인식하기 이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유승준이 병역기피 의혹을 받았을 당시에도 사회적 파장이 대단했다. 국민적 정서가 상당히 반영되기 때문에 쉽게 판결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유승준은 입국 금지 결정을 알고 있었고 아버지를 통해 영사관의 비자 발급 거부 처분 결과를 알았을 것"이라면서 "LA총영사관이 처분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행정처분이 아예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대법 판결을 비판했다. 또 "유승준 사건은 재외동포법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외교부가 재상고를 결정했으니 새로운 근거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형수 변호인은 일간스포츠에 "유승준의 경우 그 어떤 비자도 발급이 되지 않는 입국금지 대상이다. 무비자나 관광비자로 간다고 해도 입국심사단계에서 제한조치를 당하는 상황"이라면서 "재외동포들이 신청하는 F-4 비자로 재외동포법을 근거삼아 소송을 하고 있다. 소송을 위해 적용한 비자이지 그에 대한 혜택을 염두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유승준이 만약 입국을 한다면 나라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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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일본 불매 운동에도 개최지 못 놓는 배경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다. 전 국민의 불매 운동 분위기 속에 대기업인 CJ ENM은 K팝 스타들을 이끌고 일본으로 향한다.올해 CJ ENM은 'MAMA'를 "CJ의 문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뚝심 있는 투자의 결과물"로 보고 개최지를 고심해왔다. 2012년 이래 7년간 개최됐던 홍콩은 반중시위로 위험부담이 커 제외됐으나,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일본 개최는 확장했다. 사무국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4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나고야 돔으로 장소를 옮겨 "최초 돔 개최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K팝 스타들이 다수 출연하는 시상식의 일본 개최를 두고 대중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목적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하고 "응답자의 27.1%가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 및 배상'이라고 대답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의존 탈피'(26.1%)나 불매운동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인 '수출규제 철회'(19.4%)보다 높았다.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를 받고자 전국민이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CJ ENM이 대형 이벤트인 'MAMA' 개최로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출연 가수와 배우들에게도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이 애써 이뤄놓은 불매운동을 한번에 깨버리는 일"이라고 했고 "가수들 입장에서도 난감하겠다. CJ ENM이 부르는데 안 나갈 수도 없고"라며 아티스트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하지만 'MAMA'의 일본 개최는 올 초부터 예견됐다. 지난 4월 CJ ENM은 "Mnet 간판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이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 정식으로 진출했다"고 발표하고 지난 6월엔 현지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흥업과 합작사 LAPONE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CJ ENM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중에 일본시장을 겨냥한 3개의 아이돌 IP(지식재산권)를 추가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유안타 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5개의 아이돌 음악사업 글로벌 IP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가시적 성과도 얻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컬쳐 컨벤션 '케이콘(KCON) 2019 재팬(JAPAN)'에는 CJ ENM 추산 역대 최대 규모 인파인 8만 8000 명이 몰렸다. '케이콘 재팬'이 처음 열린 2015년에 1만5천 명이 찾았던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했다. CJ ENM과 엠넷는 일본 케이콘 개최 5주년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현지 한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MAMA'를 총괄하는 CJ ENM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K팝과 아시아 음악이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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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17년째 병역논란' 유승준, 파기환송심 앞두고 공개분노한 까닭

가수 유승준(43·스티브 승준 유)이 병역 기피 논란을 둘러싼 루머에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동안 지지해주는 팬들 곁에서 신념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만을 해왔던 유승준은 이례적으로 법적 처벌까지 시사하며 대노했다.유승준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연미 CBS 아나운서의 발언을 공개 저격했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CBS '댓꿀쇼PLUS' 151회에 출연해 한때 유승준 팬이었다면서 "괘씸죄가 있다. 어린 시절 본 방송에서 해변을 뛰면서 해병대를 자원 입대하겠다고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준의 F4비자 신청 배경에 대해선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번 돈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유승준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유승준은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거 같은데 '얘'라고 하더라. 용감한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똑같은 망언을 내 면상 앞에서 할 수 있길 기대하겠다"면서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에 하나는 꼭 받아야 겠다. 준비 중에 있다"라고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다. 또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조금 나답지 않아서. 그런데 정말 너무 답답해서 몇 줄 적었다"고 적었다.서연미 아나운서는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한 분께서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 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의 계정은 비공개 상태다.'유승준 살리기' 나선 팬들유승준이 개인을 특정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은 대중의 반감에 고개를 숙여왔던 그간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해병대 입대 의사를 직접 밝힌 적이 없고, 세금 회피 목적으로 F4 비자를 발급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켰던 유승준은 17년만에 한국 입국의 희망을 본 듯 하다. 그는 20일 예정된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파기환송심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원고 패소 판결의 원심을 깨고 "영사관의 비자발급 거부 처분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서울 고등법원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유승준에 과거 입국금지 명령이 내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영사관이 법 규정이나 절차를 확인하지 않고 비자를 내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17년 넘게 입국을 제한한 점도 과하다고 봤다. 병역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더라도, 2002년 당시 현행법상 38세가 되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하고 있기에 유승준의 나이를 고려해 제한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사정도 들었다. 재판부는 "병역의무 위반 내용과 제재처분 사이 비례 관계가 있어야 한다"며 비례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했다.무엇보다 팬들의 지지에 힘을 얻었다.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파기환송심에 팬들도 똘똘 뭉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the.truth_ysj'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유승준을 옹호하고 과거 자료들을 바탕으로 가짜뉴스에 가려진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5주 전 첫 게시물로는 "LA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거부는 재량권 불행사로 위법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대법원 판결문이 올라왔다. 유승준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국내 팬 베이스를 놓지 않고 최근까지도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 당시에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유승준 대신 다수의 팬들이 참석해 원심 파기 결정을 듣고 환호를 내지르기도 했다. 또 SBS가 유튜브로 스트리밍 중인 '2000년대 인기가요'가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인기를 끌면서,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유승준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댓글엔 "유승준 내한공연"이라며 미국 시민권자인 그를 지적하면서도 "공익이라도 갔어야 했다" "무기한 입국금지는 너무하다" 등 시민권 취득과 그로 인한 입국제한을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입국 문 당장 열리긴 어려워"진짜 입국까지는 두 번의 소송을 거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고법에서 진행되는 파기환송심에 따라 LA 총영사관 측이 상고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 재상고심으로 넘어가게 되면, 취소 소송에 대한 심리를 다시 열고 판결을 할 수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라지지만, LA 총영사관이 유승준의 비자신청을 다시 심사해 비자 발급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5일 CBS 의뢰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8.8%가 유승준의 입국을 허가해서 안된다고 응답했다. '유승준은 대표적인 병역기피 사례'라고 지적했다. 2001년 유승준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하급심에서도 "일본 공연 및 미국 가족 방문을 빌미로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후 미국에 입국하여 시민권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였고, 위와 같이 탈법적인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였음에도 자숙하지 아니하고 국적상실신고를 한 바로 다음날 공연·음반출판을 목적으로 한 재외동포 자격의 사증 발급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유승준 입국금지가 타당하다고 봤다.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글은 올라온지 닷새만에 20만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답변해야 한다. 청원 동의는 지난 8월 10일로 마감됐고 25만9,864명이 동의한 상황에서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의 답변은 아직이다. 이에 따라 영사관이 비자발급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재외동포법상 대한민국 안전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외교관계 등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체류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유승준의 법률대리인인 임상혁 변호사는 매체를 통해 "한국은 유승준에게 태어나서 중학교 2학년까지 살았던 나라이며, 생활 기반도 한국에 있었다. 자녀와 아내는 들어갈 수 있는데 본인만 못 들어간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면서 "대법원 판결에 깊이 감사하며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09 07:06
스포츠일반

전지훈련 취소·도쿄올림픽 보이콧···한일 스포츠 갈등 대충돌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 사회 전반적인 '반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계에도 큰 폭풍이 몰아쳤다. 스포츠 교류가 얼어붙었고, 한발 더 나아가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일본 전지훈련'이다.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새 시즌을 앞둔 8~9월경에 주로 일본을 전지훈련지로 찾는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음식·숙박 등 환경도 괜찮은데다 엇비슷한 실력을 갖춘 일본 팀들을 상대로 비시즌에 실전 점검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일 갈등이 불거진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초 일본을 전지훈련지로 추진했던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 창원 LG, 부산 KT, 원주 DB 등 프로농구 7개 구단은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들의 반일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부분의 프로농구 구단들은 중국, 필리핀 등 대체 훈련지를 물색했지만, 시간이 촉박한데다 훈련 질 저하 등을 우려해 국내에 남아 훈련하는 걸 추진중이다. 오경진 KT 사무국장은 "처음엔 일본 구단도 이 사태에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정치와 스포츠 별개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차원을 넘어서고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본 측도 우리 상황을 이해하고 취소를 받아들였다"면서 "전지훈련은 실전 테스트가 가장 중요한 무대다. 각 구단들이 일본행을 줄줄이 취소한 만큼 안 가는 팀들끼리 연습경기를 갖는 걸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여자 프로농구도 용인 삼성생명, 부천 KEB하나은행이 일본 전지훈련 계획을 일찌감치 취소했다. 여자 프로배구도 지난달 KGC인삼공사를 시작으로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등 4개 구단이 일본 전지훈련을 백지화했다. 배구 역시 일본 훈련을 취소한 팀들끼리 뭉쳐서 자체 리그를 갖고 여름을 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스포츠 교류도 냉각기를 맞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4일부터 31일까지 강원 속초에서 열릴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참가하려 했던 일본 2개 팀(미쓰비시, 덴소)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용두 WKBL 사무총장은 "정치와 스포츠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원칙론도 있지만 최근 한일 관계는 매우 특수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7일 이사회에서 일본 두 팀의 출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을 밝혔다.앞서 한국 여자 컬링 2개 팀은 1~4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WCT) 홋카이도 은행 컬링 클래식 대회에 불참했다. 2019~20 시즌 국가대표인 경기도청과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땄던 춘천시청 등 두 팀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팀으로서 국민 정서를 반영해 불참을 결정했다. 강릉시는 16~1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릴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 일본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만수(61) 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과 협력 프로젝트도 일시 중단하겠다"면서 "아무리 일본이 역사 왜곡과 수출규제로 우리를 공격해 와도 홈을 내주는 일은 결코 없는 멋진 포수처럼 우리나라를 모두 잘 지켜내자"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스포츠계의 반일 정서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도 일고 있다. 일본 브랜드사의 유니폼, 용품에 대한 거부감 움직임도 일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겨울 전지훈련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프로축구도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으로도 자연스럽게 불똥이 튀었다. 한일 관계 문제에다 올림픽 유치전부터 제기됐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우려까지 더해 아예 도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이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딛고 일어서겠단 의도를 다수 반영하려 하고 있다. 그중에 야구, 소프트볼 등 일부 올림픽 경기를 후쿠시마 지역에서 치르고, 각 국 선수단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식자재를 공급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선수들과 각 국 관계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응답이 68.9%로 집계됐다. 반면 '보이콧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반대 응답은 21.6%에 그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쿄올림픽 보이콧 운동’ '한국에서 선수단을 위한 식자재 공수' 등에 대한 국민청원 글도 다수 올라와있다. 정치권에서도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안전 문제로 보호해야 한다는 '보이콧 찬성'과 4년간 올림픽만 바라본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단 '보이콧 반대'가 맞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지만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만약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은 스포츠인들에게는 평생 꿈과 같은 무대다. 도쿄올림픽 보이콧이 자칫 스포츠인들의 꿈을 짓밟는 것은 아닌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서의 역할도 하는 무대다. 현 상황에서 올림픽 보이콧 여부를 논의하는 건 시기 상조"라면서 "정기적으로 각 NOC 담당들이 도쿄에 모여 올림픽 준비를 협의하는 자리가 있다.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등 내부적으로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선 꾸준하게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체육회 자체적으로도 급식훈련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1년간 남은 기간동안 상황을 주시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김지한 기자 2019.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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