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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재미있는 마명의 세계…이름값 하는 '당대불패' '감동의바다' '돌콩'

경마에는 재미있는 마명이 많다. ‘이름값’ 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짓는 마명은 경마팬들이 목 놓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말이 혈통 등록이 되고, 만 1세가 지나면 말의 소유주는 말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경주마의 마명은 한국마사회의 ‘더러브렛 등록 규정’에 따라 한글 기준 여백 없이 6자 이내여야 한다. 이 ‘6자’ 안에서 마주들은 자식 이름을 짓는 것만큼이나 마명을 고민한다. 자라면서 다치지 않고 경주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승에 대한 열망을 한껏 담는다. 경주마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부터 자식과 같은 애착이 형성된다. 이렇게 마주들이 고민한 만큼 ‘이름값’하는 경주마도 많다. 부경 경마공원에서 활약했던 ‘당대불패’는 이름대로 당대에 불패하는 신화를 보여줬다. 대통령배(GⅠ, 2000m)와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1800m), 경상남도지사배(GⅢ,1800m) 대상경주와 함께 3세 시절 출전한 모든 일반경주에서 불패했다. 이후에도 뚝섬배(GⅢ,1400m), 오너스컵(GⅢ,2000m) 등 대상경주 우승행보를 보여줬다. 특히 대통령배는 3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강 암말이라 불리는 ‘감동의바다’는 그야말로 감동을 바다만큼 안겨줬다. 경주마로서는 신인이라 할 수 있는 3세 때 최고 경주 그랑프리(GⅠ,2300m)를 우승한 이변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감동의바다’는 그랑프리 경주에서 최근 20년 동안 유일한 암말 우승마고, 한국경마가 전산화된 1985년 이래 6번째 암말 우승마다. ‘돌콩’은 경매 당시 체구가 작고 인기가 없어 강하고 끈기 있는 경주마로 성장하길 바라며 이름 지었다. 먼 나라 두바이까지 원정을 가 한국 경주마 최초로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돌처럼 단단한’ 명마로 성장했다. 최근 어마어마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경주마 ‘어마어마’,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1400m 신기록을 세운 ‘쏜살’도 이름값 하는 경주마라 할 수 있다. 2008년·2009년 2년 연속 ‘그랑프리(GⅠ,2300m) 우승마인 ’동반의강자‘는 ‘동방의강자’로 마명을 등록하려다 오타 실수로 동반의 강자가 되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마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이름도 많다. ‘슈퍼삭스’, ‘아이언삭스’ 등 현재 서울경마공원에는 총 18두의 ‘삭스들’이 있다. 국내외 유수 의류 브랜드에 양말을 납품하는 양말 전문기업 대표인 김창식 마주는 양말과 경주마에 대한 사랑과 끈기를 담아 이름을 짓기로 유명하다. ‘갓오브삭스’, ‘핵삭스’ 같은 강력한 삭스부터 ‘플로리다삭스’, ‘오클랜드삭스’등 경주마의 산지를 붙인 삭스도 있다. 지자체가 마주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천시청의 ‘이천쌀’, 영천시청의 ‘최강영천’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마주의 신념이나 소망을 담은 마명도 있다. 16전 출전해서 8번을 우승한 ‘독도지기’는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픈 마음을 담뿍 담은 마명이다. 황영금 마주의 말이다. 황영금 마주는 “말은 저희에게 가족과 같다. 가족회의를 통해 이름을 짓는다. 남편이 생전 남북통일이나 독도문제 등에 관심이 많았고, 나라사랑에 큰 뜻을 갖고 계셔 말 이름에도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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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경주마 ‘이름 짓기’ 힘드네

경주마 이름짓기가 사람보다 더 까다롭다. 사람들의 경우 부모들이 좋은 이름을 선호해 동명이인이 많이 있지만 경주마는 동명이마를 찾기 어렵다. 엄격한 규정 때문이다. 1년이 지나야 정식 이름을 갖는 경주마의 이름 등록규정을 살펴봤다.엄하디엄한 ‘말 등록규정’ 마명등록규정에 따르면 마명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한규정이 매우 많다. 이를테면 인기 정치인이나 TV스타 등 널리 알려진 공인의 이름(별호 포함)은 물론, 미풍양속을 저해하거나 과거 경주마로 활동했던 마필이름은 사용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름의 글자 수도 제한되어 있다. 한글은 두 글자에서 여섯 글자로 제한되며 외국산마필의 경우 한글로 8자까지 인정된다. 과거 서울경마공원에 ‘부움’이라는 웃지 못할 마명을 보유한 마필이 있었는데, 이 마필은 외국산 말로 수입 당시 마명이 ‘BOOM’이었다. 한글로 그대로 쓰면 ‘붐’이지만 등록규정상 한 글자로 된 마명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움’으로 등록하게 된 것. 또한 회사명, 상품명 등 영리를 위한 광고 선전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예술 작품의 제목, 운동경기명 등도 제한받는다. 사람이름 처럼 현존하는 국가명도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사람의 경우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제법있지만 경주마의 경우 같은 이름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마명등록규정상 경주마로 활동했던 마필의 이름은 사용이 철저하게 제한되기 때문인데, 등록규정에서는 ‘기 부여된 마명 또는 유명한 말의 마명과 동일하거나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것’은 마명으로 등록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한 씨암말로 활동했던 마필은 사망 후 10년, 씨수말로 활동했던 마필은 사망 후 15년간 해당 마명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시행되는 대상경주의 우승마의 이름도 사망 후 10년까지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개명, 사람보다 더 엄격 사람은 본인의 이름 때문에 주위의 놀림거리가 된다면, 혹은 개인 신변상의 사유로 법원에 개명을 신청하면 쉽게 개명할 수 있지만 경주마의 경우 한 번 부여된 마명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규정에서는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경주에 출전하지 않은 말에 한해 1회 마명변경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여간해서는 ‘불가피함’을 인정 받기 힘들다. 한편 경주에 출전했던 이력이 있더라도 경마시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경우에 한해 바꿀 수 있도록 하고는 있지만 케이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 2012.02.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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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마사회, 마명 짓기 행사…16일부터 접수

KRA한국마사회가 고객들이 직접 경주마들의 개성 넘치는 이름을 지어볼 수 있는 ‘고객과 함께 하는 마명 짓기’ 행사를 연다. 기간은 이달 16~ 24일이며 경마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고객의 참가가 가능하다. 1인당 2개까지 공모할 수 있고, 입상한 마명은 실제 국내경주마 이름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지역·시간·환경 등의 제한사항을 최소화했고 입상자에게 10만원 이상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응모는 말혈통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studbook.jsp)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마명 심사는 2단계로 진행된다. 1차 심사에는 ‘마명부여 기준’에 부합하는 마명에 각 심사위원이 점수를 부여하여 20개의 마명을 선정한다. 마명은 규정상 공인이나 유명인의 이름과 별호를 말 이름으로 쓸 수 없도록 돼 있다. 또 한글인 경우 여백없이 8자를 넘지 말아야 하고 스타마의 이름은 따라할 수 없다. 이 밖에도 마명에 대한 여러 가지의 등록 규정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마명 부여 기준’은 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studbook.jsp)에 따로 공지가 되어 있어 작명시 참고가 가능하다. 2차 심사는 1차 심사를 통과한 마명에 각각의 심사위원이 1에서 10까지 점수를 부여해 고득점 순으로 입상 마명을 선정한다. 최우수상 1개·우수상 3개·장려상 5개로 총 9개의 마명이 선정된다. 이번 마명짓기에 참가하려면 말혈통정보 홈페이지의 커뮤니티내 ‘마명공모’에 응모 마명과 의미를 간략히 입력하면 되고 해당 사이트 내 ‘마명심사기준’을 확인하여 규정에 맞는 마명을 작성하면 된다.마사회관계자는 “이번 마명콘테스트에 입상을 한 고객은 자신의 ‘애마’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마사회는 고객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 콘테스트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고 전했다. 2011 마명짓기 대회 문의는 KRA 말등록원(02-509-1821)으로 하면 된다. 한편, 고객인기마명 선발은 따로 진행된다. 말혈통홈페이지 사이트에 회원등록을 한 고객이 1인 1표를 통한 인기마명을 선정하여 총 5개의 마명이 채택되고 투표에 참가한 5명에게 기념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또한, 심사위원 선정 우수 마명과 고객 인기 마명의 중복 수상이 인정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11.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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