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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계엄 여파 속 극장 소환

‘서울의 봄’이 다시 스크린에 걸린다.제1회 서울작심作心영화제 측은 영화 ‘서울의 봄’을 비롯한 8편의 영화제 공식 상영작을 9일 공개했다.올해 영화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리며 ‘올해의 시나리오상’과 ‘올해의 극본상-드라마 부문’ 등 후보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올해의 시나리오상’ 후보작은 ‘너와 나’, ‘서울의 봄’, ‘잠’, ‘콘크리트 유토피아’, ‘핸섬가이즈’ 등 다섯 작품이다.‘너와 나’는 배우 조현철의 감독 데뷔작으로 수학여행을 앞둔 고등학생들의 하룻밤을 아름답게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올해 최고 화제작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을 일으킨 7시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최근 12월3일 있었던 비상 계엄령 선포와 해제를 겪은 국민들이 극장 재개봉을 외치는 작품이기도 하다.‘잠’은 신혼부부가 겪는 몽유병과 그로 인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스릴러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숭늉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B급 코미디의 반란에 성공한 ‘핸섬가이즈’는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으며 140만 관객을 기록한 흥행작이다.‘올해의 극본상-드라마 부문’ 후보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마스크걸’, ‘LTNS’,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등이다.‘소년시대’는 전학을 온 고등학생이 ‘싸움꾼’이라는 오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로 임시완의 유쾌한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윤석, 이정은, 윤계상, 고민시 등이 출연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어느 날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서스펜스 스릴러다. ‘LTNS’ 는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이 의도치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드라마 ‘마스크걸’은 배우 이한결, 나나, 고현정과 배우 안재홍의 ‘은퇴 연기’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판 초능력 히어로 물’ 드라마 ‘무빙’은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초능력을 숨긴 아이들과 과거의 비밀을 가진 부모들이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로 글로벌 히트에 성공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9 17:37
드라마

이준혁, 피로 깃든 출근길에 한줄기 빛…‘나의 완벽한 비서’ 첫 스틸 공개

배우 이준혁이 모두가 애타게 기다려온 로맨스 드라마로 컴백, ‘우리 은호’로 안방극장을 찾는다.SBS 새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로맨스다. 거칠고 강렬한 장르물에서도 로맨스 눈빛을 장착, 여심을 사로잡았던 이준혁이 드디어 제대로 반짝일 수 있는 로맨스 드라마로의 컴백을 알려 기대를 모은다.이준혁이 연기할 유은호는 훈훈한 마스크에 세상에 또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을 만큼 따뜻한 매너와 배려가 기본 장착된 만인의 이상형이다. 그런 그가 ‘피플즈’ CEO 지윤만의 완벽한 비서가 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밀착 케어 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5일 공개된 첫 스틸컷에는 이준혁의 로맨틱한 활약이 엿보인다. 피로가 깃든 출근길에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한 은호는 지친 마음을 환기한다. 또 갑자기 날아드는 야구공을 한 손으로 잡아내는 피지컬은 심장을 저격한다.철두철미 J형(계획형) 인간인 은호는 지윤의 어지럽혀진 사무실은 물론이고 빽빽한 스케줄까지 신들린 정리정돈으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며 ‘나도 은호 같은 완벽한 비서 가지고 싶다’는 판타지를 자극할 전망이다.제작진은 “이준혁이 설렘 유발자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을 예정이다. 그의 밀착 케어 로맨스는 현장 스태프들마저 설레게 했다. 여러분들의 높은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심장이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1월 3일 금요일 ‘나의 완벽한 비서’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SBS ‘나의 완벽한 비서’는 2025년 1월 3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2회는 10분 이른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9 16:44
영화

‘9년 만 스크린’ 어깨 무거울 주원, 눈빛으로 이겨낸 ‘소방관’ [RE스타]

주연의 무게를 여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을 주원이다. 그가 지난 3년간 팬데믹과 군 복무를 거치며 묵묵히 공개를 기다리던 영화 ‘소방관’이 촬영 4년 만에 극장에 걸렸다. 덕분에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주원의 두 어깨는 묵직하다. 한쪽은 호흡을 맞춘 주연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주원 자신이 관객을 맞는 첫번째 주역이 되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쪽은 가슴 아픈 실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서다. 이로써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의 큰 부분이 주원의 몫이 됐다.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실제 사건 당시 출동한 서울 서부소방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극중 주원이 연기한 철웅은 신입 소방대원이다. 체육특기생 출신이며 공부 머리도 있는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선배 대원 용태(김민재)의 권유로 소방관이 됐지만, 발령 첫날부터 투입된 사고 현장에선 정신없는 광경에 얼 타기 일쑤다. 그런 철웅을 은근히 격려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며 눈치껏 적응해 나가지만 타인을 구하고자 스스로는 위험에 빠져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의문을 품게 된다. 선하고 순수한 주원의 눈망울이 전환점을 맞는 것은 이야기가 시작한 지 20여 분을 넘긴 지점부터다. 유달리 불안한 장면들이 오가더니 기어코 누군가는 희생을 맞게 된 것. 처음으로 동료를 잃은 철웅은 트라우마에 빠지며 눈빛이 죽는다. 휴직 동안 자신의 나약함에 자괴감을 가지면서 몸은 회피 반응을 나타낸다.이를 극복하고자 복직한 그의 눈빛엔 반항도 서린다. 출동하기 열악한 환경이 희생을 부르니,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보직으로 변경하겠다며 반장 진섭(곽도원)과 대립한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진섭에게 비수를 꽂지만 이내 구급대원 서희(이유영) 앞에서 답답함을 터뜨리며 자책한다. 결국 “사람을 구하면서 살 수 있는 자격”을 치열히 고민한 철웅은 홍제동 화재 현장에 사명감을 갖고 뛰어든다.패기는 있어도 요령은 없는 신입 대원의 내적 성장기를 그리는 과정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주원의 표현력이다.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시절부터 꾸준히 호평받아 온 양면성이 느껴지는 눈매로 감정이 짙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섬세히 그렸다. 덕분에 극의 초반과 마지막, 두 번의 화재 현장에 임하는 철웅의 차이도 볼거리다. 산화한 선배들을 기리며 슬픔을 억누르는 장면도 톤을 절제한 곽경택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했다. 실제로 곽 감독은 주원의 눈빛을 높이 샀다. 곽 감독은 “주원은 곽도원과 1대 1로 붙었을 때 질 것 같지 않은 강력한 눈빛이 있어 캐스팅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칫 철웅은 밉상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인물인데 주원에게 고맙다. 강단 있는 모습이 좋았다”고 덧붙였다.이에 주원은 “영화에선 밉상처럼 보일 수 있어도 사실 그의 입장에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은 항상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보단 감독님이 만든 실제 같은 환경에서 편하게 몰입했다”라고 공을 돌렸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철웅은 착하기만 하기보단 냉철한 상황판단도 하는 양면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마스크부터 연기 톤까지 날카로움과 선함을 공존시키는 주원이기에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그의 전작 ‘굿 닥터’와는 정반대의 접근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김 평론가는 “비록 곽도원이 맡은 베테랑 소방관에게 작품 외적 이유로 몰입이 어렵더라도 주원이 맡은 신입의 성장기도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일뿐더러, 오히려 요즘 대중이 선호하는 코드다. 주원의 연기로 완성한 청년 서사가 충분히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4 06:05
영화

위키미키 김도연·우주소녀 손주연, 느낌 좋은 ‘연기돌’의 탄생 ‘아메바 소녀들’

그룹 위키미키 김도연과 우주소녀 손주연, K팝 계에서 활약하던 두 걸그룹 멤버가 무대를 극장으로 옮겨 느낌 좋은 출발을 맞았다.두 사람이 만난 작품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 수능을 앞둔 개교기념일 밤에 학교에서 귀신과 숨바꼭질을 하게 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다. 상업영화 대작이 아닌 저예산 독립영화에 스크린 200개 이하에서 개봉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지난 25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2만 7728명을 기록했다. 이는 ‘아메바 소녀들’로 본격 스크린 데뷔를 이룬 김도연과 손주연에게도 의미 있는 성적표다. ‘여고괴담’ 식 정통 호러와 B급 코미디를 조화롭게 섞은 이 작품 특성상 소동극을 벌이는 개성 뚜렷한 캐릭터와 그를 풋풋하고 능청스레 소화한 배우들의 공도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민하 감독의 말대로 주인공 네 소녀는 만화 ‘짱구는 못 말려’ 속 떡잎마을 방범대의 앙상블처럼 조금 못난 ‘아메바’여도 서로 탓하지 않고 의지하며 귀신 숨바꼭질을 헤쳐 나간다. 김도연과 손주연은 그중 각각 방송부 리더인 영화감독 지망생 지연과 인서울 방송연예과 지망생 은별로 분해 활약했다.두 사람은 캐스팅부터 ‘찰떡’이라는 관객 평을 끌어냈다. 아이돌로서 가진 이미지와 어울리면서도 동시에 그를 깨부수는 작품만의 코믹함을 완벽히 소화해 낸 덕이다. 먼저 도도한 마스크로 일찍이 ‘리틀 전지현’ 수식어를 달았던 김도연은 극중 씩씩하고 터프한 FM리더 같은 모습 뒤 8등급 성적표에 고민하거나 친구들을 끌어들인 미안함에 ‘뿌엥’하고 눈물을 터뜨리는 지연의 반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우주소녀의 비주얼이자 ‘사랑둥이’ 은서로 활동한 손주연은 그 매력을 스크린에 엉뚱 발랄하게 이식했다. 현실은 8등급이지만 자기애 넘치는 은별은 꿈을 위해 어설프게나마 연기를 연습하거나 항상 셀카봉을 들고 다니며 ‘은별이의 브이로그’를 촬영한다. 정석 공포영화처럼 한껏 긴장시키다가도 맞춤형 BGM과 함께 치고 들어오는 은별의 ‘푼수력’은 웃음 버튼을 누른다. 수상한 후배 민주의 딱한 사연을 알게 된 후 진심 어린 감동 신도 그의 몫이었다.스크린 데뷔작으로 호러 코미디라는 독특한 노선 작품을 선택했지만 “시나리오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아 출연 계기를 밝힌 두 사람은 스스로의 모습과 극중 설정 사이에서 고민하며 배역을 만들어 갔다고 떠올렸다. 김도연은 “시나리오가 요구하는 재미를 어떻게 하면 연기로 잘 살릴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김 감독의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재미는 그냥 따라온다’는 조언을 따라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손주연은 단체 활동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다소 모범생 이미지였던 것과 달리 은별은 욕을 툭하고 뱉기도 하고, 훨씬 텐션이 높은 식이다. 손주연은 “은별이를 통해서 잘 가꿔나가면 저라는 사람의 무기가 더 단단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의 절반을 아이돌로 꾸리는 것은 처음부터 의도된 바이기도 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김도연의 경우, 감독 자신이 아이오아이의 팬이었고 김도연 전작의 제작사와 인연으로 연이 닿았다. 손주연은 ‘아메바 소녀들’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오디션 의사를 전해왔으며 프로필 사진부터 ‘영화의 신이 주신 확신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다.김 감독은 “김도연은 촬영할수록 영화의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컷이 가장 많은데 한 테이크를 넘어간 적이 없다”고, 손주연에 대해서는 “정말 똑똑하게 준비해 왔고 다음 리딩까지도 더 많이 준비해오는 배우였다”고 극찬했다.‘아메바 소녀들’로 첫 단추를 잘 끼운 두 사람은 앞으로도 배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 예정이다. 김도연은 올해 단편영화를 한 편 촬영한 상태이며, 손주연은 내년 상반기 OTT 드라마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6 06:14
드라마

고현정 ‘나미브’, 12월 23일 첫방 확정 [공식]

ENA 새 월화드라마 ‘나미브’가 오는 12월 23일 오후 10시로 편성을 확정했다고 8일 제작진이 밝혔다.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수식어가 필요없는 여왕 고현정(강수현 역)의 귀환과 함께 핫한 라이징 배우 려운, 선역은 물론 악역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윤상현(심준석 역), 떠오르는 청춘 스타 이진우(심진우 역) 등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뜻하는 '나미브'라는 제목처럼 이들이 작품 속 캐릭터로 어떤 앙상블을 이뤄낼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마스크걸’, ‘너를 닮은 사람’ 등 다수의 작품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고현정은 ‘나미브’에서 판도라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에서 해고된 강수현 역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반짝이는 워터멜론’, ‘꽃선비 열애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려운이 강수현의 회사에 소속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 역으로 분한다. ‘완벽한 가족’, ’18 어게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윤상현은 강수현의 남편 심준석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카페인 로맨스’, ‘손가락만 까딱하면’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진우는 극 중 강수현과 심준석의 외동아들 심진우 역을 맡는다.ENA는 “상반기 ‘크래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유어 아너’, ‘나의 해리에게’, ‘취하는 로맨스’까지, 올 한해 ENA 드라마에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4년 마지막 작품으로 선보이게 된 '나미브'가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에 힐링이 되는 선물 같은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미브’는 '취하는 로맨스' 후속으로 방송되며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8 11:26
스타

나나, 전신 타투 지운다더니…많이 옅어진 근황

가수 겸 배우 나나가 근황을 공개했다.나나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온 오프(ON OFF)”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장을 게시했다.사진 속 나나는 화보를 촬영하며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풍성한 단발머리에 편안한 레이스 나시를 입고 반바지와 부츠를 매치해 자연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쇄골 밑 상반신에 위치한 나뭇가지 모양의 타투가 전보다 희미해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나나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신 타투를 지우고 있다는 근황을 밝혔다. 당시 나나는 “왜 지우냐면 우리 엄마가 조심스럽게 ‘엄마가 부탁하고 싶은데 깨끗한 몸을 다시보고 싶다’고 하셨다”면서 “할 때도 허락해주셨기에 흔쾌히 ‘오케이 지우지 뭐’라고 했다”고 말했다. 나나의 전신 타투는 지난 2022년 영화 ‘자백’ 제작보고회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역 때문이냐는 추측에 나나는 작품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타투를 한 것임을 밝혔다.한편 나나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4 09:05
IT

주가 소송에 여혐 논란까지…네이버웹툰 김준구 위기 관리 시험대

K콘텐츠 선봉을 자처하며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네이버웹툰이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겹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반 토막 난 주가에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도 모자라 한국에서는 한 작품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이용자가 이탈하고 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쓴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네이버웹툰 대표의 위기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미 증시 데뷔 후 겹악재3일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는 나스닥에서 1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상장 첫날 공모가인 21달러보다 10% 가까이 올라 23달러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당초 웹툰엔터는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이용자 저변과 활발한 창작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올해 1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억7000만명에 달하고 240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 2차 창작물로 발을 넓혀 재미를 본 IP(지식재산권)는 900편이 넘는다.'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스위트홈' '마스크걸' 등 네이버웹툰 원작 오리지널 시리즈가 일찌감치 흥행 성과를 냈고, 제작비 효율화를 위해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의 역할을 점차 확대하는 전략으로 업계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웹툰엔터의 봄날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8월 9일 주가가 20.63달러에서 12.75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시장의 전망치가 비교적 높게 형성된 탓으로 풀이된다. 웹툰엔터는 해당 기간 3억2100만 달러(약 4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 오른 수치다.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료 결제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광고(4030만 달러)와 IP(1980만 달러) 사업 매출이 각각 3.6%, 3.7% 감소하며 나란히 부진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한 번 떨어진 주가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모아 웹툰엔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로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투자자 권리 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로젠 로펌은 소송 참여자를 모집했다. 웹툰엔터가 사업 계획과 전망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은 것이 투자 실패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포메란츠와 파루키앤드파루키, 로위 다넨버그 등 다수의 로펌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소송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검열이냐 창작의 자유냐국내로 돌아와도 김준구 대표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가 있다.웹툰의 시작 이후 지금까지도 해답을 찾지 못한 검열과 창작의 자유 사이의 기준 확립이다.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개방성이 웹툰의 강점이지만, 다루는 소재와 표현 방식에 따라 작가와 독자 간 갈등이 빈번히 발생한다.네이버웹툰이 지난달 말 진행한 공모전에서는 '이세계 퐁퐁남'이 1차 심사를 통과해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39세 직장인 남성 주인공이 아내의 외도로 가족과 재산, 직장을 잃어 삶을 포기하려 했다가 엘프와 수인, 괴물이 등장하는 다른 세계를 만나 위안을 받는 이야기를 그린다.경제권을 아내에게 빼앗기고 가정 안에서 힘이 없는 유부남을 뜻하는 '퐁퐁남'이라는 제목 속 표현부터 논란이 됐다.이런 갈등은 불매 운동으로 확산해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통계에서 네이버웹툰의 안드로이드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220만~230만명에서 200만~210만명 수준으로 10%가량 줄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 2차 공모전 심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작품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묵묵히 미래 투자에 집중네이버웹툰은 미 상장 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발언도 삼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웹툰엔터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블랙아웃 피리어드(묵언 기간)라 더욱 그렇다. 일단은 앞서 발표한 투자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방침이다.오는 2026년까지 3년간 활용하는 3617억4100만원의 자금 가운데 AI(인공지능)와 미래 기술·인재, 신기술·플랫폼에 전체의 절반인 1808억7100만원을 쏟는다.글로벌 광고 사업 강화와 콘텐츠 창작 생태계에는 1266억900만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IP 투자에 책정된 예산은 542억6100만원이다.대내외 악재에도 증권가는 웹툰엔터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북미 웹툰과 IP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나치게 망가진 투자 심리를 역으로 이용할 때"라며 "3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가 12.5~14.5%로 높고, 주요 시장인 일본 엔화 강세 효과가 더해지면 우호적일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4 07:00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그림, 설레” [IS인터뷰]

“대한민국 드라마 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을 담은 작품은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을 선보이게 돼 설레는 마음이 커요.”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원작자 겸 극본을 맡은 박상영 작가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게이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로, 퀴어 장르다. 드라마는 지난 2019년 박 작가가 내놓은 동명의 원작 소설에 담긴 메시지와 밀도를 최대한 담아내려 한 것이 특징이다. 박 작가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부담은 없었다. 망쳐도 내가 망친다는 느낌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총 8부작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손태겸(1·2회), 허진호(3·4회), 홍지영(5·6회), 김세인(7·8회) 등 4명의 감독이 2편씩 연출을 맡았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내 대본을 100% 다 찍어주신 감독님도 있었고 각색이 많이 된 경우도 있었다”며 “연출 포인트도 달랐고 소통 과정에도 굉장히 차이가 있었다. 작가들이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었고 즐거운 창작의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 21일 티빙에서 공개되기 전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퀴어 작품 공개를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소란이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촬영 전 캐스팅도 어려웠고, 플랫폼 편성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박 작가는 “퀴어 소설 쓰는 작가로 8년 차가 됐고, 이런 종류의 반대는 이제 너무 익숙해서 별 느낌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반대 보다는)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계세요. 저희가 드라마 오픈하고 나서 X(구 트위터) 트렌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에스파 신곡 ‘위플래시’보다 높았어요. ‘그냥 내가 같이 연애하고 나온 기분’이라는 평을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특히 박 작가는 남윤수 캐스팅에 격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그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는 마력이 있다”며 “조각한 듯 잘생긴 느낌은 아닌데 이웃에 있을 것 같지만 없는 얼굴이다. 친근함과 감정을 깊이 이입하게 만드는 마스크의 매력 있다”고 칭찬했다.“남윤수가 처음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진짜 ‘유레카’를 외쳤어요. 사실 캐스팅 물망에 올랐을 때 남윤수가 할 것 같다는 저의 어떤 무속적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예감이 맞았다고 생각했죠. 게이 캐릭터를 재현하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표현이 옳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게이 같아 보이는 연기였어요.”‘대도시의 사랑법’은 드라마 외에도 앞서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와 드라마로 모두 대중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박 작가는 원작자로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내며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기 공개된 게 의도했던 건 아니었다. 두 제작사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 주셨는데, 나와 내 친구들은 10월을 ‘대도시의 달’이라고 말하곤 한다”며 웃었다. 박 작가는 이어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영화는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라는 인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서 특히 재희에게 포커스가 많이 가 있다. 여성으로서 삶의 애환들을 중심적으로 다룬다”며 “드라마는 고영이라는 주인공이 화자로 등장하고 퀴어 남성의 이야기가 주된 전개 방식”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인터뷰 말미 ‘기대하는 성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도 박 작가는 “기대하는 건 없다”며 쿨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그냥 기대하던 분들이 찾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너무 만족한다. 이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책 속에서 살아 나온 것 같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드라마 공개에 대한)두려운 마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랑 코드가 맞으니까, 제 팬들이라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30 06:06
영화

이런 고약한 ‘선조’는 처음…차승원 만나 광기 오른 ‘전,란’

“이왕 새로 짓는 거 6000칸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왜적이 설치고, 백성은 굶주려 나라가 안팎으로 혼란한데 경복궁부터 화려하게 재건해야 한다는 왕을 보자니 ‘전, 란’에서 가장 주먹이 우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역사가 무능함을 알고 있다지만, 이토록 고약하게 그려진 적이 있을까. 차승원이 선보인 조선 14대 왕 선조는 달랐다.지난 1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상만 감독이 연출했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에 참여했다.‘전,란’은 16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3위(10월 7~13일 집계)에 올랐다. 검술 액션과 사회의 각 위치에 선 캐릭터들과 그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국내외 호평을 받았다. 타이틀롤은 아니지만 차승원의 선조 연기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극중 선조는 왜군이 침략하자 곧장 궁궐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임금으로 그려진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했기에 선조는 크고 작은 사극들에서 대개 한심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그려져 왔으나 ‘전, 란’의 차승원은 형형한 눈빛과 목소리로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광기를 지닌 선조를 새로 빚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차승원이 표현한 선조는 살짝 코믹하면서도 폭군이기에 모순적”이라며 “지난 200년간 전쟁 한번 없고, 궁 안에서만 자라 물정을 모르는 철부지를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하기에는 악역과 코믹, 정극을 전부 소화해 온 차승원이 적임자였다”고 짚었다.여타 창작물과 마찬가지로 ‘전, 란’의 선조 또한 자신의 안위와 왕권 회복에만 힘쓴다. 그럼에도 과거 드라마 ‘징비록’, ‘불멸의 이순신’ 등의 선조와 차별화된 지점은, 차승원의 선 굵은 진한 마스크와 큰 키의 위압감과 함께 표정과 행동에서 묻어나는 천진한 고집스러움이다.다른 결은 극의 초반부터 드러난다. “진정 왕과 노비가 대동한가?”라며 옥좌에 포졸을 끌어다 앉히고 곤룡포까지 벗으려는가 하면, 왜군이 아닌 백성의 분노로 불이 붙은 경복궁을 보며 “내 백성이? 왜?”라고 진심으로 반문하는 모습에서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그랗게 뜬 차승원의 눈과 떨리는 높은 목소리는 그저 밉상이 아닌, 건들지 못할 히스테릭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추락한 왕권 그 자체를 완성했다. 왜란 7년 후, 궁을 ‘나라의 등뼈’라고 칭하며 관념, 즉 허울만 남은 왕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재건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선조에게 신하들과 그의 아들 광해마저 직언하지만 흔들림이 없다. 그런 한편 몸종 천영에게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무관 종려의 사연을 듣고도 왕권을 위협하는 대동사상을 먼저 떠올리며 “아랫것에게 마음이 간다고 해도 감출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내면의 불안도 느껴진다. 무엇보다 그 불안이 칼날이 돼 언제 주변을 향할지 극에 긴장을 불어넣었다.‘전,란’은 차승원에게 있어 8년 만의 사극 출연작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드라마 ‘화정’(2015)과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에서는 광해군과 대동계 수장 역으로 선조와 대립했다. 이에 차승원은 앞서 열린 ‘전, 란’ 제작보고회에서 “선조는 워낙 다뤄진 적이 많은 인물이어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며 “위엄은 갖추되 자기밖에 모르는, 고약하고 아이 같기도 한 여러 선을 갖고 선조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또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군주지만 본인보다 나은 사람에게 콤플렉스를 가진, 질투와 시기를 숨기지 못하는 우리네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힌 차승원은 이번 외형까지도 직접 제작진과 상의하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수염의 형태나 움푹 팬 눈 밑 주름뿐 아니라, 체중도 감량하며 만든 비주얼은 감정 표현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선조의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주인공 종려 역 박정민은 차승원의 캐릭터 해석을 두고 자신의 연기 방향성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조 앞에서 위축될 생각이 없었는데 어디로 튈지 모르겠더라. 7년을 호위해도 한순간에 내칠 수 있을 것 같은 뉘앙스다 보니 나도 좀더 바싹 수그리는 쪽으로 수정했다”고 돌아봤다.김상만 감독 또한 차승원을 두고 “분노 유발을 해냈다”며 “연기뿐 아니라 이미지 자체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그 속에 콤플렉스가 담긴 캐릭터를 말투와 눈빛으로 표현해 관객에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느낌도 들 것”이라고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7 05:55
영화

‘구르는’ 김대명 위 ‘나는’ 박병은…‘더러운 돈’ 갖고 노는 법 [무비로그③]

김대명은 굴렀고, 박병은은 날았다. 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두 배우는 상반된 행보로 타이틀롤 명득(정우)의 양옆을 지탱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뒷돈 받기를 부업으로 하는 두 형사가 더러운 돈에 손대며 벌인 사건을 스스로 직접 수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극중 김대명은 명득의 파트너 형사 동혁 역, 박병은은 수사망을 좁히는 광수대 팀장 승찬 역으로 열연했다. ◇10kg 감량 투혼, 김대명 김대명은 치기 어린 형사가 웃음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아픈 어린 딸을 위해 뒷돈에 손을 대야 했던 명득에 비하면 동혁은 철없는 이유다. 그가 갚아야 할 빚은 전부 여자친구와 도박장을 다니며 진 것이다. 만만하다 싶은 상대에게는 거침없던 동혁은 중국 조직으로 보내질 거액의 검은 돈을 가로챌 계획이 성대히 틀어지면서 겁을 먹는다.“형이 하면 나도 할게”라며 명득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애정을 가졌던 그는 돈,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인연들 앞에서 그 동료애를 시험받게 된다. 점입가경으로 동혁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종국에는 중국 조직이 직접 그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면서 조급해진다. 김대명은 특유의 동글한 앳된 모습이 점차 야위어 가며 속절없이 흔들리는 멘털을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낸다.실제로 김대명은 이 작품을 위해 10kg가량 감량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수 감독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혁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모습을 주문했다. 그에 부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동혁에 김대명이 가진 이미지가 녹아들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대명이 이 역할을 맡아준 것 자체가 동혁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동혁을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대로 극중 동혁은 부패 형사의 면만 있는 것이 아닌, 명득의 딸에게 한없이 친절한 ‘꼴통 삼촌’이기도 하다. 김대명 또한 “제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더 진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인물”이라고 동혁 역을 돌아봤다.◇반박 불가 섹시함, 박병은 도베르만과 하이에나, 그리고 비단구렁이. 박병은 그 자신이 광수대 팀장 승찬 역에 떠올렸다고 밝힌 이미지다. 공통점이라면 민첩하고, 목표물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 극중 승찬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절제된 감정선은 이에 딱 들어맞는다.승찬은 명득과 동혁이 벌인 총격전에 팀원을 잃게 되며 등장한다. 수사 브리핑을 듣다가 본론부터 말하라고 딱 자르는 대목에서 불필요한 것을 굳이 취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게 느껴진다. 외골수인 명득에게 90년대 홍콩 액션물 같은 결이 있다면 그와 옛 인연인 승찬은 어딘가 세련된 요즘 스타일이다. 박병은이 가진 선악이 불분명한 마스크와 섬세함이 승찬의 얼굴에 완벽히 들어맞아 제법 섹시한 인상도 준다.적재적소, 신출귀몰, 동혁과 명득 위를 날며 카운터를 먹이는 승찬은 동요하지 않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승찬의 “어쩌지. 증거가 나와버렸네”라는 대사는 노래로 치면 킬링 파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박병은은 “상대를 압박해 극에 긴장을 만드는 상황인데, 힘이나 큰 의미를 싣기보단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박병은은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범인을 잡기 위한 집착, 집념을 표현해 다른 의미에서 악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 감독은 “딕션과 눈빛이 흔들림 없이 정확하다. 평균치가 굉장히 높아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보약 같은 배우”라며 오차 없이 배역을 소화한 박병은을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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