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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호들갑 왕자’ 정동원, 게임 최약체→전략가로 거듭나 (‘시골간Z’)

‘시골에 간 도시 Z’ 정동원이 7회 만에 순발력과 판단력, 추리력까지 갖춘 게임 전략가에 등극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지난 20일 방송된 ENA-E채널 ‘시골에 간 도시 Z’(이하 시골간Z) 7회에서는 양세찬-이은지-이이경-송건희-정동원-미연이 경기도 양평 불곡리 마을에서 새로운 시골 메이트 트레저 준규와 아사히, 아이브 레이를 만나 다양한 챌린지와 마을 체험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연이 해외 스케줄로 늦게 합류하는 사이 멤버들은 각자 부여받은 애칭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나는 솔로’ 버전 자기소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레이는 ‘터미네이경’ 이이경과 ‘건희사항’ 송건희의 자기소개를 들은 후 “더 궁금한 점이 없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하는 MZ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보호 본능을 절로 일으키는 ‘종이인형’ 아사히와 애교 만점 ‘해피 바이러스’ 준규까지, 모두가 모인 가운데 이은지와 송건희, 아사히, 준규가 한 팀, 이이경과 양세찬, 정동원, 레이가 한 팀을 이뤄 1박 2일을 함께하게 됐다.이들은 팀 티셔츠와 일바지를 입고 시골 밭 가운데 있는 첫 챌린지 장소에 도착했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출발 신호에 맞춰 대야, 타이어, 얼음 등 자리에 착석하는 첫 번째 챌린지 ‘내 자리 쟁탈전’에 돌입했다. 아사히는 별명대로 부실한 하체를 드러내며 양세찬과 정동원에게 한방에 끌려 나가 첫 탈락자가 됐다. 정동원은 송건희, 준규와 2대 1로 힙겹게 싸우던 중 시간이 몇 초 남지 않자 방심하고 있던 이은지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반전 스킬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가에 등극했다.이어진 마을 체험 시간, 이경 팀은 겉절이 만들기에, 은지 팀은 염소 농장 돕기에 나섰다. 이때 은지 팀이 염소 축사를 청소하기 위해 염소들을 바로 옆 공간으로 옮기려 하다가, 염소들이 옆 산으로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해 멘붕에 빠졌다. 안절부절못하던 은지팀에게 사장님은 뒤늦게 “원래가 방목형 농장이다”라는 말을 건넸고, 은지팀은 “그걸 왜 이제야 말하냐”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이후 마을회관에 모인 이들은 멤버들의 최애 게임 ‘할머니의 먹방’을 함께했다. 특히 레이는 같은 팀인 양세찬과 이이경, 정동원이 본의 아니게 자신을 등지고 회의를 하자 “맨날 나 빼고 얘기한다”는 팩폭을 날려 팀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 정동원은 할머니의 음식 설명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뚫어져라 할머니를 바라봤고, 벌떡 일어나더니 ‘오징어 먹물 리소토’라는 고난도 메뉴명을 내뱉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 이이경은 정동원이 정답을 맞히자 와락 끌어안으며 “드디어! 이게 몇 주만이냐!”고 뛸 듯이 기뻐했다. 유독 ‘할머니의 먹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동원이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이경 팀은 또 한 번 행복 주머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대망의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송건희와 레이가 각각 닭볶음탕과 코야키를 만드는 메인 셰프를 하겠다고 자진했고, 정동원은 낙지탕탕이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미연이 전매특허 냄비밥을 만들기 위해 부랴부랴 팔을 걷어붙였던 것. 하지만 정동원은 처음 씻어보는 생닭을 붙잡고 어찌할 바 모른 채 사투를 벌였고, 준규 역시 양파 손질을 처음 해본다며 멋쩍게 웃어 불안감을 엄습하게 했다. 여기에 송건희 또한 마늘은 어떻게 다지는 거냐는 왕초보 질문을 던졌고, 레이와 아사히는 꺼진 불에 대고 천연덕스럽게 다코야키를 굽는가 하면, 미연마저 냄비밥을 태우며 이곳저곳에서 폭탄의 조짐이 일었다. 총괄 셰프 양세찬이 “오늘 밥 먹기 그른 것 같다”며 머리를 쥐어뜯은 가운데 이들의 저녁 식사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일으켰다.한편, ‘시골에 간 도시 Z’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1 11:00
연예일반

[줌인] 공감대 실패? 뷔의 닭강정은 ‘서진이네’서만 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최고의 보이밴드야. 아마 팔로워가 3억쯤 될걸.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영상도 그들일 거야. 어나더 레벨이지. 갑자기 한국에 미국의 프로그램이 와서 드레이크, 포스트 말론이 일하고 있는 거야.”‘서진이네’를 방문한 손님이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보고 한 말이다. 멕시코 바칼라르에 오픈한 분식집 ‘서진이네’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아 문전성시를 이룬다. 떡볶이, 튀김, 김밥 등 분식을 먹기 위해 길에 늘어진 줄은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지난 2월 문을 연 tvN ‘서진이네’는 나영석 PD의 새로운 식당 예능이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멕시코의 한 작은 마을에서 분식점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았다.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했던 이서진을 필두로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뷔가 합류해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시청률 역시 평균 8%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최근 ‘서진이네’가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투덜거리는 사장 이서진과 여유를 부리는 듯한 직원들의 모습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낸 것. 실제 식당을 운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들이다. 앞서 제작된 나영석 PD의 예능 ‘강식당’이나 백종원의 ‘장사천재 백사장’과 비교하면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 프로그램들은 실제처럼 했지만, ‘서진이네’는 가짜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장사천재 백사장’과 ‘서진이네’의 기획 의도는 엄연히 다르다. ‘장사천재 백사장’이 요리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로 떠나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면, ‘서진이네’는 ‘힐링’에 중점을 두고 제작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큐 같은 재미를 찾으려기 보다는 프로그램의 원래 목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윤식당’을 통해 이미 검증된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의 케미와 ‘윤스테이’에서 일당백 활약을 펼쳤던 최우식. 그리고 월드스타 뷔를 새롭게 합류시키며 신선함을 한 스푼 더했다. 특히 ‘우가팸’이라 불리는 박서준, 최우식, 뷔를 한 앵글 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확실한 차별성이다. 뷔가 직접 튀긴 닭강정, 박서준이 끓여주는 라면, 최우식이 서빙하는 가게라는 것만으로도 ‘서진이네’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물론 이들의 투덜거림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직원들의 실력은 왠지 모를 뿌듯함을 안긴다. 특히 주방장 박서준은 ‘서진이네’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라면부터 핫도그, 치밥(치킨+밥)은 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주방보조로 승진한 뷔와 음식을 나르는 최우식, 부지런히 김밥을 마는 정유미 역시 성실하다. 손발이 척척 맞아가는 걸 보다 보면 직원들의 투덜거림도 예능적인 재미로 다가온다.매출에 욕심을 드러내는 사장 이서진도 의외의 재미 포인트로 작용한다. “사장님 내일 늦게 출근하면 안 돼요?”, “저희 언제 쉬어요?”라고 외치는 직원들의 신음 속에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하는 이서진은 사장이란 캐릭터를 톡톡히 해낸다고 볼 수 있다.만약 이서진이 없었다면 ‘서진이네’가 혹평을 피하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정해진 시간에 가게 문을 열거나 목표 매출에 다다르면 장사를 접었을 수도 있다. 이서진 특유의 단호함이 ‘서진이네’에서 자칫 느슨할 수 있는 분위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굿데이터에 따르면 ‘서진이네’는 4월 2주차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쇼 부문 순위 및 점유율에서 3.55%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예능임에도 중상위권을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서진이네’ 9회 시청률 역시 전국 가구 기준 8.4%(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장사천재 백사장’이 ‘도전’이라면 ‘서진이네’는 ‘힐링’에 목적을 뒀다. ‘서진이네’는 분식이라는 K푸드를 해외에 알리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안기고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숨 쉴 틈 없이 일만 시킬 거였다면 요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다른 연예인을 데려왔다면 될 일이었을 터. ‘마블 보이’ 박서준, ‘기생충’ 최우식, ‘월드스타’ 뷔 이 조합을 뭉쳐놓은 데는 나영석 PD가 ‘도전’보단 ‘힐링’에 목적을 뒀다는 걸 의미한다.여유를 즐기다가도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그 자체를 재밌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서진이네’는 마지막 저녁 장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 얼마 남지 않은 ‘서진이네’가 영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22 13:15
무비위크

이영아,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로 2년 만에 복귀

배우 이영아가 2년 만에 돌아온다. 6일 이영아의 소속사 빅펀치이엔티에 따르면, 이영아는 이날 개봉하는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에 출연한다.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는 17년째 매년 12월이면 노송동에 기부 상자를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를 취재하겠다며 찾아온 기자 지훈(박성일 분)이 우여곡절 끝에 마을에 잠입해 조사를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소재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는 올겨울 따뜻함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극 중 천지 역으로 분한다. 작지만 행복이 넘치는 노송동 마을의 사랑방 같은 존재인 고물상의 사장으로 마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을의 평화와 어르신들의 안위를 위해 힘쓴다. 이방인인 지훈을 수상 쩍하게 여기며 경계를 멈추지 않는 이영아는 겉으로는 틱틱 대며 쏘아붙이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배려심 넘치는 속 깊은 인물이다.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천지 캐릭터의 변하는 감정선을 풍부한 감성 열연으로 연출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영아의 복귀는 지난 2018년 KBS 2TV 드라마 ‘끝까지 사랑’ 이후 2년여 만이다. 2003년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한 후 드라마 '황금사과', '일지매', '제빵왕 김탁구', '대왕의 꿈', '뱀파이어 검사', '끝까지 사랑' 등 인기 작품에 출연해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06 08:36
연예

'땅만 빌리지' 유인영, 로망실현 연예인 마을에 '휘둥그레'

대자연 속 연예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 '땅만 빌리지'의 정체가 드러났다. 최근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공개한 '땅만 빌리지' 티저 영상에서 7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전경과 입주를 마친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내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땅만 빌려서 자급자족하는 프로젝트가 '과연 될까?' 의문을 가지던 김구라를 비롯해 유인영은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마을 이곳저곳을 훑어보며, 상상으로만 그려봤던 집과 마을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유인영은 "이 짧은 기간 안에 이런 집이 완성돼서 신기했다"고 밝혀 이들의 로망을 재현한 세컨하우스와 앞으로 직접 꾸며 나갈 마을이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마이걸 효정의 함박웃음과 함께 모두가 해변 앞에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내고, 뛰어노는 모습이 살짝 공개돼, 어느새 마을 주민으로서 친해진 이들의 주민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서는 논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고, 그게 로망이죠'라는 주민 대표 김병만의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로망이 현실이 되는 마을 '땅만 빌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유튜브에 공개된 랜선 집들이 영상에서 윤두준은 다양한 모양의 창문과 복층 구조로 만들어져, 오션뷰와 채광에 실용성까지 갖춘 북유럽풍의 세컨하우스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윤두준은 집 안 곳곳 로망 실현을 위해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들었다는 소품들을 비롯 비밀 포인트들을 자랑하며, 의뢰했던 수준 이상으로 완성도 있는 집을 만들어 준 김병만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윤두준에 이어 23일에는 오마이걸 효정, 26일에는 주민 대표 김병만이 각자의 개성과 로망이 가득 담긴 세컨하우스를 유튜브에서 선공개될 예정이다. '땅만 빌리지' 김영화 PD는 "무엇보다도 출연진들이 이 마을에 너무 만족해하고 있다. '땅만 빌리지'를 찾은 7명의 출연진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세컨하우스를 어떻게 꾸미고 직접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지, 이들의 고군분투하는 자급자족 생활기에서 공감과 웃음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KBS가 공동 제작 및 편성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인 '땅만 빌리지'는 11월 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이후 매주 화요일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KBS 2TV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0.23 15:23
연예

[B컷 여행] 주말에 아이 손 잡고 어디갈지 고민이라면…'이천'이 딱!

지난 6일 경기도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을 방문했다. 예스파크 내 먹거리는 '카페거리'에 몰려있는데, 그중 카페 오르골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나온 오르골의 태엽을 직접 감아 멜로디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은 오르골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요즘 예스파크 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카페 웰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핫플(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며 주말에는 자리가 없는 곳이란다. 2층 구조로 돼 있는 카페로, 2층에서는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한 테이블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원' 모양은 카페 웰콤의 인증샷 스폿이다. 1층과 2층에 다른 느낌의 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놨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딸과 웰콤을 방문한 아빠도 인증샷을 남겨본다. 가마솥에 쌀밥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듯한 '쌀밥 빙수'는 웰콤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에서 가수 은지원과 송민호가 만들었던 '누룽지 팥빙수'를 그대로 재현해 낸 디저트이기도 하다. 그릇에 엉겨 붙은 캐러멜을 숟가락으로 긁어가며 먹는 빙수는 처음이다. 화목토 도예연구소에서는 '라쿠소성'이라는 기법으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곳이다. 라쿠소성은 가마의 문이 앞과 위로도 열려 도자기가 상온에서 급랭 되며 표면이 갈라지는데, 이를 그대로 살려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라쿠소성과 일반 가마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만나는 가마에 아이는 신기해, 가마 이곳저곳을 관찰한다. 화목토 도예연구소의 박종환 도예가가 라쿠소성 기법으로 구워낸 도자기를 꺼냈다. 깨질 듯이 금이 가 있는 도자기가 눈앞에 나왔는데, 이 자체가 작품이 된단다. 박종환 도예가는 가마의 뜨거운 연기에 마스크와 장갑 등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도자기를 하나씩 옮겼다 기나긴 장마 기간이라 이천도자예술마을에는 산책하던 발길이 잠시 멈췄다. 이날은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펼쳐졌는데, 이때를 틈타 아이는 엄마와 자전거를 끌고 도자예술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도자기를 구경해도 좋지만,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들꽃공방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체험비를 내면 도자기 만드는 법부터, 원하는 모양의 그릇을 만들 수 있도록 도예가가 한명 한명 지도해 준다. 도자기를 빚어내는 도예가의 손은 현란하지 않으며, 차분하다. 그대로 따라 하면 될 것도 같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목공방 라우프로덕트는 도자예술마을 내에 도자 공방이 아닌 몇 안 되는 공방으로, 배우 정해인이 삼성화재 CF를 찍기 위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서핑을 직접 즐기는 대표가 나무로 된 서프보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서프보드를 갖고 싶어 하는 서핑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고 했다. 예스파크가 너무 넓어 하루에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도자기 구경을 해도 좋다. 비슷하게 도자 공방이 모여있는 마을인데,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아이를 위해 그릇에 그림 그리기 체험 등도 할 수 있고, 집에서 직접 사용할 생활 식기를 고르라고 해도 좋다. 마음에 드는 도자기의 사진을 찍겠다며, 신이나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가게마다 도예가의 감성이 느껴지는 사기막골 도예촌이다. 특히 지갑을 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생활 식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자기를 구경하게 되는 곳이다. 결국엔 지갑이 열린다. 침대로 역사가 깊은 시몬스의 오프라인 매장이 '시몬스 테라스'라는 이름으로 크게 만들어졌다. 이곳은 2년간 25만명이 방문한 핫플레이스로 이미 유명한데, 이날은 비가 오고 어둑한 날씨 탓인지 사람이 적었다. 대표적인 사진 스폿 역시 비가 내리는 탓에, 그 풍경이 화사하게 담기지 않았다. 맑은 날이면 파라솔이 펼쳐지고 그 아래서 커피를 즐기는 방문객이 줄을 잇는 곳이란다. 시몬스 테라스 내부에서는 시몬스의 인기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누워볼 수 있다. 단, 코로나19 때문에 이용 전 손 소독은 필수다.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모든 공간을 투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시몬스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놓은 갤러리도 있다. 흡사 침대 박물관이다. 창업자의 이야기부터 옛 침대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의 눈까지 사로잡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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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한끼줍쇼' 우연한 만남 특급 재미 선사 평창동 네숟가락

'한끼줍쇼' 문화, 예술인의 마을 평창동 편은 우연한 만남이 특집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이윤석과 이수근의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필연적 게스트 등장부터 김동완 이모부, 조항리 KBS 아나운서, 서태지 집과의 만남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재미를 안겨줬다. 28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는 그간 숱하게 이름이 거론됐던 일명 '이경규 & 강호동 따까리' 이윤석과 이수근이 게스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평창동 주민처럼 어우러져 있던 걸 MC들이 발견했다. 두 사람이 나타나자 이경규와 강호동은 "오늘 방송 끝이다"라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이후 네 사람은 평창동 이곳저곳을 돌며 한 끼 식사를 도전할 집을 선택했다. 이때 김동완의 이모부가 깜짝 등장했다. 개 산책을 시키던 중이었던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네 사람을 반겼다. 김동완 역시 평창동 주민이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강호동은 잘하면 김동완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본격적인 한 끼 도전이 시작됐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네 사람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벨을 눌렀다. 그런데 우연히 누른 벨을 통해 조항리 아나운서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그 역시 평창동 주민이었던 것. 멋스러운 자택의 모습에 MC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조항리 아나운서는 KBS 직원이었기에 타사 출연이 쉽지 않았고 결국 다른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서태지 집은 불이 다 꺼져 있어 벨조차 누룰 수 없었지만 "저곳이 바로 서태지 집"이라는 말을 통해 관심을 불러모았다. 언급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평창동은 우연한 만남이 거듭 이어지며 네 숟가락을 더욱 흐뭇하게 만들었다. 결국, 한 끼 얻어먹기에 성공한 네 사람은 2016년을 행복하게 마침표 찍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12.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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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283. ‘토지’의 마을, 악양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동네는 어디일까. 아마도 경남 하동군 악양면이 아닌가 한다. 젊은 시절 지리산 이곳저곳으로 만행을 떠날 때 ‘악양’은 내가 사랑하는 동네 중 하나였다. 봄날, 악양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악양면 평사리에는 고 박경리 선생의 '토지' 속 최참판댁의 모델인 조씨 고가(古家)가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 땅에 작은 왕조를 건설한다면 이곳 악양이야말로 최적의 땅이다. 악양의 앞으로는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보석처럼 펼쳐져있고 그 뒤로는 지리산이 든든한 병풍을 해주고 있으며, 광활한 들판에는 수만 석의 곡식들이 자라고 있고, 그 사이로는 구불구불 섬진강이 흐른다. 그러나 악양에도 슬픈 역사는 있다. 6.25 동란 당시 빨치산의 주무대가 바로 이곳 악양이었다. 낮에는 지리산에 숨어있던 빨치산들이 밤에는 보급투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악양으로 내려왔다. 빨치산들의 생각에도 악양은 보급투쟁하기 좋은 동네였다. 들이 넓어 곡식도 풍부했지만 사통발달이라 물자도 구하기 쉬웠다. 게다가 만약 토벌대에 들키더라도 도주로가 많아 어쨌든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20년 가까이 지낸 지인 C씨는 유달리 공산주의 사상을 싫어했다. 군 출신인 그는 북한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빨리 통일해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얼마 전에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설전이 오갔다. 한참 흥분한 그도 머쓱했는지 “저는 왜 공산주의의 ‘공’자만 나오면 이렇게 흥분하는 걸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그를 진정시키며 조용히 말했다. “혹시 경남 하동에 ‘악양’이란 마을을 압니까?” 그러자 그는 손뼉을 치며 “법사님, 그 동네는 제가 전국팔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봄만 되면 으레 악양을 찾았다. 특히 지리산 형제봉에 올라 악양을 내려다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고. 내가 ‘이번 봄에는 악양의 모처에 꼭 다녀오라’고 말하자 그는 그 길로 악양으로 내려갔다.서울로 돌아온 그는 내게 물었다. “참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에 법사님께서 일러준 장소에 갔더니 웬 무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덤 앞에 서니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전생에 악양에 묻힌 겁니까?”살다보면 분명 처음 간 장소인데, 처음이 아닌 것 같고 어디선 본 것 같은 장소가 있다. 그에겐 하동의 악양이 바로 그런 장소였다. 사람은 죽으면 망각의 강을 지난다. 하지만 망각의 강도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 봄이 왔다. 올 봄엔 자신의 전생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4.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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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드라마 주인공 실제 내 성격

“드디어 내 실제 성격과 흡사한 캐릭터를 맡게 돼 정말 자신있다.”조여정(25)이 3일 시작한 MBC TV 일일극 (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여주인공 이선주 역을 맡아 평일 저녁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데뷔 이후 주로 새침떼기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이번은 가장 나다운 자연스런 연기를 펼칠 절호의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선주는 대양수산 사장의 맏딸로 아버지가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하자 고향 마을로 무작정 피했다가 어릴 적 친구 서동수(김지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양가 부모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나와 무척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특히 평소와 전혀 다른 캐릭터라서 더욱 의욕이 넘친다”며 “털털하고 의연한 면도 있어 별명이 노인네일 정도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촬영 때도 실제 내 모습이 더 나왔을 때 주변에서 더욱 선주 같다며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조금 건방져보일 수 있지만 캐스팅 당시 소현경 작가에게 이번 작품에 대한 욕심을 솔직히 피력했다. “작가 분에게 ‘조여정을 재발견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내게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어쩌면 요즘 의 한혜진. 의 김아중처럼 일일극이 스타 탄생의 지름길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물론 연기 이외의 것이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단지 ‘열심히 하고 나면 더 좋아져 있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2TV 드라마 이후 1년 9개월 동안 쉬었던 그는 “쉴 때는 항상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다. 그동안 바빴다.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고 현대 무용과 영어 회화도 익혔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빵학원에 다니며 케이크 만드는 기술까지 배웠다니 무척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이다.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각오도 새롭다. “욕심이 과하면 오버할 수도 있다. 숨쉬듯 자연스런 생활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참 능청맞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고두심·배종옥 등의 열연이 돋보인 KBS 2TV 드라마 (2004)를 교본삼고 있다. “인터넷 다시 보기를 반복하며 선배 연기자들의 생활 연기를 골똘히 연구하고 있다.” 단짝 친구인 옥주현도 힘을 북돋워주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내 드라마를 챙겨 보는 걸로 응원해주겠단다. 그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할 명분이 된다.” 이영준 기자 2006.07.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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