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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의미냐, 재미냐, 그것이 문제로다..’글래디에이터2’

‘글래디에이터2’ 같은 영화는 둘 중 하나의 길을 걷게 마련이다. 진부하지만 재미있거나 혁신적이긴 한데 재미는 뒷전일 수 있다. 예상하겠지만 ‘글래이에이터2’는 전자다. 서사의 진행이 한치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도 지나치게 진부하다. 1편에서 영웅적으로 죽은 막시무스 장군(러셀 크로우)에게 공주 루실라(코니 닐슨)와의 사이에서 혼외정사로 낳은 아들이 있었고 2편에서는 그가 대를 이어서 로마를 구하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는 얘기이다. 아들의 이름은 루시우스(폴 메스칼)이다. 막시무스가 죽은 지 16년이 흐른 후이다. 노장 리들리 스콧이 이야기를 만들다 만들다 못해 너무 끌어 낸다는 느낌을 준다. 당연히 이번 영화는 서사는 포기하고 스펙터클로 가겠다고 작정하고 나선다.서사가 대충 대충 가는 만큼 영화의 여러 설정에는 구멍이 많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것은 루시우스의 친엄마인 루실라가 오랜 세월 동안 아들을 찾지 않았고 소문조차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했던 남자의 아들이라면 어떻게든 찾으려 애썼을 것이다. 루실라는 막시무스 이후 또 다른 장군 아카시우스(페드로 파스칼)와 살고 있고 그를 사랑한다. 둘의 러브 라인의 전사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아카시우스는 막시무스 휘하에 있었고 그를 추앙했던 인물로 보인다. 그런 정도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극 중간쯤 아카시우스와 루실라는 쿠데타를 모의하는 것으로 나온다. 로마는 쌍둥이 황제 게타(조셉 퀸)와 카라칼라(프레드 헤킨저)의 폭정으로 신음 중이다. 콜로세움의 검투사 활극은 이들 폭군들이 늘 그렇듯 민중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쓰는 일정한 방편인 셈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올해 87세임에도 노익장으로서 파워가 여전하고 건재함을 여실히 드러내려 노력한다. 그 점만큼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스펙터클을 구상하는 데 있어 아이디어가 차고 넘쳐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엔 콜로세움에 물까지 가득 채우고 그 안에 상어를 넣어 놓은 채 선상 전투를 벌이게 한다. 스펙터클의 규모와 강도를 1편에 비해 몇 배로 늘려 놓았다. 거기에 이번 영화의 승부를 걸었다. 영화가 무척이나 진부함에도 관객들은 그 같은 스펙터클 액션을 즐길 것이기 때문에 흥행은 어느 정도 될 것이다. ‘글래디에이터2’는 비평가들에게는 그다지 후한 점수는 받지 못할지언정 관객들은 환호성을 보낼 것이다. 어느 정도 재미는 있다. 그 점에 충실한 작품이다.‘글래디에이터2’에서 가장 좋은 점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작게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서구 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는 서기 200년대의 로마 제정을 내세워 지금의 시대가 끔찍한 불의와 부정의 정치인들, 위정자들에 의해 심하게 망가진 상태라고 보고 있다. 루실라는 현군이었던 아우렐리우스의 딸이었고 연인인 아카시우스와 함께 반정(反正)을 통해 세상을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은 현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세상관이다. 대체로 모두가 동의하게 될 지론이다. 루실라와 아카시우스의 계획은 모사꾼인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에 의해 좌절된다. 그 과정에서 둘은 원로원 멤버인 쓰라엑스(팀 맥키너니)에게 배신을 당하고 투옥된다. 200년대의 정치는 실로 복잡하게 전개되며 종국에는 마키아벨리주의자인 마크리누스가 실권을 쥐게 된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처참하고 처절한 죽음을 맞게 된다. 공동황제 게타와 카라칼라 역시 서로가 죽고 죽이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로마 시대의 염치없는 권력 다툼이 기이하게도 지금 세상 어느 땅 어느 곳에서도 똑같이, 그리고 버젓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루시우스에 의해서든 그가 이끄는 노예들, 시민들의 단합된 힘에 의해서든 로마는 구출돼야 한다는 것, 거의 2000년이 흐른 지금의 세상도 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글래디에이터2’는 그런 면에서 세상의 전복을 꿈꾸는 영화다. 반란을 통해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영화다.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로 최고급에 속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타커스’(1960)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 전설의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가 쓴 것으로도 유명했던 ‘스파타커스’는 1950년대 내내 미국을 수렁에 빠뜨렸던 매카시즘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글래디에이터2’는 그러한 정치관을 이어받으려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스텍터클 액션에 치중한 면이 있다. 블록버스터의 숙명이다. 의미냐 재미냐, 그것이 문제로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될 일이다. 2024.11.21 06:05
메이저리그

'내가 예약했잖아' 오타니 50호 홈런공 이어 50도루 베이스도 소송 휘말려, 도대체 무슨 일이

한 야구용품 수집가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올 시즌 50호 도루 출발점이었던 2루 베이스의 소유를 주장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이나에 거주 하는 야구 팬(제임스 고셋)이 다저스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상황은 이렇다. 오타니는 9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을 기록,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작성했다.전날(19일)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1회 초 2루타를 나간 뒤 3루 도루에 성공, 시즌 50번째 도루부터 채웠다. 이 남성 팬은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기 전에, 마이애미 구단 담당자에게 연락해 베이스 구매를 예약했다. 선수 유니폼이나 장비 등에 관해 경매가 활발한 MLB에선 선수의 대기록이 걸려있을 때 사무국이나 구단이 관련 물품을 가져간다. 평소 야구 용품을 수집하는 이 남성 팬은 오타니의 50도루 베이스(3루)가 아닌 50도루 출발점인 베이스(2루)를 점찍었다. 남성 팬과 구단은 구매 가격으로 2500달러(346만원)에 합의했다. 오타니가 3루 도루에 성공했으니, 2루 베이스의 소유물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오타니가 론디포 파크에서 기록 달성을 하지 못할 경우 환불 절차 등이 번거로워 2500달러를 주고받진 않았다. 이 남성 팬은 경기 중에도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시 한번 이를 확인했다. 담당자는 "2루 베이스를 바꿔 따로 보관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1회 초 공격 종료 후 베이스 교체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2회 초 공격 2사 1, 2루에선 우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 2루에 성공하며 시즌 51도루를 기록했고 다저스 구단은 이를 기념해 1회 3루 베이스에 이어 2회 2루 베이스마저 가져갔다.1회 베이스 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마이애미 구단에서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남성 팬은 마이애미 구단을 계약 위반으로 제소했고, 다저스를 상대로는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50호 홈런공도 법적 분쟁 중이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을 획득한 크리스 벨란스키는 수십만 달러를 제시한 다저스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경매를 통해 가치를 확인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후 맥스 매터스라는 팬이 벨란스키가 자신이 먼저 잡은 공을 강제로 빼앗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조지프 다비도프라는 또 다른 팬도 공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경매 업체 골딘은 법정 다툼에도 불구하고 경매를 그대로 진행했고, 공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이 공은 439만2000달러(약 61억원)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종전 홈런볼 최고액이었던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300만5000달러·약 41억5000만원)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08 11:38
영화

[IS리뷰] 허진호 감독이 들춰낸 ‘보통의 가족’의 민낯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영화의 탄생이다. 매 작품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해 온 허진호 감독이 신작 ‘보통의 가족’을 통해 또 한 번 성찰적 질문을 던진다. 섬세한 연출력이 무기로, 오랜 공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동력으로 작용했다.이야기의 출발점은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다. 정확히는 보복 운전으로 발발된 사건이다. 알만한 재벌 2세가 앞차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홧김에 사고를 낸다. 상대 운전자는 즉사하고, 그의 어린 딸은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 간다. 피해자 딸의 수술실에 들어간 의사는 재규(장동건), 그리고 재벌 2세의 담당 변호를 맡은 이는 재규의 형 재완(설경구)이다.재완과 재규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중산층으로 비슷한 삶을 영위하는 듯 보이지만, 사는 곳도 일상의 패턴도 완전히 다르다. 신념의 차이가 만들어 낸 결과다. 형 재완이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동생 재규는 원리 원칙과 도덕적 신념이 중요한 사람이다.접점이라고는 없을 거 같은 두 세계가 동시에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 온다. 재완의 딸과 재규의 아들이 노숙자 묻지마 폭행 사건 현장 CCTV에서 포착된 것. 그것도 무려 가해자다. 재완과 지수(수현), 재규와 연경(김희애) 부부는 한자리에 모여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마찰을 빚고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보통의 가족’은 재완, 재규 부부가 정기적으로 갖는 식사 자리를 챕터 삼아 진행된다. 네 사람은 러닝타임 동안 총 세 번의 저녁을 하는데 사건 전개에 따라 각기 다른 공기와 분위기를 띤다. 초반부 식사가 풍자성이 강한 블랙코미디 쪽이라면, 후반부로 갈수록 내재화된 인간 본성을 포착하는 부조리극에 가깝다. 허진호 감독은 네 사람의 관계 균열 정도에 따라 크고 작은 장치를 달리하고, 상이한 앵글을 충돌시키며 극의 리듬과 서스펜스를 만들어 낸다.백미는 형제 부부의 식탁이 위태로워질수록 깊어지는 사색의 순간이다. 허 감독은 자식 문제 앞에서는 원칙도 이성도 잊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욕구가 사회, 윤리적 선택보다 중요해질 때 인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게 들춰진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인간의 민낯은 관객에게 ‘타인이 아닌 내게 이런 일이 닥쳤을 때도 과연 윤리가 선행될 수 있는지’ 묻는다. 이는 ‘신념, 양심, 정의 등의 관념이 정말 공상에 불과한가’라는 철학적 명제로도 연결된다. 영화 곳곳에서 마주하는 현대 사회의 부정적 파편들 또한 ‘보통의 가족’의 이야깃거리다. 결국 이 끔찍한 사건은 생명 경시, 학벌 위주의 사회, 무감각해진 죄의식 등 현 사회의 문제들이 혼합된 결과물로 그려진다. 허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주요 사건과 긴밀히 연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남긴다.식탁에 둘러앉은 네 명의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은 연기는 안정적이다. 서사 구조상 이들의 역할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장동건이다.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장동건은 한층 더 안정적이고 밀도 높은 연기를 펼쳐내며 재규의 감정과 극 전반에 부피를 더한다. 작품의 원작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다. 앞서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동명의 영화로 여러 차례 만들어졌으며, ‘보통의 가족’은 2014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와 가장 가깝게 재탄생했다.10월 1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30 06:06
메이저리그

최소 7억부터 경매 시작하는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 소유 관련 소송 "강제로 빼앗겼다"

메이저리그(MLB) 사상 첫 50-50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시즌 50번째 홈런공의 소유를 두고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미국 야후스포츠는 '18세 소년 맥스 마투스가 경매에 나올 예정인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홈런공의 정당한 소유자라고 주장하는 민사 소송을 플로리다주에서 제기했다'라고 27일(한국시간) 전했다. 전날 관련 홈런공이 경매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마투스는 변호사를 선임, 경매 회사(골딘)와 공을 가져간 크리스 벨란스키, 벨란스키의 친구인 켈빈 라미레스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서 대망의 50-50 대기록을 달성했다. 50번째 홈런이 터진 뒤 외야에는 공을 잡으려는 일부 팬이 뒤엉키면서 약간의 소동이 벌어졌는데 최종 승자는 벨란스키로 보였다. 벨란스키는 공을 습득한 뒤 곧바로 구단 보안요원과 외야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마투스의 주장은 달랐다. 그는 "왼손으로 공을 단단히 잡고 있어서 성공적으로 소유할 수 있었는데 벨란스키가 다리 사이에 팔을 넣고 공을 강제로 공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마투스는 현재 홈런공의 경매 절차를 중단하고 상호 합의로 안전한 장소에 공을 보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골딘 측은 예정대로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판사는 마투스 측 변호사가 신청한 임시 금지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골딘 측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소송에 포함된 혐의와 이미지, 공개된 영상을 검토한 뒤 곧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기념비적인 홈런공의 경매 시작가는 50만 달러(7억원), 10월 9일(현지 시간)까지 450만 달러(60억원)를 제시하면 경쟁 없이 공의 소유주가 될 수 있다. 다만 입찰가가 300만 달러(40억원)에 도달하면 '450만 달러 구매 옵션'은 사라진다. 1999년 MLB 사상 첫 단일 시즌 70홈런 신기원을 연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70번째 홈런공 가치(305만 달러 낙찰, 41억원)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10:29
스포츠일반

나이 제한 걸리는 개인 자격 출전...안세영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나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직후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부상을 당한 뒤 대표팀이 보여준 관리 역량과 태도에 실망감을 전하며 대표팀에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은퇴 선언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안세영은 바로 이어진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 여부를 묻는 말에 "나는 배드민턴 발전과 내 기록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에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생각한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발탁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작심 발언이 일으킨 반향을 의식한 듯 6일 새벽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퇴라는 표현으로 (발언의 본질을) 곡해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더라도 국제대회 출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이는 향후 안세영과 협회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안세영이 대표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는 건 현재 협회 규정에 어긋난다.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10조(국제대회 참가선수선발) 나(비 국가대표) 3번에는 '소속팀에서 소속팀 선수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대회 참가 승인을 요청할 경우 국가대표 은퇴 선수 중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선수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공로 기준은 활동 기간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 남자 28세 이상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2017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은 올해로 7년째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 대표팀 활동 기간은 채웠다. 하지만 22세의 안세영은 나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법정 다툼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협회 규정에 '국가대표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로 및 연령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라는 추가 문장이 있는데, 이걸 협회가 안세영에게 적용할지 의문이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던 한 배드민턴인은 "일단 협회 규정에서도 나이 제한에 걸릴 것이고,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선발전을 치러야 종합대회를 나갈 수 있는 걸 안세영 선수도 잘 알 것 같은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아하다"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안세영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수뇌부는 7일 귀국한 뒤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7 07:26
해외축구

‘발목 부상’ 더 용, 시즌 아웃?…바르샤, 2년 만에 무관 위기↑

FC바르셀로나 핵심 미드필더 프렌키 더 용이 시즌 아웃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2일(한국시간) “더 용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전반 막바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슈팅을 막으려다 오른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가 해당 부위를 다친 건 세 번째”라면서 “그는 앞서 같은 부위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즌 종료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이라 시즌 아웃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더 용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전에서 일카이 귄도안·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중원에서 합을 맞췄다. 넓은 활동량을 자랑한 그는 전반에는 주로 크리스텐센과 함께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공격에서 크리스텐센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하지만 이내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오른쪽으로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후 두 팀은 치열한 점유율 다툼을 벌였다. 레알이 더 많은 기회를 잡긴 했지만,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의 선방이 빛났다.그런데 전반 막바지 악재가 찾아왔다. 더 용이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을 저지하려고 발을 뻗었는데, 날아오는 공에 오른 발목을 맞았다. 큰 고통을 호소한 더 용은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와 임무를 마쳤다.핵심을 잃은 바르셀로나는 페르민 로페스, 페란 토레스, 주앙 펠릭스 등을 이른 시간에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로페스는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으며 기어코 추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바스케스에게 동점 골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에는 벨링엄의 역전 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이날 결과로 레알은 여전히 1위(승점 81), 바르셀로나는 2위(승점 70)다.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1점을 뒤집으려면 많은 변수가 필요하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라리가를 제외한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가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09:46
스포츠일반

[IS 목동] 황대헌, 2차 선발전에서도 반칙…500m 결승서 실격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2차 선발대회 500m 결승에서도 반칙을 범해 실격 처리됐다. 다음 시즌 태극마크에도 먹구름이 꼈다.황대헌은 11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KB금융그룹 제39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 뒤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심판진은 “직선 끝에서 안쪽 선수가 길을 내주지 않아 실격 처리”라고 설명했다. 1위는 41초050을 기록한 장성우(고려대)가 차지했다.1차 선발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5점에 그치며 9위에 이름을 올린 그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종합 8위 안에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날 1500m 결승에서 5위에 그치며 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500m 결승에서 반전이 필요했던 이유다.황대헌이 결승에 올라가는 길은 험난했다. 특히 준결승 2조에선 마지막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동현(단국대)에게 밀리며 3위까지 추락해 결승 티켓을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심판이 이동현에게 페널티를 부여했고, 황대헌이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결승전에 선 황대헌은 초반 장성우와 박장혁(스포츠토토)과 함께 선두 다툼을 벌였고,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뽐냈다. 하지만 레이스 중 박장혁과의 몸싸움 장면에 대해 심판진이 페널티를 부여했다.황대헌이 이번 선발전에서 반칙을 범한 건 오늘이 두 번째다. 그는 앞서 1차 선발전 1000m 예선에서 박노원(화성시청)에게 반칙을 범하며 고개를 떨군 바 있다.황대헌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선발전 1000m 종목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려야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경기에선 종합 1위 박지원(서울시청)과의 만남이 또 이뤄질 수도 있다.목동=김우중 기자 2024.04.11 15:32
연예일반

[NCT 드림 컴백] 2분기 SM 톱 전선 달린다②

그룹 NCT 드림이 25일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DREAM( )SCAPE)로 돌아온다. 정규 3집 ‘아이에스티제이’(ISTJ) 이후 8개월 만의 컴백으로, 이들은 이번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2024년 2분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톱 전선에 선 활약을 예고했다. NCT 드림은 현재 SM 내 효자 중의 효자다. 올해 초 공시에 따르면 SM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9600억 원, 영업이익 1154억 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여기에 NCT 드림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특히 지난해 ‘ISTJ’로 써낸 커리어 하이의 성적은 상징적이었다. ‘ISTJ’는 쿼드러플 밀리언셀러(400만 장 이상)를 달성했고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6개 지역에서 41회에 달하는 월드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초 내부의 경영권 다툼에 종지부를 찍고 멀티 프로덕션 체제를 내걸며 ‘SM 3.0’ 시대를 연 SM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였다. 내홍을 딛고 두 번의 컴백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에스파와, 지난해 가을 화려하게 데뷔한 라이즈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음원차트에서 선방해준 바통을 이어받아 NCT 드림도 다시 달린다. 새 앨범 컴백과 더불어 이들은 오는 5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세 번째 월드투어 ‘더 드림 쇼 3’에 돌입,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 중 일본에서는 돔 투어로 전개할 예정이라 양적 성장도 기대된다.◇ 눈물겨운 성장 서사…드림즈 컴 트루 2016년 8월 25일 데뷔한 NCT 드림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허리’다. 2000년 데뷔한 보아를 필두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2000년대 데뷔해 어느덧 20년차 안팎인 ‘올타임 레전드’ 팀들이 지금도 건재하지만 NCT 드림은 2010년대 데뷔 그룹 중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소속사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 초 이들의 네오시티(NCT) 세계관이 대중과 접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소속사 내 직속 선배로 시대를 호령했던 엑소의 인기와 명성을 곧바로 이어가지 못했다. 흔히 ‘한창 때’로 여겨지는 데뷔 2~3년차 즈음엔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음악시장을 사로잡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해 상대적으로 당대 신인 그룹들은 주목을 덜 받았고, 이는 NCT 드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NCT 드림은 태생 자체가 ‘NCT 청소년 연합팀’이었던 만큼, 가요계의 짧은 수명을 초월해 길게 보고 멀리 날아오르는 전략을 택했다. 멤버 전원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데뷔한 만큼 NCT의 또 다른 유닛인 NCT 127을 비롯한 여타 보이그룹들과 달리 청량한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은 우직한 성장 곡선을 그려가며 팀명 그대로 ‘꿈(DREAM)’을 이뤄가는 여정을 보여줬다. ◇ 데뷔 8년, 군백기도 한참 남았다 데뷔 초 규칙으로 내세웠던 일명 ‘졸업 체제’를 과감하게 탈피해 2020년부터 현재의 마크, 런줜,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7인조로 팀을 개편한 이들은 데뷔 5년차인 2021년 내놓은 ‘맛(Hot Sauce)’으로 음원차트 맛을 제대로 보며 본격 성장세를 이어갔다.이후 NCT 드림은 2022년 ‘버퍼링(Glitch Mode)’과 ‘비트박스’, H.O.T. ‘캔디’ 리메이크까지 세 곡을 모두 성공시키며 안정적 팬덤이 확보됐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발표한 ‘ISTJ’로는 초동 트리플 밀리언셀러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써내며 ‘마의 7년’을 긍정의 변곡점으로 삼아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NCT 드림은 소위 ‘군백기’까지 아직 한참 남아 있어 향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팀 내 맏형인 마크는 1999년생이지만 캐나다 국적이라 군 복무 의무가 없다. 2000년생 제노, 해찬, 재민이 만 28세가 되어 입대할 시점이 될 때가 NCT 드림 완전체 활동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릴 시점인데, 아직 완전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세대’를 초월한 NCT 드림의 장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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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DREAM, 타이틀곡 ‘스무디’ 트레일러 공개

그룹 NCT DREAM이 타이틀 곡 ‘스무디’ 콘셉트를 미리 만날 수 있는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20일 NCT DREAM 유튜브 채널 등에서 공개된 트레일러 ‘Dirty Smoothie’(더티 스무디)는 타이틀곡 ‘스무디’로 새롭게 선보일 NCT DREAM의 성숙하고 깊어진 매력을 집중적으로 표현한 콘텐츠로, 멤버별 총 7편의 다채로운 영상이 오픈됐다.영상에는 혼란스러운 다툼 속에서도 혼자 즐겁게 음악을 들으며 걷는 마크, 자신 때문에 차들이 뒤엉킨 상황에도 길에 핀 꽃만 바라보는 런쥔, 음식과 집기가 날아다니지만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제노, 강도가 총을 들이밀어도 꿈쩍 않는 해찬, 군중에 둘러싸여도 아무렇지 않게 여유로운 재민, 난장판이 된 가게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스무디를 만드는 천러, 자욱한 연기와 대피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만히 앉아 케이크에 초를 붙이는 지성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특히 트레일러의 제목 ‘Dirty Smoothie’는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황을 뜻하며, 어떤 일이 벌어져도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NCT DREAM의 시크한 모습을 통해 신곡 ‘스무디’에 담긴 부정적인 모든 것들을 갈아 마시겠다는 의미를 시사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블랙&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활용해 멤버들의 무관심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극대해 관심을 고조시켰다. 타이틀 곡 ‘스무디’는 808 베이스 라인과 스네어 리듬, 반복되는 챈팅이 만들어내는 그루비함이 인상적인 힙합 댄스 곡으로, 나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스무디처럼 갈아 마셔버리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담았다. NCT DREAM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는 오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0 16:24
스포츠일반

[경륜] 슈퍼특선 독주 없다...더욱 흥미로워진 경륜 경쟁 구도

경륜 특선급 선수들의 경쟁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슈퍼특선(SS) 등 일부 강자의 독주가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제 일자 주행으로 마무리되던 평이한 레이스는 이제 보기 어렵다. 선행 다툼·젖히기·마크·추입 등 다양한 전략 주행이 혼재하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최강자 임채빈도 고전 지난해 승률 100%로 전대미문 대기록을 남긴 임채빈(SS·25기·수성)은 강력한 선행력을 앞세워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전까지는 "임채빈의 뒤를 따라가기만 해도 2·3위 입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 임채빈도 올해 첫 대상경륜 대회였던 스포츠서울배에서 고전했다. 초반 위치 선정에 실패했고, 동서울팀 세 선수의 견제로 선두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가던 정종진(SS·20기·김포)이 젖히기로 맞서지 않았다면 내선에 갇히거나, 진로가 막힐 수 있었다. 항상 쉽게 우승을 차지하던 임채빈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경기였고, 운이 따랐다"라고 자평할 정도였다.◆ 정면 승부로 판도 바꾼 동서울팀스포츠서울배에서 임채빈을 견제한 세력은 동서울팀 트리오 전원규(SS·23기) 정해민(S1·22기) 신은섭(S1·18기)이었다. 동서울팀은 정하늘(S1·21기) 김희준(S1·22기) 등 다른 스타급 선수들도 보유한 팀이다. 동서울팀은 그동안 임채빈과 정종진, 기존 강자들에 밀려 그랑프리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강자들을 상대로 마크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서울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우승은 임채빈에게 내줬지만, 경기 내내 정면 승부를 펼쳤고, 주도권을 쥐고 레이스를 펼쳤다. 정해민은 2위, 전원규는 3위에 올랐다. 과거 1위 선수만 따라가며 해낸 입상과는 다른 성과였다. 동서울팀의 경기력에 감탄하는 경륜팬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동서울팀을 신호탄으로 경륜 대표 강팀들이 더 많은 정면 승부를 보여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후일담도 많아지니 흥행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 2위에 만족하지 않는 도전자이전까지 각 경주 고득점자들은 선행과 마크를 두며 비교적 편안하게 경주를 이끌어갔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누가, 언제 뒤에서 기습적으로 반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선급 중간 순위(현재 18위) 정정교(21기·김포)는 지난 2월 양승원(SS·22기·청주)에 이어 류재열(S1·19기·수성) 황인혁(S1·21기·세종) 등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득점이 수직 상승하며 앞으로 경기를 여유 있게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슈퍼특선반 양승원은 고전하고 있다. 최근 여덟 경기에서 단 1승만을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약점을 파고드는 도전자들의 거센 저항에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3위였던 양승원은 2024년 3월 4일 기준으로 10위에 머물고 있다.두 선수의 모습은 변화무쌍한 경쟁 구도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도전자들은 2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 변화는 달라진 경주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전과 달리 순위 사이 득점 차이가 1점에서 2점으로 늘어났다. 반기별 승강급뿐 아니라 평소 대진표나 경기 전개 유불리가 득점(순위)에 따라 좌우된다. 선수 입장에선 매 경주 결과가 중요해졌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는 벨로드롬에서 그동안 수많은 스타와 명승부가 나왔지만, 지금처럼 뜨겁진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한 번만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의 명승부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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