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회식 중 입장하고 있다. 한국은 참가국 중 22번째로 입장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기수를 맡았다. AFP=연합뉴스
"목표는 금메달 3개와 종합 순위 10위 내 진입."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앞둔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3개'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객관적 근거보다 "지난 대회(2개)보다 하나만 더 따자"는 보수적인 심리가 깔려 있다.
과연 금메달 3개는 현실적인 수치일까. 국제빙상연맹(ISU)와 국제스키연맹(FIS) 등 국제대회의 최근 2시즌 성적을 전수 조사하고, 올림픽 시즌(2025~26)에 70%의 가중치를 둔 뒤 AI(제미나이)를 통한 전력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데이터는 체육회의 예측을 상회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한국 쇼트트랙 최민정과 황대헌 등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역시 '메달밭' 쇼트트랙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 최민정(28)과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 '람보르길리' 김길리(22)가 건재하다. 박지원(30)과 황대헌(27) 등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임종언(19)의 기세도 좋다.
여자부 1500m에서의 강세가 도드라진다. 이 종목 김길리가 세계 랭킹 1위,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최민정이 3위다. 김길리는 올림픽에 앞서 열린 2025~26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 중 3, 4차 대회에서 1500m 우승을 했고, 최민정은 2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메달권 선수가 3명이나 있어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다.
다만 단거리 500m와 1000m에선 네달런드 잔드라 벨제부르와 캐나다 코트니 사로 등에 객관적인 지표에서 밀려있다. 3000m 계주 역시 1차 투어 우승 이후 2~4차 대회에선 캐나다와 네덜란드에 왕좌를 내줬다.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위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부 개인전은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의 벽이 너무 높다. 다만 고등학생 스케이터 임종언의 기세도 좋다. 임종언은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25~26시즌 월드투어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1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 4차 대회에선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I는 기세가 좋은 임종언의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랭킹 1위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한국은 월드투어 1, 3차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 2024~25시즌 네 번의 우승을 양분하고 올 시즌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네덜란드, 중국과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자 1500m 다음으로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기도 하다.
빙속 김민선-스노보드 최가온. CJ 제공
또 다른 금메달 유력 종목은 스노보드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18)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준비한다.
최가온은 올림픽에 앞서 열린 최근 월드컵에서 3연속 우승을 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다만 세 번의 우승 모두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26·미국)이 결장한 대회에서 차지했다. 클로이 김은 최근 어깨(관절 와순) 부상 여파로 최근 월드컵에서 결장했다. 최가온의 실력은 최근 클로이 김과 견줄 만큼 올라왔다는 평가다. 클로이 김의 컨디션과 맞물려 메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2018 평창 대회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인 '배추보이' 이상호(31)의 메달권 활약도 노려볼 만하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단거리 간판 김민선과 이나현의 활약을 주목했다. 500m 강자 펨케 콕(네덜란드)이 건재하지만, 최근 월드컵(12월 노르웨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선의 기세도 좋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이나현도 지난 11월 자신의 첫 월드컵 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열린 전국 대회에선 이나현이 김민선을 두 번(500m, 1000m)이나 앞질렀다. 두 부문 세계랭킹에서도 이나현이 앞선다. AI는 500m에서 두 선수의 메달을 기대했다.
사진=이상호 SNS
남자부에선 매스스타트의 정재원이 바르트 스윙스(벨기에)의 아성에 도전한다. 500m에선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시즌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김준호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AI는 두 선수에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기대했다.
여기에 AI는 남자 피겨 차준환과 여자 컬링 세계 3위 경기도청(팀 5G)의 메달권 진입을 예상했다.
종합적으로 AI는 한국의 예상 금메달을 3~5개로 내다봤다. 쇼트트랙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고, 스노보드에서 1개, 스피드 스케이팅에선 깜짝 금메달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3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설 대표팀 선수(남자 2명·여자 2명)를 뽑기 위한 1차 선발전이다. [사진=연합뉴스]
AI의 예상대로라면 목표를 상회하는 '장밋빛' 결과를 맞는다. 금메달 5개는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쾌거다. 과연 한국 선수들은 AI의 예상대로 목표 이상의 쾌거를 얻고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의 첫 메달 도전은 8일(한국시간) 오후 이상호의 남자 평행대회전 대회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