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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빌드업 코리아] 김창완 “‘아침창’이 하루의 시작이면, ‘저녁바람’은 하루를 지내온 자국” [창간55]

“일간스포츠는 제가 운동장에 나가 학교 야구부 응원하는 게 스포츠 생활의 전부였을 당시 창간된 신문이에요. 당시에는 참 생경한 이름이었죠. 반세기가 넘은 오늘, 그 이름은 생활의 중심에 서게 되었네요.”가수, 작곡가,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하는 김창완은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에 관한 기억을 이 같이 되새겼다. 추억과 세월에 관한 주제라면 김창완은 그 누구보다 할 말 많은 이야기꾼이다. 매일 같이 라디오 스튜디오에 출근해 자신의 상념을 공유하고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는 일을 해온 그는 사소한 질문도 가볍게 답하는 법이 없다. 김창완은 일간스포츠의 55번째 생일에 축하 인사를 건네며 “그 감격을 함께 나누게 돼 기쁘다. 모쪼록 사회와 더불어 더욱 발전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라디오 DJ 경력만 47년, 그 중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를 23년 동안 진행하며 청취자들에게 활기찬 아침을 선물했던 그는 이제 시간대를 저녁으로 옮겨 하루를 마무리하는 때에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이하 ‘저녁바람’) 진행을 맡은 지 2개월 차가 된 새내기(?) DJ 김창완은 “아침 라디오와 저녁 라디오는 사뭇 다르다. 아침은 희망찬 하루를 시작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저녁은 하루를 지내온 자국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그저 매일 하던 일을 오전에서 오후로 옮긴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루틴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매우 큰 변화다. ‘아침창’을 진행하며 매일 일어나자마자 직접 오프닝을 쓰고 집에서 스튜디오까지 자전거로 출근해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는 루틴은 김창완에게 숨 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었다. 애주가로 유명한 김창완은 “가장 큰 변화는 음주 전선에 이상이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도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저녁 방송으로 옮기면 아침 방송을 듣던 청취자들이 다 몰려오겠지 했는데 어림없는 소리였어요. 저도 적응이 필요했지만 저보다도 청취자들이 DJ에 적응이 필요한 것 같아요. 2개월쯤 지나니까 저녁 동네분들도 이젠 조금씩 저를 받아들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김창완은 저녁 방송의 장점이 없지는 않다며 “‘아침창’을 할 때는 가능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오프닝 원고를 쓰려고 했다. 미리 쓰면 아침의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저녁 방송은 하루를 보내면서 좀 더 여유롭게 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매일 라디오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김창완은 현재까지 가수, 연기자 활동도 놓지 않고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전설적인 록밴드 ‘산울림’ 출신으로 현재는 ‘김창완 밴드’를 이끌고 있고, 주말에는 전국 투어를 돌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사실상 일주일 내내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김창완은 “매일 자전거를 탄다. 집이 서초동이고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는 목동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그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고 비결을 전했다.바쁜 와중에도 김창완은 매년 1~2편씩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여태까지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캐스팅이 안 된 경우는 올해밖에 없다”는 김창완은 스케줄이 되는 한 섭외를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때론 맡고 싶지 않은 역할이 들어올 수도 있을 텐데 김창완은 “그런 경우는 없다”며 남다른 연기관을 드러냈다.“감독은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 사람의 선택이라면 옳겠지’라고 믿어요. 연기를 할 땐 그게 전제돼 있죠. 모니터링도 잘 안 해요. ‘내 얼굴 봐서 뭐 해’라는 생각이에요. 시청자가 재밌게 봐준다면 그걸로 됐어요.(웃음)” 오랜 시간 청취자와 시청자들 곁에 머물며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안기고 있는 김창완은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청년에게 위로를 주는 어른’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김창완은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청년들에게서 ‘진짜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정말 많이 듣는데 참 가슴 아프다”며 “저에게 어른이라고 하는데 ‘스스로가 자신이 있나’ 자문해 보면 굉장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세상이 점점 더 발달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있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젊은 세대가 ‘이거 아닌 것 같아요’라고 하면, 그 말을 100% 수용할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어른들의 자기 고백과 어른들을 받아들이는 청춘의 마음이 있다면 서로 좋은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인터뷰 말미에 정작 김창완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디서 위로를 얻고 극복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일단 나는 뭘 저장할 만한 공간이 별로 없다. 문제가 있으면 즉시 해결하고 고민을 담아두지 않는다. 그게 내 생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힘들 땐 “자는 것밖에 없는데, 잠이 안 올 정도로 괴로운 일이 있을 땐 기타를 잡는다”며 “잘 안 외워지는 기타 연주곡을 끼고 될 때까지 죽어라 연습한다. 여러분들도 그런 취미를 하나 골라보라”고 제안했다.“옛날에는 집집마다 우물이 있었잖아요.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한 일이에요. 저는 지금 집에서 오래 살기도 했고 너무 좋아하지만 항상 이 집에 샘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거든요. 여러분도 가슴에 그런 샘물 하나 품고 사는 거 어떨까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27 05:50
드라마

이진욱 “신혜선의 1인 2역 연기가 시청 포인트” (‘나의 해리에게’)

지니 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 이진욱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혜선과의 오랜 연인 케미 연기의 비결을 밝혔다.‘나의 해리에게’는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은호’와 구 남자친구 ‘현오’의 마음속 감춰뒀던 상처를 치유하는 행복 재생 로맨스. ‘마당이 있는 집’, ‘스물다섯 스물하나’, ‘너는 나의 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히트 메이커’ 정지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집필한 ‘감성 메이커’ 한가람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이중 신혜선은 존재감 제로 14년 차 아나운서 ‘주은호’ 역과 주차장 관리소 직원 ‘주혜리’ 역을 맡아 1인 2역으로 역대급 존재감을 예고한다. 이진욱은 아나운서국의 스타이자 호감도 1위 엄친아 아나운서 ‘정현오’ 역을, 강훈은 순수한 영혼의 모태솔로 아나운서 ‘강주연’ 역을 맡아 신혜선과 두 가지 로맨스를 선보인다.특히 ‘로맨스 킹’ 이진욱의 귀환에 관심이 쏠린다. 이진욱이 맡은 ‘정현오’ 역은 훈훈한 비주얼에 탁월한 능력까지 갖춘 전지전능 만능 아나운서로 '주은호'와 함께 8년간의 장기 연애 끝에 결별한 구 연인 케미를 펼친다. 이에 이진욱은 ‘나의 해리에게’ 첫 방송을 앞두고 17일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진욱은 '나의 해리에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신혜선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과 드라마 ‘나인’ 출연 당시 함께 작업을 했던 정지현 감독과 재회할 수 있다는 소식에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본의 접근이 흥미로웠다. 얽히고설킨 캐릭터들 간의 이야기가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대본을 만났던 당시 설렘을 드러냈다. 이진욱은 "역할을 위해 아나운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코멘트를 들으며 팁을 얻었다"며 아나운서 정현오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것을 귀띔했다.이진욱은 신혜선과의 빈틈없는 연기 호흡도 자랑했다. “너무 좋았다. 연기 잘하는 배우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함께 촬영하며 더 많이 감탄했다”고 소감을 밝힌 이진욱은 “은호와 현오의 호흡과 교감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둘의 세월과 서사를 잘 느껴지게 만들지 고심하며 신혜선 배우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틈틈이 장난도 많이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갔다. 장기 연애를 한 커플의 편안함이 어떻게 보여질지 나도 가장 기대된다”고 덧붙여 두 배우의 고민으로 완성된 현오와 은호 캐릭터의 깊이감 있는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또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진욱은 “정현오는 나와 싱크로율이 꽤 높은 캐릭터”라고 답하며 “은호에게 짐을 지울 수 없어 이별하는 모습이 ‘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 이해가 갔다”고 밝혀 공감대를 높였다. 특히 '나의 해리에게'는 행복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라며, 어느 순간이 가장 행복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그들을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소중하고 감사한 일임을 새삼 느꼈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이진욱은 “주인공 은호와 혜리 역을 맡은 신혜선 배우의 훌륭한 연기가 시청 포인트”라며 “은호와 현오의 과거 사랑했던 순간과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들이 사랑을 경험해 본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해리에게’와 함께 지난 일들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를 향해 인사를 전했다.한편, ‘나의 해리에게’는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오는 2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17 10:42
예능

이영자 “‘진심 누나’하자” 입덕…TV조선XSM표 트롯돌, 5인5색 ‘사랑의 서막’ 공개

아이돌 명가 SM이 트롯명가 TV조선과 손잡고 만든 ‘트롯돌’이 베일을 벗었다.오는 10월 본격적인 방송을 앞두고 TV조선 새 예능 ‘트롯돌 입덕기:진심누나’가 지난 13일, MC 이영자-송은이-김숙이 트롯돌 프로젝트의 멤버 태이-정윤재-쇼헤이-임채평-서우혁을 처음 만나는 ‘사랑의 서막’을 선보였다.‘트롯돌 입덕기:진심누나’는 덕질에 진심인 누나들이 ‘신인 트롯돌’이라고 쓰고 ‘내 가수’라 읽는 5인방의 피, 땀, 눈물 어린 성장드라마를 함께하며 이들의 슈퍼스타 등극을 응원하는 팬심 서포트 프로젝트로, SM C&C가 제작하고 TV조선에서 방영한다. 이날 녹화를 소개팅으로 착각한 이영자, 송은이, 김숙은 저마다 완벽한 소개팅을 꿈꾸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은 “우리 셋이서 소개팅 나가면 솔직히 자신 있다”라며 호언장담하던 중 트롯돌 프로젝트의 멤버들인 태이, 정윤재, 쇼헤이, 임채평, 서우혁 다섯 남자의 비주얼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풋풋하고 샤방샤방한 모습에 누나들은 “소개팅남들이 우리보다 예쁘잖아”라며 당혹스러워하는가 하면, “인형 아냐?”, “이런 사람이 존재해?”라며 소개팅 자체에 의문을 품어 웃음을 더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서사가 각각의 키워드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태이는 ‘#성대를 잃었다’라는 키워드로 소개됐다. 보이그룹 ‘미스터미스터’의 센터이자 메인보컬이었던 태이는 약 5년간의 일본 활동 뒤 팀이 해체된 이후, 갑작스러운 심정지와 의식 불명 사건을 겪으며 인생에서 커다란 시련을 겪었다. 특히 기도 삽관 과정에서 망가진 성대를 가까스로 회복시켜 ‘미스터트롯2’에 출전, 올하트로 마스터 오디션을 통과했지만 부친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인해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고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에서 탈락한 배경이 있었다.이어 ‘#송혜교의 나쁜 남자’라는 키워드를 가진 서우혁의 서사가 공개됐다. 메가 히트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손명오 캐릭터의 아역으로 데뷔한 배우 서우혁은 학창 시절 중국 유학 중 연극 공연에 올랐다가 연기에 꿈을 품고, 부모님께 배우의 길을 허락받기 위해 ‘한예종’ 장학생 타이틀까지 거머쥔 반짝이는 이력의 소유자. 연기 유망주에서 트롯돌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둔 서우혁을 위해 절친한 배우 선배 우도환이 직접 등판해 응원했고, 서우혁은 “저는 한 방이 있는 사람이다. 제가 이 팀에 행운을 가져다 주겠다”라고 밝히며 팀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트로트계에서는 희귀한 존재인 ‘외국인 멤버’도 등장했다. ‘#SM 루키즈’ 타이틀을 단 일본인 쇼헤이는 약 6년 동안 춤과 랩 포지션 연습을 했지만 허리 디스크로 격한 안무 소화가 어려워져 데뷔의 꿈이 좌절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쇼헤이는 일본으로 돌아가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소를 시작했고, 독학만으로 수준급의 작품세계를 펼쳐내며 아티스트적 기질을 드러냈다. 그러던 차에 트롯돌 프로젝트 제안을 받은 쇼헤이는 장르 전향에 고민도 했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다시금 한국행을 택했다.임채평은 ‘#황금 ‘빚’ 내 인생’이라는 키워드로 소개됐다. 임채평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빚을 지게 되었고, 생계고 속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가수의 꿈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미스터트롯2’에 출연했던 임채평은 2연속 올하트를 받을 정도로 선전했지만 일과 출연을 병행하느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끝내 경연에서 탈락했고, 이후 건강을 회복하는 데 약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트롯돌 프로젝트라는 기회를 잡은 임채평은 어머니께 이 소식을 알렸는데, 아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을 펑펑 쏟는 어머니의 모습이 진심누나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콧잔등까지 찡하게 만들었다.끝으로 ‘#우리 집에 없는 남자’라는 키워드를 내건 배우 정윤재는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는 반대되는 스윗한 면모를 자랑했다. 만능 스포츠맨이자,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도 명문대 입학에 성공할 정도로 착실한 아들인 정윤재는 엄마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살갑게 지내는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또 가수의 꿈을 품었던 아버지, 노래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것이 효도이자 선물이라고 말하는 정윤재의 모습이 ‘효도돌’의 탄생을 예고했다.이처럼 매력적이고 심금을 울리는 5인 5색 서사를 지닌 트롯돌의 모습에 이영자는 “우리 프로그램 제목처럼 ‘진심 누나’ 하자”라며 송은이, 김숙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또 송은이는 “정말 진한, 진국으로 우려낸 노래를 들은 것 같다. 또래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한 서사를 가진 이 친구들이 앞으로 어떻게 노래와 무대를 풀어낼지 너무 기대된다”라며 향후 트롯돌 5인방을 향한 누나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기대하게 했다.‘트롯돌 입덕기:진심누나’는 오는 10월 첫째 주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4 11:52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진실한 꾸중이라면

스타였던 한 홈런 타자는 새로운 감독님과 궁합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유명한 선수였지만, 감독도 카리스마부터 경력까지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우승을 위해 특별히 모셨다는 감독님은 선수들과 살갑게 지내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경기 전 팀 훈련 때도 자기 사무실에서 정치색이 뚜렷한 월간지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은 기자들에게 “캠프 때나 식사 때 한두 번 스치듯 이야기한 것 외에 감독님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은 기자들이 감독실로 우르르 몰려가곤 했는데, 유독 친분 있는 베테랑 기자 몇몇을 빼곤 방송 해설가도 감독님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감독님은 빅게임이 예정된 날은 아예 감독실을 비우고 사라졌습니다. 언론을 도저히 피하기 어렵겠다 싶었는지 야구장 앞에 주차된 구단 버스에서 TV 채널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 감독님이 한 번씩 거구를 이끌고 더그아웃에 나와 훈련을 관찰할 때가 있었습니다. 마침 스타 선수가 타격 훈련 중이었습니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던 그의 타구가 호쾌하게 뻗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감독이 한마디 툭 던집니다. “희생 플라이가 없잖아.”기자들이 웅성거리며 자료를 뒤져 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시즌이 절반쯤 지났을 때로 기억하는데, 당시 그 홈런 타자 기록에는 희생타 항목이 0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홈팀은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시작하기까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일부 친한 기자들이 감독의 그 짧은 말을 선수에게 전합니다. 선수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돌아보며 “좋은 소통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때는 그런 방식과 분위기가 통하던 시대였습니다. 대화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유독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이어서 만은 아닙니다. 스타일상 대척점에 있는 라이벌 감독도 선수와 개별적인 대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감독의 생각은 대리인을 거치거나 언론을 통해 거꾸로 내부로 전달될 때가 많았습니다. ‘윗사람’이란 존재감과 권력을 조직 안팎으로 부각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진심과 숨겨진 의도를 판별하기 어렵게 하는 일종의 정치 행위였습니다. 세상이 그랬고, 스포츠 팀도 따라갔습니다.‘면박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최근 읽었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님이 팀 내 주전 유격수 후보 3명에 대해 "나가는 선수마다 결과가 실망스럽다…자리 차지하기 어렵다"라고 언론에 직설적으로 말한 내용 관련입니다. 감독의 공개 지적 이후 3명이 분발한다며 쓴소리가 효과를 봤다고 기사는 분석합니다. 어느 대목에서 제 눈이 멈췄습니다. 언급된 선수 중 한 명이 “감독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기사로 봤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 받는 오해입니다. “무조건 오냐오냐해 주라는 것이냐"라는 일각의 지적입니다. 스포츠팀에서도 공감을 강조하고, 개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제 인식이 그렇게 비쳤나 봅니다. 그렇지만 칭찬 만능주의자도 아니고, 야단도 필요하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방법, 진심 어린 꾸중인지 더 고민해야 합니다.앞의 기사를 다시 보겠습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이 감독님의 실망과 당부는 진지합니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 준 감독의 마음이 읽힙니다. 심리학자 김영훈 연세대 교수의 ‘진실한 꾸중은 어디 갔는가(동아비즈니스리뷰 지난 3월1호)’에서 “칭찬이 난무하는 것보다 꾸중으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다"라며 “진실한 꾸중을 하는 것에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는 주장과 맥이 닿습니다.그런데 ‘면박 효과’라는 기사 제목은 틀렸습니다. 면박은 면전에서 꾸짖고 나무라는 겁니다. 언론에 대고 감독이 야단을 쳤으니 면박이 아니죠. 제대로 ‘진실한 꾸중’을 하려면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게 더 좋았을 겁니다. 남을 통해 듣는 꾸중이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선수들 마음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인정하고, 반성하고, 또한 부끄럽고, 억울하고.김영훈 교수 글의 결론은 ‘꾸중하는 사람의 태도’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오래전 “희생 플라이가 없다”고 홈런 타자를 돌려 까던 감독님의 시대가 아니잖습니까. 그 선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9 07:30
프로축구

‘야고 선발’ 정경호 강원 코치 “오늘까진 우리 선수…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IS 인천]

정경호 강원FC 수석코치가 완전 영입 협상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공격수 야고의 인천 유나이티드전 선발 출전을 두고 “일단 오늘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있는 자원에서 써야 된다”고 말했다.정경호 코치는 3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고가 어쨌든 6월 30일까지는 강원FC 선수다. 오늘이 마지막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강원FC 엠블럼을 단 이상 최선을 다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의 퇴장 징계로 대신 사전 인터뷰에 나선 정경호 코치는 “야고도 강원FC에서 성장을 많이 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마지막 경기가 된다고 한들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하니까 오늘 잘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야고는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강원으로 임대 이적한 선수다. 임대 계약 기간은 오늘(6월 30일)까지다. 이번 시즌 8골을 터뜨린 활약 덕분에 강원 구단은 에이전트를 통해 완전 영입을 추진했지만, 울산 HD도 다른 에이전트와 협상을 통해 영입을 추진했다. 울산이 이적료나 연봉에서 모두 강원보다 더 높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원 구단은 결국 야고 영입전에서 손을 뗀 상태다. 6월 30일을 끝으로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야고는 그러나 계약 마지막날까지 선발로 출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이 돌고 있는 양민혁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경호 코치는 “이제 고3이다 보니 부담도 있을 거다. 꿈에 그리던 EPL에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마음도 있을 것 같아 차분하게 만들려고 얘기를 많이 했다”며 “K리그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하는 걸 보고 한국축구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K리그나 축구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기혁의 복귀도 반겼다. 정 코치는 “의미가 크다. 만능이지 않나. 센터백도 되고 사이드백도 된다. 미드필더도 되는 만큼, 아직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선수가 워낙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아주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상대 변화에 따라 어떻게 쓸 건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조성환 인천 감독은 “더 이상 무승이 길어지면 스스로가 힘든 시간이 되고 자신감도 떨어질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반전하고자,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3-4-3 대신 3-5-2로 전술에 소폭 변화를 준 것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다. 조 감독은 “제르소와 무고사 선수가 주 득점원이다. 다만 제르소는 부상, 무고사는 최근 발밑까지 도달하는 횟수나 파이널 서드 지역에 들어가는 수, 슈팅 빈도가 낮아졌다. 미드필더 숫자를 더 두고 무고사한테 조금 더 공이 도달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날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하는 골키퍼 민성준에 대해서는 “이범수가 그동안 세이브를 많이 했지만, 결과를 못 가져오면서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다. 부담감을 가진 선수를 계속 출전시키는 게 방법은 아닌 거 같고, 또 열심히 준비 잘하고 있는 민성준 선수한테 기회를 줘도 이범수 못지않은 선방을 해줄 거라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발등 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제르소의 복귀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조 감독은 “중간에 2차 점검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더 회복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인천은 무고사와 김보섭이 투톱을 이루고 최우진과 김도혁, 신진호, 음포쿠, 민경현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3-5-2 전형을 가동한다. 델브리지와 요니치, 김건희는 수비라인을, 민성준을 골문을 각각 지킨다.강원은 이상헌과 야고가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조진혁과 양민혁이 양 측면에 서고 김강국과 이유현이 중원에 포진한다. 송준석과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6.30 18:49
연예일반

‘2년만 본업’ 김재중 “40 되기 전에 해볼 수 있는 거 다 해야죠” [IS인터뷰]

“이거 완전 (이)득입니다.”가수 김재중이 2년 만에 국내에서 발매하는 정규 앨범을 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김재중은 26일 예정된 네 번째 정규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소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이날 김재중은 “드디어 발매 하루 전날이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앨범은 김재중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하는 앨범이다. 그는 ‘플라워 가든’에 대해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만든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글로리어스 데이’를 포함해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그 중 ‘글로리어스 데이’가 타이틀곡이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중은 “‘글로리어스 데이’ 노래 가사 중 혼자보다는 너와 함께할 때 영광스럽다는 표현이 있다.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재중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인코드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 겸 대표로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음악이 좋다”는 열정만으로 앨범을 발매할 수 없었다. “과연 이번 앨범이 수익이 될까?”하는 고민을 계속했다. 김재중은 “제가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는 ‘왜 이것밖에 안 해주시지?’하는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더라”며 웃었다.그러나 김재중은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 가능성을 줄이는 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요새 아이돌이 발매하는 앨범처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2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이긴 하지만, 팬들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가치 있게 만들고 싶었고 회사에 득이 될지를 생각했을 때도 ‘이건 완전히 득이겠다’하는 자신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중은 2003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동방신기의 인기는 “너도 카시오페아(동방신기 팬클럽)야?”라는 질문이 10대들 사이에서 안부 인사였을 정도로 높았다. 특히 김재중은 비주얼과 실력 모두 완벽한 멤버로 시대를 풍미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김재중을 보러 소속사 앞을 찾아온 해외 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어느덧 나이 40을 앞둔 김재중은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도전형 아티스트가 됐다. 연기부터 프로듀싱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 콘텐츠까지 걸어 다니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그 중 유튜브 채널 ‘에스티세븐’ 웹 예능 ‘재친구’를 통해 예능감까지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은 김재중을 유튜브로 먼저 접하고 좋아할 만큼,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재중은 “요새 10대들이 나를 많이 알아본다”며 “조카들이 어디 가서 내 자랑을 많이 하고 다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향후 SM 소속 아티스트 후배들을 유튜브에서 많이 만나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희망을 밝혔다. “동방신기로 활동할 때만 해도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미디어에 노출을 많이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노출할 수 있는 미디어가 많아졌고 자기 피알하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저도 40이 되기 전에 과거에 해보지 못했던 걸 적극적으로 할 생각입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26 00:00
영화

[IS인터뷰]‘원더랜드’ 박보검 “‘♥수지’ 보면서 힘 얻어…발전하지 않으면 쇠퇴”[종합]

“군대에서 배운 표현 중에 ‘오히려 좋아’가 있어요. 오히려 좋은 시기에 개봉해서 감사합니다.”배우 박보검이 전역 후 첫 스크린 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는 박보검이 지난 2020년 8월 입대를 하기 전 촬영한 작품으로 4년 만에 빛을 본다.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원더랜드’ 개봉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군대에서 동기들, 선후임들에게 홍보를 진짜 많이 했다. ‘언제 나오냐’기에 곧 나올 거라고 했는데 전역하고 나왔다”며 “AI 서비스에 한창 관심이 높을 때 개봉해 이야기에 대해 오히려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원더랜드’는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를 AI로 복원해 영상통화로 재회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박보검은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태주 역을 맡았다. 연인 정인(수지)과 다정한 승무원 커플이었던 태주는 ‘원더랜드’에서 AI 우주비행사로 복원됐다.일종의 1인 2역을 소화한 박보검은 “AI 태주는 건강하고 밝은 20대로 연기했다면 의식이 돌아온 태주는 여전히 정인이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존재가 혼란스러워 보이게 표현했다”고 밝혔다.상대역 수지와는 백상예술대상에서 6년째 MC 커플로 호흡을 맞췄지만,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배우로 만난 수지에 대해 박보검은 “여러 매력이 있다.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도 굉장히 털털하면서 배려심이 있는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이렇게 감독님, 상대 배우분과 함께 이야기 많이 나누며 작업한 적이 있나 싶어요. 수지 씨를 보면서 ‘정인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구나. 이 작업을 즐기는구나’ 싶어 저도 뿌듯하고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영화에서는 정인과 태주가 ‘원더랜드’ 서비스를 접하기 이전의 일상도 회상신 등을 통해 엿보인다. 박보검은 수지와 여러 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다정했던 시절의 소품 사진을 촬영하는 등 둘의 사연을 채우는 작업에 몰두했다. 박보검은 “감독님께서 ‘태주와 정인이는 서로 고아인데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서로에게 가족이자 연인이 되어준 관계다. 그래서 서로에게만 의지하고 존중하며 살아갔던 사이였을 것’이라 말씀해 주셨다”며 “그 전사를 바탕으로 둘의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갔다”고 회상했다. 최근 두 사람의 개인 SNS에 연일 게시된 다정한 투샷은 이 작업의 일환이었다.수지와의 ‘연인 케미’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듀엣 무대를 꾸미며 정점을 찍었다. 박보검은 “저도 매일 ‘더 시즌즈’에서 부른 노래를 듣고 있다. 영상을 보면서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역 후 늦은 복귀에 대해서는 “저도 빨리 얼굴을 비추고 싶었지만 시기가 시기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간 박보검은 대학원 석사 논문을 작성했고, 지난해 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인 더블랙레이블에 새 둥지를 틀었다. 뮤지컬 ‘렛 미 플라이’에서 무대 연기에도 도전했다. 오는 21일 첫 방송하는 김태호 PD의 새 예능 ‘마이네임 이즈 가브리엘’에도 출연을 결정했다. “저는 바쁘게 지냈는데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작품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잘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저를 돌아보며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연기뿐 아니라 진행, 노래, 예능 등 만능 활약을 이어가는 다재다능함에 박보검에게는 ‘생태계 교란’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잘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 끊임없이 발전하지 않으면 쇠퇴하더라”며 “뒤처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서 계속 공부하고 발전하려고 한다”고 겸손해했다. “다른 사람에게 위기의식을 느끼기보다는 스스로와 경쟁하는 편이에요. 제게 혹독해지려 노력합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05:44
프로축구

윤정환 손 거치면 확 바뀐다…‘MF→DF’ 이기혁·황문기의 완벽한 변신

그야말로 ‘미다스의 손’이다. 윤정환 강원FC 감독 아래에서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이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강원은 지난 21일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고 K리그1 4위에 올랐다. 2022년 3월 6일 이후 777일 만의 톱4 등극. 이제 막 38경기 중 8라운드를 치렀지만, 분명 강원의 진일보는 1부 12개 팀 중 가장 눈에 띈다. 수비 위주의 지루한 축구를 과감히 던지고 2024시즌부터 확 바뀐 능동적인 축구로 성적까지 잡고 있기 때문이다.그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 휘하에서 탈바꿈한 수비수 이기혁과 황문기가 있다. ‘수비수’란 칭호가 어색한 둘이지만, 리그 내 톱급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강원이 볼 점유를 기반으로 한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FC,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친 미드필더 이기혁은 애초 중원, 풀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었다. 올 시즌 강원에 입단한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 김영빈이 부상을 당하면서 센터백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기혁은 센터백치고 비교적 작은 신장(1m 84cm)에도 문전에서 빼어난 집중력을 선보이며 방어막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빌드업이 발군이다. 강원의 공격 전개는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한 번에 측면으로 보내는 롱 패스가 특히 돋보인다. 그는 강원이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서 패스 660회 시도, 608개를 동료 발 앞에 정확히 배달했다. 성공률은 92.1%.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뿌렸다. 희귀한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인 이기혁은 왼발 센터백 고민이 큰 축구대표팀 승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처음 입는 옷을 잘 소화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인 황문기는 윤정환 감독 부임 이후 주전과 벤치를 오가다가 올해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를 바꿨다. K리그 다수 팀이 풀백 기근에 시달리는데, 강원은 황문기의 맹활약으로 고민을 덜게 됐다. 황문기는 측면에서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 왕성한 활동량, 볼 간수, 패스 능력 등을 한껏 발휘하며 강원 공격 전개의 윤활유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인천전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의 오버래핑과 과감한 전진 드리블 후 정확한 크로스로 2도움을 기록, 침묵하던 야고의 해트트릭 작성에 크게 한몫했다. 포지션 변화가 이기혁과 황문기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들에게 꼭 맞는 옷을 입힌 윤정환 감독은 K리그 대표 ‘재단사’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김희웅 기자 2024.04.22 12:43
연예일반

‘찐팬구역’ 차태현 “류현진 선수 오목 두는 거 봤어?” 이글스 승리 예상

ENA&채널십오야 ‘찐팬구역’ 차태현이 “올해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이글스의 승리를 자신한다.6일 ‘찐팬구역’ 제작진은 오는 8일 첫방송을 앞두고 차태현, 김태균, 인교진, 이장원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찐팬구역’은 ‘그깟 공놀이’에 인생을 걸고 사는 찐팬들의 처절한 응원기로 팬이 주인공이 되는 최초의 스포츠 예능으로 시즌은 한화이글스 팬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찐팬구역’은 ‘홍김동전’의 박인석 PD와 ‘대화의 희열’의 강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중립구역 MC 조세호와 함께 한화이글스의 찐팬 고정 멤버 차태현, 김태균, 인교진, 이장원이 함께해 연예계의 대표 찐팬 파워를 과시할 예정이다.첫 회는 서울 근교 호프집에서 이글스의 개막전 응원이 펼치는 가운데 찐팬 멤버인 차태현, 김태균, 인교진, 이장원이 뭉치며, 중립MC 조세호가 승기를 잡을 때는 기쁨을, 패색이 짙을 때는 눈칫밥을 먹으며 함께 한다. 또한 개막전 맞대결 게스트로 LG 트윈스 찐팬 홍경민, 신소율이 출격하고, 김환이 이글스의 특파원으로 활약을 예고한다.이 가운데 차태현이 “올해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이글스의 승리를 자신한다. 하지만 곧이어 행복, 흥분, 좌절을 시시각각 오가며 첫 회부터 제대로 된 감정기복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후문. 이날 차태현은 데뷔 이후 처음 만나는 인교진과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위로를 나누며 절친 뺨치는 케미를 내뿜는다. 이어 말문이 터진 차태현은 “건강한 몸으로 류현진이…이렇게 건강한 몸으로”라고 감격해 울먹이는가 하면 “시범경기할 때 울 뻔했어. 우리 류현진이 오목 두는 거 봤어?”라며 오목을 두듯 정확하게 딱딱 꽂혔던 류현진의 투구에 감동을 전하며 “이제 심판과 싸울 일이 없어”라며 암울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행복지수만랩을 과시한다.이어 차태현은 “올해 못할 이유가 없어”라며 이글스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그러나 곧이어 자신은 중립이라고 소개한 MC 조세호의 퀴즈 문제에 차태현, 인교진, 이장원은 동시에 좌절한다. “‘9, 10, 10,10, 9’은 무엇을 뜻하는 숫자일까요?”라는 질문에 한치도 고민하지 않던 차태현이 “꼴등”이라고 답하자 조세호가 오히려 “이런 실례가 어딨어?”라고 민망해하더니 “이런 퀴즈는 저를 힘들게 해요”라고 자조해 웃음을 자아낸다고. 과연 ‘9, 10, 10, 10, 9’는 무엇을 뜻하는 숫자였을지 ‘찐팬구역’ 본방송에서 공개된다.그런가 하면, 야구장으로 직관을 간 투수 출신의 만능 스포츠테이너 김환이 경기 중 찐팬의 전화예절에 대해 밝힌다. 조세호가 힘든 경기 중 김환에게 전화하자 김환은 “이럴 때는 전화하지 마세요”라며 전화는 이길 때 해야한다고 단호하게 밝힌다고.첫 회부터 행복과 흥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가파른 감정기복을 만든 ‘찐팬구역’의 첫 경기에 멤버들의 멘탈이 모두 무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자아낸다.‘찐팬구역’은 8일 오후 7시 ENA에서 방송되며, 채널십오야 유튜브에서도 동시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6 12:05
예능

달수빈 vs. 한혜원, 큐레이팅 대결! ‘헬로아트’ 7회 방송 ‘기대UP’

‘만능 방송인’ 달수빈과 ‘MBN 대표 아나운서’ 한혜원이 큐레이팅으로 대결을 펼친다.9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헬로아트’ 7회 ‘전통과 현대의 조화’편에서는 작사, 작곡,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능 방송인 달수빈과 평일 오전 ‘굿모닝MBN’을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신선한 뉴스를 전달하는 MBN 아나운서 한혜원이 ‘베스트 큐레이터’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이날 방송에서는 개성 있는 현대 작품에 전통적인 요소를 더한 미술 작품들이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 날 방송인 달수빈은 옻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김정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달수빈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정은 작가의 꽃 시리즈 중 부케를 상징하는 ‘화양연화 and…’를 설명하기 위해 미니 웨딩드레스와 부케까지 준비했다는 전언이다.한혜원은 여행 때 경험한 빛나는 순간을 자개로 표현하는 최주석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자유로운 예술가 최주석 작가는 바다, 갯벌, 섬 여행을 즐기며 여행하며 느낀 찬란한 순간을 자개를 붙이며 작업하는 작가. 한혜원 아나운서는 뉴스를 진행하듯 차분한 음성으로 작품을 명료하게 설명해 스튜디오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김용명은 다섯 번째로 베스트 큐레이터 도전에 나선다. 김용명이 만난 작가는 폐허 시리즈를 그린 정건우 작가. 그림을 그릴수록 자신을 더 가두는 기분이 들었다는 정건우 작가는 ‘나다운 그림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며, 폐허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한다. 김용명은 정장을 입고 그림을 그리는 정건우 작가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반해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큐레이터로 나선다.‘베스트 큐레이터’에 도전하는 세 사람 중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큐레이터는 누구일지 그 결과는 ‘헬로아트’ 7회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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